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옆에서 구술하던 제보자가 이야기를 끝내자 김산월 제보자가 당금애기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조사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아느냐 고 조심스럽게 물어서 잘 모른다고 하자 이야기를 시작했다.
채록내용
내가 또 당금애기를 좀 할게.
@조사자 : 어 당금애기 얘기 응 네.
[조사자를 쳐다보면서]
당금애기 얘기 들어봤어?
@조사자 : 네, 한 번, 몰라요, 할머니 한 번 해보세요.
그, 그전엔.
@조사자 : 그전엔 한 두번 들어봤지. 잘 기억이 안나. 할머니 한 번 해보세요.
당금애긴 알지 뭐, 당금애기 얘기는 들어봤서믄.
몰른다고?
@2보조조사자 : 몰라요 할머니, 저희 몰라요, 당금애기를.
#청중 : 아이 해봐, 아이 다리가 아파서 아이.
@2보조조사자 :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시겠고.
당, 어, 당금애기는 그 하하동네서 어딨어 당금애기가 살았어.
@1보조조사자 : 하하동네?
어 하하동네라는 발기서, 어.
당금애기가 살았는데. 아주 예뻐 아주 인물이 좋다는 소문이 났는데,
그 어머이 아버지는 인제 과거보러 인제 서울로 가고, 종하고 당금애기하고 사는데, 인제 집을 지키고 있는데,
그 동네, 그 하하동네, 중이, 절이 큰 절이 하나 있는데, 아주 대사가, 큰, 아주 고작 높은 대사가,
그 당금애기 그르근 어 예쁘다는 소릴 듣고서는, 그 당금애기를 좀 우째{어떻게} 볼까 하고선 갔는데,
가가지고서는 주인을 찾으니 니 주인이 니 당금애기는 안 나오고, 인제 종이 나왔는데,
“나 시주하러 왔시니 시주 좀 하라.”
구래이깐{그러니깐}, 쌀을 따 가줘 와서{가져 와서} 시주를 하는데, 시주를 할라고 떠 쌀을 떠 가줘 왔는데{가져 왔는데},
#청중 : 아유 다리가 아퍼.
[옆에 앉은 청중을 손으로 치면서]
뭘 가. 너는 가, 어이구 참.
#청중 : 아이 다리 아프다구.
어. 저게.
@2보조조사자 : 할머니 가실까봐 걱정돼서.
#청중 : 응 여 저 더 들어.
그래 인제 쌀을 떠 가져와서 그래이깐, “니가 당금애기 아니고 너는 종이니깐,
이집 당금애기가 쌀을 부어주어야 내가 시주를 받아 가니까누루 붜{부어} 달라구.”
그래이깐, 헐 수 없어서 당금애기가 나와서 인제 쌀을 붜 줄려고 가니깐,
아 놈의 잘글{(+자루를)}, 잘기{자루}가 밑싸래{밑바닥} 빠진 잘글을,
[두 손을 모아 둥글게 모양을 만들면서]
잘게다 쌀을 붜 주었다 말이여.
그래이까 땅바닥에 다 쏟어졌지 뭐.
그 노무 꺼리를 인제 다 주, 주어 담느라고, 주, 주으니, 인제 그것도 으 그 대사도 줍고 당금애기도 줍고,
중춘{(+해가 하늘 한복판에 걸린 시간, 의미상 반나절)}을 줍다가 해가 다 졌는데, 어두우니 뭐는.
“나는 이제 어두워서 모까니{못가니} 좀 자고 가겠다고”
해서, “그럼 잘 려면 저 저 빈 방 있으니. 우리 어머이 아버지 자던 방에 가 자라고.”
그러이까누루, “너 어머이 아버지 자던 방에는 땀내가 나서 못 잔다. 너 어머니 자던 방에는 또 뭐 젖내가 나서 못 잔다.”
핑계, 핑계 대고서는, 그래 인제 안자고는, “그럼 어데 잘라느냐”
구래이까누루, “당금애기 자는 방에다 잔다고."
했대.
#청중 : 어이고.
어 당금애기 자는 방 가 잔다고 해서.
