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실수로 뱀을 찌른 스님과 인간으로 환생하여 원한 갚으려 한 뱀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박경수 외 1인
조사장소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조사일시
2009.07.25
제보자
하종희(여,78세)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제보자는 조사자의 요청에 따라 앞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한 다음, 다시 조사자가 사람으로 환생한 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이 이야기를
했다. 친구 한 분이 제보자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경청하며 이야기 구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도움을 주었다.

채록내용

[일련번호 및 파일명]1-04_18_FOT_20090725_PKS_HJH_04
[제목] 실수로 뱀을 찌른 스님과 인간으로 환생하여 원한 갚으려 한 뱀
[구연정보]
2009. 7. 25(토)
경삼남도 함양군 함양읍 신관리 기동 마을회관
하종희
1명
박경수, 문세미나
      
[구연상황] 제보자는 조사자의 요청에 따라 앞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한 다음, 다시 조사자가 사람으로 환생한 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이 이야기를 했다. 친구 한 분이 제보자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경청하며 이야기 구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도움을 주었다.
[줄거리] 강원도의 어떤 절에 있는 스님이 동냥을 다니다 부모를 잃고 울고 있는 아이를 만났다. 스님은 그 아이를 절에 데려다 키우며 동자승으로 만들었다. 하루는 대청소를 하면서, 동자승에게 풀을 베도록 했다. 그런데 동자승이 풀을 베면서 실수로 뱀을 낫으로 찌르게 되었다. 그러자 그 뱀의 몸속에서 작은 뱀이 나와 어디론가 갔다. 그 뱀을 따라가니 어느 오두막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신혼부부의 방문 사이로 들어갔다. 스님은 돌아와 인도환생을 잘 하도록 기도를 했다. 스님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그 오두막을 찾아가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먹을 것을 주며 자신이 그 아이를 데려가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젊은 부부가 아기를 낳았을 때 스님이 다시 가서 아이를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부부는 스님의 청을 거절했지만 아이가 이상하게 스님이 가면 기절을 했다. 그런데 스님과 젊은 부인이 이야기를 나누다 두 사람이 옛날에 부모를 잃고 길에서 헤어진 남매간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젊은 부부는 아이가 스님을 따라 가려고 하는 것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스님이 데려가서 키우는 것을 허락했다. 이 아이는 스님의 보살핌으로 글도 배우고 무술도 배우며 잘 자랐다. 그런데, 이 아이가 성년이 되자 하루는 도끼를 들고 스님을 죽이려고 했다. 이를 미리 눈치 챈 스님은 벽장에 피해 있었다. 스님은 그 아이에게 그동안의 사연을 자초지종 모두 이야기했다. 그 이후 그 아이는 자신이 뱀에서 인간으로 태어나게 한 스님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지극정성을 다해 스님을 따랐다. 그 후 그 아이는 그 절을 크게 키웠다.
[본문] 
        저게 옛날에 전라도 조 머 광주, 강안도{강원도}, 강안도 그 무신 절이라 카노? 그 절 이름이 잊어뿠어. 지금도 그 절터에 절이 있다 카던데.
        그런데 그 절에 스님이 조그만한 아이를 인자 이리 구굴{구걸} 하로 댕기다 본께, 아이가 골목에 울고 댕기드래.
        그래,
        “너 와 그라이 이랑께, 와 이래 울고 댕기냐?”
        한께,
        “엄마가 나를 놔두고 나갔는데 암만 찾아도 없다.”
        카더랴. 그런께 인자 그 아이를, 해는 넘어가서 어둡어짔는데 놔뚜고 올 수가 없어서, 산골이고 한께, 그래 인자 스님이 데리꼬 갔다는 기라요, 그 절에, 자기 절로.
        데려다 놓고는 거식이 해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인자 그래논께 스님들이 그 아를 갖다가 거다갖고{거두어서} 믹이고 키왔는가배요.
        그래이 머 한 달 두 달도 아이고 일년 가고 이년 가도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더래. 부락 부락에 구걸하로 댕기도 그런 아 봤냐 하는 사람도 없고.
        아 잊이삐맀다고도 안 하고, 그러니까 우짤 수 없이 절에서 키왔는데, 절에서 키왔는데, 그 아이를 인자 한 열 여나무 살 넴기{넘게} 된께,
        우짜는고이노{어쩌는가 하면} 저 스님이 장구 인자 너 청소해라 머 해라 시키고, 그란께 인자 절에 고마 행자로 데꼬 있었제.
        그런께 이 아이가 영리하던개비라{영리하던가 보더라}. 어깨 너머로 이리 넘어다봐도 스님 하는 시늉을 다 하고 그래 배우더래.
