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제주시 탑동 성주풀이-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허남춘, 강정식, 송정희
조사장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조사일시
2009.04.12
제보자
김윤수, 이용옥, 이용순, 강연일, 정공철
조사지역
제주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강테공 서목시는 목수를 청하여 동토를 물린 뒤에 집이 제대로 지어졌는지를 알아보고 지부찜을 하여 집이 오래 지탱되기를 기원하는 제차이다. 소미가 목수로 분장을 하여 바깥으로 나가 있다가 심방이 청하면 안으로 들어온다. 한참을 제물과 연장에 대하여 심방과 수작을 한다. 도끼날이 쓸만한지 알아보고 집 안팎을 돌아다니며 돌과 나무를 도끼로 찍으며 나무를 베는 모양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목재를 안으로 매어 들이는 모양을 한다. 이어 댓가지로 집을 짓는 과정을 연출한다. 집이 다 되면 제대로 지었는지 확인을 한다. 댓가지 집 안에 물사발을 두고 그 위에 신칼을 나란히 놓은 다음 다시 그 위에 천문을 포개어 놓았다가 신칼을 빼내어 천문을 아래로 떨어뜨려 점을 본다. 이를 쒜띄움이라고 한다. 이어 연물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물사발에 개어놓은 약간의 백지뭉치를 사방의 벽 위쪽에 던져 붙인다. 이를 지부찜이라고 한다.

채록내용

1-10_01_SRS_20090412_HNC_KYS_0001_s11 [성주풀이]
        성주풀이
        [김윤수(두루마기, 갓)]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신메와 석살름
        [신자리에 서서 말명을 시작한다.] 성주낙성 대풀이 호걸련 대잔치로∼, 성주님네 신이 굽헛다, 신눅어 갑네다. 신메와 석살릅네다―. ((((늦인석))))[북(이용옥), 설쒜(이용순), 대양(강연일)]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날과국섬김
        신메와∼, 석살르난 날은 어느 날, 은 어느  금년 헤는 기축년{己丑年}, 쳉명{淸明} 꼿삼월 예릴뤳날, 아척{아침} 진간{辰巳間}으로 초감제{初監祭}로, 일만팔천 신도님네 옵서옵서 청허엿수다∼. 국은 갈라 대한민국, 제주 특별 자치도, 제주시 삼도이동, 천ㅇ벡이십일 다시 이십이 번지 바다ㅇㅇ 식당이웨다∼.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연유닦음・강태공 서목시 청함
        고씨{高氏}로 마흔다섯 사는 용궁{龍宮}으로, 철년{千年} 성주 구년 성주 말년{萬年} 성주∼, 옵서 청허여, 강테공{姜太公} 서목시{首木手}, 청헤여 온갖 남 온갖 잡신{雜神} 제초{除出}를 허저, 강테공 서목시, 신산만산 굴미굴산 아야산, 노고방장 올려보네난, 죽음 삶 모릅니다. 높은 동산 올라사고, 얕은 굴렁 네려사며, 초펀{初番} 이펀{二番} 제삼펀{第三番} 불러보고 웨어…….
        강연일 : 저 들어봅서.
        김윤수 : 여 저, 고사리 꺼끄레{꺾으러} 가믄, 어떵 헙니까. 벗 일러불민{(+잃어버리면)} 불릅니까 우깁니까?
        사돈 : 불러사주.
        김윤수 : 불러사 뒙네까?
        사돈 : 예.
        김윤수 : 웨할망 잘 알암신게.
        사돈 : 불렁 대답 안 허민 우기곡.
        김윤수 : 우기곡…….
        사돈 : 웨곡.
        김윤수 : 곶디{(+깊은 숲에.)} 강 일러분, 일러불믄 우겨야 멀리 간덴. 저 한림{翰林} 웨할망도 잘 알암신게. 고사리 꺼끄레 뎅겨난{다녔던} 상이라.
        강연일 : 뎅겻주게 아명헤도양.
        김윤수 : 고사리 꺼끄레 뎅겨납디가?
        사돈 : 아이고 뎅기곡 말곡. 막 뎅겻주게.
        김윤수 : 어디장 갑데가?
        사돈 : 저 도너리오름{(+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90번지 일대에 있는 오름. 표고 439미터.)}까지마씨.
        김윤수 : 노늘오름?
        사돈 : 도너리오름.
        김윤수 : 저 거막{今岳(+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우이{위에} 말이꽈? 아!
        올라사며∼ 불러보라 웨여보라 헙네다.
        [큰소리로 부른다.] 어― 강테공 서목시― 어욱―.
        김윤수 : 아이고 펀펀. 이거, 이거 뎅기단에, 어디 산에 간, 물장오리{(+제주시 봉개동의 오름 정상에 있는 연못.)}에 간 빠젼 뒈싸져분 셍이여.
        강연일 : 뒤여젼.
        이용옥 : 설문대할망{(+제주도 巨女설화의 주인공. 물장오리에 빠져 죽었다는 전승이 있음.)}이로구나. 물장오리에 빠젼.
        김윤수 : 어?
        이용옥 : 설문대할망이로구나. 물장오리에 빠졍 죽게.
        김윤수 : 어.
        강연일 : 게메{(+그러게.)} 경사{(+그렇게야.)} 허여신디{하였는지}. 게난양{(+그나저나)} 이펀으로 불러봅서.
        김윤수 : 또 번 불러보커라.
        사돈 : 귀 막앗수다. 귀막안.
        김윤수 : 양?
        사돈 : 귀 막아서. 귀 막안.
        김윤수 : 귀 막은 상이라. 귀 막안. 예. 아명허여도 귈 막으나 무시걸 막은 거우다.
        강연일 : 소리가 족은 셍이라.
        [다시 큰소리로 부른다.] 어― 강테공 서목시― 욱―.
        [멀리서 “어―.”하며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김윤수 : 이거 뭔 소리. 뭔 노리 우는 소린가 이거.
        강연일 : 게메양.
        김윤수 : 뭐 곶셍이{(+깊은 숲 속에 사는 새.)} 우는 소린가?
        강연일 : 아명허여도 봄철이난 곶셍이 소리산디{소리인지}…….
