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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설화 27] 뒤에 일제시대에 있었던 영리한 며느리 이야기를 하고 민요를 한 편 불렀다. 그리고 조사자가 다시 이야기를 청했더니 이 설화를 구술했다. 민부식씨는 옆에서 자고 그 외 사람들은 재미 있게 들었다. 이 설화는 “제 복에 사는 딸” 과 비슷한 유화(類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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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밀양군/상동면 분류코드: [상동면 설화 28] 테이프번호: T. 상동 7 앞 조사장소: 매화리 바깥매화 조사일: 1981.1.14. 조사자: 정상박, 김현수, 이정희, 구관순, 하정숙 제보자: 민영곤(남, 57세) 복 많은 여자 * [설화 27] 뒤에 일제시대에 있었던 영리한 며느리 이야기를 하고 민요를 한 편 불렀다. 그리고 조사자가 다시 이야기를 청했더니 이 설화를 구술했다. 민부식씨는 옆에서 자고 그 외 사람들은 재미 있게 들었다. 이 설화는 “제 복에 사는 딸” 과 비슷한 유화(類話)이다. * 옛날 참 어느 이 정승이 아들로 떡 낳아 가 키아 보이, 이 정승이 아무리 저거 아들로 관상을 봐도 평상(平生)에 빌어물 팔자라. 얻어물 팔자라. 그래서 요놈의 자석, 어데로 가서 인자 미느리는 복 있는 미느리로 하나 봐야 내가 우리가 잘, 이 살림을 유지해 가 잘 살겠다 싶어서, 이 조선, 온 천지로 마 조선팔도로 방방곳곳이 다 댕기미(다니며) 보이, 한군데 가 보이, 아주 처녀가 물로 이로 나오는데 보이껄래, 물동오로(물동이 를)이고 이리 나오는데 보이, 머리가 똑 돼지 꽁댕이매로 꼬리처럼 놀놀 하이(노르스름하게), 돼지 꽁댕이매로 이런 기, 처녀가 과연 복은 많애 뵈이, 처녀가, 복이 많은데, 저거로 내 미느리로 봐야 되겠다 싶어, 인자, 딱 인자 집도 단디(단단히) 봐 놓고 딱 있다. 그래 있으이, 그래 봐 놓고시는 인자 고 근처에 인자 그 어느 참 정승이 또 한 집 저어 사는데, 그래 인자 그 자기 인자 장(늘) 그러이 다 같은 정승이 돼 놔 놓이 친구 집이라. 그래 떡 가서 그 을 찾아 드가 가지고 인자 그래 같이 인자 이약을(이야기를) 쭈욱 해 본 결과, “아, 이 사람아, 그 우에(어떻게) 미느리로 볼라 카노?” “아, 이 사람아, 어떠냐? 그 뭐, 없는 거는 괘않다(괜찮다) 이기라. 그 처녀가 참 복 많은 처녀라.” 이 카는 기라. “그래.” “그래서 자네한테 내 카지마는 백정놈 딸이다.” 이 카거든. “그런데, 백정놈 딸이, 소위 그래 다 정승을 살아 묵으이 백정놈 딸한테 우에(어찌) 혼인을 할라 카노? 안 된다.” 일 카거든. “나는 백정놈 딸이라도 괘않으니(괜찮으니), 이거 참, 자네, 자네 집에 여게 그 처녀를 디러다(데려다) 놨다가 자네 딸이라 카고, 그래 하고 인자, 우리 아들은 자네 딸캉 결혼한다 일 카고시는(이렇게 하고서는) 그래서 하마(하면) 안 되겠나?” “자네 꼭 소원하는 대로, 내, 그래 소원이라면 내 그거는 내 소원대로 내 해 주지.” 그래 가지고 인자 해 줄라 카이, 이 사람은 집에 왔다. 떡 와 뿌고 난뒤에 저 저 쪽에 인자 정승이 또 그 백정놈 딸로 불렀는 기라. 부르이, 정승이 부르이 마, 어언데(어떻게) 마 쥑일란가 싶어 가 마, 저 쭉에는 마 벌떨 겉이 떨고 있는 기라. 