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이 이야기 또한 녹음기의 고장으로 다시 듣는 것이다. 제보자는 이 이야기를 조사자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듯 했는데 그 이유는 이 이야기의 배경―시간, 장소, 성명 등―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제보자의 아들인 김경식씨에게 아버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주십사고 부탁하니 바로 이 이야기를 들려 줬다. 하여, 조사자가 곧 바로 제보자에게 이 이야기를 요구하니, 말하기를 꺼리는 듯했으나 결국 말문을 열었다. 확실한 증거가 있는 내용의 이야기만을 전하려고 하는 제보자이다.
채록내용
조사지역: 제주도/서귀포시 분류코드: [서귀포시 설화 44] 테이프번호: 서귀포 11 앞 조사장소: 중문동 대포 조사일: 1981.7.28. 조사자: 현용준, 고광민 제보자: 김재현(남, 85세) 사돈집 가서 실수한 형제들 ∗ 이 이야기 또한 녹음기의 고장으로 다시 듣는 것이다. 제보자는 이 이야기를 조사자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듯 했는데 그 이유는 이 이야기의 배경―시간, 장소, 성명 등―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제보자의 아들인 김경식씨에게 아버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해 주십사고 부탁하니 바로 이 이야기를 들려 줬다. 하여, 조사자가 곧 바로 제보자에게 이 이야기를 요구하니, 말하기를 꺼리는 듯했으나 결국 말문을 열었다. 확실한 증거가 있는 내용의 이야기만을 전하려고 하는 제보자이다. ∗ [조사자: 저번에, 그지께 듣다가 녹음기 판나가지고 안 된 거마씀?] 음. [조사자: 조문(弔門)갔단, 거마씀.] [청취 불능] 그건 어느 을 인지도 몰라요. [조사자: 예.] 그 사름 셍명(姓名)이 뭐인지도 모르고. [조사자: 웃음.] 거 그러니 그런 건 수 엇(없)는 일이주. [조사자: 아, 겐디(그런데) 그게 그 내용이마씀(말입니다). 참 거 후젯사름덜안티 도움 줄 내용이라마씀.] 경카(그럴까)? [조사자: 야, 무산고며는(왜냐하면) 그, ‘늬(너) 못난 놈, 못난 놈’해 가며는 거 어떻게 거 사람이 좀 그 안된다 이겁주.] 아, 글쎄 속이 좋은 사름도 뒤집어져요. [조사자: 야, 게난 그걸 번 아(말해) 봅서.] [웃음] 게도 어느 때옌도, 어느 때라, 어느 년도라도 던지, (1)-말하던지.- 어느 지방 사름이라던지 요런 말 알아야 징거가 되는디, 이건 제주도에 ‘요전, 그런 사름이 서났다(있었었다)’ 말뿐이지 뭐. [조사자: 거 괜찮습니다. 번 또 아(말하여) 보십서.] 삼 형제가 사는디 말이죠, 우으로 형제는 보통 그쟈 어, 사름이라서 살아나가고, 작은 아시(아우) 셋쨋 아시는 그런 사름인데, [조사자: 아시(아우)가 매우 드리축축해여 야?] 으으. 드리축축해서 어떵 놈 보기에사 깨끗질 못해여. [조사자: 야.] 