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제목
남명과 상사구렁이
자료분류
설화
조사자
류종목, 빈재황
조사장소
경상남도 진양군 정촌면
조사일시
1980.08.11
제보자
강기중
조사지역
경상남도

음성자료


구연상황

설화 13이 끝나고 계속 음담패설을 하고 있던 중에,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제보자에게 청하여 듣게 되었다. 나이가 많은 분이라 발음이 분명하지 못한데다가, 경운기 소리 때문에 녹음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채록내용

경상북도/진양군/정촌면
[정촌면 설화 14]
T. 정촌 4 뒤
화개리 모심
남명과 상사구렁이
설화 13이 끝나고 계속 음담패설을 하고 있던 중에,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제보자에게 청하여 듣게 되었다. 나이가 많은 분이라 발음이 분명하지 못한데다가, 경운기 소리 때문에 녹음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덕산 냄명(南溟) 선생이 서울로 유람을 가는디, [조사자:녜] 그 때 서울로 걸어대일 때거덩. 한 오십 리 간께네 해는 다 졌고, 천상 자야 될 판인디, [조사자:예.] 그래, 한 여관에 들어 간께네 한 일정 처자가 하나 있는 기라. 
 그래 냄명 선생이, 
 “야야, 너가 아부지 어머이하고 다 오디로(어디로) 가싰네?” 
 쿤께네, 
 “야, 외가집에 날, 산, 날지내(1)[소상(小祥)이나 대상(大祥)을 지내는 일.] 로 갔다.” 
 쿠거덩. 
 “그래 오늘 저녁에 내가 너거집에 천상 자고 가야 되겠는디, 어떻기 해야 해야 되겄네?” 
 이런께, 그 처자가 하는 말이, 
 “저짜(저쪽에) 제 세초뱅이 있입니더. 자는 방이 있입니더.” 
 그래 쿠거덩 그리 그리 처소로. 정해 주거덩. 
 그래 인자 냄명선생하고 그 날 저녁에 동품(2)[동침(同寢)]을 했다 말이라, 그 처자하고. 
 그래 자고, 이튿날, 그 처자가, 
 “언약을 하이소. 서울로 올라가시먼, 우리 집에, 며칠만이먼 우리 집에 당도할 낍니꺼?” 
 그리 쿠거덩. 그래, 
 “너거 집에, 보름만이먼 너거 집에 당도할 끼다.” 
 그리 쿠는 기라. 그리 쿠는 기라. [조사자:아, 서울 갔다가?] 하. 
 그래 인자 남명선생이 서울로 올라가 가이고 사방 돌아댕기다가 인자 구경하고, 그래 가이고 하 생각해 보이께네 보름이 닿았거덩. 
 그래 인자 이 보름만에 내리와 내리와 가이고, 천상 처자 처자 집을 가야 될 낀디, 저거 집을 갔다 말이라. 남명선생이 저거 집을 갔다 말이라. 
 [조사자:처녀 집에 안 가고?] 하, 처자 집에 안 가고. [조사자:그래 인자 약속 어깄네?] 하, 고마 처자가 그마 보름이 넘었다 아이가? 
 보름이 넘었는데. 처자가 고만 상사가 되 가이고 고마 구리(구렁이)가 됐어, 처자가. [조사자:아하.] 구리가 되 가지고, 그래 인자 저거 아부지하고 어머이하고 온께네, 저거 딸이 구리가 되가 있어. 
 “아, 와(왜) 이 야야, 니가 이래 가(가지고) 있네?” 
 그런께, 
 “아, 저 덕산 남명선생님이 우리 집에 하리(하루)저녁으(에)잠성(자면서) 동품을 해서 잤읍니더. 잤는데, 내가 변상(變相)을 했입니더.” 
 “그래, 그러면 ….” 
 저 구리가 말을 해. 
 “니가 상사가 되 가이고 요번에 화(化) 했는디, 내가 오늘은 냄명, 낼(내일)덕산 냄명선생을 더브러(데리러) 갈란다.” 
 그리 쿠거덩. [조사자:아하.] 
 “예, 좀 더부(데리고) 오이소.” 
 그래 인자 저거 아배가 남명선생 더브러 갔다 말이다. 갔는데, 그래 더브 왔다. 더브와 가이고, 더브온 께네, 그마 구, 구리가 고마 남명선생을 
 보고 고만 그 쎄(혀)로 내가 이고 냄명선생 입을 홅고, 그만 이 찬찬이 몸을 이리 감아, 그리가. 구리하고 그날 저녁으 누잤다. 
 누자고 인자 그 이튿날 큰 궤를 인자 하나 구해 가이고, 그 궤에다 옇어(넣어) 가이고 인자 인자 덕산에 인자 이 짊어지고 갔다. [조사자:남명선생하고 같이?] 응, 남명선생이 짊어지고 가서 인자 저거 집 벽장에 또 인자 옇어 놓고. 그래 남명선생한테 글 배우는 사람이 서이라. [조사자:녜.]서인데, 하리는 남명선생이, 
 “너거는 오늘, 나는 오늘 놀러간다. 너거 다 놀러 가라.” 
 이리 쿠거덩. 
 그래 그래, 다, 둘은, 서인디, 둘은 놀러가삐리고 하나이 처져 가(가지고) 있다가, 요놈으 요놈으 벽장에 구리 요거로 요걸 내다가 패 직이삐리야, 직이야(죽여야) 되겠다꼬. 
 그래 이넘으 그마 꺼내 가 그만 모가지를 마 마 몽딩이로 가(가지고) 팼다 말이라. 패가 마 직이서 저어 갖다가 묻어삐맀다 말다. 
 그래 인자 남명선생이 인자 첫먼저(처음) 오인께네, 장(늘) 벽장을 열어 보거덩. 벽장을 열어 본께 구리가 없다 말이라. 
 “여여 벽장에 구리 우쨌네?” 
 쿤께네, 그 놈이 
 “아, 제가 그만 쎄리(때려) 직있입니다.” 
 쎄리 직인 놈이 바로 불거덩. 그래 쎄리 직있입니더, 그리 쿤께, 
 “그래, 그라먼 네가 쇡히(속히) 여(여기) 여 있지 말고, 너거 집으로 속히 가거라.” 
 그러 쿠거덩. 그래, 거어(거기) 쇡히 갔다. 저거 집에 갔다. 가더만, 공구(권구)가 한 칠팔 되고. 그래 한 담배 한 자리에(3)[담배 한 대 피울 시간] 저거 집에 가서 앉았은께, 하늘이 마 뇌성벽락을 하고 하더이마는, [[청취불능]] 그마 씨볶음(4)[몰사(沒死)] 을 
 해삐리(해버려). 그마 씨, 그래 인자 내리온께 씨볶음을 해삐리, 그마 그놈의 집구석에. 그 직인, 구리이 직인 그 집, 그 집에.