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김헌선 외 4인
조사장소
김포시 하성면 전류1리...
조사일시
2009.04.17
제보자
김기순(여,75세)
조사지역
경기인천

음성자료


구연상황

제보자에게 ‘떡 하나 잡아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이야기를 묻자 이 이야기를 했는데, 청중으로 있던 동네 아저씨의 간섭과 이를 말리는 청중들
의 소음이 섞여 녹음이 깔끔하진 않다. 제보자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는, 호랑이와 오누이의 대화가 노래처럼 되어 있고, 방 안으로 들
어간 호랑이가 막내 동생을 씹어 먹는 장면 등이 실감나게 구연되었다.

채록내용

1-02_06_FOT_20090417_SJE_KGS_0001
[제목]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4. 17(금)
        조사장소 :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전류1리 189번지 전류리 마을회관
        제보자 : 김기순 
        청중 : 11인
        조사자 : 김헌선, 최자운, 김은희, 변남섭, 시지은
[구연상황] 제보자에게 ‘떡 하나 잡아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이야기를 묻자 이 이야기를 했는데, 청중으로 있던 동네 아저씨의 간섭과 이를 말리는 청중들의 소음이 섞여 녹음이 깔끔하진 않다. 제보자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는, 호랑이와 오누이의 대화가 노래처럼 되어 있고, 방 안으로 들어간 호랑이가 막내 동생을 씹어 먹는 장면 등이 실감나게 구연되었다.
[줄거리] 애기 셋 있는 엄마가 부잣집에서 일 하고 떡을 얻어서 이고 오다가 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하며 떡을 다 빼앗아 먹고는 떡 함지를 이고 아이들 있는 집으로 갔다. 처음엔 어머니가 아닌 것 같았지만, 결국 아이들은 호랑이에게 문을 열어 주었고, 호랑이는 막내 동생을 깨물어 먹었다. 남은 남매는 나가서 나무에 올라가 하늘에 살려달라는 기도를 해서 동아줄과 방석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여자는 해가 되고 남자는 달이 되었다. 호랑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헌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다가 수수깡에 떨어져서 수수깡이 빨갛게 되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원형이 잘 살아 있는 이야기이다. 경기도 김포 일대의 특징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어머니가 할머니 또는 꼬부랑할머니로 된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어머니로 변장한 호랑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호랑이가 아이들을 부르는 말투가 “아강 아강”으로 상투적으로 나타난다.
[본문] 
        옛날에 그거 아주 어려왔어요. 그런데 아이가 싯{셋}이래. 애기허구 있는데,
        저기 버리범벅{보리범벅}을 해 가지고 부자 장자집이서 일을 해가지고 이제 떡을 이고 오다가 한 고개 넘어가니까,
        “할멈, 할멈. 그 버리범벅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리드래. 그래서 하나 덩져줬대. 또 한 고개 훌훌 넘어가서 또 한 고갤 넘어가니,
        “할머니, 할머니. 그 버리범벅 주면 안 잡아먹~지.”
        그리드래. 그래 또 기냥, 하나 덩져줬대. #1청중: 아까 했잖아! 뭐.
        했어? 청중, 조사자 일동: 아니야, 아니에요. #1청중 : 아니 또 해. @조사자 : 아니, 하다가 마셨어요. #2청중 : 범벅떡이야, 범벅떡.
        그래, 또 한 고개 넘어가니까, 또 기양 버리범벅 하나,
        “할멈, 할멈. 버리범벅 하나 주, 주면 안 잡아먹지.”
        그르니까, 그거 하나 또 덩져줬대.
        그래 가지구 기냥 또 고개 고개 넘어가서 기냥 다 뺏겼잖아? 함지박만 이구 가는데, 그 저기 애기, 인제, 그 떡을 호랭이가 가지구 갔어, 이 함지박에다.
        “아강, 아강. 문 열어라. 느 어머이, 저기 버리범벅 해가지고 왔으니 얼른 문 열어~라, 문 열어.”
        “우리 어머이 목소리 아닌~데?”
        이러더래. 허허허. 그래서,
        “손, 손 좀 디밀어 봐~라.”
        그러니까, 손을 콱 디미니까,
        “아유, 울어머이 털 안 났는~데.”
        그랬대요. 흐흣. 그리구서 그냥 낭중에,
        “저기... 울어머이는 손, 저기, 털이 아니, 으, 안 있는데, 왜 털이 있냐구?”
        그리먼선 안방, 문을 열어줬대. 안방에 들어가서 애기, 갓난 애기를 냥, 오드독 오드독 깨밀어 먹드래.
        그래서 냥, 그거이 나가서, 남매가 나가서,
        “자, 하나님, 하나님, 나 좀 살려주시요.”
        그러니까 그냥, 하늘에서 새 동아줄에, 새 방석에 내려 보내드래. 그래 하늘에서 내려오니까, 그걸 타고, 인제 올라갔죠.
        아니, 나무에 올라갔는데 거길 올러오드래, 참. 그래 가지구, 나무에서, 저기,
        “하느님, 하느님, 날 살릴려면 새 동아줄에 새 방석을 내려 보내. 날 죽이실려면 헌 동아줄에 헌 방석을 내려보내라구.”
        새 동아줄을 주르륵 내려오드래. 그래서, 남매가, 그걸 타고 냥, 하늘로 올라갔대.
        하늘로 올라가니깐, 그거이 저기래. 여자는 해가 되구, 남자는 달이 됐대. 아핫. 그래 그거 밖에 아는 게 뭐 있어?
        @1조사자 : 호랑이는요? 호랑이는 나무 밑에 못 올라가서?
        호, 호랑이는 또 떨어져서, #청중 : 떨어져서 죽었잖아.
        저기 수수깡에 똥구녘이 찔려서 기냥 확 죽었대. #청중: 그래 수수깡이 그래서 뻘겋대요.
        그래서, 빨갛대, 수수깡이. @1조사자 : 근데, 호랑이는 왜 떨어졌어요, 올라가다가?
        올라가다가, 헌 동아줄을 내려 보내니까 기냥, #청중 : 끊어졌지 뭐야, 그니까, 흣흣.
        끊어졌지. @1조사자 : 아~. 호랑이한테는 헌 줄을 내려 주구요?
        어, 헌 줄을 내려 보냈어. @2조사자 : 이, 이 얘기 어, 누구한테 들으셨대요?
        예? @2조사자 : 누구한테 들으셨대요? 할머니한테 들으셨대요?
        아, 옛날에, 우리 친정아버지헌테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