거짓말도 는 것 닮고, 그쟈 후림대곡(2)-남을 꾀어 후린다는 뜻.- 그쟈 혀뜩 소리나 곡 영(이렇게) 는디, 우으로 형제가 아시 는 것 을 보고, “그렇지 말라.”고 멧 번 아(말해) 봐도 듣도 안고, 또 어디 볼 일이 이서그네(있어서), 이서그네 삼 형제가 다 찌(같이) 갈만 일이라도 경(그런) 디라그네(데에는), “닐랑(자네는) 가지 말라, 우리만 가켄(가겠다)” 건, (3)-형들이 동생에게 말하거든.- “그쟈 아메나(아무렇게나) 시오.” 민 주마는 기어이 디(같이) 랑만(따라만) 뎅겨(다녀). 디 랑(데리고) 가며는 다 펜안(4)-동생이 실수하지 않아서 심사(心事)가 편안한 후에는.- 후에는 그디도 가민 정처 엇는 소리곡, 무슨 이상 소리 민 기, 본인보단도 형을, 형네를 무안(無顔)을 시긴다 말이여. 그러니까니 그 아시(아우)를 믬(미워하기) 보단도 ‘어떵 해그네 아시를 찌 뎅기지 말게끄리(말게끔) 해여얄(하여야 할) 겐디 안 되겠다’ 해서 는 도중에 사돈칩의 무슨 유고(有故) 일이 이서가지고(있어서), 어, 뭐 상(喪事)가 나서 조문(弔門)게 되었는데 우으로 형제가 약속기를, “그 말쨋 아시, 이번도 찌 가그네 똑 거 사둔칩의 강(가서) 무슨 정처 어신(없는) 소리 헴직 니까 어떵 해그네 조용히 우리만 모르게 가게.” 그런 식으로 이제 해서(5)-약속해서.- 려가지고 막 련 어디 비교적 올레(6)-거릿길 이쪽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드나드는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 쯤 나갔다 말이여. 니, 사름은 (한) 사름(7)-형들만 약속한 사실을 모르고 있을 딴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디, 몰라시카(몰랐는가) 프덴(싶어서) 난, 알아신디 몰라신디 그쟈 속히 당 후제는, “어들(어데)로, 성님네 어드로 감수꽈(가고 있읍니까?)” “저, 아무 사둔칩의 유고(有故) 일 선(있어서) 조문 감져마는(간다만) 오널라그네 늴랑(자네는) 가지 말아도 좋다. 뭐 삼 형제가 찌 가면, 아니 가면 어떵냐(어떠냐)?” “무사마씀(왜요), 나도 가삽주(가야죠).” “엇따, 늴랑(자네는) 가지 말라. 가지 말아도 우리 가민 기자 늬(자네) 아니 온, 아니 갔젠(갔다고) 걸 무슨 고통(事故痛)이라도 해그네, (8)-변명하고서.- 몸이 괴로왔젠을 나, 어떵 해그네 늬(자네) 무안시리(無顔스럽게) 안켜(않겠네).” “가지 말라, 가지 말라.” 해도, “어수다(아닙니다). 나, 나 디(같이) 갑주 뭐, 무사(왜) 난 아니 갈 말이꽈(말입니까)?” 아, 경멍(그러면서) 짝 왕(따라) 가는 게라. 아, 경니, 란가니 아, 이거 가는 걸 기자 못 가게, 어린 아기 민 (때)리나, 거리밀려 비나(버리나) 주마는 경(그렇게)도 못고, 졍(저렇게)도 못니, 가멍(9)-사돈댁에 가면서.- (가면서) 이젠 해여 볼 의견은 엇(없)고 아실(아우를) 달래는 게주. “늬 이번일랑 가거든에 아무 때도 우리광 뎅기멍(다니면서) 무안(無顔)게 해라마는(하더라만) 이번이랑 가거든에 경 지 말아그네 공손시리 라.” “예, 어떵 공손시리 네까?” 