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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정원봉 제보자와 경쟁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정원봉의 이야기가 끝나자 정원창 제보자가 “그럼 나도 해야겠네”라고 말하며 다음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이야기는 1차 조사 때 들었던 이야기이고 내용 역시 비슷하게 전개되었으나 이야기의 초반부가 훨씬 구체적이어서 그대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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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및 파일명] 1-06_04_FOT_20090703_SJH_JWC_0001 [제목] 가난한 삼형제와 삼정승 날 묘자리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7. 3(금) 조사장소 : 구례군 구례읍 봉서리 동산마을 1573번지 동산마을회관 제보자 : 정원창 청중 : 3인 조사자 : 송진한@, 서해숙, 이옥희, 편성철, 임세경(, 김자현 [구연상황] 정원봉 제보자와 경쟁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정원봉의 이야기가 끝나자 정원창 제보자가 “그럼 나도 해야겠네”라고 말하며 다음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이야기는 1차 조사 때 들었던 이야기이고 내용 역시 비슷하게 전개되었으나 이야기의 초반부가 훨씬 구체적이어서 그대로 실었다. [줄거리]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가난한 삼형제가 있었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묻으려 하니 스님이 돈을 많이 버는 명당, 자식이 번성할 명당, 삼정승이 나지만 삼형제가 곧 죽을 명당 세 곳을 알려주었다. 이에 큰형은 첫 번째 명당에, 둘째형은 두 번째 명당에, 막내는 마지막 명당에 쓰자고 하였으나 결국 막내의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지정한 곳에 어머니의 묘를 쓰게 되었다. 이후 스님 말대로 큰형, 작은형이 죽고, 마지막으로 막내가 여인네와 하룻밤을 동침한 뒤에 죽었는데, 그 여인이 삼형제를 얻게 되었고, 이후 삼형제가 삼정승이 되었다. [본문] 그러믄 나도 또 한 자리 해야지. 옛날에 삼행제{삼형제} 분이 산디. 즈그 어머니를 모시고, 삼행제 산디. 서인디. @1조사자 : 어머니가 죽었습니까? @1조사자 : 어머니가 죽었어요? 예. 어~치케 빈난허게 살든지. 끄니믄 밥을 제대로 먹도 못 허고. 있는 사람 밥 먹대기, 굶고 지낸디. 아, 갑재기 즈그 어머니가 아파갖고 죽어브렀단 말이여. 죽어브렀는디. 아, 이거, 밥 해 놓고, 사자밥 해놀, 쌀도 없고. 그나 아니나. #청중 : 옛날에는 다, 그렇게 곤란해갖고. #청중 : 쌀도 없고 그랬어. 