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현풍곽씨 효부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이균옥, 박동철, 김유경, 이선호, 김보라
조사장소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조사일시
2009. 2. 17(화)
제보자
김복남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김삼수 할머니의 ‘삼천궁녀가 된 처녀’ 이야기가 끝난 후,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있던 제보자가 “효부 이야기를 하나 해 보겠다.” 하면서 구연한 이야기이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05_19_FOT_20090217_IGO_GBN_0001
[제목] 현풍곽씨 효부담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2. 17(화)
        조사장소 :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학산 2리 572-2번지 주암부녀경로회관
        제보자 : 김복남
        청중 : 22인
        조사자 : 이균옥, 박동철, 김유경, 이선호, 김보라
[구연상황] 김삼수 할머니의 ‘삼천궁녀가 된 처녀’ 이야기가 끝난 후,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있던 제보자가 “효부 이야기를 하나 해 보겠다.” 하면서 구연한 이야기이다.
[줄거리] 어느 산골에 홀로 된 시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과부가 있었다. 이 과부가 무명을 잣던 중 갑자기 범이 나타나 과부를 업고 갔다. 과부는 업혀가면서도 홀로 된 어머니를 걱정하며 호랑이를 나무랬다. 범은 이러한 과부의 효성에 감동하여 과부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 이튿날 새벽이 되자 동네 청년들이 덫에 걸린 범을 잡으러 간다고 부산했다. 과부는 자신을 살려준 범 생각이 나서 굳이 같이 가겠다고 고집했다. 역시 그 범이었다. 범은 과부를 보자 눈물을 흘렸다. 과부는 가죽값을 자기가 치루겠다고 하고 그 범을 살려주었다..
[본문] 
        옛날에 어는{어느} 산골에 저 신랑도 일찍이 죽고,
        나{(+나이)} 많은 시부모, 시어마시를{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그래 미영을 옛날, 명 잣았거든.
        #1청중 : 그렇지.
        명 잣고 있으이꺼네, 문이 화다딱 열맀다 캐.
        문이 바람에 화다딱 열리는 구로{것을},
        그래가주고, ‘와 이런고?’ 그런,
        시어머니가 귀가 어둡고 연세 많고 구둘묵에 눕어 자고.
        그래 명 잣는 며느리로 고만 범이 뭐 업고 갔붔는 기라.
        그래가주고, 범이 마 업고 가는데, 범 궁디를 뚜드리미시라{(+&두드리면서&의 의미임.)},
        “야 이 짐승아, 이 짐승아. 날로 잡고 가고 업고 가믄 우짜노.
        우리 구둘묵에 남았는, 저 눕어 있는 우리 시어른은 우야라 카노?
        어른은 우야라 카노? 우짜라 카노?”
        이카이꺼네,
        #1청중 : 지 죽는 거는 아이고 시어른은 걱정이다.
        물리{물려} 가는 거는 걱정 없는데 시어른 걱정인 기라.
        “내 없으면 아무 것도 모실 사람도 없는데.”
        이카미, 그래 카이께,
        저 어디 자꾸 이래 범 궁디를 뚜드리미 자꾸 이카이께,
        저 마침 중간쯤 가디, 가디 턱, 가마 생각하디만 내라 놓더라 캐.
        이런 모테{(+&모퉁이에&의 의미임.)} 한참 쉬디, 가마 생각하디 다부{다시} 업어다 주드라 카데예.
        그래가주고 놀래기도 놀래고, 춥기도 춥고.
        시어른은 아이{아예} 귀가 어둡어가 뭐,
        며느리가 뭐 호식{虎食} 해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자고 있는데.
        그래서 가마 춥기도 춥고, 함 뻘뻘 떨고 있다가 상쿰 자고 나이, 날이 히붐하이 샐라 카는데,
        밖에서 뭐 활활활활 소리가 나사여.
        소리 나사이, 그래 무슨 소리인가 싶어 내다 보이꺼네,
        그래가 동네 청년들이 동아불로 들고 저게 산 만디기에{꼭대기에} 저, 털,
        뭐꼬? 그거를 뭐라카노?
        범이 치끼이라꼬{(+끼이라고)} 잡는 그걸,
        #청중 : 틀, 틀.
        틀을 놔 났는데,
        #1청중 : 범 틀.
        그거를 뭐라 껀지{(+&뭐라고 하는지&의 뜻임.)}, 지끔{지금} 우리 표준말로 뭐라 큰지는{(+&그러는지&의 의미임.)} 거로?
        그래 거게 칭기가주고{(+&치어서&범을 잡기 위해 놓은 덫에 범이 치었다는 뜻이다.)} 범 잡으러 가는 질이라{길이라.}.
        털이 찍히, 한 쪽 발이 찡기가주, 가지도 몬하고 있는데.
        그래가 사람들이 가서 잡을라 카이까 막 이캐사이 마, 눈이 벌거이 해가 이캐사이 여,
        잡지도 못하고 그래 집에, 저거는 인자 그래가주고 모두 여럿 키{(+&여러 사람이&의 뜻임.)} 인자, 온 동무이, 동문, 동문을 해가 올라가는 질이라{길이라.}.
        가마이 생각하이꺼네, 밤에 저거 자기, 범이 업고 가는 생각이 나가주고 그래 찾아 갔어.
        “그래, 같이 따라간다.”
        “아이, 아지매는 못 옵니더. 오지 마라.” 카더란다.
        “그래도 내가 가야 된다.”
        카매, 따라가매, 참 그 범이라.
        그래, 그 업고, 그래 범이, 다른 사람은 가이께네 막 이래 자꾸 반항을 하는데,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마이, 그 아줌마가 가이, 꼬꾸라져서 눈물을 뚜둑뚜둑 흘리더란다.
        그래가 가마이 생각하이께네, 그래, 그래 청년들한테,
        “범 이거 내 사자. 내가 산다. 내가 사꾸마. 내가, 돈을 내가 지불할 테니까 범을 나둬라.”
        이카이꺼네, 그래 참, 자기가 인자 범을, 범 돈을, 인자 잡아가주고 껍데기로 써야 되는데, 그래가 범 값을 주고 그 범은 보냈붔다 카데.
        그래가주고 집에 내려 와가주고.
        그러고, 그러고래 시어른은 죽고 자기는 죽었는데.
        그래 저게 거게 어데 사람인고 하이께네, 저게 솔에 곽씨,
        곽씨라, 성이.
        #1청중 : 성이, 현풍.
        솔에, 솔에 어느 동네고, 거게?
        #2청중 : 현풍.
        현풍, 현풍, 아, 현풍.
        솔에 곽씨인데.
        그래가주고 그러고 옳게 나이 많애가 죽었는데,
        그래 현풍 솔에 곽씨 가문에서는 그래 그거 저게, 효부비로 씨왔는데,
        다른 사람은 축전을 싸 가주 이래 비를 시웠는데{세웠는데}, 이 비만은 범을 조각해가주고 그래 세왔단다{세웠단다.}.
        [웃음]
        그 효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