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생애담에 이어 바로 구연했다.
채록내용
근데 거기 오니까 그냥, 인자 오후 한 세시 경 됐는데 점심도 못 먹었지. 인자 그냥 그냥 그냥, 그렇게 오는데 거기 온게로 이렇게 [두 손으로 찧는 시늉을 하며] 벽돌, 인자 그, 손으로 찍는다는 벽돌 공장을 젤 첫 번에 딱 만났어. 만나서, 아 그때 인자 거그 모집을 가가주고 도망갔시니까 뭐 돈이 있나 뭐이 뭐 뭐. 긍게 저녁이라두 가서, 점심을 굶었응게 저녁이라두 가서 먹어야 할 틴데 어디 일자리라두 잡아야할 거 아니야. 그래서 그 벽돌 찍는 사람들보구 내 물었지. “여그 어떻게, 이런 일 헐 수 없냐?” 헌게로. 그 벽돌을 가리킴서, “이걸 해 봤냐?” 그려. 그래 안 해 봤응게 안 해 봤다 그래야지. 안 해 봤다 그랬더니, “아이 이거 안 해 봤시면 이 일은 안 된다구. 이건 해 봐야지, 안 해 본 사람은 못 헌다구.” 그래 내가 인자 아, 일허기 쉽게 인저 [잡아 미는 시늉을 하며] 흙 파오는 거, *ㅇ*오시 구루마. 그거 밀구 댕기는 거, 그건 헐 수 이, 있으니께 그걸 시켜 달라 그러니께. @2조사자 : 음 벽돌, 재료 흙을 파오는 거요? 응, 흙을 다 인제 파와. 근디 그 구루마를 다섯 대를 놓구 하드만 그래. 그랬드니, “그러라고. 그르믄 내일 나오라고 말이야, 이 구루마를 한 대 더 놓구 할틴게 내일 나오라고.” 이 곡괭이꾼들이, 이 곡괭이로 흙 파주는 사람들이 인자, 흙이 많이 나가면 자기네가 돈을 더 벌으니까. 그른께 인자 그, 구루마 하나라도 더 놓고 할라구 인자 나를, 나보고 나오라 혀. 그래 거기서 일한 사람보고 인자, 물었지. “여기 함바가 어디냐고?”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가자구만 그려. 우리, 우리 가는 대로 가자고. 가본게 함바집에 [손가락 세 개를 꼽으며] 사람이 셋이 있어. @2조사자 : 아줌마들이요? 아니 여자들, 남자들. @2조사자 : 남자들이요? 응, 셋이 있어. 그 주인도 인자 거 와서 일을 하는데 곡괭이꾼이야. 그래 그 곡괭이꾼은 사람을 그냥, 일하는 사람을 자꾸 붙잡을라 그랴. 그래 구루마가 많이 나가먼 곡괭이꾼들이 돈을 더 벌어. 그러니까 구루마 한 대만 나두, [손뻑을 치며] 그 한 대가 인자 하루 열 대가 나가든지 스무 대가 나가든지 그 와리{わり(+割을 뜻하는 일본어다.)}루 나가믄은 그 와리를 먹거든. 그르니까 한 대라두 더 씨면은 돈을 더 벌거든. 그러니께루 그 사람들이 그니까 애를 쓰고 사람을 인곤{(+정확한 뜻을 알 수 없다.)}을 해여. 그니 내가 갔응게 사람을 인곤하라 하나 해 주는디. 아 아침에 나갔더니 일꾼을 딱 잡아 주는데, 아 인 저 왜. 나는 그때, 열일곱 살 먹었어도 그래두 키는 내가 그때 키는 큰 키가 그냥 있는 거야. 그른데 나두 약한디 어디서 하날 붙잡아 왔는데, 그냥 허여멀건 놈인데, 일을 하-나 안 해 보던 놈이야. 그냥 허여벌건해 그냥, 이 살꺼리두 하얗고 그냥. 아 그래 인저 와서 일을, 그런, 그 사람을 붙잡아 줘서 인자 일을 하는데. 흙을 실는디, 그 인자 구루마를 놓구서 흙을 실으면은 내 내 쪽에서 부, 인자 [길게 세워둔 종이 아래쪽을 가리키며] 여기다 파고 여기는 먼저 차고, 여기 이 사람은 인자 [종이 위쪽을 가리키며] 여기다 파서 이렇게 붓는디. 나 파묻은 것은 거즌{거의} 한 구루마가 차올라 왔는디 이 사람 것은 반도 안 찼어. 그른게 이 자식은 일도 못 혀, 삽질도 할 줄도 모르고 못 혀. 그른게 그냥 이 눔을, 내가 그 사람 일까지 다 해, 혀야 혀, 짐을 실어야. 아 그르니까 거기 곡괭이꾼이 보구선, “아 이 젊은 사람. 이 사람은 나이가 아직 어리고 헌디두 이 사람은 일을 잘 허는디, 이거 허여멀겋고 이 큰 놈은 일을 못 헌다.” 이거야. 이 못 쓰겄다고, 그르구선 인자 그날 하루를 채우곤 인자. 거긴 그냥 그날 일을 허면은 저녁 때 되믄 그냥 현금으루 줘. 근디 이 월 오십 전을 벌었어 거기서. 그때 이 원 오십 전이믄 그때 이, 보통 통값은 칠십 전 팔십 전 밲에 못 받을 적이야. 그른디 이 원 오십 전이면 한, 둘 셋, 둘 값을 벌은 거야. 아 그런데 아이부가 있시믄 일을 하겄는데 아이부가 있시야지. 그래 곡괭이질 허는 사람이, 내일두 나와 보라 그려. “나오믄 내, 사람 하날 얻어다 주마고.” 아 그 이튿날 나갔드니 또 어디서 병신 겉은 것이 하나 또 앉았어. 