        그래 배왔는데 그 한분은 그 인자 그래 스님이,
        “너 저게 오늘 나캉 대청소를 하자. 저 그라모 절 가에로 풀을 다 베라. 우리는 부처님 닦고 절에 안에 싹 모두 씰고{쓸고} 닦고 청소하고. 우리하고 같이 오늘은 대청소를 하자.”
        이랬는데, 그래 그 아이가,
        “예, 풀은 내가 다 깎을께요.”
        카고는 풀은 인자 도랑에 깎고, 스님들은 안에 청소를 하는데, 풀을 한참 깎다가 본께,
        고마 대거든{힘들거든}.
        이렇게 손으로 베다본께 댄께, 이놈아가 낫으로 할할 요리 뿌린께, 낫에 보니 뭣이 찐득하이 이리 올라오는 데 본께 배암{뱀}겉더래.
        그래 배암겉은데 낫틀 이래 본께 낫테 피가 뻘거러이{빨갛게} 묻었더래, 피가. 배암을 쪼샀는가 보제.
        @ 실수로.
        # 실수로 인자. 그런께 인자, 저 몰래 지은 죄가 크다 그 뜻인 게비라요.
        그래 그래갖고 인자 피가 묻어 나온께 아가 깜짝 놀램서 낫츨 놓고 이리 풀을 흩인께{헤치니까} 뱀이 동가리가 났거든.
        동가리가 나서 배암이 나서 굼부더래{굴러가더래} 그 자리서.
        그라디 배암 저게 입에서 머이 쪼깬한{조그마한} 배암 요만한 기 나오디만은, 조끄만 기 나오디 상구 질{길}로 올라가서 길만 따라서 가더래요.
        그랑께, ‘저기 배암 혼인가 본데, 내가 저걸 어도로{어디로} 가는지 뒤따라 가보자.’ 싶어서 상구{계속} 고 배암을 따라간께,
        한 동네 지내서 또 두 동네채 또 넘어서 고개, 재 고갤 넘어서 상고 가더래.
        ‘아이고 얄궂어라. 오델 가는지 조렇기 쪼깨한 기 잘 가노?’ 싶어서, 이 아가 상구 인자 고걸 따라갔는데,
        따라가다 본께 아주 큰 대문 집에, 부잣집인가 문앆헤{문 앞에} 대문집이 인자 큰데, 빼꼼히 디다{들여다} 보고 있더래.
        저도 그 근동에 가서 인자 고짝은{그쪽에는} 못 따라가고, 근동에 가서 가마이 쳐다보고 있은께, 이 배암이 들어갈라 카다가 안 들어가고 살짝 흔듦서 또 더 가더라네요.
        그래 인자 그 뒤를 또 따랐데요.
        또 따라간께, 동네 제일 끄트머리 가가지고는 한 집에 본께, 저우{겨우} 방 하나 정지 하나, 머 오막살이가 하나 있는데,
        오막살이가 있는데, 그 집에 문앆헤 가갖고는 가만이 요리 목구녕을 치키들고 있디, 그 배암이 상구 그 집으로 들어가더래요.
        그래 그 집에 들어가갖고는 그라자 들어가자 인자 해가 넘어가삐리고 어둑빠리 드는데, ‘어둡운데 저 배암이 우짜는고 보고 내가 가야지’ 싶어서,
        그래 인자 문앆에 어디 저게 골목에서 가마이 고 배암만 눅눅히 쳐다보고 있은께, 배암이 섬돌에 딱 가갖고 딱 있더만은 그래 인자 방 하나까고, 정지고까장 오두맥이 집에,
        그 방에 불을 뺀하이, 옛날에는 전기가 없은께 호롱불 요리 써놓은 거, 뺀하이 써갖고 있은께, 한참 있인께 불을 꺼삐더래, 방에서.
        불을 끄고난께, 이 배암이 문 새로 쏙 들어가삐더래, 방으로.
        ‘아! 요 집에 태이나는 갑다. 요 집에 인자 저 와서 태어나는 갑다.’ 싶어갖고, 그래갖고 인자 거 들어갔더래.
        그 집에 들어갔는데, 들어가고 난께, [잠시 먹을 것을 내놓자 옆 사람에게 먹으라고 하면서 잠시 소란하게 됨] 그래갖고 배암 들어가는 거 보고는 인자, 스님들은 또 찾을 거 아인가요?
        이 사람은 죄만 저지르고 낫츤 내뚜고{놔두고} 오데 갔은께, 이래 놓고 오데 갔는가 싶어 스님들이 찾을까이 걱정이 되갖고.
