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죄인은 명당에 못 간다 2(명풍 성기도사 이야기)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이균옥, 박동철, 김유경
조사장소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조사일시
2009. 7. 24(금)
제보자
곽정식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인근 지역에 있는 산 이름 유래에 대해 들은 후, 청룡과 황룡이 싸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모른다고 했다. 문득 좌청룡 우백호를 언급하면서 명당과 관련된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클 때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05_19_FOT_20090724_IGO_GJS_0006
[제목] 죄인은 명당에 못 간다 2(명풍 성기도사 이야기)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7. 24(금)
        조사장소 :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남산 1리 289번지 노인회관
        제보자 : 곽정식
        청중 : 3인
        조사자 : 이균옥, 박동철, 김유경
[구연상황] 인근 지역에 있는 산 이름 유래에 대해 들은 후, 청룡과 황룡이 싸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모른다고 했다. 문득 좌청룡 우백호를 언급하면서 명당과 관련된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클 때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줄거리] 옛날 성지도사가 길을 가던 중 허기가 져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가난한 총각이 자기 밥을 주어서 살아났다. 성지도사는 총각에게 보답의 의미로 명당을 알려주고 아버지의 묘를 쓰라 일렀다. 3 년 후 성지도사는 총각이 아주 잘 살 것이라 여기고 마을을 다시 방문했는데, 예상과 달리 총각은 나병환자가 되어 있었다. 성지도사가 자기의 잘못이라 여기고 풍수질을 그만두려 하자, 산신령이 나타나 총각 아버지가 살인자라 명당의 좌향을 바꾸었다고 했다. 산신령은 좋은 터로 바꾸어 주어 총각은 잘 살게 되었다.
[본문] 
        미터 암만 잘 써도 부자 안 돼.
        그 망령이 좋은 일로 했으만 부자 되지만은 망령이 죄를 젓고{짓고} 살인했기나 하만 산신령이 좌를 바깠부는 기라.
        무슨 도사고? 미터 보는,
        #1청중 : 서산대사?
        아, 어언지{(+&아니다&의 뜻으로, 어른 말에 부정할 때 쓰는 말이다.)}, 서산대사는, 저, 저, 미터 잘 보고 나중에 ‘고씨네’ 했는 어른.
        @2보조 조사자 : 그 사람이 풍수가네요.
        풍수지, 그기.
        풍순데, 그 풍수가 재 넘어 가다가 허기로 만내가여{(+&만나서&의 의미임.)} 눕어가 있는데.
        한 총각이 참 자기 어른은 가난키 살았는데, 참, 나무 한 짐쓱 해다 팔어가주고 묵고 사는데.
        올라가다가 보이, 운{웬} 노인이 질가{길가} 눕어가 가만 있는데 보이, 숨은 수는데{쉬는데} 기진맥진한 기라.
        자기 밥을 싸가 가던 거로 인자, 놔놓고 종지기를 비아가 나무잎에 반찬을 비아{비워} 놓고,
        그 종지기로 가주고 물로 떠가 와여 밥 좀 물에 말어가주고 입을 벌리고 밥을 떠옇으이꺼네,
        오막오막 묵디만은 깨나는 기라.
        그 성지도사, 성지도사.
        아, 이름이 성지다, 성지도사{(+&性智&로, 조선조 광해군 때 풍수지리에 밝아서 여러 궁궐을 짓게 하고, 권세를 누린 승려이다.)}.
        “그래, 하이고 내가 자네 때문에 살았는데 내가 자네 공을 해가 되겠는데, 그래, 자네 어른 산소, 저어 어른이 살았나, 죽었나?” 카이꺼네,
        “아이고 별세해가주고, 뭐 저는 땅도 한 평 내 기이라고는{내 것이라고는} 없어가주고 토감 해 놨심더.” 이카거든.
        @2보조 조사자 : 토감이요?
        토감이라 카는 거는 옛날에 어른들 별세하만 미터 구할딴에 임시로 여, 나무 토맥이 놓고 곽 짜가주고,
        곽 없는 사람은 그지{그저} 묵까가주고{(+&묶어서&의 의미임.)} 고 얹어놓는 기라.
        내 장사할 딴에 그저.
        “그 토감해놨심더.” 카이,
        “아 그러만, 아 내가 자네한테 공을 해야 된다. 산 사람, 죽은 사람을 자네가 밥을, 자네 묵을 밥을 말이지,
        날로 믹이놨으이 내가 살아났는데, 이 산을 한번 둘러보자.” 카미,
        그래, 둘러보이꺼네 삼정승 육판사 자리가 나는 기라.
        @2보조 조사자 : 삼정승 육판서 자리, 예.
        응.
        그 저, 좋은 자리라.
        #1청중 : 좋은 터고.
        그래 뜨윽 언자 둘이 그 날은 못 씨고{쓰고} 이튿날 인자 그, 참 오래 토감 해나놓이꺼네 많이 상했거든.
        그랬는데, 가가주고 미터를 따악 좌향을 봐가 놨는데, 한 삼년 있다가 오믄, 설마더러 개와집이 이 동네에 와여 보이꺼네,
        기와집은 하나도 없고 아무것도 표도 없는 기라.
        그 동네사람한테 물으이꺼네,
        “아, 그 사람 자기 어른 산소 씨고{쓰고} 우연히 그 나병환자가 돼가, 저 지금 산, 동네캉 거에{가에} 저어 우막{움막} 쳐놓고 있다.” 이카는 기라.
        “아이쿠! 이거 내가 참, 넘의 최악을 했구나.” 싶어여.
        산소 가여 뜨윽 보이, 그 전에는 용 아홉 바리가{마리가} 득천을 해가주고, 용, 저어, 구리이{구렁이} 아홉 바리가 용이 변해가주고 득천해가 하늘로 올라가는 터인데,
        구리이 아홉바리가 용 한바리 잡아묵는 터로 바깠붔는 기라.
        ‘아이고 이거 내 치악 했다.’
        그래 마, 인자 그 질로 성지도사가 인자, 산 둘러보고 묘터 안 잡을라고 돌 우에다가, 그거 요새 나침반이라 카나?
        #1청중 : 시로{쇠를}.
        응. 시로{쇠를} 뜨윽 얹어놓고 돌을 들고 집어던지 깼불라고 버뜩 들고 놓올라 가이,
        “성지야.” 카미,
        부르는 소리가 나는 기라.
        히뜩 치다보이,
        “니가 잘못 본 게 아이고 거게 묻힌 망령이 살인했다. 그 죄 값을 받아야 되이, 인제 곧 내가 곧 바까 주꾸마.{(+&바꿔 주마&의 의미임.)}
        삼 년 죄 값을 살았으이, 고마 놔두고 가게.”
        ‘아. 이런…….’ 성지도 그렇게 알어도 산신령님이 카이꺼네 ‘이럴 수도 있는강’ 싶으거든.
        “고마 가게.”
        그래 여 할 수 없어여 니러와가주고 그 질로 그 찾어가도 안하고, 인자 그 나병환자가 돼가 있는 것만 봤고 이래가 가이.
        삼 년 있다가 오이꺼네 개와집이 자잘편하이.
        망령이 잘 사다가 죽으만 터에 꼭 좌가 안 바뀌도, 망령이 죄를 젓고{짓고} 좋은 자리에 갔부면 터를 산신령이 바까 옇는,  그 때문에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