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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조사자들이 술을 대접하는 동안에, 25년 전에 신문에서 읽은 경주 최부자네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신문에 나지 않은 것을 하라고 권유하자 이것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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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지역: 경상북도/구미시 분류코드: [구미시 설화 36] 테이프번호: 구미 7 뒤 조사장소: 원평 1동 조사일: 1984.7.31. 조사자: 최정여, 임갑랑, 박육규 제보자: 이동현(남, 66세) 경주 최부자네 이야기 * 조사자들이 술을 대접하는 동안에, 25년 전에 신문에서 읽은 경주 최부자네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신문에 나지 않은 것을 하라고 권유하자 이것을 시작했다. * 그때 이조 촌(初)가 그럴끼여. 고려 땐가 전조 땐가 이건 말 없고. 경주란 말마 했는데, 참말로 그때 쭘으로 그 고울에서 젤 부자었는데, 그 주인이 사라아 이래 앉았으이께로, 아침에 동짓 섣달인데 나이 칠팔 살 머은(먹은) 아가 밥을 얻어 머로 왔는기라. 밥을 얻어 머로 왔는데, 그 주인이 이래 보이께 아는 인상을 보인께 반다시 등과할 놈인데 밥을 얻어 먹단 말이라. 주인이 보통 넘었어. 그래 불렀어. 밥 얻어로, 그래. “밥 좀 주시요, 주시요." “이리 온나 보자. 이리 온나 보자." 주인이 부른께로 왔는기라. “너 고향이 어데고?" “몰라요." “이름이 뭐고?" “몰라요." “부모는 있나?" “몰라요." 전부 몰라라. “성은 뭐고?" 카이, “최가요." 이카거던. 성은 최가라 카는기라. “이놈이 성은 최간줄 알미 이름도 모리노?" “이름을 내 안지어 봐서 모린다." 카는기라. “성은 최간줄 우예 아노?" 물으이께로, “작년 여름에 _지말로(자기말로)’ 작년 여름에 어는 동네 나무 그늘 밑에 내가 낮잠을 자드란께 어떤 길가던 행인이 _최 아무개 자석이 손이, 후손이 저 모양됐네.’ 그래서 최간줄 압니다." [청중: 그놈이 아는구나.] 알아. 그놈이 알민서 그님(놈)이 아는 님이. 그래 저놈 보이께로 득대가 생깄다 말이여. “그래마 너 밥 얻어먹지 말고 내가 씨긴 대로 할래?" “하지요, 아 좋아요." 몰라요. 좋아요 빼끼 몰라. “그래 뭘해도 씨길래?" “좋아요." “그래 오냐, 그라만 오늘 아침부텀 내가 밥을 주고 옷을 줄텐게 내, 우리집에 있거라." “좋아요." “심바람은 재털이는 쏟고 아침에 요강단지 비우고 밥은 우리집에 항상 믹이고 할텐께 그래 있거라." “좋아요." 그래 이넘을 머리가, 이가 벅실벅실, 그때야 안 그랬어? 이넘을 씻기가주고, 모욕을 씻기가 옷을 떡 입힌께 관역자란 말이여. 심바람을 씨기는, 그집에 독서당을 놓고 자손들을 공부를 씨기는데 여개 있는대로 가서 천자책을 붙들고 공부를 씨기 보인께 자기 아들보다 십 배 잘하는기라. 뒷글을 배운께. 하나 알면 둘 알아 이놈이. 그래가주고 키았는데 나이 한 이십살, 열 칠팔 살 먹었단 말이여. 먹었는데 결국은 최씨집 이얘긴데 신문에 났는기라 이거는. 신문에 난 거는 그집 생활에 십이 대 진사난 거 고거는 신문에 난기고. 그래 가주고 키았는데 서울 과게를 하로 갔는데, 이름을 최영이더나 지있어. “영아! 영아!" 이래 불렀어. 