        김윤수 : 겐디 짚은 곶디 간 사람도 세 번을 불러야, 대답을 허곡, 밤 사람도 세 번을 불러야 대답헌덴. 게난 세 번을 불러보커라.
        [다시 큰소리로 부른다.] 강테공 서목시―.
        [조금 가깝게 “어허―.”하는 소리가 들린다.]
        김윤수 : 아이고, 이거…….
        이용옥 : 먼 딜로 소리가 남저.
        강연일 : 죽진 안 허엿저.
        김윤수 : 정공철이 닮은 목신 셍이로고. 신전에 테운 목시여.
        강테공 서목시 오저 허는구나. 삼이∼ 삼선양{三上香}, 지투멍 강테공 서목시랑 오리정{五里亭} 신청궤로―.
        ((((중판))))[북(이용옥), 설쒜(이용순), 대양(강연일)][심방은 왼손으로 데령상의 향로를 들고, 오른손으로 신칼치메를 흔들며 춤을 춘다. 춤은 감장으로 시작하여 감장으로 마무리한다. 춤을 마치고 신칼과 향로를 내려놓는다.]
        [목시자치를 들고 나선다.] 어허― 오리정 신청궤 허난, 저먼정 신수퍼 산다. 석자 오치 목걸이 섯걸이 데령허며, 강테공 서목시 안으로 걸려들이라―.
        ((((중판))))[목시자치를 들고 춤을 춘다. 문전에서는 목수로 분장한 정공철 심방이 춤을 춘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손에 가방과 도끼를 들었다. 심방은 춤을 추다가 문전으로 가서 목시자치로 정공철 심방의 목을 걸어 신자리로 끌고 온다. 정공철 심방은 신자리에 이르러 자빠진다. 연물이 그친다.]
        정공철 : [자빠지면서] 아가가가!
        이용순 : 삼신산{三神山} 불사약{不死藥} 멕엿져.
        강연일 : 멕이난……. [정공철 심방, 일어나 앉는다.] 봄비에기{봄병아리}, 살아나듯…….
        정공철 : 살아낫져.
        김윤수 : 강테공 서목신 걸려들이난, 죽엇져. 서천{西天} 불낙주 사단…….
        강연일 : 멕이난.
        김윤수 : 좌두 우두로 멕이난, 살아낫져. 당신이 강테공, [자리에 앉는다.] 수목수요, 제자{弟子}요?
        정공철 : 아, 강테공 수목시는, 전 팔십 후 팔십, 일벡예순을 살단보난 오꼿{그만} 죽어불고, 난 그 제저요.
        김윤수 : 제자.
        정공철 : 그렇죠.
        김윤수 : 겐디.
        정공철 : 에.
        김윤수 : 어떵 허연 이 고단{(+동네. 지경.)}을 안 와서?
        정공철 : 아, 나는, 우리나라 산 좋고 물 좋덴 헌 딘 아니 뎅겨본 디 엇이 다 돌아뎅겼어요. 저 우의로 올라사면은 함경도{咸鏡道}는 벡두산{白頭山}으로…….
        김윤수 : 그렇지.
        정공철 : 강원도{江原道} 금강산{金剛山}으로, 서울은 삼각산{三角山}, 또 충청도{忠淸道} 게룡산{鷄龍山}으로, 경상도{慶尙道} 테벡산{太白山} 전라도{全羅道} 지리산{智異山}, 광준{(+光州는.)} 무등산{無等山} 목포{木浦} 유달산{儒達山}, 영암{靈岩} 월출산{月出山}으로 허연 뎅기단, 할로영산{漢拏靈山}이, 산이 좋고 물이 좋다고 허여서, 저 벡록담{白鹿潭}으로부떠, 물장오리 테역장오리로, 또 이제 오벽장군{五百將軍} 오벽선성{五百先生} 영실당{靈室堂}에 노념을 허고…….
        김윤수 : 그렇지.
        정공철 : 아은아홉 단골머리마다 노념을 허고, 저 동으론 가면은, 성산{城山}은 일출봉{日出峰}.
        이용순 : 아, 이레 바리지{(+보지.)} 말앙 저레 바리멍{보면서} 허여.
        정공철 : 서으론 가면은 대정{大靜}은 산방산{山房山}.
        강연일 : 왜 우리안티 바레는 거여.
        정공철 : 또 주목{州牧} 안은 들어사면은 동문밧은 나사면 사라봉{沙羅峰(+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오름.)} 베리봉{別刀峰(+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오름.)}으로 원당칠봉{元堂七峰(+원당봉은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오름으로 봉우리가 일곱이어서 원당칠봉이라고 함.)}으로 서모봉{(+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있는 오름.)}으로, 또 이, 서문밧은 나사면, 도두봉{道頭峰(+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오름.)}으로 허연 뎅기단, 이거 이 탑동{塔洞} 지경을 들어산, 높은 동산을 올라산 삼방{三四方}을 베려보노렌 허니까, 어디서 삼선양{三上香} 내가 건듯 나고, 울쩡{(+&징&을 달리 이르는 말.)} 울뿍{(+&큰북&을 달리 이르는 말.)} 소리가 나고, “강테공 서목시!” 허연 날 부르는 소리가 나길레 내 이 고단을 아오랐어요.
        김윤수 : 아. 거 신범{神驗}헤요.
        정공철 : 그렇죠. 에.
        김윤수 : 그런 게 아니라 이디 동안대주{東軒大主} 마흔다섯이…….
        정공철 : 그렇죠.
        김윤수 : 조상부모 테{胎} 은 땅은, 저 동문밧, 봉개동{奉蓋洞}.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에서 테 은 땅인디, 부모 양친 몸에 탄셍헤서, 남매로 나서, 단단독{單單獨子} 웨아덜이요.
        정공철 : 그렇죠.
        김윤수 : 근디 어렸을 적에는 부모 아바지는, 좋은 금전 라서 웨국{外國} 간 살아불고, 어머님 짓하에서 고셍고셍 허면서 살면서, 에, 아니 헤여본 일 없이…….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이것저거, 중고차 매매도 헤보고…….
        정공철 : 그렇죠.
