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이퇴계(李退溪) 보다 나은 조남명(曺南溟)의 도술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류종목, 김현수
조사장소
경상남도 의령군 봉수면
조사일시
1982.08.22
제보자
서기율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화두가 잡히지 않는 것 같아서, 혹시 남명 선생에 대한 전설이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하자 이것을 기억해 내었다. 이 전설은 지리산을 주변으로 하는 진양군, 함양군, 산청군, 합천군 등지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설화이다.

채록내용

경상남도/의령군/봉수면
[봉수면 설화 20]
T. 봉수 2 뒤
서암리 서암
이퇴계(李退溪)보다 나은 조남명(曺南溟)의 도술
화두가 잡히지 않는 것 같아서, 혹시 남명 선생에 대한 전설이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하자 이것을 기억해 내었다. 이 전설은 지리산을 주변으로 하는 진양군, 함양군, 산청군, 합천군 등지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설화이다.
 
 옛날 그 그 조남명(曺南溟) 선생, 이퇴계(李退溪) 선생 그 이얘기 두 마디 하겠읍니더. 
 그 저 산청군(山淸郡) 거어, 산청군 저 거어 와(왜) 덕산(德山)이라 쿠는데 가마(가면) 조남명, 조씨, 조씨가 많이 삽니다, 조씨가. 그 조남명 선생 난 곳이 거겐데. 
 그 때 자기가 나가지고 서재에(서당에) 댕길 적에 나무를 꺼꾸로 심었어요. 소나무 꺼꾸, 꺼꾸로 심었는데, 지금 그냥 있입니다, 그 나무가. 꺼꾸로 서가 있어요. 살고 있거등예. 그래서 서재 공부를 마치고 할 짓이 없는 기라. 그 때부터는 쪽지게로(1)[대(竹)로 만든 지게를] 인자 자기가…. 대지게 있어요, 대지게. 쭉지게라고 있어. 지게, 짊어지는 거, 대가 만들은 지게, 거어다가(거기다) 마 마차가지고는(마추어서), 마차 가지고는, 숫틀(숫돌)요, 낫 가는 숫틀, 숫틀 장사를 했어요, 그 분이. 
 그래 숫틀을 짊어지고 인자 거어서 인자 단성 문태(2)[山淸郡 丹城面 문태리]에 나와서, 문태에 나와서 숫틀로 사 짊어지고 이쭉을(이쪽으로) 나와요. 저 합천쪽으로, 의령쪽을 나와요. 여어(여기) 갖다 팔거등요. 그래 나오면은, 산청군 생비량면 고오 오면은 솟을령재라고 있입니더. 거게(거기에) 짊어지고 와서 인자 참 등더리(등에) 밥을 갖다 뭉치 달은(단) 거, 점심을 까 묵고 먼당아(山頂에) 쉰다 말이지. 쉬고 앉아서 땀을 쫙 흘리고 앉았는데. 
 이퇴계 선생은 그 때 뭐하고 있은 기 아이라(아니라) 솥장사를 했거등요. 솥장사를 했는데, 이 영, 이 양반이 올라오기 되니까네(힘드니까) 도술로 부리가지고 솥을 지아(지워) 올라오미성(올라오면서), 솥이 발이 서이(셋) 
 아입니꺼, 예, 발이 서인데, 밥이 펄펄펄펄 넘구로(넘게) 해 올라 오는 기라, 조남명 선생이 보이꺼네. 그래 가만히 쳐다본께네 ‘그기야, 참 고마, 저기 뭣이라고….’ 뭐 그, 그런 맘이 들거등. 
 그래서 올라와 가지고 인자 밥, 밥을, 솥을 갖다 떡 시우더랍니더(세우더랍니다). 
 “어, 자네 어데 있는가?” 
 이란께 얼척(어처구니) 없거등. ‘나는 이만 하머(하면) 고마 세계를 통일하지.’ 싶은 맘이 있었는데, 쪽지, 쪽지게쟁이 그 그 칸다 말이다, 쪽지게쟁이가. 
 “와 묻노?” 
 “그런 술(術) 갖고는 부리지 말아라, 그 고약한 놈들.” 
 그 소리 들어 보인께 조남명, [말을 고쳐] 그마 저 이퇴계 선생이 들어본께 마 어뜨거라(3)[아차] 싶으거등. 그래 한참 있다가, 
 “니가 술로 볼라 커면(하면) 날로 함 봐라.” 
 쪽지게, 대쪽지게 발 두 개 아입니꺼? 지게 목발 둘빾이 안 되거등. 
 그 넘이 짜박짜박짜박 걸어서 그 뭐 [청중 : 웃음] 막 해 니라는데(내리는데) 그마 허허허 쌓아미 가는 기라. 그래 그마 이퇴계 선생은 뒤로 마 자빠지고 말아뿠단다. [청중 : 웃음] 그런 얘기, 얘기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