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내 복에 먹고 산다는 셋째 딸] 이야기를 마친 신란순씨가 [부처를 감동시킨 불심]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야기를 마칠 무렵에는 “아직까지 잘 살더라”고 덧붙여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채록내용
그렇게 없이 사는 사람이 많았는데, 어떤 할머니가 혼자 살았대요. 혼자 사는데 방아를 찧으면은, 방아를 찧는 사람은 노래를 해야 되고, 방아 못 찧는 사람은 씨를 넣고, 이렇게 방아 씨를 넣고 싸래기{(+부스러기)}만 얻어먹었대요. 쌀을, 쌀 구경을 못하고. 그래서 어떤 할머니가 한 날은 가만 생각하니, 사월 초파일이 되니, 따뜻하잖아요. 그래 앉아 생각하니까네 ‘나도 절에 갈 수 있으면, 부처님 앞에 가서 절도 좀 하고 이랬으면 좋은데.’ 그래서 이제 싸래기에다 쌀을 줍었대요. 몇 날 며칠을 주었는 게 한 되가 되더래. 그거 한 되가 되어가지고 쌀을 한 되 놓아 놨는데 또 옷을 입다 보니께네 치마 저고리 시커매가지고 빨아야, 갈아입을 게 없더래. 그래 따뜻한 데 어디 간다고, 절에 간다고 가다가 벗어가지고 요렇게 조물조물 하다가 돌기에{(+돌에)} 턱 붙여 놓으면 돌기 따시니까네{(+따뜻하니까)} 나을 거 아니야? 찌글찌글해서{(+주름이 많아서)} 이리저리 만지가지고 그걸 주 입고, 절에를 갔대요. 가니께네 그 잘 입고, 깨끗하게 해서 참 씻고 이래가지고 오는데, 그 보살님은 정말 옷도 그렇게 남루하지, 쌀도 한 되다가 절에, 법당에 들어갈라 그러니까네 스님이 못 들어가게 하더래요. “보살님이 이렇게 너무 추저워서{더러워서} 못 들어간다.” 고 못 들어가게 하더래. “들어가면 어떠냐, 옷도 빨아 입고 그랬는데, 좀 들어가자.” 암만 이래도 못 들어가게 하더래. 그래서 집에 가서 울었대요. 다리를 피{펴} 놓고, 엉엉 울다니까 그 부처님이 둔갑을 했는거야. 둔갑을 해가지고, 부처님이 둔갑을 해서 시주를 하러 왔대요. 시주를 하러 오니께 할머니가 앉아 우니께 할머니더러 “왜 우세요?” 물으니, 그래 “내가 아무 절에를 가니까 시님이 날 못 들어오게 해서 너무 서러워서 운다.” 고 그러니 “그러면 인제는 그 사람한테 시주를 하고 인제부터는 내가 노래를 알케 줄게. 방아 찧으러 가거든 노래를 해서 이제 좋은 쌀을 얻어다 먹고, 노래를 해라.” 그러더래요. 그래 할마이가 얼마나 총기가 있었는지 또 노래를 배웠대. 그래 배우는데 스님이 뭐라고 갈쳐줬냐 하면 “초년에 불공덕{佛供德}하니, 중년에는 강연화니, 말년에는 황제모라.” 그렇게 갈쳐줬대요. 그래 이 할머니가 총기가 있어서 그 노래를 상통했대요. 그래 이제 노래를 하니까 늘 방아 찧으러 가면 쌀도 얻어다 먹지, 노래하고부터는 점점 이제 자기 살기 좀 나아졌는거야. 그래 이제 그 스님이 그 쌀은 자기가 가져가고 스님 왔을 때 그 쌀은 바룻대가 있잖아요. 바룻대, 지금은 뭐 아무거나 가서 얹지만은 바룻대라는 걸 주면설랑 “보살님, 이거를 부엌에 불 때는 데.” 지금은 다 부엌에 없지만은 우리네는 안즉 불 때고 사니까 [웃음] “불 때는 앞에를 파고, 이 바룻대를 묻어다 놓으라.” 하더래요. “묻어놓으면 삼년이 되면 찾는 사람이 있을 참이니까, 그걸 거기 묻어 놓으라.” 하더래요. 그래 참 시키는 대로 하고 이제 할매가 방아 찧어가지고 쌀도 얻어다 먹고 참 나아졌대요. 고 삼년이라는 게 잠깐 흘러가지 뭐, 그 해 지나고, 한 해만 지나면 삼년인데. 삼년 지난 후에 그래 방아 찧으러 와서 노래를 했대요. 하니께 노래를 뭔 노래를 배웠노 노래를 하라 하니까 노래를 하니 정말 좋은 노래야. 이건 그냥 듣기는 평민이 듣기는 아무 것도 아닌데, 뜻을 이해하면 참 좋은 노래더래요. 노래를 하니께 잘한다고 시키라 해가지고 쌀을 걷어다 먹고 이래 살다가 삼년이 되가지고 나라 임금 아들이 병이 들었는 거야, 태자가. 태자가 병이 들어서 오만 약을 다 해도 안 되는 거예요. 오만 무당을 다 불러다가 아무리 굿을 해도 안 되고, 약을 먹어도 안 되고, 아무리 해도 안 돼서 어떤 무당이 하는 말이 “어데 가서래도 강연화라는 꽃을 우려다가 삶아먹으면 태자 병이 씻은 듯이 낫는다.” 고 그래 얘기를 해줬대요. 그래가지고 그 임금님 부하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세상 다 풀어놔놓고 “어디가서래도 강연화라는 꽃을 구해 온나.” 해가지고 구해 오라 그랬는데 천지 다 댕기도 강연화라는 꽃이 있어야지. 그래가지고 그 할머니가 “누가 이 강연화라는 꽃을 찾으면은 줘라.” 그래 스님이 하는 얘기를 들어가지고, 그 집에 가서 묻더래요. 그래서 “우리집에 강연화라는 게 있다.” 이래 얘기를 했대. 그러니까 부엌 앞을 파보니께네 막 용틀임을 해가지고 꽃이 [손동작을 하며] 이런 게 이런 보재기 같은 게 올라 오더래요. 그런 꽃이 올라 오더래요. 그래서 그걸 파가지고 왔는 사람을 줬대요. 줘서 그 걸 가져다가 삶아먹으니까 임금 아들이 고만 언제 아팠는줄 모르게 다 나았는 거야. [좌중 웃음] 아무 약을 해도 안 낫던 기요. 그래 부처님이 인제 바룻대를 해서 꽃이 돼서 태자 병을 고쳤다. 그래 이제 부처님, 스님 갈쳐 준 노래가 뭔 노랜가 하면, “초년에는 공을 들이니까 중년에는 강연화를 얻어가지고 말년에는 황제의 모가 되는데.” 태자 엄마가 된 거야. 그래가지고 그 임금이 막 어데던지 가가지고 “그 보살님 어데 있는동 데려오라.” 고 막 가매를 가져와서 태워가서 살다가 안즉 안 죽었다 그래요.[좌중 웃음] 태자 병을 고쳐가지고요, 얼마나 잘 살았는지 모른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