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초공본풀이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강정식, 강소전, 송정희
조사장소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
조사일시
2011.04.15(금)
제보자
이승순
조사지역
제주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이 자료는 2011년 4월 14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모 굿당에서 벌어진 일본 대판 김씨 댁 큰굿의 둘째 날인 4월 15일에 구연한 것이다. 이 날에는 보세감상, 초공본풀이, 세경본풀이, 삼공본풀이 등의 제차가 진행되었다. 초공본풀이는 이승순 심방이 장구를 받아 앉아 스스로 치면서 구연하였다. 신자리에 앉아 반주 없이 말미를 하고, 장구를 치면서 공선가선--날과국섬김--연유닦음--신메움--본풀이--일부잔--비념을 하고 주잔넘김, 산받음, 제차끔으로 마무리하였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10_00_SRS_20110415_HNC_LSS_0001
[제목] 초공본풀이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1.04.15(금)
조사장소 :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모 굿당
제보자 : 이승순
청중 : 10명
조사자 : 강정식, 강소전, 송정희
[구연상황] 이 자료는 2011년 4월 14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모 굿당에서 벌어진 일본 대판 김씨 댁 큰굿의 둘째 날인 4월 15일에 구연한 것이다. 이 날에는 보세감상, 초공본풀이, 세경본풀이, 삼공본풀이 등의 제차가 진행되었다. 다음 날부터 맞이굿을 하기에 앞서 주요 본풀이를 집중적으로 구연하는 날로 삼았다. 초공본풀이는 이승순 심방이 장구를 받아 앉아 스스로 치면서 구연하였다. 신자리에 앉아 반주 없이 말미를 하고, 장구를 치면서 공선가선—날과국섬김—연유닦음—신메움--본풀이--일부잔--비념을 하고, 장구 반주 없이 주잔넘김—산받음—제차끔을 연이어 진행하여 마무리하였다.
[줄거리] 옛날 천하 임정국 대감과 지하 김정국 부인이 살았다. 둘이 혼인하여 사십이 넘어도 자식이 없어 고민이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자식 없다고 무시하기까지 하였다. 새끼 치는 새들마저 부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던 중 시주를 받으러 찾아온 동게남 상중절 대사에게 자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되었다. 대사의 말에 따라 동게남 상중절에 가서 불공을 드렸다. 백일 불공을 마치고 시주한 것을 살펴보니 조금 기준에 못 미쳤다. 대사는 자식을 얻기는 하되 딸을 낳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집으로 돌아가 얼마 없어 곧 잉태를 하였다. 석달 열흘이 되어 낳고 보니 과연 딸이었다. 그 이름을 자진명왕아기씨라고 지어 곱게 길렀다.
   아기씨가 열다섯 될 즈음 부부는 천하공사, 지하공사 살러 가게 되었다. 아기씨를 깊은 방안에 가두어 두고 늦인덕정하님에게 보살피게 하였다. 이때 동게남 주적선생이 아기씨 얼굴을 보는 데 성공하면 선비들이 돈을 모아주기로 내기를 하였다. 주적선생은 시주를 받는 핑계를 하고 아기씨 집으로 갔다. 아기씨로부터 직접 시주를 받아야 한다며 요령으로 잠긴 문을 열어주고 아기씨를 나오게 한다. 주적선생은 아기씨가 쌀을 비워주는 순간 아기씨의 머리를 쓰다듬어 잉태를 시킨다. 주적선생의 행위에 화가 난 아기씨가 크게 꾸짖자 나중에 자신을 찾게 될 것이라 하며 떠난다. 이때 아기씨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늦인덕정하님으로 하여금 송낙과 장삼 쪼가리를 끊어오게 한다.
   그로부터 얼마 뒤 아기씨는 시름시름 말라갔다. 늦인덕정하님은 임정국 대감과 김정국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어 급히 돌아오게 한다. 부모가 돌아오자 아기씨가 임신한 것이 드러난다. 크게 노하여 아기씨를 죽이려고 하다가 내쫓아버리기로 한다. 아기씨는 늦인덕정하님과 함께 주적선생이 있는 황금산으로 떠난다. 아기씨를 만난 주적선생은 낟알 세 동이를 주면서 조금도 으깨지는 것 없이 까면 정성을 다한 것으로 알겠다고 한다. 아기씨는 낟알을 까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만다. 그 사이 봉황새가 와서 낟알을 모두 까주었다. 이로써 아기씨는 정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주적선생은 중은 혼인을 하지 않는 법이니 적주산에 가서 해산을 하라고 한다. 그 말 대로 적주산으로 가서 해산을 하니, 본명두는 오른쪽 겨드랑이로, 신명두는 왼쪽 겨드랑이로, 살아살축 삼명두는 명치로 솟아났다.
   아기씨는 삯바느질을 하면서 삼형제를 공들여 키웠다. 아이들은 자라자 서당에 가서 굴묵지기 따위의 심부름을 하면서 어깨 너머 공부를 한다. 이때 재에 글을 쓰면서 공부를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젯부기’ 삼형제라고 불리게 된다. 그러다가 때마침 과거가 있어 선비들을 따라 과거를 보러 나서게 된다.
   삼형제는 선비들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배좌수의 도움으로 서울에 이르러 나란히 급제를 한다. 그러나 선비들이 중의 자식이라고 일러바치는 바람에 과거급제가 취소되고 만다. 하는 수 없이 귀향하려고 하던 삼형제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선비들이 활쏘기를 하는데 실력이 하나같이 형편없었다. 삼형제는 자기들도 솜씨를 보이겠다고 나선다. 결국 뛰어난 활솜씨로 다시 과거급제를 한다.
   이에 앙심을 품은 선비들이 자진명왕아기씨를 죽이고 늦인덕정하님으로 하여금 그 소식을 삼형제에게 전하게 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삼형제는 벼슬도 팽개치고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삼형제는 외조부를 만나 자신들의 내력을 듣고 황금산으로 아버지 주적선생을 찾아가기로 한다. 도중에 서강베포땅에서 너사문 너도령을 만나 의형제를 맺기로 한다. 주적선생을 만나니 무당이 되면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다고 해서 무당이 되기로 한다. 연물과 무구를 마련하고 서강베포땅에 신전집 짓고 당주를 마련하여 어머니를 이승 삼하늘로 모신다.
   황금산 주적선생은 신력으로 유정승 따님아기에게 무병을 내려 무당을 만든다. 유정승 따님아기는 다 죽어가던 자복장자의 딸을 살려내어 신기가 있음을 입증하고 난 뒤에 자진명왕아기씨에게 수양딸로 들어가 연물과 무구를 빌려 비로소 본격적인 굿을 하기 시작한다.
        초공본풀이]말미 [장구를 몇 번 친 다음 멈추고 말명을 시작한다.]
        삼천전저석궁{三千天帝釋宮}, 이알은 바갓들로{바깥으로} 천지월덕기{(+큰대에 달아매는 깃발)} 신수푸곡{(+마련하고)} 안으로는, 상저남은 상당클 중저남은 중당클 하저남은 하당클 곱은연당클, 추껴메엿습네다. 신을 멥긴 어젯날 초감제{初監祭}로 신메왓습네다. 초감제로 신메운 신전님은, 어젯날 초감제에 떨어지던 신전님, 상게 상판으로 옵서옵서 청허영 상당 중당 하당, 초서 말씀지 손덜 이룬 정성 천하 올라 금공서 설운 원정 올렷수다. 초석시 넘어들고, 어젯날 옵센 허난 오널은 먼동금동 데명천지{大明天地} 안, 엿사흘날은, 집안간 김덱{金宅}으로 양덱{梁宅}으로 선데조상{先代祖上} 후망부모{後亡父母}, 줴목줴상{罪目罪狀}을 다 풀려줍센 영 허시영 보세신감상 연리 넘어들엉 잇습네다. 초공연질로 엿날 엿 고옛선셍님광 몸받아 오던 부모조상 엿 선셍님네 일부잔떼가 뒈엿습네다. 신이 아이 성은 이씨{李氏} 기축셍{己丑生} 양단무릎 제비 꿇엉, 송씨 삼춘임 게유셍{癸酉生} 몸받은 신공싯상 하늘찌 받아앚앙 설운 장기{장구} 앞이 놓앙, 열두 가막쉐 부전 올리곡 오른손엔 차{채}를 받곡 왼손엔 궁을 받앙 깊은 궁에 든 어머님 얖은 궁드레 옵서 얖은 궁에 든 어머님 신가슴 열립센 영 허시엉 오널은∼ 초공연질로 일부잔 떼가 뒈엿수다 신이 아인, 신이 본{本}을 다 알 수가 잇습니까 베운 데로 들은 데로, 삼선양{三上香} 지도틉네다 영로삼주잔{零露三酒盞} 게아∼ 올립네다. 신공시 엿선셍님전 금탁 금보십 시권제 받아 위올리면 초공연질로 엿선셍님네 몸받은 선셍님네 부모조상님네 일부잔 떼가 뒈엿수다에-.
        초공본풀이]공선가선 [장구를 치기 시작한다.] 공신 공시는, 가신 공선
        제주 남산 인부역 서준낭, 서준공서, 올립네다
        초공본풀이]날과국섬김 올금년 신묘년{辛卯年}, 쳉명{淸明} 삼월 열사흘날
        국은 갈라 갑네다, 강남{江南} 천저데국{天子大國}입곡, 일본 든 건, 주년국, 우리 국은 데한민국
        일제주군{(+&一濟州는&의 잘못)}
        이거저{二巨濟} 삼진도{三珍島}는 남헤{四南海}, 오관땅{五江華}, 육제주{(+&六莞島&의 잘못)}, 마련허긴
        남헤바다로 뚝 떨어진, 탐라지{耽羅之} 제주섬중
        현주소는 데판시{大阪市}, 동성구 동소교 삽네다 일본 주년국 사는 손덜 뒈엿는데
        초공본풀이]연유닦음 제준 환고향{還故鄕}에 오란 조상 위찬허는 일 아닙네까
        친정 땅은 제주시곡, 시갓땅은 테양리{泰興里}, 뒈엿는데
        어릴 적부떠
        제주 한고향 놔던, 일본 주년국땅 들어강 라 아기덜 탄싱{誕生} 허연
        팔십 넘도록 살아온, 일입네다.
        초공본풀이]연유닦음]열명 본명은 양짜 ㅇ짜 열짜 향년 든섯님 병인셍{丙寅生} 받은 공서 올립네다.
        일남{一男} 아덜은
        경주 김씨 김ㅇ부
        병술셍{丙戌生}
        남{四男}은, ㅇ현씨는 병인셍{丙寅生}, ㅇ향이 기미셍[己未生] ㅇ영이는 겡헤셍{丁亥生}, ㅇ보는 기사셍{己巳生} 받은 축원 올립네다.
        육십 넘도록
        저 어머님 가슴에,
        못 박다시피헌,
        차남{次男} 아덜 김ㅇ국 신묘셍{辛卯生} 받은 공서 올립네다.
        삼남{三男} 아덜은
        김ㅇ삼씨 무술셍{戊戌生} 김ㅇ스에 메누리 게사셍{癸巳生}ㅇ석이는 임술셍{壬戌生}, ㅇ기 게헤셍{癸亥生} ㅇ제는 병인셍 받은 공서 올립네다.
        남 족은아덜 데판시 셍야구{生野區} 쓰루하시 삽니다.
        김ㅇ범 씨 임인셍{壬寅生} 고씨 부{子婦} 게묘셍{癸卯生} 경오셍{庚午生}은 정묘셍{丁卯生} 받은 공서 올립네다.