이틀을 그냥 죽-게 했는데, 아이구 못 하겄어. 근디 아이부만 있시믄 돈벌이두 돼. 그때 이 저, 노가다에 가서 하루 품값 그냥 날일 받으면 칠십 전, 살고 가야 팔십 전을 받는디. 이 원 오십, @2조사자 : 이 원 오십 전, 와. 응, 이 원 오십 전을 벌으니까 둘 셋 품값을 벌응께 품값이 저, 품삯이 좋은 거라 말이야. 아 그른데 아이부가 있시야 일을 하지. 그냥 이틀을 죽-게 했는데 아 그 이튿날은, 그 비만. 빗방울만 떨어지믄은 일을 안 해요 그 벽돌공장이래. 그 그 이튿날 비가 와서 또 일을 못 혔지. 못 허고서 두러눴는데 거기서 일을, 그 일 그, 벽돌 찍는 놈이 그때 나이가 한 삼십이 넘었어. 그른 사람이 키두 크고 장대헌디. 내가 인저 오야, 와서, “어디서 왔냐구?” 그래. 내가, “전라북도 전주서 왔다구.” 그랬드니 그 사람은 전라남도에서 왔어. 그래가 있는데 아 이 사람이 아이부를 하나를 앵겨, 붙잡아 줄라고 인제 사람이 없어, 없어.그래가주구 아침에, 나가서 인자, 일찍 나와서 인자 거기 사람 오는 디가 있거든, *ㅇㅇㅇㅇㅇ*. 아 그래 뭐 뭐, 그런 사람이 있어야지. 그래 그 이튿날 가서 그냥, 일을 못 혔어. 못 허구서는 그냥 왔는디 거기 인자 그 벽돌 찍는 사람이, “자네, 좋은 디가 있응게 한 번, 자네 그리 가게.” 그려. 그 좋은 디가 어디냔게, 거그서 인제 한 이십 리 들어가 촌으루. 그르믄 거가 인 거, 거는 인자 이름이 오리촌이야. 오리촌인데 거기 가면은, 저거, 저거 헌게로 그리 가라고 해서 인자 간, 간다고 혀서 인자 갔더니. 아 거기 일을 헐라 그른게, 거서 인자 일을 못 혀서 그 사람이 그려. “자네 저리 저, 함흥으루 니리 가면은 좋은 자리 있응께 갈라냐?” 그려. 그래 갈란다 그랬드니 가자 그려. 인자 그날 마침 비가 오네. 비가 와서 인제 일을 못 허게 됐단 말이여. 그래서 인자 그 사람을 따라서 인자 그, 함흥으로 니리 왔어. 함흥서 인자 시내서 한 이십 리 인자, 촌으루 들어가. 그먼 그냥, 거가 인, 동네 이름이 인자 상중인디, 동네가 큰- 동네가, 그 벌 가운데 있어. 그 동넨데, 그 동네에 떡 들어가서 하이간 거그는 부잣집이여 집이 참 잘 지었어. 그래갖구서 이렇게 있는데 거기 간게로 날 어실어실한데, 저녁 땐데 어실어실한데 마당으서 밥들 먹을라고 그려, 주욱 앉았더만. 그래 들어간게로 그 사람은 거그서 있던 사람이야. 그래 아래위가 인자 인사를 하구 인자 저거. 그래서, “여기서 사람을 구한다 해서 내가 하나, [옆을 가리키며] 이 젊은 사람을 디리구 왔응게 어떠냐구.” 인자. “보라구.” 말이지. 그래 그 거기서 보더니 괜찮다 그려. 그래 인자 거그는, 인제 데릴사우 허는 디야. 데릴사우, 그래서 인자. @2조사자 : 어 데릴사위. 응, 혀서 그 눔이 거그서 인자 잘하구 살면은 [손가락으로 꼽으며] 논 열 마지기, 밭 닷 마지기, 집 한 채 지어서 세간을 내주기로 오 년을 살아야 혀, 오 년을. 오 년만 살아 주면은 집 한 채하구 인자, 논 열 마지기 밭 닷 마지기. 그 자기 토로 인제 주는 거야. 그른게 오 년이믄 그거 큰 돈이란 말이야 그 밭, 밭 닷 마지기하구, 열닷 마지기 논허구 열닷 마지기허구 집허구 살라면은 맻, 맻 십만 원이 들어가야 할 텐데 그걸 구, 그렇게 해 준댜. 해 준다고 허먼서 거기 있을라냐 그래. 그래 있겄다고 그랬지. 아 근데, 기약서를{계약서를} 써요. 오 년 안에 나가는 적에는 무보수야 무보수. 그냥, 돈 한 푼두 안 주고 그냥, 내보기로. 오 년만 채우면은 맘에 들든지 안 들던지 자기 딸을 안 주면 결혼 시켜서 논 열 마지기하고 밭 마지기 해서 세간을 내주야 혀. 그렇게 하구 기약서를, 그날 저녁으 써서 그 집으로 들어간 거야. @2조사자 : 색시두 안 보고요, 얼굴도? 응? @2조사자 : 색시 얼굴도 안 보고요? 안 보지, 그냥 색시 있는 중만 알고 그냥 그러니까. 근데 식구가 열 열, 열둘인가 열셋인가 돼 식구가, 밥을 먹는디. 그른디 인자 상노인네들 [손가락으로 꼽으며] 둘, 내우간이 다,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할머니 살고. 즈 어무이 즈, 즈 아부지가 인저 있고. 그러고 애들은 인자, 긍게. 아 그른데, 인자 거기서 그렇게 해갖구서 기약서를 썼어 저녁에. 그 저녁을 먹고, 그렇게 이제 있는데 오 년 되믄은 결혼을 시켜서 논 열 마지기하구 밭 닷 마지기하구 집 한 채 져줘 세간을 내주구. 