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조사자가 스님의 말해준 금기(禁忌)를 어겨서 돌이 된 며느리 이야기를 아느냐고 청중들에게 묻자, 청중들 모두 들었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야기로 하진 못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조사가 진행되어 청중들 모두 지쳐있었다. 그러던 중 조사자가 시부모님께 효도하지 않는 며느리 이야기를 청중들에게 들려주자, 한 제보자가 그 이야기는 안다면서 조사자가 구연한 뒷이야기를 시작했다.
채록내용
[본문]
하도 말라부치이께로{(+말라붙으니까)},
#1청중: 살을 찌와가지고{찌워가지고} 갖다 팔아야.
@6조사자: 그렇죠.
#1청중: 그래.
하도 말라부치이께로, 저게 그래,
“우리 안 될세, 우리 아부지{아버지}, 저 뭐 좀 사 미겨서{(+&먹여서&의 방언표현임.)} 살 찌와가지고, 고만 팔아 먹세{(+먹읍시다.)}.”
그이께{(+그러니까)}.
이래이{이러니} 미느리가{며느리가} 좋다카민은{좋다하면서},
“그래자{그러자}.” 그면은{(+그러면서)}
고기를 자꾸 사다 미기거든{먹이거든}?
사다 미기니{먹이니} 살이 찌이께로{(+찌니까)},
옛날엔 불 때면{(+아궁이 따위에 불을 지피어 타게 하는 것임.)} 왜 재{(+불에 타고 남는 가루 모양의 물질을 가리킴.)} 같은 거 처내잖애{(+&처내잖아&는 깨끗하지 못한 것을 쓸어 모아서 일정한 곳으로 가져가는 것을 뜻함.)}?
아침으로 식전에{食前에}, 안, 며느리 안 일어나도 재 처내주지, 마당 설거지 해주지, 물 다 실어다주지, 인제.
시, 살 실큰{실컷} 찌아{찌워} 놓고, 인제 그래놓고는 마누래더러{마누라더러},
“할마이{(+&할머니의& 방언표현임.)}, 할마이.” 그고{(+그러고)},
“우리 영감, 아부지 고만 인제 팔아먹세{(+팔아먹읍시다)}.” 그러이{그러니},
[깜짝 놀란 목소리로] “아이고, 어데{어디} 파느냐.”고,
본심으로 할배, 아부지 팔면 안 된다고 그더래여{(+그러더래요)}. [제보자와 청중 모두 함께 박수치며 웃는다]
#2청중: 그래, 거둘어주이{거들어주니} 좋아서. 어?
#3청중: 좋아가지고.
그래, 물 떠다 주지, 재 처내주지,
#2청중: 뭐라 그러나 볼라{(+보려고)} 그러지.{(+신랑이 살찌운 아버지를 시장에 내다 팔자했을 때 부인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하는 것을 뜻함.)}
#3청중: 그래 그래, 뭐라 그러나 볼라고{보려고}, 그래.
그래 뭐, 온갖 걸 다 해주이께{해주니까}.
#2청중: 들일도 다 해주지.
인제는 할배{(+&할아버지&의 방언표현임.)}, 아부지 안 안 판다 그더래여, 안 판다 그더래여.
할바이가{(+할아버지가)} 말르이께{마르니까} 힘든 거시 그래 일을 해 줄 수가 있는가.
#3청중: 그래, 그래.
그래 아들이 그래 연고를{(+&일의 까닭&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불효하는 부인을 변화시키기 위해 신랑이 꾀를 내었음을 뜻함.)} 꾸미더라 그카{그래}, 그래 그 소리는 하데.
#2청중: 머리도 좋은 사람이 생긴대여{생긴대요}.
그래, 그 이야기 그래.
#3청중: 그래, 그 좋아서……{(+며느리가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시아버지가 좋아서 팔지 못하게 했음을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