        저는 인자 뒤에서 온다고 온 기, 저거 절에 왔죠. 절에 와가꼬 들어간께 스님들이,
        “오데 갔다 오냐?”
        카더래.
        “그래 요만저만하고 내가 배암을 실수로 쪼샀는데, 그래 배암 입에서 쪼끄만한 배암이 또 나오디만은 그게 오데까정{어디까지} 자꾸 질 따라 가걸래 상구 그 배암 따라 갔다왔다.”
        고. 그래,
        “그 배암이 우째더냐?”
        고 묻길래,
        “부잣집에 안 들어가고 도로 돌아나와서 오돌매기{오두막}로 갔는데, 그 방에 들어가는 걸 보고 왔다.”
        고 그랑께,
        “그러냐.”
        고. 그래 인자 그라고 나서 고 이튿날 자고 나서 그때부텀 그 아가 장금 좋은 곳으로 가고.
        좋게 태어나서 인생이 되라고 절에 부처님 앞에 기도를 했대요.
        날시금{날마다} 기도를 하고 그란께 큰스님들도,
        “아, 네 말이 맞다.”
        이람서 기도를 해주고 좋은 데로 태어나라고, 그래 인자 그 이튿날 그 집에를 가갖고 귀뜸 해줄라고,
        “이 집에 엊저녁에 동자를 데려다 줬인께, 애기가 태어날끼요.”
        간께, 신혼부부 둘이 사더래. 까장 신혼부부 둘이 삶서 없어가지고 오도매기 고래갖고 살더래.
        그래 인자 그 사람이,
        “애기를 우찌 데려다 저게 데려다줬다고 그런 소리 하냐.”
        고 하니,
        “언지{언제} 한 달 넘으면 저게 기미가 다를끼라고. 그럴 때는 정신{정성}껏 몸을 애끼고 좀 보호해서 애기를 잘 낳으라고. 낳기만 하몬 내가 싹 밑천 대서 공부시키고 무술도 갈치고 큰사람으로 맨들긴께, 그래 하라.”
        고 부탁을 한께,
        “그래 두고 봐야 아제{알지}.”
        이러카더래 그 젊은 사람들이. 자기도 애기도 하나도 없고 이런께. 두고봐야제 그런제{그렇게 한 때} 그러구로 한 삼 개월 되갖고는 또 인자 갔던가벼.
        바랑을 지고 구굴{구걸}을 함서 가니, 가갖고 쌀을 인자 바랑에다가 좀 얻어갖고 가니께 참 가난하더래.
        “이거 갖고 밥 해묵고, 잘 지내라.”
        고 쌀 그 집에 다 부{부어} 주고, 얻은 쌀을. 부 줌서,
        “틀림없지요? 애기 태어났지요?”
        칸께, 그래 입덧한 얘기를 하고, 꿈 애기를 하더라는 기라요.
        “꿈에 그래 배암이 뵈이고, 큰 종이 나타나서 보이더라.”
        고 그런 애기를 하더래요.
        “그래 그런께 보라고, 내가 절에서 애기를 보내줬인께, 우째튼 잘 놔서 키와야 된께, 낳기만 하모 내가 다 키울낀께, 고마 아무 걱정 말고 순산이나 하구로 하라고.”
        그래 인자 부탁해놓고, 인자 아 틀림없이 있다는 건 알고 왔지.
        알고 인자 와갖고 그때부터 절에서 마 아침저녁으로 꼭 기도를 함서 크게 잘 태어나고 건강하게 태어나라고, 인자 부처님 앞에서 기도를 하는데.
        그래 인자 기도를 해주고 그런께, 그러면 자기도 도시 열 달 되면 낳을끼다 싶어갖고, 열 달 되서 낳을 달 되가지고는,
        사방에 댕기면서 쌀을 바랑에다 한 바랑 해서 얻어 지고 그래 또 그 집을 찾아 갔드랴. 간께, 배가 불러서 곧 순산하겄더래. 그래 애기를 낳겄더래요.
        그래서 인자,
        “아이고 이거 쌀 받아서 가만히 놔돘다가{놓아 두었다가} 애기 낳으몬 식량 하라.”
        고, 그래 또 부 주고, 그래 와가지고는 그 자기가 딱 짚은께 한 일주일 안에 낳겄더라네요.
        그래서 인자 낳고 나몬 또 갈라고, 그래 날을 짚어 본께 한 일주일만 있으면 낳겄다 싶어서.
        그래 또 구걸해서 또 좀 동냥을 해다가 막 이래서 돈을 장만해서 쪼깨{조금} 놓고, 놔두고 애기 옷이라도 해입히고록 할라고 내뚜고는,
        또 구걸해가꼬 한 바랑에다가 하나 해갖고 짊어지고, 돈 쪼깨 갖고, 인자는 낳았을 기다 싶어서 그래 미역쫌 사고, 그래갖고 그 집엘 또 찾아갔디야, 그 스님이.
