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세경본풀이
자료분류
무가
조사자
강정식, 강소전, 송정희
조사장소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
조사일시
2011.04.15(금)
제보자
이승순
조사지역
제주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이 자료는 2011년 4월 14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모 굿당에서 벌어진 일본 대판 김씨 댁 큰굿의 둘째 날인 4월 15일에 구연한 것이다. 이 날에는 보세감상, 초공본풀이, 세경본풀이, 삼공본풀이 등의 제차가 진행되었다. 초공본풀이에 이어 세경본풀이도 이승순 심방이 장구를 받아 앉아 스스로 치면서 구연하였다. 신자리에 앉아 반주 없이 말미를 하고, 장구를 치면서 공선가선--날과국섬김--연유닦음--신메움--본풀이--비념을 하고 주잔넘김, 산받음, 제차끔으로 마무리하였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10_00_SRS_20110415_HNC_LSS_0002
[제목] 세경본풀이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1.04.15(금)
        조사장소 :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모 굿당
        제보자 : 이승순
        청중 : 10명
        조사자 : 강정식, 강소전, 송정희
[구연상황] 이 자료는 2011년 4월 14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모 굿당에서 벌어진 일본 대판 김씨 댁 큰굿의 둘째 날인 4월 15일에 구연한 것이다. 이 날에는 보세감상, 초공본풀이, 세경본풀이, 삼공본풀이 등의 제차가 진행되었다. 초공본풀이에 이어 세경본풀이도 이승순 심방이 장구를 받아 앉아 스스로 치면서 구연하였다. 신자리에 앉아 반주 없이 말미를 하고, 장구를 치면서 공선가선--날과국섬김--연유닦음--신메움--본풀이--비념을 하고 주잔넘김, 산받음, 제차끔으로 마무리하였다.

        세경본풀이]말미
        [제차가 바뀌는 사이 잠시 녹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덕입네다. 양씨 병인셍{丙寅生}, 세경이 은덕으로 본데 고향은 제주시라도 일본 주년국지 강 라 아기덜 탄싱{誕生}허영 팔십 넘도록 살아오기 세경이 은덕 뒈엿수다. 신이 아이 금마벌석{(+&신자리&를 달리 이르는 말.)} 나앚앙, 삼선양{三上香} 영로삼주잔{零露三酒盞} 게아 올립니다. 이 순 어느 고향산천 살앙, 세경땅에 농업 농서허영 열두 시만곡{(+萬穀)}을 다 받앙 권제를 못 올렴수다만은 데벡미{大白米}는 소벡미{小白米} 낭푼{양푼} 득 사발 득 시권제 받아올리며 신이 본을 다 알 수 잇습네까 베운 데로 들은 데로 금마벌석 나앚앙 세경신중 난소셍 과광선 신풀어 삽서-.

        세경본풀이]공선가선
        [장구를 치면서 말명을 한다.]
        공신 공신은 가신 공서
        제저 남산 인보역, 서준낭 서준공선 올립네다.

        세경본풀이]날과국섬김
        올금년 신묘년{辛卯年} 쳉명{淸明} 삼월 열이틀날
        어느 을 어떠헌 순덜이
        이 공서,
        이 원정 올립네까
        국은 갈라 갑네다,
        강남{江南} 든 건
        천저국{天子國} 일본 든 건 주년국,
        우리 국은 데한민국
        [음영] 일제주군{(+&一濟州는&의 잘못.)} 이거저{二巨濟} 삼진도{三珍島}는 남헤{四南海} 오간땅{五江華}은 육제주{(+&六莞島&의 잘못.)} 마련헙긴∼ 남헤바다로
        뚝 떨어진 제주섬중
        고향산천은 제주도 친정 땅은 제주십고,
        시갓땅은
        성산읍{城山邑}은 테양리{泰興里} [청중이 ‘남원읍’이라고 외친다.] 남원읍{南元邑} [남원면이 아니고 읍이우다 이젠.] 남원읍은 테양리, 뒈엿는데

        세경본풀이]연유닦음

        세경본풀이]연유닦음]열명
        현주소는 데판시{大阪市},
        삽네다.
        양씨로
        든섯님,
        받은 공서,
        올립네다.
        기여 큰아덜 김씨로 예순섯 손지아기 쓰물섯 쓰물셋 쓰물아홉 여 쓰물셋 받은 공서 올립네다.
        또이,
        간간무레 뒌 아기 김ㅇ구 예순 설
        데판시 후꾸시마 삽니다 김씨로 쉰넷
        또이 김씨로 쉰아홉 받은 공섭네다.
        손저아기덜  서른 쓰물아홉 쓰물섯 족은아덜 데판시 삽네다 김ㅇ범씨 디 쉰 고씨 부{子婦} 마흔아홉
        손남{孫男}은 쓰물두 설,
        손녀{孫女}는 쓰물다섯 이거 아기덜 늬 성제 사우 아기덜 받은 공서 올립네다.

        세경본풀이]연유닦음]연유
        세경신중 마누라님전,
        날 넘는 공서  넘는 축원도 아닙네다만은,
        우리 인간은,
        석가여레{釋迦如來},
        공덕{功德}이요,
        아바님전 뼈 빌곡,
        어머님전 살 빌엉,
        칠성단{七星壇}에 명 빌곡,
        제석님전 복을 빌어
        인간 탄셍허면,
        세경에 은덕으로
        세경땅에
        집을 짓엉 살기도 세경이 덕입네다.
        걸음 걷기 세경이 덕 상업허기 세경이 덕 농업 공서허기,
        세경이 덕 부업 허영 살기 세경이 덕,
        세경땅에 열두 시만곡도 뿌령 살아가는 게
        세경이 은덕 뒈엿수다.
        살당살다근,
        죽어 저싱 갈 떼에도 마지막으로 좋은 신체
        세경땅에 묻형 좋은  썩기도 세경이 은덕 아닙네까.
        든섯님 어느 고향산천 살앙 세경에 부업 농업 상업은 못 허여도
        일본 강 팔십 넘도록
        한강 바당 는 비헹기 탕 조상 적선 허영 가는 것도
        세경이 덕 아닙네까.
        살아서도 세경이 덕 죽어서도 세경이 덕,
        낭 살기 세경이 덕 뒈엿수다.

        세경본풀이]신메움
        세경 난소셍 어딜런고
        세경 난소셍 질로,
        동경 가림페 서경 부림페에,
        수장남은 수벨캄에,
        놀아오던 상세경 열두 시만곡 네류와주던
        염주 올라 실농씨도 립서 중세경 문도령님 립서 하세경은
        청비 립서.
        정이 엇인 정수남이
        정술덱이
        뒈엿수다 세경장남
        네립서.
        제석하르바님 제석할마님,
        립서 세경신중 마누라님,
        립서.
        세경 난소셍 어딜런고.

        세경본풀이]본풀이
        옛날이라 어 저 임진국 데감님 조진국이 부인님 사옵데다.
        열다섯 십오세 입장 갈림 시기난
        별진밧은 진밧 수장남은 수벨캄 거니리여 천하거부로 잘 살아도
        십 마흔이 넘어가도 식 없어 호오탄복 허옵디다.
        동게낭은 상중절 서게남은 은중절 부처 지컨 데서님은
        헌 당 헌 절 헐어지난
        시권제 삼문 받으레 네려사젠 허는 게 김진국 데감님
        [음영] 날만 아가민 심심허곡 야심허난 동네 금방상 일천 선비덜 두어 바둑 장기 뛰는 디 간 돈을 따가도 애기 엇인 데감엔 놀림을 받곡
        야 어느∼
        말 모른 가막새도
        [음영] 날이 물아 가민 오조조조
        허여 쒯 새끼 품을 앙 앚곡
        [음영] 얻어먹는 게와시덜토{(+거지들도)} 아길 놩 앙천데소{仰天大笑} 웃으멍
        살아가는 것이
        상중절에 데서님은
        인간처{人間處}로 시권제 삼문 받으레 소곡소곡 네려산다.
        김진국 데감님 조진국이 부인님 [말] 먼정 올레로 들어사멍 나사멍
        “소승은 절이 붸옵니다.”
        “어느 절 데서가 뒈옵니껜?” 허난 “동게남은 상중절 서게남은 상세절 부처 지컨 데서중이온데, 헌 당 헌 절 헐어지난
        인간처로 네려상 시권제 삼문 받앙
        헌 당도 수리허저 헌 절도 수리허저
        셍불 없는 자는 셍불{生佛}을 취급시겨 주저 시권제 삼문 받으레 야 네려삿수덴.” 일러간다.
        “데서님아 데서님아 [음영] 우리 부베간도 어떵 허민 식 셍불을 가질 수 잇수겐?” 허난 “야 우리 절간 법당으로 오랑 석  열흘 벡일 불공 드렴시민 아덜이나 이나 야 이거 셍불을 잇을 듯 허쿠덴.”
        일러간다.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데서님은 시권제 삼문 받아근 절간드레 소곡소곡 올라간다
        김진국 데감님광 조진국이 부인님 강답{乾畓}에 강나록 답에 나록 모답에 모나록
        데벡미{大白米}도 일천 석 소벡미{小白米}도 일천 석 가삿베도 구만 장 송낙베도 구만 장 벡근을 체와앚엉 동게낭은 상중절로
        원불수룩차{願佛水陸次}, 소곡소곡 들어산다.
        [음영] 들어산 “야 소서중아 저먼정 나고보라. 야 이거 인기척이 분명허다.”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먼정 올레에 나고보난 “김진국 데감님광 조진국이 부인님 원불수룩 드리레 우리 절간 법당드레 소곡소곡 들어삼수다.”
        안으로 청허여 들어간다.
        부처님전 선신문안{現身問安} 위올려간다.
        데서님전은,
        선신문안 위올려두고
        데법당{大法堂}으로 간 데벽미도 일천 석 올려간다.
        소벡미도 일천 석 올려나 가는구나.
        서 낮인 연불 밤인 원불
        낮도 영청 밤도 영청 원불수룩 드려간다.
        드려가는 것이
        를날은
        [음영] 데추남 은저울데로 저울영 보저 그데엔 데추남 은저울데로 저울연
        바련보난
        [음영] 벡근이 야 못네 차난 야
        그떼에는
        [음영] “김진국 데감님아 조진국 부인님아, 데추남 은저울데로 저울연 보난 벡근이 못네 차난 집으로 강 합궁일{合宮日}을 청허여 천상베포를 무어봅서만은 아덜이나 이나 셍불을 볼 듯
        허덴.” 일러 가옵데다에-.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연
        어어 그떼에는
        어 집으로 돌아오란
        합궁일을
        청허여 들어가는 것이
        은단평{銀丹甁}에 서단마게 막앙 이리 둥글이곡 저레 둥글여도
        웃음이 아니 난다.