찬물을 떠 놓고, 머리를 풀고 곡을 허고 있은게. 샘형재 분이. @1조사자 : 어르신. 둘이는, 첫째, 두째는 결혼을 했는디. 막내이는 결혼을 안 했어. @2조사자 : 첫째, 둘째는 결혼을 했는데, 막내는 안 했어요. 예. 즈그 성님들 둘은 사램이 유허고, 용허고, 그런디. 끝에 막둥이가 좀, 우루부루 허드랑만. 우루부르끼 생겼어. @1조사자 : 색이 있다고, 예. 즈그 성님 말도 잘 안 듣고. 아, 거, 머리를 풀고, 서이 곡을 허고 있은게. 밲가테서, 문을 노크를 딱딱 험섬. “주인 양반, 봅시다.” 그래. 문을 살짝이 열어본게. 아니, 웬 중이 와갖고, 밤에. 중이 와갖고, @1조사자 : 주인이. 좀 들어가도 되냐고 근게로. 아, 즈그 어머니는 죽어서 발을 뻗쳐 놓고, 서이 앉것는디. 아, 저, 그, 말허자믄, 다섯이 앉것는디. 아, 들어온다고 허니게, 못 들어오게 헐 수도 없고. “아, 들어오시라고.” 허고 있은게. 내가 여그서 저녁에 같이 철야를 허고, 여그서 좀 자고 가야 것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허드래. 그래서, 아 이거 참 큰일이거든. 생전 부딪히면 모린 사램이, 중이, 그런 사램인디. #청중 : 아, 술도 한 잔 줘야 허고, 밥도 주고 그래야 허꺼인디. 아, 밥도 줘야 헌디, 근다고 그, 줄거이 없어. 찬 물이나 떠 주믄 모리까. 뭐, 암 거이 없어. @2조사자 : 스님이에요, 중이? #청중 : 중이, 중, 중. 중. #청중 : 절에, 절에. 말허자믄 도사라, 도사. 도사라. 옛날 도사. 아, 그 이튿날 출상을 허라, 허자고 그러드래. 중이. 그래 인자, 그 집 형편을 봐서, 출상을 해야 헐 일이여. 그래서, 옛, 옛날에는 빈난헌 사람들은 널을 못 사고. [대로 칠성판을 만들고, 시신을 묶는 등의 시늉을 하며] 저, 대를 쪼개서, 칠성판을 맹글아 놔. 칠성판을 일곱 메로 엮어갖고. 칠성판을 맹글아 갖고. 즈그 어매를 옷을 입혀 갖고. 거그다 딱 해갖고, 딱 싸. 싸갖고, 일곱 메, 일곱 메, 장단을 허거든. 일, 일곱 메를 묶어. 우 알로, 요리. 이, 좌우간 내가 여그를 왔시니까. 자리나 한 자리 잡아줄거인게, 좌우간, 가자고 그런단 말이여. 아, 그 이튿날 지게 송장허러. 짊어지고, 올라갔는디. 상주들 셋허고, 도사허고, 이렇게 올라갔는디. 어디 만큼 올라가니까, 다 왔다고 시우라{세우라} 허드라고. 이게, 딱, 즈그 어매를 지게에다 받차서 딱, 시어 놓고 있은게. 요, 청룡이, 청룡이가, 자리가, 세, 대지가 석, 세 자리가 있어. 대지. @1조사자 : 대지가 뭐에요? 대지. 말허자믄 명당. #청중 : 큰, 큰 명당. 큰 명당이 세, 세 간데가 있다, 그거이라. 그럼서 뭐라고 그런고 허이는. 젤 큰 상주보고 뭐라고 헌고 허이는. “좌우간 요 자리는 씨믄 당장에 뱁{밥}이 흔코.” 뱁이 흔다, 그거이라. #청중 : 부자가 되고. 인자, 부자가 된다 그거이여. @1조사자 : 뱁, 뱁이. @2조사자 : 밥이. @조사자 : 밥이, 밥이. #청중 : 부자, 부자. 부자가 된다 그 말이여. @조사자 : 돈을 많이 벌것다 그 말이여. 글고, 그 다음에 둘째 허고, 그런게, 이 자리는 밥도 돈도 없고, 자손이 흥성허다고 그렇게, 말을 허거든. #청중 : 손이 많다고 그려. 