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도깨비를 쫓아내고 부자 된 영감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이창식, 최명환, 장호순, 김영선
조사장소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
조사일시
2010.02.02
제보자
박무성
조사지역
충청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제보자 박무성에게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를 요청하자, 박무성은 외할머니 장씨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이야기”라고 들려주었다면서 구연해 주었다.

채록내용

#(박무성) : 왜 할머니가 얘기를 하는데, 무서운 얘기를 해더라고{하더라구}.
# : 옛날 옛적에 아주 깊은 산골에, 아주 마음씩 착한 영감님이 살았대요.
# : 근데 한날은 이렇게, 인제 날 좋은 날은 나무를 해다 팔아서 생계를 하구.
# : 날이 궂는 날은 짚시기 삼구 새끼 꽈서 인제 시장에 갖다 팔고 그랬는데.
# : 날이 구중쭝하게 궂는 날, 난데없이 바깥에서 주인양반을 불르더라는 겨.
# : 그래 이렇게 내, 문을 열고 내다보니깐 키가 허드레장승 같은 도깨비가 문을 불쑥 열구서 방안에 쑥 들어와서 하는 말이,
# : “하룻밤 자고 가자.” 그래드래요.
# : 그래 그, 영감님은 도깨비가 그 원래 큰데다 거창해서 “못 잔다.”
# : 그래면 해꼬지를 핼 거 같고 해서 두 말도 못 하고선 그냥 재워줬대는 겨.
# : 그래 이 도깨비는 아랫목에서 코를 드렁드렁 골면서 자구선 새벽에 첫닭이 우니까 문을 열고 나가더래.
# : 그래 그 영감님은 무서워서 잠도 못 자고 윗목에 앉았다가 도깨비가 나간 뒤에 잤대는 겨.
# : 근데 그 날만 자고 간 게 아니라 그 이튿날 또 쫓아와서 또 “자고 가자.”고 그러는데,
# : 안 재워주면 해꼬지를 핼 꺼 같고 해서 매일 재워주다 보니깐 도깨비 하고 친절하게 됐대는 겨.
# : 그래 한날 그 영감이 인제 시장에를 여, 나무를 해 지고 팔러 내려가니까 친구들이 소문이 나 갖고,
# : “아 이 사람아, 자네 도깨비하고 오래 친해면 자네도 도깨비 되니까 그거 얼른 쫓던지 자네가 이살 가든지 해야지 큰일난다.”고 그래드래는 겨.
# : 그러니까 이 영감이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것도 그럴싸하거든.
# : 그 영감이 하는 말이 이제 저녁엔 도깨비하고 인제 친절하게 되니까 자다가 얘기를 했디야.
# : “도깨비님, 도깨비님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게 뭐요?” 그래니깐.
# : “아, 나는 세상에 참 무서운 게 산짐승 그 붉은 피가 제일 무섭다.”고 그러드래는 겨.
# : 그러면서 도깨비가 하는 얘기가, 영감님 보고 “영감님은 세상에서 뭐가 제일 무서워요?” 그래.
# : “나는 돈이 제일 무서워요.”
# : “왜, 돈이 무서우냐?”고 그래니깐.
# : “돈이 있다 인해서 사람들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니까 돈이 제일 무섭다.”고 그랬대는 겨.
# : 근데 이 도깨비 쫓는 방법이 ‘피가 제일 무섭다.’ 그래니까 그 이튿날 아침에 나무를 하러 가다 산돼지를 또 마침 잡았대네.
# : 그래 그 피를 갖다가 인제 도깨비 오기 전에 집 안에다 온 집안에다 풍겨 놨디야.
# : 아 도깨비가 오다 보니깐 엊저녁에 얘기한 대로다 그냥 산짐승 피를 전부 다 뿌려놨더라잖아.
# : “아, 요런 괘씸한 놈의 영감.”
# : “너는 피를 뿌려서 나를 못 오게 하니까, 너는 돈벼락을 맞춘다.”고.
# : 은행에 가서 돈을 진짜 한 보따리 훔쳐다 그냥 마당에서부텀 온 집 안에 죄 뿌려놨대는구랴.
# : 아 자고, 이 영감이 일어나서 문을 열고 보니까.
# : 그냥 돈 뭉티기{(+뭉치)}가 마당에, 마루에 온 집 안에 산산 돈뭉께로{(+돈이 산처럼 쌓였다는 의미)} 자루에 죄{(+모두)} 줒어담고{주워담고}.
# : 그거 팔아, 그거 죄 줒어{주워} 담아 갖고 서울 가서 부자 돼서 잘 살았대요.
[제보자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