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배형국과 베틀형국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송진한, 서해숙, 이옥희, 편성철, 김자현, 임세경
조사장소
구례군 마산면 냉천리 ...
조사일시
2009.01.29
제보자
한복암(남, 88세)
조사지역
전라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1청중은 노인회장이다. 이야기 중간에 적절한 호응으로 분위기를 유도하고 조사자들에게 생소한 단어가 있을 때마다 단어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제보자에게 확인을 해주어 조사자들이 편하게 조사에 임할 수 있었다. 조사자가 풍수적으로 냉천마을이 무슨 형국인지를 묻자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06_04_FOT_20090129_SJH_HBA_0004
[제목] 배형국과 베틀형국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년 1월 29일(목)
조사장소 : 구례군 마산면 냉천리 냉천마을 62-1번지 냉천마을회관
제보자 : 한복암
청중 : 9인
조사자 : 송진한, 서해숙, 이옥희, 편성철, 김자현, 임세경
[구연상황] #1청중은 노인회장이다. 이야기 중간에 적절한 호응으로 분위기를 유도하고 조사자들에게 생소한 단어가 있을 때마다 단어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제보자에게 확인을 해주어 조사자들이 편하게 조사에 임할 수 있었다. 조사자가 풍수적으로 냉천마을이 무슨 형국인지를 묻자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줄거리] 풍수가가  냉천마을에 들어와 샘을 찾았으나 없기에 이상히 여겨 마을형세를 보니 배형국임을 알게 되었다. 즉 물을 얻기 위해 구멍을 내면 배가 가라앉기 때문에 마을 안에 샘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용두산 근처 옥녀봉은 베틀형국이다. 옥녀가 베틀에 앉아 베를 짜는 중 왼손이 낀 가락지를 빠뜨리게 된다. 토지면에 가락지가 떨어진 금환낙지로 알고 많은 부자들이 이사를 왔으나 모두 망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풍수를 찾아가니, 왼손에 낀 가락지는 오른손에 의해 빠졌기에 금환낙지는 마산마을이라는 것이다.
[본문]
        이 풍수들이 와서, 풍수들이 와서 행국을 요렇게 판국을 볼 적에는 하~[짧게 탄식하며] 냉천리가 행국이 좋은디,
        “이건 먼 행국이냐?”
        허고 이렇게 보니까 동네를 들어와 보니까 마을에를 들어와 보니까 새미{(+샘)}가 없어, 새미가 없어.
        새미가 어째 새미가 없는고 하고 요래 본께, 통샘이라고 헌 것은 이 바가치{바가지} 한~나{하나(+둥근 원을 어깨너비로 그리면서 크지 않는 샘이라고 표현)} 갖고,
        이 요 요 우게 가믄{위에 가면} 통샘이라고 있어,
        그 그 물을 전부 아침이므는 그 바가지로 가지고 떠다가[물을 뜨는 시늉을 하며] 온 동네 사람이 묵고,
        그 뒤에 인자 인자 머시 생겼는고,
        인자 머 인자 그 일본놈 개화시장도 되고 긍께 인자 그 말할 것도 없고,
        근데 배 이거 행국을 그 그 풍수들이 찾아낼라고 애를 쓰는디.
        아 난중에 본께,
        저그 저 용두에 가서는 요 우게{위에} 저그 거 하사 거 거시기 머 옥녀봉이라는 데가 있어, 옥녀.
        @1조사자 : 하사? 하사요?
        옥녀가, 옥녀가 베틀째, 그 베틀째를 그 베틀째라 그러지 말고 베틀째라, 베틀이라!
        @2조사자: 베틀!
        베틀. 그래가지고 옥녀가 베틀을 챙겨놓고 베를 짠디.[손을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베 짜듯이 옮기면서]
        베를 짠디 왼손에다가 금 그 금 금반지를 찌고{끼고}[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는 듯] 이 저그 머시냐, 그 용두 그 끄터리를 인자,
        @1조사자 : 용두목? 용산?
