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전국 떠돌며 일한 경험
자료분류
현대 구전설화
조사자
강진옥, 김영희, 이홍우, 김나래
조사장소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조사일시
2013. 2. 1(금)
제보자
임점동
조사지역
경기인천

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생애담에 이어 바로 구연했다.

채록내용

근데 거기 오니까 그냥, 인자 오후 한 세시 경 됐는데 점심도 못 먹었지.
        인자 그냥 그냥 그냥, 그렇게 오는데 거기 온게로 이렇게
        [두 손으로 찧는 시늉을 하며] 벽돌, 인자 그, 손으로 찍는다는 벽돌 공장을 젤 첫 번에 딱 만났어.
        만나서, 아 그때 인자 거그 모집을 가가주고 도망갔시니까 뭐 돈이 있나 뭐이 뭐 뭐.
        긍게 저녁이라두 가서, 점심을 굶었응게 저녁이라두 가서 먹어야 할 틴데 어디 일자리라두 잡아야할 거 아니야.
        그래서 그 벽돌 찍는 사람들보구 내 물었지.
        “여그 어떻게, 이런 일 헐 수 없냐?” 헌게로.
        그 벽돌을 가리킴서,
        “이걸 해 봤냐?” 그려.
        그래 안 해 봤응게 안 해 봤다 그래야지.
        안 해 봤다 그랬더니,
        “아이 이거 안 해 봤시면 이 일은 안 된다구. 이건 해 봐야지, 안 해 본 사람은 못 헌다구.”
        그래 내가 인자 아, 일허기 쉽게 인저 [잡아 미는 시늉을 하며] 흙 파오는 거, *ㅇ*오시 구루마.
        그거 밀구 댕기는 거, 그건 헐 수 이, 있으니께 그걸 시켜 달라 그러니께.
        @2조사자 : 음 벽돌, 재료 흙을 파오는 거요?
        응, 흙을 다 인제 파와.
        근디 그 구루마를 다섯 대를 놓구 하드만 그래.
        그랬드니,
        “그러라고. 그르믄 내일 나오라고 말이야, 이 구루마를 한 대 더 놓구 할틴게 내일 나오라고.”
        이 곡괭이꾼들이, 이 곡괭이로 흙 파주는 사람들이 인자, 흙이 많이 나가면 자기네가 돈을 더 벌으니까.
        그른께 인자 그, 구루마 하나라도 더 놓고 할라구 인자 나를, 나보고 나오라 혀.
        그래 거기서 일한 사람보고 인자, 물었지.
        “여기 함바가 어디냐고?”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가자구만 그려.
        우리, 우리 가는 대로 가자고.
        가본게 함바집에 [손가락 세 개를 꼽으며] 사람이 셋이 있어.
        @2조사자 : 아줌마들이요?
        아니 여자들, 남자들.
        @2조사자 : 남자들이요?
        응, 셋이 있어.
        그 주인도 인자 거 와서 일을 하는데 곡괭이꾼이야.
        그래 그 곡괭이꾼은 사람을 그냥, 일하는 사람을 자꾸 붙잡을라 그랴.
        그래 구루마가 많이 나가먼 곡괭이꾼들이 돈을 더 벌어.
        그러니까 구루마 한 대만 나두, [손뻑을 치며] 그 한 대가 인자 하루 열 대가 나가든지 스무 대가 나가든지 그 와리{わり(+割을 뜻하는 일본어다.)}루 나가믄은 그 와리를 먹거든.
        그르니까 한 대라두 더 씨면은 돈을 더 벌거든. 그러니께루 그 사람들이 그니까 애를 쓰고 사람을 인곤{(+정확한 뜻을 알 수 없다.)}을 해여.
        그니 내가 갔응게 사람을 인곤하라 하나 해 주는디.
        아 아침에 나갔더니 일꾼을 딱 잡아 주는데, 아 인 저 왜.
        나는 그때, 열일곱 살 먹었어도 그래두 키는 내가 그때 키는 큰 키가 그냥 있는 거야.
        그른데 나두 약한디 어디서 하날 붙잡아 왔는데, 그냥 허여멀건 놈인데, 일을 하-나 안 해 보던 놈이야.
        그냥 허여벌건해 그냥, 이 살꺼리두 하얗고 그냥.
        아 그래 인저 와서 일을, 그런, 그 사람을 붙잡아 줘서 인자 일을 하는데.
        흙을 실는디, 그 인자 구루마를 놓구서 흙을 실으면은 내 내 쪽에서 부, 인자 [길게 세워둔 종이 아래쪽을 가리키며] 여기다 파고 여기는 먼저 차고, 여기 이 사람은 인자 [종이 위쪽을 가리키며] 여기다 파서 이렇게 붓는디.
        나 파묻은 것은 거즌{거의} 한 구루마가 차올라 왔는디 이 사람 것은 반도 안 찼어.
        그른게 이 자식은 일도 못 혀, 삽질도 할 줄도 모르고 못 혀.
        그른게 그냥 이 눔을, 내가 그 사람 일까지 다 해, 혀야 혀, 짐을 실어야.
        아 그르니까 거기 곡괭이꾼이 보구선,
        “아 이 젊은 사람. 이 사람은 나이가 아직 어리고 헌디두 이 사람은 일을 잘 허는디, 이거 허여멀겋고 이 큰 놈은 일을 못 헌다.” 이거야.
        이 못 쓰겄다고, 그르구선 인자 그날 하루를 채우곤 인자.
        거긴 그냥 그날 일을 허면은 저녁 때 되믄 그냥 현금으루 줘.
        근디 이 월 오십 전을 벌었어 거기서.
        그때 이 원 오십 전이믄 그때 이, 보통 통값은 칠십 전 팔십 전 밲에 못 받을 적이야.
        그른디 이 원 오십 전이면 한, 둘 셋, 둘 값을 벌은 거야.
        아 그런데 아이부가 있시믄 일을 하겄는데 아이부가 있시야지. 그래 곡괭이질 허는 사람이, 내일두 나와 보라 그려.
