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구렁이로부터 처녀를 구한 등금장수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임재해, 조정현, 편해문, 박혜영, 임주, 황진현, 신정아
조사장소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조사일시
2009.07.27(월)
제보자
정옥분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사흘 전 마을회관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할머니들이 너무 웃다보니 주위가 시끄러워 잡음 때문에 녹음이 잘 되지 않았다. 주요제보자를 따로 모시고 재조사를 하였다. 먼저 사정을 말씀드리고 조사자가 다시 구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하자 제보자가 기억을 되살려 구연하기 시작했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05_20_FOT_20090727_LJH_JOB_0001.hwp
[제목] 구렁이로부터 처녀를 구한 등금장수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 7. 27(월)
        조사장소 :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신성1리 360-7
        제보자 : 정옥분
        청중 : 1인
        조사자 : 임재해, 조정현, 편해문, 박혜영, 임주, 황진현, 신정아
[구연상황] 사흘 전 마을회관에서 들었던 이야기는 할머니들이 너무 웃다보니 주위가 시끄러워 잡음 때문에 녹음이 잘 되지 않았다. 주요제보자를 따로 모시고 재조사를 하였다. 먼저 사정을 말씀드리고 조사자가 다시 구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하자 제보자가 기억을 되살려 구연하기 시작했다.
[줄거리] 소금장수가 어느날 길을 가다 해가 저물어 묵을 곳을 찾았다. 초가집에 들어서니 얼굴에 병이 깃들어 누렇게 뜬 처자가 홀로 살고 있었다. 처자가 이불을 들추어 뭐라고 말하더니 이내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소금장수는 아랫방에서 묵게 되었다. 소금장수사 처자에게 혼자 사는 연유를 물어도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밥상만 차려줄 뿐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소금장수가 몰래 처자의 방에 들어가 이불을 들추어보니 구렁이 한 마리가 있었다. 놀란 소금장수는 일단 처자가 차려준 밥을 먹었다. 그는 자신이 떠나고나면 처자가 구렁이에게 진기를 모두 빨아먹혀 죽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처자가 물을 기르러 간 사이 구렁이를 잡아 동강 내어 가마솥에 삶아서 그 진액을 병에 담아 처자에게 먹였다. 그랬더니 처자의 병이 나은 듯 했다. 마침내 소금장수가 떠나려하니 처자가 구렁이가 다시 올까 염려된다며 같이 살자고 청하여 둘은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았다.
[본문] 
        이 저게, 저게 그 소금장사가 요새 가상{(+문맥상 &처럼&이라는 의미임.)} 말하자면 옛날에는 어디 차가 없어가지고
        등에 등에 지고, 와 지게 담아지고 지고 골골마다 댕기매{(+다니면서)} 소금 팔았다꼬{팔았다고}.
        그래가,
        “소금사소. 소금사소”
        옛날에는 등금이라 등금, 등, 등금쟁인데.
        그래가
        “소금사소 소금사소”
        카미{하며} 장사로 [코맹맹이 소리로 길게 빼면서]온 데로 댕기매 장사를 하다보이까네{하다보니까는} 응,
        고마 해가 저물어 가지고 갈 곳이 없어.
        옛날에 어, 저게 어른들은 마카 장사해도 마 마카 저기 뭐고 응, 촌에 가가지고 누구 집에,
“하룻밤 자고갑시다.”
카만{하면}
        사랑어른들 있으면 인자 뭐고 밖어른{(+바깥어른)} 있으면 밖어른한테 가요.
        하룻밤 자고, 자고 밥 얻어먹고 그래 장사를 나가고 이래했거든.
        그래가지고 그래
        “하룻밤 자고 갑시다.”
        카며 온 데로{(+온사방으로)} 댕기다{다니다} 보이까네{보니까는} 그래 어느 꼴짝에{(+골짜기에)} 거시 초가집이 한 집이 딱 있거든.
        그래가 저 초가집에 가가지고 그래,
        “이 집 주인 계십니까?”
