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세경본풀이는 농경신의 본풀이다. 농업을 주로 하는 집안이기에 시간이 오래 걸림에도 불구하고 구연하였다. 반주 없이 말미로 시작하여, 스스로 장구를 치면서 공선가선, 날과국섬김, 연유닦음, 신메움 등을 간단히 구연한 뒤에 본풀이를 하고 이어 비념을 하였다. 주잔넘김은 지사빔 장단으로 하고, 장구를 밀어낸 뒤에 산받음을 하였다. 산받음에서는 각종 농사의 일일이 풍흉을 점쳤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10_00_SRS_20110416_HNC_JTJ_0001_s02 [제목] 세경본풀이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1년 4월 16일(토) 조사장소 :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508번지 고ㅇ수 댁 제보자 : 이승순 청중 : 5명 조사자 : 강정식, 강소전, 송정희 [구연상황] 세경본풀이는 농경신의 본풀이다. 농업을 주로 하는 집안이기에 시간이 오래 걸림에도 불구하고 구연하였다. 반주 없이 말미로 시작하여, 스스로 장구를 치면서 공선가선, 날과국섬김, 연유닦음, 신메움 등을 간단히 구연한 뒤에 본풀이를 하고 이어 비념을 하였다. 주잔넘김은 지사빔 장단으로 하고, 장구를 밀어낸 뒤에 산받음을 하였다. 산받음에서는 각종 농사의 일일이 풍흉을 점쳤다. [이승순(평상복, 장구)][앞서 정태진 심방이 초감제를 마치면서 추물공연으로 넘긴다고 하였으나 추물공연은 건너뛰고 바로 세경본풀이로 들어간다. 말미도 생략하고 바로 장구를 치면서 공선가선을 시작한다. 감기 기운으로 목이 쉰 상태이다.] 세경본풀이]말미 [장구를 몇 번 친 다음 멈추고 말명을 시작한다.] 삼년일데 삼멩감을∼ 위망허곡, 알로 네려 제석천앙, 신중 마누라님전 위가 돌아오랏수다. 자가 돌아오랏수다. 우리 인간은, 부모 열련 탄싱허면 먹은 이도 세경이 덕 입은 이도 세경이 덕, 헹궁발신 허기 세경이 덕, 농업 상업 부업 허기 세경이 덕입네다. 이간 군문 안, 고씨 병술셍 무자셍, 양도 부베간 놈광 찌 어느 좋은 직장셍활 못 허곡 좋은 손기술 베운 거 없어지엉, 세경에 부업 허영 사는 순덜 뒈엿수다. 낳은 부모 어머님 살아셍전부떠, 삼멩감을 위망허곡 삼세경을 위망허여 살아낫수다. 이 순덜 올금년 신묘년 만국 이거, 쳉명 삼월 열사흘날 열나흘날 뒈엿수다. 오널은 세경신중 난소셍, 과광선 신을 풀저 삼선향 지도틉네다 영로 삼주잔 게아 위올리며, 세경신중 난소셍 과광선 신풀어삽서-. 세경본풀이]공선가선 [장구를 치기 시작한다.] 공신 공시는 가신 공서 제주 남산 인부역 서준낭 서준공서 올립네다. 세경본풀이]날과국섬김 올금년 헤는 신묘년 쳉명 삼월 열나을 제주시 에월읍 수산리 오벡팔번지 삽네다 세경본풀이]연유닦음 고인수씨 병술셍 김순옥씨 무자셍 고원진씨 무오셍 고원방씨 게헤셍 받은 공섭네다. 날 넘는 공서 넘는 축원도 아닙네다. 세경 신중 난소셍 과광성 신을 풀저 영 헙네다. 세경본풀이]신메움, 들어가는말미 산세경은 영주 올라 실롱씨 중세경은 문도령 하세경은 청비 정이 엇인 정수남이 정술덱이 거니려오던 세경신중 난소셍 과광선 신을 풀저 영 헙니다. 세경본풀이]본풀이 엿날이라 엿적 김진국 데감님, 진국이 부인님 열다섯 십오세 입장갈림허난 별진밧은 진밧 수장남은 수벨캄 거니리여 천하거부로 잘 살아도 식 없어 무후{無後}뒈난 를날은 동게남 상주절 부처 지컨 데서님 시권제 삼문 받으레 소곡소곡 네려산다. 김진국 데감님 양도 부베간이 [말] “어떵 허연 네려삿수가?” “절간에 헌 당 헌 절 헐어지난 시권제 삼문 받아다 헌 당도 수리허곡 헌 절도 수리허곡 명 없는 자 명 주곡 복 없는 자 복을 제겨주곡 셍불 없는 자는 셍불 취급 시겨주저 시권제 삼문 받으레 네려삿수덴.” 허난 시권제를 받아 절간으로 소곡소곡 올라산다. 를날은 양도 부베간이 데벡미{大白米}도 일천, 소벡미{小白米}도 일천 석, 가삿베 구만 장 송낙베도 구만 장, 벡근 준데 려근 동게남은 상중절로 원불수룩 들어간다. 석 열흘 원불수룩 드렴시난 를날은 데추남은 저울데로 저울연보난 벡근이 못네 차난 양도 부베간이 집으로 네려와근 합궁일을 정허여 천상베폴 무으는 게 여궁여가 솟아난다. 이 아기 어늣동안 걸음징허여가난 [음영] 일름이나 지와살 걸 아방 지운 이름은 가련허다 가령비로 이름 셍명 지우고 [음영] 어머님 지운 이름은 이 아기 여자식이라도 청허연 낫저 청비로 이름 셍명 지와간다. 를날은 청비 금마답에 나고보난 [음영] 늦인덕 정하님이 연서답을 허연 너는 걸 바려보난 [말] 하도 손이 고와지난 “늦인덕 정하님아 어떵허난 손이 겅 고우녠?” 허난, “그런 것이 아니고 종이 한집도 연서답을 허여가난 그떼예는 송광 발이 [말] 고와졈수덴.” 허난 “게건 나도, 를날랑 연서답을 앙 가라.”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연서답을 강 [[심방 : (옆에 있던 정태진심방에게 웃으며) 물 끔만 줍서.] [정태진심방 : 물? 물? 물 끔.] [심방 : (단골에게) 신 물 끔 줍서.]] 와락차락 허노렌 허난 를날은 야 이거 하늘옥항 문왕성, [옆에 있던 정태진심방이 걱정하는 말을 한다.] 문곡성 문왕성 문도령이 야 그떼에는 야 이거 서천약국 거부선셍아피, 글공불 붸우레, 네려사단 바려보난, 곱닥헌 처녀 아기씨가 연서답을 허염시난 아이고 그데로 넘어갈 수가 엇언, “길 넘어가는 도령인디, 야 물이나 주박 떠줍센.”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야 그떼에는 물을 주박, [본주가 물을 떠다 주자 한 모금 마신다.] 물을 주박 떠주난 그떼에는, 야 물을 먹단 바려보난, 나무썹이 떠시난, “어떵허난 남자에 데장부{大丈夫}, 야 먹는 물에 나무썹을 띄완 줨수겐.” 허난, “그런 것이 아니고, [물을 한 모금 더 마신다.] 야 먼 길 가당, 야 물에 급허게 물 먹당 물에 체헌 건, 약방약{藥房藥}도 없습니덴.” 일러가는구나에―. 말을 들언 보난 야 이거 처녀 아기씨가, 얼굴만 고운 거 같안 보난, 마음씨도 고왓구나. 그떼에는 “어드레 가는 도령이 뒈십네까.” “나는 하늘옥항 문곡성, 아덜 문왕성 문도령인디, 서천약국 거부선셍아피, 연삼년 강 글을 베우레 네려사노렌.” 허난, “아이고 나도 우리 오라바님 잇인디, 글공부 가젠 허건 디가 연삼년이 뒈어도 가질 못허난 찌 가기가 어찌 영 허오리까.”