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제사 이야기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임재해, 박혜영, 고호은, 권준휘, 권병욱
조사장소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조사일시
2011. 1. 28(금)
제보자
김순출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제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묻자 제보자가 요즘 세대와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제사에 대한 몸가짐을 비롯한 변화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구연하였는데 손을 이용하여 상황을 설명하며 구연하였다.

채록내용

느그들이는{(+너희는)} 요새 막 머리 풀어가 댕기제{다니지}.
        우리들 시절에는 제사라 하믄{하면} 머리를 감아 빗어가지고 딱~ 수건을 쓰고 머리카락 떨어 질까봐 참 공을 들였거든.
        이래가 제사를 지내믄{지내면} 그 인제{이제} 우리가 살아선 사람이지만 죽으면 조상이 되가이고. 이 머리카락이 굴이라. 뱀이라.
        @1조사자 : 아~ 머리카락이요.
        죽은 구신{귀신}이 보이는 거가. 머리카락이. 그래가지고 인제 참 제사를 지낸다고 그렇고 그래.
        공을 들여가이고. 인제 정성 드리는데 제사를 떡~ 지내는 집에. 요새는 되믄{되면} 요새사{요즘은} 거지가 없지만.
        그 때는 아주 똑똑은 인제 참 요새 치믄{치면} 박사지. 그런 이가 봇짐을 지고 인제 인제 인제 세계로 동네마다 댕기는 그런 어른인데.
        그래 인제 부잣집이라. 그래 가다가 날이 저물어가지고  ‘좀 자고 가자.’ 하니깐 그 아래채 그래.
        부잣집. 정승의 집이니깐. 그래 자라 해가. 그래 아랫채에 떡~ 드가 인제 있는데.
        이거 중이라도 이게 아주 마 잉이라. 요새 치믄 아주 마 참참 저거라.
        그래 가만 앉아 보이께네. 열두시가 되이{되니} 참참 정승의 집이께네.
        말도 타고 철렁 철렁~ 소리가 나더이만은{나더니} 아주 참 관을 쓰고 요새 왜 테레비{(+텔레비젼)} 보믄{보면} 이런 이런 관 있제?
        그래. 그거를 쓰고 말로 타고 가가 이제 말로 이제 하인 말꼬리로 그 막대기에 다가 매고.
        그래 그 참. 참하게 올라서고 정승의 집이니께네 잘~ 채려가지고 마. 이래 채려 놨는데.
        이래 이 정승이가 아들이 없어가이고 돈은 많이 있어도 아들이 없어가이고 우애우애{(+어떻게어떻게)} 연애을 핸게{(+했는데)} 백정 집에 가서 음.
        하루에. 참 하루 연애를 했는게가 거기서 그래 인제 아들이 하나 낳어요.
        나가지고 그래 야 적{(+적자)} 우선인데. 거 말 나면 되나. 이웃도 아무도 몰래 그래 인제.
        이 정승의 할마이{할머니}하고 백정 영감 할마이하고,
        ‘그래 말로 내지 말고 있으면 느글로{너희를} 아주 부자질로 시켜 줄테이께네 절대 말로 내지{(+꺼내지)} 마라. 애기가 나거들랑{태어나면}. 아무도 모르구로. 내가 갖다 키운다.’
        그래가지고 그래 약속을 하고 참 백정 집에 가서 연애를 했는데 참 아들로 낳았어요.
        그래 그 아들이 인제 그  정승의 집에  데려다가. 아무도 모르지. 음 자식이 없으이께네. 그래 키워가지고.
        그 아들이 인제 인제 참 저저 정승을 아버지로 모셨는데. 그래 가만히 도사가 대사가 앉아 보이께네.
        말로 타고 오이더만은. 마 까짓꺼 이게. 뭐 오기 전에 마 피를 철철 흘리고 마 칼을 때문에.
        이런 마 사람이 들어오더만은 마 판에 거 채려{차려} 놓은가.
        설렁설렁~ 참 누 말 따나{처럼} 젖은 걸 먹고 마른 걸{(+것을)} 무치사가 마 형 따라 나거든.
        그래 이 이 대사 참 가만히 보이 참 이상타 싶어가이고 간 다음에 인제 이 정승이 인제 때가 되가 들어온다.
        들와 보이 뭐 판에 아무것도 없고 뭐 맹{(+&역시&란 뜻의 경북 방언임.)} 다 지고{(+가지고)} 다 가져 가버렸으니.
        말하자면 다 가 가고 없어가지고. 그래, 마 정승이가 이 사람들은 모르지 뭐 뭐 뭐 가졌는지 모리고{모르고}.