        그랑께, 그 동자 스님이 쪼깬할{조그만} 제 그란께 그때는 아홉 살이나 여나무 살 묵은 사람이, 그랑께 절에서 행자라고 불렀는데 아주 어린께, 행자라고 부르고 이란께,
        “우리 행자 어데 갈라꼬?”
        아람,
    “그래 요만저만 갔다와야 된다.”
        그러더래.
        “아이고 너는 기억이 좋다. 우찌 안잊어삐리고 그래 생각하노.”
        “내가 죄를 저질렀는데 우짤 도리가 없다고. 내가 업을 쪼깨라도 벗자면 그래 해야 않되겠나?”
        캄서, 그래 인자 미역을 한나물 사고 쌀 그놈 짊어지고 간께, 애길 낳았더래요.
        그래 애기를 낳았는데,
        “언제 놨냐?”
        칸께,
        “한 삼일 됐다.”
        고. 삼일 됐다 카는데 뭐 들어가갖고, 그래 쌀이랑 가지고 간께, 을마나{얼마나} 없는 사람이 반갑겄어요. 미역하고 쌀하고 막 갖다 주고, 그래 인자 돈을 쫌 주면서,
        “이것 갖고 베를 사다가 옷을 해입히라.”
        고 이람서 또 돈 맨들어놓은 것도 다 주고, 그래 그래갖고는 올라칸께, 올라고 일어서이,
        “잘 있으라고, 애기 잘 키우라고, 멫 일 후에 삼 치레이나 가고 나면 내가 데릴로 오마.”
        고 그러쿠고 나선께, 아가 까뿍 장그라지드래, 죽을라 카대. 그런께,
        “아가 와이라냐?”
        캄서,
        “스님 스님, 우리 아가 와 이라느냐고.
        아란께, 그래 스님이,
        “와그라는데.”
        이람서 머리를 이래 만진께,
        “이래 아가 인자 난{놓은} 기 인자 삼일 됐다.”
        카는 기, 입이 뻥긋뻥긋 있는 시늉을 함서 고마 안 울고 개한터래{괜찮더래}.
        그래 또 갈라고 일어선께,
        “아이구 개한타고, 개한으께 젖이나 잘 먹이고 키우라고.”
        일어설라 카모 고마 아가 또 히떡 넘어가는 시늉을 하고.
        그래 인자 스님이 이래 만지면서,
        “약속한다고. 내가 삼주만 지내면 델러{데리러} 올긴께 잘 있으라고.”
        고 머리를 씨다듬고 그래갖고 나온께 개안터라네. 그래 인자 놔뚜고 왔대요, 절에를 또.
        그래 삼주를 인자 다가도록 기도를 하고, 그래갖고 절에서 스님들 시갖고는{시켜서는} 인자 옷을 한 벌 해갖고 가서 입히갖고 데려올라꼬.
        그래 가니께 아이 아가 막 푸릇푸릇한 기 포동포동하이 이쁘게 자라나더래. 그래 인자,
        “델로{데리러} 왔다.”
        칸께,
        “아이고 이런 애기를 젖을 멕이 키아야지, 스님이 데꼬 가면 어짜나?”
        그람서 좀 크걸랑 데꼬 가지 안 된다고, 안 줄라 카더래. 줄라 하겠어요? 그 모처럼 아들 처음으로 놔갖고 그런데. 그래 인자 스님이,
        “그래도 그 절에 데려다가 키와야 된다고.”
        그란께, 그래 인자 저 나문{남은} 부모님들이 그라더래.
        “다믄{다만} 세 살이라도 묵으몬 하지만은 그냥 보낼 수는 없다고. 인자 삼칠 간 걸 젖을 믹이야지, 어짜고 데꼬 가께냐고{가겠느냐고}. 다믄 세 살이라도 믹이야 되지 안 되겠냐고.”
        그래갖고는 이얘기를 하는데, 내나 그 저게 행자 저거 누님이더래.
        남매가 컸는데, 남매가 이래 있는데, 저거무이가{자기 어머니가} 하도 묵기 거석한께, 오데 동냥을 하러 갔는가, 밥을 얻으로 가고 나갔는데,
        이 남매가 인자 저거매가 안 온께 찾아 나갔다가, 쪼깨할 때 찾아 나가갖고는 질을 잊이삐리갖고,
        “누부는 이짝으로 가고, 이짝으로 나는 어무이 있는가 가보께. 너는 저짝 길로 가서 요리 올라가.”