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청비는 허단 서답 버려두고, 집으로 가건 남자방에 려들언 남자옷을 입언, 어머님 아바님 방에 려들언 그떼에는 야 이거, 야∼, 우리∼ “어머님아 아바님아 어머님 아바님도, 나이 원만{年晩} 뒈여불고 나가 이루후제 시집을 가젠 헤영, 예문예장{禮文禮狀} 막편지, 받아도 볼 사람이 엇이난, 여자이 몸 나도 글이라도 베왕 놔두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 그떼에는 어서 걸랑 허급을 받안 야 길 베낏디 나오란 보난, 문도령이 시난, “나는 옥항에 문도령입니다.” “나는 지알에 청비 도령이옌.” 헤연, 찌 친구 벗을 헤연, 서천약국 거부선셍아피, 글광 활을 베우레 가가는구나에―. 거부선셍 말이로다. “꼭 찌 친구 벗을 헤연, 글공부를 오라시난 상에, 야 이거 첵상에서 공부허고, 상에서 밥을 먹곡, 방을 쓰멍 연삼년 글공부를 허라.”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낮이는 상에 앚아근 밥을 먹곡 첵상에 앚앙 글을 뷉곡 방을 쓰렌 허난, 아이고 방을 쓰당 나가 여자 몸으로라도, 청비 처녀 아기씨로, 야 이거 탄로나민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씬지 날 거난, 없는 꿰나 부려보준 허연 은데양에 물을 소북허게 떠단, 은데양 우터레 은젯가락을 걸쳔, “야 문도령아 문도령아, 은데양에 걸친 은젓가락 물 알에 떨어지민, 글도 떨어지곡 활도 떨어질 거난, 야∼ 메우 멩심허렌 야 을 자렌.” 헌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 문도령은 은데양에 걸친, 은뎃가락, 은젯가락만, 떨어지카부덴 허당 바려보면 글도 떨어지곡 활도 떨어지곡 제주 자원 떨어져가난, 를날은 거부선셍님이 문도령은 틀림엇이 남자로 보여도, 야∼ 청비는 여자로, 여자도 붸와보곡 남자도, 야 붸와가난 이거 구별을 못헐로구나. “넬날랑 너이덜, 동 헤 돋아오는 동더레 돌아상, 소변 길락{갈기기}이나 헤여보라.”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청비는 어∼ 왕데 목데 옷 속에 고져 곱져 놔둿단 뒷날은, 오줌 길락을 허는 것이, 야 문도령은 여상히 힘껏 겨도 아옵 방축, 청비는 심상히 상 겨도, 열두 방축을, 나아간다. 나아가난 그떼에는, 야 거부선셍도, 틀림엇이 청비, 남자로 보엿구나에―. 남자로 보연 를날은 문도령이 야 금마답{(+마당)}에 나오란 보난, 가메귀 젓게에 편지를 보네엇구나. 편지 문안을, 받안 보난 옥항에서, 야 문곡성 아바님이 “문도령아 너 지알에 네려가, 연삼년 글도 붸울만이 붸와실 거, 활도 붸울만이 붸와실 거난 글공부 마 마쳥, 저 옥항더레 도올랑, 약속헌 데로 서수왕에 장게갈…….” 헤연, 야 편지 문안 보네여시난 문도령은 그걸 가젼 거부선셍아피 간, “아이고 선셍님아 나 지알에 네려상, 연삼년 강 글도 붸울만이 붸와실 거, 활도 붸울만이 붸와실 거난, 이젠 옥항더레 도올랑, 서수왕에, 장게 가렌 허난 나 옥항더레, 도올르게가 뒈엇수다.” 말을 허난 청비도 그 말을 들언, “아이고 우리 날 시에 찌 오라시난, 문도령 가게 뒈민 나도 찌 가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허여 어∼ 일천 서당 나고 온다. 나고 오단 바려보난 날은 하도 더워지난, 청비가 “문도령아, 야 너는 나보단 글도 떨어지고 활도 떨어지난, 저 알통에 강 으라. 날랑 웃통에서 몸이나 앙 가켜.”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허연 그떼에는 웃통에서 청비는 소미만 걷언 물소리만 팡당팡당 넵단{(+내다가)} 알통더레 바려보난, 문도령은 알통에서 옷광 들렉기 벗어둰 이레 참방 저레 참방 몸모욕을 허염구나. 몸모욕 헴시난 나무썹에 글을 썬, 야 물 우터레 띄우는 게, 야 “문도령아 문도령아, 연삼년 니영 나영 첵상에 앚앙 공부허고, 상에서 밥 먹곡, 야 이거 방을 써도 남자 여자 구별을 연삼년 살아도 못허는, 멍텅헌 문도령아.” 야 글을 썬 보네여시난 그떼에는 야 몸을 당 글빨을 보난, 야 그떼에사 문도령은, ‘나 이떼까지 청비 처녀씨, 처녀 아기씨아피 속아지엇구나―.’ 그떼에는 웃통더레 빨리 오랑, 야 이거 청비 말이라도 번 아보저, 홀목이라도 심어 보젠 영 헌 것이 급허게 물 베낏디 나오란, 옷은 급허게 입젠 허단 바려보난, 착 가달에 양착 가달 디물련{(+집어넣어)} 삼사월 눙메 둥글 듯 둥글어 가는구나. 웃통더레 오란 보난, 청비는 어늣동안 천장 만장 갓구나. 뒤를 조찬 간 청비가 집더레 들어가젠 허난, 문도령이 확허게 홀목을 잡아가난, “아이고 문도령아 이 홀목을 노라. 우리 아바지 어머님 알민, 그떼에는 연삼년 글공부 헌 것이 다 헌가 뒈곡 어멍 아방 눈에, 리 나곡 신지 난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 그떼에는 청비가 안으로 들어간, 남자 방에 려들어 남자 입성 벗어두고 여자 방에 려들어, 여자 입성 입어 앚언 아바님 어머님 방에 려들언, “아바님아 어머님아 덕텍으로 나, 야 연삼년 글을 잘 붸안 오랏수다. 명심보감{明心寶鑑} 동이보감{東醫寶鑑} 력초간{史略初卷} 다 이거 깊은 글을 헤연 오랏수다.” “아이고 나 에기 기뜩{奇特}허다 착허다. 어서 니 방으로 들렌.” 허난 “아버님아 어머님아, 그런 것이 아니고, 연삼년간 뜬 친구 벗이 글공부 허단 오널은 날은 어둑아부난, 야 잠시 잠깐 잇단, 넬랑 가켄 헴수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에―.” 그떼에는 어∼ 청비 문 바깟디 나오란, 야 문도령을 안 들어간, 문도령신디 야 그떼엔 초경 이경 야사삼경이 뒈난, 문도령은 옥항 사람이난 밤이 깊으난, 이 밤 저 밤 써에 옥항더레, 도올를 시간이 뒈여지곡 허난, 문도령이 “청비야 난 옥항 사람이난 아멩헤도 이 밤 저 밤 쎄에, 옥항더레 도올를 거난, 야 도실{桃實} 씨를 하나 네여줄테니, 나 보듯 창문 바꼇 싱겅, 야 그걸 보암시민, 야 옥항에 도올랑 아바님 어머님 허급을 허영, 지알에 너를 레{(+데리러)} 오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저∼ 문도령은 야 창문 바꼇, 창문 발라 나보듯 보렌 헤연 도실 씰, 야 싱겅 보렌 헤여둰 줘돈 옥항더레 상천헤부난, 청비는 누는 방안 도실 씨를, 하나 싱거 간다. 어늣동안 잎 두 잎 리민 문도령이 지알에 청비 앙 올 건가 헤도 아니 오라간다. 