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제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묻자 제보자가 요즘 세대와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제사에 대한 몸가짐을 비롯한 변화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구연하였는데 손을 이용하여 상황을 설명하며 구연하였다.
채록내용
느그들이는{(+너희는)} 요새 막 머리 풀어가 댕기제{다니지}. 우리들 시절에는 제사라 하믄{하면} 머리를 감아 빗어가지고 딱~ 수건을 쓰고 머리카락 떨어 질까봐 참 공을 들였거든. 이래가 제사를 지내믄{지내면} 그 인제{이제} 우리가 살아선 사람이지만 죽으면 조상이 되가이고. 이 머리카락이 굴이라. 뱀이라. @1조사자 : 아~ 머리카락이요. 죽은 구신{귀신}이 보이는 거가. 머리카락이. 그래가지고 인제 참 제사를 지낸다고 그렇고 그래. 공을 들여가이고. 인제 정성 드리는데 제사를 떡~ 지내는 집에. 요새는 되믄{되면} 요새사{요즘은} 거지가 없지만. 그 때는 아주 똑똑은 인제 참 요새 치믄{치면} 박사지. 그런 이가 봇짐을 지고 인제 인제 인제 세계로 동네마다 댕기는 그런 어른인데. 그래 인제 부잣집이라. 그래 가다가 날이 저물어가지고 ‘좀 자고 가자.’ 하니깐 그 아래채 그래. 부잣집. 정승의 집이니깐. 그래 자라 해가. 그래 아랫채에 떡~ 드가 인제 있는데. 이거 중이라도 이게 아주 마 잉이라. 요새 치믄 아주 마 참참 저거라. 그래 가만 앉아 보이께네. 열두시가 되이{되니} 참참 정승의 집이께네. 말도 타고 철렁 철렁~ 소리가 나더이만은{나더니} 아주 참 관을 쓰고 요새 왜 테레비{(+텔레비젼)} 보믄{보면} 이런 이런 관 있제? 그래. 그거를 쓰고 말로 타고 가가 이제 말로 이제 하인 말꼬리로 그 막대기에 다가 매고. 그래 그 참. 참하게 올라서고 정승의 집이니께네 잘~ 채려가지고 마. 이래 채려 놨는데. 이래 이 정승이가 아들이 없어가이고 돈은 많이 있어도 아들이 없어가이고 우애우애{(+어떻게어떻게)} 연애을 핸게{(+했는데)} 백정 집에 가서 음. 하루에. 참 하루 연애를 했는게가 거기서 그래 인제 아들이 하나 낳어요. 나가지고 그래 야 적{(+적자)} 우선인데. 거 말 나면 되나. 이웃도 아무도 몰래 그래 인제. 이 정승의 할마이{할머니}하고 백정 영감 할마이하고, ‘그래 말로 내지 말고 있으면 느글로{너희를} 아주 부자질로 시켜 줄테이께네 절대 말로 내지{(+꺼내지)} 마라. 애기가 나거들랑{태어나면}. 아무도 모르구로. 내가 갖다 키운다.’ 그래가지고 그래 약속을 하고 참 백정 집에 가서 연애를 했는데 참 아들로 낳았어요. 그래 그 아들이 인제 그 정승의 집에 데려다가. 아무도 모르지. 음 자식이 없으이께네. 그래 키워가지고. 그 아들이 인제 인제 참 저저 정승을 아버지로 모셨는데. 그래 가만히 도사가 대사가 앉아 보이께네. 말로 타고 오이더만은. 마 까짓꺼 이게. 뭐 오기 전에 마 피를 철철 흘리고 마 칼을 때문에. 이런 마 사람이 들어오더만은 마 판에 거 채려{차려} 놓은가. 설렁설렁~ 참 누 말 따나{처럼} 젖은 걸 먹고 마른 걸{(+것을)} 무치사가 마 형 따라 나거든. 그래 이 이 대사 참 가만히 보이 참 이상타 싶어가이고 간 다음에 인제 이 정승이 인제 때가 되가 들어온다. 들와 보이 뭐 판에 아무것도 없고 뭐 맹{(+&역시&란 뜻의 경북 방언임.)} 다 지고{(+가지고)} 다 가져 가버렸으니. 