        김윤수 : 뭐 이것도 헤보고 저것도 헤보고 영 허다가, 저 현ㅇ식당, 어머니가 려서 허는 도중에 거기서 누님과 찌 다 합죽{合作}헤서, 허면서, 좋은 금전 수타히 벌고…….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어머님이 또 이 집터를, 옛날 그 묵은 초가집 잇는 거를, 산 놧다가, 이번은 이 아덜 메누리가, 들어서 이 집을 지어서, 이 바당ㅇㅇ 식당…….
        정공철 : 그렇죠.
        김윤수 : 려서 이제 장서 상업을 허젠 허니까, 우선 성주를 올리자.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성주를 올려서 성주님에 잘 빌곡, 터신에 잘 빌어서, 많은 소님도 오게 헤서, 잘 헤줍센 헤가지고 헤서, 성주를 올리저 헤서 당신을 청헤서…….
        정공철 : 아, 그렇지.
        김윤수 : 온갖 남에 온갖 잡새를 쌀기{煞氣}를 제초{除出}를 헤서…….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거 궂인 낭에, 궂인 쌀기를 다 제초를 시겨불곡 헤서, 그레서 당신을 청헤서, 거 쌀기를 제초를 헤서, 청허는 바이요.
        정공철 : 어, 그렇고만.
        김윤수 : 그레서, 아 오널 이거 쳉명{淸明} 꼿삼월…….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예릴뤳날{열이렛날}.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어 성주님을 옵서옵서 청헤서…….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당신을 이제 청헤서 온갖 남에 헤줍서 헤서, 당신을 청허는 바요.
        정공철 : 그렇죠.
        김윤수 : 근데, 당신이 여기서.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거 산에 올려보낼 때에, 거 각서추물{各色出物}을…….
        정공철 : 그렇죠.
        김윤수 : 거 산천제{山川祭} 지내라 헤서…….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보내엿는디, 그거 산천제 지내다 남은 거…….
        정공철 : 어, 먹다 씌다 남은 거.
        김윤수 : 다 갖언{(+가지고.)} 오랐어요{(+왔어요.)}?
        정공철 :  방울도 털어치지 안 허연 다 언 오랐어요.
        김윤수 : 언 온 거 거 네놔바요.
        정공철 : [비닐봉지에 싼 쌀을 꺼내 보이며] 요건 큰어머니 막 하영{많이} 담앗덴{(+담았다고.)} 허연게{하더니} 제우{겨우} 요거 대벡미{大白米}도 일천 석. [비닐봉지를 들었다 놓으며] 소벡미{小白米}도 일천 석. 막 하영 담고렌{(+담았다고.)} 허연게 이거 비니루{(+비닐.)}로,  줌 뒈나마나 헌 거, 어디 산불똥이만이나, 어딘 가민 쉐불뚱이만이나.
        김윤수 : 거 멩월{明月(+제주시 한림읍 명월리.)} 가민 산불둥이만이 벳기 아니 허겟는데.
        정공철 : 주만은 이거 신전에선 방울로 세는 법이난…….
        김윤수 : 그렇지.
        정공철 : 이거  방울씩 *ㅇㅇㅇ*.
        강연일 : [옆에서 비닐봉지에 싼 그릇을 꺼내면서] 이거 뭐여? 언메{(+메를 달리 이르는 말.)} 단멘가{(+&단메&는 메를 달리 이르는 말.)}.
        정공철 : 언메 단메.
        김윤수 : 옛날 벤또도 옛날은, 동고랑착{(+고리짝.)}에.
        정공철 : [밥그릇 뚜껑을 열어 보이며] 허엿주만은 이젠 스뎅{(+스테인리스.)} 밥사발에 우의 개지 더끄곡{(+덮고.)} 허영. 야 요거, [소주병을 들어 보이며] 이거 술도 옛날엔 무신…….
        김윤수 : 청주{淸酒}.
        정공철 : 청주{紫淸酒}, 탁주{濁酒}.
        김윤수 : 탁주.
        정공철 : 무슨 돌아다까{(+여러 차례 고아.)} 한한주{(+&한주&는 제주도 토속 소주. &한―&은 조음.)}여, 이테벡{李太白}이 먹다 남은 포도주{葡萄酒}여 허엿주만은 요거 한라산쏘주{(+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주 상표.)}. [비닐에 싸인 물건을 살피며] 또 요거, 이거 무시거라? 이거 무시거라 이거. 아 이거 된장. 콩 썩은 거. 이거 석 섬 닷 말 마다리치{(+&마다리&는 麻袋.)} 허연 올려보낸 거 이거, 먹다 씌다 남은 거 요거 남앗고. 요거 소금도 요거 바닷물 른{마른} 거. 이거…….
        강연일 : 일천 가멩이{가마니}.
        정공철 : 일천 가멩이 허연 올렷주만은, 이거 다 먹다 쓰다 남은 거.
        강연일 : 자 메역{미역}도.
        정공철 : 메역도 일천 가멩이 올련, 그자 요거 남앗고.
        강연일 : 은수제{은수저} 놋수제{놋수저}.
        정공철 : 은수저 놋수저.
        강연일 : 은잔 놋잔.
        정공철 : 은잔 놋잔. 이거 유리잔.
        강연일 : 유리잔, 어. [담배를 건네면서] 자, 이거 공철이.
        정공철 : 담배도 이거 성동초 궐련초…….
        강연일 : [소주병을 가리키면서] 저건 무시거라 저거, 한일준{(+韓一酒는. &한일&은 한라산소주의 옛 상표명.)} 아서{말했어}?
        정공철 : 아까 앗주.
        강연일 : 어. 나가 좋아허는 거렌{(+것이라고.)} 안.
        이용순 : 이거 공철이 좋아허는 거옌.
        강연일 : 자, 요거. 이건 뭐옌 허는 거요?
        정공철 : 이거, 머리 인 기제숙{(+제물로 쓰기 위해 마련한 바닷고기.)}이요. [강연일 심방을 돌아보며] 아이고 아이고, 이거 어떵헌 일인고?
        강연일 : 무사?
        정공철 : 이거 눈 은 궤기 허렌 허연 놔두난 눈 튼 궤기 허연. [기주네를 돌아보며] 이거 어떵 허난 눈 튼 궤기 헙디가 이거? 눈 은 거 허렌 허난. 이거 봅서. 눈 버룽이 턴. 어떵 허코 이거. 아이고 이게 경 헌 게 아니라 비명에 죽은 거라노난 영 에삭허연{속상해서} 눈 못 안. 오널 영 허여나거들랑 귀양풀이나 잘 허여줘붑서. [친척이 그러마고 고개를 끄덕인다. 정공철 심방이 이를 보고 웃는다.] 이거 봉고산 신돌{숫돌}이여. 다 언 오랐어요.
