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어린 시절 책을 보고 기억하게 된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면서, 자진해서 구연하였다.
채록내용
옛날 옛날에, #청중: 네. 한 할머니가 #청중: 예. 어디를 인제 갔다가, 고개를 넘어오시는데, #청중: 예. 저 호랭이{호랑이}가, “할멈, 할멈, 나” 거 떡을 이고 왔던지, 어쨌던지, “나 그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래서 떡을 하나 주구, 또 한 잔등{산등성}을 넘어오니까, 또 어서{어디서} “할멈, 할멈, 나 그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랬더랴. 그래서 자꾸 자꾸 인제 고개 하나 넘을 적마다 떡 하나씩 줘서 떡이 다 들어가구, 집에를 왔는데 애들이 인제 즈엄마 왔다구, 문을 열래니까, 두 남맨데, 문을 열래니까 안 열어 주구, 손을 이렇게 [잠시 목을 가다듬으며] 문구녕{문구멍}으로 디밀어 보라 그러더랴. 그래 손을 이렇게 디밀어 보니까, 손이 억시지. 억시니까, “우리 엄마 손은 보들보들 한데, 왜 이렇게 손이 억시냐구.” 그러니까, “베{벼}를 메서 여기 이렇게 풀기가, 풀이 묻어서 이렇게 억시다구.”그러더랴. 그래두 그 애들이 문을 안 열어줬어. 그래갖구 저, 무슨 떡을 구워서 줬데나, 던져주면 집어먹고 “나 또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그래서 또 떡을 하나 구워서 던져주구, 던져주구 그래서 나중엔 떡이 없어서, 이런 돌이 있더려. 화롯불에. 그래 벌겋게 달은 놈을 집어 던져줬더니, 그걸 먹으니까 뜨겁잖아 호랭이{호랑이}가. 그래 펄펄 뛰*ㅇ*데다가, 그래 이제 이 애들이 어떻게 살아 날 기운을, 저거를 찾아야 하잖아. 그래 뒤에 나무가, 큰 나무가 있는데, 거기를 올라갔댜, 두 남매가. 올라가서 있으니까, 호랭이{호랑이}가 쳐다보고, “아이고, 올라 갈래니까 올라갈 수가 없지?” “아이고, 느들은 어떻게 거기를 올라갔냐?”그러니까, “뒷집에 가서 참기름을 얻어 바르고 올라왔다구.” 그래 기름을 바르고 올라가니까 더 미끄러워 올라가. @2보조조사자: 네네. 그래서 못 올라갔지. 그러니까 얘들은 하느님한테 다 기도를 하는겨. “하느님, 하느님. 우리를 살려달라구.” @2보조조사자: 네. “우리를 살려주려면 새 동아발을 내리구, 죽일려거든 헌 걸 내려 달라구.” @2보조조사자: 네. 그러니까 새 동아발을 타구 둘이 올라갔어. 하늘에. 그래 올라가서 여자는 밤에 무서우니까 해가 되구, 남자는 달이 된 거랴. @2보조조사자: 아. 그런데 이 호랭이{호랑이}는 거길 올라갈래니 올라갈 수가 있어. 미끄러져 내려와서, 그러니까 그 애들 하는 소리를 듣구, 하느님한테다 자기두 저거, 줄을 내려달라구, “하느님, 하느님, 나를 살릴려면 새 줄을 내리구, 죽일라걸랑 헌 줄을 내려 달라구.” 그러니까, 올라갈려니까 안 되니까, 헌 줄을 내려줬어. 헌 줄을. 그래 올라, 타고 올라가다가, 떨어져서 수수 끝으로, 수수나무 있잖아. 수수, 먹는 수수. #청중: 예예. 그 끝으루다가 찔려서, 그게 수수깡이 비면{베면} 요기가 빨갛거든[손가락 끝을 집으며]. 그래 그게 호랭이{호랑이} 피래여. 그래서 뻘겋게 된거야. 그런 얘기밖에 없어. 인제 다 했어. 좋은 얘기 해줬지? 하늘에 올라가서 달이 되구, 해가 됐으니, 남자는, 동상{동생}은, 남동상{남동생}은 달이 되구, 여자는 밤이 무서우니까, 지가 해가 되겄다 그래서 해가 이렇게 사람을 볼래면, 해가 눈이 부셔 못 보잖아. 그게 내우{내외} 하느라구 그렇게 눈이 부셔서 못 보는 거랴. 달은 밤에 화장창 밝지? 남자가 달이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