        인자 그란기{그건 것이} 서로 갈라지삐가 서로 둘이 다 고아가 되삔기라{되어버린 것이라}.
        저거매는 인자 머 양식이라고 구해라고 나가고 난 뒤에 이놈의 아 두 개 다 잊이삐린 기지.
        저거 누{누나}도 잊어삐리고, 그런께 인자 이 헤이, 그때 헤어져논께 서로 누인가 동생인가 모르는 기라. 인자 쪼깬할 때 헤어져논께.
        그래 남을 이만저만하고 그 인자 행자가 찌깬할 때 우리 어무이 찾아 나왔다가 질을 잃어갖고 질에서 울고 대인께{다니니까}, 스님이 델꼬 가서 절에서 나를 이래 키와줬는데,
        내가 그래 풀 베다가 요만저만하다 죄를 저질러서 그래 그리 됐다는 얘길 싹 한께, 가만히 여자가 생각하디,
        “그라몬 자기가 내 동생 아이까 혹시?”
        그러쿠더래.
        그런께 고래 헤어져놓은께, ‘나도 동상을 잊었는데’ 싶어서,
        “나도 네 살 때, 나는 한 댓 살 됐었는데, 어무이를 잃어삐리갖고 그때 여섯 살인가 일곱 살인가 됐는데 어무이를 잊어삐리고 그 질로 못 찾고 동상도 잊어삐리고 못 찾았다. 그런데 스님은 그래라도 풀리지만은 나는 오다가다가 이래도 저래도 못하고 댕긴께, 어떤 사람이 우리 집에 가서 나는 아도 없인께, 우리 집에 가서 내 신발 한분 해주고 내가 밥주께 가자 그람서 울고 댕긴께, 그래 가자 캐서 그래 그 집에 가서 어찌어찌 사다가, 그 집에 그래 머슴 사는 아가 착하다꼬 둘이 결혼시켜줘서, 주인네가. 갤혼{결혼}시켜줘서 그래 살았는데, 저 양반도 참 고상{고생} 마이 하고 어리서부터 머슴살이로 넘의집 밥을 얻어먹고 있었는데, 주인아줌마 아저씨가 참 좋은 사람이라서 그래 둘이 갤혼시켜서 그래조서{그렇게 해주어서} 인자 둘이서 이제 먹고 산다.”
        고 이란다고 그라더래.
        “그러면 틀림없이 우리 누, 누다.”
        이 사람 마음에도 그렇고, 저그 누는 인자 틀림없이 우리 동생이다는 걸 아는데, 이 스님은 그래도 어룽추룽한 기라. 나가 다섯 살 안쪽에 막 그래 되논께, 그런가 저런가 몰라서.
        그래 인자 가도{그 아이도} 그러냐고 그라면,
        “성이 머시냐고 아느냐?”
        고 이란께,
        “그래 나는 성도 모른다.”
        고, 그때 뭐 말도 재우{겨우} 떰뻑떰벅 해도 무슨 소린고도 못 알아 듣고 했는데, 성도 모른다고 이런께네,
        그래 그 여자가,
        “내 성이, 우리 아버지 성이 주가다.”
        겉더래. 주가다 그럼서,
        “틀림없이 네가 우리 아버지 얼굴을 좀 탁했다고. 네가 저 내하고 남매간 기 틀림없는갑다.”
        고. 그라고 이야기를 해갖고, ‘그라몬 우리 누가 틀림없는가’ 이 사람도 인자 그리 여기고.
        그래 가서 인자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그러구로 있다가, 꼭 세 살 안으로 안 준다 카고, 못내 보낸다 칸께, 그러구로 그 댕이면서 자꾸 구걸해다가 식량도 대주고 이, 애를 쓴 기라, 절에 인자 그 행자가.
        그래 그석하다 본께, 인자 아가 그러구로 서너살 먹는데, 고마 뭐 온데{온갖 곳에} 쫒아 댕기고 똘방똘방하이 건강하거든.
        그래 가갖고 한 번 간께 아가 누{누워}잔다 카면서 낮잠을 자는데, 가서 요래 디다{들여다} 본께, 참 예쁘게 생기고 관상을 본께 마 아주 큰 사람 되겄더라네.
        이 행자가 볼 때는 스님 밑에 많이 배우고 어깨 너머로 배아논께 영리하고, 그래 인자 그래도 머 안 줄라 카고 그석한께, 좀 때도 묻고 키아야 되겠다 싶어 왔다 갔다 한께.