        장녀는 임진셍{壬辰生}, 김씨 사우  셍갑{生甲} 임진셍, 자녀 김ㅇ자 갑오셍{甲午生}은 김ㅇ자, 병신셍{丙申生}
        오씨 사우 정묘셍 녀{四女} 아기 경자셍{庚子生}은 정묘셍 수다 만헌 아기 순덜 받은 공서 올립기는
        초공본풀이]연유닦음]집안연유 어떠허신 연유롭서∼
        메칠 전부떠 아픈 엿날광{옛날과} 찌{같이} 졸바로{똑바로} 걷지도 못허는 걸음에, 는 비헹기 타멍
        고향산천 오랑 어제 그지겟날부떤 제주시 서문 밧겻{바깥} 나사면, 에월읍{涯月邑}은 상간 제석천앙 굿당으로
        오랑 이 공선 이 축원 올립기는
        든섯님
        어느 금고에 좋은 금전 제겨논 베 아닙니다만은
        먹다 남아 이 공서, 입다 남아 이 축원 아닙네다
        밥광 옷은 엇어도,
        얻어서도 밥이요 빌어서도 옷입네다만은
        천지지간 만물지중
        유인최구{唯人最貴}헙곡 소기욘인자{所貴乎人者}는, 이기지오륜법{(+&以其有五倫者&의 와전}중이요
        하늘광 땅 이에
        가장 귀헌 것도 인간입곡, 소중헌 것도 우리 인간입네다.
        춘추{春草}는 연련목{年年綠}, 왕의 손도
        귀불귄{歸不歸}덴 말 잇습네다만은 허뒈
        이간 군문 안 양씨 설은 어머님 든섯님
        어릴 떼 제주시 제주 양덱에서
        부유 가정에서, 큰로 탄싱허난
        어릴 떼에
        아까운 부모 형제 놔두곡 일본 주년국 들어간
        고셍고셍 {(+모두)} 허멍, 김씨 가정 인연 멪엉 라 아기덜 탄싱허멍 살단
        저 이건 십년이면 강산도 변헌 덴 말 잇습네다.
        십년 전서에 김씨 가정{家長} 죽언 이별 뒈여두고
        많은 금전 허풍 름에 다 불리다시피 뒈곡 많은 제산 간 곳 온 곳 엇어지엉
        낳은 셋아덜 살아 이별 셍초목 불이 뒈엉 저 어머님 가슴에 이 아기 오늘지 셍각셍각허곡
        고셍허멍 살단 보난
        모다 온 게 신병 모다 온 게 본병이 뒈다시피 허영
        저 가슴에 건난 듯 신마인 듯
        뒈여지영 금번 올금년 들어사난
        나 이거 를 앚앙 삼시{三時} 시끼{세끼} 먹을 거 조상 위찬허영 두 끼만이라도 먹주긴 셍각을 허여근
        고향으로 오랑 데로 들렁
        조상 공리 갚으곡 든섯님 저 가슴에 메쳐오던 한을 푸시곡
        열 데왕{大王}에 등장{等狀} 들엄시면 저 아기덜
        펜안허게 시겨줍센 영 허시영
        초공본풀이]신메움 오널은
        보세신감상 넘어들곡 초공연질로
        엿날 엿고옛선셍님 립서.
        글선셍은 공저님 활선셍 거저 불돗선셍 노저님 유씨데선셍님
        초공연질로 립서.
        송씨 삼춘임 게유셍 진료헤여 엿날 영급헌 진좌수{秦座首} 월겟하르바님 네립서.
        첵불일월{冊佛日月} 네립서.
        불도일월{佛道日月} 네립서 산신일월{山神日月} 립서. 진연 진덱으론 하르바님 할마님 씨부모 양친부모님 립서.
        친정하르바님 할마님 낳아주던 아바님 어머님네, 립서 게유셍 팔저 궂인 몸에 탄싱헌, 셋아덜∼
        오널은 초공연질로 [울먹이면서 말명을 한다.] 어멍 몸받은 상으로 승운이 아빠도 립서.
        몸받은 조상님은, 사위 쉐돌이 강씨 선셍 물림허던 일월 삼명두 몸받은 선셍도 립서 그 뒤으론 김씨 동싱
        몸받은
        산신첵불 신장님네 네립서 박씨 동싱 몸받은 산신첵불덜
        신장님도 초공연질로 립서.
        그 뒤으로∼는
        고씨 삼춘임 양친 씨부모 조상님 양친 친정부모님네 석만이 아바님 립서.
        씨부모 조상 몸받은 조상 엿선셍님 립서.
        홍씨 오라바님 몸받은 부모 아바님네도,
        립서 몸받은 선 선셍님네 웨진조상 립서 신이 아이 몸받은 부베간 몸받은,
        엿선셍님네 부모조상님네덜,
        초싱연질 발려주던 선셍님네 진씨 어머님도
        립서 초공연질로
        신공시 게유셍 몸받은 신공싯상으로 립서 초공난소셍 어딜런고.
        초공 성하르바님 천하금주님
        여 천하데궐 금주님 립서.
        초공은 성진할마님 지하데궐 여주님도 립소서.
        초공 웨진하르바님
        천하데궐 임정국 네립서 초공 웨할마님
        지화데궐
        임정국 부인임네
        립소서.
        초공아바님 황금산 주접선셍님네
        초공어머님은
        왕데월산 금하늘 노가단풍 지명왕 아기씨
        립선 초공연질로
        원구월 초드레 본명두
        신구월 열드레 신명도 사여 삼구월 쓰무드레 씨왕삼명두 립서.
        젯부기 삼형제, 너사문 너도령 궁이 삼형제 립소서.
        초공본풀이]본풀이 엿날이라 엿적 천하데궐
        임정국 데감님 지화데궐
        김정국 부인님 사옵디다.
        양도부베간 열다섯 십오세 입장갈림허난
        이십 쓰물 삼십 서른 십 마흔 십이 넘어가도
        별진밧은 진밧 수장남 수별캄 거느려 천하거부로 잘 살아도 식 없어 호오탄복허옵디다.
        임정국 부인님
        데감님 날만 아가면,
        동네 금방상,
        일천 선비덜 바둑 장기 뛰는 디 강 바둑을 뛰엉 돈을 따가면
        선비덜 말이로다.
        [음영] “천하데궐 임정국 부인님아, 야 데감님아. 야 식도 엇인디 어느 바둑 장귈 뛰엉 돈을 따가민 어느 식앞이 물림을 헐 것과.” 야 놀림을
받아간다.
        를날은 심심허곡 야심허난
        산천 구경 들어가난
        이 산 저 산
        [음영] 구경허단 바려보난 어늣동안 헤는 일럭서산{日落西山}에 기울어지곡 날은 어둑아가니 산천초목을 네려오단
        바려보난
        말 모른 가막세도 날이 어둑아가민
        높은 낭에~
        에미 품을 앙 야 이거 오오조조 허곡
        네려오단 바려보난
        비조리초막에서,
        [음영] 왕천데소{仰天大笑} 웃움소리가 난 간 담 공기{구멍}로 눈을 쒜완 바려보난, 야 얻어먹는 게와시덜토{(+거지들도)} 아기를 놩, 어멍신디 기어가민 아방 웃곡 아방신디 기어가민 어멍 웃곡 왕천데소 웃으멍
        살암구나에-.
        그걸 본
        임정국 데감님
        [음영] 집으로 들어완 문잡아 누웟구나 늦인덕 정하님라 “야 이거 데감님 저 저녁 진짓상이나 저녁 드립센.”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여
        늦인덕 정하님
        [음영] 저녁 진짓상을 차리난 “아이고 임진국 데감님아 이 문을 *욥서. 이 문을 *욥센.” 야 영 허여도 문을 아니 려가난 아이고
        야 이거 임진국 김진국 부인님아
        [음영] “어떵 허난 야 데감님 야 문을 *욥센 허여도 안으로 응구답을 안 허여 문을 가 누웟수겐.” 허난
        그떼는 열두폭 야 호탄치마
        깍을 둘러입언
        [말] “아이고 데감님아 어떵 허난 야 이거 안으로 문을 가 눕디겐.” 허난 경 안 헤도 [음영] 문을 안 아가난 “이 문을 *욥센.” 허여가난 [말] 그떼에사 난데엇이 부두나시 문을 열려가는구나. 문을 열언 들어간 “아이고 데감님아, [음영] 야 이거 어떵 헌 일로 저녁 진짓상을 들여보네여도 [말] 저녁 진짓상도 아니 들여받곡 [음영] 야 안으로 문을 잠가 눕디겐.” 허난 “부인님아
        그런 것이 아니고
        [음영] 야 우리 별진밧을 허민 뭣 허멍 진밧을 허민 뭐 허멍 야 이거 천하거부로 살민 뭐 헙니까. 바둑 장기를 뛰여도 야 이거 선비덜앞이 아기덜 없는 놀림을 받고 말 모른 가야 가막세도 날이 물아가민 세끼품을 아 오조조조 앚곡,
        야 이거,
        [말] 비조리초막에 사는 게와시덜토 아기를 놓앙 왕천데소 웃으멍 사는디 우리 별진밧을 허민 뭣 허멍 진밧을 허민 뭣 헙니껜.” 허난 “아이고 데감님아 우리도 웃을 일이 잇습니다.” “우리가 뭘 놓고 웃을 일이 부인님아 잇습니껜.” 허난
        그떼에는
        “데감님아
        은단평에,
        서단마게,
        야 막앙,
        야 [음영] 은단평에 서단마게 실  줴 끈 무껑 각빈장판에 야 소란만단지 문을 열곡 이레 둥그리곡 저레 둥그렴시민 우리도 웃을 일이 날 겁니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허여 봅센.” 허난,
        그떼예는,
        은단평에,
        서단마게 실  줴 끈 무껑 각빈모란장판에,
        [음영] 소란만단지 문을 열고 밤세낭 이레 둥그력 저레 둥그력 허여도 웃음이 아니 나는 게 어늣동안 는 중 몰르게 날은 먼동금동
        데명천지가 아불엇구나에-.
        날은 으난
        동게낭은 상중절 서게낭은 상세절 부처 지컨 데서{大師}님은
        헌 당 헌 절 헐어지난
        [음영] 인간처로 네려상 시권제 삼문 받아당 헌 당도 수리허저 헌 절도 수리허저 명 없는 자 명 주곡 복 없는 자 복 주곡 셍불{生佛} 없는 자는 셍불 취급 시겨주저 영 허여 이거 데서 헹착{行着} 려 절간 알러레 인간처{人間處}레 시권제 삼문 받으레
        소곡소곡 네려사옵데다-.
        인간처로 네려사, 이 집 저 집 시권제 삼문 받으레 뎅기당 [음영] 천하{天下} 임정국 지헤{地下} 짐정국 부인님 먼정으로 들어사멍 나사멍
        “예- 소승은 절이 붸옵니다-.”
        [음영] “어느 절 데서가 뒈옵네까?” “예 동게낭은 상중절 서게낭은 상세절 부처 지컨 데서중인디, 헌 당 헌 절 헐어지난 인간처로 네려사 홉홉이 시권제를 받아다 헌 당도 수리허곡 헌 절도 수리허저, 멩 없는 자 멩 주곡 복 없는 자 복 주곡 셍불 없는 자는 셍불을 취급 시겨주저 시권제 삼문
        받으레 네려삿수다예-.”
        “데서님아 데서님아
        단수육갑{單數六甲} 가집디가 오용팔과{五行八卦} 가집디겐.” 허난
        [음영] “데서라 헌 것이 야 단수육갑 오용팔과 못 짚으는 데서가 어디 잇입니까?” “게건 우리 부베간 번 단수육갑 오용팔갑이나 짚어봅센.”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데서님은
        다 들러 단수육갑 웨오 들러 오용팔갑 짚어간다.
        짚으단 데서님 말이로다.
        “천하 임정국데감님
        [음영] 지헤 짐정국 부인님아. 어떵 허난 당신네 부베간은 별진밧은 진밧 수장남은 수별캄 천하거부로 잘 살아도 삼사십이 넘어가도 식 없어 탄복헌 일이 잇습니덴.” 허난 “아이고 어떵 허민 우리도 식 셍불을 가질 수가 잇수겐.” 허난 “데벽미{大白米}도 일천 석 소벽미{小白米}도 일천 석 가삿베도 구만 장 송낙베도 구만 장 벡근을 령 우리 절간 법당으로 오랑 석  열흘 야 불공이나 드렴시민 아덜이나 이나 셍불이 잇을 듯 허켄.” 일러가옵디다.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데서님은
        [음영] “높이 들러 알러레 시르르시르르 시권제를 네보넵서. [바랑에 떠놓았던 쌀을 비운다.]  방울이 떨어지민 멩도 떨어지곡 복도 떨어집네다.” 야 데서님은 시권제를 받아 절간 우터레 소속소곡
        올라사불엇수다에-.
