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시집살이 하면서 고생했던 며느리에 관해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는지 묻자 구연을 시작했다.
채록내용
또 그카이 화리불 카이끼네 또 하나 생각킨다.{또 그러니까 화롯불 그러니까 또 하나 생각난다.} #청중 : 그래, 자꾸 하소. 옛날 아주 부잣집인데, 삼대로 불을 안 꺼잤는 기라, 화리불로. 삼대로 불을 안 꺼자고 살았는데. #청중 : *ㅇㅇ*으로 살았다. 삼대로 불을 안 꺼자, 옛날에는 우리들도 참 불 안 꺼잘라고 노력했다, 마. 나무 탄 거 이런 거, 숯덩거리 이런 거를 내가 여가꼬, 저저. #청중 : 불 꺼주만, 부석{부엌}에 밥 하러 가만 막 불이 없으만 쫓아냈다. 거서 이래 재가가{재로 가지고} 묻어놓만 그기 이래 불이 있거든. 그래 삼대로 불을 안 꺼잤는데, 미느리를 보고 나이끼네,{며느리를 보고 나니까는} 저녁마담 불로 꺼자 뿌리는 기라. @2 보조조사자 : 아, 며느리가? 새로 들어온 며느리가요? 미느리가 꺼잔 게 아니라, 그래 불이 자연적 꺼지 버리는 기지. @2 보조조사자 : 아, 꺼지는 거예요? 불이 자연적 고마, 고 미느리 들어오고 나서는, 화리불로 고마 휘휘 저서가, 고마 밤에 누가 꺼자 뿌리는 기라. 그래가 어른들은 이거 저 삼대로 안 꺼잤는 불로, 우리 미느리 오고 나서, 불로 이래 끄자이끼네, 우리 집구석이 망한다고 마, 옛날에는 미느리 보고, 쪼매만 그 하만 마, 집구석 망한다고 캤어. 집구석 망한다고 이캐사이끼네,{이렇게 말하니까,} 이 미느리가 인자 딱 결심을 하고, 멋이 밤에 와서 저래 불을 꺼자노 싶어서, 밍지꾸리카마 마 요마해도 엄청 많거든, 마.{명주꾸러미 마 그러면 요만해도 엄청 많거든, 마.} 몇 만 메다{meter} 되지 싶으다. 그래 인지 밍지꾸리를 요 하나 구해가지고, 거다가 바늘로 하나 실로 딱 끼 가지고, 딱 놔놓고, 바느질로 이래 하고 있으이께네, 밤중으 되이끼네, 싀염이, 마 이래 허연 싀염을 질다라이 기라 가지고, 똑 머 머슬 이리 씌고, 도복 입고 오디만, 고마 불을 희적희적희적 젓더란다. 젓고 나갈 때에 고마, 뒤에다가 고마 바늘로 꽉 끼가꼬, 요래 안 빠지도록 딱 해 놨는 기라. 그 실꾸리 하나가 다 빠져 달아 나뿟는기라. 그래 이튿날, 그 인자 실로 찾아서 찾아서 어디꺼정 가이끼네, 저 산꼭대기 가서, 큰 산삼에 이퍼리다가 그래 바늘로 꼽아 놨더란다. 그래 그 미느리 들어오고 그렇기 팔자를 고치고 잘 살았더란다. #청중 : 복이 있다, 복이다. 아, 그기 복이 있으니께네 그래 됐는 기라. #청중 : 복이 있으이, 있고 인자. 옛날에 그렇다 안 카던 가배, 저 요새는 이 점, 그 한 사람이 점 잘 하제? 점도 잘 안하고 이런데, 옛날에는 이 관상 보는 사람도 있고 이렇거든. 이랬는데, 관상을 볼라카만 걸음걸이 걷는 거, 잠자는 거, 이래 화장실 가서 볼일 보는 거꺼징 다 본다 캤거든, 옛날에. #청중 : 걸음걸이? 하마, 그래 그 인자 저저 관상 보는 사람이 보이끼네, 아이구 고, 고 대목이 좀 으슴하다.{어른하다.} 그, 미느리가 복이 많은 사람이라 카든가? 아, 아무, 미느리는 참 복이 없드란다. 복도 없고 그 집 아무도 복 있는 사람 없는데, 그 개가 복이 많드란다. 개가 복이 많어서 인제, 그 영감이 저 관상 보는 영감이, 저 개땜에로 몬 사이끼네, 그 선수쳤는 기라. 저 저 개때매로 몬 사이끼네, 저 개로 잡아라 캤드란다. 개로 잡으라 캐가지고, 암뽕, 그거 암뽕에 그 복이 딱 들어가 있는데, 암뽕 그거 지가 물라 캤는데, 언제 고만 미느리가 그집 미느리가, @2 보조조사자 : 그걸 먹어버려? 달랑 건지 무뿟단다. #청중 : 에이, 좋다! 그집 미느리가 고마 달랑 건지 무뿌이끼네. #청중: 미느리 건지 뭇으만 됐고만. 그래갖고 인제 그 집 잘 사는 기라. 그래 놓이끼네, 이 집 복은 내가 뺏어 갈라 캐도 할 수 없다 카드란다. @2 보조조사자 : 그렇네요, 예. 볼 줄 알아도 그지요, 못 가져갔네요? 어, 그 지가 삶으면 지가 먹지만, 미느리가 고마 삶아 가꼬, 고마 어느새 마 암뽕을 딱 건지 무뿌가지고.{먹어버려가지고.} @2 보조조사자 : 그 집에는 개가 그러면 집에 제대로 복을 갚았네요. 응, 갚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