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신동흔, 노영근, 이홍우, 한유진, 구미진
조사장소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
조사일시
2010.01.16
제보자
이범주[[李凡珠]]
조사지역
경기인천

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이야기에 이어 조사자가 아까 해주기로 했던 호랑이가 떡장수를 잡아먹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하자 그 이야기도 중간밖에
모른다며 구연은 시작했다. 구연을 하는 중에 제보자가 호랑이가 어머니를 잡다 먹고 아이들에게 엄마 행세를 하는 모티프를 생략하
자,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윤옥희[[여, 80세]] 보조 제보자가 이야기를 이어 받아 완벽한 각편을 구연했다.

채록내용

@2보조 조사자: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 하고 딴 거 또 해주신다고 그랬잖아요?
        딴 거 뭐?
        @2보조 조사자: 호랑이 떡 이야기 그것 좀 해 주십시오.
        그것도 난 중간뿐이 몰라.
        @조사자: 그냥 기억나는 것만……
        중, [꼴똘히 생각하다] 그게 처음에 어떻게 됐나?
        엄마가 애를 뭐, 애들을 방에다 두구서 일을 갔었대.
        일을, 일을 왜, 떡장사를 갔는데 중간에서 호랭이를 만났다지 뭐야.
        호랭이를 만났는데 아 이놈의 호랭이를 만나니까, 여자가 호랭이를 만나니까 얼마나 무섭겠수?
        [할머니 한 분이 방에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인사를 하며] 어서 오세요!
        우리, 얘기 잘하는 할머니 오신다.[웃음]
        #청중: 내가 이야기를 잘하믄 얼마나 좋으까잉.[일동 웃음]
        얼마나 무서웠겠어?
        그래 인자 자꾸 호랭이가 뒤를 쫓아가믄 쫓아가니깐 무서우니까느루{+(무서우니까)} 자꾸 쬧겨 가다가 가다가 인자 집으루 오다가 그랬대.
        집으루 애들 있는 데루 오다가.
        자꾸 쬧겨 오다가 보니까 맞닥뜨리게 되는데, 호랭이가 하는 말이,
        “그 떡 하나 주믄 안 잡아 먹-지.” 그러더래.
        “떡 하나, 나한테 떡 하나 주믄 안 잡아 먹-지.” 그러더래요.
        “그럼, 그래라.”
        그러구선 얼른 떡을 하나 줬대, 팔다 남은 떡을.
        아이구 자꾸 쫓아가면서 자꾸 또 와서는 또,
        “떡 하나 주믄 안 잡아 먹-지.” 그러는데,
        남겨 논 떡이 다 없어졌다지, 뭐야.
        그냥 빈 광우리{광주리}가 돼서느네{+(돼서)} 집으루 들어갔대.
        집으루 들어가서느네{+(들어가서는)} 문을 걸어 잠그구선, 인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으면 호랭이가 뒤꺼정{뒤까지}, 거기꺼정 집꺼정 쫓아 온 거야.
        쫓아 왔는데,[잠시 생각하며] 아이, 고 대목에 고기 몇 몇 마디 있는데 잊어먹었어 또, 그건 없어.
        집으루 쫓아와서는 인제 애들이 있으니까느루{+(있으니까)} 그 떡을 애들을 갖다 멕여야{먹여야} 할 텐데, 그걸 다 호랭이를 다 줘버렸으니 애들은 배고프지 뭐여.
        그르니까느루{+(그러니까)} 아무리 생각을 해두 호랭이 쫓아와서 문밖에 와 있구, 그래 애들을 달래믄서,{달래면서},
        “이러저러해서 이러저러해서 내가 호랭이가 쫓아와서 무서와서{무서워서},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이르는 바람에 이렇게 응, 다 주고서네 빈걸로{(+빈 광주리로, 빈손으로)} 왔다구."
        이렇게 애들한테 얘기를 해줬대요.