        야 그떼에는
        셍불을 보젱 허난
        강답{乾畓}에는 강나록 답에는 나록 모답에는 모다 모나록 싱거간다{심어간다}.
        데벡미도 일천 석 소벡미도 일천 석 려간다.
        가삿베도 구만 장 송낙베도 구만 장 려
        [음영] 감은 암쉐에 잔뜩 실어 양도 부베간{夫婦間}이 원불{願佛}을 들어가저 동게낭 상중절 서게낭 상수절로 절간 우터레 소곡소곡
        올라가옵데다에-.
        절간 가까이 들어사난
        [음영] 절간 금마답{(+마당)}에 두쳐서 누웟던 늬눈이반둥게가 야 양반이 오면 일어상 주꾸곡{(+짖고)} 중인이 오면 꼴리만 치곡 하인을 보면 두쳐서 주꾸던 늬눈이반둥게가 확 허게 이 위로 일어산
        드리 쿵쿵 네 쿵쿵 주꺼간다.
        데서님이 말이로다
        [음영] “야 소서중아 저먼정 나고보라. 늬눈이반동게가 일어서 드리 쿵쿵 네 쿵쿵 주꾸는 건 보난 인끼척이 분명허다.”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절간 저먼정 나고보난
        “데서님아,
        저 임정국데감님광
        [음영] 지헤 짐정국 부인님 원불수룩차(願佛水陸次) 절간드레 들어오람수다.”
        어서 안으로 청허여 들어간다.
        [음영] 데법당(大法堂)으로 들어간 부처님전 선신문안(現身問安)위올려 두고
        데벽미도 일천 석 소벡미도 일천 석 가삿베 구만 장 송낙베 구만 장 위올려두고
        또이 절간으로 들어간
        [음영] 데서님전 문안인사 위올려 두고 아적이면
        아적{아침} 공양{供養} 허곡, 산신단{山神壇}은 칠성단{七星壇} 제석단{帝釋壇}에
        [음영] 밤낫을 야 이거 원불을 올려 가옵디다 원불을 올리는 게 어늣동안 석  열흘 야 벡일이
        뒈엿구나예-.
        벡일이 뒈여지난
        영허 그떼에는
        [말] 벡일 뒈던 날은 데추남 은저울데로 저울여보저. [음영] 벡일 뒈는 날은 데추남 은저울데로 저울연 보난 “야 이건 임정국 데감님과 지헤 짐정국 부인님아 데추남 은저울데로 저울연 보난 당신네 령 올 떼는 야 테산{泰山} 트나 데추남 은저울데로 저울연 보난 벡근이 못네 차난 여궁여{女宮女}라도 솟아날 듯 허쿠덴.”
        일러가옵데다에-.
        양도 부베간이
        야 이거 절간 하직헤여 절간 알르레 소곡소곡 네려산다.
        네려산 양도 부베간이
        합궁일{合宮日}을 보안 [음영] 천상베포를 무어가는 것이 두  연석  뒈여가난
        밥에 밥네 나간다 물에 펄네 국에 장칼네 나간다.
        [음영] 세금 틀틀헌 틀레{(+&다래&의 일종)}도 오미저{五味子}도 정갈리{(+정금나무의 열매)}도
        먹고저라 허여간다.
        [음영] 아호 열  득 찬 나는 건 베려보난 물 알에 옥돌 뜬 아기여 제비세 알아구리{(+아래 턱)} 같은 곱닥헌 여궁여가
        솟아난다.
        이 아기 알에도 놓지 말저
        [음영] 름이민 시원허게 상다락에 노념시겨 간다 을이민 중다락에 노념시겨 간다 하 야 이거 겨울이면은 허게 이 아기 살리저
        하다락에 노념을 살려 가는구나.
        이 아기,
        어늣동안
         설 두 설,
        마니찡은 던메찡 조메찡은 걸임징 허여간다.
        허여가난 이 아기 어늣동안
        [음영] 말 아가난 야 이젠 이거 귀헌 집이 아길수룩 일름을 늦게 지우저 이 아기 일름이나 지와보저 이제는 이 아기 일름을 지운 게 “늦인덕 정하님아 먼정 올레에 나고 보라. 게절이나 어떵 뒈여시니. 이 아기 이름이나 지우게.” “어서 걸랑
        기영 헙서예-.”
        늦인덕 정하님,
        [음영] 먼정 올레에 나고보난 [말] “아이고 상전임아 [음영] 먼정 올레에 나고보난 어늣동안 야 이거 이 산 앞은 발이 벋고 저 산 앞은 줄이 벋어 구시월 단풍이 들엇수덴.” 허난 아이고 그떼에는 이 아기 이름이나 지와살 걸. 이 산 앞은 발이 벋곡 저 산 앞은 줄이 벋나 구시월 단풍이 들엇구나. 구시월 진명왕아기씨로 이름 셍명을
        지와가옵데다에-.
        이름 셍명 지와두어간다.
        어늦동안 진멩왕아기씨 열다섯 십오세도 근당허여 간다.
[음영] 야 근당허난 그떼에는 야 이거 임진국 데감님 천하공서 살저 지헤 짐진국 부인님 지헤공서 살저 야 이거 옥항에서 멩령{命令}허길 어디 영이라 거역{拒逆}헐 수 없어 늦인덕 정하님 불러다 놓고 “늦인덕 정하님아, 이 아기씨 남자자식 트면 첵실{冊實}로나 앙가주만은 여자식이라부난 먼 길 앙가지도 못헐 거난, 야 이 아기씨 우리가 연삼년 천핫공서 지핫공서 인핫공서 살앙 올 떼지 궁 안네 가두왕 아기씨 야 궁기로 밥을 주곡 물을 주곡 옷을 주엉 키왐시민 오랑 종 야 반역을 시겨주켄.”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여돈 야 그떼옌
        어머님 아바님
        [음영] 이 아기 여자식이로구나 짚은 궁에 가두젠 허난
        아바님이 근 문은 어머님이 수레 두곡
        어머님이 근 문은 아바님이 수렐 두언
        임정국 데감님
        지헤 짐진국 부인님은 천핫공서 살레 야 옥항드레
        도올라불엇굿나.
        [말] 도올라부난 늦인덕 정하님은 [음영] 야 진명왕 노가단풍 진명왕아기씨 야 이거 궁기로 밥을 주곡 궁기로 옷을 주곡
        물을 주엉 키와 가는 것이
        를날은
        동게낭은 상셍절 서게낭은 상세절 [음영] 야 주적선셍이 일천 선비덜광 야 이거 달구경 놀이 허는 디 갓단 일천 선비덜 허는 말이 “저 달은 이거 곱기는 곱다만 곱게도 떠오람덴.” 허난
        주적선셍 말이로다.
        [음영] “저 달은 곱긴 고와도 달 까온데 게수나무 박히곡 저 달보단 더 고운 아기씨가 금년 열다섯 십오센디 궁 안네서 컴젠.” 허난 일천 선비덜 말이로다 야 주적선셍님라 그떼에는 “그 궁 안네 그 애기씨 저 달보단 더 곱다허니 그 아기씨 얼굴이라도 강 방 오민 돈 삼천 냥을 모다 주켄.”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여
        주적선셍님은
        하늘과 득헌 야 굴송낙 둘러 쓰고
        비랑장삼 걸쳐 입고 철쭉데 짚어앚언
        여 절간 알러레{아래로} 소곡소곡 네려산다.
        절간 알러레 네려산
        천하데궐 임정국 데감님, 지헤 임진국 부인님 [말] 먼정 올레로 들어사멍 나사멍 [음영] “예 소승은 절이
        붸옵네다에-.”
        [음영] 소승은 절이 뷉네덴 소리엔 늦인덕 정하님 나오란 “아이고 어딧 데서가 뒈십니껜?” 허난 “동게낭 상중절 서게낭 상세절 부처 지컨 황금산 주적선셍인디, 야 금년 궁 안네 가둔 아기씨가 열다섯 십오세가 근당허연 명과 복을 떨어지게 뒈여지난 시권제를 받아다가 이 아기 멩과 복을 잇어주젠 시권제 받으레 네려삿수덴.” 허난
        야 그떼에는
        “시권제를 네보넵센.” 허난 [말] “큰상전임은 천핫공서 지핫공서 인핫공서 살레 가불고 아기씨는 궁 안네 가두와부난 [음영] 나가 시권제를 네보네쿠덴.” 허연 시권제를
        네보네젠 허난
        [말] 황금산 주적선셍 말이로다. “아이고 늦인덕 정하님, [음영] 야 이거 시권제 소복히 네여주는 거보단 아기씨 손으로 [말]  세 네여주는 것이 맞사지 안 헙니덴.” 허난 “아이고 그것이 아니고 [음영] 아기씨는 야 이거 그냥 어머님 아바님 천핫공서 지핫공서 인핫공서 살레 가멍 깊은 궁에 가두완 아버님이 근 문은 어머님이 수레 두곡 어머님이 근 문은 아바님이 수렐 두어부난 열릴 수가
        없습니덴.” 허난,
        “게거들랑
        [음영] 나가 이거 근 문을 열려 안넬 테니 아기씨야 야 손으로 시권제를 네보네쿠겐.” 허난 그떼엔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난 그떼에는 황금산 주적선셍님은 하늘옥항 도성문 열려오던 천앙낙훼 금정옥술발 들러받아 [요령을 흔들면서 말명을 한다.] 번을 둘러치난 천지가 요동허곡, 두 번을 둘러치난 지하가 요동허곡, [요령을 멈춘다.] 삼싀번 둘러치난 야 이른덥 거심통쉐 아바님 어머님 근 야 이거 문이
        싱강허게 열립디다에-.
        [음영] 열리난 야 그떼엔 궁아 노가단풍 지멩왕아기씨 하늘님이나 볼 건가 청너울을 둘러쓰고 지하님이나 볼 건가 흑너울을 둘러쓰고 아니 바난 데서님 얼굴이나 붸어질 건가
        벡너울을 둘러썬 [음영] 야 시권제를 소복히 떤
        사푼사푼 걸언 나오라간다.
        주적선셍님은
        [음영] 야 그떼에는  착 귀야지는 입에 물고  착 귀야지는
        야 이거 손에 잡고
         착 손은 장삼 속에 곱젼
        [음영] “높이 들러 알러레 [쌀을 비우면서] 시르르시르르 시권제를 네보넵서.  방울이 떨어지민 아기씨 명도 떨어지곡 복도 떨어져붑니덴.” 허멍 높이 들러 시르르 시권제 주멍 시권제를 받단 야 이거  착 차디귀를 끗더레
        짝허게 뎅기니
        [말] 야 빕던 방울이 [음영] 알르레 떨어지난,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아. 야 떨어진 방울을 야 다 줏어담읍센.” 허난 은세줄을 야 그뗀 아기씨가 확허게 굽언 야
        전데레 방울을 줏어담앙 놓젠 허난
        [음영] 장삼 속에 곱졋던  착 손이 확허게 나오란 어늣동안 아기씨 상가메를 야 이거 초펀 이펀 삼싀번을 확확
        쓸어가는 구나에-.
        [음영] 쓸어가난 그떼에는 노가단풍 지멩왕아기씨 확허게 일어산 “아이고 이 중 저 중 궤씸헌 중이로구나. 양반이 집이 시권제 받으레 못 뎅길 중이여. 우리 아바님 어머님 오면 청뎃섭으로
        목 걸릴 중이로구나.”
        후육{詬辱}허여가난
        그떼에는 황금산 주적선셍님
        [음영]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아, 후욕허지 맙서. 누욕{陋辱}허지 맙서. 야 석  열흘 야 뒈여가민 나 셍각이 무디무디 날 겁니다. 날 앙 오커들랑 동게낭 상중절 서게낭 상셍절 황금산 추적선셍을 앙 올 일이 잇일 겁니덴.”
        야 일러 가는굿나.
