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임금의 옥쇄를 찾은 괴짜 과객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임재해, 조정현, 편해문, 박혜영, 임주, 황진현, 신정아
조사장소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조사일시
2009.01.18
제보자
김배천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얼어있어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노인정에 도착했다. 노인회 총회를 지낸 어제와 달리 오늘은 마을회관이 한산했다. 답사가 시작될 때는 6명의 남자어르신만 있었으나, 마칠 때는 모두 9명이었다. 마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인 답사를 시작하였다.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조사자의 질문에 제보자는 어제 안어른들이 이야기를 다해 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다가 옛날이야기에는 거짓말 아니면 없다는 말로 운을 띄우고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 1-05_20_FOT_20090118_LJH_KBC_0001.HWP
[제목] 임금의 옥쇄를 찾은 괴짜 과객
[구연정보]
        조사일시 : 2009.01.17(토)
        조사일정 :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교리 노인정
        제보자 : 김배천
        청중 : 8명
        조사자 : 임재해, 조정현, 박혜영, 임주, 황진현, 김원구
[구연상황]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얼어있어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노인정에 도착했다. 노인회 총회를 지낸 어제와 달리 오늘은 마을회관이 한산했다. 답사가 시작될 때는 6명의 남자어르신만 있었으나, 마칠 때는 모두 9명이었다. 마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인 답사를 시작하였다.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조사자의 질문에 제보자는 어제 안어른들이 이야기를 다해 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다가 옛날이야기에는 거짓말 아니면 없다는 말로 운을 띄우고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줄거리] 옛날 과객이 떠돌다가 어느 집에 하루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집의 귀한 손이 두창이라는 병에 걸렸다. 손님은 아침상을 받게 되었는데 첫 술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첫 술은 본래 안 먹는 것이라 떨어진 밥알을 주인 몰래 만지작거렸다. 아침 상을 물리고 과객은 아들을 보겠노라 청하여 그 밥알을 두창에 붙였더니 씻은 듯이 나았다. 그 소문이 임금에게까지 들어가 과객은 임금에게까지 불려갔다. 임금은 과객에게 옥쇄를 잃어버렸으니 그것을 찾으라고 명했다. 과객은 임금에게 석달 열흘의 기한을 얻어 산 속에 집을 지어 지냈다. 돌팔이 해결사라는 말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가 우연히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우걱이 아니면 찌그덩이지.”라고 중얼거리니, 임금의 옥쇄를 훔쳤던 우걱이와 찌그덩이 놀래서 스스로 나타나 옥쇄를 돌려주었다.
[본문] 
        옛날에 거짓말 아니면 얘기 없습니다. 옛날 얘기는- 거짓말 뭐 얘기 하나도 없다.
        참 어떤 사람이 살았는데, 살았는데. 이 분이 어데{어디} 뭐 옛날 과객 카는 거 이래 댕기고 있었거든요.
        그래 인제- 어디 인제 가다가 날이 저물어 가지고 참 불이 빵 한데{밝은데} 한 집이 드{(+들어)}갔다. 드가이{(+들어가니)} 인제 주인이 알뢰하잔{(+&아뢴다는 뜻이다.&)} 보인다. 이래 인제 저녁을 얻어먹고 있다이-. 안에서 난리가 나는 거라- 그 집에서,
        ‘이건 뭔 살인고.’ 싶어가지고, 이 노무 거 앉았다. 앉아 있으이,
        그러니 그 귀한 손이 무슨 병이 들었노 하며는 머리에- 머리에 이런 뭐 옛날에 뭐 등창이나 뭐- 뭐 뭔 창이니 카는
        뭐- 이런 병과 마찬가지로, 두창이라카는 병이 났는데, 그러이 이 분이 가마- 들어보이,
        그래- 싶어가지고 그래 인제 자고, 생각을 하고 인제 그 집에서 위하고,
        아침이 상이 들어오는데 받아가지고 이래 먹는다.
        이런 첫회 밥상을 받아가지고 먹다가 보이까네{(+보니까)}, 고마 숟가락- 첫 숟가락이 고마 다 마- 떨어졌뿐다. 입에 안 드가고.
        ‘여- 고의타{(+고약하다)}.’