큰성님이 는 말이, [인자한 어투로] “그디(거기) 가건, 거드네 는 행동을 똑 나 는 냥만(대로만) 래(하거라).”[조사자: 웃음] “경주(그러죠) 뭐.” 아, 샛성(中兄)도, [위엄스러운 어투로] “어, 너 오널(오늘)도 우리광 찌(같이) 가거든 거 정처 어신(없는) 짓 지 말고 똑 나 는 냥(대로) 여.” “예, 형님네 는 냥(대로) 쿠다(하겠읍니다).” 아, 대답은 경(그렇게) 니, ‘까?’되, 이 사름은 정체 엇는 사름이라 그만썩 말은 그만 두고, 가면 똑 무슨 지랄이 남직 니까 가당(가다가) 곡(말하고), 가당 곡 멧 번을 부탁했다 말이여. 큰성님도, “나 는 냥(대로)만 해여 이.” “예.” 샛성님도, “나 는 냥만 해여.” “예, 걱정 맙서. 똑 성님네 는(말하는) 냥(대로) 쿠다.” 경해연(그래서) 막 간 후제는, 조문는디 큰형님이 몬저 고(10)-절하고.- 몬저 는디, 그 말젯 아시(아우)는 사둠서(서 있으면서) 거 큰형 는 것만 꼭 피는 게라. ‘나 는 냥만 랜(하라고) 난 어떵 햄신고(하고 있는가)?’ 이제 펴보니 무슨 특벨 뭐, 고장이 없어. 아, 게난, ‘그렇고나’고.(11)-생각하고.- 이제는 샛성님부터 무슨 조문을 는디 영위(靈位)예 배레(拜禮) 면서 샛성님이 절해연 엎뎌졌는 때예 아, 거 방귀를 ‘―’게, 소리나게끄리 해여. [제보자는 조사자와 동행한 학생에게] 너 방귀라면 알아 지나? [원춘순: 하하, 예.] 방귀가 뭐냐? [웃음] [앞에 놓인 수박채를 한 수저 뜨고 계속했다.] 게서(그래서) 성님이 조문을 끝나고 나오라 부니, 버금은 기가 갈 례라 말이여. 가서 조문을 는데, 이 사름이 배레(拜禮)를 해가지고, 해여야만이 그 될 게니까 배레를 해가는디, 배레해가다서 이 사름이 영(이렇게) 굽어 가지고, 절해가지고 일어사야 겐디, 일어사질 안고 엎덴(엎드린) 냥(채로) 무슨 일사 있는지 장석(12)-제주도 방언에서 ‘장석다’는 몸이 편하지 않거나 무거운 것을 들을 적에 또는 똥이 마려우나 나오지 않을 적에 끙끙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만 ‘응, 응, 응’는 게라. [일동: 웃음] [조사자: 말짯 아시(아우)가 야. (웃음)] 장석만 ‘응응’고, 참 일어나지 안했다서 손으로 어, 이 중읜가 바진가 안터레(안으로) 손을 드리밀리더니마는 밑구녘을 간 아마 어릅씰어가지고 똥을 손에다 칠고 나와서 샛성님이 밑(13)-발 밑에.- 에 이시니까, “샛성님 !” 일어나멍. “무사(왜)?” “이거 똥도 꾄 똥(14)-방귀.- 참예 가카마씀(갈까요)?”[일동: 웃음] 아, 게니까 이놈으, [웃음] 이놈으 노릇, [일동: 웃음] 이놈으 노릇이야 말이여 그 형제만 있는 디서 경 해시면 벨일도 아니고 욕을 나, 달래나 해영 설러불(치워 버릴) 거주마는 아, 수다(數多) 많은 사름 가운 디서 그런 일 고, [조사자: 그 사둔집의서 야.] 경니 뭐라곤 대답 수도 엇고 그쟈 오장만 상해여도 속솜해연(조용히) 내부니까, 거 나 는 냥(대로) 잘했젠을 나, 못했젠을 나 을(말할) 수가 서게(있어)? 샛성님은 대답도 못고 그만 끝낫어.(15)-弔門이 끝나서.- 니, 이제는 그 다른 사름도 안으로 청연(청했어). 