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추영금, 안정례 제보자의 도깨비 이야기에 이어서, 다시 추영금 제보자가 한국전쟁기에 사람이 많이 죽은 곳에서 도깨비들이 많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채록내용
[분류번호] 06_00_MPN_20140221_LKY_CYG_0003
[제목] 도깨비와 한국전쟁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4. 2. 21(금) 조사장소 : 전남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 석천마을 마을회관 제보자 : 추영금(여, 66세) 청중 : 7인(#1 : 방봉례, #2 : 안정례) 조사자 : 이경엽, 한미옥, 이옥희, 김자현
[구연상황] 추영금, 안정례 제보자의 도깨비 이야기에 이어서, 다시 추영금 제보자가 한국전쟁기에 사람이 많이 죽은 곳에서 도깨비들이 많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줄거리] 제보자의 마을 사람인 용정댁 땅에 옛날에는 동백나무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인공 때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좌익 우익으로 나눠져서 서로 대창으로 찔려죽였는데, 제보자의 순천어머니란 분이 냇가에 빨래를 하러 가면, 새끼줄에 사람 열댓명씩 묶어 데리고 가서 대창으로 찔러 죽여서 냇가로 새빨간 핏물이 흘러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그 동백나무 주변에서 도깨비가 나왔다고 했단다.
[본문]
#1 : 용정떡(용정댁) 그 땅 거가 동백나무 있었닥 해(있었다고 해).
여그 용정댁가?
#1 : 이(응).
#2 : 그란디 우리 그랄 때~ [#1 “거 용정덕~ 그 그때…”] 인공 때 겁~나 사람을 죽인 데라마. [#3 “그런 댈 데꼬 올라가서 무자게 죽었다다마.”] 무~섭도록 죽였다마.
@2 : 아~ 인공 때….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말한다] 응. 대창이로 찔러 죽였다고~, 대….
#2 : 날만 굳을라 하믄 거그서 막 도깨비가 났다드마.
@2 : 누가 누구를 찔러죽여요?
옛날에~ [#2 “인공 때라고~”] 사람들이 서로 우익, 좌익 해갖고 일꾼을 살었잖아.
그람 부잣집에서 그람 그 일꾼하고 주인하고 [두 주먹을 서로 부딪히면서] 적(敵)이 있으믄 인자 기냥 [#1 “저녁에는 대창꼽고…”와 말이 겹친다] 막 쩌그~ 이북놈이 말하자믄 우익, 좌익 해갖고 막 서로 그래갖고는 그머리 서갖고 그쪽 편 들어갖고 이 주인을 막 찔러죽이갖고 몰아가고 막… [청중들이 모두 한 마디씩 하여 제보자와 말이 겹친다]
그래 쩌~ 우리 순천어머니가 빨래를 하러 이고 냇가를 가믄 줄줄이~ 엮어갖고 그러케 샛낙굴로(새끼줄로) 엮어갖고, 한 여남으씩 열댓씩 엮어갖고 올라가믄 [목소리를 낮추면서] 부잣집 남자들 모도(모두) 옛~ [청중과 말이 겹쳐 단어가 잘들리지 않는다] *ㅇㅇ*들이 이러케 데꼬 올라갔제.
[청중들이 경험담을 이야기하여 말이 겹친다] 대창을 막~ 찔러서 죽이더라게, [당시 무서웠다고 청중이 말한다] 본께. 그람 빨래를 하다가 막~ 하도 못한단께, 핏물땜에.
그 막 찔려죽여분께, 그 물에다가~ 쩌~ 앞 냇가 [자신의 옆을 가리키면서] 있어. [#2를 가리키면서] 저 양반 또깨비 났다한 데(곳).
그래갖고 거그서 핏물이 그 한~한~(가득한) 물이 막 내와잦치믄(내려오면) 빨래 못하고 무서운께, 덜덜 떨고 우리 시어머니가 이고 오시면은~ 그 쪽에서 또깨비가 난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