오 년 안에 가게 되믄은 일 전 한 푼 안 주기로, 무보수야. 긍게 오 년을 그냥 있기로, 아이 그때 열일곱 먹었응게 오 년이믄은 나이 인제 시물두 살 시물세 살밖에 더 돼? 그른께 그냥 있기로 그냥 한 거야. 아 그른데 거기 같이 가본게 일꾼이 하나 있어. 있는디 전라도 사람이야. [웃으며] 전라도 사람인게 나보다 두 살 덜 먹어 아, 두 살 더 먹었어. 아 그른데, 그냥 인자 기약서를 쓰고서 인자 그 집에서 인자 그날 저녁으 잤단 말이야. 자구서 인자 아침에 일어나서 인자, 그 이, 그 사람이 인자 먼저 가 있으니 그 사람 따라 가서 일을 하는 거야. 그래 인제 그, 그 집에 농사 짓는 밭, 논, 댕김서 인제 [풀 베는 시늉을 하며] 풀. 논두렁에 있는 거, 풀 깎고 밭두렁으 풀 깎고. 이러구 댕기는데 소가, 황치라구 그 소가 무지허게 커. [머리 위로 팔을 올리며] 그냥 막 이렇게 큰 놈으 소가 외양간에 맸는데. 아 그 놈을, 소를 인자 마차를, 일반 이른 디 마차만 해두 이렇게 가두리 갖은 데다 이렇게 미는 것이 아니구. 마차가, [검지를 맞대고] 멍에가 이렇게 돼가주구 여가, 멍에가 여가 대있단 말이여. 그래 달구지, [뒤쪽을 가리키며] 구루마는 이제 여가 있는디 여기, 달구지에 가서 이렇게 [양쪽 검지를 나란히 재며] 이 멍에가 이렇게 돼가주구 이 여 와서 인자 이 소가 끌는 것이 [손가락 끝을 가리키며] 이 여, 여가 인제 붙었는디. 이렇게 소를 인자, 그걸 마치를 밀라믄 [왼손으로 들어 올린 시늉을 하며] 그걸 이렇게 불끈 들구선 소를 이리 몰아서, @2조사자 : 넣어야죠. 넣야 혀, 그래갖구 넣구서 인자 목대{(+멍에의 양쪽 끝 구멍에 꿰어 소의 목 양쪽에 대는 가는 나무.)} 딱 미구 뱃대{(+안장이나 갈마를 고정시키기 위해 말이나 소의 배에 걸쳐서 둘러매는 끈.)} 줄로다 미구 인제 가는디. 아 이 짐을 실, 인자 마차를 끌을라고 이 소를 인제, 거 같이인게 저냥 거기 일을 배워야 할 거 아니여? 아 배울라고 이 눔 소를 이렇게 들이미니께 이 눔으 자식이, 아구 안체로 안 들어가구 내 [옆구리를 가리키며] 여기다 갖다 뿔을 대구서 밀어 버리드라. 그른께 그냥 마차를, 그 짐 실은 거 탁 놓면은 그 체대가 뿌러지거든. 그른게 그거 안 분질를라고 그냥, 무릅팍을 거다 디밀고는 거 놓았단 말이야. 긍게 [허벅지를 치며] 여 가서 팍 내리싰신게 뭐가, 뭐 무릅팍이 부러지진 안했어. 그래도 *ㅇㅇㅇ*데, 아파 죽겄지. ‘아 인제, 이런 이거, 잘못하단 죽겄다.’ 허구선 그래서 마차를 인저 끌고 일을 하는데. 아 이눔으 소가 잘 들어가다가도 어떤 때는 그냥 대구서 밀어버려 사람을. 그 깔보고 그런는 거야, 깔보구. 그래서 인자 저거 했드니 그, 주인이 아주 마차 호, 소여 호랭이여. 하 막 그냥, 외양간에루 막 딜이 내구서 그냥, 어떻게 한게로 막, 소가 그냥, 꽝 꽝 넘어져 그냥. 허 그르게 소가 *ㅇㅇ* 소릴 지른데. 이 지랄을 하구선 이렇게 끄는, 끌는디 아 그 집에서는 내가 그냥, 내가 어디 가든지 일을 허면 그렇게 주인들이 그렇게 좋아해, 잘들, 잘한다고 일을 잘한다고. 아주 죽기를 기 쓰고 했지, 뭐 가서 인자. 그래선지 저래, 그른데 내가 거그, 그 집에 들어간 날이 칠월 초열흘날이야, 음력 칠월 초열흘날. 들어가가주구선 인자 음력 팔월 보름이 인제 닥쳤어. 닥쳤는데 팔월 긍게 열나흘 날까지 그렇게 저 왔다 갔다 일허루. 근데 일이 인자 그때는 별반 읎어, 읎응게 인자 물고기를 잡으러 댕겨. 긍게 삼태기를, [두 팔을 벌리고] 이렇게 크게 이렇게 맨들어가주구선. 근데 그 삼태기 거그 놈들 참- 그 잘 만들어. [손가락 마디를 보이며] 이만한 송차리두{송사리도} 안 빠져. 그눔을 갖다가 이렇게 물 같 저 대, 개울가에다 이렇게 대구서 그냥 막 뭐라도 이렇게 뜨면은, 미꾸라지 그냥 이런 물고기들이 한 열댓 마리씩 들어가거든. 그러믄 이눔을 갖다가, 그 저그는 그 그런 거 잡아오면 그냥 가 지지잖아. 거그는 국을 끓여, 그눔을 넣고. 그 인저 비린내도 안 나. 그렇게 국이 맛있어 그냥. 세처, 거그선 그거 보구 새천엽국이라 그려, 세천엽국. @2조사자 : 뭐 추어탕처럼 그렇게 끓이는 거예요? 어 추어탕처럼 그렇게. 아, 그게 그냥 무척 맛있어. 거기 사람들은 그거 그거이, 그거만 잡아 오면 그냥 아-주 좋아해 늙은이구 젊은이구. 그래 인자 먼저 거 가 있는 눔하구 인자, 날마다 개울에 그거만 잡으러 댕기는 거지. 그 잡아다 갖다 주먼 좋아해 그냥. 