그래 집에 떡 디러다(데려다) 인자 참 어언(於焉間) 달포나 이래 디러 가 있다가, 아 인자 참 혼사관계 떡 인자 서로 인자 그거로 해 가지고, 고마 양쪽에 인자 쌍방, 쌍방간에 서리(서로) 인자 허혼이 다 돼 가지고 인자 혼사를 떡 하게 됐는데. 그래 저 쭉에서도 인자, “니가 시집을 가도 절대로 백정놈이라 카는 이 표(表) 내지 말고, 백정 놈 딸이라 소리 하지 마라. 그래 마, 직접 우리 딸이라 카고 그래 말로 해야 되지, 만약 그래 안 하모 안 된다. 그래 하면은 니가 시집 몬 살고 후두끼(쫓겨) 나온다. 그러이 저 쭉에 내나 정승의 아들인데, 그 우에(위에) 니가 더 좋은 데 시집 갈 데가 어데 있노? 어 그래 하지 마라.” 고 이 카거든. 딱 당부로 해 놓고 이리 시집을 보냈는데, 시집을 보내 놓고 보니, 저건 어데 인자 한 번 떡 처가 떡 왔다가 한 이삼차 처가 떡 오디, 오디마는, 가만 눈치가 다르다 카는 기라. 그래 집에 가서 저거 마느래로 조지댔는 기라. 딲아댔는 기라.(1)-야단을 치고 때렸다는 말이다.- “우에(어찌) 됐는고? 우에 그 내용이 그런 그기 수상하게 비이던데, 내 아무리 가 봐도 처가 가 보이 눈치가 좀 수상해 비더라(보이더라).” 그래 인자 이 여자가 아 그 제(때)는 바른 말로 하는 기라. “사실 내 백정놈 딸이요. 그러나, 그 정승댁에서 날로 딜다(데려다가) 자기 딸로 하고 그리 이 혼인이 됐다.” 일 쿠거든. “내가 암만 죽어 얻어 묻을 팔자라도 나는 백정놈 딸캉 결국 사기 싫다. 가아라.” 이기라. 후차내 삣는 기라 (쫓아내어 버린 것이라). 후차내 삐 놔 놓으이 인자 우짤 도리가 있나, 인자. 그냥 후드끼나와(쫓겨나와) 가지고 인자 지는(저는) 지대로 가 뿠는데. 그래 저 여자는 그 질로 후드끼나와 가지고 단지 마 의복만 딱 가지고 나섰는 기, 나가 가지고시는 어데로 갔노커마(하면) 아주 강원도 심심산골에 드갔는 기라. 산골에 떡 드가서, 이 보니, 여자는 인자 그래 놔 놓으이, 보이, 참 화장을 하고 옷을, 딱 험악하게 입다가 인자 옷을 갈아 입고 해 놔 놓으이, 여자는 보이, 아주 미인인 기라. 그래 하도 강원도 심심산골에 떡 드가서 인자 오다가다 보이 인자, 해는 저물제, 잘 데가 있나 하는 기라. 우연히 보이, 참 이 외딴 집이 한 하나 있는데, 그 집에 떡 찾아 드가서, 드간께네, 참 여어 호불(혼자 사는) 늙은이가 하나 나옴시러(나오면서), “아이구, 이 우인(어떤) 새댁이건데 우리 집을 찾느냐?” 고 물으이, 그래, “내가 여어 오다가다가 보이, 질이 저물어서 천상 여어 내가 하룻밤, 내가 자고 가마 싶으다.” 고 일 카거든. “아이고, 안 된다고.” “우리 집에 못 잔다고. 단 울 집에는 내하고 우리 아들하고 이 이 모자 (母子) 이래 살고 있는데, 천상 방도 단방이제 해 놔이 몬 산다고. [앞말을 고쳐서] 몬 잔다.” 이 카미시러(이렇게 하면서), “가라.” 이 카거든. “아이고, 그래도 괘않다.” 고, 마, “내 우에든지(어찌하든지) 마 한 쪽 구석에 내 눕으자도, 앉아 딱 새아도, 새아도(새워도), 내가 밤을 새아 가야 되겠다.” 이 카거든, 거어이 마, 잘라 카는 기 우짤 도리 없이 마, 할마씨가 마, 그냥 마, 할 수 없이 그냥 자라 캤는 기라. 자라 해 놓으이, 여자는 인자 그 인자 그 날 밤 자게 됐는데. 그래 인자 마, 참, 컴컴하이 뭐 아주 엄두리 총각이 마, 들오는데 보이, 얄궂이(이상하게) 마, 시커멓이 얄궂이 해 가 들오는 기라. 그래 그 산골에서 아무 것도 없지 해 놔 놓으이, 몬 묵고 살아 숯 굽이 가지고 인자 이래 갖고 숯 그 팔아 가 묵고 사는 기라. 그래 숯 굽는 사람이 얼매나 검노 카는 기라. 집에 와여 (와서) 목욕이나 싹 하고 하믄 몰라도, 목욕 안 하고 하인껄래 얼매나 껌노? 