        그러구로 서너 살 됐는데 한분은 가서,
        “이래갖고 있으면 수명만 짤라질란가 모르고, 부처님 앞에서 커야 된께, 야를 보내야 된다.”고 이란께,
        “그래 누님이 이해를 하고 그래야제. 보고 싶으면 절에 자주만 오모 될 꺼 아니냐고. 어데로 갈 꺼 아이고 절에 있을낀께, 그라라{그렇게 하라}고.”
        그래 삼서 그래도 대답을 안 하드랴.
        저거 누도 그렇고 자형도 그렇고, 고마 우째든지 그라라 소리를 허락이 안 떨어지는데, 아가 이래 앉았는데,
        “그러모 어짤 수 없이 단, 담에 메칠 있다가 대리러 오까?”
        이러쿰서 일어서모 아가 고마 뒤로 히떡 넘어감서 장고라지더랴. 그런께 인자 우짤 수 없이 또 가서 일바침서{일으켜 세우면서},
        “와이라노? 와이라노?”
        이라고 만치주모{만져주면} 싱긋이 웃고, 앉았고, 앉았다가 또 간다고 일어서모 고마 쭉 뻗어갖고 누갖고 도골도골 궁굴고.
        “보라고 대꼬 있어야, 큰 일 나모 우짤끼냐고. 나 딸리 보내는 기 낫다.”
        고 이란께, 그런게 아무리 생각해도 일어서모 고마 아가 죽을라 칸께, 그 인자 우짤 수 없이 저그 누가 있다가,
        “잘 키울 수 있겄나?”
        “키우는 거는 잘 믹이고 잘 키우자고 부처님이 도와줄 낀데, 부처님 도랑{도량}인데, 비미 그석하겠느냐고.”
        이러쿰서, 그래 또 인자 꼭 저거 자형이 허락을 안 한께,
        “나도 바쁘다고. 이래갖고 있을게 아이라 우리 스님들이 기다리고 걱정한다.”
        캄서 메칠 있다 오던지 그람 그래야 되겄네 그라면서 일어선께, 고마 아가 쭉 뻗어 누가꼬 일나도 안 하고 마 뻐드덕거런께, 그래 나가는 사람을 부르더래. 저거 자형이 인자 들어와 보라고.
        그래 들어가서 젖에{곁에} 앉은께, 안 그란겉이 일어나더라는 기라 아가.
        그람서 고마 그 스님한테 딱 보듬끼갖고 떨어지도 안 할라 카더래. 그러이,
        “아 해오는 걸 보라고. 이 아가 어떤 안중 아냐고? 자형이 이거 아무 거슥을 몰라서 그렇지, 보통 아가 아인데, 내가 꼭 젙에서 키와야 될 아이라고. 그래도 낳기는 누나 자형이 낳았지만은 내가 이 집으로 보내줬고, 그런께 이 아는 키우기는 내가 키우되, 자형이나 누나가 보고 싶으면 날마중이라도 왔다 가몬 될 거 아니냐고. 돈 드는 거 아니고, 그냥 와서 얼굴이라도 쳐다보고 가면 된께, 천상 내가 데꼬 가야 되겠다고. 오늘 안 데꼬 가면 안 되겠다고.”
        그랑께,
        “그래 그라몬 어떻게 보듬고 가겠냐고 그까정{거기까지}.”
        “보듬고 가는 게 아니고 내가 업고 딱 업고 가몬 머 한참이몬 가는데.”
        그람서, 가자 나 따라 가자 한께 등허리에 딱 올라붙거든.
        그러니 인자 딱 뭉치서 저게 띠 도라{달라} 캐갖고 자기가 딱 홀까{훌쳐서} 업고, 바랑 앞에 대고 걸어, 걸어갖고는 퍼 넘게 간께, 뒤에서 막 윗어삼성{웃으면서} 업히 가더래.
        @ 머 해사면서요?
        # 그 아가 웃어삼서.
        @ 아- 웃어사면서.
        # 업히감서 어마야고 불러도 안보고 아빠 생각도 안 하고 고마 노래 불러감서 등허리 업히가꼬.
        @ 희한하네요.
        # 스님 등허리에 업히갖고 감서 흥얼흥얼 노랠 부르면서 업히 갔는데, 그래 인자 절에 데려다 놓고는 키운께 이 아가 참 잘 크더래요.
        부연 아가 잘 크고 잘 먹고 건강한께, 이 스님들도 마 자꾸 기도를 해서 막 거식이해주고.
        그래 인자 그러구로 그 아가 고마 한 여나무 살 묵었는데, 그런께 저거 외삼촌이 한 스물 댓 살 되고.
        저거 외삼촌이 인자 그러구로 크게 스님이 돼갖고 관상도 잘 보고 머 육갑을 잘 짚는데.