“그러면 당금애기는 어서 자라느냐고."
그래이까누루, “평풍{병풍}을 치고서는, 하나 건 평풍 밖에 자고 하나 거는 평풍 안에서 자면 되지 않느냐고.”
[병풍을 펼치는 시늉을 하면서]
그래 참 평풍을 치고서는 당금애기는 안에 자고 대사는 바깥에 자는데, 아 자다보니까 어는새{어느새}, 자다보니,
어 당금애기 여, 뭐 열두 폭 소매는 중의 허리와 걸치고,
중의 만삼, 내삼으는 당금애기 허리가 가 걸치고 이렇게 됐다 말이야.
그러놓으니 하룻밤에 그렇게 보내고 갔는데, 보내고, 보,보내고 갔는데 아이 차츰차츰 한 달 두 달 지내니,
아이쿠 몸꼴{(+임신하여 몸의 형체가 달라짐)}이 나거등.
어 몸꼴이 나서. 대감{대번} 한삭{(+만삭(滿朔)의 뜻임.}했는데, 어머이 아버지가 그 인제 과게{과거} 봐가지고 오니, 와보니까누루,
오니까누루 종 혼자만 뵈야{뵈러} 나가고 딸은 안 나오니,
“왜서 당금애기는 안 나오고, 너 혼자만 나오느냐.”
하니, “당금애기는, 아 아가씨는 몸이 아파서 못 나옵니다.”
하고, 하고 그래서 들어와보니,
[두 손을 배 앞에 둥글게 모으면서]
배가 만삭한기 엉 못나오거덩.
그래이까는 “단박이 당금애기를 갖다가서는 물에 빠체든지{(+빠뜨리든지}, 어데 갖다가서는 죽이든지 하라구.”
막 명령을 하니깐, 중이 인제 데리고 가가지고서는,
[두 손으로 움집 모양을 만들면서]
저 움집을 묻어놓고는 거게다가{거기다가} 인제 갖다놓고는,
밥을 들어가미{들어가며} 나게미{나가며} 인제 주먹밥을 해서 인제 던지주고 이래능갔네.
열 달이 차서 낳는데 삼태를 낳서. 삼태를. 삼태를 낳아놓으니, 낳, 낳아가지고 진짜 주먹밥 얻어먹고선 인제 그래 인제 키우는데,
그 은제 중이 살린 기야.
그래 사, 사, 사는데, 하루는 무신 뭐 대사가 오더이마누로{(+오더니마는)},
간 데 온 데 없이 아들 삼형제를 고만 달고 갔다 말이여, 도술로.
그래 달고 가니, 아주 그 아들이 보고 수포 가지고, 만날 밤낮 울고 이러는데,
밤낮우니 우니 울고 있더니깐, 뭔 하루는 뭔 대사가 또 오더니, 강지{(+강아지)}를 요맨 한 거를 갖다가서는 쪼그마한 거를 갖다가,
하얀 백정 강지{(+강아지)}를 갖다 주고, “이 강지 가는 대로만 따라가믄 아들을 볼 수 있으이까네, 강지 가는 대로만 가라고.”
그래 이너만{이놈의} 강지가 산으로 가면 산으로 가고, 물로 가문 물로 가구, 사방 가는데, 오데는{(+&어디 가서는&의 뜻임)}
물에 강물을 가는데, 그 강물에 뛰드러가진다{(+뛰어들어가지다)}, 같이 같이 가주{갔지},
강물을 온 낼{날} 만큼 가더라니까는, 수중에 이 땅 속에 수중에 가니까누루, 동네가 나섰드래.
동네가. 동네가 나섰는데, 한 모래이{모퉁이} 도러가니까누루{(+&들어가니까는&의 뜻임.)},
어 막 빨래하는 사람들과 한 모래이 돌아가니 꺼니,
불침{(+뜨거운 것을 살에 갖다 대어 놀라게 하거나 괴롭히는 행동)}에 하는 사람도 있고 머,
또 한 모래이 돌아가니 어서 글 이르는 소리가 좔-좔 나서,
거겔 들어가이깐 자기 아들이 삼형제가 거서 글을 배우고 있더라잖아.
