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도깨비 만나 부자 된 사람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신동흔, 노영근, 이홍우, 한유진, 구미진
조사장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
조사일시
2009. 7. 22(수)
제보자
이정숙
조사지역
경기인천

음성자료


구연상황

마을회관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시던 분들이 각자 도깨비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들을 꺼내시자 알고 계신 도깨비이야기를 들려주셨
다.

채록내용

옛날에 그래, 어떤 사람이 너무 못 살아서, 너무 너무 배가 고프고 못 살아서, 산에 가서 나무를 해서, 맨날 같이 장날에 나뭇짐을 지고 나가서 팔았데.
        나뭇짐을 지고 나가서 팔면 그거를 가지고, 닷새. 오일장이니까 닷새 먹을 양식을 사야하니, 그게 넉넉할 수가 없잖아.
        한 짐 지고 가서 그걸 팔아봐야 돈이 몇 푼이나 되겠냐고.
        그래, 인제 그렇게 해서, 그렇게 없이 사는데, 한 날은 나무를 해갖고
        “겨우 내가 이걸 해갖고 가야, 우리 식구들이 입에 풀칠이라도 허지. 어떡허나.”
        하고는 나무를 해서 걸머지고 가는데, *ㅇㅇ* 가니까, 아니 팔대장승 같은 놈이 갓을 딱 쓰고는 나타나더니
        “자네 어디가나?” 그러더래.
        “자네 어디가나?” 그래. 아 그래서
        “누구슈?”
        “아니, 자네하고 나하고 같이 벗해서 살만하네.”
        그러더래. 그러니까 이 남자가
        “아니, 왜 그래요.” 그러니까
        “자네, 이거 팔러가나?”
        그러고 물어보더래. 그래 갖고
        “그렇다.” 고 그러니까
        “그거 가서 얼른 그럼 팔게. 자네가 이거 팔러가서 팔고, 내가 하자는 대로만 해주면 너 밥 먹고 사는 거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러더래는 거야. 그러니까 이 사람이 얼마나 솔곳{솔깃}해? 없이 살고, 그냥 먹을 게 없어 절절매고 그러는데. 그러니까
        “아, 그러면 그렇게 하자.”고 이제 이 사람이, 흔쾌히 대답을 한거야.
        “그렇게 하세요. 그럼 어떡하면 되냐.”고
        “자네가 나무를 가서 팔게. 가서 돈을 받아. 받고, 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내가 이거 가질래 그러면 대답만하라고, 그래. 가지고 싶으면 응 그래 대답만 하라고.”
        아 그래 인제, 시키는 대로 한거야. 시키는 대로 해서, 시장에 가서 나무를 팔아가지고, 쌀을 사서 인제 집에 가져올 쌀을 사서 인제, 쌀을 사는데.
        옆에서 그 팔대장승 같은 사람이 이 사람 눈에만 띄는데 다른 사람은 모르는 거야.
        팔대장승 같은 놈이
        “자네 쌀 사나?” 그러면
        “예.”
        “됐어. 또 딴 거 뭐 살 거 있나?”
        “예.”
        또 딴 게 살게 있데, 그래 인자, 무슨 뭐. 그 뭐 저. 말하자면, 비단 집에 가서 옷감도 사야 되고, 먹을 거 뭐, 반찬도 사야 되고, 다 살게 많잖아. 그래 다 골고루 갔데.
        가서 대답만 한거야. ‘예’하고 물어보면, ‘예’하고. 그리고 집에 와보니까, 다 와 있더래는 거야. 그놈의 게. 응? 다 와 있더래.
        ‘아하, 이게 도깨비구나.’
        자기 혼자 마음에
        [손바닥을 한번 치며] ‘아하, 내가 인자 도깨비를 만났구나.’
        아, 그래갖고. 그 다음 장날, 또 인자 나뭇짐을 해갖고 간 거야. 또 가니까, 딱 고자리다 해갖고 또 나왔더래. 또 딱 서서, 나왔더래.
        그래서 "자네 어디 가나? 또 팔러가나?”
        그러더래
        “또 팔러간다.”
        그러니까
        “자네 내가 시키는 걸 한 가지 안 한 게 있어.”
        그러더래, 그래서
        “뭘 안했냐?”
        그러니까
        “개를, 개를 한 마리 잡아갖고, 장독간에다 나놓으라.”
        그랬데.
        “개를 한 마리 잡아갖고, 장꽝{(+장독)}에나만 놔나라.”
        그랬는데, 그걸 잊어버리고 안 한거야, 이 사람이.
        “아이고, 내가 잘못했다.”
        그러면서
        “오늘 가서 내가 개를, 잡아서 장독간에 올려놓겠다.”
        그랬네? 그러니까