부른데, 그래 키우민서, 자기가 키웄는데 자기 오촌이 손이 없어. 이왕 성은 동성 최가라 카고, 양자로 할라마 똑똑한 기 안좋소. “아재 고마 저거 양자하소." 양자로 하마 육촌간이 되는기라. 육촌 안되는가? 그래 매일 그 숙질간 놀민서 보인께 아가 재주가 천재요. 생김 생김이 아주 관역자라 말이라. “그래 너 양자 갈래? 어여 누 앞으로." “좋아요." 그래 양자 갔는기라. 족보상에 호적상에 올맀빘는기라. 얹었는데, 그래 얹어놓고 인자 키아온 기 한 열 칠팔살 키았는기라. 그때가 마 이조말 대원군 때여. 대원군 땐데, 대원군이 서울 경복궁을 질라꼬, 경복궁이 다 탔어요. 창덕궁은 안 탔고. 그래 자기가 대원군이 준비를 하는데 요샛 돈으로는 하만 백억이 들어도 안 되여. 그럴 찬란데, 과개를 비있어. 과개를 비있는데 대번에 가서 그만 등과를 했는기라. 등과를 했는데 글문은 내가 안 읽어 봐서 모리는데, 글을 짓는데 그 글을 보니께로, [그 인제 그 뭐카노 그 좀 있으봐. 시방 겉으마 시험관 카나. 그 글, 그저 하이 뭐라 캅니까?] 시관, 아 ! 상시관이 글문을 보인께 이넘이 천하 천재란 말이여. 글을 보고, 초시라 그기여. 초시를 씨기 놓고, “고향이 어디고?" “몰라요." 이 무슨놈의 소리를 해도 모른다카네. 돌아댕기미. “글은 우예 배왔노?" “오미가미 배았다." 카네, “성은 뭐고?" 이가라 카는기라. 이가라. 대원군 이조 말엽, 전준 이가, 이가 아인가. [청중: 이가라 칸다.] 그렇지 이가 할라꼬. 그래야 그놈이 곧 대원군한테 딸커든 안 그랗겠는가. 대번에 성을 변동했뿌는기라. 글 끄티이다가, 나도 글을 봤는데 백일장 볼 때 끄티이다가 돌돌 말아가 속에다 글씨 써가 돌돌 말아가 풀로 싹 바르네. 딱 띠보마 이름 나오네. 갈 때는 최가로 가가 가서는 이가로 써옇는 기라. 어이, “어덴 이가고?" “전준 이가라요." “전준 이간 줄 우예 아노?" 카인께, “나 클 때 전주 이가라 캅디다." 이기라. “부모는 없나?" “부모는 없다." 카고. 그래 머 이님이 성도 국성이요 재주도 천재요, 인간도, 인성도 단장이요. 노래 가주고 대원군 나서가 저걸 우리가 비슬을 좀 올리가주고 한분 써보자 이래 됐는기라. 이님이 써인께로 일천이필이라 고마. 모리는기 없는기라. 한가지로 비호천리로 해내는기라. 서류 작성해내는데, 그래 가주고 어 창덕궁 짓는데 전국에다가, 그때 팔도라. 팔도에 그거 어, 머라카노, 요새 거 모금을 하는데, 그 책임잘 맽깄는기라. 그래 명단을 보마 경상도는 부자가 누구고, 전라도는 누구고, 충청도는 누구고 다 빼가 있는기라 서울에서. 시방 그 대장맹키로(臺帳처럼). 그 경상도는 최주이 집이 젤 부자여. 그때에 좀 그래가주고 딴 데는 어데 매깄는가는 몰라도 최주이 집에는 만 냥을 매깄는기라. 고 집 재산은 근지(거의) 다 매깄뿠는기라. 그때를 어명을 그거는 대항을 모했네. 어명이거든. 그래 대원군은, 안내고는 안돼. 생명을 바쳐도. 대원군은, 그 집 재산이 및 억이 되는지, 요샛돈으로 및 만석인지 모르지. 이놈은 다 안단 말이여. 그 수단을 어떡해 해여 그렇냐? _저집은 망해 뿌리야지 다시는 서울에 등과하로도 모을끼고 내왕이 없어지지, 지님이 이왕 살면은 내 탄로가 결국 나고 만다.’는 그 각오를 가지고 저 집을 망하 뿌릴라꼬 고만 십만 냥인가 백만 냥이 매았단 말이야. 그놈 못된 놈 아인가. 그런 양반이, 그거 인자 은인이 원수라. 그런 줄은 대원군도 모르고 그 조직 그 간부들도 몰랐는기라. 그래 푼대로 전부 조공 할당을, 다른 데는 다 그대로 들오는데 이집에는 전부 탕진 가세를 해야 되겠는기라. 그래가주고 할 수 없어서, _내가 어떻게 해서’, 이 할당을 잘못했단 말이여. 서울 가서 봐야 되겠다.그래 가서 심사위원회에 드갔어. 