        김윤수 : 겐디 뭘 먹고 살았소?
        정공철 : 아, 난 름을 먹고 구름 똥 싸고…….
        김윤수 : 어.
        정공철 : 구름을 먹고 름 똥 싸고, 웨일식을 허고 남이 정식을 허며 살았어요. 자 이제, [도끼를 내놓으며] 귀열이 연장이요.
        김윤수 : 대한기여.
        정공철 : [도끼를 이리저리 뒤집으면서] 소한기여. 대끌이여 소끌이여. 대톱이여 소톱이여. 번자기여 곱은자기여. 먹통이여 먹술{먹줄}이여. 이거 다 갖언 오랐어요.
        김윤수 : 어, 거 신범헤요.
        정공철 : 거렇지요.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감상
        김윤수 : 거 이나 보시요. 무끼지나{무디지나}…….
        정공철 : 겐디 이거, [이때 기주의 친척이 물을 비워놓은 밥사발 뚜껑을 가져다준다.] 나도 이젠 노실{노망}허연, [비닐에 싸인 떡을 숫돌처럼 들고] 이젠 낭 지그렌{(+찍으라고.)} 허영 놔두민 돌도 강 다락 찍어불곡, 돌 지그렌 허영 놔두민 쒜도 강 다락 찍어불곡, 아이고 아이고. 야 이거, 처음에 공고사 씰로……. 신돌물 적지고, [떡을 물에 적신다.] 존 소리 네여자쳥 그자, 이 탑동이 그냥 으르랑허게. [떡으로 도끼날을 가는 모양을 하면서 노래를 한다.]
        [북(이용옥)]
        이 씰 저 씰 나주영산 씰
        에헤  단속도 허라.
        [떡을 끊어먹는 모양을 한다.]
        김윤수 : 건 왜 끊어먹어요?
        정공철 : 아 이건 그런 게 아니라, 이 모로 그차{끊어} 먹으민 저 모로 솟아나고, 저 모로 그차 먹으민 이 모로 솟아나는 팔모야광준디{(+8모 夜光珠인데.)}, 이 집안에 아덜은 나면은 팔도도장원{八道都壯元}, 또 은 나면 정부인{貞夫人}, 감부인{甘夫人} 도대부인{都大夫人}을 시겨주곡, 없는 금전 나수와주곡, 이거 바당ㅇㅇ 식당허민, 가는 소님 오는 소님 허영, 없는 금전 나수왕 부제 팔명 시겨줄 씰이요, 이거. [떡을 내려놓는다.]
        김윤수 : 그렇지.
        정공철 : [다른 떡을 든다.] 이번은…….
        김윤수 :  셉는{(+세우는.)} 씰로…….
        정공철 : 물른 씰로,  셉는 씰로. [떡을 물에 적신다.] 씰물 적지고.
        이용순 : 씰물!
        정공철 : [이용순 심방을 돌아본다. 떡을 도끼날에 대고 가는 모양을 하면서 노래를 한다.]
        [북] 이 씰 저 씰 나주영산 씰
        에헤∼  단속도 허라. [김윤수 심방도 함께 노래한다.]
        [떡을 뺨에 문지른다.]
        김윤수 : 건 왜 뺨 씰어요?
        정공철 : 이건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인간덜은, 건물{(+거꾸로 흐르는 물.)} 건리{(+차례가 어긋나는 일.)} 이수농장법이라. [이용순 심방, 사발뚜껑과 떡을 치운다.] 부모 네불어동{놓아두고} 식이 먼저 가곡, 조상 네불어동 손이 먼저 가곡 허는 거난, 우리 이 집안에랑 그런 건물 건리 다 엇이{없이} 헤주시요 허는 그런 실입니다, 이거.
        강연일 : 아이고, 다 전레{前例}가 잇어서 그렇게 거부량헷구만은{(+不良하였구만.)}.
        정공철 : 그렇지. 그렇지. [떡을 내려놓고 도끼를 든 채 일어선다.]
        김윤수 : 여기 저, 마흔나 머리털, 머리털이나 가서 한번 뽑아근에 불려바.
        정공철 : [며느리에게 다가간다.] 저양 마흔하나님마씨. 저양 오널, 성주 잘 허영, 앞으로 식당도 잘 뒈곡 다 아기덜 편안허곡 허젠 허민양, 저 마은하나님 머리  줌 헤당 메여당, 요 도치 우틔 톡 올려놩, 입름으로 후 허게 불엉, 그 머리꺼럭이 훌탁훌탁 끊어져사 헐 건디, 게 어떵 헙니까. 머리  줌만 빌려십서. 양.
        강연일 : 야, 빌려안네켄{(+빌려주겠다고.)} 헴신게{(+하는구만.)}.
        정공철 : 견디, 머리  줌 메젠 허민  아플 거우다.
        기주 : 딱{모두}이라도, 딱…….
        정공철 : 게, 이 성주 잘 허영 망만 인덴 허민 그 까짓 거 머리터럭  줌사 *ㅇㅇ*   메여불어도뭐……. 견디  아플 거우다. 아파도 아가 소리라도 헤불민, 오널 작산{많은} 돈 들영 이 굿 헌 거 다 헛거 뒈불 거난, *ㅇㅇㅇ* 눈 딱 곡, 이빨 딱 물앙예{악물고요}, 아가 소리도 네지 맙서양. 눈 딱 읍서.
        기주 : 아니 아픈다. 아니 아픈다.
        정공철 : [머리털을 뽑는 모양을 하면서] 뒛수다 뒛수다! [머리털을 뽑아 든 듯이 하여 얼른 며느리 곁에서 물러나 머리털을 도끼날에 대는 모양을 하며 입김을 “푸” 분다.] 아따 퍼뜰퍼뜰허다.
