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유도없이 구연은 계속됐다. 이제 옆에 있던 할머니도 점점 적극적인 청자로 변모했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충청남도/보령군/오천면 분류코드: [오천면 설화 27] 테이프번호: 오천 5 뒤 조사장소: 소성리 2구 조사일: 1981.3.7. 조사자: 박계홍, 황인덕 제보자: 김재식(남, 76세) 경주 개무덤에 최부자 *유도없이 구연은 계속됐다. 이제 옆에 있던 할머니도 점점 적극적인 청자로 변모했다.* 옛날에 증풍헌이라는 사램이 있어. 증풍헌이 경상남도 경주부윤으루 네러와. 경주는 부윤골여. 이 여 뭐 홍주목사니 뭐 해미영쟁이니 허드끼 경주는 경주부윤 부 경주부윤으루 네러 오게 되는디. 경주골이 와서 인저 원노릇을 허먼서 지리를 잘 혀. 정풍헌이. 그래 이 원노릇 허먼서 인제 그 심부름허는 애 토인(通引)아이, 개 승이 최갈러랴. [청중: 응.] 그 심부름하는 아를 데리구서 심심허먼 그 뒤 산 귀경을 댕겨. 앉아서 산이 가기만 하먼 거기 앉어서 사방이 둘러봐싸쿠 장 그런단 말여. 걔가 나이가 엥간히 인저 심차가지구서는(1)-나이들고 성숙해서는.- 장젱(정)이 됐는디, 그 눈치를 알었단 말여. 게가 자리 존 줄을. 그래 증풍헌이 인저 경주부윤 살다가 살구서 인저 서울루 올라각거던. 인저 다른 원이 네러 오구서. 장(늘) 그 거기 앉어서 사방이 둘러봐싸쿠 고 고 자리가 꼭 묏자리가 된 줄알구서, 즈이 어머니라던지 즈이 아버지라던지 파다 썼단 말여. 게다 갖다, 게다 썼어. 그 멫 해를 두구서 장 거기 앉어서 그렇게 봐싸닝깨 유심히 그걸 봤다가서 그 자리다 썼어. 쓰구서 인제 월마 있넌디. 아아, 하루넌 고이기장사 여자가, 칼잽이, 고기장사 여자가 와서 고기를 사라구 자꾸 해싸커던? 그 집이 와서, ‘고이기 안 산다.’ 구. 자꾸 안산대두 사라구 해싸쿠 워트가다가는 사루 워트겠던지 이렇게 밀치락 달치락 워터게 됐덩가 그 자리서 죽어 버렸단 말여 그 고기장사가아. 아 그 뭐때린 배두 아니구 헌디 워트게서 죽었어. 그러닝깨 워트게 헐 도리 웂으닝깨 그 죽은 신체를 갖다가서 광이 벳섬 틈이 갖다 찡겨 놨지. 쪼꼼 있이닝깨, 그 전이는 그 소잡는 사람이 페랭이 쓰구 댕겼어. 저어 대나무루 맹길응 거. 패랭이 페랭이 쓴 백장눔이 와서, “아 제 처 댁이 왔어요?” “몹 봤다.” 구. “댁이루 분명 들어 갔는디이?” 아 이눔이 와서 댕이머 둘레 둘레 봐싸쿠 워트게 뭘 떠들어 봐싸쿠서 광문을 슬쩍 열어 보닝깨 송장을 갖다 그 벳섬 틈이다 갖다 찡겨 놨어. ‘사람쥑여서 이렇게 놨다.’구 막 야단이 났는디, 워서 쪼꼼 있이닝깨 떼백정눔이 막 몰려 드는디이, 살인난 집이라더니 옛날이는 살인나먼 참 큰 일 났더랴. 떼백정눔이 모여 들어서 마악 그냥 무(뭐)이구 막 갖다 불 놔싸쿠. 아 이 쥔덜언 쬑겨났단 말여. 가마안히 생각하닝깨 큰 일 났어. 이거 모이 잘 못 써가지구 이렁가 본디 경주부윤으루 여기 와서 살던 그 증씨 한티를 찾어 가야겄단 말여. 증씨한티 찾어 가서 워트기 뱅비헐 그걸 알구 쓰야 허는디 그냥 덮어놓구 써서 이렁 게라구. 집이서는 그저 야단이 낙거나 말억거나 서울 올라 갔어. 서울 올라 가서 그 증풍헌한티를 갔단 말여. 가서 인사를 딱 하구서, “그저 과연 제가 죄를 졌읍니다.” “죄를 지다니?” “그 사또께서 장 저 데리구 댕이먼서 그 보던 자리 거기다가서 즈이 어머니라던지 아버라던지, 갖다 뫼를 썼습니다. 썼는디.” “그래.” “아 쓰구 보닝깨, 웬 고기장사가 고기 사라구 워쩌구 허다가서는 그 고이기 장사가 즈이 집이서 죽었는디, 갖닥 워터게 헐 수 웂어서 그저 금방 갖다 광문 열구서 들어 갔다 감췄는디. 그 백정눔이 페랭이 쓰구와서는 둘레둘레 보구 광문 열어 보더니 사람 쥑였다구 허구서, 웬 떼백정눔이 전부 모여서 즈 집이 와서 아주 그냥 두력을 빼구(2)-‘마구 부수고 을러대서’의 뜻.- 이래 생각다못허구서 지가 사또를 찾어 올라왔읍니다.” “아아 그렇지 거기다 뫼 쓰구 그 여간해 못 젼딜 게다. 