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경동댁의 생애담
자료분류
현대 구전설화
조사자
천혜숙, 이선호, 김보라, 백민정
조사장소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조사일시
2009. 7. 23.(목)
제보자
김우현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청중들이 다음 이야기 구연자로 경동댁을 지목했다. 그러자 경동댁은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채록하지 않음)이야기를 구연했다. 조사자가 시집살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청하자, 경동댁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어떤 사람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시집살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자, 청중 중 한 분이 “지(자기) 이야기다”라고 외쳤다. 제보자는 쑥스럽다는 듯이 크게 웃었고 이야기판도 웃음바다가 되었다. 경동댁이 고생한 대목에서는 좌중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마무리 즈음에 다시 이야기판이 시끌벅적해졌고, 경동댁은 청중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하게 구연을 끝냈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05_19_MPN_20090723_CHS_GUH_0002
[제목] 경동댁의 생애담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7. 23.(목)
        조사장소 :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 미륵당거랑
        제보자 : 김우현
        청중 : 10인
        조사자 : 천혜숙, 이선호, 김보라, 백민정
[구연상황] 청중들이 다음 이야기 구연자로 경동댁을 지목했다. 그러자 경동댁은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채록하지 않음)이야기를 구연했다. 조사자가 시집살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청하자, 경동댁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어떤 사람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시집살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자, 청중 중 한 분이 “지(자기) 이야기다”라고 외쳤다. 제보자는 쑥스럽다는 듯이 크게 웃었고 이야기판도 웃음바다가 되었다. 경동댁이 고생한 대목에서는 좌중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마무리 즈음에 다시 이야기판이 시끌벅적해졌고, 경동댁은 청중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하게 구연을 끝냈다.
[줄거리] 경동댁은 시댁이 부자라는 말에 시집을 갔으나, 실제로는 끼니도 못 챙길 만큼 가난하였다. 시집살이까지 호되게 겪으며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던 경동댁은 도망을 칠 생각도 했으나 아이를 가졌다. 그 후에도 힘든 생활을 못 이기고 도망을 쳤으나 하루 만에 돌아왔다. 갖은 고생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왔고, 현재는 두 아들 며느리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본문] 
        [웃으면서]
        옛날에 어떤 사람이 시집을 뜨윽 갔거든.
        시집을 뜨윽 가나노이께네 속어가주고, 부자라꼬 시집을 뜨윽 가나노이께네,
        이야기다.
        부잣집이라꼬 시집을 뜨윽 가나노이끼네.
        천자{천지}, 와가{와서} 보이께네,
        선도 안보고, 옛날엔 안 그러나?
        와가 보이 아무것도 없는 기라.
        아무것도 없어가주고 굶어 죽을 지경인 기라.
        굶어 죽을 지경이라가주고 부자는 간곳없고 정지가{(+부엌이가)} 있나, 방 한 칸에 식구는 서이다{셋이다}.
        죽을 지경인 기라.
        이래가주고{이렇게해서} 묵고 살지를 못 해가주고.
        #1청중: 저거 이야기다.
        [웃음]
        #청중: 해라 빨리.
        그래가주고 고마 마마마 그래가, 신랑이라는 거는 넘의 집{남의 집} 가라 캐도{해도}, 안 벌이 들룼코{(+돈을 안 벌어 준다는 뜻임.)}.
        #2청중 : 지{제} 이야기.
        [청중들이 경동댁이 남의 이야기인 척하며 자기 생애담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큰소리로 웃기 시작한다.]
        죽을 지경인 기라.
        이래가주고 그래 우에{(+어떻게)} 우에가 도망을 갈라 카이 그럭저럭 아는 뱄붔다{(+&아기를 가졌다&는 의미임.)}.
        그래가{그래서} 아{아기} 때문에 도망은 못가고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고.
        이래가주고 인제{이제} 저게 산에 인제,
        #3청중 : 돈 없으면 아는 배지 말도록 하제.
        [안타깝다는 듯이]
        그래 말이제.
        여름에 꿀밤을 인자 가을에 따가{따서} 와가주고{와서} 얼마나 많이 따가 와가주고 한 시누부 올케찌리 인자 꿀밤을 따가주고.
        그때 고무신도 없어가주고 미신{짚신} 삶아 줐는 거로 신고.
        꿀밤 따가 집에 오자이 반도 안 올라와가주고 다 떨어졌부는{(+떨어져버리는)} 기라. 칠게이를{(&칡&의 방언임.)} 걷어가주고 이 발로 디가아 쫒아댕기이게께네, 그것도 축 나갔부는 기라.
        이래가주고 그래 또 저게 집에 오마 신랑하고 시삼촌하고는,
        “옳기 일도 못하는 기{게} 신 다 떨았다고{(+떨어뜨렸다고)},
        나물 뜯으러 갔다가는 나물도 모르고, 풀 뜯어 와노이 다 갈래{가려} 내삐리뿌고{(+내버리고)} 헛질한다.”고{헛짓한다고},
        마마마 머라했지요{나무랬지요}.