아이고 도실꼿이나 피민 올 건가 헤도 아니 오곡, 도실 메나 민 올 건가 헤도 아니 오라가난, 야 그떼에는, 야 문도령 셍각이, 청비가 상사병이 뒈어가는구나에―. 를날은 청비 그 날도 문도령 셍각이 은 아니 오곡, 아침 세벽이 문은 안 보난, 헤변{海邊} 사람덜은 어늣동안 쉬 쉐시 거니리언, 산중 산중 낭허레 갓더라. “정술덱아∼, 헤변 사름덜토 날 아가난, 낭 허레 가는디 정이 엇인 정수남이, 만 자젠 허지 말앙 저{어서} 강, 낭이나 헤영 오렌 강 일리라.”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야 자 이거 야 정술덱인, 정이 엇인 정수남이신디 강 “정수남아 정수남아, 넌 어떵허난 먹어지민 자빠졍 만 잠시니. 자지 말앙 저 강 헤변 사름덜토 낭 헤영오는디 낭이나 허레 가렌, 아기씨 상전님이 일럼덴.” 허난 “정술덱아 오널은 날은 다 이거 안 늦어불곡 허난, 네일날랑 쉐 아옵 아옵, 야 이거 네여놓곡, 정심이나 잘 령 네여주민, 헤변 사람덜, 이거 을 강 낭 헤여당 데미는 거 만이, 난 넬 강 를, 어∼ 헤변 사람덜 치 낭 헌 거 만이나, 넬 를에 강 헤당 데미켜{쌓을게}.” “어서 걸랑 기영 허라.” 청비 신디 오란 아간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 어 를날은, 정이 엇인 정수남이 낭 허레 보네젠 허난 쉐 아옵도 질메{길마} 지왕 네어논다. 아옵도 질메 지왕 네어논다. 정심을 려주어간다. 쉐 아옵 아옵 이구십팔, 열여덥 마리 거니리고 정이 엇인 정수남이 산중 산중 낭허레 올라가단 보난, 헤는 이거 중천에 뜨고 먼 길 걸어나난 시장허곡 베 고판, 아이고 이젠 이거 정심이나 먹엉 낭이나 헤영 가준 헤연, 야 그떼에는, 정심은 먹으난 봄 헤라, 헤는 진진허고 정심은 먹으난, 끈{勞困}헤연, 야 이거 졸음도 오곡 허난, 드끈 장 일어낭 낭이나 헤영, 가준 허영 동더레 벋은 가지에 쉐 아옵도 메곡 서러레 벋은 가지에 아옵도 메여두곡 정심 먹언 드끈 장 일어난 보난, 진진헌 헤에 물 번 아니 멕이곡 촐 줌 아니 주언, 쉐광 은 동서러레 마딱 자빠젼 걸러져시난, 아이 드러눈 쉐광 을 바려보난, 궤기 셍각이 바싹 난, ‘아이고 저 쉐나 이나 하나 잡앙, 먹엉 간 것사 몰르주긴.’ 허연 그떼에는 끗더레{(+가까운 데로)} 바려보난 바싹 른, [심방이 물을 마신다.] 멩게낭이 잇이난 바싹 른 멩게낭을 헤다, 멩게낭 벡탄{白炭} 숫불을 잉얼잉얼, 피와놩 황기 도치로 점점히 쓸멍 멩게낭 우터레, 걸치멍 익어시냐 점, 설어시냐 점 먹는 것이, 어늣동안, 쉐 아옵 아옵도 다 먹어부럿구나에―. 정이 엇인 정수남이 쉐 아옵 아옵 다 먹어둰, ‘아이고 요 일을 어떵허영 좋으리.’ 이젠 황기 도치만 둘러메연, 집더레 네려사단 보난, 물 우티 올리{오리} 쌍이 앚아시난, ‘아이고 저 물 우이 앚은 올리 쌍이나, 야 마쳥 상저님 눈에 드령, 드려가준.’ 허연 황기 도치로 물 우티 앚은 올리 쌍을 다락허게 마치난, 올리 쌍은 물 우터레 푸드득이 안 어드레사 아가부러신디 몰르곡, 황기 도치는 물 알에, 퐁당 빠져부난 ‘아이고 이젠 황기 도치라도 건졍 가준.’ 헤연, 입엇던 가죽 점벵이는 벗언 낭 우터레 톡 걸쳐둰, 물 속더레 들어간 이레 참방 저레 참방 허여도 황기 도치는 못 곡, 물 베낏디 나오란 가지 입엇던, 야 이거, 야 가죽 점벵이 입젠 바려보난 헤변 사름덜 낭 허연 가단, 아이고 요거 구불텡이 허기 좋덴 헤연, 구불텡이 허연 가부난 그떼에는 동더레 서러레 바려봐도 입이 넙은 게꽝잎만 번들번들 허여시난 그걸, 입{잎}이 넙은{넓은} 야 이거, 께낭입으로 야 이거∼, 알을{(+아래를)} 치완{감추어}, 안으로 들어가진 못허곡, 야 바려보난 빈 항, 야 빈 항아리가 잇이난, 아이고 저 이거 장항 뚜으로 강, 빈 항 속에나 곱앗당{(+숨었다가)}, 다 들어불건 나 눅는{눕는} 방 안더레{안으로} 들어가젠 헤연, 빈 항 속에 간 곱안 뚜껭을 톨허게 더껀 잇노렌{(+있노라고)} 허난 마침∼, 청비 아기씨 상저님은, “정술덱아∼.” “예.” “정이 엇인 정수남이 낭 허영 오게 뒛져. 저 국이라도, 장이라도 거려당{떠다가} 국이라도 솟 끓엿당{(+끓였다가)}, 야 밥을 주렌.”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청 말을 허난 그뗀 정술덱인, 장 거리레 간 보난 난데엇이 빈 항 뚜껭이가 싹싹 춤을 춰가난, 그떼엔 겁이 바락 난 그떼에는 “아이고 아기씨 상저님아, 장 거리레 간 보난 난데엇이, 빈 항 뚜껭이가 싹싹 춤을 췀수덴.” 허난, “아이고 이거 숭시 아니민 제훼{造化}우덴.” 허난 그떼에는 어∼ 간 보난 아닌 게 아니라 빈 항 뚜껭이가, 싹싹 춤을 춰 가난, “귀신이냐 셍인{生人}이냐, 귀신이건 옥항{玉皇}더레 도올르곡 셍인이건 나오렌.” 허난, “아이고 난 귀신도 아니, 야 정이 엇인 정수남이가 뒈우덴.” 허난 항 속에 앚안 말헤 가난, “수장남아 수벨캄아, 야 오널 정이 엇인 정수남이 쉐 아옵 아옵 거니련 낭 허레 가렌 허난, 저디 곱앗구나{숨었구나}. 저 항 속에 곱은 정이 엇인 정수남이를 저, 야 죽일 팔로 둘르렌.” 일러간다. 일러가난 그뗀 정이 엇인 정수남이가, 야 이거 셍각을 헤연 보난, 청비 아기씨 상저님이 문왕성 문도령 따문에 상사병{相思病}이 난 거 같으난, 야 나 거짓말이라도 문도령 말이라도 헤영 나 목숨을 살아나젠, “아이고 이거 청비 아기씨 상저님아 번만 살려줍서. 나도 을{말할} 말이 잇습니다.” “너가 뭔 말을 으겟느냐?” “그런 것이 아닙네다. 오널 쉐 아옵 아옵 헤영, 산중 산중 낭허레 올라가단 바려보난, 야 하늘 옥항 문곡성 아덜 문왕성 문도령이, 테역단풍 좋은 디서 선녀청{仙女들} 궁녀청{宮女들} 거니려, 북 장귀 두드리멍 노는 걸 보난 하도 구경이 좋안, 구경허단 바려보난, 쉐 아옵도 간간무레 일러부럿수다 아옵도 일러부럿수다. 쉐 아옵 아옵이라도, 하나라도 앙 오젠 허단, 가시자올{가시덤불}로 뎅기단 보난 입엇던, 옷도 갈기갈기 다 찢어져부럿수다. 나 이젠 을 말을 다 , 야 고 문왕성 문도령 노는 거 난 보아시난, 나 죽여도 좋∼수다.” 그떼엔 죽일 팔로 둘리던 청비도 문도령 말이옌 허난, “아이고 게민 정이 엇인 정수남아, 너 이번만은 살려줄 테니, 야 이거 문도령 잇인 디 리킬 수 잇겟느냐.” “예 리킬 수 잇습니다.” “어서 게건 문도령 잇인디, 리치라.”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연 “상저님아 문도령 잇인디 가젠 허민, 아이고 아기씨 상저님은 걸엉 못 갑니다. 을 타사 갑니다.”