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제보자의 춘향전 구연에 이어 청중은 조사자에게 제보자가 심청전을 외우니 한번 해보게 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러자 제보자는 곧바로 이 노 래를 구연하였다. 처음에 심청이 아버지가 젖동냥하러 간 사연을 말로 설명하다가 이어 “젖 좀 주소 젖 좀 주소” 부분을 클레멘타인의 곡조로 구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힘에 부쳐서인지, 기억이 부실해서인지 대부분 말로 구연했다. 이 심청전은 책에서 배웠다고 한다. 구연하는 도 중에 이임순 제보자가 빠트리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조제보자인 이차순 제보자가 일깨우거나 보충하였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1-04_09_FOT_20090210_PKS_LLS_0023HWP [제목] 심청전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2. 10(화) 조사장소 : 양산시 평산동 376번지 평산 마을회관 제보자 : #1제보자 : 이임순, #2제보자 : 이차순 청중 : 11명~15명 정도 조사자 : 박경신, 김구한, 김옥숙, 정아용 [구연상황] 제보자의 춘향전 구연에 이어 청중은 조사자에게 제보자가 심청전을 외우니 한번 해보게 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러자 제보자는 곧바로 이 노래를 구연하였다. 처음에 심청이 아버지가 젖동냥하러 간 사연을 말로 설명하다가 이어 “젖 좀 주소 젖 좀 주소” 부분을 클레멘타인의 곡조로 구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힘에 부쳐서인지, 기억이 부실해서인지 대부분 말로 구연했다. 이 심청전은 책에서 배웠다고 한다. 구연하는 도중에 이임순 제보자가 빠트리거나 부족한 부분을 #2제보자인 이차순 제보자가 일깨우거나 보충하였다. [줄거리] 심청이는 태어날 때 어머니를 잃고 봉사인 아버지 심학규 밑에서 동냥젖을 얻어먹으며 자란다. 아버지 심학규가 몽은사에 공양미 삼백석을 시주하기로 약속한 바람에 선인(船人)에게 제물로 팔려간다. 심청이는 물에 빠졌지만 죽지 않고, 용왕국에서 꽃봉우리에 넣어 세상에 보내는 바람에 왕비가 된다. 아버지를 걱정하던 심청이는 맹인잔치를 열고, 뺑덕어미에게 재산을 다 뺐기고 거지가 된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아버지는 딸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라 결국 눈을 뜨게 된다. [본문] #1제보자 : 심청이? #2조사자 : 예에. #1제보자 : 으흐 나 으흐으 심청이가 어마씨 있는데 날 때, #청중 : 책을 보고 아는 기라. #1제보자 : 으으 그 어마이가 그 심청이로 그래 놔놓고 이래 아래 죽었다 아이가. 죽어놓이 그래가 이 심봉사가 그래 강낭딸을 안고서, #청중 : 음 심봉사. #1제보자 : 그래 동네집에 댕기면서 동냥젖 젖을 먹이가, 옛날에는 젖 아니면 뭐 우유가 있나, 뭐 키울 수가 있나. [창으로]“젖 좀 주소 젖 좀 주소 불쌍하고 가련한 이 어린거 살려주오 이와 같이” 그래가 길렸다 아이가. 동냥젖을 믹이가지고 으흐 그래가 길러놓이 요기 한 나이 한 십오세 묵었어. 그래 밥을 만날 얻어다가 그래 은자 아바이로 갖다주고 요기 쪼깨는 기 이런데, 하리는 저어 어 딸 밥 얻어 밥 얻어 오는가 싶어가 마짐이{마중} 나갔다가 마 어는 못에 빠졌어. 심봉사가 [창으로]“어푸 어푸 내 죽네 어푸 어푸 내 죽네” 카이까네 몽근사 절 중이 지나가면시를 그래 껀지줬어. 