그래 거거서, 그 그를 그 어, 그 사는데 아들을 만내가 사는데, 당금애기 그 대사가, 이 그래그래 살어, 살아서 죽게를 됐는데,
죽을 때 어 죽,죽을 때 되니까누루, 그전에 그 저게 와서 시주하러 왔을 때,
니 빈지 틈{집문틈}으룬 그 당금애기가 내다 봤어, 빈지 틈으로.
당금애기가 빈지 틈으로 내다 봤는데, 그기 죄라구.
어 당금애기가 죽으니까루루, “너는 저게 머이가, 숭숭버러거지{(+땅속에서만 사는 시커먼 벌레)}나 되가거라.”
[글씨 쓰는 시늉을 하면서]
하고, 그거를 주, 부적을 써가지고서는 던지주니까누루, 고만 숙 그 당금애기가 숭숭버러거지가 됐잖아.
@조사자 : 그게 끝이에요? 할머니?
@조사자 : 숭숭벌거지가 뭐에요? 할머니.
숭숭버러거지, 어 숭숭버러거지라고 시커먼게 땅에 숭숭버러거지가 있었어.
#청중 : 밭에 저 김매다 나먼유 아주 이래 뭉탱이가 있어유. 시커먼게.
어떤 때는 어떤 때로 가머는{가며는} 아주 숭숭버거지가 뭉탱이가 있어서, 우룸우룸우룸우룸 하고 이랬어.
그래 그기 등거죽, 중이 매했.인지세{(+대사가 당금애기를 벌레로 만들었다는 뜻인 듯함.)}.
@조사자 : 그게 사람을 이렇게 쏘기도 하고 그러나? 쏘진 않아?
쏘진 않애.
@조사자 : 쏘진 않아. 아아. 땅속에서, 땅속에서 밖엔 못 살어.
@조사자 : 땅속에서 밖엔 못 살아. 어.
#청중 : 그걸 보믄 왜 그리 징그럽던지.
어 그게 참 징그러왔어.
그래 당금애기, 숭숭버러거지가 당금애기 죽은 고혼이 되했대.
@조사자 : 할머니 빙기 틈으로 본다는 게 뭐야? 빙기가 뭐야?
빈지라고.
#청중 : 문틈있잖아요. 옛날에.
어 문틈으로 내다봤어.
지금으로는 이런기 문틈이지만, 그전에는 판자집이고, 판자를 저게 인제 보러겡기 하고 했는데 판자틈으로 내다봤대.
@조사자 : 음 할머니.
그기 죄라고.
@조사자 : 음. 날 봤느냐. 몰래.
나를, 어, 바롤 문을 열고 내다보지 빈지 틈으로 내다봤느냐.
그래 문구녕으로 안보고 지금도 문구녕으로 잘 내다보지 않고, 뭐 그런델 안내다본다 하잖아.
@조사자 : 할머니 그러구.
#청중 : 내다보고 들여다보지 않잖아.
@조사자 : 할머니 그러고 몸꼴이, 몸꼴이, 몸꼴이 낫대는게 무슨 말이야. 할머니.
애기를 가져서 배가 만삭하게 몸꼴이 낫다 말이야
#청중 : 우린 뭐 강릉 사람이 그런지 사투리를 잘 써가지고.
@조사자 : 어유. 재밌네요 그거. 아.아하.
아기를 삼태를 가져놓으니 뭐 몸꼴이 뭐뭐 아주 뭐뭐 났지뭐.
@조사자 : 아 그러면은. 그 세 아들은 뭐가 됐고.
그 세 아들하고 싸 한꺼번에 살다가 죽었는데, 아들은 크게 되고 그 어머이만 그렇게로, 그 빈지 틈으로 내다먼기 죄라고 그러더래.
@조사자 : 세상에, 잠깐 봤다고 그렇게까지.
@1보조조사자 : 삼형제까지 놔줬는데.
어 삼형제를 낳아줬는데. 하룻밤에 그렇게 어.
#청중 : 아유, 그러게. 그러게 옛날에는 여자들이 칠가지 죄를 졌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