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팥죽장수 할머니와 이리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권은영, 이화영
조사장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조사일시
2009. 4. 21(화)
제보자
이현두
조사지역
전라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2009년 4월 7일 제보자로부터 여러 설화를 듣고, 차후에 다시 한번 만나줄 것을 부탁했다. 농사철이 시작되어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았으나, 4월 21일 제보자가 잠시 짬을 내어 조사자들이 자택을 방문하였다. 간단한 인사가 오간 후에 제보자는 미리 생각해 둔 듯 다음 이야기를 구술하였다.

채록내용

옛날에 어느 산골에 참 혼자 외딴집에 사는 그 할머니가 하나 있었는데, 마음은 착한데 가난햐.
        그래서 혼자 살면서 팥죽장사를 햐. 팥죽을 인자 팥 한 되 팔고 콩 한 되 팔고 해가지고 팥죽을 쑤어가지고
        인자 고개 넘어 인자 장터가에 가서 앉아서 팥죽을 팔고 그러고는 인제 호구지책을 그릏게 따지는 거여, 그걸로.
        돈도 벌리도 않고 제우{겨우} 먹고 살아. 아 그러는데 심술 고약한 이리가,
        이리라고 그 저 늑대같이 생긴 짐승 있잖야. 이리가 고 안에 골짜기에 사는데
        아 팥죽을 이고 가먼은 팥죽을 늘 뺏아 먹어.
        가먼 팥죽을 한 그릇씩 주고 개평으로 주고 가고 그러니까 팥죽이 축이 나니까 돈이 더 안 벌리지.
        그런 차에 인자 하루는 갔더니,
        “팥죽으로 양이 안 차니 할마니를 내가 잡아 먹어야겄다.”
        “그려. 그 내가 잡아먹는 것은 내가 뭐 자식이 있냐, 남편이 있냐.
        걸릴 것도 없고 오늘 죽어도 뭐 남을 여한도 없다. 그래 죽는 것은 내가 뭐 그릏게 두려워하진 않는데,
        나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
        "뭐냐?”
        “내가 이 팥죽을 쑤기 위해서 재료를 구입한 데가 있다. 외상으로 구입했다.
        쌀도 외상, 팥도 외상, 이 요새 인자 조미료 설탕도 외상, 뭐 다 심지어 소금까지 다 외상인디,
        이 외상값을 내가 빚을 지고 죽을 수는 없다.”
        아 얼매나 선량한 할마니여. 죽는디 뭐 빚이 그거이 뭐 그거 대수여. [제보자, 조사자 웃음]
        “게서 나는 이것을 갚고 죽어야겄으니까 이 팥죽을 가서 팔고,
        그 돈으로 빚을 전부 외상값을 갚고 오걸락은 날 잡아먹으라. ”
        “그 언제, 그때가 언제냐?”
        “내 오늘만 갔다 오먼은 내일도 좋고 모레도 좋고, 니가 날을 받아라. 내가 죽어주마.”
        그인게
        “그러믄 내일 저녁에 가마.”
        그래서 인자 할마니가 그릏게 약속을 하고는 팥죽을 팔아서 외상값을 싹 갚고, 또 팥죽을 쪼끔 팥죽거릴 사갖고 왔어.
        와갖고는 팥죽이나 끓이서 조큼 실컷 먹어보고 죽으야겄다고 인자 그 이튿날 저녁에 팥죽을 끓이 놓고 인자.
        [휴대전화 진동, 이야기 잠시 중단] 밭에서 독촉 전화 왔다. [조사자 웃음] 아닌데.
        [전화 통화중] 예. 응. 왜, 이장? 집에 있는데. 응. 왜 누가 왔어?
        어, 언제 언제쭘  작업 개시를 하겄디야? 18일 날까지, 가만있어. 나 여기 손님하고 얘기 중인게,
        나중에 저녁에나 아침에나 얘기하면 안 되까? 이, 그라세. 어, 어 어.
        [전화를 끊으며] 우리 동네 이장. 여기 회관 보일라 관계 때문에. [다시 이야기 시작]
        게서 할머니가 청산을 하고 인자 팥죽을 끓여 놓고 먹을라고
        인자 뜨거워서 퍼다 놓고 식혀서 먹을라고 이라고 앉았는디, 아 어디서 계란이 하나가 또골또골 둥글어 나오더니,
        “할머니, 할머니.”
        “왜?”
        그 부황스런{허황스런} 얘기지. 계란이 얘기를 하고, 계란이 팥죽을 먹고 했다는 얘기,
        호랭이가 담배 피겄다는 얘기보다 더 부항한 얘기지. [조사자 웃음] 그 인제 그 거품 많은 이야기가 옛날이야기거든?
        그서.
        “그래 그르 그름 어띃게 니가 나를 못 잡아먹게 하겄냐?”
        하이 어띃게든지 할 테니까 팥죽만 한 그릇 돌래야. 그래서 인자 팥죽을 한 그륵을 떠서 인자 줬더니
        계란이 팥죽을 한 그릇 먹고, 화덕이라고 있어. 화덕이라고 하는 것이 이 불 재료, 불집이여.