그래 팔월 보름, 열나흘 날까정 그렇게 하구선 인자 팔월, 팔월 보름 쇠구서 열잇새 날부텀 가을일 시작이여. 가을일 시작허면 첫번이는 조, 거그는 인자 조, 여기두 있잖여 조 저, 수수. 조를 심구고, 또 피가 있으여 사람이 먹는 피. 피농사를 지어. 그거 농사 두 가지를, 가을일을 다 하구서 인자 논에 벼를 비어. 아 그래믄 그, 벼를 비는데 아 거그는 여그마이로 이렇게 꾸부리고 이렇게 낫으로 비는 게 아녀. 앉아서 [바닥에 북채를 세우며] 이렇게 줄 뭉게 이렇게 따악 해논 거 요거, 넉 줄. 네 줄을 차고 나가. 넉 줄을 잡으서 요, [북채로 벼 베는 시늉을 하며] 요렇게 밑에를 바짝 쥐구서 싹 잡구, 싹 짤르구, 싹 짤르구. 이렇게 해서 두, 두 번을 해서 [북채를 왼쪽에 두는 시늉을 하며] 요기다 요놈 끝으루다 갖다 요렇게 따악 뉘어놔. 그냥, 벼 베놓면 그냥, 일정하지 그냥. 짝- 짝 이렇게 깔렸어. 아 그렇게 해서 베놨다가 말른 다음에 인제 묶는디. 근디 그, 비는 것은 그 눔들허구 같이는 못해도 대강 따라가, 막. 그냥 죽겄다고 하지, 인저 헌게 따라가. 따라가는데 이 벳단 묶는 디는 어림도 없어. 이 눔들은 이렇게, 딱 이렇게, 탁 탁 이렇게 세 묶음을 한타{한데} 놓구서 제외끼니까{제치니까} 딱 들여다 묶어, 쥐고 댕기는데. 하나- 둘- 셋- 이렇게 시어{세어} 나가. 볏단을 그렇게 빨리 묶어. 하이구! 인제 다른 건 다 따라가도 그 벳단 묶는 건 안 돼. @2조사자 : 이렇게 하나 둘 세면서 묶어 버려요? 여기서 이렇게, [바닥에 한 묶음씩 잡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한 묶음, 두 묶음, 세 묶음으 가선 이렇게 딱 놓구는, [잡아 쥐어서 뒤집는 시늉을 하며] 죄매께{죄면서} 이렇게 싹 들어서 이렇게 홀딱 뒤집으면. 벌뜩 지고 댕기믄 묶어갖고 나가는 거야. 근데 이거루다 한 늠, 한 단 묶어서 이렇게 집어 댕기구 그 벳단이 저 가 떨어지기 전에 또 비어서 또 묶어서 내비, 내비려{내버려}. 그렇게 빨리 묶어. 다른 건 다 따라가도 벳단 묶는 디는 그 눔들한테 안 돼, 못 따라가 세상 없어두. 참- 잘 혀, 그 눔들. 근데 그걸 허면서 인자 어랑타령을 거그서 불르는 거야. 그 노래꾼, 노래 잘 허는 눔들. 그래 거그서 인제, 대강 인자 얻어 들었지. @2조사자 : 그 어르신 그럼 몇 년이나 있었어요, 거기서요? 오 년은 있어야 되잖아요. 아이 오 년 있시야 하는데, 인자 그 해 가을일을 다 했어. 혀서 인제 타작을 혔는데, 여그마이로 타작해서 뭐 이, 가마에다 담는 것이 아니야. 창고가, 창고가 그냥 이렇게 두지야 두지. [손바닥을 맞대며] 이렇게 두꺼운 송판때기로 만드는 두진데. 문을 딱 열구서는 타작혀서 막 거그다 퍼붓어. 퍼붓구는 그냥, 문 하나만 따악 닫으면은 개미 새끼 하나 못 들어가. @2조사자 : 아 거기에 판때기로 하나씩 이렇게 돼있죠? 어 그냥 비지, 빈지문. [손으로 앞을 가리며] 이렇게 딱딱딱 들여부려. 그래갖구선 방아 찧으러 갈 적엔 여그를, 그눔 열구선 퍼가주구 가마에 실고 가서 방아 찧고. @2조사자 : 가마니에 안 담고 뒤주에 넣어 버리네. 어 그냥, 거그다 그냥. 암-만 많이 농사 져두 거그를 한 창고 들어가믄. 그른게 창고가 [주위를 둘러보고]이그만한 것이 한 서넛, 서넛은 돼, 그른 큰 게. 아이 거기다 베 하나 퍼붓는 거 뭐, 여간 많이 농사 진 것도 그리 다 못 다 들어가, 남아 창고가. 그렇게 해갖구선 인자 농사, 인자 저 방아 찌러갈 적에는 소 마차에다가 실구서. 그래 그 소, 소 잔등이에 인자 [검지를 맞대고] 이렇게 생긴 거, 멍에 미먼은 [왼 손등을 가리키며] 여가 이렇게 인제, 소를 인제 타야 혀. 소 못 타믄은 마차 못 끌어. 소 잔등에 올라앉아서 그 마차, 채다에다가 두 다릴 탁 올려놓구는. 가다, 인제 갈 적에 [뒷덜미를 가리키며] 여 멍에가 인자 이거 [이마를 가리키며] 뿔다구, 앞뒤로 넘어오는 놈은 뿔다구로 받치고. 뒤로 가는 놈은 인자 사람이 인자, 꾹 눌르구 밀어줘야 혀. 그럼 인제, 이런 평지랑은 괜찮은디 니리가, 니려가는 디는 말야. 니려가는 디는 그 놈의 소가 고개를 바짝 들구서는 그냥 뿔다구에다가 멍에를 탁- 걸어. 그러구선, @2조사자 : 멍에. 음 그러구선 니리가믄 [끄덕이며] 뚝딱 뚝딱 뚝딱 뚝딱 니리간게. 참- 그, 사람보다두 더 약아 소가. [웃으며] 그렇게 해가주구 인제 니리가믄 인자 방앗간에 가서 인자 딱 거시기를 방아 찌서. 