        싶어가지고 글라- 그래 인제 그 밥을- 뭐 옛날 참 이야기에 첫 숟가락 떨어진 거는 안 먹는다 카는{하는} 이런 말이 있어요.
        전에 내려오는 것이. 그래 인제 그거 밥숟가락을 주인 모르게 인제 주인 볼라 주물적주물적 자꾸 만진다.
        그러이 이래 만지다 보이- 밥이다 보이 손에 묻고 이래 하이-.
        옛날에 뭐 이래 도배도 안하고 흙벽 아닙니까.
        고 마- 이래 문대{(+문질러)} 가지고 또 만지고- 문대가 만지고- 마 자꾸 만진다.
        그래 만져가지고 그래 인제 아침을 먹고, 그 정선은- 주인 있는 데 그
        “내가 그 환자를 볼 수가 없습니까?”
        이래 그 청한다. 청하니,
        “그 되지.”
        “그러면 한번 드가 봅시다.”
        카걸랑{그렀거든}, 드가 인제, 그 인제 그 참 아-들{(+아이들)} 만딴아.
        인제 약으로 인제 사용 할까 싶어가지걸랑 머리 두창에 고마 발라버렸다.
        그래가지고 고마 그 하루 대접 받고, 뭐 자기 볼일을 봐야 되니, 나서이{나서니} 그 주인이 잡는 거라. 손을-
        “왠일입니까? 내가 볼일이 바쁜데 가야된다.”
        아이 쉽게 말하면
        “어른이 무슨 약을 썼는지. 약 씬{쓴} 뒤로는 진통이 없, 쉽게 말하면 진통이 없고 요동을 안치고, 일타{+이렇다.)}.”
        카면서
        “암만캐도{아무래도} 살아나지 싶을 타.”
        카는 이래가지고- 이래가지고 붙들어 가지걸랑, 앉채가걸랑{앉혀가지고는} 며칠만 대접을 하고 아들을 이래 맨들었다.
        그래 이 분이 과객이 되가지고 인제 또 인제 저기 또 갔다가 여기도 갔다가 이래 댕기면, 그런- 그것뿐 만 아니라,
        딴 뭐시도{뭐라도} 인제- 하이 뭐-뭐- 효력이 나타나고, 흔적이 나타나이, 이 소문이 고마 이거 쉽게 말하자면 요새 말하면은,
        인제 임금이 그 뭐- 요새 말로 청와대 까지도 마 소문이 이래 올라가가지고 모야가 그쿠로{그렇게} 용하다하는데, 소문이 퍼져 뿌렸다.
        그래 임금이 그 소- 뭐 어예 됐느냐 하며는, 그 옛날에 옥쇄 카는 거 있지 안 있습니까.
        @1 : 예-.
        뭐 요새는 임금의 도장이라. 관이라. 군에 말하면 군관이고, 면에 말하면 면관이고. 옥쇄 카는 게 도장인데, 그걸 잃어버렸다.
        잃어 뿌고 나서이{나서는}, 저가야 물어도 안 되고, 이래 물어도 안 되고, 도저히 찾을 길이 없는 게라.
        이 소문을 가만- 듣고 나서이,
        “어디어디 모야가 용하다.”
        이런 소문을 듣고 나서이 명령을 내루는{내리는} 거라.
        “잡아 올려라.”
        명령을 내루이 이건 뭐 집에 있다가 고마 과거급제고 뭐뭐- 임금이 명령이다 보이 뭐 꼼짝 모하고 뭐- 잡혀갔다. 가가지고,
        “그래 경이 그렇게 용하다 그러는데, 근데 내 옥쇄를 잃어버렸는데, 찾을 참인데, 찾아라.”
        이카는- 임금의 명령이다 보이 뭐- 어야노,
        그래 숩{쉽}게 말하자면 인제 임금님이 삼일, 참 석달 열흘 멀미를{말미를} 돌라 카는 게라.
        “멀미를{(+&말미를&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주며는 내가 찾아내겠습니다.”
        이카는-
        #청중 1 : 하하하
        거짓말 아니면 옛날 얘기가 없어.