        카이까네{하니까는} 그래 방안에 더러 뭐 파리목소리로
        “에에.”
        카메 소리 나거든.
        ‘그래 여기 뭐가 살길래 이런 소리 나는공?’
        싶어가 그래 저 또 인제 한 마디,
        “여 사람 계십니까?”
        카니까네
        그래 방더러{방에서}
        “에 에.”
        카거든.
        그래 마당 안에 들어가이까네{(+들어가니까)} 그 처자가 문을 이래 이래 여드란다{열더란다}.
        [손으로 문 여는 시늉을 한다.]
        그래 처자가 얼굴이 더 &노란&게 그래 저 여인, 저 처자가 무슨 금사마우{(+정확한 뜻은 알 수 없으나 문맥상 어렵고 곤란한 처지에 놓인 듯이 병색이 완연하여 누렇게 뜬 모습을 말함.)}를 덮어 썼는가 싶어가지고.
        @ 근사마우?
        # 응. 옛날에는 환{患}을 덮여 씨거나{쓰거나} 어옛거나{어쨌거나} 하면 처자고 총각이고, 마카{마구} 노란 게 마 형편없거든.
        죽기 아니면 살기고 그리 살아있는기라.
        그래가지고.
        “그래 저기 뭐고, 오늘 해는 저물었는데 하룻밤 자고갑시다.”
        이카니께네
        “하이고, 여게는 잘라캐도{(+자려고해도)} 내 혼자뿐인데 우리 아랫방에 가가주고{가가지고} 하룻밤 자고가소.”
        이카든{(+이러거든)}.
        그래,
        “고맙다.”
        카고{하고} 얼른 인자 아랫방에 거 가 잘라고 들어서니께네
        “그래, 그래 아가씨는 그래 어짠{어쩐} 일로 그래 혼차{혼자} 들어 이래 독가촌{獨家村}에 이래{이렇게} 혼자사노?”
        이라니까,
        “나는 야차고{정확한 뜻을 알 수 없음.} 참말로 이래 참 산다.”
        이카고{이러고},
        그래 참 그카고{그러고} 나니까네{나니까는} 그 아가씨가 인자 저기 뭐고 한참 되가지고
        이래 이불 이불 요래 들치디만{들추더니}
        뭐라고 뭐라고 주께걸랑{말하더니} 고래{(+그렇게)} 탁 덮어놓고
        “그래 아랫방에 손님왔다.”
        고,
        “그래 왔었나?”
        카고,
        “그 먼길 오시느라 수고했다.”
        카고,
        그리 저기 그카고 그리 손님 맞이해가지고 얘기하고{(+손님을 맞이하고는 이불을 들추어 그 사실을 얘기하고)}
        “그리 아가씨는 무슨 환{患}을 덮어쓰고 이래 참 골짝{(+골짜기)}에 이래 사노?”
        이카니{이러니},
        “나는 그런 일이 있다”
        고 비밀로 하고 안 갈채{(+가르쳐)} 주거든.
        그래 안 갈채 주니.
        그래 그 아가씨가 인자,
        “아이고 모처럼 참말로 손님이 오셨는데 저기 밥을 해드려야 되지.”
        카멀랑{하면서} 이카거든{(+일어서거든)}.
        그래 밥하, 밥을 하러 갔는 새 그 저기 뭐고 응 등금쟁이가 저기 방에 방에 뭐 이불 이래 들쎠보디{(+들추어보니)}
        [징그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또박또박] 구리가{(+구렁이가)} 맥반석 같은 기{거} 막 둘레빤{(+&둘레바늘& 대바늘뜨기에서, 소매나 목둘레 따위를 돌려 뜨는 데 쓰는 바늘을 말함.}같은 기 이래 막 이불 푹 덮어쓰고 누버{누워} 자거든.
        하이고 들써보고 [갑자기 큰 목소리로 외치듯이] &깜짝& 놀래가지고 덮어놨다 덮어놔.