이래 시커멓이 도독놈 꼬라지 겉은 기 쑥 들어오인껄래, 마 마음으로 보이, 겁이 나도 천상 마 밤을 와로 가야 되겠다 말이다. 그래 떡 자민서, 저녁을 먹고 자는데, 참 한 쭉 구석에서 이래 가 인자 쥐 죽은 듯이 가만이 누우 가, 누우 가 가마이 생각해 보니, “아이, 이래 가 안 되겠다.” 에, 이 여자로 저 모꼬(무엇이냐 하면) [하던 말을 바꾸어서] 이 총각이 장개갔는가, 장개도 안 갔다 카제. 에, 이넘우 내 남편 할 빾이 없다 싶어. 그래 자기 속만 인자, 남편, 자기 남편 할라고 인자 이래 가 떡 생각을 하고 인자 밤을 새왔는데, 새우고 이튿날 아침에 아침을 먹고 나이 갈라고…. 이리 여자가 안 간다 이제, 색씨가 그래 인자 이 그 할마씨한테, [총각이] 그 저 숯 굽으로 가 뿌고 난 뒤에, 할마씨한테 카기로(말하기로), “천상 그 저어 모친, 저 아들이 아이(아직) 장개로 안 갔다 카이 내캉 부부로 삼아마(삼으면) 어떻겠느냐?” “뭐 당챦다.” 일 카거든. “어데 이런 아주 이쁜 색씨가 우리 여 아들 숯 굽은 시커먼 저거한테 시집올라 카냐고? 안 된다.”고. “아이, 뭐, 그래도 좋으니까, 내 시집을, 천상 내 부부, 부부로 삼아야 되겠다.” 고. 그래 마 없는 사람이 자석 장개 들일라 캐도 그거 하제, (2)-가난한 집안에 자식을 장가 들이기도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모 나중에 색씨가 하나 생기제, 뭐 할마씨는 일래(이렇게) 되모 얼매나 좋으노 카는 기라. 그래 반 허락은 했어.해 놓으이, 아들한테 물으이 아들은 역시나 더 좋다 카는 기라. 그래 가 인자 부부가 떡 돼 가지고 인자 사는데. 하루는 숯 굽는데, 숯굴 거어 해 가 인자 숯 굽는 데 갔어. 가 가지고 떡 보이, 이 여자 눈에 전부 숯, 숯 굴 해 놓은 데 그게 돌로 가 쌓다가 숯 굴로 박았는데, 전부 금딩이(금덩이)라. 말쭉(모두) 금딩이라. 그래, “당신 이거 숯 굽지 말고, 이거 마 돌로 빼 가 지고 가자.” 카는 기라. 팔아라 카는 기라. “이거 시컴은 돌 이 끄실린(그울린) 거 누가 사노?” 이기라. “아, 그래도 살 사람이, 임재가 있을 모양인까네 팔아라.” 이 카는 기라. 그래 인자 인자 기집(계집) 말만 듣고시는 짊어지고 인자 떡 장에 가 바치 놓이(세워 놓으이), 어느 눔이 뉘 것가(누구의 것인가) 말도 안 하는 기라, 그러구로 해가 다 져, 다 져 가이껄래, 다 져 가이껄래, 온(웬) 사람이 떡 오디, “아, 그 물건 그 참 좋은 물건이다. 이거 얼마요?” 이 카거든. “아이, 마, 나도 값을 모르인껄래 마. 지(제) 가치대로 마, 금지금대로 (제 값대로) 돌라.” 이 카거든. 그래 가아 “이거 마 백 냥 주마(주면) 되나?” 이 카거든. 그래 인자 어, “백 냥 주마 되나?” 일 카걸래 아 마 백 냥에 떡 팔고 왔는 기라. 옛날 돈 백 냥이라 카모 크다 말다. 그러구로 아 요놈 팔아 모이 재미가 나 가아. 또 뒤에 또 빼 가지고 갈라 카이, 또 지고 가이, 한 짐 지고 가이 백 냥썩 백 냥썩 찾아 오이, 아하, 그 여자 때민에 마 그 돌 그거 빼 가 팔아 가이시러 마, 마, 부자가 됐네, 인자. 부자가 떡 돼 놔 놓이, 그래 마 그 질로 마 골짝에 안 있고 마 마 도시로 나왔는 기라. 도시에 나와 가지고, 마, 참, 큰 개와집에다가 이래 가지고, 마, 부자가 돼 가아 산다, 인자. 여자가 가마이, 그래 인자 살미(살면서) 가마이 생각 해 보이, [입맛을 다시며] 저 눔우 인자 본대(본래) 지 남편 그거, 정승의 아들캉 결혼핸 그 그 남편이 우에(어찌) 됐는고 싶어. 