        [말] 그 말 들언 아기씨는 ‘아이고 이거 이 기냥 필요곡절헌 말이여.’ [음영] 야 황금산 주적선셍 나고가젠 허난
        “늦인덕 정하님아
        [음영] 저 허는 말이 야 이거 기냥 말이 아니로구나. 저 데저 데서중 송낙귀도  착 꿰 끼와 이거 찢어오라. 장삼귀도  착 찢어오렌.” 허연 찢어다 주난 아기씨 품 안네 짝허게 야 이거 송낙귀 장삼귀는 아기씨 장삼귀 야 이녁 야 품에 야 쏙허게 품어
        가는구나에-.
        품어돈
        “이 중 저 중아,
        [음영] 문을 야 근 문을 열려시민 따시 이거 문이나 가동 가렌.” 허난 그떼에는 데서님은 따시 제처 야 이거 ᄋᆢᆫ 문을 하늘옥항 금정옥술발 들러받아 초펀 이펀 제삼펀 [요령을 흔든다.] 들러치난 다시 제처 열렷던 문이 절로 싱강
        닫으와가옵데다-.
        닫으완 황금산 주적선셍님은
        절간더레 소곡소곡 올라산다.
        [음영] 올라사부난 그떼부떠 아기씨는 궁 안에서 [말] 물을 들여도 아니 먹곡 밥을 줘도 아니 먹곡 [음영] 야 아기씨는 짚은 궁 안에서 피일일{此日彼日} 삼데 육데 야 죽데로 금뉴울꼿{(+시든 꽃)}이
        뒈엿구나예-.
        죽을 경 뒈여가난
        그떼예는
        야허허
        [음영] 아이고 늦인덕 정하님 ‘아이고 영 허당은 야 아기씨 상전임 궁 안에서 죽는 시간 모르게 죽어 죽여질로구나.’ 그떼예는
        야아 허
        천핫공서 살레 간 임정국 데감님
        [음영] 지헤 짐진국 부인님앞이 “아이고 상전임아, 삼년 살 공서랑 석  살곡 석  살 공서랑 저 사흘 살앙 쳥 옵서. 궁 안네 야 가둔 아기씨 상전임 밥도 아니 먹곡 물도 아니 먹곡 피일일 삼데육데 야 이거 죽데로 라
        죽을 경이 뒈엿수다에-.”
        그떼에는 양도 부베간이
        야 공설 마쳔,
        집으로 오랏구나.
        [음영] 집으로 오란 우선 아기씨 방문이나 열리저 가난 이거 방문을 열려두난 야 그떼에는 아기씨 지 노가단풍 진멩왕아기씨 아바님 어머님 오랏덴 허난 우선 야 이거 강 아바님앞이 선신문안이나
        드리젠 허연
        야 아바님 전에
        선신문안 들어가젠 허난
        [음영] 베 이거 풀 짝 산 치마
        입곡
        분상식수,
        수상식수,
        야 헤거울에 릴 놓아간다.
        몸거울에,
        다릴 놓안,
        [음영] 야 풀 산 과짝 산 치메 입언 아바님앞이 간 선신문안 드리난, 아바님이 말이로다. “설은 아기야. 눈은 어떵 허난 흘기눈이 뒈여시닌?” 허난 “아이고 아바님 오람신가 창공기로 메날 눈을 쒜단 보난 흘기눈이 뒈엿수다.” “베는 어떵 허난 두룽베가 뒈여시닌?” 허난 “아바님 어머님 잇일 뗀 홉 삼실 허단 종반역 시겨주켄 허난 앚아 떼 삼실 먹단 베려보난 베는 두룽베가
        뒈엿수다.”
        [음영] 손발은 덩드렁치 붓어시난 “아이고 만이 앚안 먹단만 보난 손발은 덩드렁치
        붓엇수다에-.”
        [음영] “아이고 나 애기 어서 어멍 방이 강 문안인사 드리라.”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여부예 여식 무신 숭엄{(+흉허물)}이
        있으리요.
        그 떼예는
        야 풀죽은 치메 걸쳐 입고
        헤거울이 몸거울이 거울이 분상수시 수상식식 허연
        [음영] 어머님앞이 간 문안인사 드리난, “아이고 설운 아기야. 눈은 어떵 허난 경 허여시닌?” “아이고 날만 아가민 아바님이 오람신가 더군다나 야 어머님이 오람신가 창공기로 눈을 쒜완 보리단 보난 흘기눈이 뒈엿수다.” “손발은 어떵 허난 덩드렁치 경 붓어시니?” “만이 앚안 야 앚인 디 앚안 먹단 보난 손발은 이거 야 덩드렁치 영 뒈엿수다.” “베는 어떵 허난 두룽베가 뒈여시니?” “홉 삼실 아바님 어머님 잇일 뗀 홉 삼실 허단 종반역 멕여주켄 허난 떼 삼실 앚안 먹단 보난 베는 두룽베가 뒈엿수덴.” 허난 그떼엔 “이거 기냥 일이 아니로구나-.” 여부예 여자식 무슨 숭엄이 있으리요. 그떼예는 확 허게 어머님이
        려들언
        젯을 튿언보난
        [음영] 젯줄이 가망케{까맣게} 사시난 “아이고 이 년아 저 년아, 죽일 년아 잡을 년아. 궁 안에도
        름이 들더냐.
        [음영] 어서 바른 말을 허렌.” 허난 “아이고 어머님아 아바님아. 나 양 살려줍서.” 늦인덕 정하님 죽이젠 허민,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 “아이고 나 쥅니다.” 아기씨 상전임 죽이젠 허민 늦인덕 정하님 려들어 “아이고 나 쥅니덴.” 하도 헤여가난 “어서 바른 말을 허렌.” 허난 그떼예는
        노가단풍 지명왕아기씨
        [말] “아버님아 어머님아. 그런 것이 아니고 [음영] 아바님 어머님 천핫공서 살레 가불 떼예 야 이거 황금산 주적선셍 야하 이거 나 이거 금년 열다섯 십오세 고전멩이라 명도 떨어지곡 복도 떨어진덴 허난 야 이거 우리 집이 시권제 삼문 받아당 멩과 복을 시겨, 제겨주젠 우리 집이 들련 늦인덕 정하님 손으로 시권젤 네여주젠 허난 아기씨 손으로 시권제를 네여줘사 강 명과 복을 빌어주켄 허난 야 이거 하늘옥황 도성문 열려오던 천앙낙훼 금정옥술발로 양아 황금산 주적선성님이 문을 열려주난 야 이거 시권제를 네여오는 게 야 이거 장삼 속에 곱졋단  착 손이 나 이거 확허게 나오란 야 나 상고막데기 나 상고 야 이거 머리 간 삼시번 쓴 줴 벳긴 없고, 야 하도 후욕허여가난 후욕허고 누욕허지 맙센 허난 그 말이 비면헌 말이 아니난 늦인덕 정하님라 장삼귀도  착 끊어오라 송낙귀도  착 끊어오렌 허연 나 품에 품은 일 뻿긴
        없습니네에-.
        ”그떼예는
        은데양{은대야}에 물을 떠단
        야 바련보난
        중이 식 삼형제 앚앗구나 그떼예는
        [음영]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난 어서어서 나고 강
        야 이건은
        “베 안넷 아기 아방을 앙 가렌.” 허난
        [음영] 어디 영이라 거역헐 수 없어 야 아바님앞이 간
        야하 허
        영허 이건, [음영] 마지막으로 절을 허연 나오젠 허난 “아이고 설은 나 아 니네 어멍 허는 일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만은 야 가당가당
        길을 험허거든
        신청풍살 네여줄 테니
        이걸 들렁
        [음영] 길을 앙가렌.” 허곡 양하 어머님은 “니 주 니 팔자여  수가 없는 일이여 야하 가당가당
        야하∼
        [음영] 거 길이 험허건 문민마다 인정 걸멍 가렌.” 허멍
        열두 복 치마
         폭씩 끊어주멍 인정을 걸렌 허멍,
        야 네여주어 간다.
        감은 암쉐예,
        [음영] 줏어 실어 담안 늦인덕 정하님
        거니리곡,
        노가단풍 지명왕아기씨,
        아방 눈에 실리 나곡 어멍 눈에 리 나 나 갈 길이 어딜런고 가는 것이
        가단보난 에여산에 불이 와랑와랑 꺼질 줄 몰란 부떰구나
        [말] 부떰시난 “늦인덕 정하님아, 어떵 허난 저 산은 불을 꺼줄 줄 몰랑 야 밤낫을 불만 부떰시닌?” 허난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아 모른 말 맙서.
        [음영] 야~ 죽어 이별은 나라에 데동{大同}헌 일입네다만은 살아 셍초목{生草木}에 야 이별은
        불이 아닙네까.
        아기씨 상첸임 [음영] 어머님 아바님 살아 이별 뒈연 어멍 아방 가슴에
        얼마나 불이 와랑와랑 부떰수가
        그런 뜻으로 저 산은 에여산에 불이 와랑와랑,
        부뜨는 산입네다.”
        가단가단 보난,
        건지산도 잇엇구나.
        [말] “아이고 늦인덕 정하님아 이 산은 어떵 허난 건지산옌 허염시니?” [음영]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아 모른 말 맙서. [말] 야 이 산을 넘젠 허민 처녀의 몸으로 아길 갖엉 어떵 머릴 풀엉 따왕 가쿠가. [음영] 이왕지선{已往之事} 야 가는
        설은 낭군 앙 가는 길,
        [말] 야 이거 머릴 풀엉 들어가질 못 허난, 야 이 산을 넘젠 허민 머리를 건지를 여꺼야{엮어야} 헙니다.” 어서 게민 이왕지사
        야아 허
        건지 걸 머리야,
        건지산에 당도허연 쉰 데자 수페머리 빗언,
        건지도 여껴간다.
        건지산도,
        넘어간다.
        청산 청수와당,
        넘어간다.
        벡산 벡수와당,
        넘어간다 흑수 흑수와당,
        넘어간다.
        가단가단 보난,
        [음영] 수류천리 야 이거, 낙수와당이 잇엇구나. “아이고 이 수류천리 낙수와당을 넘어가사 헐 걸, 아이고 이야 이 길을
        어떵 넘엉 가리요.”
        [음영] 동촌{同村}으로 가면은 든 세예 야 요왕에서 거북이가 나오랑 거북이 등에 탕 너 수류천리 낙수와당 넘어갓뎅 허곡 야
        우리 서촌식{西村式}으로는
        황금산{黃金山}이,
        신력으로,
        서천강 연릴 앙,
        [음영] 수류천리 낙수와당도 넘어갓덴 말
        있습니다.
        수류천리 낙수와당 넘고보니
        가단가단 보난
        송낙산도 보여간다 [음영] 송낙귀도 맞추난 맞아져간다
        장삼귀도 보인다.
        장삼귀도 맞추난 맞아진다.
        철죽 믓도 보여간다.
        동게낭은 상중절 서게낭은 상세절
        절간 안으로 소곡소곡 들어산다.
        [음영] 절간 안으로 들어산 야 에기는 쳇동 치 베곡 그떼에는 노가단풍 지명왕아기씨가 “누욕을 헤 야 이거 야 이거 황금 석  열흘 야 이거 열 이 뒈여가민 날 앙 날 셍각이 무디 낭 무디 낭 앙 올 거렌 허연, 아닌 게 아니라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난, 이멍 물으멍 수류 천릿길을 황금산 추적선셍님을 앙 오랏수덴.” 허난 그떼예는 “후욕헐 뗀 어느 떼멍 누욕헐 뗀 어느 떼멍
        난 앙 오랏건만은
        [음영] 야 앙 온 공이 들멍 아니 들으멍 몰루와지난{(+모르니)} 나록 싀 동일 네여줄 테니 나토 없이 착쌀{(+으깨진 쌀)} 없이 다 깡 바찌면 야아
        아온 정성을 알쿠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나록 싀 동이
        [음영] 허여주난 그거 입으로 깐다 콥{(+손톱)}으로 까단
        무정눈에,
        영롱성에,
        [음영] 바람소리에 오조조 허는 샛소리가 난 확허게 눈을 떤 보난
        옥항에 부엉새{(+鳳새)},
        네려오란 동이 바우에 앚안,
        [음영] 착살 없이 하나토 없이 다 꺄졋구나. 그걸 이 불련, 황금산 추적선성임앞이 간 안네난 “아이고 나 앙온 정성은 이거
        야 깊으구나만은,
        [음영] 우리 절간 법은 부베간{夫婦間} 법이 엇이난
        야 그떼예는,
        적주산 네려가근,
        적주산에 네려가고 보면,
        적주부인이,
        [음영] 잇일 거난, 그디 강 몸이나 우선 갈르렌.” 허난, 따시 이거 앙 오민 다 뒐 건중 아는 게
        아닌 아니라,
        부이 절간 법은 부베간 법 엇넨 허난 황금산 주적선셍 는 말데로
        적주산을,
        네려사젠 보난,
        아이고 저 우리예,
        적주산은 웨진땅도 뒈곡,
        성진땅도 뒈엿구나.