        ‘저놈의 아가 한 분은 나한테 방문을 할낀데.’ 그거 만날 고민은 그기거든. 배암을 쪼사 직있은께, 원수가 졌은께.
        ‘그러낀데 그거로 어떻게 해서 타일러 주나. 저 해석을 시키줘야 저 깨우칠 낀데.’ 그 고민을 하고 있는 차에 아가 여나무 살 인자 되고 이런게, 혼차 고민만 하고 얘기를 몬해주고.
        ‘네가 배암이섰는데 요만저만하고 이얘기를 하몬 우찌 생각할란고’ 싶어 말을 못하는 기제.
        그래 말을 못하고 있는데 그라자 나가 한 열댓 살 되간께, 한 분은 눈이 실실 내리는데 겨울에 바깥에 저래 앉아, 저게 저 도치{도끼} 그걸 갖다가 쓱쓱 갈고 있더래, 이 아가.
        그래 인자 저거 외삼촌인데도, 젙에 가서,
        “뭣 할라고 그라이?”
        한께,
        “스님 날이 춥어지고 눈이 내린께 나무를 좀 해야 지어{져}야 되는데 나무가 얼마 없어요.
        가서 장작쫌 해올라고요.”
        그라더래. 그래서,
        “아이고 그래. 그런데 쪼깨씩 해갖고 와, 무겁고 한데. 많이 지고 오다가 자빠져 다치면 안된께 쪼끔만 해서 갖고 오이라. 그라모 나는 몸이 피곤하고 방에 가서 한숨 누자면 좋겠는데.”
        그란께,
        “스님 방에 가 주무세요.”
        그러더래. 그래 인자 도치 가는 거 보고, 낫도 젙에 갖다 놓고 톱도 갖다 놓고 그래 놓고는 아가 도치를 싹싹 갈아쌌더래.
        그래서 인자 방에 들어옴서 가만히 생각한께, ‘아하 나무하러 가 나한테 오늘날 방문을 할 것이다.’ 날 일자로 본께 몇 월 며칠 짚은께 그래 나오더라 싶어서,
        이 스님이 자기 요를 딱 깔아 놓고 베갤 놓고, 옷을 갖다가, 호박을 세 개를 머리인테 갖다 놓고, 중간에 놓고 또 화같이 해놓고,
        스님 저짝 호박 따놓은 거를 동게동게 갖다놓골랑, 거따가 자기 옷을 한 불 갖다가 우에는 호박을 다 덮어서 저고리를 덮어 놓고, 바지는 알로 요래 덮어서 거석해놓고는,
        발 요래 오그리고 있는 거 매이로 얼굴은 사람매이로 해놓고 그래놓고 이불을 폭 덮어 놓고 누 자는 거매이로 그래놓고는 이 벽장이 있더래.
        조그만한 벽장이 책 여놓고 하는 벽장이 있는데, 그래 벽장 안에 쏙 들어가갖고 딱 요래갖고 앉았었대.
        오글시고{오므리고} 앉았인께, 앉아서 거 인자 꼭재이고{꼽아서} 그거 몇 년 됐는고 그것도 꼭재이고 몇 달 됐나 그것 다 꼭재이서 본께,
        ‘틀림없이 오늘 저것이 마음이 다르다. 그런께 사람도 머 백년이 가면 여시가 돼서 백여시가 되니 우짜느니 하듯이, 이 배암도 사람 인도환상{인도환생}을 했는데, 그래도 그 허물을 다 몬 벗으인께, 허물 벗고 그 그석할라고 원수 갚을라고 할 날짜구나’ 싶어더래.
        그래서 벽장 안에 가만히 요래 갖고 앉아인께, 한참 있인께 문을 사르르 열고 들어오더라네. 들어오는데 벽장 새로 요리 내다본께, 그 조카가 들어오더래, 방으로.
        들어오는데 다른 거는 아무것도 안갖고, 톱이랑 낫이랑 거 내뚜고 톱, 저게 도치만 딱 요래 거머지고{감아쥐고} 딱 거머지고 요래갖고 문 사르르 열고 들어오더래.
        ‘아 저놈이 맞다. 내가 날 잘 짚었다.’ 싶어더라고. 그래 인자 가만히 앉아서 우짜는가 볼라고 내다본께 도찌를 옆에 딱 놓디만은 막 큰 절을 세 번을 하더래.
        그 뉩히 누었는 데 대고, 인자 죄송하다는 뜻이지.
        자기 인자 고만치 키와줬는데 오짠지 보면 밉고 딱 쪼싸 직이버리부면 싶으고 만날 고만 품은 안떨어지더래.
