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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사자가 먼저 바보 이야기 하나를 해주자, 가만히 듣고 있던 이청흔 제보자가 생각난 듯이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중간에 마을의 샘을 보러온 외지인이 들어와 이야기가 잠시 중단되었지만, 제보자의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옆에 있던 할머니들도 재미있는지 웃으면서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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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및 파일명] 06_05_FOT_20100218_LKY_LCH_0014 [제목] 감나무 지킨 시아버지와 며느리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0. 2. 18(목) 조사장소 : 나주시 다시면 문동리 증문마을 마을회관 제보자 : 이청흔 청중 : 8인 조사자 : 이경엽, 한미옥, 송기태, 임세경, 유수영 [구연상황]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사자가 먼저 바보 이야기 하나를 해주자, 가만히 듣고 있던 이청흔 제보자가 생각난 듯이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중간에 마을의 샘을 보러온 외지인이 들어와 이야기가 잠시 중단되었지만, 제보자의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옆에 있던 할머니들도 재미있는지 웃으면서 참여하였다. [줄거리] 옛날에 삼대독자 외아들을 일찍 장가보낸 시아버지가 있었다. 한 집에서 시아버지와 아들 며느리 세 명이서 살고 있었는데, 그 집 마당에는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시월이 되어 감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그 감나무의 감을 못 잊은 아들이 군대를 가지 않고 버티었다. 할 수 없이 아내가 남편에게,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자신이 감나무의 감을 따 먹지 못하도록 잘 감시하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믿지 못해 아들은 아버지에게도 감을 잘 감시하라고 부탁을 하고는 군대를 갔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서로가 상대방이 몰래 감을 따 먹지는 않는지 감시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는데, 어느 날 밤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방에 불이 꺼진 것을 보고는 옷을 입으면 표시가 날까봐 나체로 감나무 위로 올라가 감시를 했다. 그 시각에 며느리도 시아버지의 방에 불이 꺼진 것을 보고는 옷을 모두 벗고는 감나무를 지키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 달은 이미 넘어간 뒤라 사방이 어두워서 분간이 안되는데, 며느리가 나무를 쳐다보니 감이 두 개가 달랑달랑하게 있더란다. 사실은 두 개의 감은 시아버지의 양물이었는데, 어둠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한 며느리가 힘껏 돌려서 시아버지의 그것을 따버렸다. 그 순간 ‘구리구리하고 물컹한 그것’이 며느리의 입으로 쏙 들어가 버렸고, 아무것도 모르는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그것을 먹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자신이 나체로 감나무에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까봐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넘어가야 했단다. [본문] 그럼 내가, 내가 인자 그런 식으로 헌다믄 내가 이야기 한나 하께. 