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허난, 뒷날은 청비 탕 간, 을 이꺼{(+이끌어)} 네연 안장을 씌우멍 안장더레 구젱기딱살{(+소라껍질)}을 하나 똑허게, 놓아간다. “상저님아 정심을 헙서.” “어떵헤영 정심을 허느니.” “드르 노변{路邊} 가면 짜게 먹어야 할 거난, 상저님 먹을 정심이랑, 는젱를{(+잘 빻아지지 않은 쌀가루.)} 뒈 허건 소금도 뒈 헤영 찌 놓곡, 나 먹을 정심이랑 는젱를 말 허건, 소금이랑 노는 둥 마는 둥 헤영, 정심을 헙서.” “어서 걸랑 기영 허라.” 그떼에는 야 다 려간다. “상저님아 요 러레 탑센.” 허난, 안장더레 타젠 허난, 구젱기딱살로 , 등 간 꼭꼭 눌려가난 은 앞발 들싹 뒷발 들싹 헤 가난, “아이고 정수남아 어떵허난 영 헴시?” “도 먼 길을 가젠 허민, 머리 코를 헤야 헙니다.” “어떵허영 머리 코를 허느니.” 야 먼 정으로 람지{주저리} 페와 놓고 리 잡아다 놓고 야 아피 술으를 야∼ 야 거 술을 갖다 놓안, 야 정이 엇인 정수남이가 앞더레 야, 절을 번 꿉박 헤 두언, 종제기{(+종지)}에 술을 비완, 그떼에는 귀레 르륵허게 지난{(+길으니)}, 은 마니 딱허게 털어가난, “아이고 요거 봅서 이젠, 야 머리 코를 허난 도 그만 먹켄 헴수게. 먹다 남은 건 종이 한집이나 먹읍네다.” “어서 게건 어서 먹으렌.” 허난, 그떼에는 발 벋어 앚안 야 먹언 야 안장 고치는 첵 허멍, 구젱기딱살을 톡허게 가져둰 안장더레 테완 정심은 지어 앚언, 을 이껀, 산중 산중 올라간다. 올라가단 바려보난 그떼에는 먼 길 걸어나난 어∼ “정수남아 오라 우리 정심이나 먹엉 가게.” “야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아이고 야 정수남아 오라 저 낭 그늘이 좋다 우리 저디 강, 우리 강 정심이나 먹엉 가게.” “아이고 상저님아 그런 말 허지 맙서 거, 거 무신 말입네까.” “무세옌.” 허난, “아이고 상저님아, 저 름 부는, 야 낭 그늘 알에 강 우리 상저님광 찌 정심 먹어가민, 먼 딧 사람은 보민 우리 두갓이가 낭 허레 오랏당, 두갓이가 앚앙 정심 먹엄덴 허곡, 꼿디 사름은 보민 상전광, 야 종이 앚앙 정심 먹엄덴, 숭을 봅니다.” “어떵허느니?” “상저님이랑 상저님이메, 높은 동산에 앚앙 정심 먹읍서 난, 종이 한집이난 기자 아무 굴헝더레라도{구렁으로라도} 네려상, 정심을 먹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 그떼에는 청비는 높은 동산에 앚앙, 야 이거 벳{볕} 와랑와랑 나는 디 앚안, 범벅을 덩어리 뚝허게 끊어 먹으난 짠짠헤연, 먹을 수가 엇엇구나. 굴헝더레 바려보난, 정이 엇인 정수남이 야 이거 정심을 먹엄구나. “아이고 정, 정수남아 니 정심 맛은 어떵허닌.” 허난, “아이고 상저님아, 종이 한집이 기자 맛을 령 먹읍네까. 아무 디나 앚앙 기자, 베만 불민 그만 아닙니까 상저님은 어떵, 정심 맛이 어떵헙네까.” “정이 엇인 정수남아 그런 말 말라. 상전 노릇 허기도 힘드는 거여. 경 아녀도 벳 와랑와랑 나는 높은 동산에 앚안, 짠짠헌 범벅을 덩어리 끊어 먹으난 난, 도저히 먹을 수가 엇덴.” 허난, 아이고 그뗀 “정수남아 이거 앚당{(+가져다가)} 먹어불렌.”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동산 우터레 와랑와랑 아오란, “아이고 상저님아 수가 엇습니다. 상저님 먹다 남은 건 종이 먹곡 종이 먹다 남은 건, 게가 먹읍네덴.” 영 허연 그떼에는, 청비 먹던 범벅은 반찬을 삼곡, 이녁 범벅은 밥을 삼엉, 어루에 두루에 먹어간다. 먹어 앚언 가는 것이 가단 보난 “야 우리 정수남아, 에가 먹으난 르난, 아이고 오라 우리 이 물이나 먹엉 가게.” “아이고 상저님아, 드르 노변 오민, 아무 상 엇이 물을 못 먹읍네다. 이 물은, 쉬 궤, 야 이거 쉐쉬가 들어상 먹는 물입네다.” 가단 보난 물이 잇엇구나. “아이고 정수남아 요 물은 어떵허니.” “아이고 상저님아 요 물은 궁녀청 시녀청 손발 씻인 물입네다.” 가단 보난 시네 방청에 물이 랏더라{고였더라}. “아이고 정수남아 요 물을 먹엉 가게.” “아이고 상저님아 이 물은 먹젠 허민 전례{前例}가 잇습네다.” “뭔 전례가 잇겟느냐.” “야 상저님아 이 물은 먹젠 허민 나가, 저 먹으크메 나데 나 먹는 데로 꼭 헤영 물을 먹읍서.” “어서 걸랑 기영 허라.” 그떼에는 정이 엇인 정수남이 웃도릴 벗언 웃가지에 쉬익허게 더껴둰, 야 업더젼 물을 락락 먹언, 확허게 일어산, “상저님도 요와 같이, 물을 먹읍서∼.” 그떼에는 청비는 물을 먹젠 허난 야 이거∼ 웃저고릴 벗언 가지에 톡허게 걸쳐둰, 업더젼 물을 먹노렌 허난, [심방, 목이 말라 물을 마신다.] 정이 엇인 정수남이 꼿딜로 간, “아이고 상저님아 그 물만 먹젠 말앙, 물굴메{(+물그림자)}를 바려봅서. 하늘 옥항 문도령, 야 시녀청 궁녀청 거니려, 북 장귀 두드리멍, 노는 구경이 얼마나 좋수가.” 물 먹단 확 일어산, ‘아이고 나 요거아피{요것에게} 속아졋구나∼.’ 그떼에는 일어산 저고릴 입젠 바려보난 어늣동안 정이 엇인 정수남이 높은 가지에 걸쳐나 부럿구나. “정수남아 저 저고릴 네류와주라.” 그떼는 동서러레, 바려도 아무도 엇이난, 야 청비, ‘야 이거 아기씨 상저님 번 안아 보저.’ 야∼ 영 허난 “야 이거 정수남아, 이러지 말곡, 아멩헤도 헤는 일럭서산{日落西山} 기울어지곡, 오널날은 어둑앙 집인 못 들어갈 거난 호롱담을 줏어다가, 움막을 짓엉 니영 나영, 움막 안네서 룻밤을 지셍 가기가 어찌허겟느냐.” “어서 걸랑 기영 헙서.” 호롱담을 줏어다가 움막을 지어어근 “정수남아 널랑 추운 름쌀이나 아니 들어오게, 바깟디서 궁기나 막암시라. 날랑 안네서 불이나 살뢈시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여 정이 엇인 정수남이 움막 벳낏딜로 이거 어욱이여 세{띠}여 헤당 요 궁기 막으민, 움막 안네서 청비는, 저 궁기엣 거 확 빵 불살뢍 추와불곡, 저 궁기엣 거, 야 빠민 이 궁기엣 거 확허게 빵, 불살뢍 추와불곡 허는 것이 정이 엇인 정수남이, 움막 베낏디서만 벵벵 돌단 보난, 어늣동안 날은 는 줄 몰르게, 먼동 금동 데명천지{大明天地}가 아부럿수다에―. 날은 아부난 그떼에 정이 엇인 정수남이 엇인 용심이 난, 움막 안터레 들어오난, “아이고 정이 엇인 정수남아, 엇인 용심만 네지 말앙, 야 이거 나 동무립더레{(+무릎으로)} 나 동무립더레 업더졍 이나 자렌.” 허난, 서른여덥 잇바디 허우덩싹 허멍, 청비 동무립더레, 톡허게 베게 삼아 누난 무정눈에 이 든다. 청비는 가심에 품엇던 은장도{銀粧刀}로, 오른 귀로 웬 귀레 웬 귀로 오른 귀레 지끄난 저 산 얼음 녹듯 구름 녹듯, 움막 안네서 르륵허게, 정이 엇인 정수남이 죽어가옵데다에―. 