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남의 여자 탐하다가 세 번 죽은 남자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임재해, 조정현, 김신효, 박혜영, 기미양, 황진현, 신정아, 고호은, 신혜진
조사장소
경북 문경시 산양면 위...
조사일시
2010. 1. 26(목)
제보자
서춘자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꼬마신랑이 나이 많은 신부를 아끼고 사랑했다는 이야기가 끝나고, 과거에는 실제로 꼬마신랑이 많았다고 청중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한 청중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채록내용

[본문] 
        #1청중: 그래, 맏형부가 그랬대여{그랬대요}, 그래.
        옛날에 저게, 뭐래 인제, 남자가 맨날{만날} 남의,
        #1청중: 응.
        여자가 남의{(+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을 가리킴.)} 남자만 보니까.
        명을{(+&목화&의 방언표현임.)} 자, 자면서{(+&짜면서&의 방언표현임.)}.
        인제 고{그} 남자가 하메{(+&이미, 벌써&를 뜻함.)} 또,
        주{主} 본 남자가 있는데, 또 그 인제 남의 남자가 오이께{오니까},
        “공중에 뜬 나비야, 꽃보고 앉지 마라. 왕 거미줄 쳐 놓고 너 잡을라고{잡으려고} 기다린다.” 이카이께{이러니까}.
        그러이께{그러니까} 인제 또 대문을 닫고 그놈이 나갔네?
        그래가 또 한날은, 인제 좀 붙뜰라고{(+붙잡으려고)}.
        “인제 나는 오늘, 오늘 서울 과개보러{과거보러} 멀리 가이께{가니까}, 그래 집 잘보고 있게.” 이카이께.
        인제 여, 여자더러 그카고{그러고} 남자가 다락방에 가 숨어 있으께{(+있으니까)}.
        밤중 인제 여, 밤중 되이{되니} 그 남자가 오이께{오니까}.
        인제, 인제, 이거이{(+정확은 뜻은 없으나 &이것&을 가리키는 말임.)}, 남자가,
        여자가 인제,
        “오늘 멀리 갔기 때문에, 오늘은 인제, 둘이 인제 밤을 새와도{새워도} 된다.” 하이꺼가{(+&하니까&를 빨리 말한 듯함.)},
        있다 하이께{하니까},
        와이다{(+&와있다&를 빨리 말하려다 잘못 말함.)} 하이께, 이놈은,
        [‘쩝’하고 입을 축이며] 둘이 참말로 사랑하고 있다이께{있으니까},
        다락방에 니리와서로{내려와서는} 그놈을 붙뜰었어{붙들었어}.
        우엘{(+어떻게)} 수가{(+&방법&을 뜻함.)} 없어가지고, 이불을 덮어씌우고 깔고 앉아 가지고,
        [체념한 어조로] 죽었지.
        죽, 그 남자 옮기.
        그래가주{(+그래가지고)},
        [고민하는 어조로] ‘이거를 우에 해야 되나.’
        #2청중: 여자가 바람났네.
        [입을 다시 한 번 ''쩝''거리면서] ‘이 남자를, 이거를 우에 해야 될까.’ 싶어가이고{싶어가지고}.
        그래 인제 친구한테,
        “내가 참, 어떤 사람을 하나 얼만하게 죽있는데{죽였는데}, 그러이께{그러니까} 그걸로 우에 되는고? 내가 돈을 얼매{얼마} 줄게, 자네가 갖다{(+가져다)} 처리 할란가{(+하려는가)}?”
        이카이께,
        “아이, 내가 하지요.” 이카이{이러니}.
        그래, 그 얼매{얼마} 주고,
        그래, 이놈이.
        [입이 말라서 ''쩝'' 거리며] 참외밭이 하나 있는데,
        참외밭에 그 참외를 도둑이 와서 맨날 따가네?
        인제 그 죽은 놈을 엎어다가 참외밭에 갖다 요래 앉히노이께{(+앉혀놓으니까)},
    주인이 와서, 작대기를 가져와서 매{(+문맥상 &마구&를 뜻함.)} 때맀단{때렸단} 말이래{말이야}.