껀지주매 “그래 우리 절에 저 음 저 시주로 고양미 삼백석으로” 삼백석이 어딨노? “삼백석으로, 고양미 삼백석을 부처님에 불공하모 어든 눈 눈을 뜬다” 카드란다. 그래가 마 권수문에 적으라꼬, 그 마 한 푼도 없는 사람이 딸 밥 얻어 무러{먹으러} 보낸 사람이 뭐가 있노? 이런데 권수문에 적으라 안카나. 고양미 삼백 석을 그 바친다꼬. 그래놓이 은자 중이 그 그 사람 물에 빠진거로 껀지주고 그래 권수문에 적었어. 적어가놓이 그래가 인자 심청이가 밥을 얻어와가지고{얻어와서} 은자 아바이캉 묵고, 그래가 마 이 영감쟁이가 마 마마 적기는 적어놓고. 뭐 있노? 아무것도 밥도 얻어묵는데, 뭐있노? 삼백 석으로 올리라 카는데, 그래가지고 그래 아들 딸 있는데 인자 그런 얘기를 했어. 해놓이까네. 할{하루} 아직{아침}에는 밥을 얻어다가 아바이하고 둘 둘이 앉아가 묵으이깐에 그래가 그 심 #2제보자 : 언니야 고 한개 빠졌다. #1제보자 : 응? #2제보자 : 고래 고양주 삼백 석 하라꼬 자기가 적었는데, 그거 시님보고 적었다 아이가. #1제보자 : 응. #2제보자 : “적어놓으면 내가 고양주 삼백 석을 얹지깐에 내 눈을 뜨구로 마 해줄라” 이러칸다 아이가. #1제보자 : 그래. #1제보자 : 해놓고 나믄 고래 마 심청이 딸이 인자 지녁에 왔다 아이가. 오이 밥을 얻어오이까네 자기 아버지가 착 늘어져가 말도 안하고 눕어 있더란다. #1제보자 : 그래 밥도 안묵고. #2제보자 : 안 잡숫고 그래 “아버지요 아버지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가 아버지가 이래 늘어져가 이렇습니꺼?” 커이 그리 일라며 “야야 내가 딴 게 아이고, 내가 눈이 뜨믄 내가 한개자리가 한번 볼라고.” #1제보자 : 흐흥 내보다 얘기 잘한다. 음. #2제보자 : “그래 내가 그 어든 절에 내가 아 어데 거 질까{길가} 오다가 아무데 그 어데 웅덩샘에 빠져가 있으이, 그래 시님이 날로 보이 즈그 절에 고양미 삼백 석만 하믄 내 눈이 떨어진단다.” 이러쿠이 “그래서 내가 말씀을 해놓고 보이 니가 밥을 얻어 내 생명을 살리는데,” #1제보자 : 맞어. #2제보자 : “이 고양주 삼백 석을 어데로 해가 하노?” 이러쿠이 “아부지요.” 그래 지가 지 물팍을 치고 아부지 물팍{무릎}을 치모, “아부지 잘 해싰심더 지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아부지 그 공양미 삼백 석을 그 절에 바칠끼까네 눈 뜨도록 해 줄께.” 커머, 그래 두 어른이 두 모자간에 은자 눈물 흘리고, 그래 해가 그지세는{그제서야} 나갔다 아이가. 고 지세는 인자 언니가 해보시소. #청중 : 마 마 마자 달아 해뿌라. #2제보자 : 그래 해가지고 언니 하소. 그래가 그 배머래 나가가 그래 안했나. #1제보자 : 아 그래가지고 그래 할 아직에는 밥을 얻어다가 앉아가 두 인자 부녀간에 앉아가 무이까네, 으흠 그래가 어데 애는{외는} 소리가 나더란다. [창으로] “십오 세되는 처녀 파시오.~” 카매 그래가지고 그래 마 음 두문 고하간에 마 값은 고하간에 마 줄라카는대로 준다 이기라. [창으로]“파시오~.” 카이 그래 심청이가 들었다아이가. 들어가지고 그래가 아바이 밥을 은자 주고 주다가 은자 다말어나가가{쫓아달려나가} [창으로]“저겉은 거는 몬씨겠습니까?~” 카이 그래 보이 너무너무 안타깝거든. 그래가 그래가 마 그래 우리 부친 밥을 마자 디리고 오겠따꼬. 그래 아바이인데 밥을 이래 디리면시러 훌쩍훌쩍 울었어. 그래 “와 우노? 봉사의 딸이라꼬 누가 설움을 주더나?” 카이 그래 그 그기 “아이고 아부지요, 글심더.” 카이 그래가 “안된다.” 카더란다. 아바이가 “내가 니 니를 주고 내가 눈뜨면 뭐하노?” 카면시러 아바이가 “안된다.” 카더란다. 그래가지고 삽찍걸에서는 뭐 부린대이. 오라꼬. 