        웃음이 아니 나난
        [음영] 야 이건 를날은 야 이건 아기 없는 이디 가도 아기 없는 야 놀림을 받곡 저디 가도 아기 없는 놀림을 받아가는 것이 은단평에 서단마게 실  줴 끈 무껑{(+묶어서)} 이리저리 둥글여도
        웃음이 아니 난다.
        그떼옌 어늣동안
        먼동금동 데명천지{大明天地} 앗구나
        [음영] 데서님 네려오라 “원불수룩 드려봅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연 석  열흘 원불수룩을 드련 야 이거 데추남 은저울데로 저울연 보난 벡근이 못네 차난 “집으로 강 양도 부베간이 합궁일을 청허여 천상베포를 무어보민 알 도레가 잇수덴.”
        일러나 가옵데다.
        그떼엔 양도 부베간이
        절간 법당 하직허여
        집으로 돌아오란
        저 합궁일을 보아간다 천상베폴 무어간다.
        [음영] 아닌 게 아니라  두  연 석 뒈여가난
        밥에 밥네
        물에 펄네 나간다 여 장칼네도 나간다 세금 틀틀난, 오미저{五味子} 틀레 정갈레{(+정금나무 열매)} 먹고저 허여간다.
        아호{아홉} 열 
        득 창 나는 건 바려보난,
        [음영] 물 알에 옥돌 뜬 아기여 제비새 알아구리{(+아래턱)} 튼 곱닥헌{(+고운)} 야 월궁여{月宮女} 선여{仙女} 가튼 아기씨가
        솟아나는구나예-.
        이 아기 솟아나난
        여름에는 상다락 노념시겨간다.
        봄 을엔 중다락에 노념을 시겨간다.
        하절{夏節}은 나민 이 아기 추울 새라 하다락에 야 노념을 시경 키와간다.
        이 아기 어늣동안
        점메찡 좀메찡 던데찡도 허여가는 것이
        [음영] 아이고 이 아기 도골도골 앉음징 김징 걸음징 말 아가난 “이름이나 지와사 헐 걸.” 이름을 집는{(+짓는} 게, 아바님 지운 이름은 아이고 가련허다 가령비로 이름을 지와간다. 어머님 지운 이름은 이 아기 비록 여식{女子息}이라도 이 아기 설엉{(+임신해서)} 낳젠 허난 우리 양도 부베간 절간 법당에 간 석  열흘 청{自請}허연 낫져 청비로
        이름 셍명{姓名} 지와가는구나에-.
        를날은 청비는
        어늣동안
        아호 열 설이 넘어가는 것이
        [음영] 오렌만간이 금마답에{(+마당에)} 나고보난 늦인덕 정하님이 연서답을 허연 오란 너는 건 보난 하도 손이 고와지난, “늦인덕 정하님아 늰 어떵 허연 손이 경 고와졈시니?”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아, 모른 말 맙서. 종이 한집도 메일 연서답을 와라차라 허여가난 손광 머리 야 들들 고와졈수덴.”
        일러가는구나에-.
        그떼에는
        어 청비 아기씨도
        “늦인덕 정하님아
        [음영] 아이고 경 허덴 허민 나도 연서답 갈 떼에랑 찌 앙가기 어찌허겟느냐?”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를날은 청비 아기씨는
        늦인덕 정하님 거니리고
        [음영] 연서답을, 간 와라차라 허노렌 허난 하늘옥황 문곡성{文曲星} 아덜 문왕성{文王星} 문도령{文道令} 서천약국 거부선셍앞이 연삼년{連三年} 글광{글과} 활을 베우레 지알{地下}에 네려사단 바려보난 난데 엇이 곱닥헌 선녀 아기씨가 처녀 아기씨가 앚안 연서답을 허염시난 그데로 넘어갈 수가 엇어 “물이라도 [심방, 목이 마른지 물을 마신다.]
         주박 떠주면
        [음영] 마셩 가쿠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청비 아기씨 상전임은 포주박에 물을 떤 야 이건 문도령 얼굴을 바려보난 하도 이거 고와지난 야 그뗀 말이라도  번 건네보저 야 물 우티 포주박에 물을 거련 야 물 우티 버드낭 썹을 하나 동골동골 띄완 양손 받제허연
        주어가는구나에-.
        문도령님은
        [음영] 그 말 그 물을 먹단 “어떵 허난 남자에 데장부{大丈夫} 먹는 물에 야 나무 이파릴{(+잎을)} 띄완 줨수겐?” 허난 “아이고 질럴 끈어 먼 질 가는 도령님아, 모른 말 맙서. 야 길을 가당 물에 물을 먹당 물에 체헌 건 약방약{藥房藥}도 없습니덴.” 허난 “아이고, 음만 얼굴만 고운 중 아니
        음도 천하일섹{天下一色}이 뒈엿구나.”
        “어디레 가는 도령이 뒙네까?”
        [말] “나는 하늘옥황 문곡성 아덜 문왕성 문도령인디, 지알에 서천약국 거부선셍앞이 연삼년 글을 활을 베 글광 활을 베우레 네려사는 길이옌.” 허난, 청비 아기씨도 “아이고, 우리 집이 오라바님이 잇인디, 글공부 가젠 허건 디가 연삼년이 뒈연 못 가난, 나 저 집으로 강 우리 오라바님 보네커메, 친구 벗을 허영 찌 글공부를 가기가 어찌 허오리까?”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청비는
        허단 서답 버려두고,
        집으로 오란은 여자 방에 려들어 여자 입성 벗어두고
        남자 방에,
        려들어,
        남자 입성 입언,
        [음영] 아바님 어머님 방에 간 “아이고, 아바님아 어머님아. 우리 어느 오라바님도 엇곡 아바님 어머님도 나이 연만{年晩} 뒈여가곡, 야 나도 글을 알앙 나둬얄 거난, 어느 이루후제 예문예장{禮文禮狀} 막펜지{(+議婚이 되어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찾아갈 때 의례적으로 가지고 가는 편지.)}가 와도 누구가 볼 겁니까. 날이라도 글을 베왕 나두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허난,
        그떼에는 청비 아기씨는
        아바님 어머님앞이 허급{許給}을 받안
        [음영] 야 오란 “난 이거 야 지알에 청비도령옌 헌다.” “나는 옥항에 문왕성 문도령옌…….” 야 이거 친구 벗을 허연 둘이가
        그떼에는
        서천약국
        거부선셍앞이
        글광 활을 야 베우레 들어나가는굿나.
        들어가난
        그떼에는
        거부선셍 말이로다.
        [음영] “너이덜 꼭 찌 친구 벗을 허연    날  시에 글공부 오라시난,  상에 앚앙 공부허곡,  첵상에서 공부허곡,  상에서 밥을 먹곡,  번  방을 쓰멍 글공불 잘 베우렌.”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낮이는
         첵상에 앚앙
        글공부를 허곡  상에 앚앙 밥 먹곡 밤이는 야  방에 앚앙 을 자젠 허난
        [음영] 청비는 만이{가만히} 여산{생각}을 허는 게 ‘아이고 나가 포주박에 물을 떠주 떠주던, 야 이거 청비 처녀야 여자로 타 이거 탄로{綻露}나 나민 그떼는,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나곡, 야 이거 글공부도 못 허영 갈게 뒐 거난 없는 꿰나 부려보준.’ 허연, 그떼에는 야 청비가 은데양{은대야}에 물을 북허게 떤 가운디 간 놘, 야 은젯가락을 야 은데양드레 똑허게 걸이쳔{걸쳐서},
        “야 문도령아 문도령아,
        [말] 우리 을 자민 멩심허영 자사켜. 은데양에 은젯가락 걸친 거 물데레 떨어지민 [음영] 글도 활도 못 허영 그떼는 양친 부모 눈에 리 날 거난 메우 멩심허영 을 자게.”
        “어서 걸랑 기영 허게.”
        문도령은 야 이거 [음영] 은데양에 걸친 은젯가락만 물르레 털어지덴 야 지카부덴 허당보민 을 못 장 설쳐간다.
        청비는
        을 자 간다.
        뒷날은 거부선셍앞이 가면
        문도령은 청비보단
        글도 자원{壯元} 활도 자원 제주 자원 허여간다.
    허여 가는 것이
        [음영] 를날은 아명허여도 거부선셍님은 문도령은 틀림엇이 남자로 붸우나, 청비는 여자로도 뷉곡 남자로도 뷉곡 구별헐 수가 엇이난, ‘이거 남자 여자 구별이나 이거 허준.’ 허영, 야 그뗀 둘이
        불러다 놓안 “너히들
        넬날랑{내일은}
        [음영] 헤 돋아 오는 디레 야 돌아상 소변{小便} 길락이나{(+갈기기나)}  번 허는 거 보민 야 알 도레{道理}가 잇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난,
        그떼에 청비는
        왕데 목데
        허연은 옷에 놓앗단
        [음영] 뒷날은 야 이거 오줌을 길락 허는 것이 청 문도령은 힘껏 겨도 아홉 방축 벳기 아니 나가곡, 청빈 여상{如常} 오줌을 겨도 열두 방축을
        나간다.
        [말] 상{(+서서)} 오줌 기는 건 보난
        분명히 남자로 베엇구나.
        를 겅{(+그렇게)} 허는 것이 [음영] 문도령은 청비보단 소변 눌락허여도 떨어지곡 글공부도 떨어지곡
        활공부 제주 공부 떨어지여 가는굿나.
        를날은
        어어어
    문도령님
        금마답에 나고보난
        가메기 젓게{(+겨드랑이)}에
        편지 문안 보네엿더라.
        [음영] 야 문도령은 그걸 보난, “지알에 거부선셍앞이 연삼년 글광 활을 베우레 네려산 문도령아, 너 이젠 연삼년 글도 베울 만이 베와실 거, 활도 베울 만이 베와실 거, 제주도 베울 만이 베와실 거난 글공부 활공부 제주 공부 그만 허영 저저 옥항에 도올랑 약속헌 데로 서수왕에
        입장갈림 시기게 뒈엇저.
        서수왕에
        입장갈림 들렌.” 허난,
        그떼에는
        문도령
        [음영] 야 이거 옥항에 도올게레게 뒈게 뒈난 청비도 “야, 거부선셍님아. 우리 올 떼 똑치 찌 야 오곡 찌 공부허곡
        꼭뜬 첵을 앚엉
        공부허여시메
        [음영] 문도령 가가민 나도 어서 집으로나 가쿠덴.” 허여간다.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허연
        문도령
        나고 가는구나.
        나고 가단 보난
        어느 틈에
        [음영] 야 이거 오란 모욕사{(+沐浴이야)} 허여나신디 세수사{洗手야} 허여나신디
        야 써 가
        문도령
        여∼ 이거
        오랏구나.
