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어린 천재 매월당 김시습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임철호, 권은영, 이화영
조사장소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
조사일시
2010년 1월 14일(목)
제보자
한준석
조사지역
전라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앞의 얘기 후 재미있는 얘기가 많다며 바로 다음을 구연하였다.

채록내용

김시습이 어머니도 인자 글을 했어, 그런게 김시습이가 글 지은 것을 알지.
        @2 그러겠죠, 예.
        근게 여름에 그전에는 왜 여 티비 지금 나오지만은, 맷돌 있잖여 맷돌.
        맷돌이 큰놈은 혼차 못 돌리고 작은 놈은 혼자 돌려서, 이것은 여러 가지거든.
        칠월 달에 인제 그 매월당 어머니가 콩을 볶아갖고 마루위에다가 이릏게 자리 피우고이?
        자리 우에다가 유지를 깔고 유지 우에다 맷돌 놓고 콩도 갈고 밀도 갈고 혀가지고 음식을 해먹었어.
        그때 매월당이 네 살 먹었는디 그전에 삼베 띠로 해서 애기 업은 거 몰르죠, 당신네들은?
        @2 포대기?
        포대기가 아니라 삼베띠, 삼베가 넓이가 이만 안 혀, 그믄 요놈을 애기 하나 업을 만큼 끊어갖고 고놈으로 띠를 히서, 더울 때라.
        애기 궁둥이만 해서 이릏게 허리다 해갖고 업고 댕깄거든.
        그 인제 그 애기를 그렇게 업고 헌디 김시습이는 어머니가 맷돌 탄 어깨 너머로 고 그 콩 간 것을 보고 있어.
        [조사자 웃음] @2 애기가요?
        애기가.
        @2 등에 업힌 애기가.
        그래 이제 맷돌을 돌려갖고 콩을 타는디 이 방으서 맷돌을 돌려도 소리가 나지만
        마루 위에서 맷돌을 놓고 소리를 내면은 마루 울리는 소리가 나, 우루루 소리가 커.
        또 맷돌 돌아가는 소리가 나.
        그런게 그것을 보고는 김시습이가 어머니 뒤에서 무우뇌성 하처동 그러거든.
        무 우, 써봐요.
        @2 무?
        무 우, 비는 없는디,
        @2 아 무 우, 없을 무에, 비 우
        없을 무 자, 비 우 자, 뇌성.
        @2 뇌성.
        # 그 우레 뇌자. @2 그 우레 뢰자요?
        우레 뇌 자, 소리 성 자.
        @2 우레 뢰자가 밑에가.
        무우뇌성 하처동, 어디서 나냐 그 말여, 어찌 하 자, 곳 처 자.
        @2 무우뇌성 하? 어찌 하 자.
        @2 어찌, 하처동. 움직일 동 자, 무우뇌성 하처동 그러거든?
        황금편편 사방분이라, 황금이 편편 사방으로 흩어져, 게 맷돌에다가 갈면 이늠이 다 갈아진 것이 아녀.
        그럼 인제 두 번 세 번 갈아야 혀.
        근게 첫 먼에 가닌게로 콩조각 큰 놈이 사방간 디로 떨어진 게 그놈을 황금으로 비유를 해서 글을 지었단 그 말이여.
        황금편편 사방분이여, 황금이 쪼각쪼각이 사방간 디로 흐트러져.
        @2 사방? 사방분.
        @2 분, 이렇게 나뉘어진다고?
        어 나뉘어질 분 자. @2 아, 사방분.
        어, 황금편편 사방분이여.
        @2 음 참 애기가 등에 업혀가지고 그런 글을 지었대요?
        그런게 인제 이 소리가 시습이 어머니가 이 소리를 듣고는 자기 아들이 그런 글을 지었다고 이제 동네사람 보고 얘기를 허는 것이
        한집 건너 두 집 세 집 이렇게 걸어대님선 장안 안에 소문이 나버렸어, 시습이가 천재다.
        그러면 인제 글로 하나만 헌 것이 아니라 애기가 돌아다님서 놈선 뭐 허면은
        어른들이 뒤에가 앉아서 얘기도 허고 별짓 다 할 거 아니여, 선생님도 그러고.
        그런게 이제 소문이 말하자면은 대궐까지 들어갔어.
        근게 이제 그때 세종 땐디, 세종 때 김시습이를 그 저 세종대왕이 불러들였어, 일곱  살 때 그때는.
        에 불러들인디 이제 애기를 단장을 시킬 적으 왜 그제 그전에 애기들 입으믄 남바우  예쁘게 맨든 거 있잖여.