근디 소를 탈, 소를 탈 중 모르면은 마차를 못 끌어. 근디 난 첫 번에 가서 막 그, 소를 타고 인자 마차를 끄는 거야. @2조사자 : 그럼 어르신 그 오 년 안 있으면은 그게 다 무효잖아요, 계약서? 무효지. @2조사자 : 그러면은 어떻게 나오게. 그래서 인게 그 해 가을일을 다 했어. 가을일을 다 해서 인자 창고에다 다 들여내고. 거기 먼저 있던 놈이 전라도놈인데 그놈 인자 품값을 줘서 보냈어. 아 그른디 나 혼자 떨어졌는데, 말귀두 인자 어, 어떤 말은 못 알아들어요. 이*ㅇㅇ* 다, 다 달라. 달라, 말귀두 못 알아듣지. 그 어떤 말은 인자, 이런 보통 말을 알아듣는데 뭘 좀 시, 까타롭게 부르는 것은 뭣이, 뭘 가져오라 그르는디 뭘 가져오라는지 알아야지. 몰라, 그냥 뚜릿뚜릿하지. 그래 쭈릿쭈릿하믄{쭈뼛쭈뼛하면} 그래 인자 뭘, 뭐 가지오라고 자상스럽게 일러주지. 그러니께 *ㅇㅇ*데, 아 그 사람이 떠난게로 못 있겄어. 말할 사람이 있나, 누구허구 놀 사람이 있나. 이런 디는 이렇게 놀믄 말방이라두 있고, 이런 경로당이라두 있잖아? 그, 아무것두 없어. 근디 말방은 있기는 있어. 있는디 가야 꿩, 꿩 잡은 매 저, 매야. 뭐 그 놈들허구 말이, 언어가 맞아야 말을 허구 놀지. 긍게 혼자, 간게 가 재미두 없구 인제 거기 사람들도 오라구두 안 혀. 그른게 집이서 인자, 만날 밥 아측 먹구는 그냥 자구, 그냥 있는 거야. 있으니까 아이구-, 집에 오구 싶아서 죽갔어. 그른데 못 있갔어, 그냥. 뭐 이, 돈 아니라 은두 소용 읎구, 그 다 소용 읎어. [웃으며] 예펜네구 *ㅇㅇㅇㅇ* 소용 있지. 아 그런데 이제, 한 번은 인자 얘기를 했지. 겨울내 여기 있을 때 아무것두 헐 것두 읎구, 집이를 갔다가 내가 내년에 정월달에 내가, 일찌감치 올라올 테니까 나를 좀 보내달라고. 안된댜. “오 년 작정했응게 오 년꺼증 있어서 저거 해야지, 너 말이 그렇지 여그 뭐 이, 이웃집도 아니구 함경도서 전라나, 전라도까정 가서 느이 어무니 느.” 인자 가서 얘길 했지, 우리 어머니 살아계시구 우리 형님들허구 해서 동기간이 몇이고 이렇게 해서 저걸 다 아는데. “느이 어무니 살아나는데 니가 가면은 느이 어머니가 또 보내겄냐?” 이거야. “안 보낸다구.” “안 보낸게 가지 말구, 여기서 있시면은 오 년 작정한 것을 왜 오 년까지 갈 수가 있느냐. 내년 농사라두 지어서, 내년 농사 지어가주구 가을에 타작혀서 떡이라도 한 동구리{덩어리} 해서 주면은 가주구. 느들 둘이 어랑타령 불러가, 불르면서 갔다 오면은 보낸다.” 이거여 그때는. “응, 니가 오기 싫어두 내 딸이 갔응게 니가 끌려오는 거여. 그른게 내 딸이 있응게로 너를 보내야 긍게 너 혼자만 보내면은 너는 안 와.” [웃으며] 그른 게 소용없다 이거야. @2조사자 : 그 저기, 몇 째 따님인지는 보셨어요? 응? @2조사자 : 몇 짼지는. 이렇게 맺어, 얼굴은 소개시켜줘요? 그럼, 아이구 한 집에 사는데 몰라? 다 알지. @2조사자 : 아 그래서 누구랑 나중에 배필 맺어줄 거다 이야기. 그럼. 그 놀구, 한 방에 이렇게 앉아서 놀구 뭐 이야기허구 막 그니깐 다, 같이 혀. 거그는 내외 읎어. 여자구 남자구 그냥 막, 한 방에 굴르구 그냥 놀아. @2조사자 : 아, 그중에서 어르신하구 배필 맺어줄 여자를 정해놓는 거예요? 그래, 정해놨지. 정해놨어, 정해놨는데 그래 그 여자하고 나하고 인자 얘기도 하는 거야, *ㅇㅇㅇㅇ*. 그른데 어디 놀러 가자믄 안 가. 둘이 가자, 그러두 갔다 오자믄 안 가. 안 가고, 인자 집이서 일허는 건 같이 허구 인자 뭐, 뭐라두 인저 다 같이 하는디 같이 저 배껕에 나, 나가서 같이를 못 가게 햐. @2조사자 : 그 주인 말은 이태 것 해놓고 딸이랑 같이 갔다 오라는 거죠? 어 긍게 [손뼉을 치고] 오 년 후에, 오 년 안이라두 너를 장개를, 내년이래두 농사지어서 갤혼을 시키줄틴게 느이 둘이 가믄은 가서, 갔다 오거라 그거야. 인제 가고 싶으면 내년에 농사지어서 떡, 엿 엿 곱고 떡 해서 동구리에다 싸줄틴게 가지고 감서 어랑타령 부르며 갔다 오랴.[웃음] 그른게 그 눔으, 그 말을 못 이긴게 또 떨어진 거야. 근데, 아 그른데 못 있겄어. 말이 그렇지 처음 객지 나갔는데 나이 열, 열일곱 살에 뭐 알아 철도 모르지. 그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말이여, 어머니가 그냥 눈이 선-하고 못 있겄어, 그래. @2조사자 : 주인 집 그 딸도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나 봐요? 