        비세치 울멍,
        불도할마님신디 강,
        [음영] 야 이거 몸은 풀젠 허난,
        원구월  초드레 근당허난,
        알로 낳저 아바님 본메 아니로구나.
        오른 드렝이로 허우튿언 본명두도 솟아난다 웡이자랑.
        신구월 열드레 근당허난,
        알로 낳저 본메 아니로다.
        웬 강이로,
        야 이거 신명두도,
        솟아난다.
        삼구월 스무드레 근당허난,
        알로 낳저 아바님 본메 아니로다 오목가심을 헤쳐
        일월 삼명두도 솟아난다.
        원구월  초드레 본명두도 웡이자랑,
        신구월  열드레 신명두도 웡이자랑,
        삼구월  야 이거 살아살축 시왕 삼명두 야 웡이자랑,
        아방 엇인 이 아기덜,
        아덜 삼형제 솟아난다.
        이 아기덜 킵젠 허난,
        [음영] 노가단풍 지명왕아기씨 바늘질 허멍 아방 엇인 아덜 삼형제 키와 가는 것이 이 아기덜 탄싱허난
        우는 것도 글소리 자는 것도 글소리 걷는 것도 글소리 뒈엿구나.
        이 아기덜
        어늣동안 열다섯 십오세 근당허여 간다.
        근당허여 가난,
        [말] “어머님아, 우리 돈 잇엉 일천 선비덜쾅 어느 일천 서당에 강 글 공부 못 헐 거난, 우리 일천 선비덜 글 공부 허는 디 강 굴묵지기도 허곡 붓지기도 허곡 [음영] 첵도 첵지기도 허멍 글 동녕 야 글이나 베우쿠다.”
        “어서 걸랑기영 허라에-.”
        이 아기덜 삼형제 날만 아가민,
        [말] 일천 선비덜 글 공부 허는 디 강 굴묵도 짇어주곡, [음영] 야 이거 붓도 아주곡,
        야 이거 첵지기도 허멍,
        [음영] 야 이거 어느 지금뜨민 공첵도 엇곡 연필도 엇이난 삼형제가 굴묵지기 허멍 야 손바닥에 이거 제를  누뚜령 손락으로 제 우티 야 이거 야  자 두 자 글을 벱는 것이 이 아기덜 그떼예 동녕글을 헤여 야 이거 동녕글을 헤여가곡 야 이 아기덜 양하 체  누투려 누뚜령 체 우티  자 두 자 글을 베와가는 것이 이 애기덜 이떼예 젯부기 삼형제 이름 셍명을
        지와 가옵디다-.
        젯부기 삼형제,
        이름 셍명 지와간다.
        를날은,
        일천 선비덜이,
        [음영] 서울 상시관에 과거 보레 가게 뒈난, “어머님아, 우리도 일천 선비덜 과거 보는 디 강 야 과거나 봥 오쿠다.” 야 그떼옌 돈은 엇이난 어머님 야 바농질 허여
        품판 돈
        [음영] 이 아기덜 모두와 주난 이 아기덜 야 이거 야 [말] 서울 상시관에 과거를 보는 게 가는 것이 일천 선비덜은 앞이 나상 걸곡 이 아기덜은 젤 뒤에 일천 선비 뒤에 걸음 걸엉
        가는 것이,
        [음영] 알로 데서가 올라오단, 야 이거 서울 상시관에 과거 보레 가는 일천 선비덜, 앞이서 “야 이거 거들거령 감구나만은 딱 과거 낙방 뒐 듯, 뒤에 오는 젯부기 삼형제는 야 과거 당선 뒐 듯 허켄.” 름썹에 일천 선비 야 젯부기 삼형제 귀에는 아니 들려도 일천 선비덜 귀에는 그 말을
        들렷구나예-.
        [말] 일천 선비덜 ‘아이고 이거 젯부기 삼형제 앙 갓당은 우리는 과거 낙방 뒈여도 [음영] 저 젯부기 삼형제 과거를 줄 수가 잇이난 우리 아명이나 젯부기 삼형제 떼여동 가주.’ 삼천 선비덜이
        의논을 허연,
        가단가단 바려보난,
        베자수{裵座首} 칩이,
        [음영] 큰 베낭이 잇이난, 야 젯부기 삼형제라 “야 너희덜 저 높은높은 야 이거 베낭 우티 올랑, 야 다님덜 딱 무껑
        야 다님 속에
        [말] 삼형제가 베 삼천 방울을 마딱 땅, 곱게 네려오민 [음영] 너희들 야 서울 가는 디 돈 삼천 냥을 거두와 주켄.”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굽은 디 굽억 굽은 디 굽억, 젯부기 삼형젠 높은높은 베낭 우터레
        올려근
        야 다님을 무껀,
        [음영] 야 이거 베를 잔뜩허게 탄 보난, 올라가도 네려오도
        못 허는 성, 야 삼형제가 뒈엿구나.
        [말] 그걸 놓아둰 기냥 야 일천 선비덜은
        상시관에 과거 보레 가부니,
        [말] 어늣동안 헤는 일럭서산{日落西山} 기울어지곡 날은 [음영] 어둑아지니,
        야 이거 베자수 꿈에,
        야허 비몽서몽{非夢似夢} 끗데,
        [음영] 큰 베낭 높은 낭에 무지럭{(+무지렁이)} 총각이
        야 비몽서몽에 꿈을 꾸엇구나.
        [음영] 아침인 날은 안 바련 보난, 아닌 게 아니라 야 젯부기 삼형제가 야 이거 베낭 우티 걸터앚아시난, [말] “귀신이냐 셍인이냐? 귀신이건 옥항드레 도올르곡 셍인이건 네려오렌.” 허난, “아이고 우린 젯부기 삼형젭니다만은, 어젯날 일천 선비덜광 서울 상시관에 [음영] 과거 보레 가는디, 우리 이거 높은 베낭 우티 올랑 베 삼천 방울을 바지에 땅 담앙 네려오면은 야 이거 돈 삼천 냥을
        모두와 주켄 허난,
        [음영] 높은높은 베낭 우트레 올려두곡 가부난 우린 밤세낭{(+밤새도록)} 올라가도 네려오도 못 허는 야 비세치 울어가곡 울어오는 [말] 젯부기 삼형제가 뒙니덴.” 허난 “아이고 설운 아기덜, [음영] 니네덜 경 허난 나도 까옥 간밤에 니네덜 꿈에 선몽{現夢} 들엿구나. [말] 니네덜 저 다님을 풀렌.” 허연, [음영] 다님을 푸난 알러레 베는 스르르 허게 아 야 이거 다 떨어지난 “설은 아기덜 베낭 알러레 저 네려오렌.”
        영 허여근,
        베낭 알러레,
        [음영] 네려오난 식은 밥에 물제미{물말이}
        야 이거 시장끼를 멀련,
        [음영] “설은 아기덜 저저 상시관에 강
        야 이거
        과거를 보렌.” 허난,
        [음영] 삼형제가 서울 상시관더레 올라가단 바려 바려보난,
        어주에 삼녹거리,
        서강베포땅을,
        근당허고 보난,
        [음영] 청만주에미가 웨오 돌앙 다 돌곡,
        다 벡만주에미가,
        다 들러,
        웨오 돌암시난,
        청비게 흑비게,
        팔만금사짓페{(+八門金蛇陳)}
        [음영] 마련허여 두고, 그떼예는
        삼형제가,
        [음영] 간보 서울 상시관 올라간 보난 일천 선비덜은 어늣동안 상시관에 간 야 이거 동안마당드레
        다 모연 과거를 보게 뒈엿굿나.
        그떼예는
        [말] 삼형제가 “아이고 이거 아니 뒐로구나 우리도 저 글을 썽,
        저,
        지동토인앞이라도 강 저 말을 일러보저.”
        그떼예는,
        야 큰성은 천지혼합{天地混合},
        두 번쳇 아시,
        천지게벽{天地開闢},
        [음영] 족은아시는 베포도업{配布都業}을 썬
        야 지동토인신디
        상시관에 전갈을 부쪄두고,
        삼도전 거리 수양버들낭 알에 누원 놀암더라.
        상시관에서 일천 선비가,
        [음영] 다 이거 야  사람  사람 과거를 붓 다 보아도 일천 선비가 다 과거 낙방이 뒈엿구나. 제일 마지막엔, 상시관임이
        일어사젠 보난,
        상시관,
        앚앗단 첵상 앞이,
        [음영] 야 이거 야 글자가 잇언 반 보난, 야 이거 너무나 유식{有識}헌 글이로구나. [말] “이 글은 도데체 누게가 썬 들엿느냐?” “예 [음영] 젯부기 삼형제가 썬 들인 글입니다.” “게건 젯부기 삼형제 이 글 쓴 사름을 저 야 아
        들여보네라에-.”
        그떼예는,
        어어 젯부기 삼형제,
        동헌마당드레,
        아 불러들여간다.
        상시관에서,
        [음영] “너네덜 삼형제가 뒈느녠?” 허난 “예, 삼형제가 뒙니덴.” 허난, “이 글은 누게가 써…….” “예 우리가 썻습니덴.” 허난, “게건  번 이 글을 꼭 써보렌.”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연 그떼예는 야 종일 갖다주난,
        젤 큰성은,
        [음영] 발까락으로 천지혼합{天地混合}을 써 활활 써가는구나. 야 두 번쩻 아시는 발까락에 붓을 젭지난{(+끼니)} 천지게벽{天地開闢}을 활활 쓰곡, 야 족은아신 야 이거 베포도업{配布都業}을 확 허게
        야 썬 들엿구나.
        그떼예는,
        [음영] “일천 선비덜 과거 낙방 뒈여도 젯부기 삼형제 야 너희덜 글을 쓴 거 바도 야 과거를 줄 만허다.” 젯부기 삼형제 과거 당선
        주어가는구나-.
        과거 당선 줏난,
        [음영] 그떼예는, 야 이거 일천 선비덜이 “아이고 상시관님아 어떵 허난 중이 식을
        야 과거를 줄 수가 잇습니껜?” 허난,
        [말] “어떵 허연 중이 식인 중 알겟느녠?” 허난, [음영] “벡옥상을 꾸명 음식을 먹는 거 보민 알 도레가 있습니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허라.”
        그떼예는,
        벡옥상을 꾸명,
        [음영] “너희덜 과걸 허여시난 저저 좋은 음식을 너네 야 음껏 먹으렌.” 허연
        들여보네연 나두난,
        술광 궤기는,
        [음영] 상 알르레 딱 네리와불곡, 야 이거  음식만 먹어시난, 야 그떼엔 확 려들언 [말] “아이고 상시관님아 이거 봅서. 술과 궤기는 상 알르레 딱 곱져불엇수게. [음영] 궤기 야 이거 음식을 먹는 거 바도 중이 식을 야 분명허지 안 헛과. 중이 식을 어떵 과거를 줄 수가 잇수겐?” 허난, 그떼엔 야 따시 과거를 주엇던 젯부기 삼형제 상시관에서 중이 식 과거 줄 수 없구나. 과거낙방 뒈여
        시겨 가는구나-.
        과거낙방,
        시겨나간다.
        과거낙방 시겨부난,
        그떼예는,
        어허어,
        설으시던,
        야 이거,
        [음영] 를날은 야 활쏘기나  번 허렌 허난, 일천 선비덜이
        모다 들어,
        [음영] 활쏘기를 허는 것이, 한 사람 어느  사람 활을 잘 못 쏘난, 활을 쏘안 바도 일천 선비덜은 다 과거낙방 뒈여가는구나. 야 그떼예는 젯부기 삼형제가 상시관에 려들어, “야 상시관님아, 우리 야 이거 과거를 아니 주어도, 손제주라도  번 보앙 가쿠다.” [잠시 전화 통화하느라 중단한다.] 야 그뗀 “우리 상시관님아 우리 젯부기 삼형제 과거 아니 도 주어도 조난 손제주라도  번 부려보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에-.”
