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훈요십조’로 인해 박해를 받는 전라도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김익두, 허정주, (최정@2), (강만문@3)
조사장소
전라북도 김제시 청하면...
조사일시
2012. 1. 13(금)
제보자
오경식
조사지역
전라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청하면 소재지에 제보자들을 소개 받기 위해서 갔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주민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근처 식당에 들렀으나 주인은
없었고, 밖을 나오니 차 한 대가 주차 되어있어 제보자가 될 만한 분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발소에 가면 알 수 있을 거라면서 데리고 갔다.
안에 들어가니 손님들이 대 여섯 분 계셨는데, 조사자들이 원하는 제보자를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나오니 이발소에 데리고 갔던 분이 한 분을
소개시켜 주면서 자기가 소개 해주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소개 받은 제보자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마침 집에 있다면서 흔쾌히 방문을 허락 하였다. 몇 개의 야산을 지나 마을 입구에 있는 제보자의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제보자는 집안으로
안내하며 조사자를 반겼다. 방 안에서 조사자들의 의도를 이야기 하자, 그런 이야기는 잘 모른다면서 집안에 내려오는 책들을 보여주면서 이
야기를 하였다. 제보자는 선조가 쓰신 글을 모아 ‘난사시문집(蘭史詩文集)으로 엮어 놓았고, 마지막 남은 책이라면서 보여주었다. 설명절이
며칠 남지 않아서 그런지 명절을 위해 준비한 음식으로 제보자와 같이 점심을 먹고 제보자는 조선시대에 선조들이 받았던 교지 등을 보여 주
었다. 선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다음 이야기를 하였다.

채록내용

그게 과거를 제도가 보면은 삼 년 만에 한 번씩 모집을 하는데, 알성 벼실은{벼슬은} 임금이 친히 말허자면, 그 시험관이 되는 거요.
        노래가 있잖아. 보통 인자 ‘알상급제 좋은데’ 알성급제지, 알성급제. 성인군자라고 해가지고. 근디 그 알성급제는 다섯 명 배끼{밖에} 모집을 안해.
        그러고 정시는 서른세 명을 모집 허고. 그러니까 서른 세 명 중 전라남북도는 잘 되면 전라남북도 합쳐서 많이 벼실을 허면은, 세 명 네 명 밖에 안되고,
        경기도, 경기도에서 거의 다 먹고, 수도권에서 다 먹어버리고.
        그리고 영남 세력으서 한 칠 팔 명 먹고. 그리고 거의 저 북한은 지금으로 해선 북한, 그리는 한 두 명 주고 기냥 말어버려.
        멫이{몇이} 달아 먹어버리고 그리버맀다 그 말이여. 그러니까, 이 전라도는 뭣 땜에 안 되는가 하면, 그 고려 왕조를 세웠을 때,
        그 왕건이가 ‘훈요십조’라고 허는 것을 발표를 힜는디, 훈요십조에 ‘전라도 사람을 쓰지 말아라.’라는 것이 들었단 말이야.
        그 이유는 여그서 그 견훤이가 후백제, 말허자먼 다시 복원헌다고, 나라를 세운다고 후백제를 세워서 전주 근방으서 난리내지.
        그리고 여기 그 토호들이 뭐 어쩌구 어쩌구 허지. 뭐 신라권에서는 신라권에서 뭣이 그맀쌌고, 저러니까, 그 말허자먼 왕건이가 나라를 세웠을 때,
        복잡할 때 제일 복잡을 당헌디가 전라도 땜에 제일 복잡을 당힜어.
        왜냐면은 여기는 곡식이 많이 나고 백제권이라, 곡식이 많이 나고 헝개, 자존심이 강히여. 베실{벼슬}은 웂어도. 근데 그나마 베실을 안 줘.
        긍개 인자 더 악한, 더 감정이, 긍개 ‘전라도 사람을 쓰지 말어라’, ‘호남인을 쓰지 말어라.’ 이맇게 훈요십조에 명시가 된 것이라니까.
        근디 오백 년 지내간 뒤여 이성계가 조선 왕조를 세웠는디, 훈요십조를 다시 인용혀.
        ‘전라도 사람 쓰지 말아라.’ 그러믄 이성계는 전주 전주인 인디, 전주 사람들 베슬을 주지 말어라 그 말이여.
        그래서 천 년 근 천 년에 가까운 세상에 전라도는 소외된 생활을 해왔다 그 말이여.
        이것이 가장 역사적으로 부끄러운 일이여. 그래서 지금도 그 영향을 받아서, 영남 세력한티 질질 메고 끌려댕기는{끌려 다니는} 것이다 그 말이여.
        긍개 그런 것 등등이, 참 어띃게 보면은 복된 데서 태어났어. 곡식 많은 데서 태어났으면 먹고 살으면 되는 것이니까.
        근디, 이 벼슬 쪽으로 보면은 박해를 당하는 쪽에 살았다 그 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