        “*ㅇㅇ* 하고 약속을 했다.”
        그러더래.
        “만약에 약속 안하면, 너 혼난다.”
        고 그러더래. 아 그래서 인제, 아 그날, 그래 그날 가갖고, 다 팔아갖고 와서 인자 집에 와서, 개를 사갖고 와야 되는데 인자 돈 욕심이 나니까, 안 사갖고 온 거야. 이 사람이.
        #1청중 : 아! *ㅇㅇㅇ* 는 개를 해중께.
        그래, 안 사갖고 와서, 안 해 논거야.
        ‘요놈이 *ㅇㅇㅇ* 정말로 그럴 놈인가.’
        싶어갖고, 안 해놨어. 안 해 놓고, 그 다음 장날 또 나무를 해갖고 나가는데, 또 딱, 또 딱 만났어. 고 자리 가서. 그러니까
        “예 이놈!”
        그러더래. 그래서 깜짝 놀래서
        “예?”
        [굵고 큰 목소리로] 그러니까
        “니가 나하고 약속을 했는데, 왜 너 안 해놨냐? 너 혼 좀 나볼래?”
        그러더래.
        그래서 “아니.”라구
        “내가 핸다고{한다고} 해놓고, 집에 가서 보니까 없어 갖고, 못해 놨다.”
        고 그랬데. [웃으면서] 그러니까
        “예 이놈 거짓말하지 말아라. 너 오늘 저녁 혼 좀 놔봐라.”
        그러더래. 아이, 그러니 어떡해? 아, 큰일 났더래.
        “이놈의 개고 지랄이고 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그러더래.
        #1청중 : 응. 그땐 허지 말라구.
        응, 인제는 아무것도 허지 말라구. 그러더니 싹 사라지고 없드래. 그러더니 장날 또 따라와서 너 이거 살래, 저거 살래 하는 놈도 없드래.
        아 그래 인자,
        [웃으면서]나무만 팔아갖구, 집에를 왔데요.
        아, 왔는데, 집에를 와서 밤에 자는데, 마누라가 잠을 자면, 가만히 자야할 것 아니냐구?
        그런데, 시키기를, 처음에 시키기를
        “느그{네} 마누라는 웃방{윗방}에다 재워라.”
        그랬데.
        “같이 한 방에다 자지 말고, 웃방{윗방}에다 재워라.”
        그래서 웃방{윗방}에다 재웠데. 인제 그때부터는.
        아, 그런데 잠을 자는데, 웃방{윗방}에서 도대체가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고. 아이고 죽겠네. 아이고, 죽겠네..”  [청중들 일동 웃음]
        노다지{(+&언제나&의 잘못된 표현)} 그러더래는 거야. [웃으면서] 하하, 그러니까 이 영감이 보고,
        ‘참 이상한 일이라’고.
        “아 왜 그래? 자네 왜 그래?”
        “아이고, 난 몰라, 이불 속이 근질근질 죽겠어. 뭐가 와서 자꾸 날 건드리는 것 같아.”
        이러더래는 거야. 그러니까 영감이.
        “아이, 누가 와서 근데? 아무도 없어.” 그랬데.
        “아니야. 이불만 쓰고 들어가면 근지러워서 못살고, 아주 따가워서 못살겠어.”
        그러더래. 그래서
        ‘아, 이거 내가 이거 잘못했구나.’ 싶어서
        ‘아휴, 내가 이거 다음 장에 가면 틀림없이 개를 해놔야지 안되겠구나.’
        그래갖고, 나무를 해서 가져가서 진짜 개를 사서 갖다놓구 빌었데잖아. 잘못했다고.
        “내가 다시는, 이제 내가 약속을 안어길 테니까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빌었데.
        빌으니까, 그 다음 장날 턱하니, 나타나더래. 장에 갔는데, 턱하니 나타나더니
        “야 이놈아. 진작하지.” 그러더래.
        “진작했으면, 니 마누라 고생 안 시켰지.”
        그러더래는 거야. 아이, 그러니
        “아휴, 잘못했어요. 이제 다시는 안 그럴게요. 다시는 안 그럴 테니까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이제는 내가 시키는 대로 뭐든지, 죽으래면 죽는 시늉도 하겠다.”고 그러니까
        “알았어.”
        그러더래. 아 그러더니 세상에 벼락부자가 되더래는거야.
        그 집이가 아무것도 없는데, 그저 시장만 갔다 오면 갖다놓고, 갖다놓고 해서. 아주 없는 게 없이 갖다놓구, 집도 아주 좋은 기와집으로 해놓구 이래놔서.
        동네사람들이 저 집에 뭔 수가 났다고, 다들 이제 그랬는데.
        이놈의 마누라가, 그것이 인자 오래오래 세월이 가니까 이놈의 신랑이 이걸 띠어야{떼어야} 될 텐데 띨{뗄} 수가 없잖아.
        도깨비가 그렇게 떨어지질 않는데. 한번 딱 붙으면 안 떨어진 데네 그게.
        @2보조 조사자: 아.