        옛날에는 성냥이 없고, 이 라이타도 없고, 이래서 불 재료를 항상 저 화독이라고 하는 독에다가 재를 거기따 넣고
        그놈을 얹고 불 둥거지를 넣어서 늘 놓으먼은 연기가 모락모락 나면서 나무 뚱거리를 넣노면은
        거가 불이 댕겨갖고 있어. 안 꺼지고. 그런가하면 그 재가 참 뭐 그 도로 산화되고 산화되고 이게 삭아가지고
        그 재를 가지고 잿물. 빨래하는 데도 쓰고 지금 잿물이나 양잿물이나 같은 비누와 같은 이런 저 용재로도 쓰고
        이릏게 하면서 이중으로 효과를 해서 잿독을 이릏게 묻어 놓고, 거그따 불, 독을 묻어 논 게 화독이라.
        고리 쏙 들어가드라 그 말이여. [조사자 웃음]
        게 인자 그 화독을 그래 멫 대를 물리감서 그 불씨를 안 꺼치고 유지를 해 내려왔다가는 그런 얘기도 있고 그래.
        에 그리 쏙 들어가드라 그 말여. 그래. 그런가 이제 팥죽을 또 인제 먹을라고 또 하닌게 어디서 또 게.
        바닷가에 그 게. 엉금엉금  게. 게가 이릏게 엉금엉금 나오면서
        “할머니, 할머니. 내가 팥죽 한 그릇만 주먼은 못 잡아먹게 하지.” [조사자 웃음]
        “그래.”
        그래 또 팥죽을 한 그륵을 또 떠서 줬다. 줬더니 게가 맛 맛있게 팥죽을 먹고는 저 물통.
        물동 속에 물통으로 들어가드라 그 말이여. 그랴. 그래 인제 또 팥죽을 먹을라고 또 하니까,
        어디서 고양이가 한 마리 야옹 하고시나 홀짝 날아오더니,
        “할머니, 할머니. 팥죽 한 그륵만 주면은 못 잡아먹게 하지.” [조사자 웃음]
        “그래. 너도 한 그릇 먹어 ”
        또 가지고 할머니가 후한 한 그륵을 팥죽을 후하게 한 그릇 떠 줬지.
        그래가지고 그놈을 또 싹 먹더니만은 저 선반 우로 홀짝 올올라가. @선반으로. 그래.
        그래 저 인자 다 왔나 싶어서 인자 또 팥죽을 먹을라고 하니까 개가 한 마리 어디서 공공공 하고 쫓아오더니만은,
        “할머니, 할머니. 팥죽 한 그륵만 주면은 못 잡아먹게 하지.” [조사자 웃음]
        “그래.”
        그래 또 할머니가 팥죽을 한 그륵 해서 또 줬다. 개는 먹더니 개는 인자 저 헛간에 모퉁이 가서 딱 사리고 드러누워.
        그래. 아 인자 팥죽을 한 그릇 먹었다. 먹고 있으니까 인자,
        불도 안 키고 캄캄하니 이 그런데서 인자 먹고 있으니까 참 그 이리란 놈이 이히히 하고시나 이릏게 나타난 거여.
        톡톡톡 털고는 인자 잡아먹을라고. 그래.
        “거 할머니, 그 팥죽이나 한 그릇 먹었냐?”
        “오냐. 팥죽 한 그릇 먹었다. 근디 인제 기왕에 나 잡아먹을라믄 불이라도 박게{밝게} 키놓고 잡아먹으라.
        내 니 그 잡아멕히는 니 얼굴이라도 좀 봐야겄다.” [조사자 웃음]
        그래. 그러니게
        “그러겄다.”
        그러면서 인자 불을 킬라고 인자 화덕에 가서 불똥 지그놈을 갖다가 불 킬라고 가서 이릏게 하니까,
        “빵!”
        함서 인자 계란이 그 속에가 있다가 불에 가서 이릏게 들어앉았다가 톡 튀는 것이지. [조사자 웃음]
        톡 튀어서 팡 하고 튀면서 아 그마 이리 눈으로 톡 눈을. @맞았어요? 때 때맀단 말이지 그놈이 인자.
        그닌게 눈이 아파서 막 잿더미조차 뭐야 눈이 따가워서 죽겄어.
        그러니까 인자 이미 정신이 없어 인자 그 물통에 가서 씻츨라고 물을 이릏게
        [물을 담아 눈에 가져가는 시늉을 하며] 하니까
        게가 이놈이 막 이놈이 막 막 묻고{물고} 찢고 안 노네. [조사자 웃음]
        “아이고, 이리 죽는다!”
        하고는 고함을 지르고 막 호를 뛰고 날, 날뛰고 있는데,
        아 선반에서 고양이가 홀쩍 뛰는디 목덜미를 물고 막 안 놓고 막 묻고 물고 흔들어. 야단이여.
        그래서 이리가 인자 도망을 가 갈라고 막 도망 나가니까,
        개가 막 그 모퉁이서 뛰어나와갖고는 이리 뒷다리를 물어갖고 질근질근 해갖고 막 잡아서 죽여 버맀드리야.
        에 그래서 할머니는 그 개하고 뒷정리 싹하고, 개하고 인제 참 평온하게 선량한 할머니가 팥죽장사 계속 하면서
        개하고 둘이 식구 삼아서 행복하게 잘 살았드란 옛날 부항한 얘기. [제보자, 조사자 웃음]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