        이래 저 그래 그 아가씨가 밥을 한 상을 촥 채려 조밥에다가 뭐 뭐 된장찌개 주고 밥을 해가지고 한 그릇 주는 거 저물도록 굶고 댕기매{(+다니면서)} 밥을 해주이{해주니} 맛있게 잘 먹었다 잘 먹어.
        그래 밥을 먹골랑{먹고는} 가만 생각해보이께네
        도저히 이래{(+이렇게)} 놔두고 그 저래{(저렇게)} 놔두고 가면 그 아가씨 죽자 배, 뱀이 다 빨아먹으면 진기{津氣}다 빨아먹으면 그 아가씬 죽을 판이라.
        그런데 그 옛날에는 응 뭐고 무슨 얼라 배가지고 애기 배가지고도, 요새는 뭐 참말로 얼마나 편하게 이래 사니까 그렇지
        옛날 사람들이는 밭 매로{매러} 가거나 어디가면 오줌 겉은{같은} 거도 조심해가 누고{(+누구든지)} 응?
        뭐 뭐라도 조심하라 안 카나?{+하지않나?}
        그런데 그러니까 그 아가씨 모친이 더러 뭐 무슨 환을 덮어 써가지고 그런 아가씨를 낳았지 그래.
        아가씨는 얼마나 인물좋고 그런데 그래 거시기 희끈해{(+허옇다는 의미로 쓰인 말)} 그래가,
        ‘아 이 아가씨는 이래 놔 뒀다간 안 되겠다.’
        싶어가 그 아가씨 응 뭐 물 길으러 갔다카다 어디 가뿐{(+가버린)} 새 고마{그만} 그 뱀이로 {(+뱀을)} 마 동강동강 똥쳐넣으니까네{(+잘라넣으니까는)}
        옛날에는 응 뭐고 저거 요새는 양푼이 같은 게 있지만 양푼이가 있나?
        그 때는 뭐고? 버지기, 버지기 크다란{커다란} 버지기 있고 또 옹가지 있고 이렇다.
        이런데 그래 마 버지기에다 큰 거를 버지기 반 버지기나 되거든.
        그걸 동갈동갈 다 똥쳐{(+동강내어)} 담으니까네 반 버지기.
        그 반 버지기 되는 거를 그거를 인자 이 넘{놈} 손수로{손수레} 가가지고 이 이래, 저 부적에 나가가지고
        큰 가마 부적에 버지기에다가 물을 한 버지기 붓고 한 버지기 반이나 부었다카다 &폭& 달궈노이{+달여놓으니} 이 물이 보안 게{+뽀얗다는 의미} 뭐 뭐 뭐 그크든{(+그렇거든)}.
        그거를 병에다가 담아 놓골랑{놓고는} 저기 그 아가씨를 다 멕였어.
        다 믹여{먹여} 놓이까네 그래 그 아가씨 그 다 먹고 나이까네 그, 아가씨가 뽀또그리한{(+보얗고 동글동글한 생김새를 의미함.)} 마 얼굴이가 마 보스그리한{(+화색이 돌아 붉으스름 해 진 모양을 뜻함.)} 게 새 인물이 나.
        그래놨더니 그 아가씨가 어뜨카면{(+어떻게 되었냐면}
        그 저게 뭐고 응, 뱀이가 저기 뭐고, 나가지고{(+나타나가지고)} 저기
        꽁지에{(꼬리에)} 꽁지에 인자{이제} 이 뒤 오줌 누는 항문에다가 꽁지를 대 가지고 있고,
        이 입수구리는{(+입은)} 저기 뭐고 지 말 한 마디 한 마디 다 듣고 요 요래가{이렇게} 처자 입에 더러 뭐 뭐라도 먹으면 고거를 다 받아먹고
        이 놈 뱀이가 굵은 판이라.
        그러니까 그 처자가 그 그 인연을 그 저 뭐고 저거 등금장사 아니랬으면{아니었으면} 죽는 길이라{(+목숨이라)}.
