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들이 와룡마을회관에 오기까지 근처의 마을들을 살펴보고 다녔으나 좀처럼 마을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멀리서 보니 마을이 배산임수로 제법 터가 넓고 아늑하였으며 또한 마을의 규모도 제법 커서 이 마을로 들어오게 되었다. 마침 마 을회관을 찾으니 10여명의 여성제보자들이 방안에 앉아계셨다. 제보자들은 고생한다고 하면서 조사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었 다. 조사자들이 조사경위를 설명하고 어릴 적 들은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였다. 앞서 여러 제보자들이 합심하여 여러 곡의 민요를 가창하였다. 잠시 청중들이 준비한 다과를 드시는 와중에 조사자가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제보자가 나서서 다음 이야기를 구연했다. 제보자는 청중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며 활동적이어서 이야 기를 하는 도중에도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곤 했다.
채록내용
[분류번호] 06_17_FOT_20130405_NKS_PAS_0002
[제목] 콩쥐팥쥐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3. 4. 5.(화) 조사장소 : 전남 장흥군 관산읍 용전리 와룡마을 마을회관 제보자 : 박안순(여, 84세) 청중 : 10인 조사자 : 나경수, 서해숙, 이옥희, 편성철, 김자현
[구연상황] 조사자들이 와룡마을회관에 오기까지 근처의 마을들을 살펴보고 다녔으나 좀처럼 마을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멀리서 보니 마을이 배산임수로 제법 터가 넓고 아늑하였으며 또한 마을의 규모도 제법 커서 이 마을로 들어오게 되었다. 마침 마을회관을 찾으니 10여명의 여성제보자들이 방안에 앉아계셨다. 제보자들은 고생한다고 하면서 조사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다. 조사자들이 조사경위를 설명하고 어릴 적 들은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였다. 앞서 여러 제보자들이 합심하여 여러 곡의 민요를 가창하였다. 잠시 청중들이 준비한 다과를 드시는 와중에 조사자가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제보자가 나서서 다음 이야기를 구연했다. 제보자는 청중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며 활동적이어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곤 했다.
[줄거리] 옛날에 영감의 딸인 콩쥐와 새엄마가 데리고 온 팥쥐가 있었는데, 새엄마가 콩쥐에게만 집안의 힘든 일을 시켰다. 어느 날 새엄마가 콩쥐에게는 밑빠진 동우을 주고 팥쥐에는 온전한 동우를 주고서 물을 채우라 했다. 콩쥐가 좀처럼 채우지 못하자 두꺼비가 나와서 도와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네가 천장에서 내려와 팥쥐를 죽여 버리고, 콩쥐는 두꺼비의 입김으로 지네를 물리쳐 이후 시집가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본문]
옛날에 콩쥐 팥쥐가 안 있드라고이~.
콩쥐 팥쥐 말이 있제.
@2조사자 : 그쵸.
그란디. 콩쥐는 그 전에 영감 딸이고, 퐅쥐는 그 데꼬 시집 온 딸이고.
응. 근디 어매가 인자 둘이 었는께. 인자 딸이~ 딸이 딸이~ 두 어매 딸이제. 아버지 딸, 어매 딸.
그라제 그런께 인자 씁~ [숨을 들이 쉰다] 그 딸은 영감 딸은 항~상~ 시켰다고를 해.
그라고 인자 즈그 어매가 데꼬 온 것은 콩쥐~ 그~ 팥쥐는 생~전에 좋은 일만, 좋은 일만~ 어매~ 그러케 잘 믹이고(먹이고). 좋은 일만~ 좋은 일만 시캐. 응. 맨~ 좋은 일만 시캐. 그것은.
그란께 인자 독아지.. 그 저 큰 어매 딸 콩쥐 거~ 그거는 밑을 다 깨불고 독아지가 없는 놈, 고 놈을 딱 줘. [청중 말과 겹친다] 그라고 좋은 놈은 인자 즈그 딸 인자 팥쥐 보고 놔두고.
그람 물은~ 둘이~ 한~중을~ 고놈을 질러{물을 길러 나르다}.
“채우라.”
게. 즈그 딸은 얼~릉 채와불제. 팥쥐는…… 그란디 콩쥐는 밑 구녁이(구멍이) 떨어져논께 안 불제. 아~무리 질러도.
그란께 뚜깨비가 큰~ 뚜깨비가 나와갖고 그 독아지 밑 구녁에가 딱 엎져. 엎졌어. 그란께 그 놈이 막어져갖고 물을 질렀어. 한나~(가득) 채왔어.
응~ 한나를 채와논께 인자. 그래도 즈그 딸이 퐅쥐가 많이 질렀다고 치사를(칭찬을) 하고, 그 콩쥐 보고는 그러코 미워라게. 늦게까정 질러서 그랬다고.
응. 그래갖고는 있는디 인자 저녁에 방에서 잠을 잔디. 잠을 잔디. 만~날~ 콩쥐 방이 따로 있고, 퐅쥐 방이 따로 있고 그란디.
인자 퐅쥐는 그거 거시기 천장에서 지네가 나와갖고, 천장에서 지네가 떨어져갖고 그거을 쥑어부렀어.
@1조사자 : 퐅쥐를?
이~. 퐅쥐를~.
그라고 인자 콩쥐 방에는 인자 그거시 지네가 딱 가갖고 뺑~뺑~ 돌아. 그 천장을. 뺑~뺑~ 돌더니, 그 뚜깨비 짐을(입김을) 쐬갖고 올라가갖고 지네가 뚝 떨어져 딱 죽어부렀어. [조사자 놀람]
이~. 그러코롬~ 그러코 콩쥐 팥쥐가 그러코 어매가 다르므는 그러코롬 시집살이를 한다고~. 놈의 옛날 어매는 다~ 그러코롬 한다고~.
응~. 그래갖고는 그 콩쥐는 시집을 가갖고 잘~ 살았드라. 응. 그러코 잘살아.
그러코 퐅쥐네는 인자 지가 죽어분께 어그러져 부렀것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