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오누이와 달래강을 구연한 제보자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야기판이 전체적으로 어색하던 틈을 타서 조사자는 어떤 중이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 지팡이가 나무가 된 이야기를 아는지 물었다. 제보자는 곧 다시 “신사명당”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야기를 마치며 제보자는 일제강점기 때 위안부와 징용을 감행한 일본의 횡포를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그런 대인도 우리 조선에 있었다.”며 사명대사를 평가했다.
채록내용
신사명당{+(&사명당&의 잘못.)}이 그 옛날 왜정 때. 그 임, 아니고. 일본놈이 우리 조선을 저 북쪽에는 오랑캐가 내려오고 이 남쪽에는 일본 놈이.
고 참 배를 가지고 들어와서 자꾸 해를 가하는 거라. 해를 가할 때는 칼 가지고 뭐.
활도 뭐 옳은 게 없었던 모양이라. 그놈의 뭐 당쟁만 서로 남인이 북인이 노론이 소론이 싸움만 하고 그러는데. 그래.
우리 조선을 반을 점령해가지고 마, 농사 지어 놓은 것 갖다 주고, 처자들 이쁜 걸 갖다 주고.
그래 말 잘 안 들으니께네 우리 요새 말로 하면 생체실험{+(일제강점기의 731부대 생체실험을 가리킴)} 하는 것처럼 사람 껍데기{+(&가죽&의 잘못)}를 일 년에 천 장썩{천 장씩} 일본으로 보내라 하는 거라. 보내라고.
신사명당이. 그 역사책에 학교에는 {사명당의 다른 명칭이} 휴정{+(서산대사의 법명)}, 유정{+(사명당의 법명)} 그렇게 나올게라.
신사명당 그 중이 일본으로 가서 하역해서, 하역하니께네 일본놈이,
“이 놈을 가둬라.”
이놈을 그냥 죽여가 안 돼.
그러이 일본에 큰 창고 안에다가 얼음을{+(&얼음으로&의 잘못)} 얼구아{얼려서} 죽이려고. 그러이 얼가 죽이려고 그러는데 거거다가 손가락을 깨물어가 더울 서{+(한자로 &暑&)}자를 떡 써놨어.
나중에 밑에 더울 서자를. 그 막 벽은 막 얼어가 있는데 신사명당 땀을 쭈욱쭈룩 흘리고 있는 거라.
“이놈을 이거 이거 안 되겠다. 이 놈을 디게 덥도록 해가지고 죽여야겠다.”
그래. 하아 덥도록 불을 피우고 막 막 해가지고 막,
‘이놈이 이제는 녹아 빠지더니 죽었겠지.’
찰 한{+(한자로 &寒&)}자 써 놓은 거야. 벽에 막 고드름 쳐지고 마 아무 짓해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