죽어부난 청비는 을 타근 야∼ 집으로 오는 것이 야 질 넘어가는, 선비청마다{선비들마다}, “아이고 어떵허난, 저∼ 이거, 처녀 아기씨 탕, 네려사는 에는 랑네 핏네가 거뜬허고, 야 꽁장이에, 무지럭{(+무지렁이)} 총각이 바짝 부떤, 야 이거 감덴.” 일러간다. 그 말을 들언, 야 그떼엔, 야 청비는, 이 말을 들언 집으로 간, 벡보{百步} 베낏디 먼 정으로, 을 메여두고 그떼에는 집으로 들어간 “어머님아 아바님아, 야∼ 을 말이 잇습니다.” “나 에기 거 무신, 말을 으렌.” 허난 “어머님아 아바님아 그런 것이 아니고, 정이 엇인 정수남이 이만 저만 헤연, 나 목숨 살아낭 나 수절{守節}을 지키젱, 움막 안네서 정이 엇인 정수남이 죽여뒁 오랏수덴.” 허난, “아이고 기집년 독허도 독허다. 양반이 집이 당 공중이 낫져. 야 이 일을 어떵허느니. 어서∼ 나고 가렌.” 영 허난 그떼에는 야 청비가 비세치 울멍 야 아방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난, 나고 오는 것이 어딜로 가리오. 가단 가단 보난 주모 땅이 근당헌다. 주모 땅을 근당허고 바려보난 주모할마님이 주막에서, 비단클에 앚아 왈각잘각 비단을 짬시난, “할마님아 질 넘어가는 길손인디, 에가 칭칭 르 , 르난 물이라도 적 먹엉 넘어가젠 헴수덴.” 허난, “아이고 어서 걸랑 기영 허라.” 비단을 짜단 할마님은 정제레{(+부엌으로)}, 물 거리레, 가분 서에{(+사이에)} 청비 비단클에 앚안, 왈각잘각 비단을 짜노렌 허난 할마님은 오란 보난 비단을 짬시난, “아이고 설운 아기야 비단이라 한 것은, 세가 걸르민 딱 다 틀려부는 거여.” 바련보난 할마님 짠 비단 보단, 청비 손으로 짠 비단이 더 고왓수다. 아이고 그떼 “설운 내 에기 야 어떵허난 영 손메도 고우니. 야 어디, 어디서 오는, 야 에긴딘.” 허난, “지알에 청빈디, 아바님은 김진국 데감님 어머님은 진국에 부인님인디, 나 이거 청빈디, 하도 이거 아바님 눈에 리 나곡 어멍 눈에 신지 난, 갈 디 올 디 엇인 몸이 뒈엿수덴.” 허난, “게거들랑 야 우리 집이 수양{收養} 에기로 들엉, 찌 비단이나 짜멍, 살기 어찌허겟느냐.”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비단을 짜는 것이 를날은 할마님이 주모할마님이, 하도 이거 도폭{道袍}을 정성스레 짜 가난, “아이고 할마님아 이거, 야 누구가 입을 이거 도폭을 영 정성스리 헴수겐.” 허난, “그런 것이 아니고 하늘 옥항 문곡성 아덜 문왕성 문도령이, 서수왕이 장게 갈 떼에 입을 도폭이옌.” 허난, 그떼는 청비가 비세치 울멍, ‘아이고 이거∼, 야 에약{豫約}헌 디가 잇이난 지알에 청비, 나를 잊혓구넨.’ 허연 “할마님아 아이고 이 도폭은 나가 지으쿠다.” “어서 걸랑 기영 허라.” 청비가, 문도령 장게 갈 떼에 입을 도폭이옌 허난, 야 문도령 입을 도폭을 지으멍, 안썹에 꼿숫자로 지알에 청비 삼자{三字}를 세겨간다. 도폭을 지난 할마님은 부줄을 탄 옥항더레 상천허여 문도령신디 간, “아이고 서수왕에 장게 갈 떼 입을 도폭을 헤 오라시난, 문도령님 번 입어봅센.”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문도령님은 도폭을 입언 어∼ 야 이거 안을 메젠 확허게 바려보난 꼿으로, 청비 이름 삼자를 써시난, 아차 그뗀 ‘나가 지알에 청비를 몽롱{朦朧}헤 지엇구나.’ “할마님아 이건 누게가 지은 도폭입네까.” “우리 집이 수양 에기, 청비가 지은 도폭이옌.” 일러간다. 그떼에는 “할마님아, 난 옥항 사람이니, 이 밤 저 밤 써에{(+사이에)} 네려살 거난 청비아피 강, 야 이 밤 저 밤 써에 문을 렌 허건, 문도령인중 알앙, ∼짝허게 문을, 려줍센 강 일러줍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주모 할마님은 지알에 네려산 “청비야 아이고 난데엇이, 문도령님은 도폭을 입단, 이거가 누구 지은 도폭입니껜 허난 우리 집이 수양 에기, 청비가, 야 지은 도폭이옌 허난, 옥항 사람이난, 이 밤 저 밤 깊은, 야 이거 초경 이경 야사삼경이 뒈민 옥항 사람이난, 야 문을 렌 허건, 문도령이카부덴 헤영 ∼짝허게, 문을 아도렌 일러렌.”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여 아닌 게 아니라 초경 이경 야사삼경 밤이 뒈난, 야 바깟딜 바깟디서, 야 굼메{(+그림자)}가 으신드신 헤여가난, “누게가 뒈시우껜?” 허난, “야 나는 옥항 문도령님이 뒈시네난.” 허난, “아이고 문도령님 때문에 정이 엇인 정수남이, 움막에서 죽어시난, 옥항 사람이니 서천꼿밧 들어 강, 야 이거 야, 정이 엇인 정수남이 살릴 꼿이나, 헤여다 주민, 야 이거 문을 려주켄.”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센.” 허여 문도령은 다시 제{再次} 옥항에 도올란 피 오를 꼿 말 을 꼿 사람 살릴 꼿을 헤연, 오란, “이 밤 저 밤 써에, 사름 살릴 꼿을 헤여 오난 문을 렌.” 허난, 야 문을 안, “요것이 사름 살릴 꼿이렌.” 허난 꼿만 확 받아 앚안, 문을 탁허게 더끄난, “어떵허난 청비님아 문을 더껌수겐.” 허난, “아이고 게민 사름 살릴 꼿은, 받앗수다만은, 야 문도령님이 분명허건 창궁기로, 상손까락을 네물민, 나가 알 도레{道理}가 잇수덴.” 허난, “사름 살린 꼿은 받아 어서 걸랑 기영 헙서.” 창궁기로 문도령, 상손까락을 네무난{내미니} 침데질 허단 바농{바늘}으로, 삼싀 번 꼭꼭 간 찔러부난, 그떼에는 문도령님은 옥항 사름이니, 부정이 탕심허여 옥항더레 상천헤여 부럿구나. 상천허여 부난 그떼에는 뒷날은 주모 할마님이, “아이고 청방 청비야, 이만 저만 헤영 간 밤이 아니 오라시냐?” “아니 할마님아 이만 저만 헨 영영, 헤부럿수덴.” 허난, “니 허는 헹실{行實}이 오죽 궤씸헤사, 어멍 눈에 리 나곡 아방 눈에 신지 나느냐. 어서어서, 나 눈 베낏디도 나고 가렌.” 허난, 그떼에는 청비는 문도령 헤다 준 사름 살릴 꼿을 헤연, 정이 엇인 정수남이 죽은 디 움막에 앙 가근 열두 신뻬에 오를 꼿 말 을 꼿 피 오를 꼿 오장육부 오를 꼿을 근근 놓안, 휑낭 모쳉이로 삼싀 번을 훽허게 후리난, 정이 엇인 정수남이, 야 움막 안네서, “봄이라 너무 자졋구나.”, 와들랑허게 살아나앗구나. 살아나난 그떼에는 정이 엇인 정수남이 안 집으로 들어간, 먼정에 정수남이 세와둰, “어머님아 아바님아, 정이 엇인 정수남이, 야 살려오랏수덴.” 허난, “기집년이 남도 낫져 독험도 독허다. 