        죽은 놈을 때리이께{때리니까} 이놈의 또 엎어져 죽었어, 죽은 놈이 또 죽었어. [이야기 재미있다는 듯이 제보자와 청중이 손뼉을 치며 웃는다]
        #청중3: 그 사람, 그 사람,
        그래, 그러이{그러니} 그 사람을 그래 직있으이께{죽였으니까},
        인제 또, 참외고 우리에{(+말을 잘못한 듯함.)},
        “아이고, 이 사람아.”
        또 친구한테 가서.
        [다시 입을 ''쩝'' 거리면서] “참외밭, 참외를 다{(+&몽땅&을 말함.)} 따가{따서} 가지고, 한 놈을 오늘 도둑을 붙들었는데, 때리다보이{때리다보니} 그놈이 죽었는데, 그거를 우에야{(+어떠해야)} 되는고?” 그이께{그러니},
        “내 또 얼매 줄게, 자네가 그먼{(+그러면)} 처리할랑가{(+처리하려는가)}?”
        “으이, 내가 처리하지.” 카이{하니},
        그래 또, 그놈이 또 인제는 해{(+해서)} 주 업고,
        인제 본 집을 아이께{아니까},
        본집에 업고 간다, 업고 가서.
        새끼다{(+새끼에다가)} 목을 매 가주{(+가지고)} 삽작부트리에다{(+정확한 뜻은 알 수 없으나 삽작거리가 집 둘레, 대문 밖 가까운 길거리를 뜻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집 근처&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함.)} 갖다 매 달아놓고,
        [간절한 목소리로] “여보게, 삽작문{(+&대문&을 가리키는 듯함.)} 열어주게.”
        이카이께.
        “아이고, 뭐 남의 저, 집에 오면 돌아 댕긴{(+&가는&을 잘못 말함.)} 이가 뭘 열어줘요?”
        이카이께,
        “그먼 내 죽어여{죽어요}.” 이카이께,
        “죽을라면{죽으려면} 죽든동{죽던지}, 몰래{몰라}.” 이카이께.
        #3청중: 망할 년일세.
        그래, 결국은 낫게{(+&쉽게&를 뜻함.)} 생전 안 돌아가디{(+돌아가더니)} 열어 보이께{보니까}, 목을 매가지고, 또 그놈이 또 죽었는게{(+죽은 것이)}, 또 죽었어. [청중들 다 함께 웃으며]
        #1청중: 시{3}번 죽었네, 시 번 죽었어.
        시 번 죽였어, 그래. [청중 다시 한 번 웃으며]
        그래 가주고, 그놈이,
        그래 가주고 그놈들이 인제 그래,
        이놈도 잘살고 저놈도 잘살고.
        그놈 하나, 하나 죽은 것 때문에 업고 댕기면서 다 잘살았때여{잘살았대요}. [제보자와 청중 함께 웃으며]
        @3조사자: 여러 번 죽었네요?
        여러 번 중에 하나,
        #3청중: 시 번 죽었어.
        첨에 한번 그 남의 참, 저기 색시 보러 갔다 가주고{가지고}, 해 가주 죽었는기{(+죽었던 것이)},
        또 한 사람한테 가서 참외밭에 갖다놨다가,
        그놈이 또 때렸으이께{때렸으니까} 또 죽었지.
        그렌께{(+그러니까)} 인제 또,
        #4청중: 목을 매가지고.
        그래, 또 그 사람을, 본{本} 사람은,
        #5청중: 옛날 이얘기지, 뭐.
        그래, 옛날 이얘기, 그래.
        그, 그 사람은 또 본집에다 갖다가 메 놔야{(+놓아야)} 인제는 또 다 멍덕을{(+&벌통 위를 덮는 재래식 뚜껑이나 짚으로 틀어서 바가지 비슷하게 만든 것&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죽은 시체 처리를 별 문제없이 잘 했음을 의미함.)} 덮는다,
        그이까{(+그러니까)} 인제, 그래 가주고 인제, 그 매 가주고, 그래 가주고 인제,
        다 그게, 그게 다 없어지고, 서로서로 인제 도와가주고 다 잘살았때여{잘살았대요}.
        한 사람 때문에. [제보자와 청중 모두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