인자, 그, 옛날에, 그, 참, 그, 삼자, 그, 삼대독자라 그믄, 인자 세대에, 인자 아들 한나 있는 것이 삼대독잔디. 독자가 있었는디, 인자 이놈이 옛날에는, 인자 그, 독자고 근게 조혼을 시켰는가비여, 조혼을. 그렇게 해갖고, 인자 마누래를 얻어 줬는데, 인자 즈그 집에는 즈그 아빠, 아버지허고, 즈그 부인허고, 자기허고 선이 인자, 산디, 한자, 그, 감이 인자, 열고 그럴 때는 한 시월 경 되잖아요. 근데 이, 이, 이 애가, 인자 군에를, 군대를 가야 할 시긴데 군대를 안 갈라 그래. “그러믄 어째서 군대를 안 갈라 그냐? 그믄 느그 마누래를 못 믿어서 안 갈라그냐?” 즈그 아버지가 인자 물어보니까, “그것이 아니고, 나는 저 놈 감나무를 못 잊어 못 가겄다.”고. 인자 감이 옛날에 조롱조롱 열었던가비여. 인제 그런게, 즈그 아버지가, “그러믄 감을 내가 잘~ 지켜서 갔다 올 때까지 내가 지키고 있을 거인게, 갔다 오너라.” 그러고 어찌게 얼러갖고, 인자 군대를 보냈어. 보냈는데, 인자, 그, 한 번, 즈그 아들하고 약속을 허고, 인자 또 즈그 마누래허고도 약속이 되갖고, 근게, 인자, 서로, 인자 이렇게 감나무를 지케. 즈그 시아버지는 즈그 자부가 감을 따 묵으믄 안, 그러니께, 인자 엿고{(+&엿보다&의 뜻임.)}. 즈그 자부는 즈그 시아버지가 또 따 묵으라비까 엿고. 그라고 인자, 시월 보름날, 이렇게 달이 화창~하니 이렇게 밝다가, 인자 그믐이 되얐단 말이요. 달이 인자 없어졌어. 근게 인자, 즈그 시아버지가, 즈그 자부가, 인자 또 ‘감 따 먹을라고 올라갔다냐.’ 허고, 방에를 가보믄, 인자 불이 딱 꺼져갖고 조용허고. 그런게 인자, 시아버지가 먼저 인자, 옷 입고 가블믄은, 인자 나타나고 그럴 것 같은게. 옷을 할딱 벗고, 인자 알몸으로 인자, [손님이 와서 잠시 이야기가 중단된다.] 그래갖고 인자, 이야기를 계속 해야 쓰겄구만. 그래갖고 인자, 그 시아버지가, 인자 즈그, 인자 자부 자는 방을 가보니까, 불이 꺼져갖고 조용허니까, ‘아, 잠 잔갑다.’ 허고는, 인자 옷을 할딱 벗고, 인자 올라갔어. 감나무에 올라가서, 인자 감나무에 딱 올라갔어. 올라가니까, 또 즈그 자부는, 인자 또 시아버지 방에를 이렇게 가만히 보니까, 시아버지에 불이 딱 꺼지고 조용허거든. ‘아, 인자, 인자, 이 양반이 자신갑다.’ 허고는, 인자 자기도 옷을 할딱 벗고, 인자 이렇게 올라갔어. 아, 올라가서 본게, [제보자와 청중, 웃음] 달랑달랑허니, 이, 이렇게, 두, 두 개가 열었어. 연게 이놈을 즈그 자부가 생각할 때, 요놈을 뚝 따블믄, 소리 나블믄, 여차하믄 즈그 자부, 자부가 깰 것 같고. 인자, 아, 인자, 즈그 시아버지가 깰 것 같고. 그런게는 인자, 고놈을 인자, 탱자가 두 개가 이렇게, 딱 달랑달랑, 몰랑몰랑 허니, [제보자와 청중, 웃음] ‘이놈이 홍시가, 홍시가 되얐는갑다.’ 허고는, 요놈을 따블자 허니께, 요놈을 뺑뺑 돌려서, 인자 요놈을 따니까, 이놈이 인자, 여가 아퍼서 죽겄는디 말을 못 해, 인자. 그래갖고 거그서 인자, 쳐다봄서 요롷고 있은게, 입을 짝 벌리고 있은게, 이게 영감이, 인자, 인자, 말을 못허고 보데꼈던가비제. 근게 인자, 그것을 그냥, 거시기 쭉 빠쳤어. 인자 빠진게, 즈그 시, 즈그 자부 입으로 들어간게, 뭣이 구리구리 헌디, 감이 이것이, 감이 인자, ‘오래돼갖고 근갑다.’ 그래갖고, 그래갖고 인자, 그래서 인자, #1청중 : 진짜였다? #2청중 : 아, 진짜 그런 얘기 있어. 뭐, 그랬다 그러드란게. 그, 그래갖고, 그 얼척 없는 세상을 살았어. #1청중 : 그런 이야기도 있어. @1조사자 : 아니, 며느리가, 며느리도 홀딱 벗고 왔잖아요. 근디, 시아버지가 그냥, 소리도 그냥, 아무 소리도 못하고. 못하고 인자, 즈, 즈, #1청중 : 시아버지가 먼저 올라갔구만, 올라가기는. 어, 따로, 즈 자부헌테 들킬까 무서운게, 인자 말도 못허고, 인자 참는 것이지, 참어, 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