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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윤복선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면서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제보자는 그동안 새롭게 들려줄 옛말을 생각해두겠다며 조사자들에게 재차 방문하여도 좋다고 호의를 베풀었다. 2차 조사를 위하여 자택을 찾아가니 그동안 기억을 되살려 둔 듯 막힘없이 첫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10_00_FOT_20110623_HNC_YBS_0001
[제목] 바리데기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1. 6. 23(목)
조사장소 :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윤복선 자택(고산리 2175-11번지)
제보자 : 윤복선
청중 : 없음
조사자 : 강정식, 강소전, 송정희
[구연상황] 윤복선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면서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제보자는 그동안 새롭게 들려줄 옛말을 생각해두겠다며 조사자들에게 재차 방문하여도 좋다고 호의를 베풀었다. 2차 조사를 위하여 자택을 찾아가니 그동안 기억을 되살려 둔 듯 막힘없이 첫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줄거리] 문우왕이 딸 여섯을 낳았는데 왕위를 잇기 위해서는 아들이 필요하기에 무당을 찾아서 점을 보았다. 무당이 불공을 드리면 아들이 있을 거라고 말하니 왕은 왕비와 함께 불공을 드렸지만 또 딸을 낳았다. 왕은 화가 나서 일곱째 딸을 상자에 가두고 물에 띄워서 버렸다. 상자는 다른 나라로 흘러 들어가 고기를 낚는 노인 부부에게 이르렀다. 노인 부부는 자식이 없었던 차에 상자에서 발견한 아이를 자기 딸로 키웠다. 한편 문우왕은 병이 들어 굿을 하니 예전에 버린 아기를 찾아다가 서천꽃밭의 서약물을 길어와 먹어야 낫는다는 말을 듣는다. 왕은 부하를 시켜 버린 아이를 찾았지만 딸은 원망하여 오지 않겠다고 하였다. 왕비가 다시 찾아가 사정하여 딸을 데리고 왔다. 딸은 남자로 변장하여 서약물을 구하기 위하여 서천꽃밭으로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에 뿔 돋은 사람을 만나서 서천꽃밭으로 가는 길을 묻자 그 사람이 가다 보면 오막살이가 있을 거라고 가르쳐주었다. 오막살이에 다다르자 다시 뿔 돋은 사람이 나오기에 서약물을 구해야 한다고 말하였는데, 그러자 자기네 집에서 식모살이로 삼 년만 살면 가르쳐주겠다고 하였다. 딸은 할 수 없이 그 집에 식모살이를 하였는고 나중에 여자임이 드러나자 뿔 돋은 사람은 자신과 결혼할 것을 요구하였다. 딸은 그 사람과 결혼하여 살면서 아들 셋을 낳았다. 그런 뒤에 뿔 돋은 사람은 딸이 매일 길어다 먹는 물이 바로 서약물이라고 말해주면서 왕은 이미 죽었으니 환생꽃도 함께 가지고 가라고 주었다. 딸이 서약물과 환생꽃을 가지고 돌아오는 동안 나라에서는 다른 딸들이 서로 자기가 왕이 되겠다고 다투고 있었다. 딸은 나라에 도착하여 환생꽃과 서약물로 죽은 아버지를 살렸다. 조금 있으니 천둥소리와 함께 그 뿔 돋은 사람이 아들과 함께 딸을 찾아왔다. 알고 보니 뿔 돋은 이는 벌을 받아 인간 세상에 내려왔었던 하늘의 왕자였다. 죽었다 살아난 아버지는 딸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본문]
문우왕이, 문우왕이. 나민{(+낳으면)} , 나민 . 섯 겔 나서. 겨난 왕이난 아덜을 잇어야 할 거 아니.
아덜 잇을 거난 이젠, 자기 데를 잇젱 허민 아덜이 잇어야 거난. 이젠 어디 간 이젠 무당안티 간 들으난,
절에 가그네 불공을 석 열흘 허민 혹시 아덜이라도 날 듯허덴.
게난 왕비영 둘이가 이제 석 열흘 이젠이, 막 불공을 헤신디, 난 보난 로 이라 일곱체.
겨난 이제 왕이 막 부에난. 하꼬{(+상자. 일본어 はこ)} 크게 짜그네 그 아기 하꼬 속에 허영 가그네{(+잠궈서)} 바닷물레 강 띄와불라, 왕이.
게난 이젠 그걸 이젠 아기가 이젠, 먹을 거영 그 소곱에 다 놘에 이젠, 간 띄와부난, 흘러흘러흘러 가는 게 이젠 나라에 흘러가는디,
아 그디 그 나라 일름은 오꼿 잊어부럿져. 흘러간 디 이젠 할망 하르방이 어부, 고기 낚으는 할망 하르방이 어부라. 어분디,
아기가 엇인 할망 하르방인디, 무시 것이 하꼬짝이 둥글둥글 터오난,
‘이거 무신 것곤.’