        그래, 아침에 마 손주{손자}가 참 그 백정에 또 결혼해가 낳는 손주가 하나 있는데 마 나물 국물에다가 데여가지고 아침에 마 야단법석이 났어요.
        @1조사자 : 네.
        그래 뭐 뭐 제사 지내고 있으니 얼매나{얼마나} 놀랬겠노. 그래 가이고 그래 이 참.
        대사가. 손님이. 제사를 지냈응께{(+지냈으니까)}. 밥상을 채려왔다.
        채려와 가지고. 그래 마 손주도 그 그 손주가 그래 있으니깐 정신이 없지.
        그래가 인제 그 아들로 불러가이고
        ‘내년부터랑 어른 제사를 지내거든 처마 밑에다 한 상. 떡~ 안에 제사 지는{(+지내는)} 상캉{(+상과)} 따주치{따지지} 말고 똑같이 채리고{차리고} 안에 채려야.
        그래 지내야 당신들이가 집안이 편치{(+편하지)}. 안 그라믄{그러면} 이 이 정성도 없고 마 참 쫄딱 망해가 없어질께네.
        내 시키는 대로 해가지고 인제 부석재로 담아가지고 콕 아 아주 보드라운 체로 쳐가지고.
        그 인제 제사 지내는 밑에다가 요래{(+이렇게)} 놓고. 그래 상 처마 밑에 채리고 안에 채리고 두 상 채려 놓으면. 알테이께네.’
        그래 채리고, 채리라 한다. 그래. 그래. 그래. 가지고 인제 뭐 이 뭐 시켜주고 가버렸다.
        저거 뭐 대사는 가버리고 그래 그 이듬해 제사를 지내는데.
        대사 시키는 이야기로 처마 밑에 똑같이 한상 채리고. 방에 똑같이 채리고.
        그 인제 그 제상 밑에다 재를 만들어가. 딱~ 고래가이고{그렇게 해서} 그 제사 지낼 적일랑{(+적에)} 촛불로 켜지 말고.
        어디가 귀하던지 그 우리사{우리는} 볍장을 해가 모린다.
        그 풀에 꽃 피는 그런 걸로 여물로 따다가 그 기름을 짜가지고 제사 지낼 적에 불도 서고{(+밝히지)} 초도 서지 마라.
        그래 인제 시켜주고 가거든. 그래이께네 그 참 풀숲에 디디니께네{내딛으니} 얼매나 식겁나노 그래 그 이듬해에는 상아 두 상 채리가{차려서}.
        내년에 그래 놓고 인제 볍장으로 갔다가 불로 서놓으면 당신네 눈에.
        딴{(+다른)} 불로 서지 말고 있으면 완전히 당신네 조상이 오는 게로{오는 것이} 눈에 빌{(+보일)} 테니깐.
        그래. 그래. 기도를 하고 있으라고. 그래 있으니께. 그 이듬해는 참 참 밖에다 잘 차려가 한 상 놓께네{놓으니}.
        무심코 한 상 백정이, 백정이 저거가 안에 들어와 내나.
        처마 밑에 마마. 채려 놓은 걸 마. 그 참 양반 오기 전에 얼른 먹고 싸가지고 마 내빼고{(+도망가고)} 양반이 참 늦게 들어오면 안에 가만~ 그냥 있는데 참 그 누가 시켰는지.
        희한하게도 그래 딱~ 몇 년 만에 인제 그 참 먹고. 이 조상이가 우애 죽어가 우애 됐나하면.
        참 가다가 사람이 밤에 죽으면 어딜 가다도{(+가다가도)} 사람의 혼을 싣는데 사람의 태 많이 나긴 하지만은,
        낮에 이래이래{(+이렇게 이렇게)} 죽어가 가다가는 짐승이 이렇게.
        참 연애를 하는 거두에 마 앵기면{안기면}. 그 그런 참혼이 되는기라.
        그래 이 정승이가 낮에 죽어 가다가. 그 할배가 참 짐승 저기 어데고{어디고} 그 체에 걸러 논{(+놓은)} 얼러매 뱀이 아주 요래 틀어가지고.
        그래 그런그런 옛적 정승 얘기가 그래 있다. 그거 느그 들어도 역사가 깊은 얘기제{(+이야기지)}.
        그래 그 이듬해부터는 상을 두 상 채려 먹고는 그 이상은 아무 저거 없이.
        정승이 죽어 가다가 혼을 태웠는 데 뱀이가 태아갔다. 그래 됐다.
        그래가들랑{(+그래서)} 다시 그런 짓 하지 말고 그대로 하믄 당신 그대로 지킨다하더라. 그래 잘 먹고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