아 그때만 해도 나이가 어리니까, 열일곱 살에 뭐 알아. 그냥, 그런가 부다 하고 그냥 있지. 있는데 그 애, 여자애두 그런 거야. “내년이라두 우리 아부지가, 우리 어머니 아부지가 갤혼을 시켜 주면은 나하고 같이 갔다 오자구 말이야.” 그릉게 그 그, 이 애한테 내가 지는 거지. 그래갖구 세 번을 그랬어. @2조사자 : 아. 삼 년을요? 아니 세 번을. @2조사자 : 세 번을 그렇게. 응, 아 한 이틀 있시면 그냥 막 눈이, 이 눈에 선-해 그냥 어머니 어머니가. 인자 아부지는 안 계신게 소용 읎고 인자 어머니허구 동기간들. 그래 그릉게 또 얘기 하먼 또 안 들, 안 들어줘. 그래 세 번을 혀서, 헌게로 세 번째는 그, 잘했으면 인자 장인어른 될 양반이, “아-휴, 할 수 없다.” 그거야. 남으 자식을 들이다가 묵은, 내 자식을 맨들을라고 허는 내가 그르다 이거지. 간다는디 안 보내주니까. “긍게 니가 어지리{오죽이} 얼매나 보고 싶으고 얼매나 가고 싶으면 요번 세 번째 니가 요청을 허는디, 가라.” 이거야. 아이구, 가라 헌게로 말이야 세상만사가 다 내 거여. [웃으며] 아이구야. 그래 가라 허믄서 인자 옷을, 그때- 인자 이 [입은 옷을 가리키며] 여기 시방 이런, 이런 양복이지만 그때만 해두 양복이 그렇게 흔허지 않앴어. 흔허지 않고 인자 한복을 한 벌 해주는데, 삼팔명지{삼팔명주}. 삼팔명지먼은 그때 참 부자집 자식들이나 그걸 해 입는 거야. 명지저고리 바지 이렇게 해서 곤색, 진세루{(+정확한 뜻을 알 수 없다.)} 그때, 그때 세루. 왜정 때 세루먼은 최고 좋은 거야 세루, 진세루. @2조사자 : 진세루? 응 진세루, 세루 조끼 해서. 아 그눔을 해서 아래 웃도리 떡 입고 그래 조끼를 입으니께 그냥 [웃으며] 훤달헌{훤칠한} 선골{仙骨}이지 뭐. 그래 어디 가든지 나보고 밉다 소린 안했그든. 긍게 그렇게 떡- 허니 입구서는, 거기 역전에 나올라믄 이십 리여. 이십 린디 거그 살았으먼 그 장모 될 양반이 그꺼정 따라와, 정거장까정, 함흥 역전까정. 와서 그냥 엿 사구 사과 사고, 혀서 저, 곽으다가 옇서 넣어주면서. 거그는 인자 이렇게 이름을 안 불르구 아주바이, 아주바이. 나이 적구 많구 아주바이구, 인제 나이 먹은 인제 노, 노인네구는 아바이. 아바이라 그르구, 글 안하면 아주바이. 우리 오빠든지 우리, 거그 뭐 거, 거기는 뭐 서로 아자씨요 뭐, 뭐시 뭐 이렇게 안 혀. 그냥 아 아주바이라 그려, 아주바 아주바이면 고만이여. @2조사자 : 남자한테는 아주바이. 응 그르구 아줌마한, 인제 여자분, 아주머니라 그르고. “아바이, 꼭 옵세- 꼭 옵세.” 이, 나보고 인자. 맘에 들었어, 일을 잘하니까. 아이 그냥, 이거 함흥 역전에 나와서 그, 먹을 거를 사서 차에다 넣주면서. “[당부하는 듯 조아리며] 아주바이. 꼭 옵세. 꼭 옵세.” 그려. “예, 온다고. 염려 말라고” 그르구선 니리와선 안 갔지 뭐, 일하러. 아 그르구선 와서 인자, 집에 와서 집에 있는데. 아 그른게 집에 오니까 거그서는 타작을 다- 혀서 가을일을 했는데, 집에 오니까 인제 우리 마당에서 우리 매부가 그 농사진 걸, 벼를, 타작을 하드라고. 그래서 인자 그, 볏가마를 인자 담아서 묶는디, [두 손으로 묶는 시늉을 하며] 내가 손질을{살결을} 이렇게 내놓구서 그 매분, 여그 인제 볏가마를 묶응게 나를 보더니., “히! 아 너 어디 가 일 안했구나. 너 어디 가서 이렇게, 손이 그냥 뽀-얀 게 그냥, 선비 손이 됐네.” [호탕하게 웃고] 그르이 나보고 일도 안했댜. 아 그래 젊어서 *ㅇ*야 뭐 손질이 그냥 깨끗허지 뭐야. 그러니까, 일혔는디 왜 이렇게 손이 이렇게 깨끗허냐구 말야, 일 안했댜. “아니에요. 일 다 했어요, 다.” 그렇다구 내가 그런 얘기를 인자, 그리 편하게 있다 왔다구 그랬드니. “아이 설, 설 쇠구서는 꼭 가그라.” 이거야. 우리 매형이, 꼭 가라. 그래 인제 우리 집이서두 인자, 우리 어머니도 인자 꼭 가기를 작정하구. 가자고 인자 하구, 다 이렇게 조약을 해놨는데. 아이 겨울을 나는데 내 친구놈 하나가 저- 청진까지 있다가 왔어. 청진, 함경도 청진까지 있다가. 왔는데, 아 이눔으 자식이 와서 꾀송꾀송{꾀음꾀음(+&달콤하거나 그럴듯한 말로 남을 자꾸 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뜻함.)}하네. 객지, 객지로 또 나가자구. 