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들은 사전에 이장님께 전화를 드리고 당일 경로당을 찾아갔다. 당일날 무안에는 눈이 엄청 내렸다. 무안 들녘이 온통 눈으 로 하얗게 뒤덮여 있어서, 조사자들은 도로의 불편한 상황도 잊은 채 이런 절경을 볼 수 있음에 모두 감사했다. 경로당에 도착하여 방으로 들어가니, 눈이 많이 와서 그러한지 몇몇 마을 어르신들만이 계셨다. 마을 어르신들은 이런 날씨에도 마을을 찾아주었다고 하면서 조사자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바깥 날씨는 제법 추웠으나 방은 너무 따뜻하여 조사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조사에 임 할 수 있었다. 조사자들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조사 취지를 설명드리고, 마을이나 지역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 렸다. 어르신들은 흔쾌히 허락하시고 적극적인 자세로 조사에 동참해주셨다. 조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비교적 말을 조리 있게 표 현하시고 기억력도 좋으셔서 이야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상세히 들려주었다. 아래 이야기는 이 과정에 구연된 것이다. 앞서 홍의상 제보자가 삼대독자 이야기를 마치자 조사자가 소금장수, 샛서방 이야기를 물었으나 청중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어 제보자가 나서서 다음 이야기를 구연했다.
채록내용
[분류번호] 06_08_FOT_20120202_NKS_JOY_0005 [제목] 여관주인에게 똥 푼 값을 받아 낸 사연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2. 2. 2(목) 조사장소 : 전남 무안군 해제면 신정리 경로당 제보자 : 전옥윤 청중 : 6인 조사자 : 나경수, 서해숙, 이옥희, 편성철, 김자현 [구연상황] 조사자들은 사전에 이장님께 전화를 드리고 당일 경로당을 찾아갔다. 당일날 무안에는 눈이 엄청 내렸다. 무안 들녘이 온통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어서, 조사자들은 도로의 불편한 상황도 잊은 채 이런 절경을 볼 수 있음에 모두 감사했다. 경로당에 도착하여 방으로 들어가니, 눈이 많이 와서 그러한지 몇몇 마을 어르신들만이 계셨다. 마을 어르신들은 이런 날씨에도 마을을 찾아주었다고 하면서 조사자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바깥 날씨는 제법 추웠으나 방은 너무 따뜻하여 조사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조사에 임할 수 있었다. 조사자들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조사 취지를 설명드리고, 마을이나 지역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어르신들은 흔쾌히 허락하시고 적극적인 자세로 조사에 동참해주셨다. 