        [말] 오란, 야 청비가 허는 말이 “문도령아 문도령아. [음영] 야 널라근 나보단 글도 떨어지곡 활도 떨어지곡 제주 자원 다 떨어져시난 널랑 알통에 강 으라. 날랑 웃통에서 으마.”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허연
        그떼에는
        문도령은
        [음영] 알통에서 옷광 들락허게 벗어동
        이레 참방 저레 참방
        몸을 단 바려보난
        [음영] 웃통에서 미 야 옷 소메만 올련 물소리만 퐁당퐁당 넵단{(+내다가)} 알러렌{(+아래로는)} 바려
        알통드렌 바려봇난
        문도령이
        이레 참방 저레 참방 몸을 암시난{(+&암시난&의 잘못)}
        그떼예는 청비가
        물 우트레
        야 나무썹{나뭇잎}을 허연
        [음영] 글빨을 띄우는 게, “야 이거 멍텅헌  일을 알곡 두 일 모른 멍텅헌 문도령아
        야 니는
        [음영] 글도 떨어지곡 활도 떨어지난 야 몸을 암샤? 닐라근 야 어서 몸을 시피 앙 오라. 날랑
        집으로 저
        가키여. [음영] 연삼년을 니영 나영  상에서  첵상에 앚앙 공부허곡  상에서 밥을 먹곡  방에 앚앙 을 자멍 연삼년 살멍 공부를 헤여도 남자 여자 구별 하나 못 허는 멍텅헌
        문도령아-.”
        글빨을 썬 네려보네엿더라.
        문도령은
        이레 참방 저레 참방 모욕허단 바려보난 글빨이 있엇굿나.
        [음영] 바련 보난 청비가 야 이거 ‘니영 나영 연삼년 야  방에서 공부허멍 살아도 남자 여자 구별 못헌 멍텅헌 문도령엔.’ 허연 글빨을
        썬 보네엿굿나.
        문도령은 그떼에야
        [음영] ‘아이고, 이거 청비 야 나가 옥항에서 젤체얌 네려줄 아 네려살 떼예 포주박에 물을 떤 야 이거 청비 처녀 아기씨인 중을 나가 몰란 야 쏙아졋구나. 저 웃통드레 올라왕 저 말이라도 마디 더 아보저 홀목이라도 잡아보젠.’ 허연 급허게 물 벳깃디 나오란
        야 옷을 입젠 헌 게
        양착{양쪽} 가  가달에 양착 가달 디물랸
        삼월
        넉메말 둥글 듯 둥글어 가는굿나.
        웃통에 오란
        [음영] 보난 야 어늣동안 양아 이거 청비 아기씨는
        천방지축 집으로 가간다.
        들어갓난
        문도령이 그떼옛는
        여어허
        물 벳깃디 나오란 오라근 청비 홀목을 잡젠 허난
        [음영] 아이고 이건
        청비 말이로다.
        [음영] “이 이걸 알민 우리 아바님 어머님신디 눈에 리 나곡 신지 나곡 난 이거 야 집 안트레 들어가지 못헐 경이난, 야 문 벳깃디{바깥에} 시민{(+있으면)} 나가 어머님 아바님신디 강 딱{모두} 문안인사 올려동
        말쩨랑 니도 오렌.” 허멍 “어서 걸랑 기영 허라.”
        문도령 문 벳기 세와돈 청비는 안으로 들어가근
        그떼옌 남자 옷을 벗어 여 걸쳐두고
        여자 입성 입어앚언
        청비,
        야 그떼옌,
        [음영] 야 이거, 야 청비신디
        오라시란,
        청비,
        야 이번,
        [음영] 아바님 어머님신디 문안 디려돈 야 “친구가, 찌  상에 앚안 공부허엿는디 나만 이거 떨어지젠 허난
        야 넬 는 날 직시{卽時}
        옥황드레
        [말] 잘 가게 허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렌.” 영 허연,
        그떼에는 문도령은
        안으로 들어간
        [말] 청비신디 날은 초경 이경 야사삼경이 깊어지곡 문도령은 [음영] 옥황드레 도오를 시간이 야
        뒈엿구나예-.
        도올를 시간이 뒈여붓난
        그떼옌 문도령이
        청비신디 앞이
        “청비야 이 이거∼
        야 도실{桃實} 씨를
        하나 줄 테니
        [음영] 이걸 창문 밧겻{바깥} 싱겅{심어} 나 보듯 밤시민 야 나가 옥황에 도올랑 아바님 씨어머님신디 강 허급을 허영 지알에 청비 너를 아가켄.” 일러가는구나.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예는
        어어어,
        문도령은
        도실 씰 줘돈
        옥항더레
        상천{上天}을 헤여간다.
        뒷날부떠는
        야 그떼에는
        [음영] 야 이건 이 날이나 저 날이나 야 문도령 보고프민 창문 밖을 앙{(+열어서)}
        문도령 준 씨를 싱겅{(+심어서)}
        [음영] 야 도실꼿이나 활짝 피민 올 건가. 잎이 열려도 올 건가 아니 오곡, 꽃이 피어도 아니 오곡, 야 도실 열메가 야 이거 으민 올 건가 허여도
        아니 오라가는 것이
        [음영] 어늣동안 옥황에 문도령 따문에 청비는 지알에서
        상사병{相思病}이 나다시피 허여가는굿나.
        를날은
        [말] 은 아니 오고 문도령 셍각에 창문 밖을 안 보난, [음영] 어늣동안 야 이거 초경 이경 야사삼경이 아가난 헤변사름덜은 시{(+말)} 쉐시{(+소)} 거니령 산중산중{山中山中}
        낭{(+나무)} 허레 들어간다.
        낭 허레 들어갓난,
        [음영] 야 이거 청비 아기씨 상전임 “정술덱아, 야아 어늣동안 날이 아가난 헤변사름덜토 야 이거 시 쉐시 거니령 산중산중 낭 허레 가는디, 야 정이 엇인 정수남이도 만 자지 말앙 저 드르에{(+들에)} 강 낭이나 허영 오렝 허라.”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저어∼
        정술덱인
        정이 엇인 정수남이신디 간
        [말] “정수남아 정수남아, 너 만 자지 말앙 헤변사람덜토 어늣동안 시 쉐시 거니령 산중산중 낭 허레 가는디, 야 이거 청비 아기씨 상전임 너도 만 자지 말앙 저 강 낭이나 허영 오렌 허염젠.” 허난, “아이고 오널은 이거 날은 늦어불고, 넬날랑 [음영] 쉐 아홉허곡  아홉허곡 잘 이거 정심영{(+점심이랑)} 잘 려주민 야 헤변사람덜   치 강 헤여오는 거 나 넬은 르 야 이건 를에{하루에} 강 야 헤변사름덜   치 낭 허여당 데민{쌓은} 거만이 데미켄{(+쌓겠다고)} 강 일리라{이르라}.”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허연
        정술덱인
        [음영] 야 오란 “아이고, 청비 아기씨 상전임아. 정 정이 엇인 정수남이신디 간 으난 오널은 날은 늦어불곡 네일날은 쉐 아홉  아홉 령 네여놓곡 정심을 잘 려주민 야 이거 헤변사름덜   치 낭 허여오는 거 넬 를에 치 강   치 헤여당 눈 건만이 눌켄{(+露積하겠다고)} 허염수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에-.”
        를날은
        정이 엇인 정수남이 낭 곶이 보네젠 허난
         아홉도 질메{길마} 지왕 네여놓아간다.
        쉐 아홉도
        질메 지왕 네여놓아가는굿나.
        정심도 려주어간다.
        정이 엇인 정수남인
         아홉 쉐 아홉 거니리곡 산중산중 낭 허레 들어간다.
        낭 허레 올라가는 것이 [말] 먼 길 걸어나난 시장도 허곡 베도 고프곡 먼 길 걸어나난 [음영] ‘야 이젠 야 이거 밥이 정심이나 먹엉 낭이나 허영 가준.’ 허연
        동드레 벋은 가지엔
        쉐 아홉도 메곡
        서르레 벋은 가지에  아홉도 메여두고
        [음영] 정심이나 먹엉 낭 허영 가준 헌 게, [말] 먼 길 걸어난 디 정심은 먹으난 끈{勞困}허연, 도 오고 일어살 셍각도 엇이난 이젠 아이고 이젠 베도 부르곡 허난 헨 중천{中天}에 떤 질 날 멀어시난 [음영] ‘에 점이나   장, 낭을 허영 가주긴.’ 허영
          드끈{잔뜩} 일어 을 잔 일어난 바려보난
        [음영] 헤는 어늣동안 일럭서산{日落西山} 기울어지곡
        동드레 멘 쉐 아홉도
        소들소들
        서르레
        [음영] 야 이거 야  아 이거 야 아홉 머리도 소들소들 허여시난, 야 동서르레 이거 드러눈 쉐광 을 바려보난, 궤기 셍각이 바싹 난, ‘에이 이젤랑 궤기 이거 쉐  머리 잡앙 먹엉 간 것사 몰르주긴.’ 허영
        멩데낭
        아 가시자왈{가시덤불} 허여다
        [음영] 멩게낭 벡탄숫불{白炭--} 잉얼잉얼 피와놘 황기 도치{도끼}로 점점이 썰멍{(+썰면서)}
        야 이거 쉐 아홉도
        구엉 먹어간다.
         아홉 [음영] ‘요것만 먹엉 말주. 요것만 멀고 먹엉 말준.’ 헌 것이 정이 엇인 정수남이 야 쉐 아홉도 다 구웡 먹어불엇구나.
         아홉도 다 구웡 먹어가는구나에-.
        쉐 아홉  아홉
        [음영] 이구십팔{二九十八} 열여덥 머린 다 구원 먹언 나산 보난, 헤는 이젠 다 지언 날도 어둑아지곡, ‘이젠 황기 도치라도 둘러메영, 어서 집더레 네려사준.’ 헤연 황기 도치만 둘러메연 집더레 네려사단 바려보난, 야 이거
        물 우티 올리{오리}  쌍이 앚앗굿나.