그른게, “야 이 눔아, 겨울에 어디를 나가? 이 눔아 시방 추운디.” 긍게, 부산은 날이 따숩구{따듯하고} 선창에 가대기{(+&창고나 부두에서, 쌀가마니 따위의 무거운 짐을 인부들이 갈고리로 찍어 당겨서 어깨에 메고 가까운 곳으로 나르는 일&을 뜻함.)} 걸어가믄 돈벌이가 참- 좋다니 가쟈. 그래 이 눔의 꾐에 빠졌네, 또. 그래 가자구. 아 집이서는 말두 안 하구 그냥 나갔어. 합바리 저고리 저 저, 함흥서 해준 걸 입구, 조끼 인자 그 고자 조끼 딱 입구 인자. 그르구 부산을 간 거야. [웃으며] 아 부산을 가서, 아 그 이튿날 내 내, 내일이 음, 저 양력 정월 초하룻날인데 오늘 갔으니. 내일 가서 뭐 정월 초하룻날, 어디 일을 혀? 다 철장이 돼버려서 일을 않구 다, 안 하는디. 그 가대기 하는 디, 거기를 찾아 갔어. 찾아 갔는데, 거기서 그 가대기 하는 사람들이 그, 만났는데 아즉 일 않는다 이거야. 인제 설 쇠, 양력 명일을{명절을} 쇠구서 초사흗날부텀 인제 일을 한다구. 아 그래 할 수 없이 그냥 가서, 함바집을 가서 인자 사흘날꺼정 놀았어. 놀구서 사흗날부터 일을 나가서 일을 혔지. 아 그런데, 그 나하고 같이 간 애는 나보담도 키두 적구 몸, 나이두 적구. 근디 이눔은 그 부산까, 저저 저 청진이서, 청진 가서 거서 가대기를 하고 왔어. [오른쪽 어깨를 짚으며] 그걸 배워가지고 왔어. 근데 곡*ㅇ*이라고 무, 연탄 그 가마다 넣서 그 묶은 것이 백닷 근 나가. 그걸 미고 당겼댜. 그랬다구, 그눔하구 갔는디 아 선창 아래 가대기를 하는데 아 그건 나보담 적구 헌데. @2조사자 : 해봤으니까. 응 그 기차, 기차 방통이 저, 지붕도 없는 거. 거그다 막 배를 그냥 잔뜩 실어서 갖구 거기서 내리서, 그걸 창고로 딜이가는디. 아 이 놈을, 깔쿠리로{갈고리로} [북채로 찍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벳가마이로 콱 찍어서. 그, 높으지. 높은디 인자 이렇게 니리주는 거야. 이걸 한, 한쪽은 인자 [바닥에 북채 끝을 밀며] 이렇게 바닥에다 대서 이렇-게 니리주믄은, 거기다 어깨에다 대 들이 메, 미는 거야. 아 그런디, 해본 놈들이야 잘 하지. 아 그런디 이눔을 놓아주면은 그양, 잘못 뉘어주먼 이리 그냥, 이리, 어깨 [앞뒤로 흔들거리며]이짝으로 넘어가구 이쪽으로 넘어가구. 벗게 미이주먼 또 이 눔을 이거 팔 떨어지게 허구서, 가능게 힘이 들어 죽겄지. 아이 그래, 한나절을 하고 난게 못 허겄어. 대번 이 모가지가 말이야, [오른쪽 목을 가리키며] 여가 그냥 껍데기가 그냥 홀딱 벗어져. [조사자가 배고플 것이라는 청중의 말에 잠시 중단] [어깨에 가마니 얹는 시늉을 하며]벳가마가 이렇게 턱 허서, 가마가 와서 니리 쟁잉게{쟁이니까}, 몇 번 안 허면 여가 모가지가 홀랑 벗겨져. 근데 가닥불{(+정확한 뜻을 알 수 없다.)}을 잘 대야는데 가닥불을, 헐 줄을 모릉게로 그냥. 그 억지로 헌게 그 지, 그 지경을 당한 거야. 그 하루를 하고 난게 [오른쪽 목을 만지며] 여기가 홀딱 벗겨져갖구 죽겄지 뭐야. 그래 그 이튿날 못 갔어. 그른게 그, 그 같이 간 놈이 큰일났다는 거야. 그걸 보고, 이보단 더 무거운 것을 많이 걸리는데 이까지 베 한, 벳가마이를 못 하면 어떡하냐구 말이야. 아 근데 그 눔은 잘 혀, 거 *ㅇㅇㅇㅇ*구. 그르구 인제 이렇게 바닥에서 허는 것은, 이눔들이 그 깔쿠리가 [북채 끝을 가리키며] 이렇게 자루가 진 것이 있거든, 여가 여그 자리. 이 놈을 그냥 벳가마니를 [북채로 음료봉지를 찍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여기를 쿡 찍어서 여그가 있으면 그냥 이렇게 집어 댕겨줘. 집어 댕기먼은 거그서 그걸 탁 받아 메야 되는디, 잘못 받으면은 이, [왼쪽 머리를 가리키며] 여 대가리 와서 그냥 탁- 부딪치면 그냥 나가 떨어지는 거야. [웃으며] 나가 떨어지면 막 욕을 또 하네, 개똥 주스러{주우러} 가라고. 아휴-, 그걸 그 한 *ㅇㅇ* 하는데, 인제 한 *ㅇㅇ* 하고 나니 약간 묘득이 나. @2조사자 : 네 달을요? 닷새. @2조사자 : 닷새. 응 닷새를 인자, 묘득이 나. 나서 인제 나중으는 인자, 참 높은 디서 주는 것두 받아 미고. 이 얕은 디서 하면은 깔쿠리루 [북채로 음료봉지를 찍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탁 꼭대기만 양쪽에서 찍어서 집어 댕기면은 어깨에다 탁 대 갖다 받아 미야 혀. 