심사위원회에. 그 심사회원회가 있어, 그래 드가인께로 심사위원이, 위원장한테 갔어. “내가 살기는 어데 살고 재산이 얼매빼끼 안되여 할당이 너무 많애서 이 돈은 도저히 낼 수가 없는데 이 대책을 우에 하겠읍니까?" “그래, 저 이영이 불러보자. 그놈이 우예 저 잘몬했는갑다." 아 이영이 불러 본께, 종질이 그놈이 떡 오는기라. 그놈이라. 하도 반갑아서 말이라 그넘이 조직부장이라 칸께 조직부쟁이라. “하이구, 니가 우짠 일이고?" 칸께. 이기 도로, “어떤 미친넘이 저 시골넘이, 어떤 미친넘인 날 보고 언제 봤노?" 이카거든. 깜짝 시푸단 말이여. 그래 조직 위원장이 눈치가 빠른 양반이라. 빨라가주고, “됐다 고마. 너 가라. 니 일봐라." 그러고 그래 물었는기라. “당신 우째여 아요?" 칸께, 선후 이얘길 했는기라. 하니께로, “그래이면 존 수가 있다. 당신 여 있고 주소만 내라 보자." 그래 날랜 하인을 보내가주고, 보냈단 말이여. “당신 아들, 당신 오촌 다 집안에 있는대로 한 여나믄 딜고 온나 보자." 둘고 왔단 말이여. 그래 어명인께 오죽 빠른가. 안 갈 수 있는가. _아마 하이고 진장 세금 깎으로 가가주고 인제 다 죽는갑다.’ 다 불리 올라간께, 안카겠는가. 어명이라 칸께. 무조건 어명이라 고마. 고마 온 동네가 머리 풀기끄태. 떡 올리놓고 방을랑 다 치아놓고 그 심사위원장이 참 영리한 사람이라. 대원군이 그런 거 할 여(여가) 없거든. 그래놓고, 그 자기 고향에 식구들 다 불러놓고 이영을 불렀는기라. “이영이 온나." 오거든. 아, 들온께 심사위원장이 거 앉았단 말이라. _하이고 니가 우짠 일이고’ 마구 손을 잡고 야단지기네. 이 영감 말 하나 들었어도 그때 머 전부 그 영감말 틀림없거든. 대번에 목을 비있뿌맀어. 나라 팔아 물(먹을)님이라 그님이. 그 집은 망할끼 아이고. 그래가주고 그 집에는 세금을 그 면제 해뿠어. 면제 시키좄어. 그래 십이대 만석을 하고. 그 그런 문(가문)이 당한, 이거는 신문에 난 기 아이고 신문 난 건 자기 생활난 거 그기 신문에 났고, 그와 저저 그저 뭐고 삼족구. 삼족구, 삼족구 그거는 났더구만. 그삼족구 때문에 그 집 망할 거 살았어. 갤 났는데 _이얘기 드가면 안돼여.’ 그 신문에 보도됐는데, 그라마 시방 최주이에 시방 최주인 시상 베맀고, 최주이 증손이 살끼요. 최준씨에 십이대조 때 생활이 곤란해가주고, 살지를 못해가주고, 이 노상에서 이래 살았어. 머 참 생활 못 살마 어데 못살아여. 질가아 움막 덮어놓고 사는데. 생활이 어띠이 곤란한지 때거리가 없어서 사는데. 한날 지녁을 이래. 그 십삼대, 아, 십이대 할머니가 식구찌리 죽을 인제 열 그륵이마 열 그륵 안 낋이놨겠어. 낋이놓고 자기 남핀이 안 와서 바로 앞에, 여름인데, 둥지낭캐(1)-둥구나무.- 하나 있는데 자기 남편 바랜다꼬 나가니께로 과객이 하나 가다가 배가 고파가주고 허기를 만내가주고 일나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하나 누웄는기라. 그래 _노인, 노인’ 깨운께 말을 모하는기라. 얼매나 허기져. 이전에 그런 수 안 쌨었는가. 근데 그 지리엔 박산데 와 그래캤는고. 그래 노인을 깨와가주고 들와서 자기 죽을 안먹고 노인을 대접하고 그날 밤을 쟀어. 살맀다 말이여. 그래 구원을 씨깄어. 보내인께로, “내가 배안건 없지만은 내가 이 은혜를 갚을 순 없고 집터 하나만 내가 잡아주고 갈테인께 그래 사시오." 카는기라. “여게 살지 말고 조 건네 산 밑에 양달뜸에 조 가서 움막을 내고 살민은 자연적으로 부자 될끼요." “그래 틀림없이 나 씨기는 대로 하먼 사요. 사는데, 당대 만석을 하요." 만석을 넘거들랑 절대 모하구로 하는기라. 만석을 넘어면은 탈이 난께로 그거는 적선을 하라 카는기라. 