        “나오믄 내, 사람 하날 얻어다 주마고.”
        아 그 이튿날 나갔드니 또 어디서 병신 겉은 것이 하나 또 앉았어.
        이틀을 그냥 죽-게 했는데, 아이구 못 하겄어.
        근디 아이부만 있시믄 돈벌이두 돼.
        그때 이 저, 노가다에 가서 하루 품값 그냥 날일 받으면 칠십 전, 살고 가야 팔십 전을 받는디.
        이 원 오십,
        @2조사자 : 이 원 오십 전, 와.
        응, 이 원 오십 전을 벌으니까 둘 셋 품값을 벌응께 품값이 저, 품삯이 좋은 거라 말이야.
        아 그른데 아이부가 있시야 일을 하지.
        그냥 이틀을 죽-게 했는데 아 그 이튿날은, 그 비만.
        빗방울만 떨어지믄은 일을 안 해요 그 벽돌공장이래.
        그 그 이튿날 비가 와서 또 일을 못 혔지.
        못 허고서 두러눴는데 거기서 일을, 그 일 그, 벽돌 찍는 놈이 그때 나이가 한 삼십이 넘었어.
        그른 사람이 키두 크고 장대헌디.
        내가 인저 오야, 와서,
        “어디서 왔냐구?”
        그래.
        내가,
        “전라북도 전주서 왔다구.”
        그랬드니 그 사람은 전라남도에서 왔어.
        그래가 있는데 아 이 사람이 아이부를 하나를 앵겨, 붙잡아 줄라고 인제 사람이 없어, 없어.그래가주구 아침에, 나가서 인자, 일찍 나와서 인자 거기 사람 오는 디가 있거든, *ㅇㅇㅇㅇㅇ*.
        아 그래 뭐 뭐, 그런 사람이 있어야지.
        그래 그 이튿날 가서 그냥, 일을 못 혔어.
        못 허구서는 그냥 왔는디 거기 인자 그 벽돌 찍는 사람이,
        “자네, 좋은 디가 있응게 한 번, 자네 그리 가게.” 그려.
        그 좋은 디가 어디냔게, 거그서 인제 한 이십 리 들어가 촌으루.
        그르믄 거가 인 거, 거는 인자 이름이 오리촌이야.
        오리촌인데 거기 가면은, 저거, 저거 헌게로 그리 가라고 해서 인자 간, 간다고 혀서 인자 갔더니.
        아 거기 일을 헐라 그른게, 거서 인자 일을 못 혀서 그 사람이 그려.
        “자네 저리 저, 함흥으루 니리 가면은 좋은 자리 있응께 갈라냐?” 그려.
        그래 갈란다 그랬드니 가자 그려.
        인자 그날 마침 비가 오네.
        비가 와서 인제 일을 못 허게 됐단 말이여.
        그래서 인자 그 사람을 따라서 인자 그, 함흥으로 니리 왔어.
        함흥서 인자 시내서 한 이십 리 인자, 촌으루 들어가.
        그먼 그냥, 거가 인, 동네 이름이 인자 상중인디, 동네가 큰- 동네가, 그 벌 가운데 있어.
        그 동넨데, 그 동네에 떡 들어가서 하이간 거그는 부잣집이여 집이 참 잘 지었어.
        그래갖구서 이렇게 있는데 거기 간게로 날 어실어실한데, 저녁 땐데 어실어실한데 마당으서 밥들 먹을라고 그려, 주욱 앉았더만.
        그래 들어간게로 그 사람은 거그서 있던 사람이야.
        그래 아래위가 인자 인사를 하구 인자 저거.
        그래서,
        “여기서 사람을 구한다 해서 내가 하나, [옆을 가리키며] 이 젊은 사람을 디리구 왔응게 어떠냐구.”
        인자.
        “보라구.”
        말이지.
        그래 그 거기서 보더니 괜찮다 그려.
        그래 인자 거그는, 인제 데릴사우 허는 디야.
        데릴사우, 그래서 인자.
        @2조사자 : 어 데릴사위.
        응, 혀서 그 눔이 거그서 인자 잘하구 살면은 [손가락으로 꼽으며] 논 열 마지기, 밭 닷 마지기, 집 한 채 지어서 세간을 내주기로 오 년을 살아야 혀, 오 년을.
        오 년만 살아 주면은 집 한 채하구 인자, 논 열 마지기 밭 닷 마지기.
        그 자기 토로 인제 주는 거야.
        그른게 오 년이믄 그거 큰 돈이란 말이야 그 밭, 밭 닷 마지기하구, 열닷 마지기 논허구 열닷 마지기허구 집허구 살라면은 맻, 맻 십만 원이 들어가야 할 텐데 그걸 구, 그렇게 해 준댜.
        해 준다고 허먼서 거기 있을라냐 그래.
        그래 있겄다고 그랬지.
        아 근데, 기약서를{계약서를} 써요.
        오 년 안에 나가는 적에는 무보수야 무보수.
        그냥, 돈 한 푼두 안 주고 그냥, 내보기로.
        오 년만 채우면은 맘에 들든지 안 들던지 자기 딸을 안 주면 결혼 시켜서 논 열 마지기하고 밭 마지기 해서 세간을 내주야 혀.
        그렇게 하구 기약서를, 그날 저녁으 써서 그 집으로 들어간 거야.
        @2조사자 : 색시두 안 보고요, 얼굴도?
        응?
        @2조사자 : 색시 얼굴도 안 보고요?
        안 보지, 그냥 색시 있는 중만 알고 그냥 그러니까.
        근데 식구가 열 열, 열둘인가 열셋인가 돼 식구가, 밥을 먹는디.
        그른디 인자 상노인네들 [손가락으로 꼽으며] 둘, 내우간이 다,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할머니 살고.
        즈 어무이 즈, 즈 아부지가 인저 있고.
        그러고 애들은 인자, 긍게.
        아 그른데, 인자 거기서 그렇게 해갖구서 기약서를 썼어 저녁에.
        그 저녁을 먹고, 그렇게 이제 있는데 오 년 되믄은 결혼을 시켜서 논 열 마지기하구 밭 닷 마지기하구 집 한 채 져줘 세간을 내주구.