건져네, 건져 보난 이젠 딱게 가부러서. 가부난 이젠, 멘에, 엿날도 멘에 그걸 허영 간 뜯 뜯어네 보니까 이, 막 지성귀영{(+기저귀하고)} 하영{많이} 싸네,
하르방네가 이젠 막 키와서 이젠, 자기네도 도 엇곡 난 키우난 이젠,
이디 문우왕은 이제 막 아픈 거라. 막 아판, 이젠 또 무당 아단 이젠 굿을 허는디, 버려분 아기를 아다가, 서천꼿밧디 강 서약물을 지어당 멕이면은 아방이 살아나켄.
게난 버려분 아기 이젠 으레 간디 그 나라에서 그 할망 하르방이 이제 열다섯 나도록 막 키왓어.
게난 키와신디 막 이젠 부하덜 놓아네 이젠 으레 간 보난, 안. 이젠 데려가켕 허난 가이가 오켕을 안 허여. 오켕을 아녀난,
“나 데려가컨 우리 어멍이, 왕비가 오랑 데려가주, 무사{(+왜)} 부하덜이 오란, 버릴 떼는 어떤 떼고 아갈 떼는 어떤 떼냐.” 허멍 이젠 허난,
이젠 어멍이 가서. 간 보난 아기가 너무 고와. 너무 곱고 이젠 막 키도 크고 헌디,
“어떵 허느니, 나가 헌 것이 아니라, 느네 아방이 경 허난, 다 죽어감시난 어떵 허느니.”
헤연 정헨 데려 와서. 데려오난 이젠 서천꼿밧디 가젱 허난 딱 남복{男服}으로 련이. 남복으로 련 막 이젠,
이젠 등뗑이 이젠 초신도 허연 똥고망에 차고 서천꼿밧디 가는디, 름산도 넘곡 구름산도 넘고 막 허멍 막 가는디,
베엄도 나오락, 이제 더각이 뿔 돋은 사름도 나오락. 막 경 허영, 막 무서와 경. 가단 보난에 이젠 뿔 돋은 사름이,
“말 끔 물으쿠다.” 허난,
“응 물으라.” 허난,
“어디 가면은 서천꼿밧디 어디 가면은 서약물이 잇수과?” 허난에,
“모르켄, 모르켄. 가당 보민 오막살이 실 실 거난, 그디 간 보렌.”
자기가 알면서도. 겨난 이젠 간 보난 오막살이 잇어네,
“계십니까, 계십니까?”
헤도 데답을 아년디, 아 뿔 돋은 놈이 또 나와서,
“웨 느냐?” 허난,
“우리 아방 어멍아 이젠 서약물을 져다도렌, 허난 헤시메 살려줍센.” 허난,
“경 허렌. 우리집이 식모살이로 삼 년만 살렌. 경 허민 이제 서약물을 가르쳐 주켄.”
밥 허여, 이제 방에 지어. 헌다는 거 다. 똑이 여라. 남복으로 려도 허는 헹동이. 허난,
“너가 나를 속염주기. 속이나네 나영 살아그네 결혼허영 살면은 서약물을 허여 주켕.” 허난,
이젠 수 엇이 이젠 사는 거라 결혼헤연. 그 뿔 이만이 돋은 사름허고 사난 이젠 아덜을 두 게 나서.
두 게 나난, 두 게 낭 르쳐주민 영 하나썩 들렁 가불거난 하나 더 나렝 는 거라.
가불 갑지 못허게 허젠. [웃는다.] 겨난 이젠 세 게 낫어. 세 게 나난에.
“이제랑 가르쳐도렌.” 허난,
“메날 져당 먹는 것이 거 서약물이라고.”
메날 져다가 밥헹. 이젠 가도 아방은 죽언 흑이{흙이} 뒈시난 그걸로는 고치지 못 허난, 서약물도 허여주곡,
꼿, 막 뻬{뼈} 오를 꼿 {살} 오를 꼿 딱{모두} 이젠 꺼꺼네 이젠, 딱 꺼꺼네 이젠 막 아름, 아름 영 안안 이젠 영 허멍 이제,
“아기랑 네불민 나가 돌볼 거난 아기랑 경 허영 가렌.” 허난 이젠,
서약물 들르곡 꼿 이만이 그 아방 살릴 꼿 들르고 헤연 이젠 막 오라가난 베락 천둥이 와르릉탕 와르릉탕,
아방 죽어부난 큰아덜도, 큰도 자기가 허켜, 두 번체 도 자기가 왕으로, 막 서로가 막 쌉는 거라.