부리이{부르니} 그래 우리 부친 밥을 지끔 디리고 있는데 밥이나 자시고 나거든 내가 가겠다꼬 그래가지고 앉아가 훌쩍훌쩍 울었어. 그래 울으이 “어떤 놈이 봉사의 딸이라꼬 설움을 주더나 울기는 왜 우노?” 그래가 아바이인데 이얘기를 했어. 그래 마 아바이가 안된다꼬 마. 그래가 할 수 있나. 뭐 그 그거로 해놨는데, 그래가 인자 그기 팔리 갔어. 그래 용왕국에 인자 그 진수로 할긴데. 십오세 용왕국에 인자 그 선인들이 인자, 배 인제 이래 가고 오고 하는데 그 처녀를 잡아가지고 처녀를 가지고. 그 용왕국에다가 그거로 하믄 제수를 하모 그 즈그 장사할라꼬. 그래가지고 마 용왕국에 인자 마. #2제보자 : 언니야. #1제보자 : 응? #2제보자 : 그래가 그 십오세 처녀로. #1제보자 : 응. #2제보자 : 그 생명을 용왕국에 받치야. #1제보자 : 그래. #2제보자 : 이 큰 배가 뜬다 이기라. #1제보자 : 그래 뜬다. #2제보자 : 안 바치면 이 배가 몬뜬다 이랬으이까 인자 자기가 공양주 삼백석을 올리고, 그 내 목숨을 거 떡 물에 용왕국에 받치고, 그래 배로 뜬다꼬 이래 드갔다. 이 다리에 여 떡 뱃머리에 여 서가 있다 아이가. 있어가 있이이까네. 그참 심봉사 딸이 입을로 폭 명지 수건 씨고는 살 내려앉으이 하늘 용왕국에서 살 받아올맀다더란다 #1제보자 : 그래 밑에 용왕국에 가이. #2제보자 : 용왕국에 올라가이 배는 뜨고 그랬다단다. #1제보자 : 왕이 왕이 그래 이 처녀를 살 꽃보 꽃봉아리 속에다가 옇가지고 띄아보냈더라카대. #2제보자 : 용궁에서 내려 와가 딱 받아올맀다 카대. #1제보자 : 응. 응. 그래가 띄아 보내노이 선인들이 그 꽃 꽃봉우리를 주아가 임금님에 바칬어. 받치이까네 그 꽃봉우리 속에서 이상한 처녀가 나오더란다. 그래 임금님 왕이 저저 왕비가 됐어. 그래 왕비가 돼가지고, 그래가 그래가 천 날 만 날 수심을 하고 이래사서 그래 “와글노?” 카이 그래 낸죽에는 그렇게 해서 얘길 해서 하이 그래가 봉사 잔채로 백일을 했어. 백일 내 하는 봉사가 모도 오거든 잔채로 하모 그래가 이놈우 그거 돈 그 얼매 받은 그거 인자 그 뺑덕 어마이가 안 있었나. #청중 : 뺑덕이? #1제보자 : 뺑덕어마이, 그 그 고년의 기 고거로 홅아먹고 내 댕기다가, 마지~막 날에 와서 그래 울아부지가 죽었는강 우옛는강 안온다고 내~ 기다리이 그래 아바이가 백일 마지막 날에 와가지고 그래가지고 떡 들어가이 심청이가 보고 “아버지~.” 카이 “내 내가 날 아버지라 칼 사램이 없는데 누가 날로 아버지라 카노?” 그래가 낸죽에 심청이가 그래 아바이를 안고시럴{안고서} #2제보자 : 눈을 펄떡 떴다. #1제보자 : 그 눈을 그때사 눈을 그 아바이가 눈을 떠뿠어.#청중 : 그것도. 내딸 한번 보자꼬 내딸. #1제보자 : 으흐흥 내딸 으흐 보자꼬, #2제보자 : 그래도 고것도 또 안맞다, 언니. 멫나 멫나 빠졌다. #1제보자 : 으흠 몰라 마. 으흠 #청중: 영판(똑같이) 알릴 수가 있나? #제보자 : 그, 그때 그 들은거 머 다 잊아뻐리고 아나. #청중: 빠지기사 많이 빠졌다. 심창국이 그거 뭐뭐 책에 나오는긴데. #1제보자 : 그래 책에 나오는 거. #청중1 : 모리는 사람이 있나 마. 다 아는 거지. #청중2 : 그 얼마나 많는데. 모르는 거는 알아도 모른다. 할 줄 모르는 거는 암만 있어도 소양 있나. #1제보자 : 아아~ 으흐흠 #청중 : [웃음] #1조사자 : 그거 마무리 하시죠. 많이 아시네요. 뒤엣 거. #청중 : 그래 잘 했싰다 아이가. #2조사자 : 다 하셨어요? #1제보자 : 으흥 그래가 마, 그래 임금님 앵비가 되가주고 그래가 그래가 마 살았는갑더라{살았는가 보더라}. 마 하하 모르겠다. 다 잊아뿠다. #2조사자 : 잘하시네요. #청중 : 내 딸 보자 하고 그 그래가 눈을 떴다. #1제보자 : 그래가 음 그래가 봉사가 눈을 떴다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