        오 년 안에 가게 되믄은 일 전 한 푼 안 주기로, 무보수야.
        긍게 오 년을 그냥 있기로, 아이 그때 열일곱 먹었응게 오 년이믄은 나이 인제 시물두 살 시물세 살밖에 더 돼?
        그른께 그냥 있기로 그냥 한 거야.
        아 그른데 거기 같이 가본게 일꾼이 하나 있어.
        있는디 전라도 사람이야.
        [웃으며] 전라도 사람인게 나보다 두 살 덜 먹어 아, 두 살 더 먹었어.
        아 그른데, 그냥 인자 기약서를 쓰고서 인자 그 집에서 인자 그날 저녁으 잤단 말이야.
        자구서 인자 아침에 일어나서 인자, 그 이, 그 사람이 인자 먼저 가 있으니 그 사람 따라 가서 일을 하는 거야.
        그래 인제 그, 그 집에 농사 짓는 밭, 논, 댕김서 인제 [풀 베는 시늉을 하며] 풀.
        논두렁에 있는 거, 풀 깎고 밭두렁으 풀 깎고.
        이러구 댕기는데 소가, 황치라구 그 소가 무지허게 커.
        [머리 위로 팔을 올리며] 그냥 막 이렇게 큰 놈으 소가 외양간에 맸는데.
        아 그 놈을, 소를 인자 마차를, 일반 이른 디 마차만 해두 이렇게 가두리 갖은 데다 이렇게 미는 것이 아니구.
        마차가, [검지를 맞대고] 멍에가 이렇게 돼가주구 여가, 멍에가 여가 대있단 말이여.
        그래 달구지, [뒤쪽을 가리키며] 구루마는 이제 여가 있는디 여기, 달구지에 가서 이렇게 [양쪽 검지를 나란히 재며] 이 멍에가 이렇게 돼가주구 이 여 와서 인자 이 소가 끌는 것이 [손가락 끝을 가리키며] 이 여, 여가 인제 붙었는디.
        이렇게 소를 인자, 그걸 마치를 밀라믄 [왼손으로 들어 올린 시늉을 하며] 그걸 이렇게 불끈 들구선 소를 이리 몰아서,
        @2조사자 : 넣어야죠.
        넣야 혀, 그래갖구 넣구서 인자 목대{(+멍에의 양쪽 끝 구멍에 꿰어 소의 목 양쪽에 대는 가는 나무.)} 딱 미구 뱃대{(+안장이나 갈마를 고정시키기 위해 말이나 소의 배에 걸쳐서 둘러매는 끈.)} 줄로다 미구 인제 가는디.
        아 이 짐을 실, 인자 마차를 끌을라고 이 소를 인제, 거 같이인게 저냥 거기 일을 배워야 할 거 아니여?
        아 배울라고 이 눔 소를 이렇게 들이미니께 이 눔으 자식이, 아구 안체로 안 들어가구 내 [옆구리를 가리키며] 여기다 갖다 뿔을 대구서 밀어 버리드라.
        그른께 그냥 마차를, 그 짐 실은 거 탁 놓면은 그 체대가 뿌러지거든.
        그른게 그거 안 분질를라고 그냥, 무릅팍을 거다 디밀고는 거 놓았단 말이야.
        긍게 [허벅지를 치며] 여 가서 팍 내리싰신게 뭐가, 뭐 무릅팍이 부러지진 안했어.
        그래도 *ㅇㅇㅇ*데, 아파 죽겄지.
        ‘아 인제, 이런 이거, 잘못하단 죽겄다.’
        허구선 그래서 마차를 인저 끌고 일을 하는데.
        아 이눔으 소가 잘 들어가다가도 어떤 때는 그냥 대구서 밀어버려 사람을.
        그 깔보고 그런는 거야, 깔보구.
        그래서 인자 저거 했드니 그, 주인이 아주 마차 호, 소여 호랭이여.
        하 막 그냥, 외양간에루 막 딜이 내구서 그냥, 어떻게 한게로 막, 소가 그냥, 꽝 꽝 넘어져 그냥.
        허 그르게 소가 *ㅇㅇ* 소릴 지른데.
        이 지랄을 하구선 이렇게 끄는, 끌는디 아 그 집에서는 내가 그냥, 내가 어디 가든지 일을 허면 그렇게 주인들이 그렇게 좋아해, 잘들, 잘한다고 일을 잘한다고.
        아주 죽기를 기 쓰고 했지, 뭐 가서 인자.
        그래선지 저래, 그른데 내가 거그, 그 집에 들어간 날이 칠월 초열흘날이야, 음력 칠월 초열흘날.
        들어가가주구선 인자 음력 팔월 보름이 인제 닥쳤어.
        닥쳤는데 팔월 긍게 열나흘 날까지 그렇게 저 왔다 갔다 일허루.
        근데 일이 인자 그때는 별반 읎어, 읎응게 인자 물고기를 잡으러 댕겨.
        긍게 삼태기를, [두 팔을 벌리고] 이렇게 크게 이렇게 맨들어가주구선.
        근데 그 삼태기 거그 놈들 참- 그 잘 만들어.
        [손가락 마디를 보이며] 이만한 송차리두{송사리도} 안 빠져.
        그눔을 갖다가 이렇게 물 같 저 대, 개울가에다 이렇게 대구서 그냥 막 뭐라도 이렇게 뜨면은, 미꾸라지 그냥 이런 물고기들이 한 열댓 마리씩 들어가거든.
        그러믄 이눔을 갖다가, 그 저그는 그 그런 거 잡아오면 그냥 가 지지잖아.
        거그는 국을 끓여, 그눔을 넣고.
        그 인저 비린내도 안 나.
        그렇게 국이 맛있어 그냥.
        세처, 거그선 그거 보구 새천엽국이라 그려, 세천엽국.
        @2조사자 : 뭐 추어탕처럼 그렇게 끓이는 거예요?
        어 추어탕처럼 그렇게.
        아, 그게 그냥 무척 맛있어.