그런게 두채는 좌우가 사람이 있으믄, 돈은 있는 거이다. 그러고는 지, 그거를 취택을 했어. 즈그 성은 밥 흥성헌디, 당장에 씨믄 부자가 된디를 쓰, 쓰, 잡고. 끝에 막둥이란 놈이, 뭐라고 근고 허므는. 막둥이 보고, 이 자리는 쓰며는. 삼대, 말허자믄, 정승이 날 자린디. 정승이 날 자린디. 정승이 나 돼. 첫 소장, 소상에, 젤 큰 사램이, 즈그 큰 성이 즉으믄. 유 마당에서, 몇 시까지, 몇 시에 죽은다 글드래. 죽고. 그 다음에 두채는 어뜬고 허므는. 자손 흥성헌디 자리 씬단 사람은 뭐라 근고 허므는. 당신은 행님이 돌아가시믄. 옛날에는 삼대 상을 지냈거든, 제사를. 삼대상을 모셨는디. 즈그 어매 지삿날 즈그 성같이, 그 시에 꼭 죽은다 그거여. 그래갖고는 인자, 그러게, 다짐을 했는디. 끝에 막둥이는 탈상에, 막둥이가 죽은다 그거이라. 그런게 막둥이가 뭐라고 그런가 허므는, 뭐, 훼씨훼씨해서. “그냥, 죽어도 좋으니까, 나는, 삼, 삼대 정승 자리를 씰란다.” 죽어서 그냥 자빠져 있으믄, 그냥, 지 손으로 그냥, 천곽을 내갖고는. 즈그 어매를 갖다 딱 써브렀어. 근게, 즈그, 즈그 성들이 둘이, 못 이게. 그래갖고, 파묻고 내려와갖고는. 아, 이거, 도사, 밥을 줘야것는디. 즈그도 배도 고프고. 아, 이거, 뭐, 뭐 쌀이 있어야 밥을 해 먹제. 암것도 없단 말이여. 그래갖고는 거그서. 맨 낯으로 중이 뭐라 그러까, 나는 볼일을 다 봤인게. 간다고 그럼, 나서브렀어. 아, 사립 밖에 딱 정성을 허고 난게로, 아, 일, 일, 온대 간대 없어져브러. @1조사자 : 도사가. 그래서 인자, 즈그 행수{형수}들 둘이 어띠게 딱, 품팔이를 해갖고. 목구멍에 풀칠을 허고 산디. 샘행제. 아, 첫, 첫 해 소상이 돌아왔는디. 소상이 돌아와서 인자, 참, 지사{제사}라고, 영우를, 옛날에는, 그, 영우를 보통 많이 지켰거든요. 요, 욱에가 음식을 몇 가지 놓고는. 제사를 지낸디. @2조사자 : 용우, 용우 우에다가요. 아, 그, 도사 허는 말이. 즈그, 큰 사램이, 큰 아들이, 맥없이 용우문 밖에서 나오들 못 허고. “아이고 배야.” 험서. 팍 그냥 쓸어지드래. 그래갖고 죽어브렀단 말이여. 소상에. 하, 이거 참. 근게, 인자, 둘이 인자, 행제 분이 있고, 즈그 형수들 둘 허고 인자, 산디. 아, 또, 어찌, 어찌게 혀갖고, 그 이듬해. 지사가 돌아왔는디. 중상이 돌아왔는디. 아, 지사를 모신디. 똑, 그 시에, 뭐, 똑, 그 시에. 즈그 둘째 성이 또 죽어브렀단 말이여. 아, 둘 다 죽어블고, 막둥, 막둥이 혼자 남았는디. 즈그 형수들, 싯, 둘허고. 서이, 세 식구 인자 산디. 한, 육 개월 지난 후에. 즈그 형수들이 뭐라고 근고 허므는. “아자씨, 저, 삼촌. 우리가 노자는 많이는 못 장만했지마는. 다소 몇 푼 장만했인게. 요놈을 가지고, 거처 없이 객지를 가서, 거지 행동을 해갖고, 밥을, 문전걸식을 해서 얻어먹고 지내믄. 혹시 그런 시를 필 수가 있다오, 그런 말이 있소. 아, 그러니까, 부디 우리 걱정은 말고. 가시라고.” 그런게로. 아, 이 사램이 그냥, 천부당만부당 허지. 안 간다고. 그러 이놈이, 즈그 형수들이 자꾸 권해갖고는. 가게 됐단 말이여. 가섬 인자, 거주 성명허고, 돈, 노자, 몇 푼, 고놈, 즈그 형수가 준 놈 가지고 나가브렀어. 