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지난 번 방문시에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던 최장수와 양만석을 면담하기 위해 계남면 문예복지관 경로당에 방문하였다. 먼저 와 있던 서중식 노인회장과 면담하던 중에 최장수 제보자가 그 자리에 합류하였다. 줄곧 서중식 노인회장의 얘기에 귀 기울이던 제보자가 생각이 났다는 듯 다음을 구연하였다.
채록내용
거 인자 그른게 우리는 밑도 끝도 몰르고 인자 하는 소린데, 하도 인자 그 가뭄이 들고 이래서 에, 그 신하, 인제 그 신숙주 아래 그 저 소수를 데리고, 과객으로 나서서 어, 민심을 수습하러 갔는데, 한 마을을 가니까, 그 백성들이 굶고 배고파하는 세상에 산에다가 그 채울이라고{차일이라고} 지금은 저 텐트, 이릏게 이 텐트, @천막? 응, 천막. 그때는 그 채울이라고 했그든. 채울을 치고, 그양 그 묘를 쓰는데, 아주 그냥 뭐 거창하게 인자 하드라, 이거야. 그래서 인자 세종대왱이 거그를 가니까, [제보자 헛기침] 아이 점심을 먹으면서 어느 한 분이, 이 점심시간에 세종대왱이, 세종대왕이 여그 와서 밥을 얻어먹고 간다고 했는데 아직 안온다고, 아 그라드라네. 아 근게 그 소리를 듣고 난게 뜨끔하지. 아이 이거 이릏게 아는 분이 있구나. 그 인자 그 묘 쓴 것을 뭣이냐먼, 그 마을에 어느 대감이 인자 그 내나야 자기 신하지. 이 인자 국록을 먹고 사는 사램이, 어느 그 그 민, 인자 그 보통 사램이지. 그게 그,[제보자 헛기침] 인자 그런게 밑도 끝도 없다고 긍게. 그걸 누르고, 남의 묘 뒷꼭지다가 묘를 쓴 거여. @남의 묘 뒷꼭지에다가요? 그렇지. 그래서 아 항소를 해가지고, 게 정승보단 더 좋으먼 그 그 우에는 뭣이냐, 그 어린이가 하는 말이, 거기다 묘를 쓴 게 못 쓰게 할라고. 인제, “글쎄, 그 역적 아이냐.” 하 그란게, 그래가지고 묘를 파냈다는 이런 얘기도 있고. @그믄 거기서 아까 세종대왕이 여기 다녀 갈 거라고 한 그 사람이 그 얘기를, 했대요? 예에. 그래 그라고, 게 인제 또 거그서 인자 그걸 보고 점심을 얻어먹고 나와서 어느 한 마을에를 들어갔는데, 그니까 인자 일모가 돼서 나이 날이 저물어가니까, 게 가다가 이 조그만한 개울이 있는데 거그서 손을 씻고 들으갔드라 이 말이야. @아, 세종대왕이. 에. 그 신하들 인자 그 불과 멫 명 심복 부하먼 게 저 과객으로 나섰으니까 뭐, 그 안에를 저 그 들으가니까, 아 어서 오시라고 하면서 참 그 뭐 산중음식으로 이, 조밥이랄까 말이야 이, 이런 것을 해서 주드랴. 그래서 인자 그 저녁을 먹고 있으니까, 아 이 세종대왕이 옥새를 벗어놓고, 옥새를 이 밖에다 걸어놓고, 여그 와서 저녁을 얻어먹는다고 했는데, 아이 어찌 아직 안 온다고. [조사자 웃음] 아 그린게 그 세종대왕이 ‘아차, 이거 그 분이 그 분인갑다.’ 아 그래서 “저 나가봐라. 옥새를 혹시 거그다 걸어놓고 왔지 않냐.” 게 나가니까 아니나 다를까 인제 나뭇가지가 하나 있는디 거그다 옥새를 걸어놓고 들으갔어. 그런 인자 그 얘기가. 인자 그것이 전설, 전설이지. 그랬는가, 안 그랬는가 우리는 모른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