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조식선생과 상사구렁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정상박, 김현수
조사장소
경상남도 의령군 부림면
조사일시
1982.01.17
제보자
왕정효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제보자가 앞에 ‘정인홍’전설을 구술할 때에 남명 선생이 벽장에 구렁이를 두었다는 말이 나와서 앞 설화를 마치고 그 연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이야기했다.

채록내용

경상남도/의령군/부림면
[부림면 설화 19]
T. 부림 2 앞~뒤
신반리 세간
조식선생과 상사구렁이
제보자가 앞에 ‘정인홍’전설을 구술할 때에 남명 선생이 벽장에 구렁이를 두었다는 말이 나와서 앞 설화를 마치고 그 연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이야기했다.
 
 조남명 선생의 그 사랑방 거취하는 그 벽장이라 쿱니다. [조사자 : 예, 벽장.] 옛날 사랑방에 이불 옇어 놓고 벽장에 왜 구리가 생겼느냐? 
 조남명 선생의 젊은 소시절에 말이지, 자기 이웃인가 어데 옆에 처자가 말이지, 처자가 자기 마음 속에는 조남명 선생한테 시집 가 살았으면 했는데, [테이프 교환] 조남명 선생한테 결혼시킬 입장이 못 되었던 모양이지. 못 되고 저쪽에 처자쪽이 조남명 선생의 가정보다 못 했던 모양이지. 그래 놓으니께네, 결국 처자의 마음 속으로 조남명 선생한테 시집을 갈 생각이었지만은도, 조남명 선생이 다른 데로 결혼을 했단 말이지. 
 하니께네, 그 처자가 자기 뜻대로 안 되고 한께네 고만 자살을 했단 말입니다. 자살을 해가지고 그 혼이 구리(구렁이)가 된 기라. 조남명 선생도 알은 기라. 그 처자가 자기한테 뭐 요새 말로 무엇이라 쿱니까? [조사자 :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음을 먹고 있었다. 쿠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부모가 반대해가지고 그 처자에게 결혼을 안 핸께네 그 처자가 자 
 살을 해 가지고, 그 혼이 구렁이가 됐다 말이지. 
 구리가 된께네 평소에 그 산 전에는 자기가 그 처자를 갖다가 사랑을 못 해 주었는데, 그 혼이 죽어가지고 구리가 된 거를 갖다가 그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 자기 그 안에다가 옇어(넣어) 놓고서 밤으로만 그 구리를 내 가지고 참 뭐 자기가 이불 밑에다 안아 주고 이래가지고, 산 전에 못다한 그 사랑을 갖다가 죽은 구리라도 해서, 영혼을 달래 줄라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조남명 선생이 그 구리를 갖다가, 자기 본의 아니게도 혼을 달래서 자기 원수를 안 맺을라고 그리 핸 기라. 그래야 좋다 이기라. 
 정인홍 때문에 조남명 선생이 [조사자 : 정인홍 때문에?] 정인홍 때문에 참 퇴계 선생 모양으로 저런 퇴계, 율곡 선생은 참 우리 교과서에도 나오고 저런 훌륭한 우리나라 퇴계 선생은 성리학이라든지 뭐 율곡 선생이라든지 저런 분은 뭐 아직 그런 학식을 봐서는 안 못 했던 모양이지요? 못했지만서도 그 정인홍이가 나라의 역적이 돼가지고 죽고 나서는 조남명 선생도 힘도 못 씌고 나라에서도 그만치 선생을 갖다가 숭배를 안 했다 쿠는 거는 틀림없는 일이지예. 자기도 알면서도 그 받아 준 건 받아 준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