        정이 엇인
        정수남이
        [음영] 물 우티 앚인 올리  쌍을 바련 보난 ‘아이고, 이젤랑 야 저거라도 올리  쌍이라도 마추왕 강 [말] 상전임 눈에 들영 들어가준.’ 허영, 황기 도치로 물 우티 앚인 올리  쌍을 다락허게 야 물 우터레 던지난, 올리  쌍은 물 우트레 푸드등 허게 안 어드레사 아나불어신디 몰르곡, 황기 도치는 물 우 물 알러레 톡 풍당허게 빠져부난, [음영] ‘아이고 이젠 이거 야 황기 도치라도
        앙 가준.’ 허연
        입엇던
        가죽 점벵이는
        [음영] 낭 우티 걸쳐동 물르레 들어산 이레 참방 저레 참방 물속을 헤쳔 뎅겨도 황기 도치는 야 어느 펄 속드레사 들어가불어신디 못 곡, 물 우티
        벳깃디레 나오란
        가죽 점벵인
        [음영] 입젠 바려보난 야 이거 헤변사름덜 낭 허연 가단 ‘아이고, 요 거 구불텡이 허기 좋다.’ 허연,
        구불텡이 허연 네려가부난
        동더레 바려보아도
        입이 넙은
        게낭입만
        번들번들
        서르레 바려바도
        입이 넙은 게낭입만{(+&게낭&은 누리장나무)} 번들번들 허엿굿나.
        [말] 께낭입으로 아이고 알을 추완{감추고} 집으로 들어오진 못 허곡, [음영] ‘야 이건 이 밤 저 밤 저 장항두{장독대}에라도 강 곱앗당은엥에{(+숨었다가)} 야∼ 아기씨 상전임이영 딱 들건 나 눅는{눕는} 방드레 짝허게 들어가준.’ 허연, 야 장항두에 간 보난 빈 항이 시난, 빈 항 속에 앚안 야 앚아시난 마침 야 이거 정술덱인 [말] 장이라도 거려당{떠다가} 장쿡이라도 끓령 정수남이 낭 허영 오민 주젠 장 거리레 간 보난 난 디 엇이 빈 항 뚜겡이가 싹싹 허염시난 겁이 바락 난, [음영] 아이고 확 허게 집으로 안체로 들어간 [말] “야 청비 아기씨 상전임아, 숭시{凶事} 아니민 제휍{災害}니다.” “미신 일고?” “장 거리레 이거 정이 엇인 정수남이 장쿡이라도 낋령 주젠 장 거리레 간 보난, [음영] 아닌 게 아니라 빈 항 뚜껭이가 싹싹
        춤을 췀수덴.” 허난
        그떼엣는
        수장남{首長男}을 수벨캄{首別監}을 다 불런
        [음영] “야 귀신이냐 셍인이녠?” 허난, “아이고, 이건 야 난 정이 엇인 정수남이렌.” 허난, [말] “아이고 이거 미신 일이녠? 너 어떵 허난 낭 허레 간 쉐 아홉은 어떵 허엿느냐?  아홉은 어떵 허엿느냐? 바른 말을 허렌.” 하도 죽일 팔로 둘러가난, 그떼에는 “아이고, 청비 아기씨 상전임아. 죽을지라도 나 오널 [음영] 야 좋은 구경거리라도 본 거  마디 헤동
        죽으쿠다.”
        [말] “무슨 좋은 구경거릴 헤엿느냐?” 야 청비 아기씨 상전임이 문도령 따문에 상삿병이 난 거 가트난{같으니} “아이 청비 아기씨 상전임아, 그런 것이 아니고 오널 쉐 아홉  아홉 [음영] 열여 머리 거느리고 [말] 산중산중 낭 허레 올라가단 보난, 테역단풍 좋은 디서 하늘옥황 문왕성 문도령이 궁여청 시녀청 거니령 북 장귀 두드리멍 야 노는 것이 하도 좋안 구경허단 바려보난,  아홉도 간간무레 일러불엇수다.
        쉐 아홉도 간간무레 일러불엇수다.
        [음영] 나 이젠 이거 좋은 구경허여시난
        나 이거 죽이고 죽어도,
        [말] 원이 엇수덴.” 허난, 그떼에는 죽일 팔로 둘르단 문도령옌 허난 귀가 오짝허연, [음영] 야 청비 아기씨 상전임이 [말] “정이 엇인 정수남아, 게민 이번만은 너 살려 줄 테니, [음영] 문도령 잇인 디 [말] 리칠 수 잇겟느녠?”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옛는
        어허어
        문도령이 [말] “아기씨 상전임아, 문도령 잇인 디 가젠 허민 나사 드릇 노변{路邊} 메날{매일} 뎅기난 걸엉 뎅기주만은 아기씨 상전임은 걸엉 못 감, [음영] 야 이거 을 타야 [말] 걸어야 갑니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허라.” “넬날랑,
          필을 네여놓아근
        야하하
        안장을 잘 리고
        정심을 허여봅서만은
        [말] 상전임 먹을 정심이랑 은젠를{(+&는젱이를&의 잘못)}  뒈건 소금도  뒈, 나 먹을 정심이랑 은젱를  말 허거들랑 소금이랑 노는 둥 마는 둥 허영 기자, 헤야 정심을 헙서.”
        “어서 걸랑 기영 허게.”
        뒷날은 마굿간에 간
          필을
        이꺼{(+이끌어)} 네여간다.
        [음영] 야  안장을 지는 첵 허멍,
        구젱깃닥살을{(+소라껍질을)},
        야  장 안트레 [말] 쏙허게 디물랸, “아이고 상전임아 요  안장드레 탑센.” 허연 톡 타난 구젱깃닥살로 등은 꽉꽉 누뜨려가난 [음영] 야 을 갑자기 잇단
        야 앞발 들싹
        뒷발 들싹 허여가난
        [말] “아이고 어떠난 영 허염시?” “아이고 청비 아기씨 상전임아, 도 먼 길을 가젠 허민 머리코서를 헤야 헙니다.” “어떵 허영
        머리코서를 허느닌?” 허난
        그떼예는
        정이 엇인 정수남이가
         앞으로 간
        [말] 야 람질{(+주저리를)} 싹 페완,
    야 {鷄}  머리 허여단
        려놓고
        술을 허여다근
        [음영]  잔을 비완 머리 앞으로 간 허부적기 절을 허여돈, 야 이건, 야 술 잔을  귀레 [말] 소로록허게 질으난 은 마니 닥닥 털어가난, “아이고 상전임아, 이거 봅서. [음영] 도 머리코서를 허난, 이젠 그만 먹켄 허염수게.  먹단 나머진
        종이 한집이나 먹읍네다에-.”
        발 벋언 앚안 머리코시 허여난 거, 다 먹언 안장을
        자 고찌는 척 허멍 [음영] 구젱깃닥살을 탁 허게
        양하 네류와가는구나.
        네류와돈 정이 엇인 정수남이 [음영] 정심은 짊어지곡 이녁은  야 을 이끄곡 청비 아기씨는
        안장드레 테왕 [말] “어서 옵서 우리, 문왕성 문도령 노는 디 가게마씸.” 허멍
        을 이껑{(+이끌어서)} 가가는구나에-.
        어어 가가는 것이
        그떼예는 가단가단 보난
        애가  랏굿나.
        “야 정수남아,
        [음영] 아이고 우리 오라, [말] 야 이거 먼 길 걸어나난 정심이나 먹엉 가게.”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뗀 안장드레 네련, “야, 정수남아. 오라 우리 저 낭 끄늘 알에 가민 야 이거 정심 먹기 조켜.”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아. 모른 말씀 맙서.” “거 미신 말곤?” 허난, [음영] “우리가 저 그늘에 앚앙, 맞앚앙 밥을 먹엄시민 [말] 먼 딧 사름은 보민 우릴 두갓이옌 헙니께. 두갓이가 낭 허레 오랏당 밥을 먹엄덴 허곡, [음영] 끗디 사름 보민 야 상전광 종이 디 앚앙 밥을 먹엄덴 숭을 헙니다.” “게멘 어떵 허민 밥을 야 이거 정심을 먹느니?” [말] “상전임이랑 상전임이메 높은높은 동산에 강 앚앙 밥을 먹읍서. 날랑 종이 한집이난 아무 굴렁드레라도 네려상 기자 야 밥을 먹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예-.”
        그떼에는 청비 상전 아기씨 상전임은
        [말] 벳{볕} 와랑와랑 나는 높은높은 동산에 앚안 범벅을 하나 뚝허게 끊어 먹으난, 경 안 허여도 먼 길 걸어나곡 벳 와랑와랑 나는 동산에 앚앙 애가  른디, 범벅을  덩어리 뚝 끊 뚝허게 끊어 먹으난, 짠짠허연 목 알르레 네려가질 못 허연, 야 먹을 수가 엇구나. [음영] 알르렌 바려보난, 꿩비에기만썩{(+까투리만큼)} 야 이거
        밥을 먹어간다.
        [말] 만이 보단, “정수남아.” “예.” “아이고, 난 경 안 허여도 먼 길 걸어나난, 경 안 허여도 애가  른디 야 이거 소금광 야 를은 찌 노렌 허난  적 끊어 먹으난 짠짠허영 먹어 지크냐? 닌 정심 어떵 맛이 어떵 허느니?”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아 모른 말 맙서. 기자 놈이 집이 머심살이 허는 종이 한집이 기자 정심을 령 먹읍니까. 난 아무 굴렁지라도 들어상 기자 베만 불르민 그만입니덴.” 허난, [음영] “아이고 게거들랑 [말] 이것도 갖당 먹어불라.” 아이고서 와랑와랑 아올라오라 동산드레 올라오라, “아이고 상전임아 고맙습니다. 상전임 먹다 네분 건 아니 먹켄 헌 건 종이 먹곡 종이 먹다 남은 건 개나 먹읍네다.” [음영] 그떼에는 청비 아기씨 상전임 먹다 남은 건, [말] 굴렁데레 갖언 네려간, 상전임 먹다 남은 거는 반찬 삼곡
        이녁 범벅은,
        밥을 삼안
        [말] 눈이 멜라지도록
        꿩비에기 만썩,
        어루에 두루헤에
        밥을 먹어간다.
        밥을 먹언
        [음영] 동산드레 올라오란 [말] “아이고 갈 길이 멀어시냐?” “아이고 상전임아, 문도령 만나젠 허민 갈 길이 멀엇수다. 저 르레 탑센.” 허연, 탕 가는 것이, [음영] 하도 애가  라지난, [말] “정수남아, 아이고 오라 우리 여기 물이 잇져.” 물으멍 “아이고 상전임아, [음영] 드릇 노변 오면 아무 상 엇이 물을 먹지 못 헙니다.” [말] “이 물은 무신 물고?” [음영] “이 물은 궁여청 시녀청
        손발 씻은 물입네다.”
        가단 보난
        물이 잇엇구나.
        [말] “아이고 요 물은 미신 물고?” “아이고 요 물은 야 이거 야 소 덜이 들어상 야 이녁 냥으로 이녁 몸뎅이{몸뚱이} 시치멍{(+씻으면서)}
        먹은 물입네다.”
