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자료
구연상황
제보자가 앞에 ‘정인홍’전설을 구술할 때에 남명 선생이 벽장에 구렁이를 두었다는 말이 나와서 앞 설화를 마치고 그 연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이야기했다.
채록내용
경상남도/의령군/부림면 [부림면 설화 19] T. 부림 2 앞~뒤 신반리 세간 조식선생과 상사구렁이 제보자가 앞에 ‘정인홍’전설을 구술할 때에 남명 선생이 벽장에 구렁이를 두었다는 말이 나와서 앞 설화를 마치고 그 연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이야기했다. 조남명 선생의 그 사랑방 거취하는 그 벽장이라 쿱니다. [조사자 : 예, 벽장.] 옛날 사랑방에 이불 옇어 놓고 벽장에 왜 구리가 생겼느냐? 조남명 선생의 젊은 소시절에 말이지, 자기 이웃인가 어데 옆에 처자가 말이지, 처자가 자기 마음 속에는 조남명 선생한테 시집 가 살았으면 했는데, [테이프 교환] 조남명 선생한테 결혼시킬 입장이 못 되었던 모양이지. 못 되고 저쪽에 처자쪽이 조남명 선생의 가정보다 못 했던 모양이지. 그래 놓으니께네, 결국 처자의 마음 속으로 조남명 선생한테 시집을 갈 생각이었지만은도, 조남명 선생이 다른 데로 결혼을 했단 말이지. 하니께네, 그 처자가 자기 뜻대로 안 되고 한께네 고만 자살을 했단 말입니다. 자살을 해가지고 그 혼이 구리(구렁이)가 된 기라. 조남명 선생도 알은 기라. 그 처자가 자기한테 뭐 요새 말로 무엇이라 쿱니까? [조사자 :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음을 먹고 있었다. 쿠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부모가 반대해가지고 그 처자에게 결혼을 안 핸께네 그 처자가 자 살을 해 가지고, 그 혼이 구렁이가 됐다 말이지. 구리가 된께네 평소에 그 산 전에는 자기가 그 처자를 갖다가 사랑을 못 해 주었는데, 그 혼이 죽어가지고 구리가 된 거를 갖다가 그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 자기 그 안에다가 옇어(넣어) 놓고서 밤으로만 그 구리를 내 가지고 참 뭐 자기가 이불 밑에다 안아 주고 이래가지고, 산 전에 못다한 그 사랑을 갖다가 죽은 구리라도 해서, 영혼을 달래 줄라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조남명 선생이 그 구리를 갖다가, 자기 본의 아니게도 혼을 달래서 자기 원수를 안 맺을라고 그리 핸 기라. 그래야 좋다 이기라. 정인홍 때문에 조남명 선생이 [조사자 : 정인홍 때문에?] 정인홍 때문에 참 퇴계 선생 모양으로 저런 퇴계, 율곡 선생은 참 우리 교과서에도 나오고 저런 훌륭한 우리나라 퇴계 선생은 성리학이라든지 뭐 율곡 선생이라든지 저런 분은 뭐 아직 그런 학식을 봐서는 안 못 했던 모양이지요? 못했지만서도 그 정인홍이가 나라의 역적이 돼가지고 죽고 나서는 조남명 선생도 힘도 못 씌고 나라에서도 그만치 선생을 갖다가 숭배를 안 했다 쿠는 거는 틀림없는 일이지예. 자기도 알면서도 그 받아 준 건 받아 준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