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토산 뱀 조상과 며느리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강정식, 강소전, 송정희
조사장소
조천읍 북촌리 고완순씨...
조사일시
2010. 6. 11(금)
제보자
고완순
조사지역
제주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5월 27일 1차 녹음 당시 말했던 토산고을 며느리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라고 청하자 재차 구연하였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10_00_FOT_20100611_HNC_KWS_0004
[제목] 토산 뱀 조상과 며느리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10. 6. 11(금)
        조사장소 : 조천읍 북촌리 고완순씨 자택(북촌리 1362번지)
        제보자 : 고완순
        청중 : 없음
        조사자 : 강정식, 강소전, 송정희
[구연상황] 5월 27일 1차 녹음 당시 말했던 토산고을 며느리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라고 청하자 재차 구연하였다.

[줄거리] 옛날 제주 성안에 권력 있고 잘 사는 집안의 어른이 있었다. 하루는 이 어른이 도내를 시찰하다 토산마을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처녀를 발견하고는 며느리로 들이고 싶었다. 하지만 토산 출신이라는 게 마음이 걸려 계속 고민하다가 처녀가 너무 마음에 드니 결국 토산에 찾아가 혼인하기로 결정하였다. 혼인 상견례를 하는 날 성안의 집안사람들이 대차롱을 가지고 새각시 집으로 가서 상견례를 할 때 아무도 모르게 그 차롱 뚜껑을 열어 상 밑에 놓아두었다가 상견례 대접이 끝나니 차롱의 뚜껑을 닫아 돌아왔다. 그런 뒤로 며느리도 시집 와서 잘 살고 집안도 편안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토산마을에서 친정아버지가 위독하여 딸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성안 집안에서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낸 뒤 그 차롱을 열어 보았더니 뱀이 바싹 말라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토산 며느리라고 걱정하였지만 결국 토산마을의 뱀을 성안 집안에 들이지 않을 수 있었고, 그 뒤로도 집안이 잘 살았다고 한다.
[본문] 
        @1보조조사자 : 토산고을 메누리 새각시.
        어.
        [제보자가 웃는다.]
        게난 그 엣날에는, 이제 그 제주시는 성안{城內}이라고 우리 클 때도 성안, 성안이렌 헷주게.
        그니깐 엣날에 그 성을 싸서 그 문을 달아 갖고, 성 밖에 성 안 이렇게 헤서 살아난 셍이라 견디{(+그런데)} 그 성안에 잇는 그,
        저 성씨는 모르고, 이제 그 잘 사는 집에 이 어룬이, 어디를 이렇게 뭐 제주도를 영 어느 마을마다 이렇게,
        뭐 이제쯤이면 뭐 도지사{道知事} 그런 뭔지, 읍장님 뭐 이런 뭐 권력을 이제 그런 뭐를 가졋는 지,
        영 돌아다니면서 시찰{視察}을 다니다 보니까, 그 저 토산{(+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땅에, 그 집안이 잘도 가서 데접을 받게 뒛는데,
        딸이 너무너무 이제 음에 드는 규수감이 잇어 갖고 왓는데 아들을 가졋는데 딱 메누리는 허고 싶은데 토산이라부니까,
        그것을 막 걱정을 헤 갖고 이젠 돌아와 갖고 멧 날 메칠을 이제 연구 연구를 하다가, 도저히 이제 그 규수가 너무 음에 드니까,
        이제 연구를 해 갖고 거기다 이제 매파를 보네 갖고 을 이렇게 만나고 싶다. 저 메누리로 맞이 헤 오고 싶다. 이래서 이제 거기를 아가게 뒛는데 아마,
        말허자믄 좀 이제 그, 아 그래서 이젠, 그 결혼을 시키게 뒛다 헙니다. 결혼을 시키고 시키게 뒛는데 이제, 그 웨 사둔집에서 상객덜 이렇게 가잖아요.
        그럴 때 그 고운 대차롱{(+대나무로 얽어 만든 채롱.)}, 차롱이옝 허믄 알아졈수가?
        @1,2보조조사자 : 예 예.
        뚜껑 닫앙 그 음식 허민 담는 거이.
        그거를 이제 잘 고이 이제 창호지로 이제, 이렇게 깔아 갖고 라갖고{(+발라서)} 갓는 지는 모르겟어 하여튼,
         뒤에다가 이제 사투리로 말허자민 할머니들 말에는 또꾸망에다 메여네 이젠 그 집에 간,
        사돈 이제 상견례를 해서, 저 허게 뒛는데 그거를 탁자 밑에다가 뚜껑을 요렇게 열어 갖고,
        거기다 탁 열어 놓고는 몰르게 놔 놓고 거기서, 그 사돈 접데를 다 받고 난 다음에, 아무도 몰르게 그 차롱을 덮어 갖고 또 또꾸망에 실러 앚아네 집에 돌아완,
        헤니까 메누리도 완전 와서 잘 살고 집이 완전 편안허게 지나는데,  얼마쯤 멧 달 멧 년을 지낫는 지 좌우지간 지나니까,
        그 저 엣날에는 걸어서 다니기 때문에 제주도도 굉장히 멀엇덴 헙디다예.
        게 이제 막 정이고을{(+조선시대 정의현 지역.)}에서 이젠 막 연락이 완,
        저 아버지가 이제 다 저 죽어가젠 아판 이제 막 유울단{(+시들어서)} 죽어가젠 헴시난,
        이제 마주막으로 와그넹에 얼굴이라도 좀  얼굴을 보여 줘라 이런 식으로 연락을 허니까,
        이제 을 메누리를 데리고 경 헹 이제 그레 저 보넷는데, 친정아부지 돌아가신덴 보넷는데 친정아부지는 돌아갓는데,
        그 메누리를 보네 놓고 나니깐 창호지 그 차롱을 열엉 보니까 뱀이,
        다 거기서 다 라{말라} 갖고 녹아 갖고 가운데 뼈만, 앙상허게 남아 잇어서 그렇게 헤서 그 토산을 메누리가 메누리로 데려 와도 그 토산을 받아들이지 안 허고,
        이제 그 토산 귀신을 없애버리고 좋은 메누리를 해서 그 집안이 완전 번창허게 살앗다 허는 얘기,
        그렇게 이제 얘기 든 거. 게난예 그 토산 뱀은 북촌도 우리 을에도,
        좀 멧 집이 잇뎅 허는데 우리 어머니네 살아 계실 때 얘기허는 거 보믄예 토산 뱀은 허덴{(+크기가 작다고 합니다)}.
        크질 안허덴 막 쪼끔쪼끔헌 디, 막 여러 개가 영, 막 잇덴 헙디다게.
        그 얘기 들어난 거고 그거 벳기 엇어 미처.
        @1보조조사자 : [웃으면서] 아니 이것도 막 재밋수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