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조남명 선생과 상사뱀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조사장소
경상북도 선산군 선산읍
조사일시
1984.07.27
제보자
김호준
조사지역
경상북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앞 설화를 마치고 음료수로 목을 축이면서 잠시 쉬었다가 역시 상사뱀에 대한 이야기라며 시작했다.

채록내용

경상북도/선산군/선산읍
[선산읍 설화 13]
 선산 3 뒤
노상동
조남명 선생과 상사뱀
앞 설화를 마치고 음료수로 목을 축이면서 잠시 쉬었다가 역시 상사뱀에 대한 이야기라며 시작했다.
 
 경남 합천, 합천 옛날에 거 조남명 선생이 계싰더랍니다. 조남명 선생이 서당에 댕길 때 글을 일런데(읽는데), 그 목청이 그리 좋아요. 좋고 참 그런 선생님이라. 하루는 자기 방에서 글을 일렀어요, 글을 일런데 그 소리가 그리 구성하고 좋더랍니다. 좋은데, 그 이웃집 어떤 대감에 집 따님이 이 글소리를 듣고 월장을 해서 담을 넘어 왔어. 넘어 오인께 그 조남명 선생이, 
 “니가 귀신이냐?" 
 카고 주역 팔괘를 일러도 안 나가요. 본께 이웃집 따님이라, 
 “거 왜 왔는냐?" 
 칸끼, 
 “예, 공자의 글소리에 하도 구성지고 좋아서 마음이 심란해서 왔읍니다." 
 “하, 그래. 그러면은 저 밖에 나가서 울타리 그 매 해가지고 오너라. 양반의 집에서 이런 법이 있나. 어찌 엄중 하녀가, 처녀가" 
 매를 해다 주니께, 
 “종아리 들이 서라." 
 하인께 피가 나도록 때맀더랍니다. 때리고 아닌게 아니라 서로 대화도 모해보고 그길로 가가지고 상한이 들어서 고만 죽었어요. 죽고 말았는데 근께 양반집에 까닥하먼 양집이 망할 모양인데 괜찮았다 말이지. 참 도학군자거든요. 그래가지고 조남명 선생이 참 아인기 아이라 서울 가서 참 단단히 밟아서 이렇기 해가주 참 비실이 높이 계시다가, 그래 니리와서 글 사장질을 해. 글 사장질. 하는데, 한번은 어느 누각에 자인께 큰 배암이 허리 뚝 이래 있어. 자다가 배가 찹거든. 이래본께 배암이라. 
 “하하, 이놈 니가 하매 상사뱀이 되서 내게 왔구나. 그래 니 원한을 풀어라." 
 카이, 이 배암이 허리를 감더래. 칭 그래 풀디만 또 풀고 풀고, 그 참 상사배암을 상사뱀인 줄을 세상 사람 모르지만은 조남명 선생만은 _이기 틀 
 림없이 원한이 되서 상사뱀이 들어왔다._ 해가지고 배암을 갖다가 갖다가 서당방에다, 벽장이 있거든요. 벽장에 옇어 놨어 벽장에다 옇어 놓고는 조 믹어서 키아요. 좋은 음식이 있으면 먹다 냄기서 갖다 옇어주고. 또 머 화식도 먹이고 생식도 먹이고 자꾸 또 더 키아요. 키우는데 _결국은 그기 용이 되어서 득천이 된다._ 이런 마음으로 늘 하다가. 
 그 때 제자가 누군게 아이라 정인홍이라 카는 양반이 조남명한테 글을 배울 때라. 눈이 충동이라. 눈동자가. 충동이라 못써요. 그 눈 안충이 쌔서 안된다 말이라. 그래서 아, 뭘 자꾸 벽장에다 옇어 놓고 뭘 갖다 주고 갖다 주고 하거든. 
 아 주는데, 한번 조남명 선생이 출타하고 난 뒤에 고마 벽장문을 띠고 본께, 이런 큰 뱀이 따배이(또아리)를 틀고 씨(혀)를 널름널름 하고 있는데, 고만 조남명이(1)[정인홍이라고 함이 옳다.] 눈 안충이 독기로 아주 고마 눈 안충이 쌔서 고마 뱀이 죽었어. 죽어 문 닫아, 문 닫고 있으인께 선생님이 오거든. 가서 첫째 배암한테 가보이 죽었다 말이라. 
 “이 문을 누가 열었노?" 
 “내가 열었습니다." 
 “하아 니 안충에 뱀이 죽었다. 석달만 더 있으만 득천을 해서 갈낀데 참 원통하다." 
 그래 배암을 갖다가 저 못에다가 죽은 걸 갖다 옇어 줐어. 고기 원귀가 되가지고, 
 조남명 형제가 있는데, 조카한투로 태이 나왔던 말이라. 태이 나왔는데, 
 “이기여 아무래도 안됐을 터이니," 
 조남명 형한테 태있거던. 
 “그래 자석을 없애라." 
 카미 첨에 하내 없앴어요. 내중 태이 나와요. 언층 인물 잘나서 말았어. 못하겠다 캐 형수가. 못 직이겠다 말이라 조남명 이 눈에는 여게 보이 뱀 
 꼬랑대이가 비이더랍니다. 
 그래 그란께, 못 직이 키아 났는데. 아가 어찌나 글 재주가 있어서 참 아인기 아니라 이래 서울 가서 비실을 했어. 해가지고 결국은, 결국은 역적으로 몰려서 고만 죽었단 말이지. 원수를 갚을라고. 그러고 또 조남명도, 또 정인홍도 광해 때 어찌 권리가 좋았던지 그때는 봉물이 합천으로 내리 갔어요. 
 정인홍이 권리가 있어서, 광해 때 내중 가서 참 몰리가지고, 몰리가지고, 즉 말하자면 학살을 당했어. 죽었어. 그래 인제 서산 정씨가 존재가 없어졌기 되었다 말이지. 본향은 충신으로 있다가, 그렇기 됐다 말이지. 그러이 배암으로 해가주고 그래 됐는지 몰라도 내 생각에도 아매 그기 머슨 영향이 안있나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