어떵 사람을 죽이곡 살리느니. 아이고 나 눈 베낏디 나고 가렌.” 허난 정수남이 살려오민, 어머님 아바님, 식으로 받아들이카부덴 허난, 더∼ 이거∼ 나고 가렌 영 허난 그떼에는 야 청비 설 적에 두 적에 세 적에, 입던 이복 다 싼, 나 갈 길이 어딜런고. 동으로 들어 서으로 난다. 서으로 들어서 동으로 나단 바려보난, 삼도전 싀커리 근당허고 바려보난 궁녀 셔, 궁녀 시녀청이 울엄시난, [심방이 물을 마신다.] “어떵헨 울엄시?” 허난, “아이고 우리는, 하늘 옥항, 궁녀 시녀청인디 문도령님이, 지알에 청비, 야 상전 아기씨 상전 따문에 사 신여병이 나시난 먹던 물이라도, 떠오렌 헤연, 우리가 어떵헤연 청비 먹던 물을 알 수게 잇수겐 헤연, 옥항에 도올를 수도 엇고 영 헤연, 울엄수덴.” 허난 청비가, “게민 궁녀청 시녀청님, 나가 청비 먹던 물이라도 포주박에 떠줄 테니, 나도 찌 부줄을 타, 옥항더레, 상천헐 수가 잇수겐.”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포주박에 물을 떠근 궁녀청 시녀청 거니리어 포주박에 물을 떠근 어∼ 부줄을 탄 옥항더레 올라간, “아이고 요것은 문도령 아바님 어머님, 요 방은, 문도령이, 야 잇인 방이우덴.” 허난, 그떼에는, 이 밤 저 밤 밤이 깊어지난 청비가 문도령 누운 방안, 방 아피, 큰 나무에 간 걸터 앚언 초경 이경 야사삼경이 근당허여 가난, 초셍달이 떠오라가난 청비가 서창허게, 노레를 부르는 게, “저 달은 곱긴 곱다만은 달 가운데 게수나무 박히곡, 하늘 옥항 문도령 얼굴만이 곱진 못허덴.” 허난, 야 그 말을 들언 방 안에서, 그 노렐 들으난 야∼ ‘어느 누구가 야 나를 거느렴신고.’ 문을 확허게 안{(+열어서)} 오란 보난, 나무 우티 걸터 앚언 곱닥헌{(+고운)} 처녀 아기씨가 노렐 불럼시난 “누구가 뒈십네까?” 야 이거 “난 지알에 청비렌.” 허난, “청비건 낭 알러레 네려오렌.” 헤연, 야 네려온 거 보난 아닌 게 아니라, 지알에 청비가 뒈엇구나. 방으로 들언 안 들어간 낮이는 펭풍 두에서, 숨경 살리곡 밤이는, 방에서 부베간 법 마련허여 살아간다. 살아가는 것이 야 그뗀, 서수왕에서 입장갈림, 야 장게 가기로 헤시난 서수왕에서는, 어는제랑 막편지를 가져 들이겟느냐. 예문예장을 보네겟느냐. 하도 하도 독촉헤여 가난, 청비가 ‘이거 아니 뒐로구나.’ “야 설운 낭군님아, 이거 야∼ 아바님신디 강 예숙{(+수수께끼)}이나 제꼉 옵서.” “무시거옝 예숙을 제꼉 옵니까.” “아바님신디 강, 야 예숙을 제꼉, 묵은 것이 좋덴 허건 서수왕에 장게 아니 가켄 허곡, 세 것이 좋덴 허건 서수왕에 장게 강 살기 마련헙서.” “어서 걸랑 기영 허라.” 문도령은 그떼에는, 야 아바님신디 간 “아바님아 아바님아 예숙을 제끼겟습니다.” “너가 뭔 예숙을 제끼겟느냐.” “예 묵은 장 맛이 좁네까 세 장 맛이 좁네까.” “산뜻헌 맛은 묵은 장이 좋아도, 깊은 맛은 세 장만 못헌다.” “묵은 옷이 좁네까. 세 옷이 좁니껜.” 허난 “세 옷 산뜻허게 번 입엉 나가는 건, 세 옷이 좋아도, 방장 무장 입는 건, 묵은 옷만 못헌덴.” 허난, 그떼에는, “아바님이 묵은 것이 다 좋켄 허민, 아바님 말데로 나 서수왕에 장게 못 가게 뒈엇수다.” 그떼에는 야 문도령 아바님이 청비신디 오란, “청비야 청비야 너가 우리 집이, 메눌리가 적실허커덜랑, 야 벡탄 숫불 잉얼잉얼, 야 피와놩, 칼썬다리 발아나곡 발아들면, 메누리로 받아들이켄.”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벡탄 숫불 잉얼잉얼 피와놓안 칼썬 칼을 세완, 칼썬릴 발아나곡 아오는 것이, 마주막에 발뒤꿈치로 랑네 핏네가 끗 나난, 문도령 아바님이, “야 어떵허난 칼썬리 발아나곡 발아들민, 메누리로 받아들이켄 허단 바려보난, 랑네 핏네가 건뜩허느닌.” 허난, “아이고 아바님아 모른 말 맙서. 여자라 헌 것은, 열다섯 십오세가 넘어가면, 야 제 구실 허영, 전보름 후보름 법이 잇습네다.” 그 말도 들언 보난 그럴 듯 헤여지다. 어∼ 그떼에는 살아가는 것이 서수왕에선, 하도 이거 예문예장 가져들이렌 하도 독촉을 헤여 가난, 청비가 문도령신디 “아이고 설운 낭군님아, 아무 때 야∼ 가도 강 오라야 헐 길이난, 야 잔 술에 티가 부떵 죽어질 꺼난, 아무리 권허여도 잔 술만, 야 먹지 말앙, 야 장게 못 오켕 헤뒁 오라붑센.” 헤연, 야 이거 을 탄 보네연 놔두난 장게 서수왕에 간 날 일가방상덜이 다 모다 앚안, 야 이거 번은 죽일 팔 번은 잡을 팔 허단, 야 잔 술이라도 먹엉 가렌 하도하도 권허여 가난 그떼에는 뿌리쳔 나온 것이 먼 베낏디 나오난, 웬 인간이 업더젼, “아이고 도련님아 이 술이라도, 잔 받앙 갑센.” 하도 권허여 가난, 야 그떼에는 뿌리칠 수 없언, 우티서 잔 술을 받아먹는 게, 야 이거 잔 술을 르르륵허게, 목 알러레 네리우난, 야 긋이 알러레 툭 털어젼, 야 문도령은 죽으난, 은 역마에 기시……, 야 이거 짐승이난 만 집이 오라시난 야 청비 아이고 설운 낭군님 잔 술이, 티가 들엉 죽어질 거렌 허난, 아이고 역마에 낀 슴이난 만, 오랏구나. 그떼에는 을 타 앚언 가는 데로 간 보난 아닌 게 아니라, 문도령님이 죽어시난 에 테와근 집으로 들어온다. 집으로 들어오란 방 안네 문도령 야 모셔두고 엿날 정이 엇인 정수남이도 죽을 떼, 서천꼿밧 들어간 사름 살리는 꼿 헤다가, 야 정수남이 살아나시난, 나도 서천꼿밧 아멩이나 아 들어강, 사름 살리는 꼿이나 헤여당, 문도령 설운 낭군을, 살리주긴 허연 남정녜 야 남자 입성 벗어, 야 이거 도령찌 려 앚언 을 탄, 가단 보난 죽은 화기세{(+학. &학의 새&에서 비롯된 말.)}가 잇엇구나. 그떼에는 죽은 화기세를 화살에 탁허게 꼬주완, 서천꼿밧을 아간, 서천꼿밧더레 휘익허게 던져둰, 서천꼿밧더레 야 이거 넘보노렌 허난 마침 서천꼿밧디 주인, 부성감 덱은 서천꼿밧을 돌아보레 완 보난, 야 이거 아니 봐난 도령이, 서천꼿밧을, 넘봠시난 “어떵허난 남으, 야 이거 서천꼿밧을 넘보느녠.” 허난, “아이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가는 화기세를 화살에 탁허게 맞혓는디, 야 이거 서천꼿밧디 가운디 털어지난, 그걸 젠 화기세를 젠, 야 이거 야 넘봠수덴.” 허난 서천꼿밧디 부성감 덱이 허는 말이로다. “경 아니어도 화기세가 들엉 우리 집, 우리 서천꼿밧디, 금뉴울꼿을 다 죽엇는디 너 제주도 제주만 허다. 아보렌.” 헤연, 아닌 게 아니라 안 바려보난 서천꼿밧 가운디, 야 이거 화기세 화살에, 마 맞안 잇엇구나. 야 그떼에는 부성감 덱이, “야 우리 집이 운사우{자원사위}로 들기 어쩌겟느냐.” “어서 걸랑 기영 헙서.” 