        가단가단 바려봇난
        시네방에
        [음영] 물이 라시난{(+고여 있으니)}, [말] “정수남아, 요 물은 어떵 허느니?” “아이고, 상전임아. 방 안네서 살아난 셍각만 허지 맙서. 드릇 노변 오민 아무 상 엇이 물도 먹지 못 헙니다.” “어떵 허민 먹느니?” [음영] “아이고 상전임아, [말] 나가 이 물을 먹는 전레{典例}를 아주커메{(+말해 줄 테니)} 꼭 나가 먼저 먹엉 일어사건 똑 나 허는 데로 허영 상전임도 물을 먹읍서-.”
        “어서 걸랑 기영 허라.”
        그떼예는
        [음영] 정이 엇인 정수남이 웃도릴 확 허게 벗언 [말] 높은 가지레 휙 허게 걸쳐돈, 야 엎더젼 괄락괄락 물을 봉끄랑케 먹어놘 [음영] 확 허게 일어산 “상전임도 나와치 꼭치
        물을 먹읍센.”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허게.”
        [음영] 그떼예는 청비 아기씨
        상전임은,
        야 것저고릴 벗언,
        [말] 남 얖은 낭에 톡 허게 걸쳐돈, 야 이거 물러레 간 엎더젼 물을 야 이거 물을 먹노렌 허난 정이 엇인 정수남이가 확 허게 려들언, [음영] “아이고 청비 아기씨 상전임아, [말] 물만 먹지 말앙 그 물굴메로 바려봅서. 하늘옥황 문국성 아덜 문왕성 문도령이, 궁여 시녀청 거니령 북 장귀 두드리멍, 노는 구경이
        얼마나 좋수가-.”
        [말] 청비 아이고 물 먹단 확 일어산 ‘나 요것앞이 지금지
        속아졋구나-.’
        [부엌에서 무엇이 타는 바람에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 하느라 잠시 멈춘다.]
        그떼에는
        어어 그떼에는
        [음영] 나 요것앞이 속아졋구넨 확 일어산 야 것저구린
        입젠 바려봇난
        [음영] 어늣동안 정이 엇인 정수남이 청비 야 이거 야 것저구린 벗은 거 높은 낭에 걸쳐불엇구나. [말] ‘아이고 요만 허민 어떵 허리.’ “정수남아, 저 저구리나 나 네류와 주라.” 그떼는 동서르레 바려도 아무도 엇이난, ‘에이고 나도  번 곱닥헌 아기씨 상전이나 안아보젠.’ 허연 정이 엇인 정수남이가 확 허게 려들언, 청비 아기씨 상전임을 확 허게 품에 안젠 허난, 그떼에는 청비 아기씨 상전임이 셍각을 허는 게 ‘아이고 엿날 역력허고 똑독헌 문왕성 문도령도  첵상에 앚앙 공부허곡,  상에 앚앙 밥 먹곡,  이불 속에서 을 자도 연삼년 나가 수절을 지켜연 야 살아오랏는디 겜으로{(+아무려면)} 종이 한집 요거 하낫사 나가 넹겨치지 못 허리야.’ 정이 엇이 확 려들엉 안젱 허민 “정이 엇인 정수남아, [음영] 나 안젱 허지 말앙 나 눅는 방에 강 보라 나 더끄던{(+덮던)}
        공단이불,
        서단이불이,
        [말] 더꺼보민 나 안는 거보단 더 푹신푹신 좋아지다.” 아이고 경 허여도 확 허게 려들엉 가심도 직아{(+만져)} 보젱 허민 “아이고 정이 엇인 정수남아, 나 가심 직지{만지지} 말앙 나 누는 방에 강 보민 요런 가짓겡이{바리뚜껑} 직아 보라. 들들들. [음영] 아이고 나 가심 직는 거보단
        더 좋아지다.”
        [말] 아이고 그뗀 확 허게 려들엉 입도  번 쪽허게 맞추젠 허민, [음영] “정이 엇인 정수남아, [말] 아이고 나 입 맞추젠 허지 말앙 나 누는 방에 강 보민 꿀단지가 잇져. 야 꿀이라도  숫구락 떠먹어보라. 나 입 맞추는 거보단
        알콤달콤
        더 좋아지다.”
        [말] 영 헤도 확 허게 려들엉 안아보저. [음영] 정 허여도 확 허게 려들엉 안아보젠 허여가난 [말] ‘아이고 이만 허민 어떵 허리. 아이고 이젠 아니 뒐로구나.’ “정이 엇인 정수남아, 영 허지 말앙 오널은 헤도 일럭서산{日落西山} 기울어지곡 아명허여도 집인 못 네려갈 거난, 호롱담을 줏어당 움막을 지엉, 니영 나영 움막 안네서 룻밤을 지세영 가기가 어찌 허겟느냐?” 그떼는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정이 엇인 정수남이
        [음영] 호롱담을 줏어다가 움막을 짓어가는구나. 움막을 짓언, “정이 엇인 정수남아, 아이고 닐랑 야 이거 움막 안트레  름쌀이라도
        아니 들어오게
        [말] 야 궁기 막암시라. 날랑 움막 안네서 [음영] 불이라도 살뢈시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음영] 청비 아기씨 상전임은 움막 안네서, 야 이거 불을 살루는 게 정이 엇인 정수남이는 세영{띠랑} 어욱이영{(+억새랑)} 허여당, 움막 ‘아이고 요 궁기만 막아동 움막 안트레 들어강 청비영 제미나 보저.’ [말] 요 궁기 막으민 안네선 청비는 저 궁기엣 거 확 빵 불살랑 치와불곡, 야 저 궁기 막으민 요 궁기 안넷 거 확 허영 불살랑 치와부는 게 정이 엇인 정수남인 기자 ‘어욱영 세영 허여당 요 궁기 저 궁기나 막아도 움막 안트레 들어강 청비영 제미나 보젠.’ 헌 것이 야 궁기만 막단 움막 안만 벵벵벵벵 돌단 보난 어늣동안 먼동금동 데명천진
        아 불엇구나-.
        [말] 아부난 정이 엇인 정수남인 엇인 부에{부아}가 난
        움막 안네 들어갓난
        청비 아기씨 상전임이
        [음영] “아이고 정이 정이 엇인 정수남아, 경 용심만 나지 말앙 나 동무립 이거 베게 삼앙 누라. 이나 잘 잘 거여.” [말]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야 이거 청비 아기씨 동무립 비영 누렌 허난 서른 늿바디{(+잇몸)} 허우덩싹{(+기뻐서 입이 크게 벌어지는 모양)} 허멍, 확 허게 동무립을{(+무릎을)} 비난{베니},
        엿날은 야 이거,
        품에 찻던
        은장도{銀粧刀}로
        [음영] 옛날은 부젯칩이 아가씨덜 [말] 요디 요만큼헌 칼 허연 영 허연 허여낫주. 요만큼헌 칼양. [음영] 야 이거 품에 찻단 [말] 은장도로 웬 귀로 단 귀레 단 귀로 웬 귀레 쏙허게 찔르난
        할라산{漢拏山}에 저 산 구름 녹듯
        얼음 녹듯 스르르허게 죽어간다.
        움막 안네서 죽어도 죽으난
        [음영] 어 청비 아기씨 상전임은 을 탄 야 집으로 가는 것이 넘어가는 선비청마다 “어떵 허난 낭네 핏네가 나고, 저 야 이거 [말] 아기씨 탕 가는  꼴랑이예 무지럭총각이 바짝허게
        라 부텃덴.” 보여 일러간다.
        [음영] 그 말 들언 집으로 간 먼정으로 간 야 이건 야 을 메여돈 집으로 들어간, [말] “아버님아 어머님아. 여쭐 말이 잇습니다.” “나  미신 말을 여쭈울 거니?” “아바님아 어머님아. 그런 것이 아니고, 정이 엇인 정수남인 어떵 셍각허곡 난 어떵 셍각허염수겐?” 허난, “아이고 설은 나 아 거 미신 말고? 아명 루 열두 팟을 잘 갈곡 일을 잘 허는 [음영] 정이 엇인 정수남인들 이녁 애기광 찌 거느냐? 거 미신 말곡?” 허난,
        “어머님아 아바님아,
        그런 것이 아니고
        오널
        어어허
        [음영] 정이 엇인 정수남이앞이 속안, 이만 저만 허연 나 살아나젠 움막 속에서 정이 엇인 정수남이 죽여돈 오랏수덴.” 허난, [말] “아이고 이 년아 저 년아, 죽일 년아 잡을 년아, 데동강에 목벨 년아. 멍에 씌왕 밧갈 년아. [음영] 어떵 야 기집년이 남도 낫져. 독험도 저 독허다. 어떵 야 이녁 집이 사는
        종이 한집을
        이녁 손으로
        죽이곡 살리느니.
        어서어서 나고 가렌.” 허난
        그떼에는 청비 아기씨 상전임은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난
        ‘어딜로 가리요?’
        가단가단 보난
        주모땅이 근당헌다.
        주모땅을,
        근당허고 바려봇난
        [음영] 여 주모땅에 주모할마님이 비단클에 앚안 왈칵찰칵 [말] 비단을 짬시난 ‘물이나  사발 빌어먹엉 가주.’ “아이고 할마님아, 질 넘어가는 길손인디, [음영] 애도  라지난 물이나 이거 야  사발 빌어먹엉 가젠 허염수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허라.” [말] 할마님은 비단을 짜단 정제레 물 거리레 가분 이예, 청비 아기씨는
        할마님 짜단 비단클에 앚안
        왈갈찰각
        비단을 차간다.
        [말] 물 거련 오란 보난 야 이거 비단클에 앚안 비단을 짬시난, “아이고 설운 애기야. 비단이라는 건  새간 걸리민 마딱 [음영] 이거 다 틀리는 거여.” [말] 야 오란 보난 할마님 짠 비단보단 더 손메가 고왓더라. 아이고 그떼는 할마님도 욕심난,
        “어드레 가는 길손인디?” 허난,
        “난 지알에 청빈데
        이만 저만 허연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난 몸 뒈엿수덴.” 허난,
        [음영] “아이고 느도 나도 웨로운 몸이난 게건 우리 집이 야 나영 찌 수양 양 이거 수양 애기라도 들엉 비단클에 앚앙 비단을 짜멍 찌 살기가 어찌 허겟느냐?”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여어 주모땅에 주모할마님이,
        수양 양제 들언,
        비단클에 앚아근 왈각찰각,
        비단을 짜간다.
        비단을 짜가는 것이
        를날은
        [음영] 야 이거 새신랑 입을 관복{官服}을 짜가난, [말] “아이고 할마님아. 이건 누게 입을 건디 영 정성을 드렴수겐?” 허난, [음영] “아이고 그런 것이 아니고, 하늘옥황 문국성 아덜 문왕성 문도령 서수왕에 장게 가젠 야 입을 관복이옌.” 허난, “아이고, 할마님이 아이고 이건 나가 이거 치우쿠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허연
        [음영] 그떼에사 청비 아기씨 상전임은 비새치 울멍 ‘아이고, 문도령 야 이거 지알에 날 셍각허영 앙오켄 헌 것이, 야 이거 언약{言約}헌 디가 잇이난
        나를 잊혓구나.’