풍속이, 그런 풍속이 있어요. [조사자: 예.] 거 특별 손님은 안으로 청다 해서 집안 안네 가그네 무슨 술잔이나 더 대접고, 디, (16)-請했는데.- 사둔칩의니까 아마도 안터레(안으로) 청 모냥이여. 안방더레 청는디, 큰성님이옌 (하는) 사름은 지레(키)가 큰 사름이라. 지레가 큰 사름인디 그 집의 집가지가 요렇게 높으들 않고(17)-제보자네 집처럼 높지 않고.- 그쟈 초가집 듯게 기쟈 가지가 자운(낮은) 집인디, 아, 그 큰성님인가 사름이 들어가다서 집가지에다 이, 저, [조사자에게 묻는다.] 입(笠子) 알아져? [조사자: 예.] 입를 썼는디 집가지에 거시어가지고(건드려서) 입가 조꼼 상했다 말이여, 조꼼 약간 그쟈 상해엿어(상했어), 놈 볼 때예 ‘거 어디 간 쐬와났구나’ 정도로. 좀 상해연 들어가니 버금은 샛성님은 경해연(그래서) 연차로 들어가니, 들어간 후에는 기는 세번째 들어가는 게 실 아니요? 세번채 들어 갈땐 이 말젯 아시 된 사름은 지레(키)가 아주 작은 사름이요. 작은 사름인데, 집가지에 른(짧은) 디(데) 가니까 들럭퀴(팔짝뛰)면서 입를 그 집가지에다 다락 쐬왔다 말이여. 쐬우니까니 원 행펜(형편) 없이 막 멜락 까져 부렸다 말이여. [조사자: 성거치(형처럼) 잰(하려고) 마씀(말입니까)?] 어. [웃음] [조사자: 성치 젠장, 란(따라서) 잰마씀?] 어. 큰형님이 ‘나 는 대로만 라, 라.’ 난 멩령을 종(從)다 해서 그래여. 거 뭐 부서진 거 좋음 궂임을 모른 건 아니로되, 형님 멩령을 위반지 말자. 아, 그래어가지고 니까니, 남 보기 싫게 그쟈 막 부수와가지고 청(請)니까니 들어 간 기자 찌(같이) 아잔니(앉으니), [웃음] 그 사름덜 우으로 형제는 어이금사리(어처구니)가 엇고 어, 다른 사름도 보민 섬찍디, 아, 이 사름은 뭐 우스카, 무슨 뭐 잘못해수댄을 카, ‘나는 큰형님 멩령만 잘 복종했다’해서 만족 게지. 경(그렇게) 했다고. 경 니까, 그래서 돌아 온 후에는 그 형네 두 분네가, 형님네 두 분네가 아시를 시엿어(무섭게 여겼어). ‘하, 이 사름 속이 아주 철저고, 좋은 사름인디, 아, 건달로 그 부려(일부러) 그 광절 비슴칙 는(18)-행동하는.- 걸 몰라가지고 어, 우리 는 냥(대로) ‘라, 라’당(하다가) 똥 싸그네, ‘요거 똥도 꾄 똥 참예 갑네까’ 무슨 입도 역브러(일부러) 둘러퀴멍 부수와 부니 다신 아시안티(아우에게) 뭐 그런 단속으랑 고사(姑捨)고 아, 우리 아시 거슬르당 큰일 난다.’ 아시안티 일절 무슨 어, 그런 다닐(잔소리를) 지 아니여(않아) ‘당 베기지(견디지) 못여 큰일난다’고. [웃음] 그런 말이 있소. [조사자: 게난(그러니), 성(형이) 하도(몹시) 영 드리박아가난….] 하도 경 해가니까 성을, 형을 거 무안 줌보단도 어, 이렇게 며는 성도 썰(조금) 짐작리라. [조사자: 성보단 아시가 결국은 똑똑 아시…] 똑똑으로 말 게요. 멧 십 배 이상 뭐 바로 철저 사름이지. 외모적으로 버버버(19)-‘버버버’는 어리석은 행동을 나타내는 의성어이나, 여기에서는 부사가 동사화된 듯.- 했자 내용은 까딱 결점이 엇는 사름이주.한국구비문학대계 9-3 본문 XML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