        그냥 베틀이 이렇게 생기깄다{(+생겼다)} 그 말이여{(+용두산 끝자락이 베틀모양으로 생겼다)}.
        그래가지고 본께 아! 금환낙지란 것이, 아! 이것 옥녀가 금환락진디,
        김이 떠서 버서서 내뿌렇는디{(+옥녀가 베틀을 짜다가 왼손에 낀 금반지가 그만 빠져버렸는데),
        ‘어디가 떨어졌냐?’
        그래가지고,
        그 모더{모두} 그 최씨들, 배래 최씨들 모더 머던{어떤} 사람들이,
        그 밭들이 너른 들에다가 새터를 잡아 가꼬 집을 지어 망해쁘러. 자꾸 망해쁘러.
        @1조사자 : 새터를, 새터를…….
        금환낙지라고 찾아 오믄 망해쁘러.
        @1조사자 : 새터를 지었나봐.
        아! 그래서 난중에 풍수, 또 어디서 지관 하나가 또 새로 들어 와 가꼬는,
        아! 난중에{나중에} 인자 망해쁘러서 모더 그래도 가도 못허고 살지,
        아들이 머더 그 조관 널 그 산다고 아 그런디,
        #1청중 : 토지면…….
        아 냉천리를{(+처음 냉천리라고 하였으나, 지명을 잘못 말하여 뒤이어 마산으로 지명이름을 수정)} 아 마산을,
        “아 마산이 금환낙지다.”
        @1조사자: 아 마산이!
        거 난중에 풍수가, 하나 나서갖고{(+나와 가지고 하는 말이 마산이 금환낙지라고 하였다)},
        “그래 어째서 마산이 저그 금환낙지냐?”
        아! 베틀째러{(+베틀을 짜러)} 가지, 베를 짤라며는 옥녀가 베틀을 쩔{(+짜는)} 왼손에 금반지를 쩌 가지고{(+껴서)},
        요손으로 오른손으로 금반지를 그렇게 해가지고 떤제 부렇는디{(+금반지를 왼손에 끼고 베를 짜다가 실수로 북을 잡은 오른손이 금반지를 빠지게 하였다.)},
        마산 땅에다가 떤저 부렇제 왜? 마녀린 똥에다가.
    그거 떨어질 락{落}자 떨어질 락자 금환낙지다 그 말이여{(+베틀재의 오른쪽으로 반지가 떨어졌고, 그곳을 금환낙지라고 한다. 실제 그곳에 위치한 마을은 바로 마산이기에 마산이 금환낙지라는 내용)}.
        “에 진짜는 마산이 어디가 떨어진지를 몰라 그러제 요것은 마산이 진짜다.”
        그랬는디{(+마산이 금환낙지의 명당인지는 알겠지만 정확히 마산의 어느 곳에 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내용)}.
        그 풍수가 지관이 [잠시 뜸들이고] 냉천리에다가 행국을 잡아내야 되것는디,
        아 와서 동네부락을 쳐다보니 아 통샘이 저것 하나 가꼬 먹고 있다 그 말이야,
        “아~하![무릎을 치면서] 이것이 댕긴{생긴} 것이 배형국은 진짜 배형국이다.”
        새미를 팠으면 배짱을{배밑을} 뚫어블믄 물이 잘 나{(+나온다.)}. 냉천리는 이 서벌만 파도 물이 잘난다 그 말이여.
        아 그런게 여그도 뚤브믄 물이 나오고 저그도 뚤브믄 물이 나오고 아 냉천리 샘에 물이 막 인자 일본놈 개화시절이라,
        자꾸 [잠시 뜸들이다] 막 새미를 파싸.
        긍께 인자 그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배행국이라 그 말이라.
        #1청중: 배형국이라.