        벡근 쌀데 천근 쌀,
        천근 쌀데 벡근 활 와이둥둥 둘러받안,
        [음영] 야 큰성은  번 맞추난 연주만 야 우티 맞추곡, 양아 셋아시는 야아 야아 알을 맞추곡 족은아시는  번을 둘러치난 야 이거 연주문이 왈랑허게 쓸어졋구나 그떼에는 야아 상시관에서 “아무리 중이 식이라도 손제주도 좋곡 글제주도 조난, 이 아기덜 과거 줄 만허다.” 야 일천 선비덜 활쏘기를 허여도 과거를 못 주어도 젯부기 삼형제 따시 과거를
        주어 가는구나에-.
        큰아성은,
        문성급제{文星及第},
        장원급제{壯元及第} 팔도도자원{八道都壯元} 허여
        일만관숙{一萬官屬},
        삼만하인{三萬下人},
        노비관속{奴婢官屬} 련,
        [음영] 와라차란 ‘아이고 어는 제랑 고셍헌 우리 어머님신디 강 우리 삼형젠 야 이거 동녕글을 허여도 글수 좋곡 활수 좋곡 제야 손제주 좋안 과걸 허연 당선을 허연 어머님신디 강 어는 제랑 이 자랑을 허린.’ 영 허연
        삼형제가,
        와라차라 오노렌 허난,
        오단 보난 여어허,
        서강베포 어주에 삼녹거리 근당허고 보난,
        [음영] 상시관 올라갈 떼 청만주에미 벡만주에미가 웨오 둘러 다 둘르곡 다 둘러 웨오로 둘럿다 올 떼에도
        따시 보난 그 체격이,
        뒈엇구나 이거 기냥 일이 아니로다.
        청비게,
        흑비게,
        얼어 비게,
        틀어 비게,
        설련을 허여간다.
        설련 허여 두고,
        [음영] 와라차라 오노렌 허난, 야 삼천 선비덜이 옥황에 등장을 들어 “중이 식 너미 방탕허게 낫구나. 어떵 과거를 줄 수가 잇수과?” 방탕허게 야 중이 식 난 노가단풍 지명왕아기씨
        야 깊은 궁에 가두와가는구나에-.
        [음영] 깊은 궁에 가두와돈 늦은덕 정하님라 “저 이거 과거허영 오는 야 이거 젯부기 삼형제 강 어머님 엇그짓게날 죽언 야 이거 다 출 죽엇덴 허민
        죽엿덴 허영,
        [음영] 이문 편지 강 야 앗아 강 주민 종이 역시 야 이거
        여 노비 [음영] 문세 걷어 주멘.”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헤연
        늦인덕 정하님은,
        [음영] 일천 선비덜 써준 데로 이문 편질 갖언 간,
        아이고 이거,
        [음영] 젯부기 삼형제 와라차라 과거 허는디 헤연 네려사는 디 간 주언 “야 이거 이문 편질 봅센.” 허연 이문 편질 확 허게 보난 아이고 어머님은 엇그지겟날
        죽언,
        출병막을 허엿구나.
        [음영] 아이고 그떼에는 젯부기 삼형제가 “어는 제랑 우리 삼형제 과거 허영 오랑 어머님신디 강 자랑허영 잘 모시젠 허당 바려보난, 아이고 우리 어머님 그만 허난 죽엇구나. 아이고 어머님 죽엉 어머님 엇인디 우리 과거 허민 뭣 허멍 등당을 허민 뭣 허리야.
        삼만관숙 돌아가라.
        육방하인도,
        필오{必要} 없구나.
        비비둥당도,
        필오 없구나.
        [음영] 상시관에 우리 과거나 안 헤영 오라시민 우리 어머님 죽지나 안 헤여실 걸.” 야 과거 헌 거 마딱{모두} 상시관드레
        뒈돌려 보네여돈,
        저 헌 어머님 죽은 디,
        [음영] 야 헹경{行纏} 벗언 우 터 이거 우 퍼진 두건 허연
        야 쓰고,
        야하 두루막 벗언,
        야 걸쳔,
        [음영] 아이고 어머님
        야 우리,
        야 머구낭 방장데에,
        [음영] 짚언 집으로 오란 보난, 아닌 게 아니라 어머님 죽은 신체는 간 곳 엇고 어머님 죽언 혼 불러난 적삼만 지동에 걸어져시난,
        “아이고 설운 어머님아 어딜 갑데가.
        [울먹이면서 말명을 한다.] 깊은 궁에 갑데가. 얖은 궁에 갑데가.
        [음영] 우리 삼형제 아방 엇이난, 야 키웁젠 허난, 얼마나 고셍 헙데가. 아무디 가민 우리 어머님을 앙 공을 갚으주.
        어딜 가민 어머님을 아 보리요.”
        [음영] 야 삼형제가 이논을 허는 게, 웨진땅을 앙 강 웨진 하르바님신디나 가민 아이고 어머님이나
        신 디 강 알 건가 영 허여근,
        이거 웨진땅,
        안 오란,
        [음영] 웨하르바님신디 절을 허젠 허난 베석자릴 네여주난 베석자리
        우트레 앚안,
        [음영] “야 하르바님 어머님 젓부기 삼형젠데 어머님 간 곳을 젠 웬진국을 앙 오랏수덴.” 허난,
        웨하르바님 말이로다.
        “설은 아기덜,
        [음영] 니네 어멍 이커건 황금산 주적선셍이 느네 아방이메 니네 아바님 황금산 주적선셍을 앙가민 어머님 간 곳을 알려준덴.” 허난,
        그뗏 법으로서,
        [음영] 아이고 이제는 신이 성방덜 아무디나 이거 조상을 야 이거 차에 테왕 가민 [말] 아무디나 강 툭 허게 놓곡 구석에라도 강 팍 허게 놔불곡, 기자 엿날덜은 소미덜 굿 허영 오민 우선 큰심방 집이 강 잔도 걸어 안네곡 조상도 올려주곡 헷주만은, 이젠 어는 제랑 이놈이 돈만 주민 기자 눈이 벌겅케 기자, 이 집 문 벳깃디 나가렌 허영, [음영] 영 헤엿수다만은 야 그 법으로 엿날은 신이 성방덜 조상을 톡 허게 졍 가민 야 우선이나 데천한간으로 초석{草席}을 톡 허게 페왕{펴서}
        야아 그거
        [음영] 자릴 네여놔사 야 이거 조상을
        그 데 부리곡 영 허여 낫수다.
        [[일본지 강 돈 벌어먹엉 온 조상도 창 무뚱드레 기냥 들러데껴동 가는 시상이라마씸 삼춘 알암수가, 요세옌.] [송춘일 심방 : 예.] [야. 아이고 첨.]]
        영 허여근,
        어허근,
        이거 게민 황금산 주적선셍을 앙 가준 허연,
        가단가단 보난,
        어주에 삼녹거리 서강베포땅을 어주에 삼녹거리 허여,
        [말] 근당허고 보난, 너사문 너도령이 비새치 울엄시난, “아이고 어떵 허냐?” “아이고 우리 너사문 너도령 갈 디 올 디 엇인 몸입니덴.” 허난 “아이고 니네 주나 나 팔자나 우린 젯북기 삼형제난, 아이고 그떼에는 니네가 여기 시민 [음영] 야 니네 이거
        우리 어머님,
        적삼 네단 걸로,
        웬 골로 짚으곡 웬 골로 단 골로 짚엉,
        [음영] 우리 육항렬{六行列} 무엉 우리 니네가 여기 시민 이루 후제 우리가
        야 먹을 연 입을 연 나수와 주켄.” 헤여돈,
        황금산을 안 들어간다.
        [말] 황금산을 안 들어간, 야 이거 “우리 젯부기 삼형제 뒈여 뒈엿수덴. 아바님 웨진국에 가난 웨진 하 웨진땅에서 황금산 추적선셍님이 [음영] 야 아바님엔 허연 [말] 아바님신디 앙 오민 어머님 간 곳을 안덴 허연 야 이거 황금산 추적선셍 아버님을 아 오랏덴.” 허난 “아이고 설은 애기덜 앙은 잘 오랏져만은 중이 식은 상퉁 차는 법이 엇덴.” 허난, “게민 어떵 허민 식 도레 헐 수가 잇수겐?” 허난, “야 니네덜 데공단 꼬깔 드려 머리 삭발{削髮}허렌.”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삼형제가,
        데공단 꼬깔 드려 머리 삭발허연,
        비랑장삼 걸쳐 입어,
        [음영] 따시 제처 절 삼베를 드리난, “설은 아기덜 니네덜 어멍 이커들랑 야 좋은 심방질이나 허영 깊은 궁에 든 어머님 얖은 궁에 네놀리고 얖은 궁에 든 어머님 야 신가심을
        열리렌.”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음영] 어머님만 넨 허민
        심방질이야 못 헙네까.”
        그떼에는 젯부기 삼형제가 [음영] 어머님을 아보저
        좋은 전싱 그리치젠 허난,
        신산꼿 도올라근,
        사오기 먹사오기 물사오기 비여다가 초쳇 북은,
        [음영] 초쩻 붕은 아방국
        야 이거 절간북을,
        설립허여 가는구나.
        둘쩻 봉은 꺼꺼다가,
        깊은 궁 얖은 궁 제연 올리저 설운 장기 설립허여 간다.
        설립허여 간고,
        야 벡몰레밧디 들어산
        아끈 닷단,
        한 닷단,
        야하 허여다가,
        이거,
        일월 삼명두,
        설립허젠 허난,
        이거,
        야 아방 주던 게상전,
        어멍 주던,
        모욕상잔 설립허여 두어간다.
        [음영] 하늘 보멍 오랏구나 하늘 천제{千字} 물으멍 오랏구나 올레 문쩨{門字}
        세겨 겍{刻}을 세겨다가
        아방 주던 게천문,
        어멍 주던 게상잔 일월 삼명두,
        설립을 허여두고,
        야아하,
        양반이 원수를 갚으쿠덴 허연,
        야 일월 시왕 데번지에,
        신칼 설립허고,
        [음영] 하늘 옥항 도성문 열려오던 천앙낙훼 금정옥술발
        만들언 일월 삼명두 설립을 허여두고,
        이젠 다 허여놘 어머님을 모시젠 허연 서강 신산꼿 또올라 척사오기 먹사오기 물사오기 비여다 신풍낭을 비여다가
        어주에 서강베포 들어가근
        마흔덥 초간주 서른덥 이간주 쓰물덥 하간줏집 마련허고,
        이른덥 빗골장에,
        서른덥 고무살장 쓰물덥 모람장을 설립허고,
        설은 어머님 동심절{同心結},
        마련허곡,
        설은 어머님,
        여허어,
        그떼예는,
        [음영] 다 이거 신전집을 마련허여 두고, 야 너사문 너도령
        삼형제 불러다 놓아두고,
        [음영] 우리 이제랑 좋은 심방질이나 허저. “아이고 큰성은 무엇이 좁데가?”
        “나는,
        [음영] 서울 상시관에, 야 이거 [말] 갈 떼에 과거 금방 허연 벡옥상을 꾸면 주난  좋아베라.” [음영] 아이고 벡옥상을 꾸민 거 좋안 보난
        큰성님은,
        초감제{初監祭}를 설립을 헌다.
        “셋아시 멋이 조니?”
        “얼르레비 허튼끈이 좁디다.”
	초신연맞이 설립허고,
        그떼에 “족은아시는?”
        “아이고 난 삼만관숙{三萬官屬} 육방하인{六房下人}이 좁디다.”
        “아이고 족은아시랑 삼시왕을 발아 낫곡 발아 들어.”