그거는 없는 일가들 주고 친척간에 봐주고 하고 어, “및 대가 니러가도, 니러가다가 개를 꼭 믹이소. 미는데 게가 다리 시개 있는 개가 한마리 날테니, 삼족구라 그러이께 삼족구, 다리, 팔, 족자, 개, 다리 시개 있는 개가 날테니 고걸랑 나거들랑 젖 떨어지거들랑 갇아 놓고, 사람 못 보고 주인이 언제나 밥을 주고 대주가 죽을 때꺼정 그 대주도 안 죽으만 그 뒤 후대라도 그 삼족구를 밥을 주라." 카는기라. 그 죽을 때꺼지 믹이고 또. 그래 인제, “고래마, 나 씨기는 대로만 하만 당신은 자손만대에 영광시리 살테이니까 고래 알고." 떠나뿠는기라. 고만 그 뭐 움막집 뜯어가 거어 짓는기라. 거어 짓고 나서 부자가 되더니 마 불겉이 일나는기라. 그래 만석꾼을 했단말이여. 그러고 나서 유전이 했는기라. 삼대, 사대 내리가, 사대짼가, 신문을 본 지가 오래돼서 모리겠어. 사대짼가 니러간께로 개가 났는데 삼족구가 한 마리 났는기라. 그걸 유전했은께 잊었뿔랐겠는가? 그래 요새 겉으만 누가 돼지 믹이듯이 그걸 해가주고 담을 싸고 인자 밥을 똑 주인이 주는기라. 종도 못 주고 아내도 못 주고. 자기 나갈 때는 인제 준비해놓고 가거든. 그러고 및 해를 지냈지. 및 해 안그래 되겠소. 인간 일대가 삼십 년인데. 한날 말이라 유기장사가 오디만은, 요기 신문 본대로 고대로라. 유기장사가 한놈 오디만은, 머 그륵, 촛대, 잔대, 지귀 전부 다 가져와, 자꾸 사라고 부지겄네. 주인은 말이라 전부 준비 다해놓고 대대로 니러오는 살림살이 살 기 없는데 아 이넘이 행패를 부리는기라. 부잣, 부자 자식이 말이라 심기가 나서 이거 하나 안 갈아 준다꼬 막 그때 마 천하 일인인데 막 시릭(세력)이 천하 일인인데, 부해가 나 때린다꼬 때린께 한찰이 때리뿐데 그마 요 똑 죽어뿠네. 재를 당했다 말이라. 살인을 딱 당했단 말이라. 당했으니 천상 관가 잽히 갔는기라. 그때는 법이 그렇기 법 이 무섭었어. 요새는 그 부자가 마 하나 직이도 괜찮은데. 그래 인제 잽히가가주고 며칠 있는데 원한테 애원을 했는기라. 아, [이야기를 정정하면서] 그래 가주고, “만약에 당신대(代)로 가가주고 불상사가 나거들랑 가정에 머슨, 그런 및 대 가도 불상사가 난다. 나거들랑 그 삼족구를 문을 열어조라." 이래, 문을 열어 조라 카는기라. 그래 인제 저 잽히가고 난께 이너무 자석 손자들이 와가주고 막 집안 난리라. 고만 마, 장사 뭘 해라 우예 해라 어이, 돈을 얼매 내라 난리, 한창 난린데, 잽히 드가 있는데 그래 이 양반이, 우리 할아버지가 유전에 의하만 삼족구가 가정에 불란이 날때는 이걸 끌러노라 카더라. 그래 원한테 이얘길 하이 그때도 사가 좀 있었어. 오직 그래만 역졸을 따르고, 앞뒤 따리고 가 봐라. 삼족구를, 그래 집에 오인께 삼족구가 막 천리만리 뛰는기라. 반갑아 가주고 고마 끌러 놨다 말이여. 끌러놓은께 그 죽은 놈의 손자 아들놈이 왔는 거를 삼족구 한바리가 물어 재끼는데 말이여, 만챙이 대도록 물어째끼는기라. 물어재낀께 신문엔 똑 고래 났어. 여 머 누구라도 한분 보만 알끼라. 죽으만 너구리라 살아선 사람이고, 삼족구가 물어재끼뿌만 너구리라. 아 이너무 너구리 다직이고 난께 하나도 없네 인제. 사람 하나도 없고 너구리만 한마다 죽었는기라. 그 우예 그그냐? 그 집진 터가 너구리 터에다 집을 짓어. 너구리가 복수한다꼬 고놈 저저 고기 변동을 해가 오래 환상을 해가주고. 그래서 그 화를 면하고 그 십이대 진사요, 구대, 구대 진사요, 십이대 만석이라. 고거는 신문에 말이, 이얘기가 그렇지 다 볼라카만 한 두시간 봐도 다 못 봐여.한국구비문학대계 7-15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