        거기 사람들은 그거 그거이, 그거만 잡아 오면 그냥 아-주 좋아해 늙은이구 젊은이구.
        그래 인자 먼저 거 가 있는 눔하구 인자, 날마다 개울에 그거만 잡으러 댕기는 거지.
        그 잡아다 갖다 주먼 좋아해 그냥.
        그래 팔월 보름, 열나흘 날까정 그렇게 하구선 인자 팔월, 팔월 보름 쇠구서 열잇새 날부텀 가을일 시작이여.
        가을일 시작허면 첫번이는 조, 거그는 인자 조, 여기두 있잖여 조 저, 수수.
        조를 심구고, 또 피가 있으여 사람이 먹는 피.
        피농사를 지어.
        그거 농사 두 가지를, 가을일을 다 하구서 인자 논에 벼를 비어.
        아 그래믄 그, 벼를 비는데 아 거그는 여그마이로 이렇게 꾸부리고 이렇게 낫으로 비는 게 아녀.
        앉아서 [바닥에 북채를 세우며] 이렇게 줄 뭉게 이렇게 따악 해논 거 요거, 넉 줄.
        네 줄을 차고 나가.
        넉 줄을 잡으서 요, [북채로 벼 베는 시늉을 하며] 요렇게 밑에를 바짝 쥐구서 싹 잡구, 싹 짤르구, 싹 짤르구.
        이렇게 해서 두, 두 번을 해서 [북채를 왼쪽에 두는 시늉을 하며] 요기다 요놈 끝으루다 갖다 요렇게 따악 뉘어놔.
        그냥, 벼 베놓면 그냥, 일정하지 그냥.
        짝- 짝 이렇게 깔렸어.
        아 그렇게 해서 베놨다가 말른 다음에 인제 묶는디.
        근디 그, 비는 것은 그 눔들허구 같이는 못해도 대강 따라가, 막.
        그냥 죽겄다고 하지, 인저 헌게 따라가.
        따라가는데 이 벳단 묶는 디는 어림도 없어.
        이 눔들은 이렇게, 딱 이렇게, 탁 탁 이렇게 세 묶음을 한타{한데} 놓구서 제외끼니까{제치니까} 딱 들여다 묶어, 쥐고 댕기는데.
        하나- 둘- 셋- 이렇게 시어{세어} 나가.
        볏단을 그렇게 빨리 묶어.
        하이구!
        인제 다른 건 다 따라가도 그 벳단 묶는 건 안 돼.
        @2조사자 : 이렇게 하나 둘 세면서 묶어 버려요?
        여기서 이렇게, [바닥에 한 묶음씩 잡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한 묶음, 두 묶음, 세 묶음으 가선 이렇게 딱 놓구는, [잡아 쥐어서 뒤집는 시늉을 하며] 죄매께{죄면서} 이렇게 싹 들어서 이렇게 홀딱 뒤집으면.
        벌뜩 지고 댕기믄 묶어갖고 나가는 거야.
        근데 이거루다 한 늠, 한 단 묶어서 이렇게 집어 댕기구 그 벳단이 저 가 떨어지기 전에 또 비어서 또 묶어서 내비, 내비려{내버려}.
        그렇게 빨리 묶어.
        다른 건 다 따라가도 벳단 묶는 디는 그 눔들한테 안 돼, 못 따라가 세상 없어두.
        참- 잘 혀, 그 눔들.
        근데 그걸 허면서 인자 어랑타령을 거그서 불르는 거야.
        그 노래꾼, 노래 잘 허는 눔들.
        그래 거그서 인제, 대강 인자 얻어 들었지.
        @2조사자 : 그 어르신 그럼 몇 년이나 있었어요, 거기서요? 오 년은 있어야 되잖아요.
        아이 오 년 있시야 하는데, 인자 그 해 가을일을 다 했어.
        혀서 인제 타작을 혔는데, 여그마이로 타작해서 뭐 이, 가마에다 담는 것이 아니야.
        창고가, 창고가 그냥 이렇게 두지야 두지.
        [손바닥을 맞대며] 이렇게 두꺼운 송판때기로 만드는 두진데.
        문을 딱 열구서는 타작혀서 막 거그다 퍼붓어.
        퍼붓구는 그냥, 문 하나만 따악 닫으면은 개미 새끼 하나 못 들어가.
        @2조사자 : 아 거기에 판때기로 하나씩 이렇게 돼있죠?
        어 그냥 비지, 빈지문.
        [손으로 앞을 가리며] 이렇게 딱딱딱 들여부려.
        그래갖구선 방아 찧으러 갈 적엔 여그를, 그눔 열구선 퍼가주구 가마에 실고 가서 방아 찧고.
        @2조사자 : 가마니에 안 담고 뒤주에 넣어 버리네.
        어 그냥, 거그다 그냥.
        암-만 많이 농사 져두 거그를 한 창고 들어가믄.
        그른게 창고가 [주위를 둘러보고]이그만한 것이 한 서넛, 서넛은 돼, 그른 큰 게.
        아이 거기다 베 하나 퍼붓는 거 뭐, 여간 많이 농사 진 것도 그리 다 못 다 들어가, 남아 창고가.
        그렇게 해갖구선 인자 농사, 인자 저 방아 찌러갈 적에는 소 마차에다가 실구서.
        그래 그 소, 소 잔등이에 인자 [검지를 맞대고] 이렇게 생긴 거, 멍에 미먼은 [왼 손등을 가리키며] 여가 이렇게 인제, 소를 인제 타야 혀.
        소 못 타믄은 마차 못 끌어.
        소 잔등에 올라앉아서 그 마차, 채다에다가 두 다릴 탁 올려놓구는.
        가다, 인제 갈 적에 [뒷덜미를 가리키며] 여 멍에가 인자 이거 [이마를 가리키며] 뿔다구, 앞뒤로 넘어오는 놈은 뿔다구로 받치고.
        뒤로 가는 놈은 인자 사람이 인자, 꾹 눌르구 밀어줘야 혀.
        그럼 인제, 이런 평지랑은 괜찮은디 니리가, 니려가는 디는 말야.