        그게 인제 뭐로 카면 숩게{쉽게} 말하면 낙반벽상 붙어 가꼬 관에 밥이 떨어졌이,
        낙반벽상토{落盤壁上土} 카는 게 그 기 약이라.
        #청중 1 : 그게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고 하더라.
        돌박에다가 이래 문대가지고 이래- 그게 이제 약 명이 낙반벽상토 카는 그 약 명이라.
        #청중 1 : 그 흙이 약이라.
        그래 인제 그카이 멀미를 주지. 그 멀미를 주는 데는 개 담도 안- 소리 안 나는데 한가한 산에 어떠한 고요한 그 산 볼떼기에다가 집을 져가지고,
        집을 져가지고 날 그 멀미를 주소. 카이 그럼 뭐 나라명이다 보이 뭐 관에서는 뭐- 문제도 아니지 뭐-. 뭐 갑가지 마 집을 때려 져가지고,
        “거 가 있거라.”
        카골랑{(+그러거든)}. 그래가지고 뭐 갖다 주는 밥 먹고 늘 있으이 편기는 편하나 마 걱정이 된다.
        이 일을 어얄꼬{어쩔까} 싶으단 말이야. 그래 석달 열흘이 거진 인제- 석달이 지나고 한 열흘 남았는 게라.
        열흘 남았는데 그래 애가 바짝 쩐다{탄다}. 잠도 안 오고. 죽을 판이지- 죽는 게라. 뭐- 어떤 명이로.
        그 하면 말할 것도 없고- 이래 하이- 한 날 저녁에는 자다가 보이 마 바람이 마마- 불기 시작하는데 마- 난리가 나거든.
        뭐 요새 뭐 태풍카는 식으로 마마- 나이, 그 심신산곡에 혼자 이래 있으이,
        낭기{나무} 우거져가지고 마 형편이 우거졌는데, 뭐가 찌끄등찌끄등 하면서 소리가 나는 게라.
        그러이 인제 그 복잡한데 나무가 크다 보이 서로 인제 이래- 어불리{어울려} 가지고, 이게 인제 찌끄등찌끄등 하면서 소리가 나는 게라.
        가만- 듣다가 고마 자기도 생각 외에,
        “그 안에는 우걱이 아니면 찌끄덩이지 뭐-.”
        이래 말이 나와 뿌는{(+버리는)} 게라. 지 자다가.
        [청중들이 웃는다]
        #청중 2 : 우걱이 아니면 찌그걱이 그 맞다.
        그러이 그 우걱이 아니면 찌끄덩이가 석달 열흘을 거게다 몸을 두고 있으이,
        틀림없이 들키는 거는 틀림없는데, 가이 가 수질{(+&숨어있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을 했는 게라. 밤마다. 수질을 했는 게라.
        뭐 어예가지고 그 아를 내는고 싶어가 수질가마- 하고 있따이, 그까 일은 우걱이 아니면 찌끄덩이다.
        “네가 튈라고{(+도망치려고)} 그러는구나.”
        마 이래- 고마 문을 여그{열고} 쫒아 드가가지고, 마- 스님 날 살려 돌라카면{달라하면} 마- 꿇어 앉아가지고 소약마다 빈다.
        그 정선은 마- 딱 싫어서
        “이놈 진작 그 말 지 항복하는 거지.”
        카면서,
        [제보자가 웃으면서]
        “그래 사연 여하를 이야기해라.”
        이카이,
        “그래서요 참 어이어이 되가지고 내가 참 훔쳐가 와가지고 아무 연못에 던져 뿌렸습니다.” 이칸다. 이카이,
        “알았다.”
        그 정선은 고마마 성공했다. 이래 있다이 마 석달 열흘 되가지고 초청을 하네. 그 내려가이 “찾았나?”
        카면서 이카이,
        “예. 알았습니다.”
        “어예노? 뭐 어떻단 말이노?” 카이,
        “그 아무아무 연못을 물을 푸며는은{(퍼내면은} 그게 있을 겁니다.”
        그러이 나라 힘이다 보이 마 과연 퍼특{빨리} 퍼뿌이{퍼내니} 옥쇄가 참 거기 들어 앉았는 게라.
        이래가지고 인제 참 성공을 해가지고 살았다는 이런 이야기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