        친척 : 잘 으난 좋다.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낭 비레 감
        [도끼를 든 채로 신자리에서 말명을 시작한다.] 성주낙성 호걸련 대잔치로, 강테공 서목시 옵서 청허여, 온갖 남에 온갖 새를 제초를 허저, 상성주 중성주 하성주님 앞으로 감상 허고, 방엑{防厄} 올리 잡으멍 낭 비레 가자―.
        ((((중판))))[북(이용옥), 설쒜(이용순), 대양(강연일)][도끼를 들고 춤을 춘다. 감장을 돌고 절 하듯이 한다. 도끼를 내려놓고 신칼을 든다. 감장을 돈 다음 사방으로 신칼점을 한다.]
        [북(이용순), 대양(강연일)][신칼을 공싯상에 내려놓고 대신 도끼를 든다. 노래를 하면서 앞장선다. 소미들은 따르면서 악기를 치고 후창을 한다.]
        영등산 덕들 남 비자.
        영등산 덕들 남 비자.
        [계속 같은 내용의 사설로 노래를 하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도끼로 찍는 모양을 한다. 앞마당―식당―계단―2층―조리실―뒷마당 순서로 돌아다닌다. 마지막으로 제청으로 돌아와 역시 구석구석을 찍는 모양을 한다.]
        강연일 : 자, 상루 비자.
        정공철 : [제청 천장을 찍는 모양을 하면서] 상루도 비자.
        강연일 : 자, 중루 비자.
        정공철 : 중루도 비자.
        강연일 : 하루 비자.
        정공철 : 하루도 비자.
        강연일 : 마리귀클{마루귀틀}도 비자.
        정공철 : [바닥을 찍는 듯이 하며] 마리귀클도 비자.
        강연일 : 거, 정목시 다 됐어요?
        정공철 : 아이고 아이고.
        강연일 : 아이고 버쳔{부치다}.
        정공철 : 아이고. 다 비였어요. 이제 난. 집이 가켜{(+가겠어.)}, 이젠.
        이용순 : 아니, [제상에 기대어 세워두었던 성줏대를 들고 나온다.] 아니, 이디 본주{本主}신디 들어봐. 낭 다 비여시난, 다 허여돈 감수덴{(+갑니다고.)}.
        정공철 : [기주를 보면서] 가도 뒙네까?
        기주 : 무사 가민 뒙니까? 오널 다 차사주{마쳐야지}.
        정공철 : 가지 말렌.
        사돈 : 제라헌 거 안 비여신디 가집니까게.
        강연일 : 아니, 저 웨할머니가 잘 알암신게. 제라헌 낭을 안 비여신디 가민 뒙니껜.
        사돈 : 제라헌 낭 안 비여신디 강 뒙니까?
        김윤수 : 옛날, 저 정의{旌義} 옷기{(+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의 옛 이름.)} 가목관{監牧官} 덱이 가면은 은통 도통 걸어난 상깃지둥{(+마루방과 큰방 구들 사이의 기둥.)} 이여.
        정공철 : 삼벡도리{(+갓양태를 3백 돌림 너비로 짠 것.)} 진선양갓{(+검은 색을 진하게 먹인 갓이라 하나 미상.)} 벗엉 걸어난 셍깃지둥 이여.
        김윤수 : 어. 옛날 또 조천관{朝天館}은 김평창 영감네 집이 잘 살 때에, 삼벡도리 진선양갓 걸곡…….
        정공철 : 그렇지. [공싯상에 두었던 요령을 든다.]
        김윤수 : 헐 지둥이여. 그딘 가젠 허면은…….
        정공철 : 어, 여기 제주도에선 나지도 아녀곡{(+아니하고.)}.
        김윤수 : 저 경상도 안동 땅이나 가야. [이때 강연일 심방이 데령상을 문전 쪽 벽의 모서리 앞으로 옮긴다. 앞서 이용순 심방이 그곳에 성줏대를 기대어 세웠다.] 거기 가민 히꼬끼{(+일어 ひこうき. 비행기.)} 낭, 요새 젤 거 우매로…….
        정공철 : 어, 매{雌馬} 탕{(+타서.)}.
        김윤수 : 매 탕은에{(+타고는.)}.
        정공철 : 번 낭을 강 돌아봐사.
        김윤수 : 어, 돌아바.
        정공철 : [도끼자루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 말 탄 듯이 하고 요령을 흔들면서 나아간다.] 어러식식 아하하하하하. [이때 이용옥 심방이 북을 &둥둥둥두& 친다.]
        김윤수 : 자 간 보난, 하늘이 뿍허고 지하가 뿍허고, 올 곧고 실 곧은 낭이 잇져. [이때 강연일 심방이 데령상을 들고 무릎 꿇고 앉은 대주에게 두 손으로 밀게 하여 세 차례에 걸쳐 상을 드린다.] 그디 강 쒤 아바.
        정공철 : 어 고묵으민{(+아주 묵으면.)}, 신전이 잇는 법이난. [성줏대 가까이 가다가 요령을 흔들면서 물러난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김윤수 : 아이고.
        정공철 : 저끗디만{가까이만} 가도 왕강싱강.
        김윤수 : 왕강싱강 헤염져. 자 이거 산천제나 잘 지내고……. [이때 대주는 성줏대를 향하여 3배를 한다. 정공철 심방은 요령을 공싯상에 둔다.] 자, 이제 산천제도 지내시난, 이 낭은 세 소리 반에…….
        이용옥 : 싀 소리 반에. [북을 &덩& 친다.] 초펀 이펀으로.
        [강연일 심방, 데령상을 제상 앞으로 옮긴다. 이용옥 심방, 북을 치면서 노래를 한다. 모두 “영등산에 덕들 남 베자.”라는 사설로 함께 노래한다. 정공철 심방, 벽에 기대어 세운 성줏대를 도끼로 찍어 자르고, “아이고, 차차차!” 소리치며 놀란 듯이 물러난다.]
        김윤수 : 야 이거 네망 아니면 망 일켜.
        정공철 : 그렇지.
        김윤수 : 단작에 포 벳기는 거 보난.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솔기메여들임
        이용옥 : 가지 거시리라.
        김윤수 : 자, 가지 거시리라.
        정공철 : 자, 가지 거시리자. [성줏대에 묶인 성줏기를 풀어낸다.]
        강연일 : 가시 잘 거시려 보라.
        정공철 : 에잇! 장갑 끼난 원 성가션.