근게, 거처 없이 나갔지. 누가 오란 디도 없고. 참, 문전걸식을 험서, 얻어 먹음섬, 간단 말이여. 아, 아, 거, 어디를 가니까. 부랙이, 큰 부랙이, 기와집이 꽉 들어찼는디. 말허자믄, 부자 부랙이란 말이여. 근디 사램이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야단이드래. ‘그래, 아, 이거, 암만, 그, 저, 여그 무신, 잔치가 있거나, 뭣이 있은게 그냥 내가 그리로 가야것다.’ 찾아서 가보니까. 결혼식을 헌디. 결혼식을 헌디, 양가가 돈도 많을 뿐 아니라, 다 벼실자리, 집안인디. 결혼식을 허드래. 그래서 들어가갖고는. 에, 거지 행동을 허고 들어가논게, 들어가갖고는. 술도 많이 묵고, 밥도 많이 묵고. 배가 부르게 몽땅 묵었어. 묵고는. 아, 술, 술이 취해갖고 떨어져 브렀는디. 마당가상에 소 맨, 뒤엄 밭에가 드러눴던 모냥이여. 거, 들어 누워갖고, 으실으실 춥고. 술도 깨고 어찌고 허니, 눈을 떠 본게. 아, 하늘이 별만 총총허네. 아뜩허다 싶어서. 그 집을 그냥 나왔어. 나와갖고, 밤에 인자, 어디 또 가지. 가니까, 이 칸으로 초당을 깨끔허니 지어놨는디. 불을 빼꼼허니 써 놨거든. 옛날에는 전기도 없고 촛불을 써 놨드라네. 가서 문을 탁탁 뚜드린게로. 아무도 없어. 그래갖고 문을 퍼떡 연게로. 불만 써 놨지, 사람도, 아무 것도 없어. 그래서 이 사램이. 들어감서, 자기 옷을 착 벗어서, 뚤뚤 뭉쳐갖고, 밑에다, 마루 밑에다 쳐 여블고는. 들어갔어. 들어가서 대차 보니까, 좋은 이브자리도 있고. 그래서 인자, 이브자리를 깔고 덮고. 뭐, 드러 누웠인게. 아, 이거 잠을 잘라니, 잠도 안 오고. 얼매, 그, 있은게. 배깥에서 여자가, 여자 소리를 헌디. “아이구, 나, 어머니 기다리다, 사람 죽것소. 기다리다, 기다리다 못 기다리고, 내가 시방 어머니 집을 찾아 왔소. 꼭 어머니헌테 헐 말이 있는디.” 그게 그날 신부라. 결혼 헌 신부라. 아, 문을 펄탁 열고 들어오거든. 아, 근게, 즈그, 즈그 어매는 없고. 아, 근게 이 사램이 뭐라 그므는. 남자 그 사램이 뭐라고 헌고 허므는. 여자 소리를 험서. “아이고 내가 갈란디. 맴이 안 좋아서 시방 못 가고 있다고.” 그러게 여자 소리를 헌게로. 아, 펄떡 문을 열고 들어오니까. 딱, 푹득 이라고, 잡, 보둠아 브렀어. 아, 이거, 그래갖고는. 둘이 거그서 동품을 허고는. 남자가 죽어브렀어. 그 시라, 꼭. 즈그 어매 탈상 시라. 탈상 시라. 아, 근게 이 사램이, 신부가, 시상에, 오늘 아무 시허고, 나허고, 결혼을 했는디. 그 사람허고 나 허고는 결혼을 했지마는, 잠을 자지 않고, 살은, 살은 섞지 안 했다. 이 사램 허고는, 이래 갖고는. 그나저나, 동냥치고, 거지고, 살을 섞어갖고 이렇게 죽어브렀시니. 근게, 대인, 딸이라 논게, 배운 것도 많고. 그, 분명히 이것이 내 남편이다. 머리를 풀고, 거그서 곡을 허고 있어. 신부가. 그래 인자, 모른 사람 겉으믄, 알듯 못 허게 가쁠믄 고만인디. 배운 것이 많고, 근게로 그랬는가 몰라도. 머리를 풀고 곡을 허고 앉것인게. 아, 즈그 집에서는 야단 벅구가 나쁘렀는디. 아, 첫날 저녁에 신부가 어디로 도망을 내빼브렀으니. 야단 굿이 안 나거여. 