        #3청중 : 헛지랄하고 돌아댕겼네{돌아다녔네}.
        또 꿀밤에 제대로 못 따고 우리 시누부는 이만침{이만큼} 땄는데 나는 요만침{요만큼} 따고.
        그래가지고 머라케이고{꾸지람듣고}.
        신랑한테 시삼촌 시숙모한테 머라케이고 신랑인테 뚜드러맞고.
        신마 다 떨았다고.
        #청중: 그래가 잘 살더란다.
        옛날에 인조 *ㅇㅇㅇ*유똥,
        처매 입고 산에 가노이{(+가니)} 옛날에 몸빼가 어딨노?
        물이 줄줄줄줄 흐르는데 따라댕기고 나이끼네 집에 오이꺼네,
        채매{치마}는 다 낡가가 다 떨어져 달나뿌고 말만 붙었다, 말만{(+&치마말만 남았다&는 의미임.)}.
        #2청중 : 신지꾸 인조 신지꾸 유똥 처매 그거.
        말만 붙어가주고, 집에 와나이{(+와놓으니)}.
        여어{여기} 남자 있나?
        #청중 : 웃음
        명베 꼬장주는 또 뒤로 벌렁
        [웃음]
        #청중 : 웃음
        이래가 집에 와나노이 처매, 일도 못하는 기{게} 옷 다 떨아졌다꼬 내{(+항상)} 내 머라케이고, 내 머라케이고.
        저 시숙모라는 사람이 자기 조카 저게 팔자가 낭패라 카는 기라.
        팔자가, 낭패라 장가를 잘못 갔다.
        등꼴만 빼묵지 팔자가 낭패라.
        기집 잘못 만나가 이래가 만구 고상을, 만구 고상을 만구 고상을 하고.
        아아를{아기를} 낳아놓으이 젖이 있나?
        작은 집의 시숙모인테는 얻어 믹이러{먹이러} 가 노이, 한 방울 줘가{줘서} 하리는{(+하루는)} 잘 전디고{견디고}.
        고 이튿날 지녁어는{저녁에는} 뒷집 시숙모이테 얻어 믹이러 가노이,
        “저거{저희}, 아아{아기} 줄 거도 없는데 그 줄 것 어딨노?”그고.
        아는 꼬질꼬질 말러가주고.
        #청중: 꼴대 값도 못한다. 젖도 없이이.
        아이고 만구 고상을 하고, 만구 고상을 하고.
        묵는 것도 없제, 젖이 나올 끼 어딨노?
        그래가 그렇기 그렇게 만구 고생을 하고.
        #4청중 : 지금은 저 산 전부 다 저거꺼. 저 버섯 전부 다 저거꺼, 송이버섯.
        다리이{+&남&의 경상도 방언임.)} 이바구{이야기} 하는데 니는.
        #3청중 : 이야기 끄칠{그칠} 때 됐네.
        [웃음]
        그래, 그래가주고 맨발벗고 온 천지를 산에 나물 뜯고 꿀밤 따고 삼 년으로 오 년으로 고상 고상을 하다가,
        도망을 갈라고 가마이{가만히} 생각하이 도저히 자석 때밀에{때문에} 가도{(+가지도)} 오도{(+오지도)} 못하고.
        하루는 도망을 갔다 마마.
        고무 공장아 벌이가주고라도 묵고 살라고. 자석들 딜꼬{(+데리고)} 가가 살라꼬 가나노이
        하릿밤을 뜩 자고 나이께네 아스팔트 질이{길이} 태산보다도 더 높운 기라.
        도저히 안돼.
        “우에{(+어떻게)} 아 내삐리고{내버리고}, 우에{(+어떻게)} 가노?” 칸다.
        고생 고생하다가 한 오 육 년 지내고, 그래가 다부{도로} 와가주고, 지 날 그 이틑날 다부{도로} 왔다. 인자.
        그래가 살미 만구 고생을 하고.
        그럭저럭 살아가 나왔는 인생이,
        태산도 부족이고 참 마마 한강도 마마 물 다 빨아땡기도{당겨도} 내 속에 불 안 꺼진다.
        그러구러 살아가지고, 뺄가벗고{발가벗고} 사둣이 살아가주고.
        옷이나 어딨노?
        모자래지.
        그래가 살았는데.
        마 참 그럭저럭 온 세상 만물님이 날로 도와좄는강, 그래도 언자는 밥은 안 굶는다 카이꺼네,
        밥은 안 굶고 아들 잘 있고, 아들 둘이 착하고 메늘 둘이 착하고, 그래가주고 마 오새는 마 행복합니다.
        인제 오십{50}년, 오십 일{51}년을 살았거든.
        그래 오새는 며늘 둘이 봐가지고 며늘 둘이가 착하고,
        아들도 꿈벅 죽는 듯이 다 말 잘 듣고.