        그런께 인자 가서 절을 함서, ‘나를 이렇게 키와주고 귀하게 여기고, 참 그 많이 묵으라 카고 따시게 입히 주고 하는데, 와 내 마음이 이런고 모르겠다.’ 싶어갖고는 죄송하다 카면서 큰 절을 세 번을 하디만은, 고마 도치를 딱 들디만은,
        “죄송해요 스님. 용서하세요. 좋은 곳으로 가세요. 죄송합니다.”
        이람서 도치로 대가리 있는 데다가 딱 쪼슨께, 호박이 안에 도찌가 팍 꼽히고, 옷도 이래 따라서 꼽힌께, 탁 놓고는 고마 거 탁 엎치갖고{엎드려가지고},
        “죄송해요 용서하세요. 이런 못된 놈이 오데 있겟냐.”
        카면서 막 통곡을 하고 우더래. 움서 막 스님이야고 고래겉이 부르더라네요. 스님이야꼬, 막 자꾸 스님 스님 좋은 곳으로 가라 캄서 죄송하다 캄서 부르고 이란께,
        그래 인자 한참 부르고 울고 막 그래쌌는데, 가만히 있다가 벽장 문을 사르르 쪼깨 염서.
        “행자야! 와그라니? 나 여{여기} 있다.”
        이란께, 퍼떡 이리 고개를 들고 쳐다봄서,
        “어! 스님이 어찌 거서 나타나냐?”
        고, 억! 그람서 놀래갖고,
        “스님이 거 누잘라 칸께 잠이 안 오걸래 벽장 안에 여서 누잔다. 거서 누잣다 카고 인자 책을 베고 누잔께, 잠에 잠질에 거석한께 니가 자꾸 스님이라고 불러싸서 그래 놀래서 일어났제.”
        그람서 인자 일어난게,
        “아이고! 스님 죄송하다.”
        캄서 막 이래 내려오라고 보듬, 이래 손을 벌리더래. 그래 인자 내려와갖고 호박 젙에 앉아갖고, 그래 인자 첨에부텀 자기가 그 절에 스님이 데꼬 와서 그란께 키운 거, 그런 얘길 다 함서,
        “풀 깍다가 요만조만하고 배암을 쪼샀는데, 그리 돼서 그래 인자 배암이 넘어 가걸래 상구 따라갔디 갤국{결국} 난제{나중에} 알고본께 남매간에 내 누 집으로 가서 내가 그래 니 생질이다. 난 너 외삼촌이다. 그걸 모르고 우리가 이적지 살았다. 그런데 너거, 내가 너 외삼촌이라. 그란께 그래 배암을 쪼사서 이러저러한데, 참 내가 너 보기 미안하다.”
        홀목을 붙잡은께.
        “아이고, 내가 외삼촌 덕에 배암이 인도환생을 해서 이래 됐은께, 이 공을 어째 할까냐.”
        캄서, 고맙다 캄서 고마 덥석 안꼴랑,
        “우리 외삼촌 덕에 내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됐다고. 배암이 이래 되다이.”
        캄서 그짝에 고마 저거 외삼촌을 고마 하늘님겉이 모시더래.
        그래갖고 외삼촌 말이다 카면 뭣이든지 찬송이고, 그 외삼촌을 그리 우받고{위로 받들고}, 그란께 저거매{자기 엄마}, 저거아부지가 와서 그러구로 왔다 갔다 함서.
        “그렇게 그래 된 중 모르고 우리는 안 줄라 캤디 일찍 주기 잘 했다.”
        고 그람서 그래 댕기갖고, 그 사람들이 키와갖고 그 저 절이 아주 고마 남매 절인데, 그란께 남매간에 고마 절을 갖다가 아주 거식해 돼.
        옛날에 스님들은 자꾸 나가 많아 세상 베리고 이래도, 그 남매가 그석함서 저거 인자 그랑께 생질이.
        왔다 갔다 주구매{자기 어머니}가 그란께, 주구매도 그서 알지만은, 그 스님 때문에 제가 크게 됐다고 그 공을 평상을 내가 우째 하겠냐 캄서 그렇게 외삼촌을 우받드랴.
        @ 강원도 인자 어느 절에, 그래가지고.
        # 그래서 그 절이 안중도{아직도} 그 터에 절은 있대. 꼭 그리 그럼서, 그 저 아가 고마 무슨 스님인데, 그 스님이 돼갖고는 그렇기 착하게 저거 외삼촌을 모시고 있다가, 그 절을 갖다가 그 인자 생질이 딱 책임지고 절을 키와 나가더래. 이게 내 집이다 카민서.
        @ 할무이 이야기 참 재미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