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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황
이박하가 세 며느리를 시험한 시아버지 이야기를 하자 이차놈이 그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며 다시 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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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및 파일명] 1-05_20_FOT_20090115_LJH_LCN_0007.hwp [제목] 다섯딸의 선택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01.15(목) 조사장소 :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진안2리 제보자 : 이차놈 청중 : 12인 조사자 : 임재해, 조정현, 박혜영, 임주, 황진현 [구연상황] 이박하가 세 며느리를 시험한 시아버지 이야기를 하자 이차놈이 그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며 다시 구연했다. [줄거리] 딸을 다섯 둔 아버지가 하루는 딸들을 시험했다. 새 중에 어떤 새가 제일이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다른 딸들은 황새다. 뱁새다. 했지만 막내딸은 먹는 것, 먹쇠(솥뚜껑)가 제일이라 대답해 아버지의 인정을 받는다. 딸들을 시험해 본 후 이제 시집을 보내기 위해 총각들을 불러 모았다. 그런데 가장 좋은 곳에 시집가야 할 현명한 딸이 가장 행색이 남루한 사람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했다. 실망한 아버지는 괘심한 마음을 막내딸을 큰 바위 밑에 살게 했고, 바위 밑에 살던 막내딸은 어느 날 신랑이 밖으로 나가 멋진 모습으로 변해 들어와 과거에 급재 해 막내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본문] 딸을 다섯이나 낳는데, 이 얘기가 그 얘기 아니다. 딸을 다섯이나 낳는데, 낳아 가지고 인제{이제} 다 클 꺼 아이라{아니라} 마카{전부} 키와{키워} 놓으면? 다 커서 시집도 보내야 되고 이런데, 딸을 다섯을 갔다 놓고, 아바이가{아버지가} 가만 앉아 생각하이까네, ‘저놈 것들을 뭐를 한 번 저거를{(+&마음&을 나타낸다.)} 떠 본다.’ 고 물어 봤는 기라. 인제 차차 맏이부터 불러 놓고, “뭔 새가 제일 낫노?” 하이께네, [밖에 서성거리시던 할머니를 이야기 듣던 할머니가 안으로 불렀다.] #1청중 : 할매 여 오소. “뭐 뱁새가 좋고, 황새가 좋고, [웃으며]뭐 새가 좋고.” 자꾸 이래 지끼다갈랑{(+이야기하다가)}, 인제 제일 참말로 막내이가, “먹새{(+&솥뚜껑&을 의미하는 &먹쇠&를 먹새라 말한 것으로 먹을 것 또는 집안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다.)}가 최고라.” 그러는 기라. 먹새가 최고라 하이께네, “그래 니는, 니가 최고다.” 막내이가{(+막내가)} 그이께네, 뭐 또, “시집을 니는 어디로 갈라노?” 하이께네, 그 남자들이 다- 희한하게 다섯이{5}를 갖다 놓으이 남자들이 다 잘났는데, 그 먹새가 최고라 카는 아가씨가, 막내이가 그게 마구 얼고{(+흠나고)} 박색{薄色} 같고 막 진짜로 생긴 게 참 화상{畫像}, 막말로 문디{(+문둥이)} 겉이{같이} 생겼는데 그 사람한테 간다는 거야, 이 사람이{(+&막내딸&을 뜻한다.)} 최고 잘 보내야 되는데, 먹새라 해서 잘 보내야 되는데 딴 거는{(+&막내딸 외에 딸&을 뜻한다.)} 다 그런{(+&좋은 혹은 마음에 드는&을 뜻한다.)} 사람들한테 가는데 이 사람은 제일 그런 사람한테 간다는 기라. 그래 아바이가 그거는 안 되거등. “야 이 마한년아 니는 먹새 아이래{아니라} 뭐 암{(+아무)} 거를 좋다 케도{(+그래도)} 니는 그 놈한테 가면 니는 평사{평생} 고생하고 니는 그런 데가 죽는다. 니는 안 된다.” 하면서 카이{(+그러니)}, 안 돼요. 기여이{기어이} 거기 간다요. 거기 가야 된대요. 그래가 고만에 시집을 보내가지고, 뭐 집도 없었던동 뭐 이래 저 건네{건너} 보면은 방구가{바위가} 크-다한 방구가 우멍-하게{오목하게} [양손을 이용해 윗쪽으로 반원을 그리며]이래 생겼는데, 그 방구 밑에 이래 하는데 거기 고마{그만} 둘이 보내 뿌랬어{버렸어}. “너거 둘이 거가 살아라. 니는 고생길로 들었으니 고생을 시큰해봐라.” 고 막 거 보내놔 놓이께네, 이 여자가 기침{기척} 없이 사는 기라. 기침 없이 사는데 그 남자하고 뭐 요쟁이{요행히} 자고 살고 막 하는 게라, 하디만은 한 날에는 남자가 자다가이께네{(+자다가 보니)} 남자가 없어요. 없어가지고, ‘이거 어데{어디} 가뿌고{(+가고)} 밤에 없고, 내 혼자 무서버{무서워} 어에노{어떡하지}?’ 싶어가지고 있다이께네{(+있다보니)}, 남자가 나가디만은 어디 가야{갔다} 새벽에 들어오는데 금새마를{(+&탈&과 같이 얼굴에 쓰는 것.)} 싹- 벗고요, 그게 뭐 썼던가봐. 싹 벗고 막 그래 미인{美人}, 미인이래 칼{할} 수가 없이 남자가, 좋은 남자가 달 덩거리{덩어리} 겉은 게 막 들어오더란 게요. 들오디만은 뭐 고마 진사, 급자, 어사출두가 다 하고 이 남자가 다 따부렀어{(+&합격&했다는 말이다.)}. 다 따가지고 이 여자하고 그 오동색주야 그면 최고 이래가지고 다 저거하고 자기 가{家}에 이래고 가지고 살더라니더. 그래 그거 지 복이래. 그 여자가. #1청중 : 지복이다. 지복이래. 그 남자한테 그 문디 겉은 거 한테 갈라하이 어에되노? 그래 갈라그면. #청중 : 맞아. 집안이 막 난리가 나고 이랬는데, 기어이 거 간다는 기라. 간다케 가지고 가여, 몇 개월 살다가 고마 거 방구 밑에 살다가랑 그래 벼슬을 해가지고, 그래 올케{옳게} 되가지고 그래 살더라는 그래 사는 그거래.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래. 인제 메느리{며느리} 셋이가 아니고 딸을 오형제를 그래했어. 그래 해가지고 큰 사람이 됐다니더 그게. 될라카이 그케{(+그렇게)} 잘 되더라니더{되더랍니다}. @조사자 : 금새마를 벗었다는데? 금새마는 뭐 얼굴에? 예 인제 뭐 인제, 뭐 인제 탈 겉이, 인제 여 말하자면 요새 탈 쓰잖니껴? 그거매로{그것처럼} 옛날에는 인제 이걸 쓰였다가 벗개는 게 있는가봐. 그래 그 큰 사람이 되이까네 고마 그걸 배깨부고{(+벗겨버리고)}. 그케 잘 났는 사람이 달 겉은게 막 나오더란다. 나와 가지고 아바이가 얼매나{얼마나} 좋겠노? 미안코{(+미안하고)} 좋을깨래{좋을꺼야} 그거.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