그떼에는 청비 서천꼿밧 부성감 집이 운사우로 들어간다. 운사우로 들어간 전보름 후보름 두 석 뒈어간다. 뒈어도 야 그떼에는 이거 멧 이 지나가난 부성감 집이 이 를날은, 야 이거 부성감신디 아바님신디 간, “아바님아 아바님아, 운사우도 잘 헷수다 어떵허난 전보름 후보름 멧 이 지네어도, 야 이거 남자 구실을 안 헴수덴.” 허난, 번은 청빌 불러다가, “어떵헌 일이녠.” 허난, “아이고 아바님아 그런 것이 아닙니다 네 네일 모레, 상시관{上試官}에 과거{科擧} 보레 가젠 허난 몸정성을 헤염수덴.” 허난, 그 말도 들언 보난 그럴 듯 허구나. 를날은 청비가 서울 상시관에 과거보레 가켄 허멍 가젠 허난, 부성감 집이 이, “아이고 설운 낭군님아 우리가 혼인을 헤영, 야 이거 안적은{아직은} 얼굴도 익숙지 안 허곡 헌디, 서울 상시관에 과거보레 가민, 일 년사 걸릴티 이 년사 걸릴티 삼 년사 걸릴티, 야 몰르난, 이루후제 앙을 와도 얼굴사 잊어부렁 몰를디 몰르난, 야 용얼레기{(+머리빗)} 반착 똑기 거껑{(+꺾어서)}, 본메본짱{(+증표)}으로 네여 네여 안넬{드릴} 거난, 이루후제 날 앙 오랑 본메본짱 네여줍센 허건, 용얼레기 본 야 이거 반착 네여줭 진꿍지짝 맞이민, 설운 낭군으로 받아들이쿠덴.” 허난, “어서 걸랑 기영 허렌.” 헤여둰 용얼레기 반착 주난 그걸 가져 청비는 지, 야 집으로 오란 사름 살릴 꼿을 헤연 오란, 야 문도령 살련, “설운 낭군님아, 야 이거 서천꼿밧 부성감 집이, 운사우로 들어나시난 나 과거허레, 오켄 헤연 거짓말 헤연 오라시난, 야 그디랑∼ 전보름 날랑 후보름 헤영, 가멍 오멍 삽센.” 헤연 보네연 놔두난 어 전보름 뒈여도 아니 오라간다. 후보름 뒈여도 아니 오곡, 멧 이 뒈여도 아니 오라가곡, 영 허난 ‘아이고 이거 죽어신가 살아신가, 아이고 이거 편지문안이나 보네야준.’ 헤연, 편지문안을 멧 번 보네여도, 소식도 엇곡 허난, ‘아이고 아멩이나 이거 나데로 강 번, 눈으로 확욘 확인이나 헤영 오준.’ 허연 그떼엔 열두 복 홋단치마 막을 둘러입언 부성감 집이 안 간 보난, 야 이거 문도령은, 야 이거 부성감 덱이 허고 살암시난 ‘아이고 영 허난 남자 음은, 가민 간 디 음 오민 온 디 음이로구나.’ 청비가 앙 가도 눈도 거두떤 아니 보난, ‘아이고 아명허민 나 살아지랴. 이젤랑 옥항에 도올라시메 열두 시만곡{(+萬穀)} 씨나 허영, 인간에 강, 야 열두 시만곡 씨를 뿌령, 부업헤영 살기, 마련허주긴.’ 영 허영 청비는 어 옥항, 염주{炎帝} 올라 실농씨{神農氏} 들어가근 야 이거, 야 열두 시만곡 씰 받는 게, 제일, 야 이거 다 놓단, 제일 마지막에 씨{메밀씨} 놀 디 엇이난 ‘에이 소중기{(+속곳)}라도 확 벗어그네, 야 씰 담주긴.’ 헤연, 소중길 벗언 씰 담아난 법으로써, 야 기 소중기끼 야 삼각형이 뒈엿수다. 이젠 ‘씨는 어떵허리 에 손에라도 가졍 가주긴.’ 헨, 야 이거 손에 양손에 줴엉{(쥐어)} 오단, 사르르 흘려부난 드릇 뒈엿덴도 영 헙네다. 야 열두 시만곡 씨 가젼, 지알에 네려사단 보난 일곱 장남에 일곱 쉐가 밧 가는 디가 잇어, “아이고 질 넘어가는 나그넨데 시장허난, 밥이나 끔 얻어먹엉 가쿠덴.” 허난, “아이고 우리 일곱 장남 줄 디도 엇덴.” 허난, 아이고 요 밧디랑으네 농 부제 칩이 밧이라도, 야 씨랑 들이건 검질{(+김)} 씨만 쳐 일롸불고, 야 이거 씨도 벗어불게 허고, 밧 갈당 벳{볏} 보섭도, 야 이거 쌀기쌀정 불러주곡, 장남덜 광란이찡{(+狂亂症)}도 불러주기 마련허여 간다. 네려사단 보난 노인, 할마님 하르바님이, 야 농 지엄시난, “아이고 할마님아 질 넘어가는 나그넨데 밥이나 잇건 적 얻어먹엉 가쿠덴.” 허난, “아이고 어서 걸랑 경 헙서. 저∼ 작벽{(+돌무더기)} 우티 강 보민 동그랑차롱{(+&동그랑&은 흔히 &동고량&이라고 하는데, 대오리로 네모나게 엮은 도시락용 채롱.)}에, 우리 두 늙은이 먹던, 밥 잇이난 그 차롱착{(+채롱)} 앙 보민 밥 잇일 거우덴.” 그떼는 밥을 먹언 “할마님아 하르바님아 여기 농 지민 어떵뒙네까.” “아이고 부지렁 공으로 나 농 지엄주, 우리 일 년 네네 우리 늙은이 농 지어도, 감은 암쉐에 짐 잔뜩 실으민 그만입니덴.” 허난, 아이고 이 밧디랑으넹에 가난허곡 서난허영, 밧이랑 족아도 씨랑 들이건 오곡{五穀} 아녈 육곡{六穀} 번성{蕃盛} 야 시겨줍서. 오렌만간이 집을 안 완 보난, 야 벳기 벡 보 벳깃딜로 정이 엇인 정수남이가 살앙, 허부적기 절을 헤여가난, “아이고 엿날 과거 전 셍각을 허민, 죽일 팔로 둘르고 파도, 아이고 이젠 마딱{모두}, 야 이거 넘은 일이로구나. 야 아바님은 어떵헤시니 어머님은.” “아이고 청비 아기씨 상저님아, 아바님도 죽은 디 오레엿수다. 어머님도 죽은 디 오레엿수덴.” 허난, 아바님이랑 저∼ 제석하르바님으로 들어상 상 받읍서. 어머님이랑 제석할마님으로 들어상 상 받읍서. 야 정이 엇인 정수남이랑, 칠월 열나흘, 벡중사리로 들어상 상 받기 마련허라. 여∼. 청비 세경신중 마누라로 들어상 상 받기 마련허여 가옵데다. 세경신중 난소셍 신풀엇수다만은, 보통 문도령이, 야 상세경이엔 헙네다만은 열두 시만곡, 네려와주던 염주실농씨{炎帝神農氏}가 상세경이우다. 문도, 야 중세경은 문도령, 하세경은 청빕네다. 정이 엇인 정수남이 정술덱이 거니려 오던 세경신중 난소셍, 과광성 신풀엇수다. 세경본풀이]비념 이 집안에 엿날 이거, 야 예순여섯님 엿날 제주도 무자{戊子} 기축년{己丑年} 악헌 시국에 하늘뜬 아바님 이어불고, 단단독{單單獨子} 웨아덜로 살아오젠 허난, 어머님 살아실 떼부떠 이 아덜덜, 울엉{(+위하여)} 삼년일데{三年一祭} 삼멩감을 위망허곡 상세경을 위망헌 야 집안이 뒈어지난 메누리 떼 오라도, 삼년일데 삼멩감을 위망허염수다. 이 순덜 하다히 야 이거 야 메칠 전 어머님 일 년 삭망{朔望} 여∼ 복{服}을 벗엇수다 영 허난, 야 이 순덜 올금년 삼멩감에서 제석천왕 삼멩감 제석에서 하다히 어느, 야 경운기 탕, 밧 갈레 갓당 경운기살 부러지게 맙서. 앞바퀴에 뒷바퀴에 양도 부베간이 드릇 노변 뎅기당 야 경운기 엎어질 일 넉날 일 벳 보섭에 쌀이쌀성 불러줄 일 광란이찡 들게덜 맙서. 붸운 기술은 세경에 부업헤영, 사는 순덜 야 이거 간낭{(+양배추)}도 허곡 마농도 허곡 름{여름}이면 기자 꿰{깨}도 조끔 허곡 영 헙네다. 콩 농도 헙네다. 마농도 허곡 야 이거 과원 하르바님 과원 할마님에서, 름은 야 꼿 피엉 봄이민 꼿 피엉 름이민 메영 가을 들어가민 메{열매} 엽니다. 쒜름{(+쇠처럼 단단한 열매)} 열게 헙서 무쉐름{(+무쇠열매)} 열게 헙서. 이 순덜, 과원 하르바님 과원 할마님에서, 하다 이거 꼿 피엉 메 아가건 궂인 병헤충{病害蟲} 들게 맙서. 