        니려가는 디는 그 놈의 소가 고개를 바짝 들구서는 그냥 뿔다구에다가 멍에를 탁- 걸어.
        그러구선,
        @2조사자 : 멍에.
        음 그러구선 니리가믄 [끄덕이며] 뚝딱 뚝딱 뚝딱 뚝딱 니리간게.
        참- 그, 사람보다두 더 약아 소가.
        [웃으며] 그렇게 해가주구 인제 니리가믄 인자 방앗간에 가서 인자 딱 거시기를 방아 찌서.
        근디 소를 탈, 소를 탈 중 모르면은 마차를 못 끌어.
        근디 난 첫 번에 가서 막 그, 소를 타고 인자 마차를 끄는 거야.
        @2조사자 : 그럼 어르신 그 오 년 안 있으면은 그게 다 무효잖아요, 계약서?
        무효지.
        @2조사자 : 그러면은 어떻게 나오게.
        그래서 인게 그 해 가을일을 다 했어.
        가을일을 다 해서 인자 창고에다 다 들여내고.
        거기 먼저 있던 놈이 전라도놈인데 그놈 인자 품값을 줘서 보냈어.
        아 그른디 나 혼자 떨어졌는데, 말귀두 인자 어, 어떤 말은 못 알아들어요.
        이*ㅇㅇ* 다, 다 달라.
        달라, 말귀두 못 알아듣지.
        그 어떤 말은 인자, 이런 보통 말을 알아듣는데 뭘 좀 시, 까타롭게 부르는 것은 뭣이, 뭘 가져오라 그르는디 뭘 가져오라는지 알아야지.
        몰라, 그냥 뚜릿뚜릿하지.
        그래 쭈릿쭈릿하믄{쭈뼛쭈뼛하면} 그래 인자 뭘, 뭐 가지오라고 자상스럽게 일러주지.
        그러니께 *ㅇㅇ*데, 아 그 사람이 떠난게로 못 있겄어.
        말할 사람이 있나, 누구허구 놀 사람이 있나.
        이런 디는 이렇게 놀믄 말방이라두 있고, 이런 경로당이라두 있잖아?
        그, 아무것두 없어.
        근디 말방은 있기는 있어.
        있는디 가야 꿩, 꿩 잡은 매 저, 매야.
        뭐 그 놈들허구 말이, 언어가 맞아야 말을 허구 놀지.
        긍게 혼자, 간게 가 재미두 없구 인제 거기 사람들도 오라구두 안 혀.
        그른게 집이서 인자, 만날 밥 아측 먹구는 그냥 자구, 그냥 있는 거야.
        있으니까 아이구-, 집에 오구 싶아서 죽갔어.
        그른데 못 있갔어, 그냥.
        뭐 이, 돈 아니라 은두 소용 읎구, 그 다 소용 읎어.
        [웃으며] 예펜네구 *ㅇㅇㅇㅇ* 소용 있지.
        아 그런데 이제, 한 번은 인자 얘기를 했지.
        겨울내 여기 있을 때 아무것두 헐 것두 읎구, 집이를 갔다가 내가 내년에 정월달에 내가, 일찌감치 올라올 테니까 나를 좀 보내달라고.
        안된댜.
        “오 년 작정했응게 오 년꺼증 있어서 저거 해야지,
        너 말이 그렇지 여그 뭐 이, 이웃집도 아니구 함경도서 전라나, 전라도까정 가서 느이 어무니 느.”
        인자 가서 얘길 했지, 우리 어머니 살아계시구 우리 형님들허구 해서 동기간이 몇이고 이렇게 해서 저걸 다 아는데.
        “느이 어무니 살아나는데 니가 가면은 느이 어머니가 또 보내겄냐?”
        이거야.
        “안 보낸다구.”
        “안 보낸게 가지 말구, 여기서 있시면은 오 년 작정한 것을 왜 오 년까지 갈 수가 있느냐.
        내년 농사라두 지어서, 내년 농사 지어가주구 가을에 타작혀서 떡이라도 한 동구리{덩어리} 해서 주면은 가주구.
        느들 둘이 어랑타령 불러가, 불르면서 갔다 오면은 보낸다.” 이거여 그때는.
        “응, 니가 오기 싫어두 내 딸이 갔응게 니가 끌려오는 거여.
        그른게 내 딸이 있응게로 너를 보내야 긍게 너 혼자만 보내면은 너는 안 와.”
        [웃으며] 그른 게 소용없다 이거야.
        @2조사자 : 그 저기, 몇 째 따님인지는 보셨어요?
        응?
        @2조사자 : 몇 짼지는. 이렇게 맺어, 얼굴은 소개시켜줘요?
        그럼, 아이구 한 집에 사는데 몰라?
        다 알지.
        @2조사자 : 아 그래서 누구랑 나중에 배필 맺어줄 거다 이야기.
        그럼.
        그 놀구, 한 방에 이렇게 앉아서 놀구 뭐 이야기허구 막 그니깐 다, 같이 혀.
        거그는 내외 읎어.
        여자구 남자구 그냥 막, 한 방에 굴르구 그냥 놀아.
        @2조사자 : 아, 그중에서 어르신하구 배필 맺어줄 여자를 정해놓는 거예요?
        그래, 정해놨지.
        정해놨어, 정해놨는데 그래 그 여자하고 나하고 인자 얘기도 하는 거야, *ㅇㅇㅇㅇ*.
        그른데 어디 놀러 가자믄 안 가.
        둘이 가자, 그러두 갔다 오자믄 안 가.
        안 가고, 인자 집이서 일허는 건 같이 허구 인자 뭐, 뭐라두 인저 다 같이 하는디 같이 저 배껕에 나, 나가서 같이를 못 가게 햐.
        @2조사자 : 그 주인 말은 이태 것 해놓고 딸이랑 같이 갔다 오라는 거죠?
        어 긍게 [손뼉을 치고] 오 년 후에, 오 년 안이라두 너를 장개를, 내년이래두 농사지어서 갤혼을 시키줄틴게 느이 둘이 가믄은 가서, 갔다 오거라 그거야.