조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비교적 말을 조리 있게 표현하시고 기억력도 좋으셔서 이야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상세히 들려주었다. 아래 이야기는 이 과정에 구연된 것이다. 앞서 홍의상 제보자가 삼대독자 이야기를 마치자 조사자가 소금장수, 샛서방 이야기를 물었으나 청중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어 제보자가 나서서 다음 이야기를 구연했다. [줄거리] 똥 푸러 다니는 사람이 어느 여관집의 똥을 퍼주었는데, 주인에게서 똥값을 받지를 못했다. 몇 번 돈을 달라고 했으나 주지 않자 마침 똥을 퍼온 것을 여관집에 도로 퍼놓았다. 그러자 냄새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와서 난리를 치니 결국 여관주인이 그 사람에게 배의 돈을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본문] 긴급 그~ 의~ 인자 비상수단이라고이. @조사자 : 예. 인자 비상수단이란 말이. 흔히 안쓰거든. 근디 그런 비상수단을 썼단 얘기를 내가 한 번 할께요. @조사자 : 예. 응. 인자. 도시근교에서 도시 근처에서 산 농군이 있었어. 거~ 근처 논을 짓고 산디. 그 사램이 매~일~ 그 소금마니{소금가마니}에다가 장군을 사십개를 놓고이 똥을 푸러 댕여{다녀}. 큰~ 여관 같은디. 그 도시로 가서이. 여관 같은디. 어디 호텔 같은디 가서 인자 똥을 푼단 말이여. #1청중 : 옛날엔 그랬어. [고개를 끄덕이며] 옛날엔 그랬어. 지금은 그 똥이 필요없지. 전~부 거시기 기계로 전부헌께. 근디. 옛날에는 고 놈을 퍼~준 디서 그 똥을 딱 푸며는 한 장군에 얼마. 그러믄 거 그 큰~집은 그 똥통이 한 이십장군가 같은 여관 같은 디는 이십장군까지 들거든. 그럼 둬{두}~줄 하믄 사십장군 차요. 그럼 그것도 큰~돈이여. 그 집이서 이십장군을 다 거 저~ 품삯을 받고. 또 이놈을 갖다 팔아요. 인자~ #1청중 : 퇴비로 팔아요. 인자 농사진 디. 큰~ 밭둑 옆에가 저 저 요래 큰~똥통 구대기 있어. 큰~ 구대기 있어갖고 [#1청중 “농장 가에다 구덩이를 파논께. 퇴비장”이란 말과 겹친다] 거거다 비여. 그러믄, “오늘 사십 [마을사람 한 분이 방으로 들어온다] 동우를 받으시쇼.” 하므는 그 돈이 한 동에 얼마쓱 딱 쳐져갖고 있어요. 장군 한 장군에 가사 천원이믄 천원. 이렇게 딱 정해져갖고 있거든. 근디 고 놈을 하리에{하루에} 한 탕만 한 거시 아니라. 또 오전. 가까운께. 도시에서 가까운께. 그냥 고 놈 퍼놓고 가서 또 딴디 가서 퍼 온단 말이여. 그 사램이 그런 직업을 가졌는디. 하루는 인자 이~ 여관. 큰~여관인디. 여관 집을 가서 딱~ 푼디. 거 여관에서 사십장구를 펐던 모냥이여. 근께. 아~ 이~ 그러케~ 죽~도록 퍼놓고 인자 돈을 달란께. 여자가. ‘아니~ 돈이 틀~림없이 있는디.’{(+주인공의 생각)} 여자가 하는 말이, “내일 오쇼.” 그러거든. ‘응. 그럼 내일 받을 거시다.’ 하고 인자 그냥 왔어. 집이로 와서 그 놈 딴 딴 거시기다 팔아 먹고. 인자 또 딴데를 갖어 인자. 한탕하고는 그 이튿날 갔제이. @조사자 : 돈 받으러. 그 이튿날 딱 받으러 간께. ‘오늘 줄 것이다.’ 허고 간께는. 아~ 여자가 또~, “오늘도 돈 없다.” 고 내일로 미루거든. ‘아~ 이 여자가 구세가 있구나.’ 요 조매 못먹거든. 그런 사람인게는 조매 받지는 못해요. 그래서, ‘아~ 요~ 여자가 구세가 있구나.’ 그러고. ‘내일만 참자.’ 