궂인 광풍{狂風} 들게 맙서. 궂인 름 들게 맙서. 상인{商人}이라도 오건, 아이고 저 이거, 야 서울 상인덜은 다 깍젱입니다 영 허난, 야∼ 제일 저∼ 어느 광주 목포에서 오민 거짓말만 후림데 허멍덜, 야 줄 돈도 아니 주곡 영 헙네다 허난, 경상도 정직헌 충청도서나 손임덜 많이 오게 허영 가수원{果樹園} 하르바님 가원{果園} 하르바님 가원 할마님 하다 열메도 상품으로 잘 이거 앙{(+열어서)}, 좋은 깝{값} 받게 시겨 줍서. 올린 이거 수박도 허젠 허염수다 영 허난, 궂인 병헤충 들게 말앙, 양도 부베간이 으민 드릇 노변서 살곡, 어둑으민 집이 들어오는, 야- 적막헌 손덜 뒙네다 영 허난, 수박이라도 갈건 야 가지가지 송에송에 좋은 열메, 잘 앙 [말] 좋은 상품으로 허영 좋은 값 받게 시겨줍서~ 이 순덜 데천난간 질 벋어 앚아 울고 물 일덜 [말] 결혼 못헌 순덜랑 좋은 인연 들어오랑 이 집이 테운 메누리 들어오랑 결혼 시겨줍서. 직장 뎅기는 순덜 직장 녹 떨어지게 맙서. 장서허는 순덜 가는 손님 오는 손님 야 귀인상봉{貴人相逢}, 시겨줍서. [말] 어느 아 이 아기덜 어린 소녀로 허영덜 양두 부베간이 야 허~ 울고 물 일덜~ 야 허~ 관청{官廳}에 뽑지고 인명{人命} 축{縮}허곡, 제명에 낙누{落漏}헐 일, 나게 맙서. 운전허영 뎅기당, 삼도전 도전 오거리에 초경 이경, 야사삼경 길에, 넉날 일 혼날 일 혼비벡산{魂飛魄散} 헐 일, 허~ 나게나 맙서. 갑을동방{甲乙東方} 오는 헤 경신서방{庚辰西方}, 헤저북방{亥子北方}, 병오남방{丙午南方}, 건술헌방{乾戌乾方}, [음영] 막아가며 야 이거 세경신중 마누라에서 이 순덜 먹을 연 입을 연 다 나수와 줍서-. 세경본풀이]주잔넘김 [지사빔] 세경신중 난소셍 신풀엇수다. 저먼정 나사면, 천왕테우리, 지왕테우리, 인왕테우리, 어~ 일소장{一所場}에, 이소장{二所場}에, 삼소장{三所場}에 놀던 테우리청덜 주잔{酒盞}헙네다. 경운기에 쌀성 불러주곡, 벳 보섭에 쌀성 불러주곡, 장남{長男}에 광렝이찡 불러주곡, 가수원{果樹園}에서 어느 궂인 병에 죽던, 봉에깃징 불러주던 이러헌 테우리청덜, 수장남{首長男}에 수벨캄{首別監}에 놀아오곡, 영허고~ 일월{一月}이나 이월{二月}이나 삼월{三月}이덜 많이 정술덱이에 놀아오던 꿈에 선몽{現夢} 낭에선몽{南柯一夢} 일몽 어는제랑 세경 난소셍 신풀엉 얻어 먹져 얻어 쓰져 허던 [음영] 이런 테우리청덜 주잔권잔{酒盞勸盞}입네다. 주잔권잔은 많이많이 지넹겨 드려가며, 세경본풀이]산받음 [심방은 장구를 치우고 정태진 심방이 주는 쌀대접을 받아 앞에 놓는다.] 아이고 삼년 후제랑 왕 좋은 목청으로 더 잘 헤여 안네쿠다. 아이고 신이 아이도 멘날 굿밧서만 살당 보난, 나도 인간이라 목이 쉬어수다. 영 허난, 가원하르밧님 가원할마님에서나∼, [제비점] 둘 셋 넷 다섯 열두 방울 [본주에게 제비점 쌀을 건네준다.] 고맙수다. 영허민 가원{果園}에서라도∼ [제비점] [[정태진심방 : 이거 두게 싸믄 안 뒈는 거라.] [본주 : 하난 다 뒈신가마씸. 안 뒈켜. (웃음)] 마루에 등을 하나 더 켠다고 하는 것이 그만 불을 끄고 만다. [심방 : 이거 어떵허난게.] (웃음)] 영허면 [제비점] 하다 이~ 가원에서도 고맙수다. [본주에게 제비 쌀을 건네준다.] 영허민. 이 봄 나민 멩심헙서. 가원지기도 잇고 낭지기도 잇곡 기자 칠성 한집님 치 영 산설로 죽은설로 눈에 펜식도 허곡 영 허쿠다양. 게난 약 뿌릴 떼도 멩심헤영 경 허곡 헙서양. [[정태진심방 : 산설로 죽은설로는 뭐냐면 베염 은 거 보인다는 거주.]] 영허민 올리 간낭{(+양배추)} 허고 부업 마농이영 간낭이영 헴수다. [제비점] 영허난 그자 [제비점] 간낭에도∼ [제비점] 큰 손헤나 엇곡 마농에도 손헤나 엇곡 마농에는 돈을 먹을로구나만은∼. [제비점 쌀을 본주에게 건네준다. [본주 : 옥수수에나 돈 먹어질 꺼지.] 옥수수에나 경 허면∼, [제비점] 궨찬으쿠다. 부업은 테와수다. 부베간이 부부가 테와서. 경헤도 [제비점 쌀을 본주에게 건네준다.] 아무걸 헤도 막 씰 벗어부나 큰 손헤 엇어, 이떼까지. [[본주 : 이떼까지 그런데로.]] 예게. 게난 영헌다 정헌다헤도 저 아멩 아멩 부지런헤도 이 세경땅에 부업을 안 테우면 어떵 손헤가 날 껀디, 경헤도 어떵 어떵 막 큰 손헨 안 가져서. 게난 이딧 아지방이나 어멍이나 부업은 테왓수다. 난 모르쿠다만은, 초헹길이우다만은예. [[정태진심방 : 아니 아니 부업 텝기는 아지망이 테와서.]] 이딧 아지방사 무시거게, [제비점] 아지망 얼굴 하나로 밥 먹엉 살암주. [제비점] [[본주 : 아지방이 테왓주게. 아지망은 안 테완…….]] 에 것이 아니우다. 아지망이 테와서. [[정태진 심방 : 아니 아니 아니.]] 영허면∼ [제비점] 세경신중 마누라에선, 먹을 연 입을 아따 아무걸 수박에도 궨찬허고 옥수수에도 궨찬허곡, [본주에게 제비점 쌀을 건네준다. [본주 : 고맙수다.]] 지네봅서. 지네봅서. 고맙수다. 영허곡 이거 아무리 시데가 게화떼라도 잘 헴수다게. 이첨 멩감은 겨고예 요제 메누리덜은 안 헐 꺼고……. [[본주 : 안 헐 꺼고 나데지만.]] 성님 실 떼까지나 그자 메헤 허는 거 아니난게. 삼년에 번. [[본주 : 경허당 잊어불엉은에 번 넘어불믄 오레뒈불곡예.]] 아이 따신 삼년에 번 나가 전화허쿠다. [[본주 : 경헙서. 진짜로. 경헤.]] 영허영예. [[본주 : 번 잊어불민 육 년이라.]] 육 년에 육 년에 뒝 헤도양 잘 헴수다게. 경허고 엣날 헤난, [[본주 : 옛날 헤여나난게, 영허영 허민…….] [정태진 심방 : 어멍네. 어멍.]] 설럿당도 또 헴수게게. 설럿당도 또 허는 디 많아. [[본주 : 게난 우리 어무니도 영 저 막 오레는 아니 헤여난 거 닮아양.]] 예. [[본주 : 그추룩헤신디. 나 끔 살기 좋아가난 험 시작허나네.]] 저 경허도양……. [[정태진 심방 : 맞아 맞아.]] 어멍이 돈을 테와서. 아지방 에돌아. [[정태진 심방 : 어멍이 고셍 많이 헌 어멍이주게.] 심방이 본주 손녀에게 쌀을 집어준다. [본주 : 고맙습니다 헤.] [본주 손녀 : 고맙습니다.]] 세경본풀이]제차넘김 불법이 우주가 뒈엇수다. 불법전이랑∼, ……. [[심방 : (본주에게) 메 칩서.] [본주 : 메 쳔.]] 불법전데레 위가 돌아가겟습네다. 궨찬우쿠다. [[정태진 심방 : 에 속아서.] [본주 : 아이고 고셍헤수다. 무슨 차 메실차 안네카?] [심방 : 아무것도 좋수다.]] [심방이 테우리고사상에 있던 음식을 걷어 종이에 놓고 싼다. 종이에 싼 것을 본주에게 주면서 밭에 가서 묻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