        인제 가고 싶으면 내년에 농사지어서 떡, 엿 엿 곱고 떡 해서 동구리에다 싸줄틴게 가지고 감서 어랑타령 부르며 갔다 오랴.[웃음]
        그른게 그 눔으, 그 말을 못 이긴게 또 떨어진 거야.
        근데, 아 그른데 못 있겄어.
        말이 그렇지 처음 객지 나갔는데 나이 열, 열일곱 살에 뭐 알아 철도 모르지.
        그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말이여, 어머니가 그냥 눈이 선-하고 못 있겄어, 그래.
        @2조사자 : 주인 집 그 딸도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나 봐요?
        아 그때만 해도 나이가 어리니까, 열일곱 살에 뭐 알아.
        그냥, 그런가 부다 하고 그냥 있지.
        있는데 그 애, 여자애두 그런 거야.
        “내년이라두 우리 아부지가, 우리 어머니 아부지가 갤혼을 시켜 주면은 나하고 같이 갔다 오자구 말이야.”
        그릉게 그 그, 이 애한테 내가 지는 거지.
        그래갖구 세 번을 그랬어.
        @2조사자 : 아. 삼 년을요?
        아니 세 번을.
        @2조사자 : 세 번을 그렇게.
        응, 아 한 이틀 있시면 그냥 막 눈이, 이 눈에 선-해 그냥 어머니 어머니가.
        인자 아부지는 안 계신게 소용 읎고 인자 어머니허구 동기간들.
        그래 그릉게 또 얘기 하먼 또 안 들, 안 들어줘.
        그래 세 번을 혀서, 헌게로 세 번째는 그, 잘했으면 인자 장인어른 될 양반이,
        “아-휴, 할 수 없다.” 그거야.
        남으 자식을 들이다가 묵은, 내 자식을 맨들을라고 허는 내가 그르다 이거지.
        간다는디 안 보내주니까.
        “긍게 니가 어지리{오죽이} 얼매나 보고 싶으고 얼매나 가고 싶으면 요번 세 번째 니가 요청을 허는디, 가라.” 이거야.
        아이구, 가라 헌게로 말이야 세상만사가 다 내 거여.
        [웃으며] 아이구야.
        그래 가라 허믄서 인자 옷을, 그때- 인자 이 [입은 옷을 가리키며] 여기 시방 이런, 이런 양복이지만 그때만 해두 양복이 그렇게 흔허지 않앴어.
        흔허지 않고 인자 한복을 한 벌 해주는데, 삼팔명지{삼팔명주}.
        삼팔명지먼은 그때 참 부자집 자식들이나 그걸 해 입는 거야.
        명지저고리 바지 이렇게 해서 곤색, 진세루{(+정확한 뜻을 알 수 없다.)} 그때, 그때 세루.
        왜정 때 세루먼은 최고 좋은 거야 세루, 진세루.
        @2조사자 : 진세루?
        응 진세루, 세루 조끼 해서.
        아 그눔을 해서 아래 웃도리 떡 입고 그래 조끼를 입으니께 그냥 [웃으며] 훤달헌{훤칠한} 선골{仙骨}이지 뭐.
        그래 어디 가든지 나보고 밉다 소린 안했그든.
        긍게 그렇게 떡- 허니 입구서는, 거기 역전에 나올라믄 이십 리여.
        이십 린디 거그 살았으먼 그 장모 될 양반이 그꺼정 따라와, 정거장까정, 함흥 역전까정.
        와서 그냥 엿 사구 사과 사고, 혀서 저, 곽으다가 옇서 넣어주면서.
        거그는 인자 이렇게 이름을 안 불르구 아주바이, 아주바이.
        나이 적구 많구 아주바이구, 인제 나이 먹은 인제 노, 노인네구는 아바이.
        아바이라 그르구, 글 안하면 아주바이.
        우리 오빠든지 우리, 거그 뭐 거, 거기는 뭐 서로 아자씨요 뭐, 뭐시 뭐 이렇게 안 혀.
        그냥 아 아주바이라 그려, 아주바 아주바이면 고만이여.
        @2조사자 : 남자한테는 아주바이.
        응 그르구 아줌마한, 인제 여자분, 아주머니라 그르고.
        “아바이, 꼭 옵세- 꼭 옵세.”
        이, 나보고 인자.
        맘에 들었어, 일을 잘하니까.
        아이 그냥, 이거 함흥 역전에 나와서 그, 먹을 거를 사서 차에다 넣주면서.
        “[당부하는 듯 조아리며] 아주바이. 꼭 옵세. 꼭 옵세.” 그려.
        “예, 온다고. 염려 말라고”
        그르구선 니리와선 안 갔지 뭐, 일하러.
        아 그르구선 와서 인자, 집에 와서 집에 있는데.
        아 그른게 집에 오니까 거그서는 타작을 다- 혀서 가을일을 했는데, 집에 오니까 인제 우리 마당에서 우리 매부가 그 농사진 걸, 벼를, 타작을 하드라고.
        그래서 인자 그, 볏가마를 인자 담아서 묶는디, [두 손으로 묶는 시늉을 하며] 내가 손질을{살결을} 이렇게 내놓구서 그 매분, 여그 인제 볏가마를 묶응게 나를 보더니.,
        “히! 아 너 어디 가 일 안했구나. 너 어디 가서 이렇게, 손이 그냥 뽀-얀 게 그냥, 선비 손이 됐네.”
        [호탕하게 웃고] 그르이 나보고 일도 안했댜.
        아 그래 젊어서 *ㅇ*야 뭐 손질이 그냥 깨끗허지 뭐야.
        그러니까, 일혔는디 왜 이렇게 손이 이렇게 깨끗허냐구 말야, 일 안했댜.
        “아니에요. 일 다 했어요, 다.”
        그렇다구 내가 그런 얘기를 인자, 그리 편하게 있다 왔다구 그랬드니.
        “아이 설, 설 쇠구서는 꼭 가그라.” 이거야.
        우리 매형이, 꼭 가라.