        그래 그래가지고 그리 참말로 그 저게 등금쟁이가 그래 하리{하루} 있어도 그 뭐고 뱀이 꽜는{(+고았는)} 거 다 못다 먹어.
        근 사흘이나 같이 있었다카드라{(+있었다 하드라)}.
        그걸 다 믹여코{+먹여가지고} 이 장사가 갈라카이까네{(+가려고하니까)} 이 그카더란다{+그러더란다}.
        “아이고 이런 인연이 또 어디 있으매{있으며} 이래 가뿌면{(+가버리면)} 다시 두 번 다시 만내기가 힘드는데 그래 저게 뭐고 가만{가면} 안 된다.”
        고
        “가지말고 내하고 같이 사자{살자}.”
        고
        처자가 같이 사.
        “나는 온 데로  온 조선팔방 다니며 장사 해가지고 벌어먹는 사람이 아무 거도 음 저기 가진 거도 없고 이러기 때문에 나는 가야된다.”
        고 이카이{이러니}
        “어예든지{어쨌든지} 우리 둘이 마음 맞으면 사이 같이 사자.”
        고,
        그러니께 그 인연이거든.
        지 살려준 인연이거든.
        그래 마음가니 그 쫍은{좁은} 소견{所見(+어떤 일이나 사물을 살펴보고가지게되는 생각이나 의견)}에 저게
        “아저씨 가뿌면{(+가버리면)} 응 환생을 해가지고 응 구렁이가 다부 달, 달려들어오면 나는 어예 살겠노? 같이 사자.”
        고.
        “아고, 나는 그런 게 아니고 나는 간다.”
        고.
        암만 그캐도{그래도} 그래 그 처자한테 못 이겼지.
        그래가지고 그 아저씨가 새로 환생해가지고 그 아가씨하고 잘 살고.
        그래 참말로 잘 살아가지고 후손 받아가지고 잘 되가지고 살고.
        인자 그 뭐고 그 아가씨는 그 사람하고 그래 백년해로{百年偕老} 해가지고 잘 사드란다{살드란다}.
        그 그 뭐 별로 질진{길진} 안 해.
        그래 그거를 그거를 다부{다시} 들을라고 그래 이까지{여기까지} 왔나?
        @3 보조조사자 : 예. 할머니 며칠 전에 들었을 때는 그 처자가 또 이불을 들치고 뭐라뭐라뭐라 쭈께는데?
        이불 들씨고{들추고} 그래 그 아가씨가,
        “내가 밲에{밖에} 갔다 올 챔에{참에} 이니께네 그래 가만 있그래{있거라}.”
        카고{하고} 인제 뭐라도 그카고{(+그렇게 말하고)} 가야되지
        안 카고 가면 처자 찾느라고 온 땅바닥 나와가지고
        마 설설 매기{다니기} 때문에 안 돼.
        그래 그 얘기야.
        그래 그카고,
        “그 아랫방 가가{가서} 손님왔는데 저녁을 해 드려야 될따{되겠다}.”
        카멀랑 그래가지고 그, 그 사이에 아저씨가 와가 들셔보이까 구렁이가 있어가.
        [헛기침 하듯이]
        ‘아하, 이게 놔둬가{놔두면} 안 되겠다. 그 구렁이를 잡아가지고 참 샘켜{삼켜} 없애야 저 아가씨가 살겠다.’
        싶어가 그 구렁이를 인자 삶아가지고 그 아가씨를 다 믹이코{먹이고} 난 뒤에 갈라카이까네{가려고하니까는} 그 아가씨 못 가그로{가도록} 해가 그랬잖아.
        @ 할머니 집지켜 주는 구렁이랑 그 구렁이랑 다른 구렁이에요? 그런 거는 달라요?
        # 집 지킴이는 아니지.
        그거는 하매{아마} 아가씨가 하매 전생에 죄를 짓고 낳게나, 그게 하매 저 아가씨를 내가 잡아 먹어야겠다카는 그 마음을 먹고 생겨가지고 그래 애를 믹였지{먹였지}.
        @ 못된 구렁이네요.
        # 응. 그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