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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구렁이나 지네에게 처녀를 바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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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_06_FOT_20090122_CJU_KJG_0003 [제목] 텃구렁이가 나가서 망한 권씨네 양조장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1. 22(목) 조사장소 :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개곡4리 864번지 김준권 자택 제보자 : 김준권 청중 : 1인 조사자 : 김헌선, 최자운, 시지은, 김은희, 변남섭 [구연상황] 구렁이나 지네에게 처녀를 바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한 이야기이다. [줄거리] 하성면에서 양조장을 하던 권씨네는 장사가 너무 잘되어, 물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우물을 깊이 파는 공사를 계획하던 중 어느 스님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그 스님은 우물 공사를 하되, 그 안에 있는 암반을 들어내지는 말라고 하였다. 그런데 일하는 사람들이 물을 더 얻고자 하는 욕심에 암반을 드러내고 말았고, 그로 인해 그 안에 있던 구렁이가 나와 버렸다. 얼마 후 그 구렁이는 월곶면 개곡리에 사는 나무 팔러온 사람의 집으로 갔다. 권씨네는 쌀 열다섯 가마를 주고 구렁이가 있는 터줏가리를 모셔 가긴 했으나, 구렁이는 가지 않았다. 나무꾼의 집은 부자가 되고 양조장 권씨네는 망하고 말았다. [본문] 그거는 저 하성면에서, 하성면에서 양조장을 허는 인제 그, 권씨, 권씨네 집안인데, 그 권씨네 집안에서 지금은 양조장이 없어졌지만, 옛날에 양조장을 크게 했어. 그래서 여기 사람들이 걸로 인제 그, 나무를 팔러, 새벽이면 나무를 지고 가면은, 그 집에서 나무를 다 샀단 말이야. 인제 그, 나무를 사서 그걸로 그, 화목을 썼으니까, 불을 때고. 그 인제, 그렇게, 나무를 해마다 여기 사람들이 나무를 인제 나무장사 하러, 팔러 걸루 가는데, 나무를 여기 사람들이 팔러 걸루 가는데. 한 해는 그 해에, 가을에, 늦은 가을에 중이, 스님이 하나, 한 분이 오셨는데, 그 스님한테 인제 그, 주인 여자가 명월이야. 이름이. 명월이래는 주인아주머니가, 우리 집에 물이 딸리니까{부족하니까}, 그러니까 양조장 술은 잘 팔리구, 물이 딸리니까, 우물을 파면은 물이 더 나오지 않겠냐고, 그러니까, “우물을 파되 우물을 파면은 한 석자나 넉자 정도 들어가면은 큰 암반이 하나 나올 거다. 근데, 그 암반이 나오면은 그 암반은 건드리지 말아라.” 그렇게, 그런 소리를 듣고 그 스님은 인제 가셨는데, 그러고 나서 며칠 있다가 공사를 헌 거야. 공사를 했는데 정말 파보니까, 인제 그, 암반이 나왔단 말이야, 암[[巖]]이. 그래서 그 암을 일꾼들이 그거만 드러내면 물이 잘 나올 꺼 겉으니까, 그거를 정으로 막 쪼아, 쪼아가지구, 그 암반을 드러낸 거야. 그러니 암반을 딱 드니까, 거기서 큰 구렁이가 그 안에 있더래는 거야. 그러니까는, “사람아 나 살려라.” 하고 그냥 들고, 다 나왔는데 그러고 나서 얼마 있다가, 자꾸만 구렁이가 나오니까, 맷방석이라고, 도래 맷방석이라고, 볏짚으로 맨든 맷방석을, 우물에다 덮었단 말이야. 그러고 자꾸만 띠어, 올라오는 걸 자꾸만, 띠밀이서 못나오게끔 해고 그걸 덮었는데, 그러구 얼마 있다가 그 나무를 팔러 간, 여기 사람들이 갔는데, 무슨 큰 토막을 끈 자리가 났더래는 거야. 눈이 왔는데. 눈이 많이 오진 않고, 진눈깨비가 약간, 쪼끔 왔는데, 그 눈 위루 큰 나무 토막 끈 자리가 나니까, 그래 끈 자리가 나니까, 그걸 계속 따라갔는데 그것이 양조장집에서 딱 끝났더라는 거야. 그 인제, 양조장 집에서 딱 끝나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그것이 얼로{어디로} 왔냐하면 이 개곡리에 왔단 말이야. 끈 자리가, @조사자 : 그 흔적이. 그 흔적이. 그랬는데 나무 팔러간 사람이, 나무 팔러 갔다 와서 다시 내일 아침에 팔러 갈 거를, 나무를 다시 동을, 이제, 뭇을 묶으려 하는데 나뭇꽝 안에가 구렁이가 둘둘 사리고 있더래는 거야. 그러니까, “아 어떻게 오셨냐.” 고, 그러면서 그걸 받아들였다고. 받아들여가지고 인제, 그, 터줏가리라고 해가지고 짚으로 맨들어서 이렇게 모셔 놨는데, 그러구 나서 그 소문이 그 집에 까지 들린 거야. @조사자 : 권씨네. 권씨네까지. 그러니까는 권씨네서 찾아가야겄다. 그러니까는 아, 여기선 안된다 그러니까, 쌀 열가마를 줄테니, 쌀 열 가마를 줄테니 되달라. 그래도 안된다 그러니까는 그 당시 쌀 열다섯 가마를 그 집에서 얘기를 헌거야. 열다섯 가마니를 소 우마차에다 열다섯 가마를 싣고, 이 집에를 왔어. 이 집에 와서 열다섯 가마를 주고, 그리구 구렁이를 찾아가는데 구렁이가 없잖아. 터줏가리만 구렁이 모셔놨던, 그 터줏가리만, 이제 그 우마차에다 싣구, 인제 그, 싣구 간 거지. 그러고 났는데 그 후로는 인제 모르는 거지. 그렇다고 해서 이 구렁이가 가냐, 안가지. 그거보고 텃구렁이라 그러는데, 이집에 왔다가는 다시, 인제, 이집에는 그 대신 부자가 되고 잘 되고, 그 집은 점점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