기본정보

제목
병든 남편 낫게 한 열부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조사장소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조사일시
1980.06.20
제보자
박춘예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북상면 농협 단위조합 부녀부장이기 때문에, 늦게 퇴근하여 피곤하다고 하는 것을 설득을 시켜 제보자 집에서 조사를 했다. 제보자는 밤이니까 밤 이야기는 세가지를 해야 되니까 세 가지만 하겠다고 하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경상남도/거창군/북상면
    분류코드: [북상면 설화 42] 
    테이프번호: T. 북상 9앞
    조사장소: 갈계리 치내
    조사일: 1980.5.28.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제보자: 박춘예(여, 49세)
    병든 남편 낫게 한 열부
    * 북상면 농협 단위조합 부녀부장이기 때문에, 늦게 퇴근하여 피곤하다고 하는 것을 설득을 시켜 제보자 집에서 조사를 했다. 제보자는 밤이니까 밤 이야기는 세가지를 해야 되니까 세 가지만 하겠다고 하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옛날에 부부가 살아 있는데 집안도 굉장히 가난했고, 남핀이 빙이 들어 마누라가 인자 마치 죽은 사람처럼 된 사람이를, 인자 오무라들고 그랬는데, 남편을 업고 어원을 찾아 댕깄어. 아무 소용이 없는 기라. 그리고 별짓을 다해도 낫지를 않고 집안은 곧 망해 드렀는 기라.
그래 인자 소문이 한 동네 머, 부잤집 어원이 온다는, [생각하느라고 잠시 멈춤.] 그래 인자 오만(온갖) 것을 다 안다꼬 인자 하는 소문이 온 동네 쫙 퍼졌어. 그래서 저거 마누라는 인자 남편을 업고 그 어원이 지나가는 길목을 턱 기다리고 있었어. 어원이 인자 말을 타고 인자 오는 기라, 저 멀리. 그래서 인자 가갖고 엎드리서, 
“어원님, 어원님, 이분에 빙 이름만이라도 좀 가리키 주이소. 어떻게 하면 나을지 아르켜 주십시오.”
하고 인자 간청을 하자, 그 어원이 턱 보고 나디마는, 
“아하!”
난처한 얼굴로 가르쳐 주지도 인자 고칠 게 인자, 가리치 주도 고칠 수가 없다꼬. 그래 인자 카고 고만 갔어. 그래서 참 이 마누라가 생각하니 기가 딱 차서, 인자 그 인자 일가집에 인자, 친척 사람 중에 한 사람한테 가서 인자 부탁을 했어.
그 부잣집에 가보고 남편을 인자 빙에 대해서 인자, 이름이라도 알아봐 주고 인자 오라꼬 인자 신신당부를 했어. 그래서 인자, 그 사람이.(1)-이 말 다음에 ‘그 부자집에 가서’가 들어가야만 문맥이 통한다.-
“아까 인자 그 사람 빙이 무엇인고, 어째하만 인자 좋겠읍니까?”
인자 어원님한테 가서 물었더니, 
“이름은 첨(처음)이라서 모리겠고, 약은 인자 천 년 묵은 인자 복송나무 밑에 인자, 만 년 묵은 장꽁을 잡아 묵게 하라.”
고 카거던. 그라고 인자 조무똥, (2)-벼껍질이 삼 년 이상 묵은 것이라고 제보자가 말했다.- 조무똥이라 카는 인자, 나무가 썩어가지고 있어만 인자 톱밥 맹키로 있는 그런 기 있어. 그 놈을 인자 삼 년 이상 묵은 것을 구해 뜸질을 하라 캤어. 그라고 인자 또 인자 인삼, 인삼하고 동삼, 산삼, 인삼하고 동삼하고 산삼이라 카만, 그 머 참 머 참 인자, 그기야 만만 온 병에(온갖 병에) 다 존 기라. 인자 그런 걸 인자 구해 가지고 모두 인자 물을, 세 가지 물을 마시야 산다고 그랬거던. 그라고 그 사람이 듣고 와서 인자 그 인자 전해준 기라.
그 말 듣고 마누라는 ‘이왕 못 구할 꺼 내 정신이나 써서 고마 낫게 해봐야지.’ 인자 그래 생각하고 남편을 둘러 업고 깊은 산골로 들어가는 기라. 그래 인자 들어간께네 쪼깨난 인자 집같은 얄궂이 찌그러 가는 인자 그기 하나 비(뵈)거던. 그래 인자 멀리 비는데 그곳에 인자 한 분 들어가 봤어. 그어 인자 들어가 본께 이상하게도 인자, 조무똥이 인자 꽉 찼는 기라. 우짠일인고. 그래서 기뿐 얼굴로 고마. 마누라는 인자 그걸로 갖고 인자 머 ‘우짠 일인고.’ 싶어서 찜질을 해주고. 우연히 가고 싶어서 인자 가보니 또, 한 군데를 또 가보니, 큰 나무 밑에 인자 장꽁이 숨어 있어. 그래서 막 살째기 가가꼬 치마폭으로 고마 덮쳐, 이래 덮쳤어. 장꽁을 이래 덮쳤어. 장꽁을 그래가이꼬 덮쳐서 가이고 와보니, 그것이 만 년 묵은 것인지도 모르고 인자 삶아가꼬. 인자 그래가꼬 인자 남핀한테 묵어라고 줐어. 인자 묵고난 후에 또 남핀이 갑자기, 
“물 좀, 물 좀.”
이러싸커던. 그래서 인자 다 깨진 툭사발 쪼가리(조각) 그것이 하나 있는 기라. 그래서 그놈을 주어가꼬 인자. 물을 인자 또 떨라꼬 인자, 떡 이래 보니까 세 군데서 물이 인자 흐르고 있어. 이상하게도 저 바위 틈에서 세군데서. 그래 인자 가가지고 인자 이상스럽게도 인자 또 한 군데 떠 가지고 마시고, 마시고 난께 또 물 조라(물 달라고) 카거던. ‘이기 이상하다.’ 싶어서 인자, ‘살꼬가(살구멍이) 터짔는갑다.’ 싶어서 인자 마음이 여상하게 들었어. 마음이 신이라꼬. 그래 인자 또 안묵은 그 물을 가따가 또 인자 줐어. 그란께 인자 물을 묵기도 또 잘 묵거던. 그래 그라디마는 고만 또 잠이 솔솔 들어서, 인자 잠을 인자 사알― 들디마는 또 솔솔 잠을 자.
잠을 자고, 잠을 자디마는 한 시간 쯤 있은께, 인자 가지개를 켜미선 인자 일어나는 걸 가서 본께네, 인자 사람이 이상하게도 허물을 벗어 고만 허물을 인자 싹 뱀허물 벗듯이 싹 벗거던. 그렇디마는 고만 허물을 벗고 난께, 고만 사람이 고만 생기고 돌고. 그래가꼬 인자 가만 좀 앉아 있디마는 그래서 인자 본께 사람이 고만 싹 나샀뿌맀어, 
고만 그래서 남핀을 업고, 남핀을 인자 ‘자기가 산골굴 정신만 써서 낫우겠다.’ 싶어서 갈 적에는 자기가 업고 갔는데, 남핀이 빙이 낫은께 좋아가꼬, 고만 저거 마누라를 업고 춤을 덩실덩실 추민서. 그래 와서 잘 살았다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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