        그떼예는,
        족은아시,
        [음영] 좋은 심방질을 허연 옥항에 등장을 들언 “아이고 옥항상저{玉皇上帝}님아 우리 깊은 궁에 든 어머님 아보젠 허연 우리 삼형제 좋은 전싱 팔제 그리쳣수덴.” 허난 옥항에서도,
        “아이고 설은 젯부기 삼형제야,
        야 그뗀,
        심방질 허엿구넨.” 영 허연,
        야아하,
        야 깊은 궁에 든 어머님,
        네여줏난,
        [음영] 아이고 설은 어머님, 야 이거 시 아기는 어멍 보저 어멍은 아방 야 아길 보저
        영 허연,
        [음영] 상봉시기난, “아이고, 설은 어머님아. 깊은 궁에 가옵디가. 얖은 궁에 가옵디가. 설은 어머님 우리 아보젠 영 허연 우리 삼형제가 과거도 다 돌려보네 두고
        좋은 전싱 팔저 주 그리쳣수다.
        설은 어머님이랑 신전집이 앚앙 이싱 삼하늘로 들어사근,
        우릴 삼형제 보고플 떼마다,
        모람장 속에 앚앙 동산 세별 보듯이 우릴 봅센.” 헤여둰,
        [음영] 다 이싱 삼하늘로 안져두고 “어머님아 우리 야 이거 양반이
        원수를 갚으쿠덴.” 영 허연,
        옥항에 등장을 들언,
        [음영] 야 황금산 신력으로, 서울 유정승 님아기 남천문밧 유정승 님아기 야 질레에{(+길에)} 앚안 삼도전거리에 앚안 놀암시난, 요것이 양반이 집이 이로구나.
        파란포에,
        육간제비,
        네류와 가는구나.
        [음영] 파란포에 육간제비 네류우난, 야 그게 실련
        이른여∼,
        예순일곱 나던 헤에 가단 보난,
        [말] 자복장제 단아기 집이서 복장제 집이서 울음소리가 난, “아이고 어떵 허난 이 집인 영 울음굿이 낫수가?” “아이고 말도 말곡 일르도 맙서. 우리 집이 단아기 죽언 오널 초소렴허젠 허염수다.” [음영] “아이고 영 허여 봅서. 진멕이나 짚어보게.” [말] “아이고 죽은 애기 진멕 짚은 들 살아납네까?” “영 허여 봅센.” 허연 진, [음영] 야 유정승 님아기 진멕 짚어가난, 야 소엥 게꿈{거품} 게꿈
        야 물어가난 [음영] “아이고 아기 죽지 아니 허연
        시왕 시레에 걸렷수다.
        [음영] 붉은 날 붉은 텍일 받앙 야 우선이나 이 애기 살리커건 급허게 야 소지 벡지알
        소지데김허영,
        [음영] 이 아기 살아나커들랑 붉은 날 붉은 텍일 허영, 굿을 허영, 야 아기 살리커건 남천문밧 유정싱 님아기 날
        앙 옵센.” 허여두고,
        그떼는,
        소지알,
        데김허젠 허난,
        일월 삼명두로,
        [음영] 우리 인간 뜨민 도장 찍는 식으로 으인타인{御印打印} 감봉수레{(+&잠가서 封한 표지를 하고&의 뜻인 듯.)}
        야 찍어,
        일월 삼명두로 허연,
        야 소짐 데김 물려두고,
        [음영] 야 운둘린 게 아닌 게 아니라 야 복장제 단애기 살아나난 아이고 이젠 이거 유정싱 님애기를 저 앙 강 야 살아나난
        “굿을 허여사주.” 유정싱 님아기 앙 가난,
        “굿을 허여도렌.” 허난,
        [음영] ‘아이고 이거 들은 말도 엇곡 본 말도 엇곡 야 본 도레도 엇곡 굿 가젠 허민 일월 명 삼명두도 엇곡 소미{小巫}도 엇곡 연물도 엇곡
        어떵 허영 굿을 가리요.’
        영 헌 게,
        영록성에,
        신전집을 앙 가난,
        그떼예는,
        [음영] “좋은 전싱 야 이거 그리 남천문밧 유정싱 님아기우다만은 좋은 전싱 야 그리쳔 야 이거 첫 번으론 복장제 집이 강 굿을 허젠
        허염수덴.” 허난,
        그떼에는,
        야 게건,
        야 신전집서,
        [음영] 야 “수양{收養} 양제{養子} 들렌.” 허연 어서 강
        어주에 삼녹거리 서강베포 신전집을 앙 강,
        수양 양제 들어간다.
        수양 양제 들언,
        [음영] 야 일월 삼명두 연물 야 조상 물리곡 연물 멀리곡 소미는 너사문 너도령
        삼형제 거니리영,
        [음영] 복장제네 집드레 굿을 가젠 헌 게, 가당{(+가다가)} 미시거옌{(+무엇이라고)} 으코{말할까}.
        가단 보난,
        공신 강신이 잇이난,
        [음영] 아이고 우선 강 공신 강신이라도 허영 이 말을 들어 굿을 허준 허연 간
        려놘 헐 말은 엇곡 허난,
        신전 법은 공신허고 불돗법은,
        엄중헌 법으로,
        공신 강신 허연,
        굿을 허여난 법으로,
        살아난 법이 잇습네다
초공본풀이]일부잔 영 허시난,
        초공연질로,
        오널은,
        글이랑 전득허곡 활이랑 유전허며,
        어느 좋은 집 밧이라근,
        물림허영 삽네까만은,
        엿날 이건,
        [음영] 시가에 진덱{秦宅}으로 엿날 하늘 천기 땅 처 땅 지하 바오던 진씨 하르바님
        월력 신력으로,
        진덱에 씨녁 들엉 라 아기덜 탄싱허영,
        젊아 청춘 떼에
        [음영] 이건 라 이거 나 세경 땅에 어느 제석{帝釋}에 농서 허여도 아니 뒈곡 어느 장서 허여도 아니 뒈곡 젊어 청춘 떼예 라 아기덜 놔동 야 진씨 가정 인간 종명
        뒈여불고,
        영 허난,
        죽도 살도 못 허여근,
        [음영] 이거 이 조상은 어느 씨갓{媤家} 조상 허던 일이랑 물림헌 조상 아니곡 친정 조상 허던 일이랑 물림헌 일
        아닙네다만은,
        [음영] 피일일{此日彼日} 삼데 육데 유울엉{말라서} 죽도 살도 못 허영 저 절간에 강 멧년깐 부체 공양 허여도
        몸에 신병 아니 낫곡 영 허난,
        이거 제주에선 심방질 허단,
        [음영] 아이고 저 일본 이거 주년국 들어간, [울먹이면서] 말 모른 금전 랑, 아이고 아닌 부모 아닌 형제간 다 삼다시피 영 허영 고향 오민 아기덜토 잇곡  아덜 손지 메누리덜 득허게 잇엉, 아이고 놈광 찌 부제론 못 살아도 웃음 웃엉 살건만은, 일본 주년국 돈 랑 강 놈이 세껀 방 빌엉 다다밋방
        자 앚앙 살멍,
        아이고 이거 이 조 좋은 심방질 허젠 허난,
        저 허,
        이거 이씨 부모,
        본메 둔 일월 삼명도,
        허연,
        갑신셍앞이 오랏단 따시 제처{再次} 일본 강씨 선셍앞이 간 다이 쉐돌이,
        강씨 선셍 몸받아 오던 이름 좋은 얼굴 모른 강종학이 선셍님,
        [음영] 몸받아 오던 일월 삼명둔 물림허영 일본 주년국서 [눈물을 훔친다.] 가지 높은 신전집 연양 당줏집 불돗집 하이고 모션 살단 보난, [섧게 운다.] 일본에서도 이젠 어늣동안 좋은 세월 다 강, 육십 넘곡 칠십 넘곡 넬 모리 팔십이
        다 근당허여 오라가는 설운 삼춘님,
        아닙네까.
        [음영] 아이고 금번도 이 굿을 오젠 허난, 말도 많곡 한도 많곡, 아이고 아니 앙 모르멍 아니 들엉 모릅네까만은 허뒈, 조상에서 아멩이나 이 집안에 오랑 고향 오랑 이거 제석천앙 오랑 낮도 영청 밤도 영청 두 일레 열나흘 산사남 허곡 죽은 사남허곡 굿 허영 이거 가는 길 이 단골 집이 아멩이나 굿 허영 일본 주년국 가도 놈에 입에 놩 테기게 말앙, 든섯님 몸 펜안 오랑 가는 디 시겨주곡 낳은 아기덜이라도 멧년간 펜안헤불어사 아이고 이거 놈으 말은 기 좋덴 고향 간 거들거려지게 굿 허난 미시거라 영 허난 미시거라 이런 말
        듣게 말게 허여근,
        [음영] 아멩이나 앚아난 높은 덕을 조상에서 진자수 하르바님광 신력 잇는
        조상에서 영급을 줍센 허영
        오널은 주점{닭고기} 없습네다만은 게랄안주{鷄卵按酒},
        진씨 이거
        [음영] 송씨 삼춘임 야
        게유셍 몸받은 신공시로
        진씨 진자수 월겟하르바님도 손덜 받아든 잔입네다 일부잔 헙서.
        씨하르바님 할마님네 진씨 씨부모 아바님 어머님네 일부잔 헙서.
        아지바님네도,
        일부잔 헙서 여느 형제일신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송덱으로 친정 첵불일월,
        여 일부잔 헙네다 저 송덱으로 하르바님 할마님네 아바님 어머님네도 일부잔 헙서.
        어느 오라바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진씨 가정님도,
        일부잔 드립네다.
        그 뒤으로 승원이 아방,
        [다시 섧게 운다.][음영] 아이고 아이고∼, 얼마나 살젠 이거 놈에 입에 놩 테경 뎅기당, 보고픈 이 어멍  마디 손 못 잡아보곡 어느 형제간덜 앞이서 펫말  마디 몰몬 못 헤영 죽엉 간 승원이 아빠도 오널은 이 어머니 살아시민
        오멍 가멍 나부  듯 새  듯 영 헐 걸,
        어머님 드리는 잔입네다 가숙 아까운 승원이 아멩이나 잘 크늘롸줍서 승원이 드리는 잔입네다 형제일신덜,
        드리는 잔입네다 일부잔 헙서.
        몸받은,
        엿날 이거허 초신연질 발려주던,
        하귀 이거 [음영] 강씨 부모님도 일부잔 헙서 정씨 부모님네
        일부잔 헙서덜.
        드려가며 그 뒤으론 김씨 동싱,
        몸받은 산신일월 신장일월 첵불일월님네,
        [음영] 일부잔 드립네다 일본 주년국 잇수다
        박씨 동싱,
        몸받은 산신일월 첵불일월 신장일월님네,
        [음영] 야 못 거령 몽롱{朦朧}헌 주이 일월조상님네
        일부잔 헙서.
        드려가며,
        또이∼,
        임신셍 고씨 삼춘임 몸받은 양 진씨 부모 아바님 어머님네,
        친정부모 아바님 어머님네,
        일부잔 헙서.
        [음영] 몸받아 오던 선셍님은 상세화리 고좌숫덱 머구낭 상가지 본메 놓던
        선셍님네덜,
        일부잔 헙서.
        고씨 아지바님도 여어 그 뒤으로 석만이 아바님네,
        일부잔 드립네다덜.
        드려가며,
        홍씨 오라바님 이거 나주 이거 큰아바님네 팔저 궂어오던 홍씨 아바님네,
        몸받아오던,
        엿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웨진 조상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 연질로 오랏수다덜.
        성은 정씨 갑신셍 당줏하님 이씨 기축셍,
        하르바님 할마님네영,
        일부잔 헙서.
        몸받아오던 선셍님은,
        상세화리{上細花里} 머구낭 상가지 상산세별 본메 놓던 고씨 선셍 아이 김씨 선셍님네,
        [음영] 어림비도{(+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고씨 할마님 도노미도{(+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고씨 할마님
        정씨 하르바님네,
        일부잔 드립네다덜.
        또이 셋아바님네,
        일부잔 헙서.
        신이 아이 뒤으로 팔저 궂어오던 하르바님 할마님 웨진 조상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아바님 어머님네,
        설은 동건이 경오,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설은 오라바님네,
        일부잔 드립네다덜.
        드려가며 초신연질 발려주던,
        진씨 어머님도,
        일부잔 헙서.
        진씨 어머님 몸받던 진자수{秦座首} 월겟하르밧님,
        일부잔 드립네다덜.