        그래 인제 우리 집이서두 인자, 우리 어머니도 인자 꼭 가기를 작정하구.
        가자고 인자 하구, 다 이렇게 조약을 해놨는데.
        아이 겨울을 나는데 내 친구놈 하나가 저- 청진까지 있다가 왔어.
        청진, 함경도 청진까지 있다가.
        왔는데, 아 이눔으 자식이 와서 꾀송꾀송{꾀음꾀음(+&달콤하거나 그럴듯한 말로 남을 자꾸 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뜻함.)}하네.
        객지, 객지로 또 나가자구.
        그른게,
        “야 이 눔아, 겨울에 어디를 나가? 이 눔아 시방 추운디.”
        긍게, 부산은 날이 따숩구{따듯하고} 선창에 가대기{(+&창고나 부두에서, 쌀가마니 따위의 무거운 짐을 인부들이 갈고리로 찍어 당겨서 어깨에 메고 가까운 곳으로 나르는 일&을 뜻함.)} 걸어가믄 돈벌이가 참- 좋다니 가쟈.
        그래 이 눔의 꾐에 빠졌네, 또.
        그래 가자구.
        아 집이서는 말두 안 하구 그냥 나갔어.
        합바리 저고리 저 저, 함흥서 해준 걸 입구, 조끼 인자 그 고자 조끼 딱 입구 인자.
        그르구 부산을 간 거야.
        [웃으며] 아 부산을 가서, 아 그 이튿날 내 내, 내일이 음, 저 양력 정월 초하룻날인데 오늘 갔으니.
        내일 가서 뭐 정월 초하룻날, 어디 일을 혀?
        다 철장이 돼버려서 일을 않구 다, 안 하는디.
        그 가대기 하는 디, 거기를 찾아 갔어.
        찾아 갔는데, 거기서 그 가대기 하는 사람들이 그, 만났는데 아즉 일 않는다 이거야.
        인제 설 쇠, 양력 명일을{명절을} 쇠구서 초사흗날부텀 인제 일을 한다구.
        아 그래 할 수 없이 그냥 가서, 함바집을 가서 인자 사흘날꺼정 놀았어.
        놀구서 사흗날부터 일을 나가서 일을 혔지.
        아 그런데, 그 나하고 같이 간 애는 나보담도 키두 적구 몸, 나이두 적구.
        근디 이눔은 그 부산까, 저저 저 청진이서, 청진 가서 거서 가대기를 하고 왔어.
        [오른쪽 어깨를 짚으며] 그걸 배워가지고 왔어.
        근데 곡*ㅇ*이라고 무, 연탄 그 가마다 넣서 그 묶은 것이 백닷 근 나가.
        그걸 미고 당겼댜.
        그랬다구, 그눔하구 갔는디 아 선창 아래 가대기를 하는데 아 그건 나보담 적구 헌데.
        @2조사자 : 해봤으니까.
        응 그 기차, 기차 방통이 저, 지붕도 없는 거.
        거그다 막 배를 그냥 잔뜩 실어서 갖구 거기서 내리서, 그걸 창고로 딜이가는디.
        아 이 놈을, 깔쿠리로{갈고리로} [북채로 찍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벳가마이로 콱 찍어서.
        그, 높으지.
        높은디 인자 이렇게 니리주는 거야.
        이걸 한, 한쪽은 인자 [바닥에 북채 끝을 밀며] 이렇게 바닥에다 대서 이렇-게 니리주믄은, 거기다 어깨에다 대 들이 메, 미는 거야.
        아 그런디, 해본 놈들이야 잘 하지.
        아 그런디 이눔을 놓아주면은 그양, 잘못 뉘어주먼 이리 그냥, 이리, 어깨 [앞뒤로 흔들거리며]이짝으로 넘어가구 이쪽으로 넘어가구.
        벗게 미이주먼 또 이 눔을 이거 팔 떨어지게 허구서, 가능게 힘이 들어 죽겄지.
        아이 그래, 한나절을 하고 난게 못 허겄어.
        대번 이 모가지가 말이야, [오른쪽 목을 가리키며] 여가 그냥 껍데기가 그냥 홀딱 벗어져.
        [조사자가 배고플 것이라는 청중의 말에 잠시 중단]
        [어깨에 가마니 얹는 시늉을 하며]벳가마가 이렇게 턱 허서, 가마가 와서 니리 쟁잉게{쟁이니까}, 몇 번 안 허면 여가 모가지가 홀랑 벗겨져.
        근데 가닥불{(+정확한 뜻을 알 수 없다.)}을 잘 대야는데 가닥불을, 헐 줄을 모릉게로 그냥.
        그 억지로 헌게 그 지, 그 지경을 당한 거야.
        그 하루를 하고 난게 [오른쪽 목을 만지며] 여기가 홀딱 벗겨져갖구 죽겄지 뭐야.
        그래 그 이튿날 못 갔어.
        그른게 그, 그 같이 간 놈이 큰일났다는 거야.
        그걸 보고, 이보단 더 무거운 것을 많이 걸리는데 이까지 베 한, 벳가마이를 못 하면 어떡하냐구 말이야.
        아 근데 그 눔은 잘 혀, 거 *ㅇㅇㅇㅇ*구.
        그르구 인제 이렇게 바닥에서 허는 것은, 이눔들이 그 깔쿠리가 [북채 끝을 가리키며] 이렇게 자루가 진 것이 있거든, 여가 여그 자리.
        이 놈을 그냥 벳가마니를 [북채로 음료봉지를 찍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여기를 쿡 찍어서 여그가 있으면 그냥 이렇게 집어 댕겨줘.
        집어 댕기먼은 거그서 그걸 탁 받아 메야 되는디, 잘못 받으면은 이, [왼쪽 머리를 가리키며] 여 대가리 와서 그냥 탁- 부딪치면 그냥 나가 떨어지는 거야.
        [웃으며] 나가 떨어지면 막 욕을 또 하네, 개똥 주스러{주우러} 가라고.