        해주니까 호랭이가 그 소리를 들으니까느루,{+(들으니까)}, 그 어떻게 생각을 하믄 죄가 있어서 그랬는지 안됐기두 하구, 응 안됐기두 하구 지가 그렇게 한 게 좀 저그더래.{(+마음이 안 좋다는 의미)}
        그래선[잠시 이야기 줄거리를 생각하며] 아이구, 그러고 거기, [옆의 청중을 보며]
        저, 호랭이가 발을 디밀었다구 그랬죠, 그랬어요? 문, 문을 찍구?
        #보조 제보자: 그 호랭이가 엄마, 엄마두 잡아먹은 거 아냐.
        #제보자: 응, 그래요!
        [이후 보조 제보자가 이어서 구연] #보조 제보자: 저기, 잡아 먹구선 거기 집이 애들만 있는 집이라서 문구녕{문구멍}을 뚫구서 문을 열어 달래니께 애들이 걸구 안 열어 주니까, 호랭이가 손을 [시늉을 하며] 요렇게 디밀구,
        저, 엄마라 그러면서 열어 달래니까 애들이 보니까 손이 호랭이 발이 사람 손 겉애?{손 같아?} 다르지!
        껄껄하구, 인제 무섭게 생겼잖아? 그러니까,
        “우리 엄마 손이 아니라구.” 애들이 그러니까,
        “아유 그게 아니구, 저기 오다가 옆집이서,”
        그 옛날에 미명{무명}이나 베에 질쌈하는데{길쌈하는데} 천 허는{하는} 거, 풀 발라서 매는 거 있거든?
        그래서, “그 옆집 아주머니가 그, 미명 매는데 그걸 해달라구 그래서 손에 풀칠을 허구 씻지 못허구 그냥 와서 내 손이 그렇다구, 열어 달라구.” 그랬대.
        그래, 그래 가지구 애들이 열어 줬대나 봐.
        열어주니까 애들을 잡아먹을라고 그럴 거 아냐?
        그래가지구서 뭐야 저기, 하늘을 보구 그랬나 어딜 보구 그런 거야?
        “저기, 하느님 하느님 저기, 뭐야 저기 우리를 살려 주실래믄 저기 사, 성한 동아줄을 내려 주고, 죽일래믄 뭐 썩은 동아줄을 내려달라.” 그랬대.
        그래, 그래가지구 하늘에서 응, 하늘에서 동아줄을 내려줘서 애들이 그걸 타구 하늘루 올라가서 애들은 살구.
        사니까 호랭이가 보니까, 인제 그렇게 됐으니까 호랭이가 또 저두 인자 애들을 쫓아갈라구, [웃음] 하는 게 반대로 한 거야.
        “저를 저기 살려 주실래믄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구, 죽일래믄 성한 동아줄을 내려주십소서.” 하구,
        또 호랭이두 인자 빌은 거야, 애들을 쫓아갈라구.
        그랬더니 하늘에서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니까, 그 썩은 동아줄을 호랭이가 타구 얼마만치 올라가다가 호랭이가 그게 끊어, 동아줄이 끊어지니까,
        땅에 떨어져서 그 저, 수수밭에 왜 수수끝태기가 잎사귀가 뿔끗뿔긋하구 그렇잖아?
        그래서 그게 호랭이가 떨어져서 그, 죽으면서 피 피가 찔려가지구 그 피가 묻어서 그렇게 된 거라구 그랬다잖아, 그게.
        전설이지 그러니까.
        #제보자: 그래, 그래가지구 걔네들이 올라가서……
        #보조 제보자: 그러고 올라 하늘로 올라가서 해가 되구 달이 됐는데, 그 인자 저기 해는 여자구 달은 남자래.
        그래가지구 인제 하늘에 올라가서 저기, 인제 오빠가 그러니까 달이,
        “니가 그럼 밤에 댕기라구.{다니라고}.” 그러니까,
        그 인제 여동생이 있다가,
        “아유, 나는 밤에는 무서와서{무서워서} 못 댕긴다.” 그랬대.
        그러니까 그, 달이 하는 소리가,
        “그러믄 내가 밤에 댕기께 니가 낮에 댕겨라.” 그랬대.
        그래서 해는 여동생이구 달은 남자래.
        그러는데, 그래서 지끔 우리네가 해를 쳐다보믄 눈이 부시잖아요?
        그래서, “그럼 낮에 내가 댕기믄 사람들이 쳐다보믄 챙피해서 어떡하느냐?” 그러니까,
        “그러믄 바늘을 주께, 바늘을 가지고 댕기다가 쳐다보믄 눈을 콕콕 찔러라.”
        그래서, 그래서 눈이 신거래, 그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