        @2 예, 모자.
        고놈 씌이고 이릏게 인제 고까옷 입히고 저 두루매기도 예쁘게 혀서 입혀갖고 이제 그릏게 인제
        아 근게 임금님 앞에 애기를 보낸게 단장을 잘해서 보냈을 거 아니여.
        근게 인제 그 임금님이 그 시습이가 들어가니까  신동이 들어온다고 막 박수도 쳐주고 그랬을 티제.
        그러게 들어와갖고는 시습이를 보고
        “내가 너를 니가 글을 잘 헌다고 해서 너를 불렀는데, [제보자 웃음] 내가 글을 불를 테니 니가 대답을 허겄느냐?”
        헌게 “예.” 하고 대답을 혀.
        그니까 시습이를 보고 세종대왕이 선창을 읊을 때에 동자지학은, 그랬단 말여.
        써봐요, 동자지학. @2 동자지학이요?
        아이 동 자, 동자, 동자지학.
        @2 음, 지자가 갈 지 자?
        하믄, 그 어조산게. @2 예, 동자지학은.
        에 배울 학 자이, 동자지학은 백 학 무.
        @2 백학? 흰 백 자. @2 흰 백 자요? 학학 자.
        @2 아, 새할 때 학이요? 학자.
        @2 기억이 안 나네, 예. 춤출 무.
        @2 백학무, 춤출 무. 청공지미.
        @2 청공지미요? 푸를 청 자, 빌 공 자.
        @2 푸를 청에, 빌 공, 예 청공지? 지미
        @2 아름다울 미자예요? 어, 아니지, 맛 미 자지.
        @2 맏 미요? 맛 미. 입 구 변.
        입 구 변에다 못 헐 미 헌 자.
        @2 아 입맛 할 때 맛 미 자요?
        미원이라고 혀서. 미원이랄 미자. @2 아, 맛 미.
        그렇게 인제 세종이 선창을 허니까, 시습이 답서가 나오기를 성주지덕은.
        @2 성주의 덕은. 성, 성은 성인 성자여, 임금 주 자 허고.
        @2 예, 성인성자에다가. 임금 주 자에다가, 덕.
        @2 덕, 큰 덕 자요? 어. 갈 지 자 속으 들어가야지, 성주지덕은 황룡번벽공지중이여.
        @2 황룡?  황룡, 누렁 용, 누루 황 자, 용 용 자.
        @2 번벽, 번벽은 뭐예요 어르신? 번득일 번 자 가.
        @2 번득일 번 자?
        번지라고 헌 번 자 쓰잖여, [바닥에 손으로 써 주며] 이렇게 혀가 써갖고는 여기다가 날 비 자를 써야혀.
        @2 이게 번득일 번자, 번벽? 푸를 벽 자.
        @2 성주지덕은 황룡? 번벽. @2 번벽?
        공지중이라. @2 공지중이라. 공지중.
        @2 공지중이 뭐예요, 어르신?
        공중에서 공중 가운데에서 말하자면은 누렁 용이 번덕거린다 그 소리여.
        @2 아, 그니까 허공 가운데서 누런 용이 번덕거린다, 예.
        근게 용이 그런다고 허잖여, 춘분에는 등천허고, 춘분에서 추분까지는 등천을 허고 이제 추분에서 또 겨울 추분까지 잠연헌다고.
        못에 얕은 물에 와서 잠겨.
        그런 글을 진 게 아, 그, 생각혀봐, 일곱 살 먹은 애기가 그런 임금님하고 글을 지으니까 그 천재 아니여, 그게?
        @2 천재구만요.
        그러제이, 천재여.
        그런게 참 과히, 과연 천재다 허고, 그날 인제 대신들이 임금님하고 하루 시습이를 데리고 놀고
        석양에 인제 집이 갈 적으 비단을 열 필을 줬다고 혔어.
        근게 비단 열 필을 애기 일곱 살 먹은 애가 못 갖고 나오잖여, 그 무게가 부피가 있으니까.
        게 줌선 “너 이놈 갖고 가겄냐?” 허니까
        “아이 저를 다 줄라요?” 헌게 하이 준다고 그런게 전부 비단을 풀어.
        싹 풀어갖고는 끄터리허고 끄터리하고만 잇어.
        잇고는 한 가닥만 딱 허니 이릏게 어깨에다 메고 끌고나간다 그 말이여. [제보자 웃음]
        @2머리가 좋네요.
        근게 그 지혜 볼라고 인자 그러는 것이지, 비단을 그렇게 히갖고 땅에다 끌코 가게 두겄어, 그런 얘기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