        아휴-, 그걸 그 한 *ㅇㅇ* 하는데, 인제 한 *ㅇㅇ* 하고 나니 약간 묘득이 나.
        @2조사자 : 네 달을요?
        닷새.
        @2조사자 : 닷새.
        응 닷새를 인자, 묘득이 나.
        나서 인제 나중으는 인자, 참 높은 디서 주는 것두 받아 미고.
        이 얕은 디서 하면은 깔쿠리루 [북채로 음료봉지를 찍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탁 꼭대기만 양쪽에서 찍어서 집어 댕기면은 어깨에다 탁 대 갖다 받아 미야 혀.
        잘못 미면 그냥 모가지가 막, 닿믄은 대가리가 [웃으며] 이리 돌아가고 저리 돌아가고.
        아 그 한, 보름 한게로 묘득이 나.
        그 인자 보름 후에는 그냥 마음대로 하는 거지 인자.
        아 이렇게 하는데 하루, 하루 나가면은 잘 부른 날은 삼 원을, 삼 원을 불르고.
        이 원 오십 전, 이 원.
        그른게 이 원 안쪽으로는 안 벌어.
        그때, 날일은 그때 팔십 전을 줬어, 그 부산서, 호리가다{ほりがた(+&터파기&의 일본어다.)} 파구 댕기는.
        그른게 벌이는 좋지.
        딴 디 가서는 그 이틀 품값, 사흘 품값 벌으니까.
        아 일을 하는데 한 보름 지나니게로 그때는 인제 훈수를 하는 거야.
        그때는 막, 두 가마두 미구.
        그른게 오백 근씩, 저 사, 오백 근씩 미구 다니는 눔이 있어 오백 근.
        @2조사자 : 삼백 키론데요, 그러면?
        응 그건 두 가대기뺑이라고 그 놈들은, 우리 이 원 벌면 그놈들은 사 원을 벌어.
        아 그른데 한 대, 댓 달 되니까 인자 그때는 훈수를 하는 거야. 뭐 까짓거, 베 두 가마이 그냥 보-통 미고 댕기지.
        근데 나두 오, 내 사백, 사백 근꺼정 미었어, 거서. 어깨에다 미구 댕겼어.
        그른데 우리 형님이 그양 거그를. 우리 형님하고 내, 나혀, 나하고 동갑네 되는 친구하구.
        내가 집으로 편지 했드니 그 주소를 보고 거그를 왔어. 아 근디 우리 형님이 오면은 집에 살림을 헐 사람이 없는디, 이상하단 말이야.
        그래서 그 같이 온 놈보고 물었지.
        “왜 와, 왜 왜, 우리 형님은 나오면 누가 살림하라고 나왔냐?” 그른게.
        노름을 해서 다 잃어버렸댜, 집.
        @2조사자 : 형님이?
        응 집까정 다 팔아 먹었댜.
        그르구 왔다는데 우리 형님은 나보단 약하거든.
        그래 인자 우리 형님은 그, 그 가대기를 못 헐 줄은 내가 미리 알구서는, 세신구찌라고 있어.
        저 꺽보리, 보리를 인제 공출을 받아가주고.
        @2조사자 : 아 겉보리.
        음 겉보리 받아가주고, 그 놈을 다시 인자 기계에다 돌려서 꺼럭을 다 문질르고, 그래 그게 마테로 가는 거야.
        말, 말 먹이로.
        말 먹이로 인자 들어가는 거야.
        그렇게 해서 인자, 다시 묶으면 그걸 보고 인자 세신구찌라 그랴.
        @2조사자 : 아 세신구찌.
        해서 인자 쌓아놓면 인자, 실어서 배에, 배에다 실어서 인자 일본으로 들어가는 거야.
        아 그런데 우리 형님이 왔는데 나보다 약하거든, 아무것두 못 혀.
        그래서 거 인자 세신구찌라구, 그냥 날일로 이 원씩을 줘, 거기는 날일로.
        그래두 다른, 호리가다보담 저, 노가다보다는 낫지.
        이제 거기다 가서 일을 하라구 우리 형님은 넣어주고 인자.
        그 같이 온 사람허구 인자, 나하고 같이 간 사람하고 셋이는 인자 그 가대기를 허는데.
        아이, 한 번은 일을 허고는 집에 들온게 전보가 왔어.
        전보 안을 본게, 그 글자 하나를 잘못 써가주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구 전보가 이렇게, 그 전보를 받았단 말이야.
        아 그런게 뭐, 거그서 일할 정신이 있어?
        어머니 한 분 계시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니 어떡햐.
        그냥 그 이튿날로 인자 보따리를 싸가지고 오고 인자, 같이 간 사람들 보구는,
        “너들, 여기 있그라.
        내가 가서 어머니, 돌아가셨다니께 출상 치루고 내가 올 테니까 니들은 여기 있으라.” 했더니.
        아 대답을 허드니, 빌어먹을 눔으 새끼들이 내가 가서.
        집에 와본게 우리 형수씨가 돌아가셨어.
        그런 걸 전보를 잘못 받아갖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구 혀.
        나는 안 오구 우리 형님만 와도 되는 건디.
        그래 와가주구서는, 거기서 가지고 온 돈 다 써버리고 다시 못 갔지.
        거글 못 갔는데, 이 눔들이 안 왔시먼 갈 거여 내가, 어뜩하든지.
        근데 우리 오구서 사흘 뒨가 다 와, 다 왔어 둘이 다. 우리, 우리 오니까 못 있겄드랴.
        [웃으며] 뭣이 막 잡아가는 거 같으고 못 있겠다고 왔어.
        그래 그리 못 가고서 그 이듬해 여, 평안북도 강개를 갔어 내가.
        거기두 모집으루 간 거야.
        그때 왜정 때 정부에서 모집을 보내서 가지.
        @2조사자 : 아 모집돼가주구.
        내가 응?
        동전, 차비 들여서 내가 안 가그든.
        그리가주고서 그때 평안북도를 거기서 들어간 거야. 그 왜정 때 내가 그 지랄을 허구 돌아다녔어. [웃음]
        @2조사자 : 아유 참 뭐, 소설이네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