        그래가 마 인제는 참 마 행복하게 삽니다.
        #2청중 : 잘 산다이.
        잘 사는 거는 뭐.
        #2청중 : 옛날이야기 끝에는 언제나 잘 산다.
        #청중 : 웃음
        #청중 : 그래 누구라도 참 고상한다고 탓하지 말고, 내가 노력을 해야 되는 기라.
        노력해가 살만.
        #3청중 : 신랑은, 머슴은 가라 카니{하니} 안 가고 그래가 알았다 내.
        그래, 아 델꼬 살로 가는 것도 미천{미친} 여자.
        죽어도 그 집 여자라 카는 기 절개를 지키야 안 되나.
        굶어죽어도 그 집에 살아야 되고.
        #4청중 : 어요, 쳐물{(+쳐먹을)} 것도 없는데 붙어 있는 것도 미천 년.
        아도 지{제} 낳은 거는 지가 다 해야 되고, 지가 다 책임을 지고 키워가 다 끈을 붙이야 되고.
        얻어 무우도{먹어도} 그래.
        옛날이야기보다 더 하지.
        얻어 무도 저 저게 같이 얻어 묵고 굶어 죽어도 한 구덩이 같이 굶어 죽지.
        뭐 좀 그렇다고 살러 가고 이 눔 보고 저 눔보고 돌아댕기고, 그거 여자가여, 가치가 아인{(아닌)} 기라.
        그러이 여자가 절개를 지키고 남자 죽으면 그대로 살아야 되고.
        또 지 자식 거두고 살아야 되고.
        뭐 아 나놓고 살러 가고 저리가고 이리가고 여 함{(+한 번)} 가보고 저  함 가보고, 그건 절대로 하는 게 아이라 카이께네.
        그러이 사람이 고상고상하면 죽으란 법은 없거든.
        그래 지만 착하고 바르기 살면은 복을 주고 언젠가는 그기{(+&복&을 의미함.)} 온다니까.
        행복이 오고.
        모든 것이 마 참 안 될 것도 되고 될 것도 되고.
        마음만 착하고 바르기 씨면은 만 가지가 다,
        고생 안 해본 사람이 없다.
        그래, 꿀밤을 다자지가주고 다리이는.
        #2청중 : 고생해도 그마이{그만큼} 고생해서 우에{(+어떻게)} 사노?
        미동댁이 저 집에는 *ㅇㅇㅇ*가 쫌 있었는데,
        머슴 살아가{살아서} 보한 쌀밥을 먹는데,
        나는 꿀밤 그거 사카리{사카린} 넣고 자지가 요만한 거 한 덩거리{덩어리} 먹고 물마시고 그기 끼다{(+한 끼다)} 아이가, 끼다.
        우리 며느리봐가 내가 둘이 다 봐가 데꼬{(+데리고)} 눕우가 캤다 카이,
        그래, "내가 그래가 살았다, 너거도{너희도} 너거는 요새 세월이 얼매나 좋오노?"
        #2청중 : 이 집 메느리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지 고생했는 거로 메느리한테 이야기하고.
        등개죽 낋이묵고 등개죽 낋이묵고 밀 그거 맷돌에 갈아가주고.
        #3청중 : 이 아가씨들 등개라 카면 아나?
        그거 보리 등개, 보릿등개 보릿등개 그거 쩌가주고 인자 소다 옇고 사카리 옇고 쪄가 그래가 묵고, 꿀밤 그거 잦이가주고{(+묵을 빚었다는 의미임.)} 요래 한 덤비기 묵고 물마시만 그게 하리{하루} 끼고{(+끼니)} {(+&그게 하루 끼니이고&로, 그렇게 끼니를 때웠다는 의미임.)}, 그래가 그래했다.
        그래 했으이,
        “너거는 세월이 얼매나 좋노? 그러이께네 너거는 그런거는 안 그러이께네 여물게 해서 살아라.”
        그러면 큰며느리는 아무 말도 안하고 있고, 작은 며느리는,
        “아이고 어머니,” 카면
        “와{왜}”
        “억울해서 우에 살았어요?”
        “억울하고 우야고 그래 우야노. 그래. 죽지도 안 하고 살아야지 우야노. 너거 신랑하고 다 키워준다고 만구{마구} 고생하고, 왜.” 그러면,
        “인제라도{이제라도} 더 늙기 전에 옛날에 고생했는 거 그거 다 그 하구로 인자는 즐겁게 마음묵고{마음먹고} 좋은 옷 입고.”
        나는 이만원짜리 옷 한 번 안 해 입고 옳은 음식 하나 안 무우{먹어} 봤다.
        “인제는 좋은 옷 입고 좋은 데 댕기고 전에 못 했는 거 즐겁게 사세요.” 칸다.
        “말은 고맙다. 아직 즐겁게 할라마 차례 멀었다.“
        그래 아아들이 착하이께네 고생한 보람이 있다 까이끼네.
        끝났어예, 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