        강연일 : 벗어불여, 이제랑.
        정공철 : [장갑 벗어 강연일 심방 쪽으로 내던진다.]
        강연일 : 아오게. 아이고 이젠 다시 안 볼 거치{것처럼} 벗언 들러쑤암수다{내버리네요.}.
        이용순 : 수정이 아방 기신{기운} 쎄다이. 그 낭을 비연.
        정공철 : 아이 나 잘 허주.
        사돈 : 젊아신게게.
        이용순 : 아명허여도 언치낙{엊저녁} 술은 안 먹어난 모양이고.
        강연일 : 안 먹어실 거라게.
        이용순 : 먹을 를{겨를}이 엇주.
        강연일 : 서너 댓 잔은 먹어실 거우다, 아마도.
        김윤수 :  병은 먹어실 거라.
        정공철 : 자, 가지 거시리자. [성줏대에 풀어낸 성줏기를 함께 모아놓고 도끼로 쳐내면서] 어차!. 아따 요거 보라.
        김윤수 : 퍼뜰퍼뜰허다.
        정공철 : 셧차! 자, 이젠 서에서 동으로. 셧차! 어 잘 헌다. 자 이젠…….
        김윤수 : 자 가시 거시렸져. 이젠 마기라.
        정공철 : 자, 이젠 직직 헤야 뒌다. [동작을 조금 작게 하면서] 이젠. 셧차 셧차 셧차.
        이용옥 : 가달{다리}은 무사 거? [청중 : 웃음]
        정공철 : 도끼로 아{때려} 먹으카부덴.
        김윤수 : 자 이제 먹술 노라.
        강연일 : 먹술 노라.
        정공철 : 먹술 놀 땐, 이저 목시{木手}, [도끼를 성줏대와 평행하게 내려놓고 공싯상에 두었던 요령을 들고 나선다.] 목시 눈을 잘 봐사 헌다.
        강연일 : 눈을 저레 돌아상 먹술…….
        이용순 : 절로{(+저리로.)} 강{(+가서.)} 일로{(+이리로.)} 헤봐바, 그 눈을 보게.
        정공철 : 아 저저 저 어른덜 봐사주게. [신자리에 앉아 성줏대의 댓가지를 들었다 놓으며 먹줄을 때리는 모양을 한다.] 탁 허여근에. 그냥 탁 그냥. [요령을 눈앞에 들고 먹줄이 가지런하게 그어졌는지 살피는 모양을 한다. 득의한 양 웃는다.] 아하하하하하! [모두 함께 웃는다.] 먹술을 과짝허게 잘 놔졋져. [요령을 공싯상에 가져다놓는다.]
        강연일 : 잘 놔졋덴.
        김윤수 : 자 솔기 꾸미자. [정공철 심방은 성줏리에 대나무 막대 여럿을 싸서 성줏대에 묶는다. 김윤수 심방은 성줏리 한쪽 끝을 잡고 노래를 한다. 정공철 심방은 성줏리 중간을 잡는다.]
        [북(이용옥)][소미들은 뒷소리를 “야∼ 오―.”로 받는다.]
        야∼ 오― 이 솔긴 베련 보난 강나목골 메양산서 솟아난∼ 솔기로구나∼ 아호.
        강남은 천저국 일본은 주년국 우리나라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이동 천ㅇ벡이십일 다시 이십이 번지, 바다ㅇㅇ 식당드레 들어오는∼ 솔기로구나―.
        천장목{天障木} 시끈{실은} 솔기요 벡장목{壁欌木} 시끈 솔기여 를를 상르 중르 하르 대공포{大栱包}여 소공포{小栱包}여 시끈 솔기로구나 아오.
        한간도리 네도리 옆지방에 웃지방에 시끈 솔기로구나 금을 시끈 솔기여 은을 시끈 솔기여 대말치여{큰솥이여(+&말치&는 한 말들이 솥.)} 중말치 하말치 은동이여 놋동이여 주수리 남동이{(+나무로 만든 동이.)} 시끈 솔기로구나.
        이 집안 명광 복 시끈 솔기여 없는 금전 나수와 줄 솔기로구나 부제 팔명 자손번성{子孫繁盛} 육축번성{六畜繁盛} 만물번성{萬物繁盛} 제물번성{財物繁盛} 시끈∼ 솔기로구나.
        야 경상도 사름은 키가 크고 전라도 사름은 키가 족나 어린 아이덜랑 담뱃대 심고 늑신네랑 복지 갖고 키 큰 사름이랑 성가지 메라 키 족은 사름이랑 훗가지 메왕
        [성줏리를 어깨에 매고 끌어당기며] 이라차차차차차차차! 자 솔기 메여들엿져. 자 코걸이 벳기자 서거리 베자. [정공철, 강연일 심방이 성줏대에 묶인 성줏리, 댓가지, 성줏기를 풀어낸다.] 자 동창궤{東倉庫}도 득이자. 서창궤{西倉庫}도 득이자 남창궤{南倉庫} 북창궤{北倉庫}도 득이자. 야 이거 성은 고씨로 마은다섯 사는 주당, 연양상고팡드레 억만 수궤웨다―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집짓음
        김윤수 : 자, 저{어서} 터 골르라.
        강연일 : 터덜 골르라.
        김윤수 : 야 이거 묵은 초가집 집 잇져. 자 묵은 초가집 다 튿으라{뜯어라}. 튿엇져. 자, 이거 기축년{己丑年}, 무자, 무자년{戊子年}, 팔뤌{八月} 초를날, 토신제{土神祭} 허엿져. 자, 무자년 팔뤌 이십팔일날 저 집 짓이라{지어라}. [정공철, 강연일 심방이 댓가지로 집을 짓는다. 커다란 쟁반을 놓고 네 구석에 배와 사과를 둘로 쪼개어 주춧돌 삼는다. 배와 사과에 댓가지를 꽂아 기둥을 세운다.] 시작허엿져. 기초{基礎} 파자.
        정공철 : 터 골랏져.
        김윤수 : 기초 팟져. 세끼다데 허영 자  지둥{기둥} 세우라.  지둥 세우라.
        강연일 : 이놈으 목시가 이거 거부량 허연 안 뒈켜.
