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꼬마신랑이 나이 많은 신부를 아끼고 사랑했다는 이야기가 끝나고, 과거에는 실제로 꼬마신랑이 많았다고 청중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한 청중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채록내용
[본문] #1청중: 그래, 맏형부가 그랬대여{그랬대요}, 그래. 옛날에 저게, 뭐래 인제, 남자가 맨날{만날} 남의, #1청중: 응. 여자가 남의{(+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을 가리킴.)} 남자만 보니까. 명을{(+&목화&의 방언표현임.)} 자, 자면서{(+&짜면서&의 방언표현임.)}. 인제 고{그} 남자가 하메{(+&이미, 벌써&를 뜻함.)} 또, 주{主} 본 남자가 있는데, 또 그 인제 남의 남자가 오이께{오니까}, “공중에 뜬 나비야, 꽃보고 앉지 마라. 왕 거미줄 쳐 놓고 너 잡을라고{잡으려고} 기다린다.” 이카이께{이러니까}. 그러이께{그러니까} 인제 또 대문을 닫고 그놈이 나갔네? 그래가 또 한날은, 인제 좀 붙뜰라고{(+붙잡으려고)}. “인제 나는 오늘, 오늘 서울 과개보러{과거보러} 멀리 가이께{가니까}, 그래 집 잘보고 있게.” 이카이께. 인제 여, 여자더러 그카고{그러고} 남자가 다락방에 가 숨어 있으께{(+있으니까)}. 밤중 인제 여, 밤중 되이{되니} 그 남자가 오이께{오니까}. 인제, 인제, 이거이{(+정확은 뜻은 없으나 &이것&을 가리키는 말임.)}, 남자가, 여자가 인제, “오늘 멀리 갔기 때문에, 오늘은 인제, 둘이 인제 밤을 새와도{새워도} 된다.” 하이꺼가{(+&하니까&를 빨리 말한 듯함.)}, 있다 하이께{하니까}, 와이다{(+&와있다&를 빨리 말하려다 잘못 말함.)} 하이께, 이놈은, [‘쩝’하고 입을 축이며] 둘이 참말로 사랑하고 있다이께{있으니까}, 다락방에 니리와서로{내려와서는} 그놈을 붙뜰었어{붙들었어}. 우엘{(+어떻게)} 수가{(+&방법&을 뜻함.)} 없어가지고, 이불을 덮어씌우고 깔고 앉아 가지고, [체념한 어조로] 죽었지. 죽, 그 남자 옮기. 그래가주{(+그래가지고)}, [고민하는 어조로] ‘이거를 우에 해야 되나.’ #2청중: 여자가 바람났네. [입을 다시 한 번 ''쩝''거리면서] ‘이 남자를, 이거를 우에 해야 될까.’ 싶어가이고{싶어가지고}. 그래 인제 친구한테, “내가 참, 어떤 사람을 하나 얼만하게 죽있는데{죽였는데}, 그러이께{그러니까} 그걸로 우에 되는고? 내가 돈을 얼매{얼마} 줄게, 자네가 갖다{(+가져다)} 처리 할란가{(+하려는가)}?” 이카이께, “아이, 내가 하지요.” 이카이{이러니}. 그래, 그 얼매{얼마} 주고, 그래, 이놈이. [입이 말라서 ''쩝'' 거리며] 참외밭이 하나 있는데, 참외밭에 그 참외를 도둑이 와서 맨날 따가네? 인제 그 죽은 놈을 엎어다가 참외밭에 갖다 요래 앉히노이께{(+앉혀놓으니까)}, 주인이 와서, 작대기를 가져와서 매{(+문맥상 &마구&를 뜻함.)} 때맀단{때렸단} 말이래{말이야}. 