막 쌉는디, 아방은 죽언 검엉 헤불고. 이젠 우르릉탕 우르릉탕 헤단 그 아피{앞에} 간 탁 네리난에, 이젠 우뚝 사난에 이젠 아이고 칠공주가 살안 돌아왓져.
이젠 섯 공주가 다 나왓어. 섯 다 나완, 어멍도 확허게 나오는 거라이,
“아이고 칠공주 왓구나 왓구나.”
허멍 아방 방에 헤연, 간 보난 검엉이. 그자 검엉 허연 섹깔이. 이젠 그 꼿으로 뻬 오를 꼿 오를 꼿 시난 이젠 그 입데레 데고 영 머리맞더레 데고 모욕 씻건 놘 살아나는 거라.
살아난 저 이젠 살아나가난 그 물을 멕여서. 멕이난 오골락기 살아난게. 오골락기 살아난디, 끔 시난 우르릉탕 우르릉탕 허난,
그 뻬 이거 헌 사름이 그 사름이 아니고, 하늘에 왕자, 왕자가 그 잘못 허난에 인간에 강 벌 받으레 네보네난,
이젠 그 아덜 싀 성제 데리고, 우르릉탕 천둥소리 오란 탁허게 이젠 사난, 이젠 나오란 보난 지네 낭군님 얼굴이 얼마나 잘 셍겨신디 몰라.
그떼는 뿔도 돋고 허난 막 무서와나신디. 경 허난 이젠, 아이고 이젠 아왓고렌, 아덜 싀 성제 아왓고,
아방이 칠공주 왕으로 앚지렌{(+앉게 하라)}, 칠공주 왕으로 앚지렌 칠공주 왕으로 앚안.
걸로 끗입데다. 그건. 왕으로 앚이난.
@조사자 : 그 말은 누게안티{누구에게} 들읍디가?
나게 다 들언.
[웃는다.]
누게 들어그네 다 웨와지는{외워지는} 거 아니.
@조사자 : 게메{글쎄} 어디 어디서 게메 거 들읍디가? 처음에.
엿날에 우리 할망이 그런 얘길 잘 헙니다게.
@조사자 : 할마님이 헤준 거양?
예. 어멍도 경 허고.
@조사자 : 할마님은 어디 이디서, 고향이 어딘고예?
이디 고산{(+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조사자 : 고산. 아아.
게난 엿날 얘기가 막 잘 헤줘. 우린양 엿말이옝 허민 할망신디 따시 아줘 따시 아줘.
@조사자 : [보조조사자를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바릿데기 응.
@보조조사자1 : 그 딸예, 그 일곱 번째 딸 이름은 뭐렌 헙니까? 들은 적 잇수가?
@보조조사자2 : 칠공주.
저 바리데기.
@보조조사자1 : 바리데기예.
바리데기.
@보조조사자1 : 게믄 이 이야기가, 이 이야기를 무슨 이야기 아주켕{(+말하여 주겠다고)} 허멍 아주, 바리데기 얘기 아주켄 헹 헤낫수가?
그거 제목이 바리데기.
@보조조사자1 : 바리데기예.
예. 제목이.
@보조조사자1 : 그 할머님은 삼춘네{(+삼춘네. &삼춘&은 제주도에서 일가친척뿐만 아니라 주위에 나이 드신 분에게 하는 통상적인 호칭.)} 할머님은 어디 육지 왓다갓다 헤낫수가? 엿날에.
예. 물질 물질 잘 허난.
@보조조사자1 : 아 물질로. 육지.
우리 어머니도 경 허고.
@보조조사자1 : 육지 어느 쪽에 할머니는 옛날 왓다갓다 헤낫수가?
몰라게 나 그거.
@보조조사자 1 : 건 모르고.
예. 든둘에 돌아갓수다만은 막 경 엿날 얘기 잘 허여.
@조사자 : 친어머니 말하는 거지예?
예. 우리 친정 어멍도 막 경 잘 고. 심방 노레도 영영영영 허멍 막 아주곡.
@보조조사자1 : 어머니가?
@조사자 : 게난 이게 친정어머니가 아준 말양?
예. 또 하나 읍네까?
@보조조사자1 : 예.
그건 그걸로 끝난. 게난 그 노레도 나와. 바리데기 노레. 막 슬프게 나옵디다. 우리 어멍이 는 말이. 슬프게 나와.
@보조조사자1 : 어머니도 고, 할머니도 아준 얘기꽈?
예. 막 앚으민 엿말덜 잘 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