그러고는 인자. 그 이튿날 또 갔어. 또 가서 그 이튿날 어떠케 갔냐허므는. 큰~ 여관에서 인자 한~ 사십장구를 또 이~ 인자 푸고 가는 즈그 집 가는 마당에서 인자 거그서 돈 받어갖고 갈라고. 거가서 인자 딱~ 거 거 구루마{수레}를 뒀다. 구루마를 놓고 넣고 들어가서 한께. 아~ 이~ 여자가 내~굿을 이용해서 “쫌 있다 오란께. 또 왔다.” 고 하거든. “음~ 음~ 당신 돈이 없어서 그러요?” 그러니. “예. 나 돈이 없어서 그러요.” “당신이 돈 없는 줄 알고 내가 당신네 똥을 다시 퍼왔소. 당신 똥을 다시 퍼왔다.” 그 말이여. 그런께 구루마에 있는 놈을 다시 인자 장구차{장구채로} 들고와서는 [#1청중 “도로 붓어.” 말과 겹친다] 막 붓제. 요로케. [전원 웃음] 높이 들고 부슨께{부으니까}. 둥둥둥둥~ 막~ 그 이웃집 거 근터리가{근처에가} 난리여. 난리. 냄새가. 그런께 여자가 깜~짝 놀래거든. [손사레를 치며] 아~ 모른척 하고 또 와서 막 퍼. 한~ 댓 장구나 와서 부슨께. 웜~마 뒤집어 져갖고 그 이웃집 사람들이 다~ 동원해부렀어. “이거 뭔 냄새냐?” 고 그래갖고 여자들이 오제. 남자들이 오제. 그래갖고 그 여관집이 그냥 막 사람들이 우글우글 난리가 나부렀더니. “여 여 머시냐?” 고 굿이 되붓어. “아~ 이~ 여자가 내가 똥을 이러케 퍼갖는디. 이 고생을 하고 내가 이러케 퍼갔는디. 똥값을 안주니까 내가 이 사람 똥을 다시 갖고 와서 여따{여기에다가} 붓는다.” #1청중 : 똥값을 안준께. 허허[웃음] 응. “이 사람 똥은 나 안 살란다.” 고. “나 안풀란다.” 고 [전원 웃음] 딱~ 그러케. 아~ 사람들이 말게도{말려도}. 아~ 이 사람은 안된다고. “이 똥을 안 가져간다.” 고 똥을 갖다 붓고는. [전원 웃음] 그래 여자가 속에 가서는 돈을 내갖고 와서 막 주거든. “내가 여기서 갖고 갈… 당신네 풀 돈이 여그서 푼 놈이 가사 오만원이며는 고 놈이 오만원이여. 근디 내가 쩌~ 가서 밭둑에 가서 당신네 똥을 퍼온 놈이 또 오만원이여. 그래 여그서 또 부슨 삯이 있거든. [웃으면서] 근게 요 놈 인자 아~ 삼배{3배}가 놔{된다}.” #1청중 : [전원 웃음] 삼오 십오{3×5=15} 삼십만원 내라하그만. 아~ 여자가 그때사 깜짝 놀래갖고, ‘아~ 이거 큰일 났구나.’ 여자가 당황해갖고이. 인자~ 고 놈 칠만원인가 팔만원인가 갖고 와갖고 와서 사~정을 해. “요 놈 받으시쇼. 요 놈 받으시쇼.” “[고개를 저으며] 아~ 나 저그따 준 놈이 얼~매나{어느 정도} 줘붓다.” 고. “근디 이거시 시방 나는 얼매나 수고내라고 헙디요. 오늘도 내 일당이 얼만디. 일당까지 다~” 아~ 이거시 삼~배가 더 되거든. [전원 웃음] 아~ 이웃집 사램들이, “떽~.” 막 여자 보고 욕을 하고 사람들이 난리여 막. #1청중 : 그런 사람 어디 있냐고 이~. 어. “저~러케 세상에 돈 갖고 있으면서 저런 짓을 헌다.” 고. 그래갖고는 인제 우세가 산께이. 헐~수없이 돈을 내다가 인자~. #2청중 : 돌란데로 다 줬것그만. 돌란데로 다 [웃음] 줘. #1청중 : 다~ 줘.[전원 웃음] 삼배를 줘. 삼배를. 안 주고는 못해. 어~떠케 막~ 갖다 부슨께.[전원 웃음] [웃으면서] 거 이웃집 사람들이 말해서… 아~ 그래갖고는 고 놈 받고. 결국에는 고 놈 다~ 퍼서이 다~ 싣고 갔어. 그래서 비상수단이 그거시 비상수단이라고. 고럴 때 써 묵어라 고 말이여. @조사자 : 감사합니다. 그 말이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