        김윤수 : 자 옛날은,  지둥은 저 벡줏치랏주만은{(+흰 주추였지만은.)} 요즘은, 청주치로. 황주치로. [정공철, 강연일 심방은 기둥 위에 댓가지를 얹어놓는다.] 말귀 차자.
        정공철・강연일 : 말귀 차자. [네 기둥 위에 댓가지를 걸친다.]
        김윤수 : 이거 어떵 허연 오봉{쟁반(+&오봉&은 일본어 御盆.)} 허염시 이거?
        강연일 : 어?
        김윤수 : 알르레{아래로} 네려놔게, 알드레.
        강연일 : [쟁반을 가리키며] 이걸?
        이용순 : 시렁목{西洋木} 라 거. [강연일 심방, 쟁반을 한쪽으로 치우고 시렁목을 깐다. 댓가지로 세운 골조를 시렁목 위로 옮겨놓는다.]
        김윤수 : 자 말귀 차자.
        정공철 : 말귀 찻져.
        강연일 : 중르 걸라. [가운데 댓가지를 걸친다.]
        이용순 : 중르 걸라.
        김윤수 : 자 중르 걸라. 상르 알드레 놔.
        강연일 : 상르 올려야 뒐 거 아니.
        [김윤수 심방이 말명을 시작한다.] 어― 날은 어느 날 은 어느 전 금년 헤는, 기축년이웨다 삼월 열일뤳날―, 아척 진서간으로 성주 올립네다. 어― 고ㅇ석이네 집, 입고상량{立柱上樑}이오―. [북(이용옥)] 어― 고ㅇ석이네 집 입고상량이오―. [북] 어― 고ㅇ석이네 집 입고상량이오―. [북] 자― {닭} 넹기라{넘겨라}―. [이용순 심방, 바구니에 두었던 사탕을 집어 여기저기 던져준다.] 야  넹기고 야게기{모가지} 그치완{끊어서},  지둥에 피 랏져{발랐다}―. 자, 상루 올리라. 상르 올렷져. 자 주년서리 걸자. 자 철근{鐵筋} 올리라 철근 때렷져. 쓰라브 때리라. [정공철 심방, 백지를 올려놓는다.] 자, 녹미 뭇자. [정공철 심방이 백지 위에 다시 성줏기를 올려놓는다.] 자 녹미 무으라.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쒜띄움
        [김윤수 심방이 신칼을 들고 댓가지 집 가까이 앉는다. 댓가지 집 안에는 물사발이 놓여있다. [김윤수 : (강연일 심방에게) 저 우리 돈이라도 허영 이레 걸치라.] [강연일 : 예.] 강연일 심방, 신칼을 물사발 위에 나란히 걸쳐놓는다. 이어 지폐를 가져다가 “네 귀에 풍경 리라.”라고 하면서 댓가지 집 네 귀퉁이와 가운데 얹어놓는다.]
        이용옥 : 겐디이{그런데} 이 집에 큰어멍{(+伯母)}도 잇고, 가시어멍{(+妻母)}도 잇고…….
        강연일 : 게메 다덜 모다 들어사 헐 건디.
        이용옥 : 이거 본주 것덜랑 이디서 걸엄주만은. 하나 족으나 큰어멍 어떵 허쿠가?
        강연일 : 이저 목시 상량식 허영양, 야 이 우의덜은 어떵 허쿠가? 씩 걸엉 올려붑서덜. 이거 본주덜 다 올린 걸로 허염주만은양. 다 모다들곡, 웨할망도 잇져. [김윤수 심방, 천문을 신칼 위에 얹어놓는다.]
        이용옥 : 게, 말제민{나중엔} 섭섭허여.
        강연일 : 안 앗젠 헐티사.
        대주의 백모 : 상동 올라갑니다. 이거 *ㅇㅇㅇ* 상동 올라갑니다. [지붕위에 지폐를 얹는다.]
        김윤수 : 큰어멍도 올리고.
        대주의 백모 : 웨손지{外孫子} 대표로, 열 개 대표로.
        김윤수 : 누게꽈{(+누굽니까.)} 이디?
        이용옥 : 큰어머니.
        김윤수 : 큰어머니?
        사돈 : 웨할망도 일억을 올립니다.
        김윤수 : 아! 웨할망도 일억 올립니다. [친척들이 인정을 건다.] 큰어머니 큰딸?
        친척 : 두 번쩨 딸예.
        김윤수 : 두 번쩻 딸. 아이고.
        이용옥 : 거봐, 안 아시민 섭섭헐 뻔 헤시녜.
        김윤수 : 자 나경판{羅經盤} 지남석{指南石} 자우방{子午方} 지우레 가자. [신칼을 당겨 천문을 물사발에 떨어뜨린다. 떨어진 천문의 모양을 본다.] 아따! 집도 잘 앚앗져. 집 이거 잘 짓어서.
        강연일 : 양, 이레 왕 말 들읍서.
        김윤수 : 집도 늬 귀가 크찡허게{(+가지런하게.)} 잘 앚앗수다. 아,  지둥이 아주 반듯허게 앚아신게.
        [신칼로 물사발의 천문을 집고 말명조로] 이 집안 게민 마은다섯∼, 철년 지텡 말년 지텡이나 허여근, [천문을 집어 그릇 바깥으로 떨어뜨린다. 그 떨어진 모양을 살핀다.] 부제 팔명이나 시겨주곡∼, 앞으로 바다ㅇㅇ집 식당, 허여근 돈 벌엉 부제 팔명을 시겨준다 허거든, [신칼점][신칼점] 군문으로 아이고 고맙수다. 게멘 군문으로 걱정 말라 허건 [신칼점] 단부리로나, [신칼점] 분간 헙서. [신칼점][신칼점] 상치어근, 고맙습니다. 게면 이서끗 삼년 펜안허곡, [신칼점][신칼점] 아덜 대에장 전대전손{傳代傳孫}도 시겨주엉, [신칼점][신칼점] 이 집 짓엉 [신칼점] 앞으로 펜안{便安}허영 식당허영 돈 벌엉 부제 팔명은 정녕히, [신칼점] 군문으로 게면은, [신칼점] 정녕히 존다 허거든 단부……, [신칼점] 좋구다. [[기주네 : 아이고 고맙수다.]] 게난에, 임시 바삐 셍각허지 말고, 영 쫌 멧년양, 영 네다보곡 헴시면은, 돈 벌쿠다. 돈 벌곡, 에 이 집 짓엉, [[기주 : 아주바님 얼굴만 네다밤시쿠다 나.]] 어? [[기주 : 먼 디 앚아도 아주바님 얼굴만 네다밤시커라.]] 에. 경 허곡 허면은, 앞으로 좋구다. 게고 아기덜토 펜안헐 거고예. [신칼을 공싯상에 올린다.]