상시(항시) 속에는 고거 수심을 가지고 있제. 그러이 이 사람은 인자, 그 여자 후차내 뿌고(쫓아내고) 난 후에 그 질로 시작해서 마 마 정승 그 저거 아배 저거 어매 다 죽어 뿌고 나이껄래(나니까), 그래서 있는 거(살림) 다 팔아 묵고 마 거러지가 돼 뿠네, 인자. 참 그거 저거 아배 말마따나(말처럼) 빌어 묵을 팔자라, 그기. 거러지가 돼 가지고 인자 뭐 얻어묵우로(빌어 먹으러) 댕기는 기라. 얻어묵우로 댕기는데, 애나(원래) 이 저거 마누래 찾알라꼬 인자 방방곡곡 댕기미, 언자 얻어묵고 돌아댕기는데, 돌아댕기미 돌아댕기다 보이, 한 분(번)은 참 마 이런 한 개와집 밑에, 부자집인데, 그 집에 떡 밥 얻어묵으로 떡 드가이껄래, “밥 좀 주소.” 카며 드가이, [다시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가서] 그래 이 여자는 장 저 얻어묵으로 오니라 카고(오려니 하고) 가마이 보고 있었는 기라. 문간을 빼김이 내다보이, 저거 본대 신랑이 정승의 아들이라. 그래, “여봐라, 저 저, 그 손님 그 여이 사랑을 모시라.” 이 카거든. 그래, ‘아이, 뭐, 쥑일란가 우에 될라 싶어.’ 마 마 불딜리(붙들려) 듸갔어. 인자. 듸가(들어가) 있으이, 아주 만반진수(滿盤珍羞)로 채러 가지고 마 한 상(床) 갖다 주는데, 대접을 잘 받고, 묵고 이래 떡 있다. 대접을 받으, [다시 반복하여] 대접을 받고 있으이, 아이, 그래 이 여자가 떡 나오는 기라. 나오디마는, 그래 인자 자기 남편캉 앉아서 인자 삼 형제앉아서 상의를 하는 기라. 그래 거어서(거기서) 이 여자가 아들 둘, 딸 하 나 삼 남매 낳았는 기라. 낳아 놓고 이래 사는데, 그래 인자 정승의 아들이 떡 와 가아 인자 얻어묵으로 와 놓이, 그냥 사랑에 떡 딀이 놨는데, 딀이들이 다 놓고, 아침 밥을 대접을 해 가지고 이래 인자 묵고 난 후에, 인자 서이가 앉아서 의논을 하는데, 그래, “사실은 본대 이 남자가, 얻어묵으로 온 이 남자가가 내 본 남편이다. 아무데 정승의 아들이다. 정승의 아들인데, 내 남편인데, 내가 사실은 백정놈 딸이다 이기라. 백정놈 딸인데, 그래 그 정승이 내가 복이 많다고, 아들은 빌어물 팔자고 나가(내가) 복이 많다고, 날로 갖다가, 참 백정놈 딸로 미느리(며느리)로 정승의 미느리로 봤는데, 그래 인자 이 남편 되는 사람이 ‘백정놈 딸캉 살기…. 나는 몬 살겠다.’ 카미 나는 후디끼 나왔다 이기라. 후디끼 나와 가 자가한테 와 가, 자기도 심심산골에서 숯이나 굽우 팔고 이라다가, 날로 만내 가 이만큼 부자가 안 됐느냐? 그래 자석꺼정 서이 안 낳았느냐? 그러면 이 살림을 반썩 딱 가르고, 당신은 인자 이만 해도 살 수 있으이, 나는 저 남편, 본 남편 따라가야 되겠다.” 이기라. 뭐, 여자가 그 카이(그렇거하니) 여자, 그 여자와 가지고 부자가 됐으니, 여자 하나가 자석 서이 낳아 줬제, 하이 말로 몬(못) 하는 기라. 그래 인자 거어서 내 결과적 인자 타협을 하다 보니 서이 인자 합의가 돼 가지고 갈리기 딱 됐는 기라. 그래 마, 이 여자가 인자 정승의 아들 따라 인자 또 인자 이 여자가 또 오는 기라. 그 살림 반틀(반을) 가지고 인자, 반썩 딱 갈라 가지고. 가아 나와 가지고, 이래 그 집에 자석 서이 낳아 주고, 이 집에 또 또 아들 둘 딸 하나 낳았어. 낳아 가지고, 양 쪽 집 시주로 다 잇아 가지고, (3)-두 집에 모두 子孫을 잇게 해 주고.- 양 집에 다 장래 참, 대대로 저거 자기 평생까지는, 평생에까지는 부자로 양 집이 다 살더란다, 그 사람이.한국구비문학대계 8-8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