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상황
앞 이야기에 이어 조사자가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더 해달라고 요청하자 제보자는 주변 전설에 해당하는 이 이야기를 구연하였다. 제보자는 이 자료를 유머 감각을 발휘해서 조리 있는 말솜씨로 제공하였으며, 구연하는 어조와 태도에서 이 고장 전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1-04_09_FOT_20090226_PKS_KDS_0016.hwp [제목] 원효암과 용왕당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2. 26(목) 조사장소 : 경남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268번지 대석마을회관 제보자 : 김도순 청중 : 18명 조사자 : 박경신, 김구한, 김옥숙, 정아용 [구연상황] 앞 이야기에 이어 조사자가 제보자에게 이야기를 더 해달라고 요청하자 제보자는 주변 전설에 해당하는 이 이야기를 구연하였다. 제보자는 이 자료를 유머 감각을 발휘해서 조리 있는 말솜씨로 제공하였으며, 구연하는 어조와 태도에서 이 고장 전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줄거리] 천명대전이 득도했다는 천성산 꼭대기는 아주 널찍한데 이를 사관 또는 화엄벌이라고도 한다. 홍룡사 위에 올라가면 원효암이 있는데, 그 곳에는 일찍이 원효대사 와서 공부한 곳이다. 그 원효암은 굴처럼 되어 있고 위에는 바위가 덮여있으며, 굴 가운데 돌이 하나 있고,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 있다. 원효암을 짓고 수도를 하던 원효대사는 물이 없어 천상공양을 받아먹었다고 한다. 중국에 가서 화엄경을 가지고 온 의상대사가 관음조의 도움으로 원효대사를 찾아와 물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지렛대로 원효암 뒤의 바위를 쳐 물이 쏟아져 나오게 하였는데, 이 물은 용왕당이라 일컬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잘 먹고 있다고 한다. 또한 원효대사는 절 앞에다 축대를 높이 쌓고 축대의 돌이 하나 빠지면 당신 이빨 하나 빠진 줄 알고, 축대가 무너지면 당신이 죽은 줄 알라고 일렀는데 그 축대가 딱 한 번 무너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 원효대사의 죽음의 표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본문] 요 뒷산이 천성산입더. 천성산. 여 홍룡사 거 저저 통도사 거 뒷산 거는 영치산이고, 여게는 천성, @2조사자 : 천성산? 천성산이고, 여어 와 천성산이라고 이름을 지았는고 하이{하니} 천명대전이 득도했다고 그래 청선산이라 커거든요. 저 우에 만댕이{(&만댕이&는 평평한 산꼭대기를 말함.)} 올라가 보머 사관이라 카는 데가 있는데 올라가 보머 비행기가 여러 수십 대 대게 돼 있습니더. 만경장판 만경장판 우리 그 나물 캐러 늘 가가이고{(+가서)} 거 있제? 사관 알제? 그. #청중 : 화엄벌이라 안 커나. 화엄벌. 화엄벌판이다. 화엄벌판. 그래 참 유명한 저저게{(+저기)} 그 산이라꼬 옛날에 원효 대사가 여 와가이고, #청중: 어서 이야기 하소. 모두 일 보시고 바쁜 시간인데……. 해라, 누가 저저 함 해 보소. 보자, 여 저저게, @조사자 : 원효대사가 거기서 그러이까……. 예, 요 원효암이 있거든요. 원효암이 있고, 밑에는 홍룡사가 있는데, 저 만당{꼭대기}에 올라가면 원효암이 있습니다. 그 원효대사님이 그게 와가이고{(+와서)} 공부핸 자리에 우리 나물 캐러 가가지고 보이, 바위로 이 쪽 저 짝 딱 그거 해 놨는데, 옛날에는 어째 돼가 그렀는고 모르지만 굴겉이 되가 있고, 우에는 바위로가 덮어 놨는데, 요맨한 돌로 가운데다 갖다놓고. 밑에는 보이껀데 자갈 자갈이 돼가 있는데, 거여러{거기서} 오시디미로{오시자마자} 거여로 공부를 했다 캅디더. 하고, 그래가 은자 그 여로 원효암을 지아가지고, 늘 그래가 옛날에 참 뭐 거 올라가보이, 물도 없고, 이래가지고 밥 해 묵을라 카이, 그거 돼가이고{(+돼서)} 천상공양을 받아 자싰다고 하거든요. 제일 처음에 와가. 그랬는데, 그래 원효 대사 거 계신다 커는 소리로 의상대사님이 알았거든예. 의상대사님이 은자, 중국 갈 때도 이 시님이 먼처 은자 도중에서러 깨치가지고{(+깨쳐서)} 원효대사님은 돌아오시고, 의상대사님은 중국을 가가 화엄경을 배아가주고 나오싰거든요. 화엄경. 그래 나왔는데, 여 은자 여 원효대사님 간 곳이 많습니더. 여기 뿐 아이라, 이래 저 그 여 앉아가지고, 그래가 천상공양을 떡 받아 잡숩고 이래 있는데, 의상대사님 은자 원효대사님 있는 데로 찾아왔어요. 막상 이 골짝에 딱 들어서이껀데{(+들어서니)} 뭐 뒷산이 하도 높으이 어데 가가지고{(+가서)} 계시는지 모르겠거든예. 관음조{觀音鳥}가 한 바리 딱 나와가지고, 새 관음조가 한 바리 나와가지고, 질로 인도를 하거든요. 그래가 관음조를 따라 자꾸 올라 가이, 원효대사님 있는 곳들 인도로 딱 해줘가, 그 자리 드디어 가시가지고, 어떻게 자시고 있는가꼬 물어보이, “아 여 물도 없어가주고 내가 천상공양을 받아먹고 있습니더.” “그래요?” “시님 계시는 곳데 물이 없다 케가 되느냐?”고, 그래 물이 없다 커이까네 지릿대 하나 가오라 커거든. 지릿대, 이 저 저게 철로가 맹근 그 쫍비단{좁다란} 거 지릿대를 가지고 뒤에 바위 있는데, 딱 가디만은 힘대로, [힘주어 말하며] "탁" 떨고 세리{때려} 주이 막 물이 풍풍 나오거든요. 그 은자 용왕당이 있습니더. 원효암 가면 용왕당이 있는데, 용왕당에 거여러 나오는 그 물로 오늘꺼정 묵고 있거든예. 묵고 있는데, 그 인자 의상대사님이 그 다 지렛대로가 때리가 물구영을 내줘가, 그 물로 오늘꺼정 받아잡숩고 있다 커는 그런 전설이 있고. 여게 있다가 원효대사님이 은자 앞에 거 절 앞에 보믄 돌로 가지고 축대로 아주 높으그로{(+높게)} 지아 놯거든예. 여 법당 앞에 거 마당 있는 그 건텅에{(+끄터머리에)} 축대로 이래 큰 돌로 가지고 이래, 옛날에는 뭐 장군들만 살았는강, 그 굵은 돌로 가지고 축대를 모아 놨는데, 나가먼시는 뭐라 카는고 하이, “내가 여여로 질로 뜨는데, 여 앞에 돌이 하나 축대 돌이 하나 빠지거든 내 이빨 하나 빠진 줄 알고, 이 축대가 만일에 무너지거든 내가 죽은 줄 아라.” 그 함 무너졌거든요. 무너졌는데, 원효대사님 가가이고 돌아가신 표적은 아직까지도 없다 캅니더. 어디 가여 돌아가싰는고. 그런 전설이 있습니더. 그 원효대사님 어데 여수골로 갔는가 어데로 갔는고 없어요.#청중 :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