        비새치 울멍 문도령 장게 갈 떼 입을 관복엔 허난
        야 도폭{道袍}을 지우멍
        [음영] 도폭 마주막 안썸{안섶}에 청비 야 이름을
        수를 세겨가는굿나.
        도폭을 지언
        그떼에는
        야 주모할마님은
        도폭을 갖언 부연질을 부연줄로
        [음영] 야 이거 옥황에 도올란 [말] 문도령신디 간 “아이고, 저 이거 입어봅센.” 허연 문도령님을 입지난, 마지막에 문도령이 도폭을 입으멍 입언 안썸 안을 메젠 탁 허게 바려보난, 청비 이름 석자가 싹 허게 이거 수꼿을 이거 세겨져시난, “할마님아, 이거 누게가 입언 지은 도폭입니껜?” 허난, “야 지알에 청비 우리 집이 수양 애기가 지은 도폭이옌.” 허난, [음영] ‘아차 나가 지알에 청비 지금지
        잊혀졋구나.’
        “할마님아,
        [음영] 청비신디 강 이 밤 저 밤 새에, 야 문을 열렌 허건 옥황에 문도령인 중 알앙 문을 열려줍센 허영 강 일러줍센.”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여
        어어 할마님은 오란
        “청비야
        [말] 어떵 허난 니 지은 도폭을 입단 이건 누구가 지은 도폭이꿴 허난 아이고 지알에 청비 니가 [음영] 야 이거 지은 도폭옌 허난 야 옥황 사름이난 이 밤 저 밤 야 이거 이 밤 저 밤 새에 [말] 문을 열렌 허건 하늘 옥황 문도령인 중 알앙 문을 열려도렌 허여라.” 아야
        “알앗수덴.” 허연
        아닌 게 아니라
        이 밤 저 밤
        [음영] 새예 뒈난 야 이거 창문 밧것딜로
        엇인 듯이
        군멜{(+그림자를)} 비추와 간다.
        [음영] “하늘 옥황 문도령이메 문을 열려줍센.” 허난, [말] “아이고, 하늘 옥황 문도령님이민 [음영] 야 이거 문도령 따문에 정이 엇인 정수남이 움막에서 죽어시난 야 옥항 사름이니 옥항 서천꼿밧 들어강, 사름 살릴 꼿이나 헤여다 주민 문을 열려주켄.”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여
        따시 제처
        문도령은 옥항에 도올란 서천꼿밧 들어간
        말 을 꼿 피 오를 꼿 오장육부 오를 꼿
        [음영] 사름 살릴 꼿 헤여다 주난 [말] 야 이 밤 저 밤 새예 네려산 “사름 살릴 꼿을 헨 왓수덴. 문을 열려줍센.” 허난, [음영] 야 그뗀 야 이건 야 차 이거 문을 열련 [말] 사름 살리는 꼿만 확 허게 받아앚언 문을 톡 닫으난, “어떵 허난 사름 살리는 꼿을 허민 문을 앙 상봉을 허여주켄 허난 어떵 허난 또 문을 닫암신?” 허난, “문도령님이건 야 이거 창궁기로 상손가락을 네물민 알쿠덴.” 허난, 야 창궁기로 상손가락을 톡 허게 문도령이 네무난, [음영] 침데질 허던 바농으로, 꼭꼭 삼시번 찔러부난, 야 피가 끈 나난, 문도령은 옥항 사름이메 부정이 탕심허연 옥항드레
        상천허여 불엇수다에-.
        상천허여부난
        그떼예는
        뒷날은 주모할마님
        [음영] 아이고 영영 허연 “야 문도령 오라시닌?” 허난 “아이고, 할마님아. 그런 것이 아니고 나 이만 저만 허연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난, 야 이거 야 옥항에 도올란 사름 살릴 꼿지 헤오렌 허연 헤오란, 야 이거 [말] 아멩헤여도 인연이 아니 뒌 것 가트난 침데질 허단 바농으로 상손가락을 세 번 찔런 네물렌 허연 찔르난, 옥항드레 도올라 불엇수덴.” 허난, “아이고 니 헹실도 나쁘다. 니 헹실이 오죽헤여사 어멍 눈에 리 나곡 아방 눈에 신지 나느냐. 나 눈 벳깃디도 어서
        나고 가렌.” 허여가는구나에-.
        그떼예는
        청비 아기씨 상전임은
        사름 살릴 꼿 허연 주막{(+&움막&의 잘못.)}으로 안 들어간
        뻬 오를 꼿  오를 꼿 말 을 꼿 피 오를 꼿 오장육부 오를 꼿
        [음영] 근근 놘 소낭 목쳉이로 삼시번을 확 허게 후리난 야 움막 안네서 야 정이 엇인 정수남이 “봄이라 너미 잔 오 자졋구나.” 와들랑이
        도살아 나옵데다에-.
        정이 엇인
        정수남이 살려근 집으로 안 들어간
        [음영] “아버님아 어머님아, 정이 엇인 정수남이 살련 오랏수덴.”
        말을 허난
        [음영] “아이고 다다 허여가난 기집년이 남도 낫져. 독험도 독허다. 야하 어떵 사람을 죽이곡 살리느닌, 어서 우리 야 셍전 눈 벳깃디 나고 가렌.” 허난, 정이 엇인 정수남이 살령 오라시민 어머님 아버님 야 이거 받아드려 주카부덴 허단 보난, 더 구박을 허난 아명허민 나 살아지리야. 그떼에는 야 이거 독허게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난,
        아명허민 야 집안간 들여 맞으랴.
         설 적에 두 설 적에
        열 설 열다섯 입단 옷 입성 싸앚언
        나갈 길이 어딜런고
        동으로 들어서 서으로 난다 서으로 들어 동으로 난다.
        나던 나고 나단 보난
        [음영] 삼도전 시커리 궁여 선여청  찾안 비새치 울엄시난, [말] “아이고, 어떵 허연 울엄신?” 허난, “그런 것이 아니고 하늘 옥항 문왕성 아덜 문도령님 야 청비 [음영] 야 지알에 청비 따문에 상삿병이 난 신엣 병이 나시난, 청비 먹던 물이라도 떠오렌 허연 야 비새치 앚안 울엄수덴.” 허난, “야 게민 나도 청비 먹 야 물을 떠줄 떼니 나도 찌 부줄을 탕 옥황에 도올를 수가 잇겟느녠?”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포주박에 물을 떤 부줄을 탄
        [음영] 아이고 여기는 문도령 아바님 어머님 이건 문도령 눈 방안이
        뒈엿수덴 허난
        초경 이경 야사삼경 깊은 밤이 뒈난
        야 청비 아기씨는
        [음영] 아기씨 사 아기씨는 야 문도령 야 사는 방 앞으로 간 [말] 초경 이경 야사삼경이 뒈난, 야 휘양나무 우티 올라간, 휘왕찬란허게 초싱이 떠올라가난, [음영] “저 달은 곱긴 곱다만은, 달 가운데 게수나무 박히고 하늘 옥황 문도령만이 얼굴이 곱지 못 허덴.” 서창허게 야 노레를
        불러가옵데다에-.
        놀레를
        불러나 가는굿나.
        불러가난
        [음영] 야 그뗀 야 “이건 야 [말] 요상헌 말이로구나.” 그떼는 밧갓디 문을 확 허게 안 나오란 보난, “귀신이냐 셍인이냐? [음영] 귀신이건 옥황드레 도올르곡 셍인이건 낭 알르레 네려오렌.” 허난, “아이고, 난 지알에 청비가 뒈덴.” 허난, [말] “청비건 낭 알르레 네려오렌 저.” [음영] 낭 알러레 네려오는 건 보난, 아닌 게 아니라 지알에
        청비가 뒈엿구나에-.
        그떼에는
        방으로 안 들어간 니 사랑 나 사랑 베풀어가는 것이
        [음영] 야 낮이는 펭풍 뒤에 야아 살리곡,
        밤인 뒈면,  방에서 부베간법 마련허영 살아가는 것이
        [음영] 야 엿날은 세숫물도 떠당 야 궁여청덜 주민 더 더러와지곡, 야 수건귀도  귀야지만 젖단
        양 귀야지 젖어가는구나.
        서수왕에선
        [음영] 막편지 갖어 들이렌 저저 야 이거 [말] 를이 바쁘게 연락을 오라가곡 헤여가난 야 아니 뒐로구나. 를날은 청비가 문도령신디 “야 설은 낭군님아, [음영] 아명 우리가 이거 기냥 지네영은 [말] 아니 뒐 거난, 아바님신디 강 예숙이나 제꼉 옵서.” [음영] “미시거옌 강 예숙을 제꼉 오느닌?” “야 아바님신디 강 묵은 것이 다 좋덴 허건 서수왕에 장게 못 가켄 허곡, 아버지가, 야 새것이 좋덴 허건 날 놔동 서수왕에
        장게 들엉 삽서-.”
        “어서 걸랑 기영 허겐.” 허연
        문도령이
        [음영] 아바님신디 간 “아바님아 아바님아. 예숙 제낄 일이 잇습니다.” “먼 예숙을 제끼겟느냐?” “아바님아,
        묵은 장 맛이 좁니까 새장 맛이 좁니껜?” 허난,
        “산뜻헌 맛은
        묵은 장이 좋아도
        깊은 맛은 새장만 못 헌다.”
        “묵은 옷이 좁니까 새옷이 좁니껜?” 허난
        [음영] “산뜻허게 입엉  번 나가는 건 야 새옷이 좋아도 방장 이 야 방장 무장 입는 건
        묵은 옷만 못 허다.”
        “새 사람이 좁네까 묵은 사람이 좁네까?”
        [음영] “루 풋사랑은 새 사람이 좋아도 방장 무장 기냥 싸우멍 튿으멍 갈리멍 엎으멍 데쓰멍이라도 허게 사는 건 묵은 사람만 못 헌다.” [말] “아바님이 다 묵은 것이 좋덴 허민 나 서수왕에
        장게 못 가게 뒈엿수다-.”
        그떼예 “이거 미신 말이러냐?”
        그떼예는
        문곡성 아바님이
        [음영] 청비신디 완, “야, 청비야 너가 우리 집이 메누리가 근시 야 적실허덴 허면, 야하 벡단싯풀 잉얼잉얼 피와놩 칼썬다리를 바라 낫곡 야 곱게 발아 들면 메누리로 야
        받아 들이켄.” 허난,
        어디 영이라 거역헐 수 없어
        벡탄숫불,
        잉얼잉얼 피와노는구나.