똑 너 나 하, 자리는 그게 참 큰 자리다 게가. 큰 자린디, 그 여간해서 뱅(방)비허기 어렵다. 똑 나 하라는 대루 해라아? 이질루 네러가 네러가먼 저 노중이 가너라먼 웬 사램이 비루먹어 빠진 그 털 모두 빠지구 헌 개를 안구 나올 게여. 안구 나오걸랑은 그 가이럴 돈이야 월마가 들던지 살어, 사자구 그래라. 그 사가지구서 그 가이를 데리구 느이 집이럴 가. 가서 집 끼(께)꺼정 가설랑은 가이럴 이렇게 감춰가지구 가다가서 싸립문 안이 들어 가먼 가이럴 냅대 놔 버려라. 그러먼 허는 수가 있을 게다.” 그 소리 뿐여. 아 이제 집이럴 오너라닝깨, 웬 사램이 비루먹어서 그 털 모두 빠지구 헌(헐은) 가이를 안구 나와. 갖다 집어 내비릴라구. 그거 증풍헌이 헌 소리는 있구, “그 가이좀 내게다 팔으라구. 사자.” 구. 그러닝깨, “사구 어짜구 그냥 가져가라.” 구. “아 남이걸 그냥 가지가는 수가 있는냐.” 구. “돈 주구 사간다.” 구. 샀던지 원 그냥 읃었던지 가주가게 됐단 말여. 그 눔을 가지구서 집이럴 인저 부랴부랴 들구(마구) 싸게 가서는 보닝깨 그때까장 백정눔덜이 막 모여서 생 그 지봉이 앉어 두력을 뺀단 말여. 싸립문 안이 들어스먼서 가이를 이릏게 슬그만치 놨어. 이 가이가 그냥 막뚸서 그저 이눔 삼명(산멱) 물어 잦히구 저눔 삼명 물어 잦히구. ‘캥캥’허구 자빠지(는데) 전부 여수여. 백정눔이 사람이 아녀. 전부 다 물어서 산멱 물어 머 막 미쌔링깨(메때리니까) 다 죽어버링깨 여수만 잔뜩 죽어버리구 죄옹(조용)허거던? [청중: 응. 그러닝깨 그 저기 백정눔이 아니라 여수로구먼?] 응. 여수여. 그러닝깨 개가 그케 물었지. 그게 혈이 그게 여수혈여, 게가 여수혈. [청중: 응….] 아 그러구보닝깨 죄옹허니 아무 일두 웂지. 아 그 뒤루부텀 자아꾸 재산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논을 들구(계속) 사는디이, 그거 뭐 워서 자꾸 뭘루 퍼다 붓능 거 같이 돈이 생기능 기여. 경주에 (개무덤에 최부자)라구 이름이 있잖어? 그 최주자네가 그랬다느먼그랴. 아 이렇게 들구 인제 논을 들구 사쌌는디, 개는 인저 오래되닝깨, 멕이기두 잘 멕이구 그러는디, 어느 되닝깨 인제 늙어서 죽었담 말여. 그래개를 갖다 잘 묻어 줬어. 그래 경주에 개무덤에 최부자 아주…. 논을 워얼마를 샀던지 가가(가령)인저 논을 도지를 인저 만 석을 받게 된다먼 말여. 논 사두 장 만석밲이는 안 받어. 논 새기만 하먼 도 도지가 인저 네러가. 가사 만 석 받다 천 석거리를더 샀으먼 천 석 그눔얼 갖다 여러 잭인덜게다 찢어붙여가지구 도지럴 즉게 자꾸 네러가. 그러닝깨 잭인덜이 그저 개무덤에 최부자 논이나 들구 사게해(3)-사게 해주자고.- …. 지는도 자꾸 논 살서락(수록)해마두 네러가닝깨, 열 말 물던 눔이 인저 일곱 말 물어 엿 말 물어 닷 말물어 이러커닝깨 자꾸 논 사라구 할 거 아닝개베? 논만 새기만 하먼언…. [청중: 도지는 자꾸 네러가능구먼.] 도지 도지가 자꾸 네러간단 말여. [청중: 들 박구 들 박구 그러지.] 그 개무덤에 최부자 아주, 그 경주 최씨에 아주개 무덤에 최부자 아주 부우자루 이름났단 말여. 한 번, 서울 서울부자 하나가 앉어서 들으닝깨 경상남도 경주에 개무덤에 최부자가 직헌(대단한)부자라니, 그 재산이 월마나 되나 좀 가서 구경좀 해본다구 그 집이를 갔단 말여. [청중: 응…] 가서 수인서(사) 후에, “나는 서울서 사는 아무거신디 그 당신네 재산이 월매나 되나 좀 귀경 좀 해보자.” 구. “그러라.” 구. 창고를 여는디, ‘치맹이’라능 것이 참나무가 갭바닥이서 철 년 묵으야 치맹이여. 치맹이 단쟁(단장)이 곡간으루 하나여. 잭인덜이 해다 줘서. [웃음] 그걸 보구서, 즈 집이는 그 한두 개가 드문디 그 치맹이 단쟁이 곡간으루 하나여. 즈이 집이 한두 개가 밲이 안 되는디, 그걸 보구, “더 구경헐 거 웂다구 당최 머 간량 안 닿는(4)-헤아리기 어려운, 비교가 안 되는.- 재산이라.” 구. [웃음] 그랬다능 기여.한국구비문학대계 4-4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