잘못 미면 그냥 모가지가 막, 닿믄은 대가리가 [웃으며] 이리 돌아가고 저리 돌아가고. 아 그 한, 보름 한게로 묘득이 나. 그 인자 보름 후에는 그냥 마음대로 하는 거지 인자. 아 이렇게 하는데 하루, 하루 나가면은 잘 부른 날은 삼 원을, 삼 원을 불르고. 이 원 오십 전, 이 원. 그른게 이 원 안쪽으로는 안 벌어. 그때, 날일은 그때 팔십 전을 줬어, 그 부산서, 호리가다{ほりがた(+&터파기&의 일본어다.)} 파구 댕기는. 그른게 벌이는 좋지. 딴 디 가서는 그 이틀 품값, 사흘 품값 벌으니까. 아 일을 하는데 한 보름 지나니게로 그때는 인제 훈수를 하는 거야. 그때는 막, 두 가마두 미구. 그른게 오백 근씩, 저 사, 오백 근씩 미구 다니는 눔이 있어 오백 근. @2조사자 : 삼백 키론데요, 그러면? 응 그건 두 가대기뺑이라고 그 놈들은, 우리 이 원 벌면 그놈들은 사 원을 벌어. 아 그른데 한 대, 댓 달 되니까 인자 그때는 훈수를 하는 거야. 뭐 까짓거, 베 두 가마이 그냥 보-통 미고 댕기지. 근데 나두 오, 내 사백, 사백 근꺼정 미었어, 거서. 어깨에다 미구 댕겼어. 그른데 우리 형님이 그양 거그를. 우리 형님하고 내, 나혀, 나하고 동갑네 되는 친구하구. 내가 집으로 편지 했드니 그 주소를 보고 거그를 왔어. 아 근디 우리 형님이 오면은 집에 살림을 헐 사람이 없는디, 이상하단 말이야. 그래서 그 같이 온 놈보고 물었지. “왜 와, 왜 왜, 우리 형님은 나오면 누가 살림하라고 나왔냐?” 그른게. 노름을 해서 다 잃어버렸댜, 집. @2조사자 : 형님이? 응 집까정 다 팔아 먹었댜. 그르구 왔다는데 우리 형님은 나보단 약하거든. 그래 인자 우리 형님은 그, 그 가대기를 못 헐 줄은 내가 미리 알구서는, 세신구찌라고 있어. 저 꺽보리, 보리를 인제 공출을 받아가주고. @2조사자 : 아 겉보리. 음 겉보리 받아가주고, 그 놈을 다시 인자 기계에다 돌려서 꺼럭을 다 문질르고, 그래 그게 마테로 가는 거야. 말, 말 먹이로. 말 먹이로 인자 들어가는 거야. 그렇게 해서 인자, 다시 묶으면 그걸 보고 인자 세신구찌라 그랴. @2조사자 : 아 세신구찌. 해서 인자 쌓아놓면 인자, 실어서 배에, 배에다 실어서 인자 일본으로 들어가는 거야. 아 그런데 우리 형님이 왔는데 나보다 약하거든, 아무것두 못 혀. 그래서 거 인자 세신구찌라구, 그냥 날일로 이 원씩을 줘, 거기는 날일로. 그래두 다른, 호리가다보담 저, 노가다보다는 낫지. 이제 거기다 가서 일을 하라구 우리 형님은 넣어주고 인자. 그 같이 온 사람허구 인자, 나하고 같이 간 사람하고 셋이는 인자 그 가대기를 허는데. 아이, 한 번은 일을 허고는 집에 들온게 전보가 왔어. 전보 안을 본게, 그 글자 하나를 잘못 써가주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구 전보가 이렇게, 그 전보를 받았단 말이야. 아 그런게 뭐, 거그서 일할 정신이 있어? 어머니 한 분 계시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니 어떡햐. 그냥 그 이튿날로 인자 보따리를 싸가지고 오고 인자, 같이 간 사람들 보구는, “너들, 여기 있그라. 내가 가서 어머니, 돌아가셨다니께 출상 치루고 내가 올 테니까 니들은 여기 있으라.” 했더니. 아 대답을 허드니, 빌어먹을 눔으 새끼들이 내가 가서. 집에 와본게 우리 형수씨가 돌아가셨어. 그런 걸 전보를 잘못 받아갖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구 혀. 나는 안 오구 우리 형님만 와도 되는 건디. 그래 와가주구서는, 거기서 가지고 온 돈 다 써버리고 다시 못 갔지. 거글 못 갔는데, 이 눔들이 안 왔시먼 갈 거여 내가, 어뜩하든지. 근데 우리 오구서 사흘 뒨가 다 와, 다 왔어 둘이 다. 우리, 우리 오니까 못 있겄드랴. [웃으며] 뭣이 막 잡아가는 거 같으고 못 있겠다고 왔어. 그래 그리 못 가고서 그 이듬해 여, 평안북도 강개를 갔어 내가. 거기두 모집으루 간 거야. 그때 왜정 때 정부에서 모집을 보내서 가지. @2조사자 : 아 모집돼가주구. 내가 응? 동전, 차비 들여서 내가 안 가그든. 그리가주고서 그때 평안북도를 거기서 들어간 거야. 그 왜정 때 내가 그 지랄을 허구 돌아다녔어. [웃음] @2조사자 : 아유 참 뭐, 소설이네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