        그래서 그러면은 제일 행국이 어디를 잡았는고 하며는,
        저[강조] 당산골목에 고 우게{그 위에} 시방 고 우게 올라가서 언덕을 타고 올라가면,
        그 저 그 봉두 중심 그 논 그 너마지기, 거가 말허자면 배 저그 딸이{꼬리} 딸이터다 그 말이여 거가 딸이라,
        @1조사자: 딸이가 뭐예요?
        그래 딸이에를 틀어..
        #1청중: 딸이란 말이 머여, 딸이?
        배. 배머리잖어. 배꼬리, 꼬리 배꼬리 요리요래 틀믄,
        앞은 요리 돌고..
        #2청중: 꼬리!
        #1청중: 키?!!
        키. 딸이.
        거따가 딸이를 딱 해놓고 본께로 참 인자 진짜 행국이라 그 말이여. 그래서 냉천리를 새미를 어른들이,
        “새미를 파지 말자잉. 될 수 있으믄 새미를 파지 말고 살자.”
        그거이라,
        일본놈 개화시대이니 새미를 막 막 배짱을[강하게] 뚤브니{뚫으니} 그 풍수 말 않고[풍수 말 듣지 않고] 배짱을 뚤어브니 그 물이 잘 나온거는 사실아니여{(+당연한 일인 것이다.)},
        @조사자 : 네 그렇습니다. 의외로 샘을 세 개가 있었다지만...{(+냉천마을에는 3개의 샘이 있기에)} 더 이상 파기를 원하시는 것은 아니겠네요.
        #1청중: 네에. 팔 필요가 없지.
        @조사자: 네 네.
        @1조사자: 가만있어봐. 밑을 파면 가라앉을 것 아니예요?
        #1청중: 그렇지. 그러니 새미를 파면 안좋다는 말이지.
        @조사자: 파면 안좋다는 그 말이겠지.
        그러게 냉천리가 그래 냉천리가 행국이 배행국이라 배설이여 배설 설이 배행국.
        @1조사자: 그럼 어르신, 지금 저기 금환낙지 형국이라고 정해져 있는 데 제대로 맞나요?
        #1청중: 토지 말이여. 토지. 거기가 금환낙지가 맞나 그 말이여?
        토지? 거가 긍께 또 인자 거 나중에 풍수가 그 모더 금환낙지 잡아온 사람들은 기미 때 쉽게 말해서 자리를 잡아서,
        말이 거 머 함한 하씨 집 머 진주 강씨 집 그 머더{모두} 그 근방서 부자로 쪼께 살던 사람들은 전답을 팔아 가꼬 와서 거그 와서,
        모다{모두} 터를 잡아가지고 집을 지어가지고 싹 망해브러!
        다 망해브러 그래 떨어질 락자 알아?! 떨어질 락자.
        그 금환낙지가 아니여 아니 아니제{(+토지가 금환낙지인줄 알고 그곳에 터를 잡은 사람들이 모두 망했다. 그렇기에 그곳은 금환낙지가 아니다는 내용)},
        #2청중: 금환낙지라고 사람들이 많이 왔는디.
        @1조사자: 지금도 못 찾것는~
        부자들 겁나게 싸 짊어지고 왔당께.
        #1청중: 그러니까 그걸 못 찾고, 금반지를 저쪽으로 던진게 냉천 쪽으로 던졌다고.
        @2조사자: 어르신!
        머 긍께 아 그러게 금환낙지나마나 왼손으로 옥녀가 왼손으로 배를 짠게 거가 벗어났을 것이다 벗어났을 것이여.
        아! 진장, 진짜 풍수는 진장 빼가꼬 마산 땅으로 던져브럿어.
        #1청중 : 오른쪽으로 던져버렸다 그 말이여.
        @1조사자 :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다.
        @조사자 : 왼손에 있는 반지를 빼서..
        허허허,
        #1청중 : 오른쪽으로 던져버렸다 그 말이여.
        아! 오른쪽, 오른쪽 아닌갑네.
        #1청중 : 아니 나도 시방. 그. 그.