        드려가며,
        이거 송씨 게유셍,
        [음영] 일본 주년국서 오랏수다 심방질은 한국서보단 일본서
        더 오레 허엿수다 영 허난,
        어허 일본,
        데판{大阪},
        게꼬 선셍님네,
        일부잔 헙서.
        저 양씨
        삼춘임네,
        보베 삼춘임네,
        일부잔 헙서.
        얼굴 모른 박복선이 선셍님네,
        여 일부잔 드립네다덜.
        드려가며 또이,
        김씨 선셍님네 유미 삼춘임네,
        일부잔 드립네다.
         안체에 놀던,
        테신임네도,
        보살임네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또이,
        야아허,
        한국도 네팟골 김씨 선셍님네,
        저어허,
        일부잔 드립네다덜.
        드려가며,
        나문통{南門通} 가도 건이 나던 문씨 이모님네 일부잔 헙서.
        오셍이 삼춘임네,
        서으세끼 일부잔 드립네다덜.
        드려가며,
        묵은성 가도 고레원님네,
        일부잔 헙서.
        저어허,
        다끄네{(+제주시 용담동에 속한 동네. 수근동.)} 가도,
        안씨 선셍님네,
        산지{山池} 가도,
        야허하,
        엿날 홍씨 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덜.
        덕지동도{(+&덕지동&은 제주시 이호동에 속한 동네. 덕지답.)},
        이씨 선셍임네,
        오도롱도{(+&오도롱&은 제주시 이호동에 속한 동네.)} 이씨 선셍임네,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동귀{東貴} 가도 양씨 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하귀{下貴} 가도 강씨 아바님네,
        정씨 어머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구엄{舊嚴} 가도,
        양씨 선셍님네,
        또이 다마짱 삼춘임네,
        일부잔 드립네다.
        열리 가도 김씨 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서귀포{西歸浦} 가도,
        솔동산{(+서귀포시 송산동의 한 동네.)},
        박씨 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온평리도,
        엿날 음 좋던,
        희금이{(+고 송희금 심방.)} 아지바님 히여 양도 부베간,
        일부잔 드립네다 수산{水山} 가도 이씨 아지방,
        일부잔 드립네다덜.
        한동{漢東} 가도,
        김씨 선셍임네,
        일부잔 드립네다.
        헹원{杏源} 가도 큰굿 십삼호,
        몸받아오던,
        이씨 삼춘 몸받은 엿 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김녕{金寧} 가도 또이,
        데경이 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덜.
        함덕{咸德} 가도,
        야아하,
        영철이,
        또이 하르바님네,
        또이 일부잔 드립네다 연자 아바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막{(+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가도 박씨 선셍님네,
        손당{松堂} 가도,
        고씨 저 당 앞이,
        야 앚던 고씨 고씨 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화북{禾北} 삼양{三陽} 가도 양씨 선셍임네,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삼양{三陽} 가도 양씨 선셍임네,
        일부잔 헙서.
        화북{禾北} 가도 강씨 선셍님네,
        홍씨 삼춘임네,
        일부잔 헙서.
        김씨 선셍님네,
        이씨 삼춘임네,
        일부잔 드립네다덜.
        드려가며,
        또이 엿선셍 뒤으로,
        여어 신펭이 오라바님네,
        신숙이 오라바님 범선이 돈세
        신을 버쳔 죽어가던,
        신숙이네,
        야 일부잔,
        몽롱{朦朧}허엿수다.
        성오 오라바님네,
        야아 신이 아이,
        큰웨삼춘,
        웨숙모님네,
        일부잔 드립네다덜.
        또이 드려가며,
        데정{大靜} 가도,
        천저 금저 데선셍,
        정의{旌義} 가도 천저 금저 데선셍,
        멘공원{面公員}에 멘황수{面行首} 도공원{都公員}에 도황수{都行首},
        임춘춘경{立春春耕},
        빨려오던 선셍님네,
        항상 몽롱허염수다 문성남이,
        설은 오라바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엿 선셍 뒤으로,
        북선셍 조막손이,
        장구선셍{長鼓先生} 명철관이,
        데양선셍 와렝이,
        설쉐선셍 느저나저,
        일부잔 헙서.
        요랑선셍{搖鈴先生} 글젱이,
        천문선셍{天文先生},
        신칼선셍임네,
        상잔선셍{床盞先生},
        바랑선셍님네,
        기메 메 자리선셍님네,
        일부잔 드립네다.
        드려가며,
        엿날,
        구좌면{舊左面},
        동촌면{東村面} 서촌면{西村面},
        일본 주년국으로,
        야 이름나게,
        뎅기고,
        굿 잘 허고 음 좋던,
        [음영] 엿 선셍님네 야 이거 송씨 삼춘임 게유셍 초공연질로
        몸받은 신공시로 도걸어 게랄안주{鷄卵按酒} 일부잔입네다에-.
        일부잔 드렴수다.
        초공본풀이]비념
드려가며 엿 선셍임전 아뤠올 말씀 뤠올 말씀 잇습네다.
        [음영] 이간{(+이 家內)} 군문 안네 양씨로 든섯님, 금번 고향까지 오랑
        이 굿 허영 가건
        하다이,
        [음영] 야 이거 강 앚아 탄복헐 일 사 낙루{落漏}헐 일 나게 맙서. 걱정 근심 시름 뒌 일, 어느 아기 손민으로 허영 데천한간
        발 벋어 앚앙,
        울곡 물일 덜,
        나게 맙센 영 허영,
        거슨 물 거슨 리 나게 맙센 영 허시곡,
        이 굿 끗데랑 송씨 삼춘임 몸받은 야 조상에서 선셍임에서,
        상단골 중단골 하단골에서 푸다시여 성주풀이 귀양풀이 불도맞이 일월맞이 시왕맞이
        덩드렁포 지엉 나건 마께포를 지엉 들게 허곡,
        마께포를 지엉 나건,
        덩드렁포 지엉 들게 허영,
        안간주가 휘여지곡 밧간주가 지어지곡 간줏데가 부러지도록,
        도전으로,
        성을 싸다시피 허여근,
        먹을 연 입을 연 나세와 줍서.
        하다 당줏순덜 몸줏순덜 진연간줏순덜 신장순덜,
        첵불순덜,
        넉날 일 혼날 일,
        나게 맙센 허영,
        날로 날역,
        로 역,
        월역{月厄} 시력{時厄},
        감송{官訟} 입송{立訟}에 초싱 입질로,
        엿선셍님네 일부잔입네다.
        [장구를 멈춘다.]
초공본풀이]주잔넘김
엿선셍님 받다 남은 주잔{酒盞} 저먼정 나사민, 상안체에 중안체에 하안체에 라오곡 넉메물섹에 라오곡 어느 안체포에 라오곡 어느 구다몽에 어느 떡에 양하 이거 에 라오곡 어느 보답에 라오던, 어시럭이 멩둣발 더시럭이 멩둣발 게염{개염} 투기{妬忌}허던 멩돗발덜 저먼정 주잔권잔{酒盞勸盞} 많이 드려가며,
        초공본풀이]산받음
아멩이나 이 집이 펜안이나 시겨줍서∼. 이 굿 허영 가는 길, 송씨 삼춘임 몸받은 선셍님에서∼, 든섯님 오고 가는 길엔∼, [산판점] 게멘 양오{兩位} 조상에서∼, 걱정을 말렌 말……. [산판점] 굿 허영 가도, [산판점] 하다 영 헷저 정 헤엿저 입만 멩심허곡, [산판점] [굿 허영 가도 아니 앙 다 큰심방이 을 거우다만은, 가민 끔 말은 잇임직 허우다.] [[본주 : 누게 말 헐 것도 엇수다게.]] [게난.] [본주가 말을 더 잇지만 알아듣기 어렵다.] [예 게난 저, 원 일로 갈른 절을 가든 뭐 궂인 미신 록 털어동 가는 거 아니난 그건 문제가 아닌디, 가도 멩심허곡예.] 영 허영, 허민 아멩이나, 든섯님 [산판점] 오랑 가는 디, 아기덜로 허영 펜안허곡 순으로 허영, [산판점] 큰 걱정 근심이나 엇어지엉, [산판점] 게민 양오 조상에서 큰 걱정을 말렌 말입네까. [산판점][산판점] [세물{邪物}이라.] [산판점] [바. 세물이라. 기자 영 허여도 속숨헙서양. 경 허영 가민 궨찬여쿠다, 삼춘. 삼춘 잘 허염서. 굿도 경 헤도 삼춘 양으로 걸음 걸엉 오곡, 말 앙 알아듣곡 눈으로 보곡 굿 헐 떼 허주, 다 늙엉 다 늙엉 무신 말 못 알아듣곡 걷지 못 헐 떼 굿 허영 무시것 헐 것과게양. 양. 잘 헤염수다.] 영 허민 그도 알알수다. 영 허민 성은 송씨 삼춘임 게유셍, [산판점] 아멩이나 이 조상에서, 이 아이 단골집이 오랑, 몸받은 진자수 월겟 하르바님에서영 첵불일월에서영 몸받은 조상에서영 앚아난 디 사난 디 헌서나 나게 말앙, [산판점] 조상에서, 걱정을 말렌 말입네까. [산판점] 조상에서, 오랑 이거 메칠 멧날 간장 썩이멍 오장 썩이멍, [산판점] 굿 허영 가는 길이라도, 게유셍님도, [산판점] 아멩이나 몸을 펜안허여살 거난, 몸 펜안허곡, [산판점] 허느 게민 당줏아기 당줏순 몸줏순 주년간주 불돗순덜로 허영 고향에서 이거 굿 끗낭 메칠 잇당 가곡 영 헐 거우다 영 허난, 야 조상에 몸받은 조상에서 당줏순덜, 급헌 전화로 허영 오랑 가라 [산판점] 큰 걱정이나 엇어졍, 야 이거∼, [산판점] 이런 시름을, 다 조상에서, [산판점] 막아줍서 고맙수다. 고맙수다. [궨찬으쿠다게, 삼춘도양.] 궨찬으곡 영 허면, [산판점] 고씨 삼춘이나, 하도 동서남북으로 하도 집 불려뎅기듯 불려뎅기는 어른이난, [아이고 우리 연옥이 삼춘은 기자, 항상 바빵 펜안허커라.] 영 허민 홍씨 오라바님이나, [산판점] 지금 이거∼, 큰어멍 어멍으로 허영, 어디 일을 가도 이 할망 둘이로 허영 영 허염신가 정 허염신가, [산판점] 걱정허곡, [얼른 돌아가시민 헌디…….] [산판점] [만날 시름이라게. 걱정게. 양.] 영 허민∼, 오라방이나 몸, [산판점] [몸은 기자 오라방 펜안허쿠다만은 걱정은 떠날 날 엇주, 이건 아는 일이난  수가 없는 거라.] 영 허민, 성은 정씨 갑신셍이나, [산판점] 펜안허고, 신이 아이 기축셍도, [산판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초공본풀이]제차끔
초공연질로 옛 선셍님네 일부잔 떼가 뒈연 드렷습네다. 전무후무 몽롱{朦朧}허곡 잘못헌 일랑 다 신공시 엿 선셍님에서 다 줴{罪}를 삭{赦} 시겨줍서. 신자리 벳깃디레{바깥으로} 무너나겟습니다.
        [궨찬으쿠다, 삼춘. 본가{本家}도 펜안허곡, 오랑 일 맡앙 왕 헌 어른도 펜안허쿠다.] [본주 : 서로서로 펜안허여사주.] [서로가…….] [송춘일 : 돈 떡분에 그 돈 허영 먹엉 앚앗주 허여도. 이 공 드리믄 딱 덕 저, 뭔가…….] [ 가지  가지 소원은양 꼭 들여줌직 허우다. 삼춘이, 예 어느 무신 인간으로네나 어느 금전으로나  가지 소원은 꼭 들여 주쿠다.] [본주 : 들여 주쿠가?] [예. 예.] [본주 : 경 허민 막 좋수다게.] [예. 만족허게 무시걸 안 헤도양. 예, 예.  가지 소원은 꼭 들여주쿠다. 예, 예.]
        [잠시 다른 이야기를 나눈다.]
        예, 굿 헷습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