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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앞서 김덕령의 시신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자 이어서 제보자가 다음 이야기를 구연했다. 제보자는 연세에 비해 총기가 좋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채록내용
[분류번호] 06_06_FOT_20110209_NKS_JYS_0004
[제목] 중국 풍수가와 김덕령 할아버지의 묘자리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1. 1. 29(토) 조사장소 : 담양군 금성면 대곡리 대곡마을 마을회관 제보자 : 진용섭 청중 : 3인 조사자 : 나경수, 서해숙, 이옥희, 편성철, 김자현
[구연상황] 앞서 김덕령의 시신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자 이어서 제보자가 다음 이야기를 구연했다. 제보자는 연세에 비해 총기가 좋으며 이야기 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줄거리] 김덕령은 무등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일찍이 김덕령의 아버지가 무등산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중국 풍수가인 세 사람이 집으로 찾아와 유숙하면서 땅을 보러다닌지를 알고서 그들이 보아둔 땅에 김덕령의 할아버지를 묻었다. 이후 풍수가가 이 사실을 알았으나 모두 하늘의 뜻이라면서 묘를 제대로 안치해주겠다고 했으나, 아버지가 극구 거절하였다. 만약 풍수가들이 묘를 제대로 봐주었다면 나라의 큰 장군이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본문]
내가 이 얘기를 헐라믄 앞으로 닷새를 해도 못다헌 사램인디. 그놈을 정비해 또 대답을 해 드리지요.
[@1조사자원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라고 말을 한다] 김덕령 장군이 어째서 났냐믄. 그게 명당이 있는가 없는가는 나도 모른게 있다고도 못허고 없다고도 못허요.
#1청중 : 믿으면 있고, 안 믿으면 없어. 허 허 [웃음]
내가 딱 떨어지게 있다 없다 소릴 안헌디. 내가 분명히 말씀 드릴께.
김덕령 장군이 머시냐? 광주 무등산 정기를 타고난 양반인디~
지기 아부지께서 저 말허자믄 김덕령 장군 아부지께서 산전벌이를 하고 살았어.
산전벌이란 것은 산골짜기 가서 그 산 조깨슥 일허다가 거 퐅, 콩 거 머시냐 보리.
또 수박도 허고 과일이랑 심고해서 그렇게 해서 묵고 산 것이단 말이여.
산전벌이랑 것이 [억양을 강하게 하면서] 그 전에.
혼자 그렇게 산골짜기에서 산전벌이를 허고 살아있는디.
한 번은. 긍게 주로 서숙밥을 많이 묵고 그 전에는 보리밥 묵고 살았제. 쌀밥이랑은 구경 못허고.
한 번은 어떤 [조사자가 청중에게 음료를 권하고 있다] 어떤 댁들이 서이가 찾아왔어.
찾아와갖고,
“여그서 그 장 한 이삼일만{2~3일 정도} 유숙허믄 쓰것다.”
고 허니까.
“좋은 말씀을 허셨는디. 일년내{일년내내} 쌀밥 한꺼니{한끼니} 구경 못헌 사램이요. 나는. 아시다시피 산전벌이 해갖고 묵은 사램인디. 제일 좋~다 헌 밥이 서숙밥. 조밥. 고것 묵고 보리밥 조깨해서 묵고. 그 저~ 감자 거시기 고론 것을 묵고 산게 그 승낙을 못허것다.”
헌게.
“아이고 굶고 찬물만 여그서 줘도 요놈 묵고 삼일만 여그서 유숙 허자.”
고 사정을 허드란 말이요.
“아 그런게 그러믄 보리밥 그 저 서숙밥 자시고 있을디믄{있을 것이면} 그러지야.”
고. 그러고 타협이 되야갖고는 그 사램들이 뭔 사램이냐?
중국서 최고에 풍수사들이야. 저 야 풍수들이여.
근게 중국서 최고라믄 우리 이~ 그때는 조선이라 했거든.
우리 조선 풍수들은 유치원생이나 마찬가지여. 이 저 조선 풍수들은. 그 사램들헌테다 비허믄.
가~만히 이렇게 살펴보므는 [억양을 강하게] 왠~ 무등산 살피며 장군대자가 있단 말을 듣고, 장군 날 자리를 잡으로 온 사람들이여. 그 중국 사람들이.
하~이 낮에 이러고 보므는 나무가서 저 건네에서 보믄 요 건네에서 나무헌데끼 허고 살펴본단 말이여. 장군. 김덕령 장군 아부지가.
그 양반도 지혜가 있는 양반이제.
씁~ 요러꼬 살펴보믄 산 다~ 둘러보고 내려오고 내려오고. 이틀째 다 보고는. 인자 사흘만에는 머시냐 또 나가서 저 건네 산에서 나무헌답시고 살펴보니까.
시방 현재 김덕령 장군 조부 묏자리여. 거가.
거기서 동개동개 하리네{하루종일} 야단이고. 말뚝을 박아놓고 그냥 표시를 허고 [억양을 강하게] 야단이여.
그래 저 나무헌데끼허고 하~리네 여그만 거그만 보고 있다가 해름판에{해질녘에} 내려와서 만나서 저녁밥 묵고 인자 그 이튿날 아칙에는{아침에는} 인자.
“떠날란다.”
고 헌게.
“그러라.{그래라}”
고. 아 그래서 그 사람들 전송해놓고 혼자 그 자리를 올라가서 보니까,
사~방으로 말목을 받아놓 박아놓고 아~무가되도 봉사가 써도 명당은 지~대로 자리를 잡아놨다 그 것이여.
상하로 말목을 박고 또 요~리 박고 *ㅇㅇ*치 머 머리카락 만치 안틀릴 정도로 그 명당자리를 잡아놓고 갔더라 그 말이여.
