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팔자는 도망 못 친다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황루시, 유명희, 박현숙, 이원영
조사장소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
조사일시
2009. 2. 22(일)
제보자
김흥모
조사지역
강원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이야기가 끝나고 숨을 돌린 뒤, 조사자가 ‘귀신이 곡할 노릇’ 과도 관련된 과거시험 이야기가 있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 이야기를 알지만 구연
하기에 잡담이 많이 들어가고 내용은 교훈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이야기할 만하지 않다고 하였다. 성인이 듣고도 마음에 닿는 내용이 좋다고
하여 교훈적인 이야기를 다시 청했다. 야사집에 있는 얘기들을 하면 밤을 새도 끝이 없다고 하며 ‘팔자는 도망을 갈 수 없다’라는 화두로 이야
기를 시작했다. 구연하는 내내 손을 이용하여 한자풀이를 쓰거나 내용을 보충 설명하였다.

채록내용

&팔자는 도망을 갈수 없다&는 얘기, &팔자는 도망을 못 친다.&
        옛날에 그 어떤 저게 젊은 사람이 남의 집에 살게 됐는데, ‘야, 어 남은 잘 사는데, 나는 일을 아무리해도 부자가 안 되나.
        그 내 팔자를 어데 가서 한번 물어봐야 되지 않겠냐.’ 하고, 그 전에 인제 그 파자점{破字占}을 아주 잘하시는 분이 있었대요.
        아주 그 파자점에는 아주 그리고 뛰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남으 집에 살면서 그 자기 팔자가 내내 이렇게 못살겠나.’
        이 생각이 들어가지구, 그래가지구, 아주 부잣집에 가서 이 바지저고리를 아주 깨끗하게 바꿔 입고,
        그래가지고, 그 파자점을 잘하는 집에를 가가지고선, “점을 좀 해달라고.”
        그랬어요.
        이 파자점이 뭐냐 하면은, 이렇게 물을 문{問}자, 문 문{門} 안에 입 구{口}한 자, 물을 문{問},
        이게 문 문{門}안에 입 구{口}를 하면 물을 문{問}자거든요.
        그 자를 딱 짚었어.
        그러니까 그 파자점하는 양반이 딱 이래 보더니, “당신은 허릴없는{하릴없는} 읃어먹는 팔자여.”
        그러니까, 이 사람이, ‘제기랄, 팔자 도망은 못하겠구나.’ 안단 얘기지.
        어, 남의 집에 머슴 살고 그러는데, 그놈의 자를 짚었는데, 아니 이게 읃어먹는{얻어먹는} 팔자라고 그러는데,
        그때 인제 이성계씨가, 그 공민왕시대에 그 있잖아요.
        이성계씨, 이건 야사집에 이 일분데,
        이성계씨가 꿈을 뀄는데{꿨는데}, 그 꿈을 꿰가지고, 그 점 잘하는 집에 가서 알아보기 위해서 갔는데,
        그 제, 자기 앞에 아주 그, 저, 아주 곱게 옷을 입은 그 젊은 청년이 와서, 그 저게 파자점을 하는데,
        물을 문{問}자를 짚었는데, 헐 일 없는 얻어먹는 팔자라고 했는데, 이 이성계가 보니 짐짓 그놈의 자를 짚었어.
        물을 문{問}자를, 그니까, 이게 이성계가 그걸 딱 짚으니까, 그 파자점을 하는 사람이 딱 일어나더니.
        나가더니 상에다가 하얀 돌을 패고 그 위에다가 물그릇을 하나 물을 담아다가 갖다가 그 앞에다 놓고 절을 해요.
        그러게, “왜 절을 하느냐?”
        이성계씨가 “이 뭔 일이냐?”
        그러니까 “앞으로 이 나라의 임금이 될 분이다.”
        그러믄, 이성계씨가 물었어.
        “그러믄, 아깨는 그 양반은 물을 문자를 짚어서 읃어먹는 팔자라 했는데, 왜 이번에 나는 저 절을 하느냐?”
        그니까 “그런 게 아니고 앞으로 이 나라를 저게 그거 하실 상황이다.”