        그러니까 이걸 띠어야 되는데, 띨 방법이 없드래는거야. 그래 인자 동네사람들보고 그런 얘길 했데. 이만저만 해갖고 이래됐다 그러니까.
        “그러면 이놈아. 돈을 놔두면 가랑잎으로 날라가니까 땅을 사라.”
        그랬데, 그래 땅을 다 샀데. 돈이라는 돈은 다 그냥 땅을 사놓고, 집만 달랑 냉겨놓고, 아무것도 안 사다놨데.
        아휴, 그런데 이놈의 거 점점 마누라를 귀찮게 하는데 못 살겠더래는 거야. 마누라를 밤에 잠을 못 자게. 마누라가 밤새도록 잠을 못잔데.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고.”
        그냥 노다지 그냥 이렇게.
        “아고, 아고.”
        그냥 밤새도록 그래서 사람이 빼짝 말라갖고, 사람이 그냥 요렇게 되더래 그냥.
        #1청중 : 귀찮지. 못 자게 하니까.
        그래, 응. 그러니까 이제 그걸 도저히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이제 이 영감이
        ‘이걸 어떻게 하면 도대체 띨 수가 있을까?’
        사람보고 물어봐야 아무도 모르더래. 그래서 도깨비한테 이제 물어봤데.
        “당신하고 나하고 제일 친하니까, 뭐를 제일 좋은 걸 해주고 싶은데 제일 좋은 게 뭐냐?”그랬데.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게 뭐냐?”고
        그러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는 말자지다.” [청중들 일동 웃음]
        말자지라구. 아이 그래, 그래서
        “그래요?”
        근데 이제 말자지에다가 팥죽을 써갖고,
        #1청중 : 팥죽?
        어.
        “팥죽을 써서 전부 양귀퉁이에, 집에 양귀퉁이에다가 놔라. 그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다.”
        그러더래. 아 그래서, 진짜 말자지를 하나 구해갖고, [청중들 일동 웃음]
        대문 앞에다 하나 걸었데잖아. 이렇게 대문 들어오는데다가 걸었데. 착 갖다 걸어놨데.
        못 들어오더래.
        #1청중 : 아 못 들어와?
        그놈이 그렇게 그걸 좋아해도 그게 지놈이 쏙은{속은} 거야. 이제 이 사람한테? [웃으면서]
        착 갖다 걸어놨데. 그러니까 못 들어오더래. 그러고 그날서부터 마누라가 그렇게 편안하게 자더래는거야.
        그날 저녁서부터는 이놈이 아무리 들어올래도 들어올 수도 없고, 보니까 팥죽도 죄 갖다 벌여놨지. [팥죽을 뿌리는 시늉을 하며]
        들어올 길이 없더래. 대문 밖에, 밖에만 있지 안을 못 들어오는 거야. 그러니까
        #1청중 : 귀신이 그 팥을 안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1청중 : 그것도 뻘건 팥으로 해서.
        #2청중 : 그러니까.
응. 다 갖다 뿌려놓으니까, 들어오지도 못하고 말자지는 달려있지. 무서워서 이러니까 못 들어오더래. 그날 저녁부터 마누라가 편안히 자더래. 그래서
‘야, 이거 인자 살았다.’
        싶더래. 그런데 그 다음날 저녁에서부터는 밤새도록 *ㅇㅇ*를 하더래.
        “엇샤. 엇샤.”
        #1청중 : 어허, 인자 *ㅇㅇㅇ*이 들고 갈라고, 인제.
        #2청중 : 땅 들고 갈라고.
        #1청중 : 어. 땅 들고 갈라고.
        어. 그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웃으면서]그랬데. 첨에. 그러고 보니까, 그놈의 도깨비가 다 들어가느라고 그렇게  *ㅇㅇ*대더래.
        아, 옆에 사람들이 땅을 사놔야 된 다해서 진짜 땅을 사놨데잖아. 진짜 땅을 사놓으니까, 땅을 사놓고도 그냥 두면 안 된다 글더래.
        거기다가 소똥을 갖다 확 뒤집어 엎어버리라 그러더래.
        #1청중 : 하, 소똥을?
        어. “소똥을 얹어 놔라.”
        그러더래.
        #2청중 : 아니, 소똥을 갖다, 소똥을 치워다 거기다 놓더라구.
        #1청중 : 아!
        어, 소똥을 *ㅇㅇ*달라 그래. 그래서 소똥을, 논이 이렇게 뽄듯{반듯} 하잖아요? 그라면 논마다 전부 양 귀퉁이에다 다 갖다놨데.
        다 갖다가, 몽땅 갖다 놓으니까, 엿샤 엿샤 소리만 나지 하나도 못 가져가고 오지를 못 하더래는 거야. 그래서 부자가 됐데잖아. 그 집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