삼사메를 다 메고, 그래야 즈그 집을 왔단 말이여. 그래, 어떤 굿을 했는고이는. 즈그 유모는 딸네 집을 돌아서 간디가 있고. 질이, 지게, 질이 옹삭헌데는, 바로 온디가, 질이 옹삭헌디, 고리 오는데. 즈그 딸은 질게 오고, 즈그 유모는 돌아서 간게. 서로 길이 엇갈려 브렀어. 엇갈려갖고, 서로, 그리 됐는디. 아, 그래갖고는 인자, 즈그 집이서, 즈그 오래비들이 그냥 나서갖고는. 막 삼사맥을 다 내고. 그, 그 집이 뭔 집인고 허므는. 유모를 정해갖고, 공부시킨 초댕이라. 그 신부. 아, 즈그 오빠들이 둘이, 거그를 와보니께. 아, 즈그 동생이, 결혼을 헌 동생이, 머리를 풀고 곡을 허고 앉것거든. 아, 이거, 이, 참. 요, 어지게 해야 좋을 일인고, 참. 말이 안 나온단 말이여. 그래서 사실, 물었어. “사실, 이 어찐 된 것이냐, 어찌 된 것이냐, 인제, 얘기해 봐라.” 근게, 사실대로 이야그를 했어. 그래 그냥 가쁠어. 즈그 집으로 가쁠었는디. 즈그 매재, 모도, 동서, 뭐, 여럿이나 델꼬. 술상을 채려 놓고. 신부는 없지마는, “나가 좌중에 얘기를 한 자리 할테니께, 누구 얘기 헐 사람, 얘기를 한 번 해 봐라. 그런게 연전에 어디, 대감허고, 어디 대감허고 결혼식을 했는디, 아들이. 아, 첫날 저녁에 신부가 어디로 도망을 내쁘렀어. 그래갖고 사실, 이러고, 이러고 헌 일이 있는디. 그 일을 어뜨게 했으믄 좋것냐.” 근게로. “결혼한 그 사람허고는, 결혼만 했지마는. 잠은 자지 않고, 이 순전에 알도 못허는 거지허고는 잠을 자고 죽으브러 논게로. 그 일을 어뜨게 했으믄 좋것냐.” 얘기를 한 번 해보라 헌게로. 신랭이 뿔떡 일어나드니, 그냥 말을 그냥, 탁, 그러게 메고, 막, 마부허고, 저, 말을 타고, 들고 도망을 해브러. ‘암만 해도 이 집은 무신 일이 났구나.’ 그러고는 그냥, 가브러. 가 갖고는 인자, 가쁘렀는디. 아, 이거, 초상을 쳐야 것는디. 삼일 초상을 친디. 돈이 있고는 본게, 거드렇게 차렸던 모냥이여. 아, 글아니나, 이놈을 초상을 쳐서, 갖다 묻어브렀는디. 어데 산 줄이나 알고, 성명 이름, 거를 알아야 것는디. 여, 알 도리가 없어. 아, 그래서 삼사구들, 그 초당에, 즈그 딸 공부헌, 초당에를 가서 상사굿을 멘게. 아니, 웬 시커먼 옷, 옷 뭉탱이가 하나 있어요. 그거 피 본게로. 거주 성명허고, 노잣돈허고 있드라네. 주머니에다 딱 담아 놨어. 보니게, 아무디 아무디 사는디, 성은 뭐이고, 이름은 뭐이다. 거, 거주성명이 딱 적혔어. 근게 인자, 알았단 말이야. 알고는, 즈그 집을 와갖고. 산디, 그놈이 초상은 쳐, 삼일 초상은 쳐 블고 산디. 아, 이거, 즈그 동생을 보내야 것는디, 시가로. [제보자 웃는다.] 보내야 것는디. 대차 돈은 많이 있다 손이. 막, 저, 사램이 수~ 십 명이 가구에, 전부 짐을 메갖고. 즈그 동생은 사인귀{사인교}, 옛날에는 사인귀라고. 너이, 가매를 너이, 너이 들고 갔어. 앞에 둘, 뒤에 둘, 너이. 사인교를 딱 태우고. 주소만 갖고, 그놈만 갖고, 가네. 근게, 뒤에 말허자믄, 짐 진 사램들만도 수~ 십 명이라. 거그를 물어서, 물어서 찾아간디. 대차, 요런 부랙이 하나 떡 나슨디. 거가 가서 첫, 들어가서, 누 보고 물으니까. 저~리 돌아가서 저~짝에 한 쪽 길다리, 그, 오두막집이, 그 집이 기다고, 그래. 