        이기여.
        “임금이시다.”
        이거야.
        “왜서 그러냐?”
        그러니까,
        [손가락으로 바닥에 한자를 써가면서]
        “물을 문{問}자를 보면, 이렇게 &문 문{門} 안에 입 구{口}를 하면 이렇게 좌 임금 군{君} 이렇게 하면,
        또, 이쪽으로 보믄, 우 임금 군{君}  그리 이리 봐도 임금이고, 이리 봐도 임금이다.& 그런 뜻이란 말이여.”
        그러니까, 그때서 인제 이성계가 꿈뀐 걸{꿈꾼 걸} 얘길 했어.
        “꿈을 뀠는데{꿨는데} 엊저녁에 꿈을 뀠는데, 어떤 집에를 갔는데, 서까래 세 개가 등허리에 이렇게 내를{나를} 눌렀다.
        그러고 또 저게 한 군데 가니까, 꽃이 만발했다.
        또 한 군데 가니까 큰 체경{體鏡}이 떨어졌다.
        또 한, 또 나오다니까 닭이 울었다.
        그래 이게 좋은 징좁니까? 나쁜 징좁니까?”
        하고, 그 양반한테 물었대요.
        걔, 물으니까, 그 분이, “참 좋은 꿈이다. 좋은 꿈입니다.”
        이기여.
        “이 내라{나라}를 내중에{나중에} 큰 임금이 되실 분이다.”
        그게 인제 뭐라고 해석을 했나하면,
        [오른손가락 세 개를 서까래로 빗대어 왼쪽 손바닥 위에 누르면서]
        “서까래 세 개가 등허리에 이래 누르면 임금 왕{王}자 아닙니까?
        세 개 긋고,
        [바닥에 임금 왕자를 쓰면서]
        가운데 이렇게 내리면 임금 왕{王}자 아닙니까?
        걔, &임금이 된다&는 얘기고, 또 꽃이 만발하면, 걔, 인제, 화락{花落}, 이 꽃이 이렇게,
        [두 손으로 꽃송이가 떨어지는 걸 표현하면서]
        피었다가 떨어지는 건 뭔가 하면, &화락{花落}하면 기무실{旣無實}& 뭐냐하면, &꽃이 떨어지면 반다시{반드시} 열매가 맺는다.&
        그거는 인제 &화락{花落}하면 기무실{旣無實}&
        그래 인제 체경{體鏡}이 떨어졌다.
        “아, 그거 옳은 말씀이 아니냐?”
        “이거, 큰일이 나면 큰소리가 한번 날 꺼 아니냐?”
        이거죠.
        [두 손을 들어 큰 거울을 공중에 그리고 떨어지는 시늉을 하면서]
        이렇게 큰 체경이 탁 떨어지면 깨지는 소리가 크게 날 꺼 아니요, 그죠.
        그리면 &경파{鏡破}하면 기무실{(+기무성{旣無聲}을 잘못 말함)}&
        어, &경파하면 기무실& 어, 큰 체경이 떨어지면 소리가 한번 크게 나니까, 경파하면 기무실이라는 말이여요.
        고, 다음에 인제 그 닭이 울었는데, 그건 뭐냐 하면, 고, 귀, 위, 높을 고{高}자, 귀할 귀{貴}자, 벼슬 위{尉}자.
        &높은 벼슬에 올라간다&는 뜻이니깐, 앞으로 이 나라의 상왕이 되시거든.
        이 자리에 다가 석왕사, 석{釋}, 왕{王}, 사{寺}.
        걔, 해석해, &임금의 꿈을 해석한 절이다&는 뜻으로 석왕사라고 큰절을 하나 지어주시고 이름을 석왕사라고 지어주십쇼.”
        하고 그 절을 했답니다.
        그랬는데, 그게 내중에 이성계씨가 등극해가지고 이조{李朝} 오백 년이라 그러잖아요, 그죠.
        그래서 그때서 그 꿈을 거기서 해석을 하시고 그 임금 태조가 됐다고 그런 전설이에요.
        뭐, 야사집에 얘길하면, 한도 끝도 없고, 그런데 지지한 건 해봐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