죽은 놈을 때리이께{때리니까} 이놈의 또 엎어져 죽었어, 죽은 놈이 또 죽었어. [이야기 재미있다는 듯이 제보자와 청중이 손뼉을 치며 웃는다] #청중3: 그 사람, 그 사람, 그래, 그러이{그러니} 그 사람을 그래 직있으이께{죽였으니까}, 인제 또, 참외고 우리에{(+말을 잘못한 듯함.)}, “아이고, 이 사람아.” 또 친구한테 가서. [다시 입을 ''쩝'' 거리면서] “참외밭, 참외를 다{(+&몽땅&을 말함.)} 따가{따서} 가지고, 한 놈을 오늘 도둑을 붙들었는데, 때리다보이{때리다보니} 그놈이 죽었는데, 그거를 우에야{(+어떠해야)} 되는고?” 그이께{그러니}, “내 또 얼매 줄게, 자네가 그먼{(+그러면)} 처리할랑가{(+처리하려는가)}?” “으이, 내가 처리하지.” 카이{하니}, 그래 또, 그놈이 또 인제는 해{(+해서)} 주 업고, 인제 본 집을 아이께{아니까}, 본집에 업고 간다, 업고 가서. 새끼다{(+새끼에다가)} 목을 매 가주{(+가지고)} 삽작부트리에다{(+정확한 뜻은 알 수 없으나 삽작거리가 집 둘레, 대문 밖 가까운 길거리를 뜻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집 근처&로 이해할 수 있을 듯함.)} 갖다 매 달아놓고, [간절한 목소리로] “여보게, 삽작문{(+&대문&을 가리키는 듯함.)} 열어주게.” 이카이께. “아이고, 뭐 남의 저, 집에 오면 돌아 댕긴{(+&가는&을 잘못 말함.)} 이가 뭘 열어줘요?” 이카이께, “그먼 내 죽어여{죽어요}.” 이카이께, “죽을라면{죽으려면} 죽든동{죽던지}, 몰래{몰라}.” 이카이께. #3청중: 망할 년일세. 그래, 결국은 낫게{(+&쉽게&를 뜻함.)} 생전 안 돌아가디{(+돌아가더니)} 열어 보이께{보니까}, 목을 매가지고, 또 그놈이 또 죽었는게{(+죽은 것이)}, 또 죽었어. [청중들 다 함께 웃으며] #1청중: 시{3}번 죽었네, 시 번 죽었어. 시 번 죽였어, 그래. [청중 다시 한 번 웃으며] 그래 가주고, 그놈이, 그래 가주고 그놈들이 인제 그래, 이놈도 잘살고 저놈도 잘살고. 그놈 하나, 하나 죽은 것 때문에 업고 댕기면서 다 잘살았때여{잘살았대요}. [제보자와 청중 함께 웃으며] @3조사자: 여러 번 죽었네요? 여러 번 중에 하나, #3청중: 시 번 죽었어. 첨에 한번 그 남의 참, 저기 색시 보러 갔다 가주고{가지고}, 해 가주 죽었는기{(+죽었던 것이)}, 또 한 사람한테 가서 참외밭에 갖다놨다가, 그놈이 또 때렸으이께{때렸으니까} 또 죽었지. 그렌께{(+그러니까)} 인제 또, #4청중: 목을 매가지고. 그래, 또 그 사람을, 본{本} 사람은, #5청중: 옛날 이얘기지, 뭐. 그래, 옛날 이얘기, 그래. 그, 그 사람은 또 본집에다 갖다가 메 놔야{(+놓아야)} 인제는 또 다 멍덕을{(+&벌통 위를 덮는 재래식 뚜껑이나 짚으로 틀어서 바가지 비슷하게 만든 것&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죽은 시체 처리를 별 문제없이 잘 했음을 의미함.)} 덮는다, 그이까{(+그러니까)} 인제, 그래 가주고 인제, 그 매 가주고, 그래 가주고 인제, 다 그게, 그게 다 없어지고, 서로서로 인제 도와가주고 다 잘살았때여{잘살았대요}. 한 사람 때문에. [제보자와 청중 모두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