        김윤수 : 집은, 에씨게 짓언, [댓가지 하나를 손에 든다.] 좋덴 허난 그자 다 고맙수다 고맙수다덜만 헴주만은…….
        강연일 : 술 잔도 안 주고.
        김윤수 : 원 술도 잔 아니 주고, 또 여기 마흔다섯도, 저 성질은 순헌 것 닮아도, 곳칩잇 베설{창자}이라. 썰 우루룩허영, 에 씨발 뭐여 이거! [댓가지로 지붕을 쳐올려 집을 부수어 버린다.] 에, 이거. 자, 또 게민 앞으로 돈 벌엉, 또 이 앞이 요 저 묵은 터도 사곡 허영, [배와 사과가 꽂혀있는 댓가지만 따로 모아들고] 헤가믄 또 더 크게 짓젠 허면은 이 주치{주추}가 잇어야 짓을 건디, 이거 깝{값} 알앙 사질 건가.
        강연일 : 살 텝주{테죠}, 아멩이라도.
        김윤수 : 애기 엄마. 어떵 허커라? 이거 상 놧당, 이후에 이 앞이 묵은 집이라도 사렝{(+사라고)} 허걸랑, 상은에 또 짓젠 허민 이 주치가 잇어살 거주. 게 이거 사젠 허민 멧 억씩 줘얄 건디. 나 웨상에 주커라. 마 앗아가. 거 치메에 받아. 치메에 받아. [며느리, 치마를 벌리어 배와 사과만 빼어 가진다.] 나 이거 애기 어멍 셍각허연 웨상에 줨서이. 그냥 앗아가렌 허난 고맙수덴도 아니연 그냥, 움찍허게 가져가불엄서.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지부찜
        [심방은 일어서서 말명을 시작한다. 강연일 심방은 물사발에 백지를 놓아 개고 있다.] 강테공 서목시 청헤영∼, 온갖 남에 온갖 잡신 제초허엿구나. 성주님전, 초지 이지 삼지도 무으레 가자―.
        ((((중판))))[북(이용옥), 설쒜(정공철), 대양(이용순)][심방은 왼손에는 향로, 오른손에는 신칼을 들고 춤을 춘다. 각방에 향로를 드리는 모양을 한다. 감장을 돈다. 이어 신칼을 내려놓고 향로 대신 삼주잔을 들고 댓잎으로 술을 적셔 흩뿌리며 춤을 춘다. 감장을 돈다. 삼주잔 대신 지 사발을 들고 춤을 춘다. 각방에 두 손으로 받들어 드리는 모양을 한다. 백지를 조금 개어 벽에 던져 붙인다. 왼쪽, 오른쪽, 정면, 뒤쪽 순서로 계속한다.]
        ((((인석))))[바랑 하나에는 쌀을 조금 담고 다른 것으로는 그 쌀을 조금씩 떠서 각방에 흩뿌린다. 마지막에는 쌀을 위로 던지듯이 하고 다시 받아 점을 본다. 점을 본 쌀알은 강연일 심방을 통해서 기주에게 넘긴다. 이어 바랑을 부딪치며 춤을 춘다. 감장을 돈 뒤에 쪼그려 앉아 바랑을 던져 점을 본다.]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산받음
        ((((중판))))[산판으로 각방으로 돌아앉아 점을 한다.]
        ((((늦인석))))[산판점을 하는 동안 장단이 바뀐다. 이때 말명을 하지만 연물소리에 묻혀 알아듣기 어렵다.] 이 집안 마흔다섯 성주에서 *ㅇㅇㅇㅇ* [산판점] 부제 팔명을 시겨주곡, [신칼점] 시왕대번지에서 *ㅇㅇㅇㅇ* [신칼점], 단부로나, [신칼점] 분간헙서. [신칼점] 이서끗 삼년 펜안허곡, [산판점] 철년 지텡 말년 지텡허영, [산판점] 장서허영, [신칼점] 허거든 군문으로, [신칼점] 단부리……. [신칼점]
        성주풀이]강테공 서목시]분부사룀
        [심방, 일어선다. 연물이 그친다. 심방은 기주네를 향하여 서서 말명을 한다.] 어∼ 허∼ 어허. 마흔다섯 마흔나 부베간에 분부문안이로구나. 오널 성주 올리곡, 영 허믄 터신과 성주에서 발루와, 앞으로 장서 사업 허는 길에도 만서{萬事} 은덕{恩德} 주곡, 그만헌 금전도 벌어근 부제 팔명도 시겨줄 듯 허고, 성주님광 마흔다섯 마흔나에, 인연이 맞아근 졸 듯 허고, 앞으로 그만헌 손임도 들멍나멍 허영, 좋은 은덕이 돌아올 듯 허고, 이 집도, 철년{千年} 지텡 말년{萬年} 지텡도 허곡, 애기덜도 펜안허곡 영 허건, 이번 이 성주 올린 덕텍{德澤}으로 알곡 아니 아렌{(+말하더라고.)} 말앙, 이년에 번씩이라도 토신제{土神祭} 잘 허곡, 영 허염시면은, 그만헌 금전을 벌어근 부제 팔명을 시겨주고, 성주에 덕으로 알라허영 문안이웨다. 예슨여섯님아, [기주는 앉아 있다가 절을 한다.] 아니 아렝 말앙 마끗데랑 체서{差使}에 방엑{防厄} 잘 막곡 영 허면, [이때 강연일 심방은 성줏리로 성줏기 등을 싸서 불붙이고 뒷마당으로 내간다.] 이번 이 공 들인 덕으로, 앞으로 펜안{便安}허곡, 옥항천신 불도에서도, 그만헌 애기덜 그늘롸 줄 듯 허다 분부문안을 여쭙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