        청비가
        명청{明天} 뜬 하늘님아 벡탄숫풀 잉얼잉얼 피왕
        [음영] “칼썬다리{(+신칼점의 하나로 칼날이 모두 위로 향한 점괘.)} 발아 나곡 발아 들게 헤여줍서. 랑빗발 세빗발이나 네리와 줍센.”
        허여가는 것이
        벡탄숫풀 잉얼잉얼 피와놘
        칼썬리
        [음영] 발아 낫곡 발아 오단 마지막에 야 휘 야 다 이거 발꿈치로 휘청허난 피가 긋허게 나난, 문도령 아바님이 벡탄숫풀을 잉얼잉얼 피와놘 칼썬릴 발아 낫곡 곱게 발아 들면 메누리로 받아들이켄 허난, “어떵 허난 낭네 핏네가 것듯 허느녠?” 허난, “아이고 아바님아. 모른 말 맙서. 여자라 헌 건, 열다섯 십오세가 뒈여가민 전보름 후보름 법도
        마련 뒈엿수다예-.”
        “그 말도 들언 보난,
        그럴 듯 헤여지다.”
        서수왕에선
        막편지 갖어 들이렌
        [말] 야 르가 멀덴 독촉을 허여가난, 야 청비가 아이고 설은 문도령신디레 “설은 낭군님아 아무 떼 강 오라도 올 거난, 강 을 이거 탕 강 아멩이나 아멩이나 거기서 잔 술에 [음영] 야 이거 티가 걸엉 죽어질 거난 아무리 권헤여도 잔 술을 먹지 말앙 아명헤여도 난 서수왕에 장게 입장갈림 못 허켄 허여동
        돌아상 오라붑서.”
        “어서 걸랑 기영 허겐.” 허연
        문도령은
        을 안장에 을 탄
        [음영] 서수왕에 들어사난, [말] 젤 체얌은 일가방상덜이 아이고 이거 없는 웃음을 웃으멍 막편지 갖어 들이젠 [음영] “저저 네여노렌.” 헤여간다. [말] “못 가져 오랏덴.”  번은 죽일 팔 둘러간다  번은
        잡을 팔 둘러간다.
        “야하 장게 못 오게 뒛수다.” [음영] “야, 막잔이여 첫 잔이여 마지막으로 게민 이별주여 작별주여 잔이라도 잔 받앙 가렌.”
        허여도 나오 뿌리쳔 나오는 게
        먼정 올레 들어사난
        코  착 눈  착 없는 열두 빙신 뒌 사람이
        [말] “아이고, 나 술이라도 받앙 갑센.” 하도하도 [음영] 권헤여 가난, 야 그럴 수 없언, ‘야하 겜으로사 [말] 야 벡비 벡보 벳깃디 나오랏는디 나가 잔 술에 죽어질 일이옌.’ 허연 하도 권에 부데껸 야 이거 잔 술을 먹은 게,  아  알르레 툭 허게 털어지난 죽음이 뒈난, 은 역마이 김승이난
        만 집이 오랏구나에-.
        청비, [음영] 야 만 집이 오라시난, ‘아이고 설운 낭군님 이만허민 죽엇구나.
        어떵 허리.’
        그떼예는
        야하 청비
        [음영] 을 탄 간 보난 아닌 게 아니라 [말] 쏙곡허난 죽어시난  우터레 야 이거
        문도령 테와단
        방 안네 눅져 놓아간다.
        놓아두고 문도령 죽엇덴 허난,
        아이고 이거 동네 금방상 일청년 일남자덜
        [말] 청비가 하도 얼굴이 고와지난, ‘나도  번 말을 아보저. 얼굴을 보저.’ 영 허여가는 게, [음영] ‘아이고, 나가 음을 독헤여야 살주 이데론 아니 뒐로구넨.’
        영 허여근
        를날은
        여허 무쉣를 헤여다
        무세 베길 허여놓아 간다.
        허연 허연 이거
        앞이서 먹언 허멍 [음영] “야, 이거 독험도 독허다. 야 우리 이거 두 번 다시, 야 이 여자영 말을 헐 수가 없는 거렌.” 허연 동서르레 다 도망치다시피 허여가는구나. ‘이만허민 어떵 허리. 엿날, 정이 엇인 정수남이도 움막에서 죽어 서천꼿밧 들어가
        사름 살리는 꼿
        허여다가
        사람 [음영] 살려 놓아나시난,
        야 나도
        [음영] 야 서천꼿밧을 앙 강 아멩이나 사름 살리는 꼿을 헤여당
        문도령을 살리주긴.’ 영 허시여
        그떼에는 청비 남자로 남자 허,
        려 앚언
        을 탄 가단 보난
        [음영] 죽은 학이새가{(+鶴이)} 잇이난, “야 어느 것이 서천꼿밧고?” 허난 “요것이 서천꼿밧옌.” 허난, 죽은 학이새를 서천꼿밧덜 가운데레 휙 허게 데껸 야 이거 서천꼿밧디 야 이거
        넘보노렌 영 허난
        그떼예,
        그떼예는
        [말] 야 이거 마침 서천꼿밧디 푸성감덱이 “어떵 허난 놈이 서천꼿밧을 넘보느녠?” 허난, “야 그런 것이 아닙네다. 아가는 학이새를  화살에 맞촷는디 서천꼿밧 저 가운디 털어젼 그걸 야 보젠 헴수덴.” 허난, “경 안 헤여도 학이새가 우리 서천꼿밧디 들엉 마딱 금뉴울꼿을 주어 부는디, [음영] 야  번 너 제주도 제주다. [말] 아보젠.” 허연, 푸성감덱영 찌 앙 간 보난 아닌 게 아니라 씨 멸망시길 야 수레악심 불러주는, 학이새가 서천꼿밧데  화살에 확 꼬주완 탁 허게 가운디 떨어졋구나. “너 제주도 제주만 허난 우리 집이
        원사우로 들어사라-.”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연
        그떼예는
        청비
        서천꼿밧,
        부성감집이,
        원사우로 들어산다.
        “서천꼿밧 구경간 요 꼿은 미신 꼿입네까?”
        “말 을 꼿,
        이 꼿은 피 오를 꼿,
         오를 꼿 오장육부 오를 꼿
        뻬 오를 꼿이로다.”
        [말] 그걸 오독독기 꺼껀 딱 가슴에 품언, 전보름 후보름 살아도 남자 전례를 안 헤여가난, 서천꼿밧 부성감칩 이 를은 아버님신디 간, “아이고 아바님아, 원사우도 잘 허엿수다. 전보름이 넘은 들 후보름이 넘은 들, 야 어떵 허연 남자 구실을 못 헤염수겐.” 헤연. 야 허난 그떼에는 청비를 불러다 “어떠 허난 너  결혼허건 디가 전보름 후보름 넘어도, 야 이거 남자 구실을 안 허느냐?” 허난, “아이고 아바님아 장인어른님아, 그런 말을 맙서. 넬 모리 서울 상시관에 과거 보레 가젠 허난 몸정성을 허염수다.” [음영] 아이고 그 말도 들언 보난
        그럴 듯허다.
        를날은
        어어허
        서천꼿밧
        [말] 야 이거 서울 상시관에 과거 보레 가게 뒈난, 부성감칩이 이, 아이고 청비신디 “아이고 설운 낭군님아, 결혼헤여낭 안적은 얼굴도 알까말까 허는디, 강은에 일년사 살띠 이년사 살띠 삼년사 살띠 몰르난, [음영] 용얼레기 반착 똑기 꺼껑은엥에 본메본짱으로 줄 테니, 요 걸 갖엉 이러 이루후제 [말] 당신도 반착 나도 반착 갖엉, 이루후제, [음영] 일년이 뒈엿건 이년이 뒈엿건 삼년이 뒈엿건 [말] 야 날 앙 오랑 본메본짱 네여놉센 헤영, 진꾹진짱 맞이민 설운 낭군으로 받아들이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게-.”
        그걸 갖언 청비 집으로 돌아오란
        [음영] 야 사름 살릴 꼿 허연,
        문도령 살려근
        [음영] “아이고 설은 낭군님아, 설은 낭군 살리젠 [말] 서천꼿밧 부성감집이 나 남정네로 련, 야 이거 원사우로 헤여시난, 그디랑 전보름 이디랑 후보름, 야 영 허멍 가멍오멍 기자, 큰각시네 집으로 족은각시네 집으로 멩이나 오레 잇엉 삽센.” 허연 보네연 나두난, 전보름 뒈여도 아니 오곡, 후보름 뒈여도 아니 오곡, 아이고  예  이 뒈여도 아니 오곡 두 이 뒈여도 아니 오곡 석 이 뒈여도 아니 오라가난, ‘아이고 요 놈으 근 놈 어떵 허염신고?  번이나 앙 강 보저.’ 허여근엥에, [음영] 야 그뗀 열두 복 홋단치마 곱게곱게
        단장허여
        앙 간 보난
        [말] 아이고 이거 뭐, 남자는 남자는 웨음, 가는 거 가민 간 딧 음 오민 온 딧 음, 눈  번 큰각시 가시난 눈도  번 영 버롱이 턴 아니 보난, [음영] 아이고 이만 허민 나
        살아지리야.
        영 허여도
        이거 [말] 영 헤도 소식 안 오곡 정 헤도 소식 안 오난 이제 가분 거주.
        영 허연 아이고 이제는
        ‘이왕지서 와시난
        [음영] 인간에 네려사젠 허민 열두 시만곡 씨나 갖엉 강 야 이거 세경땅에 야 이거 씨뿌령 농서나 허영 살기 마련허주긴.’
        영 허여근
        염주 실농씨 들어 간 [말] 열두 시만곡을 다 받안, 말젠 모멀씬 젤 말제 받안, 어딜 놓고. 놀 디 엇이난, 엣따 모르겟다 소중길 확 벗언, [음영] 야 이거 모물씨 놔난 법으로 모물씨는 늬귀 나귀
        소중깃귀
        뒈엿수다.
        오단 보난
        지알 네려사단 바려보난
        그떼예는
        일곱 쉐 일곱 장남 [말] 밧가는 디, “아이고 넘어가는 길손인디 정심이나 먹단 거…….” “아이고 우리 집이 장남 줄 것도 엇덴.” 허난, 아이고 요 밧디랑 기자 첨 부젯칩이 밧이여만은 밧갈당 벳보섭에 쌀기쌀성도 [음영] 불러주어불곡, [말] 장남덜 기자 갑자기 밧갈당 막 베아팡 광랑잇징 들리게 헤영,
        베도 아프게 헤여 불렌 허곡
        검질씨도
        지어 불게 허라.