그래서 가매를 미고는 거그를 들어갔어. 말허자믄, 즈그 형수들, 둘. 아이고, 우리 집안이라고 막, 미드라네, 그냥. 가메를 탁 때리면서. 막, 끄어라, 어째라 허고. 그냥, 소리를 험서, 옛날, 거, 저, 역군들이. 소리를 허거든요, 가메를 메고. 딱 방문 앞에다 대 놓고는. 신부를 큰 방으로 들였는디. 조그막허는, 오두막집인디. 거그서 과부들 둘이, 살아. 벌어먹고. 아, 인자 삼 동서가 전부 다 과부네. 전부가 과분디. 물으니까, 즈그 시아재가 틀림없거든. 즈그 삼촌이 틀림없어. 그런게 말허자믄 삼행제 분이 다 죽었지. 다 죽었는디, 하, 서이 그냥, 참, 일을 부락으로, 남의 품팔이를 허고, 어째갖고는. 아 착착 쟁여놓고, 쓸 놈도 팔어다 쟁여놓고. 재밌게 산단 말이여, 서이. 삼 동서가. 아, 산디. 인자 온 새 동서가. 막둥이 동서가. 배가 빼짝빼짝 불러 오드래. 거, 일곱 달이 되니께. 배가 이렇게 막 만삭이 되드래. 하, 이거, 둘이, 즈그 성님들 둘이. 돈을 벌어서, 어뜨게 벌든지 좌우간, 몇 가닥, 미역가닥이라도 사다 놓고, 쌀이라도, 몇 말 팔아다 놓고. 그래야 헐 거인디. 그걸 생각고는, 인자, 즈그 둘이는 죽고 살고 일을 헌디. 넘의 품을 허고. 가다 밭을 맨다, 논을 맨다. 품을 들어갖고, 돈을 벌어서 가져와갖고는. 아, 미역도 많이 사다, 딱 걸어놓고, 식량도 팔아다 딱 갖다 쟁여 놓고. 아, 근디 요리, 그냥 배가 빼짝빼짝 불러 온디. 하로, 산고가 든단 말이여. 산고가 든디, “아이고 배야.” 허고. 새로 온 신부가 드러 누웠는디. 즈그 성님들 둘이 딱 허니 이러고 있지. 한참을 돌리더니, 애기를 한나 푹 난디 본게, 머이마라. 하따 그냥, 큰 동서가 더럭 안으면서, 아, 이거 내 애기라고 험서. 그런게 즈그 성님들 둘도 생산를 못 했어, 자식을 못 뒀어. 덜컥 보듬어, 보듬고 가서, 이건 내 새끼라고, 그러고. 아, 쪼금 있은게, 또 하나 푹 낳드래. 그래, 둘째 동서가 가서 댕금 보듬고 와서, 아, 이거, 이거 내 새끼라고. 아, 그래갖고 끝에 가서 하나 낳는디. 삼태를 했단 말이여, 삼태. 삼태를 했어. 머이마 삼태를 했어. 머이마 삼태를 해갖고는 산디. 참 재밌제. 자손 없는 집안에 막내 동서가 들어와갖고는. 머이마 셋이를 나 논게로, 참 재밌어. 아, 임마, 거, 죽고 살고 막 벌어서, 그냥. 즈그 어매, 막내 동서를 가만히 앉혀갖고 믹인디. 어찌게 고맙고, 그래서. 아, 이놈들이 여~리 커서 자라난디. 뭐, 재쟁부리도 않고 잘~ 큰단 말이여. 근디, 서당에 가서 한문 공부를 시겨, 한문 공부, 공부를 시긴디. 하늘 천 허믄, 따 지. 높을 고 허믄, 달 월. 아, 이놈들이 몇을 알아블드래. 그래, 시 놈들 다, 머리가 아주, 뭐, 참,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 말이여. 그래갖고 하는디. 아, 이놈들이 요~리 자라나갖고는. 삼대, 세 놈들이 다, 정승 벼실을 타 갖고는, 산디, 즈그, 즈그 아부지 즈그, 거시기는 다 죽고 없지마는. 아, 고놈들 서이 나 갖고는. 그냥 그 집안이 그냥, 말도 못 허게. 아, 정승이 서이나 시기고, 뭐. 삼정승. 그래갖고 잘 지내드란 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