        @1조사자 : 그 저기 베틀. 베틀이 있는 그 형국이 어디 쪽이라고 그랬어요? 용두? 용두 바로 있는데?
        #1청중 : 용두. 여기 용두.
        @1조사자: 용두가?
        #1청중: 용두에. 용두에 올라가는데. 거기를 베틀째라 했어.
        그 베틀째라 베틀이라 흡사 베틀이여
        @1조사자: 용두에가 베틀째가 있다 그 말씀이죠?
        #1청중: 그렇죠. 지금은 좋게 됐는데, 옛날에는... 거가
        @1조사자: 거기가 재에요? 산이에요? 용두산이예요?
        #1청중: 용두산이라고, 산이예요.
        베틀째라 양쪽에가 이렇게 해서 요렇게 됐는디이,
        그 베틀째는 베틀째는 베틀을 여자들이 배를 짤라하믄 베틀이가 따라 올라오면 자리가 옴팍하네,{(+여인들이 베틀을 짜기 위해 앉는 곳이 잘록하니 들어가는 모습과 흡사한 모양)}
        이 하동을 가나 진주를 가나 구례서 그 베틀째를 갈라므는{(+가려면)} 떡![강조] 그제 지금으로 메따로{(+m로)} 말허므는,
        그 뚤븐자리가 그게 산이 그렇게 생겼어, 산이 요렇게 내려와 가지고 짤~쑥 해가지고,
        아! 폭 베틀 그 괴머리 북 그 왔다갔다 헌디는[손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높으단 말이여,
        쪼게 높아. 쪽 높은 디가{높은 곳이} 어딘고는 그 용두동네라, 용두동네.
        그러면은 짤숙헌디는{잘록한데는} 그 여자가 옥녀가 앉어 갖고 이 북을 집어 넌디{집어넣은데},
        앞에는 용두 동네고 뒤에가 그 저그 먼지,
        아~! 그~ 저그 저 김형! 저저 정상호 거 아흔 아홉칸 윤씨 이,
        #1청중 : 유씨?!
        님… 유풍천 그,
        #1청중: 아흔 아홉칸.
        아흔 아홉칸, 고리{거기} 그 유풍천 그 집을 그 동네를 타고 그렇게 내려왔다 그 말이야.
        그런디, 아! 인자 여자가 이렇게 베를 짜며는 이 베틀에가 앉었는디, 그 몰랭{(+산봉우리)}이 하여튼지 베틀 뒤에 몰랭이 어첳크럼{(+어떻게 그렇게)} 척박한지,
        돌 아니믄 흙 한 주먹댕이{(+주먹 한 덩어리)} 없어 맨{(+모두)} 돌이라,
        아! 그래가지고 인자 이 사건 때조차 모다해서 것다 감시초소를 짓고 모다 군부를 짓고 카서{해서} 우리 가서 일해 보면 만날 땅 그 산 몽땅{(+산을 전부)} 파봐야 흙 한 주먹댕이도 없네, 맨 돌이네 맨 돌.
        그 그것이 진짜 베틀이다 그 말이여. 그러므는 지금으로 말하면 그 여자 앉으는 옥녀 앉은 자리가 한, 차가 댕기기를 짤숙헌디로{(+잘록한 부분에 차 한대가 다닐 수 있다)}
        차가 딴대로 뚤불레야{갈래야} 뚤불디가 없어, 머 막상 버스도 댕기고 도락구{트럭(+トラック)}도 댕기고,
        도락구 일본놈 시대에 도락구도 댕기고 한 트럭도 댕기고 그래마 그놈의 아구 구녕에가 한 메따로{m로} 말하믄 한 이십메따{20m} 뿐이 안되야,
        그 나 질내{길가에} 그 술집 있는디 그 짤~숙허단 말이여,
        시방은 인자 싹 밀어불고 막 기앙 남포{(+다이너마이트)}로 밀어불고 그냥 이렇게 이리 해불고 거참 이상해요 이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