        오단 보난 노인 부베간
        [말] “아이고 어떵 허민 뒙네까?” “아이고 우리는 기자 두 늙은이가 죽도록죽도록 농서를 헐 게 잇습니까. 기자 거른이 공 거른 공으로 자 기자 부지런헌 공으로 일년 네네 농서 지엉, 감은 암쉐에 기자 잔뜩  짐 실으민 맙니덴.” 허난,
        요 밧디랑
        오곡 난열
        육곡 번성시겨 주기 마련헌다.
        집으로 들어산 바려보난,
        정이 엇인 정수남이가 벳깃딜로 저 문에 가난, [말] 아이고 아바님은 아니 볼 뗀 죽일 팔로 헤여돈 막상 보난 못 허연 “아이고 아기씨 상전임아, [음영] 아바님도 죽은 디 오레엿수다 어머님도 죽은 디 오레엿수덴.” 허난,
        아바님이랑 제석하르바님으로 들어상 상 밥읍서.
        어머님은 제석할마님으로
        [음영] 들어상 상 받읍서. 정이 엇인 정수남이랑, 칠월 열나흘 벡중사리로 들어상
        상 받기 마련헌다.
        또 이젠
        청빈 세경신중 마누라 들어사근
        이 순덜
        만민순덜
        세경땅에 농업허영 살기 마련시겨주던 세경 은덕 아닙네까.

        세경본풀이]비념
        살아서도 세경이 덕
        죽어서도 세경이 덕
        헹궁발신 허기도 세경이 덕입네다.
        먹엉 먹고 입고
        살아가기 세경이 덕입니다.
        세경땅에
        농업허기 공업허기
        좋은 농서허여
        살기 세경이 덕 아닙니까만은
        옛날 남원읍 저 경줏김덱에도 엿날
        [음영] 야 이거 독자로 독자로만 네려오단 씨아이 든섯님 하르바님 떼부떠
        아덜 니 성제 탄싱허연
          바리로
        [말] 도 벡 쉐 쉐도 벡 쉐
        야 수장남 수벨캄을 거니리연
        천하거부로 잘 살아오던 집안입네다.
        또 이 양덱으로도
        제주시에 살아도 옛날은 세경에 마딱 농서허연 살앗수다.
        영 허시난
        이 순덜
        하다이 금년 양씨 안전 든섯님
        금번 [음영] 야 세경땅 저 요왕도 세경이요 저 요왕 한강 바당을 는 비헹기 탕 아가곡 아오곡, 퍼짝허민 일본 가곡 퍼짝허민 고향 오랑 이거,
        요 일 허염수다 영 허난,
        하다이
        오고가는 길에
        세경땅에서
        야 넘어질 일
        푸더질 일
        넉날 일 혼날 일
        [음영] 나게 맙서 일본 주년국 저 아기덜 구루마{자동차} 탕 뎅기당 어느 구루마에
        찍구 당헐 일덜
        겍지{客地}에서 넉날 일덜
        나게나 맙서.
        어느 야 지전소 탄기 지전소 탕 뎅기다
        는 구루마에
        오도바에{(+오토바이에)}
        인빨에
        넉날 일 혼날 일 겁날 일
        인명 축허곡
        제명 낙루헐 일
        나게나 맙서.
        이 순덜
        [음영] 이거 옛날 흩어분 금전 제물 돌아오게
        세경에서 금전은 돈 부군 시겨줍서.
        제물 부군 시겨줍서.
        순 부군
        시겨나 줍서.
        여순덜
        먹고 입고 헹궁발신{行窮發身}
        시겨나 줍서.
        이 순덜
        가지가지 송에송에
        세경에서
        갑을동방 오는 엑 경신서방
        병오남방
        건술건방
        순일러라 순일워라.
        천앙 가민 천왕손 지왕 가면 지왕손
        인왕 가면 인왕손
        곳불 헹불손에
        염질{染疾} 토질{吐疾}
        상한{傷寒}아 열병
        꿈에 선몽{現夢}허고
        낭에일몽{南柯一夢}헐 일
        [음영] 주사야몽{晝思夜夢} 들일 일덜 막아가며 세경신중 낭에 야 마누라서 이 순덜 야 돈 부군 제물 부군을 멩과 복을
        다 제겨줍서-.

        세경본풀이]주잔넘김
        [장구를 멈춘다.]
        세경신중 과광성 난소셍 신을 풀엇습네다. 세경신중 난소셍질로,
        [지사빔][장구를 다시 치기 시작한다.]
        받다 남은 주잔 저먼정 나사면
        동경 가림페 서경 부림페에 놀아오던 일소장
        천앙테우리 지왕테우리 인왕테우리덜
        일소장에 이소장에 삼소장에 놀던 테우리청덜이나
        제주시 조천 선흘목장 손당목장에
        성읍리 목장에 테양리 목장에 놀아오던 테우리청덜
        벳보섭에{(+벳과 보섭에)} 쌀기쌀성 불러주곡
        광랑잇징 불러주던 테우리청덜
        주잔헙네다
        야 정이 엇인 정수남이 정술덱이 뒤으로
        일월 정월이여 이월이여 삼월이여 월이여 오월 유월청덜
        저먼정 주잔헙네다
        어는 제랑 세경 난소셍 신을 풀어 얻어먹저
        수장남에 수벨캄에 펫보섭에 놀아오던 테우리청덜
        저먼정 주잔권잔 드립네다.

        세경본풀이]산받음
        [장구를 멈춘다.]
        주잔권잔 드려가며 세경신중 마누라에서도∼, [제비점] 이 순덜 입을 연 먹을 연, 아명이나 둘 셋 넷 다섯 열두 방울. [아리가도 고자이마쓰.] [본주 : 아이고, 아리가도 고자이마쓰.] 고맙수다 영 허민, 아명이나 세경에서 울고 물 어느 순 세경에 발 벋어 앚앙 울고 물 어느 순 아기로 허영 울고 물 일이나, [제비점] 엇어지곡∼, 하나 두게 세게 네게, 세경신중에선, [제비점] 옛날 경줏김덱에, 부제로 살고, 섯, 넷, 열 방울. [아이, 아리가도. 영 봅서만은양, 저 지금지는 멧년깐, 웨팔방문이 딱 닫현 운이 딱 닫혀분 넉시라. 굿 헷덴 허는 것이, 이 기훼{機會}를 잘 탄 굿을 허염수다, 삼춘. 기훼를.] [본주 : 눤 자단 두렁청이{(+갑작스럽게)} 굿 허염주게(웃음)] [예. 아니, 기훼를 잘 탄 굿 헤염수다.] [본주 : 아이고, 고맙수다.] [이 저, 굿도양 무지껀 헷덴 뭐허는 것이 아니고, 이 첨 리를 잘 탄양, 봅서만은 지금지는 모든 것이 머 뒛수다만은 아까도 앗주만은, 끔영  가지 소원씩 일루와줭, 겐찬으쿠다. 굿 굿 헷덴 경 허는 것이 아니고, 굿 헌 덕을 보쿠다양.] [본주 : 아이고 고맙수다.] [첨, 인간, 인간으로도 기뿐 소식이요 돈으로도 기쁜 소식이요. 지금진 막양 멧년깐 막 답답허게 살앗수다게. 예, 멧년깐. 견디양, 게난 오죽 라 헷과게. 궨찬으쿠다. [본주 : 우리 집이 조케도 끔 봐줍서.] 조케 조케∼, 영등산에 덕들 남, [(조카며느리에게) 메자 멧 설이꽈. 아방 멧 설이꽈.] [칠십 나.] [예?] [칠십나.] 이른하난∼, 김씨로 이른하나님 뒈엿수다. [산판점] 몸이나 펜안허곡∼, [산판점] 허는 일이난, 영 허민 삼시왕 군문질로, 좋아 군문, [산판점] 영 허면, [산판점] [몸이 쪼끔 안 좋던가양, 아방이. 예.] [본주 : 눳수게.] [양] [본주 : 누원.] [게메 나가 압니까, 눠신디 앚아신디게. 쪼끔 가진 이런 넉시라.] 몸이 안 좋안, [어멍은 멧이꽈?] [조카며느리 : 둘마씀.] [칠십 둘] [조카며느리 : 나 알.] [성은 미신 것과?] [조카며느리 : 오씨.] [오씨.] 오씨로 이른둘님이나∼, [산판점] [다리엣 병은 뭐 아는 병이난.] 아는 병이난 헤여도, [막 어제께도 말 들으난 막 아뎅겸젠만 헴수다만은양, 돈으로도 손헤여 사름으로도 쫌 손헤여, 저 쪼끔 가지는 운이라양. 겨곡 아방도, 에 몸이 쪼끔 안 좋수다.] [조카며느리 : 안 좁니다.] [예. 몸이 안 좋아. 게난, 병원에도 잘 뎅기곡 어멍은 아픈 다리는  수가 없는 거라 이거, 이건. 아는 병이난 헌디, 아방이 쪼끔 안 좋아마씨. 예.] [본주 : 막아줍센 헤줍서.] [막아불민 살아집니까 터불어사주.] [웃음] [아덜 멧 살이꽈?] [조카며느리 : 저 족은아덜 말고 큰아덜 장게 안 간 것도 잇인디게.] [에, 장게사 미신 안 가는 거 미신. 저양…….] 큰아덜 마은둘이나∼, [산판점] [족은아덜은?] [조카며느리 : 마은마씀.] [ 설 머지로구나게양.] [산판점] [조카며느리 : 두 설 머지.] [두 설 머지. 아  마은.] [조카며느리 : 예.] [산판점] [야이도양, 올리{올해}, 올리양 미신 걸 상은에 막 기냥 이름을 날리와불던가, 경 아니민 점 장겔 보네영 집안에 운을 께여 불던가, 경 안 허민 네년지 이 아덜이 장게 못 가민 아방이 지든가 아덜이 지든가 끔 집안에 어멍이 끔, 막 드 끔이 아니고 끔 하영 들 일이 있어. 예.] [조카며느리 : 아덜. 아덜 세각시만 시만 갈 거주만은 저놈이 세끼가 가지 아녀켄 허당 올린 가켄은 헙디다게.] [게난, 경 허고예, 경 허곡, 자꾸 그 헤말림이, 헤말림이 자꾸 뒈부는 거라. 예.] [조카며느리 : 장게를 가벼사.]{(+가버려야)} [예.] [조카며느리 : 풀어질 거주게.]

        세경본풀이]제차끔
        세경 난소셍 과광선 신풀엇수다. 불법이 우주가 뒈엿수다. 불법전이랑, 불법전드레 위가 돌아 가겟습네다.
        나 영{(+이렇게)} 굿 헤엿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