말하자면 다 가 가고 없어가지고. 그래, 마 정승이가 이 사람들은 모르지 뭐 뭐 뭐 가졌는지 모리고{모르고}. 그래, 아침에 마 손주{손자}가 참 그 백정에 또 결혼해가 낳는 손주가 하나 있는데 마 나물 국물에다가 데여가지고 아침에 마 야단법석이 났어요. @1조사자 : 네. 그래 뭐 뭐 제사 지내고 있으니 얼매나{얼마나} 놀랬겠노. 그래 가이고 그래 이 참. 대사가. 손님이. 제사를 지냈응께{(+지냈으니까)}. 밥상을 채려왔다. 채려와 가지고. 그래 마 손주도 그 그 손주가 그래 있으니깐 정신이 없지. 그래가 인제 그 아들로 불러가이고 ‘내년부터랑 어른 제사를 지내거든 처마 밑에다 한 상. 떡~ 안에 제사 지는{(+지내는)} 상캉{(+상과)} 따주치{따지지} 말고 똑같이 채리고{차리고} 안에 채려야. 그래 지내야 당신들이가 집안이 편치{(+편하지)}. 안 그라믄{그러면} 이 이 정성도 없고 마 참 쫄딱 망해가 없어질께네. 내 시키는 대로 해가지고 인제 부석재로 담아가지고 콕 아 아주 보드라운 체로 쳐가지고. 그 인제 제사 지내는 밑에다가 요래{(+이렇게)} 놓고. 그래 상 처마 밑에 채리고 안에 채리고 두 상 채려 놓으면. 알테이께네.’ 그래 채리고, 채리라 한다. 그래. 그래. 그래. 가지고 인제 뭐 이 뭐 시켜주고 가버렸다. 저거 뭐 대사는 가버리고 그래 그 이듬해 제사를 지내는데. 대사 시키는 이야기로 처마 밑에 똑같이 한상 채리고. 방에 똑같이 채리고. 그 인제 그 제상 밑에다 재를 만들어가. 딱~ 고래가이고{그렇게 해서} 그 제사 지낼 적일랑{(+적에)} 촛불로 켜지 말고. 어디가 귀하던지 그 우리사{우리는} 볍장을 해가 모린다. 그 풀에 꽃 피는 그런 걸로 여물로 따다가 그 기름을 짜가지고 제사 지낼 적에 불도 서고{(+밝히지)} 초도 서지 마라. 그래 인제 시켜주고 가거든. 그래이께네 그 참 풀숲에 디디니께네{내딛으니} 얼매나 식겁나노 그래 그 이듬해에는 상아 두 상 채리가{차려서}. 내년에 그래 놓고 인제 볍장으로 갔다가 불로 서놓으면 당신네 눈에. 딴{(+다른)} 불로 서지 말고 있으면 완전히 당신네 조상이 오는 게로{오는 것이} 눈에 빌{(+보일)} 테니깐. 그래. 그래. 기도를 하고 있으라고. 그래 있으니께. 그 이듬해는 참 참 밖에다 잘 차려가 한 상 놓께네{놓으니}. 무심코 한 상 백정이, 백정이 저거가 안에 들어와 내나. 처마 밑에 마마. 채려 놓은 걸 마. 그 참 양반 오기 전에 얼른 먹고 싸가지고 마 내빼고{(+도망가고)} 양반이 참 늦게 들어오면 안에 가만~ 그냥 있는데 참 그 누가 시켰는지. 희한하게도 그래 딱~ 몇 년 만에 인제 그 참 먹고. 이 조상이가 우애 죽어가 우애 됐나하면. 참 가다가 사람이 밤에 죽으면 어딜 가다도{(+가다가도)} 사람의 혼을 싣는데 사람의 태 많이 나긴 하지만은, 낮에 이래이래{(+이렇게 이렇게)} 죽어가 가다가는 짐승이 이렇게. 참 연애를 하는 거두에 마 앵기면{안기면}. 그 그런 참혼이 되는기라. 그래 이 정승이가 낮에 죽어 가다가. 그 할배가 참 짐승 저기 어데고{어디고} 그 체에 걸러 논{(+놓은)} 얼러매 뱀이 아주 요래 틀어가지고. 그래 그런그런 옛적 정승 얘기가 그래 있다. 그거 느그 들어도 역사가 깊은 얘기제{(+이야기지)}. 그래 그 이듬해부터는 상을 두 상 채려 먹고는 그 이상은 아무 저거 없이. 정승이 죽어 가다가 혼을 태웠는 데 뱀이가 태아갔다. 그래 됐다. 그래가들랑{(+그래서)} 다시 그런 짓 하지 말고 그대로 하믄 당신 그대로 지킨다하더라. 그래 잘 먹고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