[할머니 한 분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어서오시쇼.
아 그래서 인자,
“옳다. 되았다.”
[들어온 할머니가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변 청중들과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지기 친구들을 및이나{몇이나} 인자 설득을 히갖고는 응~
“이러저러해서 우리 아버님을 요리 모실라니까 니기들이 참 협조를 해줘라.”
너댓이 친구들이 작당이 되갖고 머시냐 잡아논 자린게 막 파다가 말허자믄 김덕령 장군 하 할아버지를 인자 장사를 힛어{했어} 고리{그곳에서}.
그리가지고 묏을 딱 서부렀는디{묘를 완성하였는데}.
한~ 일년 지낸게로 그 사램들이 찾어왔어.[조사자들이 웃는다]
그 사램들이 찾아왔는디. 요만한 보따리가 하나 있는디. 그 안에가 해골이 들어있어.
사람을 명당을 쓸라므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 다~ 아래 하신[[下身]]은 삐따구가{뼈다귀가} 안 들어가고 머리만 갖다 묻어노며는 명당바람을 받는답디다.
그래서 해골을 하나 싸갖고 와서는 인자 그다{그곳에다} 묏을 쓸라고 그 사람들이 왔는디.
아 가서 둘러보니까 묏을 써부렀어.
참~ 허탈했제.
아 기냥 그 사램들이 와갖고 한숨을 콜~콜~ 쉬고,
“아 이놈의 것을 어찌해야 쓸까?”
허고. 근디 인자 애가 터진게. 김덕령 장군 아부지가 물어봤어.
“왜 그러냐?”
고 헌게로. 아 눈치는 다 챘을꺼 아닙니까.{(김덕령 장군 아버지가 중국 풍수들이 한숨을 쉬는 이유에 대해 눈치를 채고 물어본 것이다)}
@1조사자 : 그러지요.
“왜 그러냐?”
근게.
“아 이러저러해서 우리가 아 거 및년{몇년} 전에 삼년 전에 와서 잡아논 명당자리를 [언성을 높이면서] 누가 묏을 써부렀으니~ 이거 인자 중국 임금헌티 가서 내가 머라헐 것이냐?”
그 말이여. 한탄식으로 고로고 있으니까.
앗싸리 말했어요.
“당신네들이 삼년 전에 우리 집이서 유숙험서 잡아논 자리~ 먼데기떼로{먼 발치에서} 보고. 아~ 푯말이 다 박아졌길래. 내가 썼다.”
고. [웃으면서] 그러니까 허 허 그 사람들이 그러드라요.
“자리가 우리가 잡았지마는 우리 자리가 아니고, 그 하늘이 내리준 자리라 놔서 그런 자리는 당신 자리요. 근게 우리가 당신 탓도 안허요. 우리가 복이 적은 게 못 썼제. 당신보고 뫼썼다고 탓 안허요.”
인자 그렇게 말대답이 나와서,
“그럼서 조께 서운헌 것은 풍수가 쇠를 놓고 머 그런 것은 안틀리게 좌우를 또 놓아야 한디. *ㅇㅇ*가 틀어지면 발운을 지대로 못헙니다.”
[안타까운듯이] 좌우가 조끔 틀려부렀어.
잘 못놔졌어. 그런게 그 사램들이 양심가여. 양심가는 양심간디.
김덕령 장군 아부지가 내 꾀에 내가 둘려갖고는,
“아 이 사람들이 무슨 놈의 해꼬지 하나~”
좌우를 어먼디로 틀어분지문 인자 명당 바람을 못 받을까 싶은께,
“아 고만 두라고, 고런 거 나 안바란다.”
고. 이 그럼서 인자,
“고 좌우를 고차주마.”
고 허면서,
“이 자리가 백 만 군대를 다스릴~만한 장군이 날 자린디. 에헴[헛기침을 한다] 실상 좀 아쉬운 것은 우리 중국사램이 이 자리를 써야 제대로 발우를 헌디.”
아 그 때만 해도 우리 니미 군대라 해봤자.
의병들 머해서 오십만 군대도 못된디. 그런 큰 장군이 날 자리를 써부렀으니 이것이 제대로 발우를 허것냐.
그리 너는 쪼끔 어 발운을 허고코롬. 그 사램은 생각이 이왕 썼인께.
지기는 뺏긴 자리지마는 해코자를 안허고 지~대로 명~대로 살고 장군 노릇을 지대로 허고코롬 빤듯이 노아줄라 헌게.
머 어디 손도 못되게 해부렀어. 김덕령 장군 아부지가.
아 그 근게 중국 사램들은 기냥,
“허~”
그러고 가뿔었는디. 그 사램들 시킨대로만 히서 [억양을 강하게] 반~듯이 좌우를 놓아놓고 갔이면 김덕령 장군이 세계적으로 그런 장군이 없일 뻔 봤어.
[안타까워 큰 소리로 땅바닥을 치면서] 그런디 단명을 히여. 발운을 지대로 못해갖고 근게. 왜적만 물리쳤다 뿐이제. [억양을 강하게] 소년 죽음을 했어.
나라에 공덕을 왜적만 물리쳤제. 그리 크게 시우도{세우지도} 못허고.
그 좌우를 잘못 놔갖고 그렇게 되았다는 것이 에 우리~ 군 그~ 기록부.
기록부 보고 책을 내서 책이 발간이 된 책을 내가 봐갖고 [땅바닥을 두드리며] 요런 말을 허제.
어른들헌테 들어야 들음서 잊어붐서 그러요.
젊어서는 글안했는디. 왜 고론 책을 내가 책 권이나 읽었은께 요론 말을 허제.
책 안 읽었이며는 우~디가 요 상상도 못헐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